[파이낸셜뉴스] 양산부산대병원(병원장 이상돈)은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이 최근 병원을 찾아 '생명나눔 응원 캠페인'을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생명나눔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의료진에게 커피 트럭 두 대를 지원해 시원한 커피 1000 잔과 감사의 마음, 응원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장기조직기증의 소중함을 함께 되새겼다. 생명나눔 응원 캠페인은 국내 장기기증의 중요성을 알리고, 장기 기증을 생각하는 사람들과 이식 대기자들에게 건강한 삶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고 있는 병원과 의료진에게 감사와 격려를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문 원장은 "양산부산대병원이 노력해준 덕분에 많은 생명이 새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마음을 모아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부탁한다“라고 말했다. 이 병원장은 ”양산부산대병원은 2010년 5월부터 생체 간 이식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전 장기이식과 장기기증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캠페인 행사를 통해 생명나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장기 기증을 향한 인식을 높여 모든 사람들이 기증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실제로 행동함으로써 작은 노력이 미래에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양산부산대병원은 2010년 4월 29일 장기 이식 센터를 개설하고, 2011년 5월 16일 뇌사판정대상자관리전문의료기관으로 지정받았다. 또 2013년 3월 22일에는 영남 지역 인체 조직은행을 설립하며 기증 문화 조성에 매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의 협약을 통해 뇌사 기증자 발굴을 촉진하고, 뇌사 기증자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으며, 2021년 11월에는 뇌사 추정자 전자 통보 시스템을 도입해 신속하고 체계적인 뇌사 기증자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
2023-09-15 09:55:24[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9일 오전 11시 시청에서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장기 등 및 인체조직 기증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는다고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보건복지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뇌사 추정자 또는 조직기증 희망자 발생 시 병원으로부터 통보를 받고 기증 적합성 평가와 뇌사 판정의 조정을 수행하며 기증자와 유족의 사후 예우 업무도 맡고 있다. 이번 협약은 시가 장기 등 및 인체조직 기증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함께 추진함으로써 기증자와 유가족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고 생명나눔 문화 확산에 이바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식에는 이소라 시 시민건강국장과 문인성 한국장기조직기증원장이 참석해 업무협약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이 체결되면 두 기관은 △장기 등 및 인체조직 기증자 및 유가족 지원사업 △생명나눔 관련 교육 및 캠페인 등 홍보사업 △장기 등 및 인체조직 기증 관련 각 기관과의 협조체계 구축 △그 밖에 장기 등 및 인체조직 기증 활성화를 위해 양 기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사항에 상호 협력하게 된다. 이소라 국장은 “질병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로 누군가의 장기이식을 간절히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직도 장기 기증률은 이식 대기자 수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면서 “이번 협약으로 두 기관이 서로 많은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탄탄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장기기증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과 생명나눔 문화를 확산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부터 부산 아스티호텔에서는 ‘별을 그리다’라는 주제로 뇌사 장기등 및 인체조직 기증자를 추모하고 그 뜻을 기리는 ‘장기기증자 추모행사’가 개최된다. 장기기증자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마음을 나누며 생명나눔 정신을 기리기 위한 자리로 수혜자 편지낭독, 심리치유 강연, 유가족 감사 영상 상영 등으로 진행된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2023-06-09 09:49:59[파이낸셜뉴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코로나19 여파로 혈액이 부족한 의료현장에 도움을 주고자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사랑의 헌혈증 362매를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에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사랑의 헌혈증 기부캠페인 외에도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부하는 '모두나누場'캠페인, 기증자·수혜자 편지를 음성으로 녹음해 시각장애인에게 지원하는 나눔 행사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직원 중 가장 많은 헌혈증을 제출한 윤오혁 부장은 간호대생 시절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을 했으며 200회 이상 헌혈을 한 사람에게 주는 '명예대장 포장증'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받기도 했다. 그는 "필요한 곳에 기부하기 위해 30년이 넘도록 모아온 헌혈증을 기부할 수 있어 기쁘다. 그동안 틈틈이 필요한 곳에 기부하고 남은 146장을 기부했다"고 말했다. 한국조혈모세포은행협회 신희영 회장은 "이번 행사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한 KODA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며 "헌혈증이 꼭 필요한 곳에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 문인성 원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조혈모세포 기증과 장기기증이 현저히 감소하고 있다"며 "이번 헌혈증 전달식을 계기로 양 기관의 협업이 더 활발히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2021-11-24 21:02:30[파이낸셜뉴스] 계단에서 쓰러져 뇌사상태에 빠진 50대 목수가 장기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하늘로 떠났다. 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15일 가천대길병원에서 반종학씨(57)가 심장과 폐, 간장, 신장, 좌우 안구를 6명에게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고인은 피부, 뼈, 연골, 혈관 등 인체 조직도 함께 기증해 100여 명의 환자에게 희망을 선물했다. 고인은 지난해 12월 11일 귀가를 위해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병원으로 긴급히 이송됐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고인의 자녀들은 삶의 끝에서 누군가에게 도움과 보탬이 될 수 있으면 아버지도 기뻐하실 것이란 생각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강원도 홍천에서 3남3녀 중 첫째로 태어난 고인은 항상 밝고 자상한 성격이었으며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쉬는 날이면 가족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가장이었으며, 젊어서 트럭 운전을 하다가 최근까지 20년 넘게 목수로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몸을 쓰는 일을 하느라 늘 온몸에 파스를 붙이고 다니면서도, 목수라는 직업에 자긍심이 높았다. 최근에는 어깨가 안 좋아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도 일을 못할 수 있다는 얘기에 수술을 포기하기도 했다. 고인의 딸 혜진씨는 하늘로 떠난 아버지에게 "지금 와서 생각하니 못 해주고 아쉬운 마음만 남는다, 더 잘해줄 걸 하는 마음에 너무나 미안하다"라며 "아빠가 우리 아빠여서 지금까지 이렇게 잘 커서 잘살게 된 것 같다. 언제나 보고 싶고 사랑한다. 하늘나라에서 건강하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4-07 11:15:42[파이낸셜뉴스] 내년 결혼을 앞둔 20대 어린이집 교사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5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어린이집 교사 이슬비씨... 장기기증 결정한 가족 2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이슬비 씨(29)는 지난달 27일 영남대학교병원에서 심장과 폐장,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올해 설 하루 전날인 1월28일 부모님을 뵙기 위해 고향으로 가던 이씨는 차량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상태가 됐다. 이씨의 가족은 의료진으로부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진단을 받아들이기 어려웠으나 사랑하는 이가 고통 속에서 떠나는 대신 누군가의 생명을 살리는 선한 일을 하고 가길 바란다는 마음으로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부모님 속 한번 썩인적 없는 '착한 딸' 대구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이씨는 밝고 쾌활한 성격이었다고 한다. 그는 누구에게나 밝게 웃는 모습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으며, 집에서는 부모님 속을 한 번도 썩인 적 없는 착하고 순수한 딸이었다고 한다. 어릴 때부터 아이들을 좋아해 선생님이 되기를 꿈꾼 이씨는 대학에서 아동학과를 졸업한 뒤 어린이집 교사로 일했다. 그는 졸업 후 일을 쉰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했으며, 남자친구와 내년 1월 결혼을 앞두고 있었다. 이씨의 어머니 권영숙 씨는 "내 딸 슬비야, 넌 엄마 인생에 기쁨이고, 최고의 행복이었어. 슬비야 아픔 모두 훌훌 털고 훨훨 날아 온 세상 다 여행하며 행복해야 해. 나중에 꼭 엄마랑 다시 만나자.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0 10:26:01[파이낸셜뉴스] 퇴근길 교통사고를 당해 뇌사 상태에 빠진 4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 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45세 임봉혁씨, 횡단보도에서 넘어지면서 교통사고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임봉혁 씨(45)는 지난달 28일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심장과 간장, 양쪽 신장을 기증해 4명을 살리고 세상을 떠났다. 임씨는 또 인체 조직을 기증해 기능적 장애가 있는 100여명의 환자도 도왔다. 지난 2월21일 임씨는 퇴근길 횡단보도에서 넘어지면서 보행자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임씨는 의료진의 적극적인 치료에도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임씨는 생전 다른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고 자주 이야기했다고 한다. 유족들은 고인을 이대로 떠나보내기보다 신체 일부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는 것이 더 좋은 일이라고 생각해 고인의 뜻에 따라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아내 "혜민 아빠, 하늘에선 하고 싶은거 다하고 살아요" 작별인사 경기 고양에서 2남 중 장남으로 태어난 임씨는 온화하고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는 성격이었으며, 좋아하는 음식이 앞에 있어도 남들이 잘 먹으면 젓가락을 느리게 움직이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또 그는 가정에서 9살 딸과 잘 놀아주는 자상한 아빠였고, 폐섬유화와 갑상선 등으로 몸이 편찮으신 부모님을 병원으로 모시고 다니는 착한 아들이었다고 한다. 임씨의 아내 강영미 씨는 "혜민 아빠, 여기서는 자기보다 남을 위해 살았으니까 하늘나라에서는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살아요. 그리고 우리 혜민이 잘 지켜주고. 나도 여기서 아버님, 어머님 잘 챙기고 혜민이랑 행복하게 지낼게요. 우리 다음에 다시 만나요. 사랑해요"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뇌사 장기기증과 인체 조직기증 실천으로 기증자 임봉혁씨와 가족들은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고, 희망의 씨앗을 꽃 피운 영웅"이라며 "생명 나눔은 사랑이자 생명을 살리는 일로 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1 13:34:09[파이낸셜뉴스] 30년 넘게 과수원을 운영하며 나눔을 실천해온 60대가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 됐다. 27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권태숙씨(65)는 지난달 26일 서울대병원에서 양측 신장과 간장, 폐장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1일 새벽 자택에서 쓰러진 권씨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빠졌다. 권씨의 자녀는 기증원에 뇌사·사망 이후 장기나 인체조직을 기증하겠다고 등록한 장기기증 희망 등록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권씨는 자녀가 장기기증 희망 등록을 신청하고 왔을 때 "잘했다. 나중에라도 나도 그런 좋은 일을 하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가족들과 나눴다고 한다. 가족들은 권씨의 신체 일부라도 다른 사람의 몸속에서 생명을 이어간다면 같이 살아간다는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에 기증을 결심했다. 경북 영주에서 1남 6녀 중 막내로 태어난 권씨 충남 서산에서 과수원을 30년 넘게 운영하며 주변에 과일을 나눠 주는 것을 좋아했다고 한다. 권씨는 늘 웃으면서 일을 하며 작은 것이라도 함께 나눴으며, 교회 독거노인 반찬 봉사에 참여하는 등 나눔을 실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권씨의 아들 이원희 씨는 "살면서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못 해 후회가 된다"며 "살아계실 때 함께 보낸 시간이 그립다. 많이 사랑합니다"라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27 14:55:14[파이낸셜뉴스] 20년 넘게 다운증후군과 싸워온 20대 청년이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에게 새 삶을 선물하고 떠났다. 18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18일 뇌사 상태였던 고 김준혁(22)씨는 서울아산병원에서 뇌사 장기기증으로 간장과 신장(좌우)을 3명에게 기증하고 숨졌다. 고인은 지난달 13일 자택에서 호흡 곤란을 겪었다. 활동 보조사가 이를 발견해 고인은 응급실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지만 뇌사 상태가 됐다. 가족들은 고인을 이대로 떠나보내기 보다 몸의 일부분이라도 어디선가 살아 숨 쉬길 바라는 마음으로 뇌사 장기기증을 결심했다. 고인의 어머니 김미경씨는 "준혁이가 장애인으로서 20년 동안 나라의 혜택을 받아온 만큼 감사한 마음을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생각해 먼저 의료진에게 장기기증에 관해 이야기를 꺼냈다"며 "생명나눔을 통해 한 분이라도 더 많은 환자가 새 생명을 얻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1남 1녀 중 막내로 태어난 고인은 다운증후군을 갖고 태어났지만, 6살 때까지는 걸어 다녔고 장난도 좋아하는 활달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6살 이후 원인 모를 뇌출혈이 찾아와 몸을 가누기가 힘들었고 자꾸 넘어져 몸에 상처가 늘어났다. 7살부터 휠체어를 타기 시작한 고인은 특수학교에서 중학교 과정을 마쳤고 집으로 찾아오는 활동 보조사와 10년 넘게 다양한 활동들을 함께 했다. 고인은 시각과 청각의 기능이 좋지 않았다. 시각은 왼쪽 눈의 20%만 볼 수 있는 상태였지만,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몸을 만져주면 행복해 했다. 김씨는 "하얀 한복을 사서 입혀줬는데 너무 예뻤고 꼭 웃고 있는 거 같았다"면서 "많이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삼열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원장은 “생명나눔을 통해 3명의 생명을 살린 기증자 김준혁씨와 힘든 결정을 내려주신 유가족에게 감사드린다"며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한 분의 생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5-02-18 15:27:32[파이낸셜뉴스] 30년간 교사로 근무한 70대 남성이 100명에게 새 삶은 선물하고 하늘의 별이됐다. 11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서공덕 씨(79)는 지난 7일 각막, 피부 등 인체 조직을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인이 기증한 조직은 각막, 피부, 뼈, 심장판막, 연골, 인대, 혈관 등이다.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따르면 즉시 이식해야 하는 장기와는 달리 인체 조직은 최장 5년까지 보관할 수 있고, 한 사람의 조직 기증으로 최대 100여 명이 삶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전주 완산구에 살던 고인은 전주 농업고등학교 교사를 끝으로 30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했다. 고인은 가정에 헌신적인 가장이자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다고 한다. 평소 가족에게 세상을 떠날 때 다른 사람을 살리고 싶다는 뜻을 자주 전했다는 고인은 주위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항상 도움의 손길을 내밀며 봉사했으며, 20년 전 장기 기증을 서약했다고 한다. 고인의 배우자 최정희 씨는 "심성이 착하고 남을 도와주기를 좋아했던 고인이지만 막상 기증을 결심해야 하는 시간이 되자 망설여지기도 했다"면서도 "의사인 아들이 강력하게 주장해 고인의 생전 뜻을 받들어 기증을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아들 서동주 씨는 "80세 이상 되는 분은 조직 기증이 불가능한데 평소 뜻대로 기증하시기 위해 일찍 가신 것 같다"며 "아버님 덕분에 우리 사회에 고령이어도 조직기증이 가능하고 사망 후 12시간 이내에 조직을 기증할 수 있다는 것을 알리고 아버님의 선한 영향력으로 장기, 조직기증 문화가 확산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2-11 20:13:00[파이낸셜뉴스] 퇴근길 교통사고를 당한 30세 방사선사가 6명에게 새 생명을 선물하고 하늘로 떠난 사실이 알려졌다. 방사선사 조석원씨, 원광대병원에 장기 기증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해 12월 20일 원광대병원에서 조석원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분할), 폐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6일 밝혔다. 원광대병원은 조씨가 방사선사로 일하던 직장이기도 하다. 조씨는 12월 13일 근무를 마치고 길을 가던 중 차에 치여 병원으로 이송돼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조씨가 뇌사 선고를 들은 날은 누나 조은빈씨의 생일 당일이라 안타까움을 더했다. 전북 군산에서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난 조씨는 어린 시절 프로게이머가 되고자 했으나 해당 e스포츠의 게임 시장이 없어지면서 꿈을 접고 공부를 시작해 방사선사로 진로를 바꿨다. 누나 은빈씨는 "석원아. 더 재밌고 즐겁게 지내다 갔으면 좋았을 텐데, 너무 일찍 철이 들어 고생만 하고 간 것 같아서 안타까워. 마지막 순간까지 좋은 일 하고 갔으니 하늘나라에서 멋있었던 그 웃음 지으며 행복하게 잘 지내. 너무 사랑하고 보고 싶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의료진들이 '존경과 감사'로 마지막 배웅 한편 원광대학교병원에서는 함께 근무했던 조씨의 마지막을 같이 하고, 기증자의 숭고한 생명나눔에 감사함을 전하고자 ‘울림길’을 진행했다. 울림길은 장기기증자의 마지막 길에 의료진들이 자발적으로 나와 존경과 감사의 마음으로 추모하는 의식이며, 해외에서는 '아너 워크(Honor Walk)'라고 불린다. 조씨의 동료 박광호씨는 "웃음이 많고 늘 주변을 먼저 생각하던 정이 많던 석원아! 우리는 네가 이곳에 없는 게 아니라 긴 여행을 떠난 것으로 생각할게“라며 ”언젠가 우리가 보고 싶으면 다시 돌아와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 나누며 다시 웃자. 지금 있는 곳에서 아프지 말고 행복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라고 추모의 말을 전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2-06 10:5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