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현재 출산율을 기준으로 하면 한국 인구는 지금의 3분의 1보다 훨씬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머스크는 2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에서 화상 대담자로 깜짝 등장해 "단기적으로는 인공지능(AI)이 가장 심각한 위협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세계 인구 붕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는 유럽의 인구도 현재보다 적어질 것이라고 진단하면서 "현재의 (출산율 감소)추세가 계속되면 (세계 인구가)3세대 내에 5%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머스크는 지난 2022년에도 "한국이 홍콩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빠른 인구 붕괴를 겪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의미하는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는 "대다수 국가가 출산율을 최우선 해결 과제로 여겨야만 한다"면서 "사람을 만들지 못하면 더는 인류도 없고, 다른 모든 정책도 무의미해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말 뿐이 아니라 실천이 필요하다"며 "나는 아이를 많이 두고 있고, 다른 이들도 아이를 갖길 원한다"고 말했다. 머스크는 첫 부인인 작가 저스틴 윌슨과 아들 5명을 뒀으며, 캐나다 출신 가수 그라임스와 교제하면서 아들 2명, 딸 1명을 가졌다.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 뉴럴링크의 여성 이사 시본 질리스와 사이에서도 최근 3번째 아이를 낳은 것으로 알려졌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
2024-10-30 10:20:19[파이낸셜뉴스] 세계 최저 수준의 출산율을 기록 중인 한국에서 유모차보다 반려견을 태우는 이른바 '개모차'가 더 많이 팔리는 현상에 대해 외신도 주목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에서) 아기의 수는 감소하고 있지만 지난해 등록된 반려견 수는 2018년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증가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최근 한국에서 출산율은 낮아지고 반려동물 수는 늘면서 반려동물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이 0.72명으로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출생아수는 23만명으로 10년 전과 비교해 반 토막 수준이다. WSJ은 신세계그룹 계열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 G마켓(지마켓)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처음으로 반려견용 유모차 판매량이 유아용 유모차를 넘어섰으며,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추세를 유지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용품 쇼핑몰 펫프렌즈의 경우 개 유모차 판매량이 지난 2019년 대비 4배로 증가했다. 고급 개 유모차 브랜드 에이버기에 대해서도 소개했는데, 이 업체는 원래 유아용 유모차도 판매했으나 최근 한국 사업부는 이를 정리하고 개 유모차만 판매하고 있다. 이 업체의 프리미엄 모델 가격은 대당 1100달러(약 15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WSJ은 한국에서 백화점과 식당, 거리 등에서 개 유모차를 끌고 가는 모습이 일상적 풍경이 됐다면서도 0.72명에 불과한 합계출산율과 맞물리며 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면서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결혼·출산·육아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을 선호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0 06:25:16[파이낸셜뉴스] 세계 주요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이 1960년 이후 절반 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 3.34명이었던 OECD 38개 회원국 평균 합계출산율은 2022년 절반 이하인 1.51명으로 떨어졌다. 2022년 합계출산율은 사상 최저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자녀 수다. 보통 2.1명이 인구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수준으로 여겨진다. 한국은 6명에서 0.78명으로 낮아져 거의 8분의 1로 급락했다. 2022년 기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이기도 하다. 국가별로는 2022년 기준 스페인(1.16명)과 이탈리아(1.24명), 폴란드(1.26명), 일본(1.26명), 그리스(1.32명), 캐나다(1.33명) 등의 합계출산률이 낮았으나 1명 이하인 곳은 OECD 회원국 중 한국이 유일했다. 이런 가운데 OECD 전반적으로 평균 출산 연령이 높아지고 평생 자녀를 갖지 않는 비율도 상승했다. 평균 출산 연령은 2000년 26.5세에서 2022년 30.9세로 높아졌다. 이 기간 한국은 29세에서 32.5세로, 이탈리아는 30.4세에서 32.4세로, 스페인은 30.7세에서 32.6세로 각각 올라갔다. 1975년생 여성의 무자녀 비율은 일본 28.3%, 스페인 23.9%, 이탈리아 22.5%로 한 세대 전인 1955년생 여성(각각 11.9%, 9.5%, 11.1%)의 배 이상이었다. 한국은 1955년생은 8.3%였고 1975년생은 12.9%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젊은 세대는 현실적인 어려움과 인식의 변화를 겪고 있다"며 "젊은이들은 경제적 독립, 고용·주택시장에서의 정착에서 점점 더 어려움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승하는 주거 비용도 출산율에 부정적 요인이며 코로나19와 기후 위기, 생활비 급등 등 연속적인 글로벌 위기로 젊은 세대의 경제적 불안이 커졌다"고 지적됐다. 또 보고서는 젊은 세대가 부모에게서 독립하지 못하고 실직 걱정에 시달리는 것을 현실적 어려움으로 꼽았다.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20대의 비율은 한국(81%), 이탈리아(80%), 그리스(78%)에서 높았다. 25∼54세 중 자신이나 직계가족이 단기간 내 실직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비율은 그리스(81%), 멕시코(78%)에서 높았고 한국은 64%였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6-21 21:58:20[파이낸셜뉴스] 지난해 8월 조앤 윌리엄스(72) 캘리포니아대 명예교수는 2022년 한국의 합계출산율이 0.78명인 것이란 사실을 듣고 “이 정도로 낮은 수치의 출산율은 들어본 적도 없어요. 대한민국 완전히 망했네요, 와!” 라며 양손으로 머리를 부여잡았다. 당시 EBS 다큐멘터리에서 촬영된 해당 장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된 지 하루만에 조회수를 43만회 넘기는 등 화제를 모았는데, 2023년 기준 0.72명으로 떨어졌던 합계 출산율은 올해 0.6명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염병·전쟁 없이 나올 수 없는 출산율…국가비상사태" 윌리엄스 교수는 지난 29일 JTBC와 가진 인터뷰에서 2022년 합계출산율(0.78명)보다 더 떨어진 현재 한국 상황을 듣고 “정말 충격적”이라며 “큰 전염병이나 전쟁 없이 이렇게 낮은 출산율은 처음 본다. 숫자가 국가비상사태라고 말한다”고 경악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출산과 양육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지만, 한국에서는 더 힘들 것이라며 “저도 어려웠고, 제 딸도 어려웠다. 그러나 우리는 극단적으로 긴 근무 시간이 당연한 직장 문화에서 일하지는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도 저출산을 유발하는 이런 이유를 유지하는 한국이 이상하다”며 “일터에 늘 있는 것이 이상적인 근로자로 설계된 직장 문화와 아이를 돌볼 어른을 꼭 필요로 하는 가족 시스템은 함께 갈 수 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에서 아이를 갖는 건 아주 나쁜 경력일 뿐" 일침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려면 누군가는 경력을 포기해야 하는데, 이는 국가에도 손실이라고 했다. 윌리엄스 교수는 “한국이 젊은 여성들을 훈련하고는 엄마가 된 뒤 노동시장에서 밀어내면서 버리는 GDP(국가총생산)를 생각하면 경제적으로도 말이 안 된다”며 “비정규직이 된 당신의 경력도 끝나고, 나라 경제도 끝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 아이를 갖는 건 아주 나쁜 경력일 뿐”이라며 “물리적 성공이 중요한 사회에서는 계산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풍요가 우선인데 여성들이 왜 출산을 선택하겠느냐”며 “앞뒤가 안 맞는다”고 일침했다. 한국의 출산율은 세계적인 이슈다. 한국을 ‘인구소멸 1호 국가’로 전망한 데이비드 콜먼 옥스퍼드대 명예교수 역시 “이대로라면 한국은 2750년 국가가 소멸할 위험이 있고, 일본은 3000년까지 일본인이 모두 사라질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해 5월 방한해 학술행사에서 “기후 변화와 자원 부족으로 거주 지역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느리게 관리 된다면 인구감소는 나쁘지 않은 일”이라면서 한국이 저출산 문제를 극복하기는 매우 어려우며 경제적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현재 세계 최저 수준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 중에서도 꼴찌다. 합계출산율이란 가임기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 수를 가리키는 수치다. 2020년 기준 OECD 평균 합계출산율(1.59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30 14:49:22[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타임스(NYT) 기자가 서울 강남의 산후조리원을 체험한 뒤 "한국은 출산율이 가장 낮지만 산후관리 서비스는 세계 최고"라고 평가했다. 또 높은 비용을 언급하면서 한국 저출산의 이유로 설명하기도 했다. 28일(현지시간) NYT는 최근 한국에서 출산한 뒤 강남의 고급 산후조리원에 입소했던 로레타 찰튼 서울지국 에디터의 경험담을 소개했다. 찰튼 에디터는 "산모들은 출산 후 몇주간 호텔 같은 시설을 이용한다"며 하루 세 번 제공되는 식사와 마사지, 24시간 신생아 케어 서비스, 필라테스 수업 등을 소개했다. 그는 2주간 조리원 비용으로 6000달러(한화 약 802만원)를 냈다고 밝혔다. 이는 마사지 케어 등을 제외한 기본비용이라고 한다. 이와 관련해 찰튼 에디터는 "이는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에서 아주 작은 부분에 불과하다"며 "한국의 출산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비용이 많이 드는 탓에 출산을 망설인다고 본 것이다. 또 그는 조리원 비용이 많이 들지만 치열한 경쟁 속 예약을 서둘러야 하는 상황도 보도했다. 찰튼 기자는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하자마자 예약한 사연, 고급 조리원에 예약하려고 2대의 휴대폰을 돌린 사연 등을 전했다. 그러면서 찰튼 에디터는 조리원을 '엄마들의 네트워크'로 설명하기도 했다. 한 산모는 인터뷰에서 "조리원에서 만난 친구가 아이들에게 평생 간다"며 "(엄마들에겐) 비슷한 계층에 속한 아이들과 어울리기 원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찰튼 에디터는 산후조리원에 큰돈을 써야 하는데도 한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전체 비용에선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는 게 문제의 본질이라는 언급했다. 그는 "한국의 출산율을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아이를 키우는 데 드는 비용 때문에 한국인들이 출산을 꺼린다고 분석했다. 그는 "산후조리원이 훌륭하다고 하더라도 단 2주에 불과하고, 이후의 삶은 또 다른 이야기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출산을 꺼리는 것"이라는 한국 여성의 발언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만 NYT는 한국식 산후조리 서비스를 미국에서도 누리면 좋겠다는 한국계 미국인의 희망도 전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01-30 10:06:46[파이낸셜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뜬금없이 한국의 인구 감소를 걱정했다. 오늘 27일 머스크의 트위터를 보면 세계은행이 제공한 2020년 국가별 출산율 순위표를 볼 수 있다. 머스크는 이 순위표를 공유하고 "한국과 홍콩은 가장 빠른 인구 붕괴(popluation collapse)를 겪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그는 "한국의 출산율이 변하지 않는다면 3세대 이후에 한국 인구는 현재 인구의 6%가 될 것이며 대부분은 60대 이상 연령층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머스크는 지난 7일에도 일본의 인구가 11년 연속 감소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사상 최대인 64만4000명이 감소한 것을 걱정했다. 머스크는 "일본은 출산율이 사망률을 초과하기 위해서 (일과 삶의 균형 방안, 이민 정책 등) 무언가를 바꾸지 않으면 결국 사라질 것이다"면서 "이것은 세계에 큰 손실이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생아 출생률이 12년 연속 감소한 이탈리아에 대해서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된다면 이탈리아에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고 했다. 머스크는 전 세계의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 갖는 것을 축하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머스크는 슬하에 7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2-05-26 22:28:55[파이낸셜뉴스]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2017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총인구 역시 2028년 정점을 찍은 후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도 계속 줄어 2019년엔 2.39명까지 감소했고,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중학교를 제외한 모두 감소했다. 다만 국민 생활환경 만족도는 모든 분야에서 2년 전이 비해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덕분에 삶에 만족하는 사람의 비중도 증가했다. ■저출산 고령화…인구, 2028년부터 ↘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0 한국의 사회지표'를 보면, 우리나라 2020년 합계출산율은 0.84명으로 전년 대비 0.08명 감소했다. 2017년 이후 4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저출산은 고령화로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중위연령은 43.7세로 40년 전 21.8세 대비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고, 향후 매 10년마다 5~6세가량 높아질 전망이다. 2020년 우리나라 총인구는 5178만명인 인구도 2028년 5194만명을 정점으로 계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갈수록 수도권 집중이 심해지는 추세다. 2020년 수도권 인구는 2595만8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었다. 통계청은 수도권 인구 집중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러다보니 2000년 대비 1인 가구와 2인 가구의 비중은 커지고 3인 이상 가구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2019년 가구당 평균 가구원 수는 전년보다 0.05명 감소한 2.39명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0.73명 급감한 수치다. 2019년 가구 구성 형태는 부부와 미혼자녀(43.9%), 부부(24.5%), 한부모와 미혼자녀(14.6%) 순이다. 2000년 이후 부부와 미혼자녀로 구성된 가구는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는 반면 부부로만 구성된 가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노인가구도 늘어 2019년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인 노인가구는 전년보다 22만가구 증가한 445만8000가구(21.3%)에 달했다. 특히 노인가구도 3.44%가 1인가구로 3가구 당 1가구가 1인가구였다.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은 남녀 간 격차가 컸다. 2년 전과 비교해 결혼을 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국민이 절반 이상(51.2%)로 남자가 58.2%, 여자가 44.4%로 남녀의 격차가 13.8%포인트에 달했다. 또, 결혼 후 자녀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68.0%로 2년 전보다 1.6%포인트 감소했지만, 남자는 0.1%포인트 증가한 반면 여자는 3.2%포인트 감소해 성별에 따른 인식 격차는 9.3%포인트로 더 확대됐다. 특히 모든 연령대에서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2년 전 대비 감소했고, 특히 10대와 20대의 결혼 후 자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은 각각 39.4%, 47.5%로 절반도 채 되지 않았다. 이혼은 이유가 있다면 하는 게 좋다는 비중이 16.8%로 증가세다. ■선생님 1명당 학생수↓…삶의 질↑ 출생아 수가 줄다보니 교원 1인당 학생 수와 학급 당 학생 수는 중학교를 제외한 모든 학교급에서 감소했다. 초등학교는 교원 1인당 학생수가 14.2명으로 가장 많고, 중학교(11.8명), 유치원(11.4명), 고등학교(10.1명) 순이다. 2020년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2000년과 비교해 각각 58%, 49%, 59%, 51% 수준으로 감소했다. 학급당 학생 수는 고등학교에서 전년대비 가장 큰 폭(1.1명) 감소했고, 초등학교와 유치원은 각각 0.4명, 0.3명 감소한 반면 중학교는 0.1명 증가했다. 2020년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급당 학생 수는 각각 16.7명, 21.8명, 25.2명, 23.4명으로 2000년 대비 각각 63%, 61%, 66%, 55% 수준이다. 고등교육 이수율은 매년 증가하고 있다. 2019년엔 25~64세 국민 2명 중 1명(50.0%)은 대학을 졸업했다. 성별 이수율 격차도 2000년 12.0%포인트에서 2019년 4.7%포인트로 줄어들었다.다만 2019년 고등교육기관 졸업자 취업률은 67.1%로 전년보다 0.6%포인트 감소했다. 대학원 졸업자와 전문관리직 종사자의 경우 전공과 직업 일치도가 가장 높았다. 전공과 직업이 일치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37.2%로 10년 전보다 0.9%포인트, 2년 전보단 0.6%포인트 상승했다. 대학원 졸업의 경우 72.7%에 달했다. 2020년 평생교육 참여율은 40.0%로 전년보다 1.7%포인트 줄었다. 자부담 학습비도 12만원 감소한 36만원이었다. 생활환경 만족도는 녹지환경(58.7%), 대기질(38.2%), 수질(37.7%), 토양환경(36.7%), 소음(35.7%) 등 모든 분야에서 2년 전보다 상승했다. 대기질 만족도의 상승 폭이 9.6%포인트 가장 컸다. 덕분에 삶의 만족도도 61.6%로 전년보다 0.9%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국민 중 22.3%는 외롭다고 느겼다. 집단 간 사회갈등 인식은 보수와 진보(85.4%), 빈곤층과 중상층(82.7%), 근로자와 고용주(74.2%) 등의 순으로 높았다. 국민 69.4%는 전과자에 대해, 57.0%는 동성애자에 대해 거리감이 존재했다. 91.6%가 법·규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답했고, 정부 일에 대한 관심이 중요하다는 응답도 전년보다 3.4%포인트 상승한 76.5%로 2013년 이후 가장 높았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2021-03-25 11:36:42한국 사회의 인구 절벽 위기 극복을 위해 전사회적 노력이 본격화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지난해까지 1.21명인 출산율을 2020년까지 1.5명으로 끌어 올린다는 복안이다. 이번 대책은 기혼가구 보육부담 경감에서 일자리·주거 등 만혼·비혼 대책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관련 예산도 올해 32조6000억원에서 2020년까지 44조5000억원으로 대폭 확대했다. 정부는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제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2016~2020)' 브릿지 플랜 2020를 심의·확정했다. 저출산 대책은 기존의 보육·임신·출산지원을 내실화하고, 초저출산 장기화의 핵심 원인인 만혼·비혼, 취업모의 출산 기피 해소에 중점을 뒀다. 우선 임금피크제, 근로시간단축, 고용관계 개선 등 노동개혁을 통해 향후 5년간 37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한다. 청년고용지원을 위해서는 진로설계·상담, 역량 강화, 취업 알선 등 전 과정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청년내일찾기 패키지'를 올해 13만명에서 2016년 20만명으로 확대한다. 만혼·비혼 문제의 핵심 요인으로 꼽히는 주택 문제 해결을 위해 신혼·젊은 부부에게 특화된 투룸형 행복주택·전세임대·국민임대·분양전환 임대 등을 통해 13만5000호의 전월세 임대 주택을 공급한다. 교통·입지·생활여건 등이 좋아 신혼부부가 선호하는 뉴스테이(기업형 민간 임대)는 2017년까지 6만호를 공급한다. 취업모의 출산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 1호 육아휴직인센티브(월 20만원→ 40만원)와 비정규직 육아휴직지원금(월 20만원→30만원)을 인상하고,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개선, 육아휴직 신청시 사업주의 처리기한 명확화 등도 추진한다. 국공립·공공형·직장어린이집 이용 비율(2025년, 45%)과 초등돌봄교실(2020년, 26만명), 아빠의 달을 확대해 남성이 가사와 육아를 분담토록 한다. 아이 낳고 싶어하는 난임부부 21만쌍을 지원하는 난임부부지원패키지도 도입하고, 임신·출산비용을 면제하는 행복출산패키지를 신설한다. 고령사회 대책은 여성·중고령자·외국인력 활용을 확대하고, 고령 친화 경제로 전환해 고령사회에 대한 고용·산업 측면에서 구조적 대응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뒀다. 연금의 경우 무소득배우자의 추후 납부 허용 등을 통한 1인 1국민연금 시대를 본격화하고, 주택가격 한도(9억원)를 폐지한다. 즉, 주택연금을 대폭 확대해 국민연금과 주택연금을 통한 노후 소득 보장 수준을 높인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아울러 지역사회 만성질환관리 제도화, 간병부담 경감을 위한 포괄간호서비스를 전체 병원에 확대, 가정호스피스 활성화 등 의료 돌봄 지원 강화하는 한편 고령자의 전직지원을 의무화하고, 고령친화 산업발전계획도 수립한다. 정부는 지난 10월19일 공청회 이후 제기된 의견을 바탕으로 전문가 및 관계 부처 협의를 통해 이들 정책에 대해 추가 보완할 계획이다. 정부 관계자는 "저출산 해결은 남성의 가사분담, 기업의 일·가정 양립 실천 분위기 등이 바뀌어야 하는 문제로 정부 정책만으로는 해결에 한계가 있다"며 "시민단체·종교계·기업·지자체 등 사회 전체가 함께 힘을 모아야 한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15-12-10 14:45:233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만난 한스 로슬링 교수가 기자의 명함을 들어보이며 "여성 언론인이 이렇게 활발히 활동하는 것은 불과 한세대 전에는 없었던 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시각물과 설명 도구들을 사용하며 "변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웨덴의 저명한 인구학자이자 의사인 한스 로슬링 교수(67)가 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통계청이 오는 11월 시행하는 '인구주택총조사' 홍보를 위해 특별히 초청했다. 2017년까지 강연 스케쥴이 빼곡히 차있다는 그는 지식공유 플랫폼 테드(TED)의 '인기 스타'다. 2012년에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꼽히기도 했다. 3일 서울 테헤란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로슬링 교수를 만났다. TED의 인기 강사답게 일대일 인터뷰에서도 컴퓨터와 종이로 만든 각종 시각물을 동원해 설명을 이어갔다. 그는 전날에도 강연과 인터뷰를 합쳐 7시간이 넘는 스케쥴을 소화했다. "힘들지 않느냐"는 첫 인사에 "축복 받았다"며 웃던 로슬링 교수는 인터뷰를 마치고는 한 시간 가량 한강변을 달릴 거라고도 귀띔했다. 열정으로 뭉친 그였다. 한국 저출산이 심각하다는 질문에 그가 반문했다. "한국에서는 원인을 유교사상에서 찾더라. 그래서 한국은 변하지 않을 거라고 말하는 사람도 많았다. 말도 안되는 얘기다." 단호했다. 로슬링 교수가 '유교' 대신 내놓은 답은 '가부장적' 문화다. 종교가 아니라 인식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스웨덴 사례를 들었다. 스웨덴은 1970년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했다. 출산율이 바닥을 치자 스웨덴 사회도 답을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로슬링 교수는 "'인구의 위기'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르고 육아수당이 도입됐다. 한가지 더, 그 때 비로소 임신하거나 결혼한 여성을 해고하는 것이 불법이 됐다"면서 "다시 말해 결혼하거나 임신한 여성 교사·간호사가 해고되는 건 그 이전엔 합법이었다. 스웨덴도 그랬다. (저출산은)아시아 가치 아니다. 가부장적인 가치 때문"이라고 일갈했다. 때문에 '양성 평등(gender equality)'이 중요하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울러 사회적 성별을 나타내는 젠더(gender)가 한국어로 양(both)·성(sex)으로 불리는데 대한 문제점도 같이 지적했다. 양성 평등이 담보되면 한국 출산율이 다시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그는 봤다. 로슬링 교수는 "앞으로 한국에서 여성의 힘이 강해질 것이다. 여성에 대한 점진적인 가치 변화가 발생하면 결론적으로 커다란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선거에도 영향을 미치고. 언론의 논조도 바꿀 것이다. 느리지만 강하게 변화할 거다. 한 세대 전에는 여기자도 없었다. 한국이 이제까지 급속히 발전하고 변화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빨리 변할 거라고 생각한다. 아시아에서 이런 것을 해낼 수 있는 국가는 한국뿐이다. 일본은 아직 과거에 대해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이고 싱가포르는 작다. 대만은 정치 체제가 불안하다. 그러나 한국은 자유주의가 충분히 확립돼 있고 규모도 적당하다. 역사적으로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 경제·사회·문화적인 발전도로 볼 때 모범적인 사례다." 스웨덴에서 나고 자란 로슬링 교수는 인도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이 그를 통계학자, 인구학자로 만들었다고 했다. "20분 정도 공부해보니 인도 학생들이 나보다 더 똑똑하더라. 이미 아시아에 변화가 있었다." 그는 이후 20년동안 아프리카 최빈국에서 연구했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미래엔 아프리카 인구가 중요한데 개발도상국이라는 표현이 말이 안된다고 생각했다"는 그는 통계에 기반한 객관적인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풀어내는 일을 시작했다. "통계청처럼 공신력있는 기관이 통계를 잘 축적하고, 이것을 대중에 공개하고, 다른 사람들이 이것에 새로운 부가가치를 추가할 수 있도록 오픈돼야 한다. 사람들은 스토리를 좋아한다. 영화같은 스토리, 동영상을 통해 인터넷에 공개하면 관심이 많다. 부가가치를 여런 단계에 걸쳐 추가하는 것. 가장 가치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많은 사람들이 이를 활용하게 되는 것. 이것이 바로 내가 하는 일이다." 통계의 한계는 없을까. 한국에서 끊임없이 논쟁이 되고 있는 '물가는 낮은데 체감 물가는 높은' 현상에 대해 물었다. 그가 웃으면서 말했다. "'숫자'와 '퍼센트'의 차이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물가인 상품 가격은 이미 높은 상태에서 변화가 없는데, 통계청이 발표하는 물가상승률은 '변화'를 나타내는 숫자라는 것이다. 로슬링 교수는 "기사는 '변하지 않는다'는 내용이지만 독자들은 '너무 비싸다'라고만 생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에티오피아의 경제성장률이 높다라고 하면 사람들은 '에티오피아는 빈국'이라고 반론한다. 모두 높낮이와 변화의 정도를 혼돈하는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15-10-04 15:26:40한국의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를 기록했다. 16일 미국 CIA 월드팩트북은 올해 추정치를 기준으로 한국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인 219위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로, CIA 월드팩트북은 한국 여성들이 올해 1명당 1.25명을 낳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24개 조사 대상국 중 219위에 해당한다. 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낮은 수치이며 천명 당 출생아 수 비율인 조출생률도 일본을 제외하곤 최하위인 것으로 알려졌다. 싱가포르(0.80명), 마카오(0.93명), 대만(1.11명), 홍콩(1.17명)은 한국보다 낮은 출생률은 기록했으며 영국령버진아일랜드(1.25명)는 한국과 공동 219위를 차지했다. 출산율 1위는 아프리카 국가인 니제르로 6.89명에 달했고 말리(6.16명), 부룬디(6.14명), 소말리아(6.08명), 우간다(5.97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6-16 20:04: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