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매수자는 기초자산가격이 상승하면 이익을 보고, 풋옵션 매수자는 기초자산가격이 하락하면 이익을 얻는다.주식시장에서 주가가 급등하는 경우는 드물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면 주가는 급락한다. 따라서 주식관련 콜옵션가격이 급등하는 경우는 드물고, 반대로 풋옵션 가격이 폭등하는 사례는 종종 발생한다. 풋옵션 외가격(OTM) 중 일부 행사가격은 '로또(?)'가 되는 경우도 있어 개인투자자들이 좋아한다.실제로 지난 1997년 12월 한국의 외환위기, 2001년 미국의 9.11테러,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 2012년 9월 남유럽 재정위기 악화 등이 터졌을 당시 한국의 주가지수옵션시장에서 풋옵션은 대박이 나기도 했다.2001년 9월 11일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전 8시 45분(한국은 11일 오후 9시 45분) 세계 금융 중심지인 뉴욕 맨하탄의 세계무역센터 상둥이빌딩 가운데 북쪽 빌딩에 여객기가 충돌한다. 21분 후인 9시 6분에는 남쪽 빌딩에 다른 여객기가 충돌한다. 그리고 오전 9시 15분 미국은 주식시장과 선물 및 옵션 시장의 거래를 중단한다. 거래 중단은 4일 간이나 지속됐다.밤새 미국에서 날아온 비보로 9월 12일 한국의 금융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코스피지수와 코스피200지수, 9월물 선물가격의 시초가가 갭 하락하며 장이 시작됐다.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됐다. 그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5P(-12%) 갭 하락한 490포인트로 시작, 종가는 475포인트를 기록했다. 9월물 선물가격은 5.0P 갭 하락으로 출발했다가 추가로 떨어지면서 8.0P 하락한 채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200지수는 전날 66.55에서 이날 58.59로 끝났다.풋 OTM 가운데 일부는 상한가로 마감했다. 당시 Deep OTM이었던 9월물 풋옵션 행사가격 62.50은 11일 0.01(1000원)이었는데, 12일 종가는 5.05(50만5000원)였다. 하루 만에 505배(5만500%) 상승한 것이다. 같은 Deep OTM인 행사가격 60.0은 11일 0.01에서 12일 3.00으로 300배 올랐다. 반면, 11일 내가격(ITM)이었던 풋 행사가격 67.50은 11일 1.40에서 12일 6.3배 오른 10.20으로 장을 마감했다.같은 달 13일은 주가지수선물, 주가지수옵션, 개별주식옵션의 만기가 동시에 겹치는 한국의 트리플위칭데이였다. 미국의 테러에도 12일 밤 유럽 주식시장의 대폭락은 없었고, 미국이 4일 간 거래를 정지시켜 만기일 한국시장은 보합수준에서 시작됐다. ITM의 풋옵션의 가격 하락폭은 적었지만 12일 상한가를 쳤던 일부 OTM은 장 시작부터 하한가로 시작해 휴지조각이 되기도 했다.13일 코스피지수의 종가는 499포인트, 코스피200지수는 61.58로 마감했다. 권리가 행사된 9월물 풋 62.50은 전일 5.05에서 1.80으로, 풋 67.50은 전일 10.20에서 6.80으로 마감한 반면, 행사되지 못한 풋 60.00은 전일 3.00에서 0.07로 끝났다.당시 풋 62.50을 1000원에 사서 50만5000에 매도, 이익을 실현한 투자자가 있을까. 통계는 통계일 뿐이다. 요즘 한국의 가상화폐 '광풍'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개인들이 즐겨하는 OTM 매수전략에는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2018-01-28 19:24:35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셀트리온헬스케어와 ING생명, 신라젠이 추가된다. MSCI는 14일 MSCI 지수 정기변경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들 3개 종목을 한국지수에 구성종목으로 편입한다고 밝혔다. 제외되는 종목은 없다. MSCI 지수 편입 결정에 따라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ING생명은 3.63% 오른 5만원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시장에서 셀트리온헬스케어는 2.09% 상승한 6만8400원에, 신라젠은 10.92% 급등한 8만9400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이번 지수 변경은 이달 30일 장 마감 후 반영돼 12월 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MSCI 지수 정기변경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 등 4차례 이뤄진다. 과거 MSCI 지수의 정기변경 사례를 살펴보면 적용일 당일 편출입 종목의 외국인 매수.매도 거래량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김동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거래량 증가를 기반으로 했을 때 한국 내 MSCI 관련 자금 규모는 60조원으로 추산된다"며 "이를 토대로 계산하면 지수 편입 적용일 신라젠에 249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에 163억원, 아이엔지생명에 128억원의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MSCI지수 정기변경은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2017-11-14 17:48:44굿모닝신한증권은 오는 20일까지 ‘한국 한·중 주가지수연계 2단위 파생상품 2호’를 공모한다고 17일 밝혔다. ‘한국 한·중 주가지수연계 2단위 파생상품 2호’는 코스피(KOSPI)200 및 홍콩 항셍차이나기업지수(HSCEI)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 2년 만기 원금비보장형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조건에 일치하는 경우 투자금을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점이다. 펀드 설정 후 4개월 마다 총 6회의 상환기회가 주어진다. 기초자산인코스피200과 HSCEI 중 낮은 지수가 기준가격대비 1차 95%, 2차 92.5%, 3차 90%, 4차 87.5%, 5차 85%, 만기 82.5% 이상인 경우 각각 6.7∼40.2%까지의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만기까지 중도상환 없이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45%를 초과해 하락하면 원금손실이 생길 수 있다. 1600-0119
2008-06-17 11:04:44한국증권이 내년 코스피지수 최고치를 1600선으로 제시했다. 한국증권은 12일 ‘2006년 증시 및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부터 본격화된 한국 주식시장의 재평가(리레이팅)가 기업수익 증가와 안정적인 경제환경을 바탕으로 내년에도 계속돼 이머징 시장의 상위, 선진국 시장의 하단에 해당하는 밸류에이션 수준까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강세장의 이유로 한국증권은 우선 유동성을 발판으로 한 리레이팅 장세가 내년에도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기업수익의 환경이 되는 경제전망이 올해보다 양호하다는 점을 들었다. 민간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되면서 수출과 내수가 균형 성장, 5%대 성장률을 달성할 것이며 환율의 절상 압력도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유가도 올해보다 하향 안정된 가운데 인플레이션 압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3.9%의 성장률, 11.6%의 원화 강세, 36.2%에 달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의 가격 상승에도 기업 수익이 크게 감소하지 않고 안정됐던 점을 고려할 때 내년에는 최소한 10%대 이상의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분석했다. 한국증권은 내년 코스피시장의 목표 주가수익비율(PER)을 11.5배, 목표지수를 1550∼1600포인트로 설정하고, 추세적으로 가격이 높아지는 비가역적 장기강세장이라는 관점에서 저점을 1250포인트로 잡았다. 다만 이같은 지수 목표치를 넘어서는 투기적인 버블은 외국인의 강력한 매도에 의해 제지될 수 있고, 기업이익의 예상 밖 급신장 등이 나타날 경우 추가적인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내년 주가지수 목표치를 1600 이상으로 제시한 곳은 교보·한화·현대증권 등 4곳이다. / mskang@fnnews.com 강문순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2005-12-12 13:56:22[파이낸셜뉴스] 한국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여부가 내달 9일 결정된다. WGBI는 세계 3대 채권지수 중 하나로, 편입 결정시 최소 500억달러(약 70조원)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될 전망이다. 29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이 10월 8일(현지시간) 오후 정례 시장분류를 발표한다. 한국시간으로 공휴일(10월 9일·한글날) 새벽 5시께다. 총 25개국이 편입된 WGBI는 추종자금이 2조5000억달러(약 3400조원)에 달하는 대표적 채권지수다. 편입이 결정되면 6~12개월 시차를 두고 실제 편입이 이뤄진다. 단계적으로 최소 500억달러의 자금이 우리 국채 시장에 유입되면서 시중금리와 환율 안정에 버팀목 역할을 하게 된다. 지수 편입을 위한 필요 조치들은 갖췄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정부는 외국인 국채투자에 대한 이자소득·양도소득 비과세, 외국인 투자자 등록제(IRC) 폐지 등과 함께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시하는 국제예탁결제기구(ICSD)인 유로클리어·클리어스트림의 국채통합계좌 등도 개통했다. 또 외환시장 거래 마감시간도 다음 날 새벽 2시까지로 연장했다. 다만, 편입 결정은 전적으로 FTSE 러셀의 '주관적 평가'에 달렸다는 점에서 예측 자체가 어렵다. 이 때문에 정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이번에 편입 결정이 불발되면 내년 3월로 미뤄진다. FTSE러셀의 심사 발표는 1년에 2차례(3월·9월) 이뤄진다. 한편 이번에는 주가지수와 관련해서도 한국에 대해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을 관찰대상국으로 지정할지가 관건이다. imne@fnnews.com 홍예지 기자
2024-09-29 11:49:32[파이낸셜뉴스] 코리아 밸류업 지수 편입에 실패한 KB금융이 '미편입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오면서 주가가 상승 마감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 거래일 대비 3.20% 오른 8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 유력 종목이었던 KB금융이 편입에 실패하면서 지난 24일 주가는 7만8000원선까지 내려앉기도 했다. 거래소는 KB금융이 주주환원 요건은 우수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에 미달되면서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주가 강세는 밸류업 지수 미편입을 기회로 봐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주가변동성이 확대 중이지만, 밸류업에 있어 중요한 것은 궁극적으로 향후 주주환원율이 얼마나 지속가능하고 의미 있는 폭으로 확대될 지의 여부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밸류업 지수인 JPX 프라임150 지수 역시 일본 은행주들이 단 한 곳도 포함되지 못했지만, 2023년 3월 일본거래소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일부 은행들은 자사주 매입 및 소각 규모를 대폭 확대했다. 이에 총주주환원율을 끌어올리면서 일본 대형은행인 SMFG와 MUFG 주가는 평균 80% 상승해 닛케이225 지수 상승폭(42.1%)를 크게 앞질렀다. 최 연구원은 "대부분의 은행들이 특정 기간 내에 총주주환원율 45~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명시적 주주환원율을 제시하고 있는 반면 KB금융은 프레임과 로직을 제시하고 거기에 맞는 상황이 충족될 경우 주주환원율이 단기간에 50%를 웃도는, 상단이 열려있는 밸류업 공시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밸류업 지수 편입이 무산되면서 계획보다 전향적으로 주주환원율 확대를 도모할 공산도 커졌다"고 덧붙였다. KB금융과 같이 기업가치 제고계획 예고공시를 밝힌 기업들에 투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밸류업 예고 공시는 했지만, 구체적 계획을 공시하지 않아 지수에 들지 못한 '밸류업 의지가 있는 밸류업 지수 밖 종목'은 최근 기준 21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거래소가 제시할 지수편입 인센티브가 매력 있다면, 이들이 편입을 위해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주주환원 의지를 경쟁적으로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며 "때문에 미편입 종목의 주가하락에서도 기회를 찾을 수 있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9-27 16:10:09[파이낸셜뉴스] "인버스 투자하면 되지 않습니까? 선물 풋 잡으면 되지 않습니까?" 지난 24일 더불어민주당 주최로 열린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찬반 정책토론회에서 토론자인 김영환 의원이 한 말이다. 김 의원은 금투세를 예정대로 시행해야 한다는 찬성측 토론자로 나섰다. '인버스'란 '반대'라는 뜻의 영어 단어로 주가가 내려가면 돈을 버는 상품을 뜻한다. 투자 대상은 한 나라의 주가지수가 될 수도 있고, 금리가 될 수도 있고, 원유와 같은 자원이 될 수도 있다. 김의원의 '선물 풋 잡다'라는 말은 어색하다. '선물에 숏 투자(하방 배팅)'를 하거나, 옵션 거래 중 '풋 옵션(하락시 팔아 수익을 보는 상품)'을 사시면 되지 않습니까라고 해야 자연스럽다. 풀어 쓰면 "미래 주식 가격 하락에 투자하거나, 미래 주식 가격이 하락할 경우 이득을 볼 수 있는 헷지 상품에 투자하면 되지 않습니까" 정도인데 여전히 주식을 하지 않는 사람 입장에서는 복잡하다. 영화 '빅쇼트'에서 미국 금융위기를 앞두고 은행들의 부도에 배팅했던 것, 우리나라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 유아인이 한국이 망한에 배팅해 막대한 돈을 버는 방식이 인버스와 숏 투자의 사례다. 김 의원의 말은 아마도 "(금투세 유예를 주장하는 측에서) 금투세를 도입하면 한국 주식 시장이 자꾸 하락한다고 하는데 금투세를 도입한다고 해서 한국 주식 시장이 하락한다는 증거가 어디 있습니까. 그리고 한국 주식이 하락해도 돈을 버는 상품도 있지 않습니까?" 정도로 발언의 취지를 이해해 볼 수는 있다. 하지만 백번 양보해서 토론 과정에서 감정이 격앙되고 답답했다 하더라도 김 의원의 발언은 토론의 본질을 한참 벗어났다. 이날 토론회의 대주제는 크게 '한국 주식시장의 건강한 성장', '소득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조세 정의 실현' 정도였을 것이다. 전자의 주제는 토론회에 참석한 양측 모두가 대전제로 받아들이는 내용이다. 다만 후자의 내용에 대해 금투세 반대 측은 한국의 특수성을 고려해 금투세 도입을 유예하거나, 필요한 경우 폐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렇다면 토론의 논의는 전자의 주제(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에 대한 동의에 기반, 후자를 중심으로만 이뤄졌어야 한다. 그리고 이날 토론 과정에서 금투세를 도입해도 세수 효과는 크지 않다는데 양측 모두 동의했다. 하지만 김 의원의 발언은 이러한 토론의 전제를 벗어난 엉뚱한 실언이었다. 조금 과장해서 비유를 들자면 이런 식이다. 일제 강점기에 독립운동을 하기 위해 강경파와 온건파가 회의실에 모였다. 양측 모두가 전제하는 것은 '한국의 독립(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이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는 방법론으로 무력 사용(금투세)에 대한 부분에서 의견이 갈린다. 둘 모두 어떻게 해야 효과적이고 빠르게 한국이 독립할 것인가라는 고민은 공유하고 있다. 다만 3·1운동과 같은 온건한 운동 방식과 폭탄테러와 같은 무력시위 등 방법론의 차이를 두고 논의하는 자리였어야 한다. 하지만 김 의원의 발언은 독립운동 토론을 하다 흥분해서 "나라 팔아먹어도 돈은 벌 수 있다 아닙니까"라고 성을 내는 것 같다. 인버스 투자, 선물 숏 배팅은 모두 한국 주식 시장이 망해야 돈을 벌 수 있는 투자 방식이기 때문이다. 당초 토론의 전제였던 '한국의 독립(한국 주식시장의 성장)'을 완전히 벗어난 발언이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코로나19 당시 한국 주식 시장이 폭락했을 때 개미투자자들을 우리는 '동학개미'라고 불렀었다. 1400만 동학개미들은 삼성전자를 사 모으며 주가 상승기때 수익을 누렸다. 그랬던 동학개미들이 이제는 금투세에 반대하며 '독립개미'가 되고 있다. 더 나아가 금투세를 도입하면 국내 투자자들은 한국 주식에 숏 배팅을 하고, 인버스를 사는 대신 미국 주식을 살 것이다. 가령 지금은 현대차의 상품력이 좋아 자발적으로 소비자들이 차를 사지만 과거에는 품질은 조금 떨어져도 가격이 싸거나 AS가 좋아서 현대차를 샀다. 만약 20년 전에 현대차가 가격을 독일차 만큼 올렸다면 아무도 현대차를 사지 않았을 것이다. 김 의원 입장에서는 말이라는 것이 글과 달리 실언을 하기 쉽고, 맥락을 떼어내고 해당 발언만 발췌해 보도하는 언론에 매우 화가날 것이다. 하지만 금투세를 둘러싼 일반 시민들의 감정이 매우 격앙된 탓에 역풍이 큰 것도 이해가 된다. 금투세에 대한 '이환주의 개미지옥'은 2화로 끝날 예정이었다. 하지만 토론회를 보고 3화를 쓰고 있다. 민주당 정책토론회의 제목은 '행복하고 정의로운 대한민국,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은 어떻게?'였다. 이미 금투세 시행을 전제로 한 토론회였다. 더불어 단 한 번이라도 주식 투자를 해 봤다면 어떻게 한국 주식 시장에 '행복하고 정의로운'을 수식어로 쓸 수 있었는 지도 의문이다. 숏 투자와 공매도, 양날의 검 금투세 도입을 주장하는 측은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당위성을 내세운다. 주식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너무도 당연해서 깨기 어려워 보이는 논리다. 하지만 이 논리에도 매우 큰 허점이 있다. 현실은 "소득 있는 힘 없는 사람들은 세금을 내고 소득이 많아도 힘 있는 사람들은 세금을 안 낸다"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월급 300만원을 받는 직장인, 공무원, 군인 등은 월급날 아예 세금을 떼고 나머지 돈을 급여로 받는다. '유리 지갑'이다. 반면 한 달에 수천만원, 그 이상을 버는 의사, 사업가, 자영업자 등은 한 달에 수백만원에 달하는 렌터카를 굴리며 비용처리 하고 소득을 축소 신고해 세금을 피해 간다. 부동산 투자를 해도 일정기간 무주택 기간을 거치고 조건을 충족하면 수억원에 달하는 양도차익을 거두면서 세금 한푼 내지 않을 수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12조원이 넘는 매출을 거둔 것으로 추산되는 구글코리아는 법인세로 155억원을 납부했다고 한다. 원래 냈어야 하는 추정 세금의 2% 정도라고 한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말은 절대 명제, 정의처럼 들리지만 그렇지도 않다. 주방장에게 주어진 칼은 훌륭한 요리도구지만 살인자에게 주어진 칼은 범죄 도구다. 같은 칼이라도 어떻게 쓰느냐, 언제 쓰느냐에 따라 180도 달라진다. 금투세도 비슷하다. 김영환 의원이 발언한 인버스 투자나 숏 투자도 마찬가지다. 인버스 투자와 숏 투자가 항상 나쁜 것은 아니다. 주식이 하락하면 돈을 버는 공매도도 마찬가지다. 현재 우리 주식시장에서는 공매도를 금지하고 있다. 우리 금융시장에서는 아직 불법공매도(무차입공매도)를 바로 잡을 시스템이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융사들은 내년 1월 1일에 금투세를 도입해도 세금을 원청징수 할 수 있는 시스템 개발도 아직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공매도도 미국 같은 선진 자본시장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한다. 2020년 당시 공매도 기관 힌덴버그 리서치는 당시 테슬라의 뒤를 이을 기업이라고 칭송이 자자하던 '니콜라'에 사기 의혹을 제기했다. 힌덴버그 리서치는 ‘니콜라: 온갖 거짓말로 미국 최대 자동차 회사와 파트너십 맺는 법’이란 보고서를 통해 니콜라가 수십 가지 사기 행각을 벌였다고 고발했다. 니콜라의 트럭 도로주행 영상이 수소 연료를 사용한 것이 아니라 언덕 아래로 밀어서 굴린 장면을 촬영한 것이라고 폭로했다. 2019년 당시 스타벅스를 넘어서 세계 최고 커피 회사 반열에 오른 중국 커피 프랜차이즈 루이싱 커피도 공매도 관련 폭로를 겪었다. 머디워터스가 루이싱 커피의 매출이 회계 조작을 통해 부풀려진 것을 눈치채고 대규모 인력을 동원해 고객 수를 실제로 집계해 루이싱 커피의 '매출 뻥튀기'를 밝혀내 것이다. 이른바 공매도 행동주의자들은 회계 조작 등 부정을 일삼는 기업에 대해 철저하게 조사한 뒤 이를 고발, 공매도를 통해 이익을 거둔다. 공매도가 부정 기업을 바로 잡고 주가 거품을 해소하는 순기능을 하는 것이다. 공매도 세력은 이익을 추구할 뿐이지만 그 과정에서 일종의 자본시장을 정화하는 자경단 역할도 하는 셈이다. 다른 선진국에서 금투세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도 시행해야 한다는 논리는 그래서 맞지 않다. 미국 주식시장은 하루 최대 변동폭에 제한이 없다.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 하루에 100% 이상도 주가가 움직일 수 있다. 자본 시장이 그만큼 튼튼하고 규모가 큰 만큼 주가 조작 등에 취약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주식 시장은 하루에 30% 이상 오르지도, 내리지도 않는다. 시장이 허약하기 때문이다. 만약 30%이상 금지 룰을 한국에도 허용한다면 시가 총액이 작은 코스닥 시장은 세력들의 놀이터를 넘어 도박판이 될 것이다. 상법 개정이 먼저다 금투세 도입 토론회에서 금투세 유예를 주장하는 측은 밸류업을 통한 자본 시장 선진화, 공매도와 물적분할, 쪼개기 상장, 주가 조작 등으로 인한 소액주주의 피해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금투세 도입은 이르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상법 개정을 통한 자본 시장 선진화에 대해서는 민주당은 물론 여당도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상법 조항에 있는 이사의 의무를 '회사'의 이익을 위해 일한다는 규정에서 '회사와 주주'의 이익으로 한 단어만 바꾸면 되는 간단한 문제다. 해당 조항이 대법원 판결에 사용되면서 우리나라 기업들은 소액 주주들의 이익을 무시하더라도 회사(재벌)에 이익이 되면 괜찮다는 무적의 까방권(까임 방지권)을 얻게 됐다. 상법 개정, 증시 밸류 업 이후 금투세 도입을 한다면 지금처럼 반대 여론이 거세지는 않을 것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09-26 18:47:54"반도체의 겨울은 아직 오지 않았다."(증권사 애널리스트).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코스피 반등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2.90% 상승한 2671.57에 장을 마감했다. 2600 선을 내준 지 하루 만에 다시 회복한 것이다. 이날 반등은 반도체가 이끌었다. SK하이닉스는 전장보다 9.20% 급등하며 18만900원에, 삼성전자는 4.02% 오르며 6만4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에서도 피에스케이홀딩스(11.61%), 테크윙(9.61%) 등 인공지능(AI) 반도체 밸류체인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 업종 159개 종목 중 148개 업종이 상승 마감하며, 전일 대비 5.21% 상승했다. 마이크론의 호실적이 반도체 위기론에 대한 우려를 해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올해 6~8월 매출 77억5000만달러(약 10조2974억원)를 기록하며 예상치(76억600만달러)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기록했다. 특히 투자설명회(IR)를 통해 "강력한 AI 수요로 다음 분기와 회계연도에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좋아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장외거래에서 마이크론 주가는 15% 가까이 급등했다. 마이크론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세계 메모리반도체 시장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AI 가속기 시장을 주도하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론은 글로벌 메모리 3사 중 분기 실적 발표를 가장 먼저 해 '메모리 업계의 풍향계'로 여겨진다. 마이크론의 실적 발표 이후 수급이 풀리기 시작했다. 외국인은 이날 국내 증시에서 6604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만 4871억원 순매수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이 매도세를 이어가며 상방이 제한됐던 코스피였지만, 이날 외국인이 현·선물 모두 대량 순매수로 전환하면서 수급이 개선됐다"며 "모건스탠리가 제기한 AI 과잉공급과 D램 가격 피크아웃 우려를 마이크론이 해소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반도체 업종의 반등이 코스피 반등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DB금융투자 서승연 연구원은 "현재 메모리반도체 주가에서 기업·소비자간거래(B2C) 시장의 수요 약세 우려는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판단한다"며 "엔비디아 블랙웰 관련 AI 최종 수요 강세를 고려하면 반도체 섹터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도 "경기 우려가 해소되고 금리인하도 진행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한 미국 주식시장과 다르게 코스피는 반도체 때문에 지수 상방이 제한돼 왔다"며 "마이크론 실적 발표가 우호적으로 해석되며 코스피 반전의 모멘텀이 생겼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9-26 18:16:04[파이낸셜뉴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두고 '고평가 지수'라는 시장 지적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시장을 대표하는, 질적 지표가 우수한 기업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고 설명했다. 26일 거래소는 지난 24일 발표한 밸류업 지수 선정 기준 및 종목 등과 관련해 추가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설명했다. 밸류업 지수 발표 이후 증권가에서는 '기대와 어긋난 결과'라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시장에서는 저평가 상태임에도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제는 이미 고평가 받는 기업들이 주로 포함됐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가 '시장 대표지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부연 거래소 상무는 "시장에서 생각하는 밸류업 지수 컨셉과 거래소에서 생각하는 컨셉의 차이 때문에 시장에서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밸류업 지수 컨셉을 잡을 때 고배당주나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종목들로 구성할 지에 대해서도 논의가 있었다"면서도 "투자자들의 수익률을 당장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둔 테마성 지수보다는 밸류업 정책 이후 첫번째 지수로서, 밸류업을 잘 하고 있고, 또 대표성을 띠는 지수가 나오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해 투자지표가 우수한 종목 중심으로 담게 됐다"고 말했다. 수익성 요건을 통과하지 못했음에도 밸류업 지수에 편입된 종목은 SK하이닉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지수의 연속성 및 안정성 유지를 위해 밸류업 지수 역시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해 특례제도를 운영한다는 것이다. 이 상무는 "지수 내 편입 비중이 10%를 초과하는 종목 중 시장 및 산업 대표성이나 향후 실적 전망치, 지수 이용자 의견 등을 종합 감안해 지수 잔류가 필요할 경우 지수운영위원회 심의를 가능하게 했다"며 "이것이 SK하이닉스의 지수 잔류 배경"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에 인색하거나 지배구조 이슈로 얽힌 기업이 지수에 속한 것과 관련해 거래소는 '정량지표를 우선했다'는 입장이다. 이 상무는 "개별 기업들의 경영 의사결정 문제 등에 대해 거래소에서 전부 주관적인 평가를 하는 것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고, 새로운 이슈로 번질 우려도 있다고 판단해 정량 지표로 지수를 구성하는 것에 주력했다"며 "기업 개별 내용에 대한 주관적 판단은 최소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했다" 밸류업 지수의 궁극적 목표는 기업이 투자자들과 지속 소통함으로써 신뢰를 제고해 증시 전반을 '레벨업'하는 데에 있다고도 강조했다. 양태영 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 본부장은 "현재는 기업가치가 우수한 기업을 넣은 것이고, 궁극적으로는 밸류업 공시를 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수 구성 종목이 확장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라며 "(이번 지수 구성종목 발표는) 기업들에 공시를 반드시 해야 지수에 잔류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업들이 충분히 공시를 해야 투자자들과 소통하고, 신뢰를 확보함으로써 주가가 올라가고 시장이 레벨업 되는 선순환이 나올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가급적 객관적 지표를 바탕으로 지수를 산출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 그러한 방향으로 지수 콘셉트를 잡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9-26 17:21:55[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최근 발표한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둘러싼 시장 의문에 입을 열었다. 주주환원 노력이 미진하거나 이미 고평가되고 있는 종목이 지수에 편입됐다는 지적에 "다양한 요소를 고려한 결과"라고 해명했다. KB금융과 하나금융 등 일부 금융주가 미편입된 데 대해선 "여타 질적 요건이 미흡했다"며 필요시 올해 중 구성종목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거래소는 26일 보도설명을 통해 "주주환원은 종목 선정 기준을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이며 주주환원 규모가 종목선정에 있어서 절대적 고려요소는 아니다"고 밝혔다. 이는 배당이나 자사주 소각 등 주주환원 실시 여부만을 고려해 밸류업 지수를 구성한 탓에 배당수익률이 낮은 종목이 포함됐다는 비판에 대한 설명이다. 한국거래소는 "주주환원 규모만을 선정기준으로 하는 경우 배당보다는 미래 사업 투자 등을 통한 기업가치 성장이 중요한 고성장 기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있다"며 주주환원의 규모보다는 주주환원의 지속성을 평가해 기업의 지속적인 주주환원 문화 정착 유도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주요 선정기준으로 반영해 이미 고평가되고 있는 기업들 중심으로 지수에 편입된 반면 향후 기업가치 제고가 기대되는 기업은 제외했다는 지적에는 "밸류업 지수 개발의 주요 취지는 저평가 또는 고배당 기업을 발굴하는 목적보다는 다양한 질적지표가 우수한 시장 및 업종 대표기업들로 지수를 구성해 이들 기업을 밸류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시킴으로써 한국 증시 전반의 가치 제고가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향후 기업가치 상승 여력이 있는 저평가주·중소형주 등 다양한 콘셉트의 신규지수도 수요가 있을 것"이라며 "향후 시장의견 수렴 및 신뢰성 있는 세부 기준을 마련해 후속 지수를 순차적으로 개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한국거래소는 일부 금융주가 편입되지 않은 반면 적자기업이 편입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밸류업 지수에 KB금융 및 하나금융 등이 편입될 것이라고 기대했지만 이번 지수에서 빠졌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지수가 수익성, 시장평가, 자본효율성 등 다양한 질적요건을 두루 충족하는 기업들 중심으로 선정함에 따라 주주환원 등 특정 요건이 우수하지만, 여타 질적요건이 미흡한 기업의 경우 미편입될 수 있다"고 했다. SK하이닉스의 편출이 보류된 데 대해서는 "대부분의 시장 대표지수와 마찬가지로 밸류업 지수 또한 지수의 연속성 및 안정성 유지를 위해 지수 영향도가 큰 종목에 대해 특례제도를 운영하고 있다"며 "SK하이닉스의 경우 산업 및 시장 대표성, 지수내 비중(15%), 최근 실적 및 향후 실적 전망치, 업계 의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지수 잔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기존 대표지수에 편입된 종목이 다수 편입돼 지수 차별성이 없다는 주장에 대해 "기관 참여 확대 및 관련 상품화 촉진, 신규수요 창출을 위해 코스피 200 등 시장 대표지수와 차별화했다"며 "밸류업 지수만의 특성을 반영한 다양한 질적요건을 도입해 시총 상위기업이라도 배제 가능하고 개별종목의 지수내 비중상한을 15%로 제한해 기존 대표지수와의 상관계수를 감소시켰다"고 했다. 한국거래소는 향후 밸류업 지수 운영과 관련 지속적으로 시장과 소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가계 전문가 의견과 향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추이 등을 감안해 올해 중 구성종목을 변경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적극 검토할 예정이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4-09-26 16: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