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는 오는 20일 '2024 건전증시포럼'을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건전증시포럼은 불공정거래 대응과 투자자 보호 등 자본시장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로 2005년부터 매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최근 금융환경 변화에 적합한 시장감시 방향을 주제로 발표 및 토론을 진행한다. 행사는 오후 3~5시,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Market Square 1층)에서 진행된다. 자본시장 관련 기관, 업계, 학계, 법조계 등이 참가 대상이다.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참가 신청할 수 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11 13:28:23[파이낸셜뉴스] 한국 증시가 올해 세계 꼴찌 성적표를 받아들 위기에 처했다. 세계 주요국 증시 중 꼴찌를 다투고 있어서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 의존이 심해지면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10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는 올해 각각 2.29%, 10.26% 하락했다. 지난해 2655.28로 장을 마친 코스피지수는 이달 8일 2594.36으로 마감했고, 코스닥지수는 같은 기간 866.57에서 778.24로 떨어졌다. 전세계 주요국 증시와 비교하면 국내 증시의 성적표는 더욱 처참해진다. 글로벌 금융데이터기업 리피니티브(Refinitiv)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평균 수익률은 16.6%로, 한국 증시와 차이가 크다. 대표적으로 올해 미국의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는 19.42%, 19.40% 상승했다. 우리와 비슷한 산업구조를 갖고 있는 대만 가권지수는 26.61%%,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6.27% 상승했다. 올해 하락세를 보이는 브라질 보베스파지수(-1.62%)가 코스피보다 성적이 낫다. 코스닥지수의 성적표는 전쟁 중인 러시아의 모엑스지수(-10.26%)와 비슷하다. 실적 전망이 나쁜 것도 아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작년 코스피 연간 순이익은 106조원, 올해는 188조원 예상, 내년은 233조원으로 예상된다. 메리츠증권 이진우 연구원은 "보수적으로 가정을 해도 올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일 정도는 아니다"라고 지적한다. 증권가에선 수급이 꼬이고 있다고 지적한다. 코스피는 올해 6월 일 평균 거래대금이 12조9650억원까지 오르며 13조원에 육박했지만, 이달 10조원선으로 감소했다. 코스닥은 더 심하다. 올해 3월 일 평균 거래대금이 11조1924억원으로 정점을 찍고 우하향을 그리다가 이달에는 5조7645억원 수준으로 반토막 났다. 국내 증시에 수급이 막힌 이유로 주변국인 일본과 중국의 투자 매력도 올라간 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국내 증시보다 단기적으로 중국과 일본 증시를 사야 할 이유가 생겨버린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정책 모멘텀이 강하게 붙어버린 중국을 강하게(Long)하는 움직임이 있었고 엔화 약세는 닛케이 강세의 조합으로 연결됐다"라고 설명했다. 기관이 제 역할을 못해준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투자업체 와이즈에프엔에 따르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50위 기업들의 매매비중은 개인(39.5%)과 외국인(34.3%)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연기금과 투자신탁회사는 각각 15.5%, 3.5%에 머물고 있다. 코스닥에선 개인(78.6%)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진우 연구원은 "연기금과 투신의 비중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기대하기 어려어졌다"라며 "거래대금의 추세적 감소에 외국인과 개인만 남게 되면서, 외국인 이탈 시 수급 공백의 효과가 더 파괴적으로 나타난다"라고 강조했다. 대신증권 김영일 연구원은 "엔화 강세로 시작된 엔 캐리 청산, 인공지능(AI) 산업을 중심으로 한 업황 우려, 미국 경기침체 공포심리가 가세하면서 지수가 레벨 다운했다"며 "한국은 미국, 중국 경기 불안에 따른 수출주 약세와 달러·원 환율 급락에 따른 외국인 차익 매물이 맞물리면서 글로벌 증시 중 최하위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정리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08 18:04:00[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가 5일 역대 최악의 하락폭을 기록한 가운데 한국거래소가 국내 증시 급락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에는 정은보 이사장을 비롯한 경영지원·코스피·코스닥·파생·시장감시 담당 임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내외 시장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향후 국내외 증시 동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국내 및 주요국 증시는 미국발 경기 침체 우려, 엔화가치 급등으로 인한 캐리자금 유출 우려,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급락 마감했다.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p(8.77%) 하락한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8.05p(11.30%) 급락한 691.28에 마감했다. 증시가 하루만에 급락하면서 이날 코스피·코스닥 시장에는 매도 사이드카(프로그램매매 호가 효력정지)와 서킷브레이커(주식 거래 일시중단)가 나란히 발동됐다. 특히 이날 서킷브레이커의 경우 코스피시장은 역대 6번째, 코스닥시장은 역대 10번째로 발동됐다. 거래소는 글로벌 경제 및 증시 불확실성 증대로 향후에도 주요국의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상황으로 전망했다. 거래소는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금융당국과 긴밀히 공조하는 한편, 외국인·기관 동향, 미결제약정, 현·선연계 포지션 등 국내외 증시지표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주가 급등락 상황을 틈탄 불공정거래에 대한 시장감시를 대폭 강화해 위규 적발 시 즉시 관계기관 통보 등의 조치를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정부와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밸류업 지수 및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등이 예정된 일정에 맞게 출시하는 등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08-05 18:59:29[파이낸셜뉴스] 투자자 입장에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낙폭이었다. 5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8%, 코스닥은 -11% 하락했다. 장중 기준으로는 -10%, -13%라는 믿기 힘든 하락폭을 그렸다. '검은 월요일'이란 표현에 걸맞게 대부분 시가총액 상위주가 하락했고, 코스피 2400선, 코스닥 700선이 동시에 무너졌다. ■코스피·코스닥 동반 급락 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34.64p(8.77%) 내린 2441.55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101.49p(3.65%) 하락한 이후 연이틀 약세를 보였다. 지난 1일 2700선을 훌쩍 넘어 거래되던 지수는 단 이틀만에 2450선 아래로 내려갔다. 코스닥지수도 같은 날 88.05p(11.30%) 내린 691.28에 거래됐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700선 밑에서 거래된 것은 지난해 1월 10일(696.05) 이후 약 1년 7개월여만의 일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11시께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변동으로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을 정지했다. 발동 시점 당시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일 종가보다 18.65p(5.08%) 하락한 348.05였다. 코스닥시장에선 이날 오후 1시 5분에 5분간 프로그램매도호가의 효력이 정지됐다. 하루새 코스피, 코스닥의 사이드카 발동이 이뤄진 것이다. 이날 오후 2시 14분에는 코스피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해 20분간 거래를 중단하기도 했다. 앞서 오후 1시 56분 코스닥지수도 8% 넘게 하락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 시장에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것은 2020년 3월 19일 이후 4년 5개월만의 일이다. 신한투자증권 이재원 연구원은 "위험자산 선호 축소에 코스피 내 52주 신저가 종목은 260개에 달했고, 헬스케어와 2차전지 밸류체인을 제외한 전업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라며 "미국 반도체 인공지능(AI) 이익 우려가 지속되며 엔비디아까지 투자심리가 악화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장중 낙폭이 확대됐다"고 판단했다. ■개인 저점 매수 이어가 개인은 이번 증시 하락을 저점 매수 기회로 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순매수 대금은 1조7001억원에 달했다. 지난 2일 코스피가 3%대 하락했을 때 1조6214억원어치를 산 것을 더하면 이틀간 순매수 대금이 3조3216억원에 달하는 것이다. 사실상 같은 기간 외국인이 2조3760억원어치를 팔고, 기관이 1조541억원어치를 팔았던 것과 비교하면 매도 물량을 개인이 모두 받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가총액 상위기업 중 삼성전자는 이날 10.30% 내린 7만1400원에 거래됐다. 개인은 이날 하루에만 삼성전자의 주식 1조354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지난 2일에 5200억원어치 몰렸으니 총 1조8000억원에 달하는 개인 자금이 삼성전자에 집중된 것이다. SK하이닉스도 개인이 최근 2거래일 연속 7400억원어치 사들였다. 현대차, 기아 등 자동차 업종에도 개인 순매수 자금이 최근 2거래일 연속 집중됐다. 대신증권 신석환 연구원은 "이번주 반도체 섹터는 단기 조정 및 반등이 반복되며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존재한다"라며 "다만 인공지능(AI) 피크아웃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 빅테크 업체들의 AI 설비투자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어, 지난주 낙폭이 컸던 AI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 종목의 일부 반등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아직까지 국내 반도체 소부장 업체들의 2·4분기 실적 발표가 진행 중에 있으며 3·4분기부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하반기 설비 투자가 확대되는 만큼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하반기 턴어라운드 가능성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8-05 15:43:08[파이낸셜뉴스] 외국기업이 3년여 만에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린다. 상장 첫 관문을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한 가운데 코리아 디스카운트와 코로나 팬데믹 등에 끊겼던 해외 기업의 국내 상장이 다시 활발해질지 주목된다. 업계에서는 내년에 3개 이상의 기업이 상장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재 바이오기업 제노스코는 오는 9~10월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빠르게 상장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내 증시에 입성하는 것이 목표다.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주관사를 맡았다. 제노스코는 국내 바이오벤처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다. 유한양행이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 얀센에 약 1조6000억원 규모로 기술을 이전한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를 처음 발굴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대목은 제노스코가 기술성 평가에서 AA 등급을 연속으로 받았다는 점이다. 기술특례상장을 위해 넘어야 할 첫 관문을 만점으로 통과한 것이다. 신약개발업체가 기술성 평가에서 이 같은 성적을 받은 것은 제노스코가 처음이다. 해외 기업이 한국증시의 문을 두드린 것은 지난 2021년 3월이 마지막이다. 미국계 바이오기업 네오이뮨텍이 코스닥시장에 입성한 이후 발길이 끊겼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에 발목을 잡힌 데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해외 유치 활동이 위축된 때문이다. 하지만 유치전이 재개되고, 정부의 rl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가동되면서 다시 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제노스코 외에도 영국의 검사장비업체 테라뷰, 벨기에의 바이오기업 피디씨라인파마 등도 코스닥시장 상장을 노리고 있다. 테라뷰는 테라헤르츠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곳이다. 테라헤르츠 광을 통해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고가의 코팅을 손상 없이 빠르게 검사할 수 있다. 테라뷰는 삼성증권과 손을 잡고 내년 상반기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상장에 성공할 경우 유럽 기업으로서는 첫 상장 기록을 만들게 된다. 국내 반도체 및 2차전지 시장의 규모가 크다 보니 기업가치 평가나 성장성 측면에서 한국시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피디씨라인파마는 지난해 기술성 평가에서 고배를 마셨지만 재차 도전에 나선다. 면역 항암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2019년 LG화학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던 경험을 계기로 한국증시 입성 계획을 세웠다. 이 밖에도 다수의 기업이 한국증시 상장에 관심을 보이면서 내년에는 3곳 이상이 문을 두드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IB업계 관계자는 "그간 많이 상장했던 바이오 이외에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코스닥 상장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에는 국내 증시 상장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7-03 16:32:26#OBJECT0#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증시에서 유독 부각되는 코스피시장의 상대적 약세를 두고 갖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마저 실망 매물로 이어지며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밸류업 발표 후 연일 약세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83% 내린 2625.05에 거래됐다. 장중 지수는 1% 넘게 빠지며 2620선마저 붕괴되기도 했다. 지난 23일 장중 2694.80으로 연중 신고가를 경신한 코스피지수는 불과 2거래일 만에 2.58% 하락하며 다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일 발표된 밸류업 프로그램이 서프라이즈로 이어지지 못하며 모멘텀이 종료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후 경제지표 발표를 지켜보며 관망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미국 주식시장은 지난 26일(현지시간) 일제히 숨고르기 장세를 보였지만 인공지능(AI) 테마의 강세는 지속됐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 생산 소식에 마이크론은 4% 올랐다. 앞서 엔비디아의 급등세에 더해 뉴욕 3대지수는 일제히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 미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증시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중국, 홍콩 등 중화권 증시는 설 연휴 이후 급반등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저PBR(주가순자산비율) 관련주들이 주춤하면서 국내 증시가 변곡점을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연초부터 이어진 코스피 소외현상에 대한 분석이 이어진다. 결국은 AI 반도체 경쟁력이 부각되지 못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부진이 언급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시가총액 비중은 20%에 달한다"며 "SK하이닉스와 후공정 반도체, AI 반도체 기업들의 52주 신고가 행진이 있었지만 저PBR 테마를 넘어설 정도로 반도체, IT 업종이 강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대외적으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쇼크에 이은 경제지표 호조가 지속되면서 채권금리 상승 압력도 있었다. 이 연구원은 "채권금리 상승은 성장주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에 부담 요인이다"라며 "코스피200 내 반도체 업종이 차지하는 시총 비중이 25.43%로 가장 높다"고 말했다. 경제지표에 쏠리는 눈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디게 진행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예상 시점은 6~7월로 지연됐다. 1월 미국 CPI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다. 지난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은 인플레 상방 리스크와 조기 인하 위험을 지적했다. 이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상반기 금리 인하가 어려울 것"이란 기조도 드러냈다. 근원 물가 전망치는 2.2%로 하향 조정됐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연준이 주목하는 슈퍼코어 서비스 인플레가 전월 대비 0.85% 상승하며 통화정책 조기 완화 기대감이 사라졌고 이달 중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재료로 작용했다"며 "디플레이션은 유지되고 있지만 서비스 물가 안정 여부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27 16:03:54#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상장사들의 기업가치가 한 단계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외국인들의 자금을 국내 증시로 끌어들이고 있다. 특히 현대차 등 자동차업종과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성장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1789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지난달 31일 이후 4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벌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한 달 간 코스피시장에서 6조3956억원에 달하는 적극적인 순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단 3거래일 동안에 3조1585억원이 몰렸다. 그간 국내 증시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던 개인 수급이 저가 매수 구간에서 주춤하는 가운데 외국인 수급이 바닥을 지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국인 순매수세의 배경을 분석하는 전문가들의 시선도 빨라지고 있다. 우선 한국 수출이 1월부터 뚜렷하게 증가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반등하지 못했던 미국 제조업 지표는 확장 구간에 근접하는 수치를 나타냈다. 환율 측면에서도 외국인은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이상일 때 꾸준히 매수세를 유지했다. DS인베스트먼트 양해정 연구원은 "원화 강세가 이전처럼 빠르지 않지만 현 수준에서는 매수가 매도보다 우위인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시장 참여자들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가 외국인 순매수에 영향을 준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형주의 경우 밸류에이션이 낮아 대형주 중심의 매수세를 보이는 외국인 입장에서 좋은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가 지난달 25일 실적발표 이후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이를 반영한다. SK증권 윤혁진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의 주가 급등은 긍정적인 주주환원 정책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다는 매력이 부각되면서 가능했다"고 전했다. 기업 밸류업 기대감에 따른 저PBR 관련주의 급등이 아직은 시기상조가 될 수 있고, 외국인 투자금의 유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려면 금리인하가 필수적이란 주장도 나온다. 양해정 연구원은 "코스피 PBR은 현재 0.9배 수준이다. 2022년 금리인상 이후 보여준 박스권의 중간 수준"이라며 "지금의 기대가 지속된다고 할 때 코스피지수는 대략 5% 높은 2750 수준까지는 열려 있다. 그 이상은 기업 이익의 성장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2-05 15:42:48"오를 땐 같이 오르는데 떨어질 땐 한국만 떨어진다." 새해 들어 '나홀로 추락'을 거듭하는 국내 증시에 투자자들이 절규하고 있다. 증권가는 선물시장에서의 외국인 매도세를 주범으로 꼽는다.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한국증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2일 2669.81을 기록한 뒤 17일에는 2435.90로 8.76% 떨어졌다. 다른 나라 증시가 횡보세를 보이거나 오히려 상승한 것과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미국증시는 횡보세를 보였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4742.83에서 4739.21로 0.07% 내렸다. 기술주의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만4765.94에서 14,855.62로 0.60% 상승했다. 일본증시는 크게 올랐다. 닛케이225지수는 올해 첫 거래일(4일) 3만3288.29에서 17일 3만5477.75로 6.57%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유럽증시도 흔들리고 있지만 코스피 만큼은 아니다. 유로스톡스50지수는 이달 초 4401.85에서 4512.81로 2.45% 하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세계 주요 증시 가운데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지수(-5.11%)보다 많이 빠진 곳은 폴란드 WIG20지수(-7.94%), 홍콩항셍지수(-6.86%), 중국 선전종합지수(-6.02%) 등이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과도했던 미국 금리인하 기대가 정상화되는 가운데 미국·중국의 경기 불확실성과 국내 수급 계절성의 후폭풍이 진행중"이라며 "코스피지수는 삼중고를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의 선물 매도가 국내 증시의 하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코스피200 선물 순매도 규모는 5조3487억원에 달한다. 6만2000계약이 넘는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물량을 국내 기관이 받고, 더 비싼 현물로 파는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진행하면서 지수가 떨어졌다는 진단이다. 올해 첫 옵션만기일이던 지난 11일에도 장 막판 기관들의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지수는 하락 마감했다. 그날 기관은 코스피시장에서 3조1402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의 선물 매도에 대한 해석은 분분하지만 '공매도 금지의 부작용'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하고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범죄자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IB들이 국내 증시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공매도 시장을 막자 더 큰 파생상품시장에 풍선효과처럼 왜곡을 주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파생상품 분야 전문가는 "글로벌 증시가 랠리를 보이던 지난해 11~12월 선물을 순매수한 것이 올해 들어 매도 물량으로 나오는 것"이라며 '외국인 엑소더스'에 선을 그었다. 그는 다만, "숏(공매도)을 금지하면 숏커버링(공매도)도 안 된다. 지수가 떨어질 때 숏커버링이 안전판 역할을 하는데 공매도 자체가 금지되면서 더 떨어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반론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광남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원래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이 정도 하락으로 제3의 요인을 찾는 건 무리일 수 있다"며 "최근 수급이 꼬여있지만 기업 실적 반등과 금리인하 기대감이 지난해보다 조금 낮아져서 생기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1-18 18:16:13[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오는 23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2023 건전 증시 포럼’을 개최한다고 15일 밝혔다. 건전 증시 포럼은 불공정거래 대응 및 투자자 보호 등 자본시장 정책 과제를 발굴하고 개선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거래소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건전증시포럼을 열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는 테마주 거래의 유인 분석 및 시장 감시 방향 모색과 메자닌 채권을 이용한 불공정거래 및 투자자 보호 등이 논의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은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가능하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1-15 13:58:22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면서 2차전지주를 집중 매도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 우려와 고환율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데다 하반기 실적 우려,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 간 외국인은 국내 증시에서 3조7210억원을 순매도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5372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조1838억원어치를 각각 팔았다. 특히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달 18일부터 10거래일 연속으로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매도 우위가 10거래일을 넘긴 것은 지난해 9월 14~28일(11거래일 연속)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도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4일까지 10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기록했다. 미국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확대되고, 달러 강세가 지속되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국채 10년물 굼리가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다는 점도 외국인을 떠나게 만드는 요소다. 연이은 매도 공세 속에서 외국인들은 2차전지주를 집중적으로 덜어내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에코프로비엠(2위), LG에너지솔루션(4위), 에코프로(6위), 삼성SDI(11위) 등을 많이 팔았다. 이들의 순매도 규모는은 총 1조294억원으로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순매도액(3조7210억원)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시장에서는 고금리, 고환율로 성장주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데다 밸류에이션 부담이 있는 2차전지주를 포트폴리오에서 빠르게 정리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권준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금리, 고환율로 인해 국내 증시에 대한 매력도가 떨어졌고, 성장주보다는 실적주 배당주에 시선이 쏠리는 상황"이라며 "2차전지주의 경우 최근 주가가 하락했지만 여전히 밸류에이션 고평가에 대한 부담이 남아있어 매물 출현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 실적 우려도 투자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2차전지주의 3·4분기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는 꾸준히 하락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의 3·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3개월 전과 비교해 각각 41%, 53% 하향 조정됐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역시 각각 13.54%, 12.06% 줄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차전지주의 컨센서스가 하향 조정되고 있고,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며 "리튬, 니켈 등 원재료 가격이 하반기에도 하락을 이어가고 있고,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꾸준히 나오고 있어 실적에 대한 우려 역시 복합적으로 투자 생태계를 훼손한 요인"이라고 전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10-05 18: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