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현역 의사 최초로 권투 대회에서 한국챔피언에 오른 서려경(32) 순천향대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세계타이틀을 갖기 위해 도전한다. 29일 한국복싱커미션(KBM)에 따르면 서 교수는 다음 달 9일 경기도 수원시 인재개발원 체육관에서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과 경기를 치른다. 서 교수의 통산 전적은 7전 6승(4KO) 1무이며, 쿨라티다 쿠에사놀은 7전 6승(2KO) 1패다. 서 교수가 이 경기에서 승리하면 이듬해 2월 인천에서 일본 선수를 상대로 여성국제복싱협회(WIBA) 미니멈급 세계 타이틀전을 치른다. 이어 4월에는 충남 천안시에서 4대 메이저 세계기구(WBA·WBC·IBF·WBO) 타이틀 가운데 하나에 도전한다는 계획이다. KBM 측은 “서려경의 목표는 국내 복서 최초의 메이저 4대 기구 통합 챔피언”이라고 밝혔다. 서 교수는 지난 7월 ‘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 출전해 상대 임찬미 선수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 제압하며 한국 챔피언에 올랐다. TKO는 심판 재량 하에 경기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될 때 선언된다. 서 교수는 동료 의사의 권유로 2019년 복싱을 시작한 뒤 이듬해 프로로 데뷔했다. 그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근무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복싱을 시작했다고 한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1-29 05:58:58[파이낸셜뉴스] "좋아요 한번씩 눌러주세요!" 한 20대 중반 여성 A씨가 상기된 얼굴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에서 자신의 인터넷 방송을 시청하는 팬들에게 한 말이다. 팬들은 스마트폰이나 PC로 틱톡에 접속, '좋아요'를 누른다. '좋아요'가 누적되면 방송 시청 순위가 올라간다. 인기가 많은 방송 진행자는 순식간에 '1만 좋아요'를 얻기도 한다. 틱톡은 누구나 영상을 올릴 수 있고, 또 누구든 방송을 진행할 수 있는 '라이브 호스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호스트는 일종의 생방송 진행자다. 이원 생중계와 비슷한 개념으로 틱톡 사용자들은 라이브 진행 시, 언제 어디서나 다른 사용자와 함께 라이브를 진행할 수 있다. A씨 경우 틱톡 호스트다. 본래 직업은 한의사로, 방송 닉네임은 '차차(CHACHA)'다. '차차'는 틱톡커인 자신에 대해 "저는 2년 차 한의사로, 그리고 틱톡커로 살아가고 있는 만 25세 차차 입니다"라며 "조금 어린 나이에 한의사가 된 저는 젊음에서 나오는 밝은 에너지가 무기입니다"라며 웃어보였다. 이어 "한의사로서의 저는 절대 가볍지 않고, 가벼워서도 안 되는데, 틱톡으로 보이는 저의 일부가 한의사로의 차차까지 가볍게 보일까 싶어 아직은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뉴진스님·프로 복서·카이스트 교수…'본캐' 아닌 또 다른 나의 모습 '본캐', '부캐'는 원래 게임에서 사용되던 용어다. 본래 캐릭터 외에 새롭게 만든 부캐릭터를 줄여서 부르는 말이다. 평소 자신의 모습이 아닌 새로운 모습이나 캐릭터로 활동할 때를 의미한다.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뉴진스님'도 사실 민머리의 빡구 캐릭터로 친숙한 윤성호 씨의 부캐다. 그는 승려 복장을 하고 EDM 공연을 하며 'K-불교' 알리기에 앞장서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서려경 교수의 부캐는 여자 프로복싱 선수다. 2019년 복싱을 시작한 서 교수는 2020년 프로에 데뷔했고, 3년 만에 챔피언이 됐다. 여기에 지난 5일 한국과학기술원(KAIST) 기계공학과 초빙교수에 임명된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 역시 교수 직업을 부캐로 볼 수 있다. 그는 부캐를 활용해 공연을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카이스트 대전 본원에서 열린 '이노베이트 코리아 2024' 행사 토크쇼에 참석해 "콘서트의 가장 큰 목적인 현장감과 생동감을 살릴 수 있도록 AI 기술을 도입해 이를테면 '부캐'와 같은 콘텐츠를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캐는 내 인생에서 즐거운 일탈" 직장인들 긍정적인 반응 이런 현상에 대해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트렌드코리아2020'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요즘은 직장에 있을 때와 퇴근 이후 모습이 완전히 다르고 SNS도 여러 계정을 운영하는 등 다양한 정체성을 갖는 개인이 많아졌다"며 "개인의 취향이나 취미 등을 중시하는 덕질 문화가 중요한 사회가 되면서 이런 변화를 정밀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2024년인 지금, 뉴진스님 등 다양한 부캐가 여전히 나오며 인기를 끌고 있는 것에 대해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자신의 본래 직업과는 다른 캐릭터로 살면서 색다른 행복을 느끼며 인생 목표를 성취 지향에서 행복 지향으로 옮기려는 현상이 아니겠냐는 반응도 많다. 30대 직장인 김 모 씨는 "부캐가 있으면 확실히 삶의 활력소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부캐를 뭘로 할까, 이렇게 떠올리는것 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이어 "회사 업무는 업무대로 열심히 하면서, '나를 찾아가는 느낌'이 부캐의 매력일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40대 회사원 최 모 씨는 "저는 캐릭터 개념이 아닌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걸 부캐로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웃음을 보였다. 그러면서 "부캐는 자신의 인생에서 기분 좋은 일탈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의사 겸 틱톡커 차차는 자신의 부캐에 대해 만족하고 있으며 또 다른 목표가 생겼다고 말한다. 그는 "제가 알고 있는 한의학적 지식과 건강 관련 정보를, 세계인과 공유함으로써 더욱 건강하고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세상을 만드는 데 힘쓰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08 10:27:07[파이낸셜뉴스] ‘의사복서’ 서려경(32·천안비트손정오복싱)이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무승부를 거뒀다. 서려경은 지난 16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에서 열린 WIBA(여성국제복싱협회) 미니멈급(47.6㎏) 세계 타이틀 매치에서 요시가와 리유나(22·일본)와 비겼다. 서려경은 이날 경기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했지만 프로 데뷔 이래 두 번째 무승부(7승)를 거둬 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서려경은 강력한 펀치가 강점이다. 이날 요시카와와 만나기 전까지 4연속 KO승을 이어갔으나, 요시카와의 단단한 수비에 막혀 10라운드 경기를 펼치면서 승패를 가리지 못했다. 서려경의 펀치력과 관련 그의 펀치를 매일 받아주는 손정수 관장은 중앙일보에 “(서려경은) 처음 복싱을 시작했을 때부터 주먹 힘이 대단했다"고 강조했다. 손 관장은 "보통 여자 선수한테는 (스파링할 때) 맞아도 안 아픈데, (서려경) 선생님 주먹은 위협적”이라고 했다. 서려경은 “원래 팔씨름을 잘해서 내 힘이 세다는 건 알고 있었다. 처음부터 관장님이 잘한다고 하셔서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한편 서려경은 이 경기에서 승리해 세계 타이틀을 차지하면 올해 6월 WBA(세계복싱협회)·WBO(세계복싱기구) 통합 타이틀 또는 IBF(국제복싱연맹) 등 메이저 기구 타이틀에 도전할 계획이었다. 서려경은 순천향대학병원 부속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다. 신생아 중환자실에 근무하고 있다. 2019년 선배 의사의 추천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자 복싱을 시작했다. 2020년 프로 복서로 데뷔한 서려경은 의사와 복싱을 병행해왔다. 작년 7월 현직 의사 신분으로 국내 프로복싱 단체 KBM(한국복싱커미션)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챔피언으로 등극해 주목 받았다. 이후 같은해 12월에는 세계 타이틀전 전초전 격으로 치른 쿨라티다 쿠에사놀(태국)전에서 3라운드 TKO승을 따낸 바 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3-17 18:34:21[파이낸셜뉴스]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서려경 교수(31·소아청소년과)가 프로복싱 KBM 여자 라이트플라이급 한국챔피언에 등극했다. 17일 순천향대천안병원에 따르면 서 교수는 지난 14일 서울 섬유센터 이벤트홀에서 열린 'KBM 3대 한국 타이틀매치'에 출전해 임찬미 선수를 8라운드 38초 만에 TKO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다. 서 교수는 이날 승리로 통산 전적 7전 6승(4KO) 1무를 기록함으로써 무패 행진도 이어갔다. 2019년부터 복싱을 시작한 서 교수는 신생아 중환자실 근무를 오래 하며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복싱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20년 프로무대에 데뷔했으며, 데뷔한 지 3년 만에 한국챔피언에 올랐다. 서 교수는 "바쁜 시간을 쪼개 땀 흘려 훈련해 온 시간이 떠오른다"라며 "응원해 준 모든 분께 감사드리며, 의사와 프로 복서 역할 모두에서 항상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여자 프로복싱은 남자의 경우처럼 체계화된 협회는 없으며 KBM도 매니지먼트사들이 연합해서 구성한 협회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7-17 13:5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