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위한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에 SK텔레콤, LG, KT,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등 대기업부터 업스테이지, 코난테크놀로지 등 스타트업,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주요 대학까지 뛰어들었다. 유찰을 거듭했던 국가 AI컴퓨팅센터와 달리 이 사업은 컨소시엄 간 열띤 경쟁을 벌이게 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1일 오후 4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마감한 결과 국내 빅테크와 AI 스타트업, 학계까지 컨소시엄을 구성해 총 15개 컨소시엄이 사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먼저 유력한 3대 주자로 꼽힌 LG AI 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 업스테이지가 각각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신청했다. LG AI 연구원, 네이버클라우드는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 등을 배출한 회사들로 국내 대표 AI 모델 개발사로 언급돼왔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공개한 차세대 AI 모델 '솔라 프로2'가 글로벌 AI 분석기관 '아티피셜애널리시스'의 글로벌 AI 모델 성능평가에서 국내 유일의 프런티어 모델로 선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카카오도 컨소시엄을 꾸리고 이번 사업에 출사표를 냈다. 통신사들도 손을 들었다. SKT 컨소시엄과 KT 컨소시엄이다. AI 인프라 기업 모레도 AI 모델 자회사 모티프테크놀로지스를 통해 주관사로 참여한다. 독자 LLM을 개발해온 코난테크놀로지, KAIST도 각각 독립 주관사로 참전했다. 정부는 8월까지 5개 정예팀을 선발해 2027년에 2개 팀까지 지원대상을 좁힐 예정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7-21 18:24:33[파이낸셜뉴스] 코오롱베니트가 LG AI연구원이 주최한 ‘엑사원 파트너스 데이’에 협력 기업으로 참여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안전 관제 솔루션 ‘AI 비전 인텔리전스’의 기술을 공개했다. 16일 코오롱베니트에 따르면 ‘AI 비전 인텔리전스’는 코오롱베니트가 주도적으로 개발한 한국형 소버린 AI 패키지로, 국내 AI 반도체 전문 기업 리벨리온의 NPU(Neural Processing Unit, 신경망처리장치)와 LG AI연구원의 초거대 언어모델(LLM)인 엑사원(EXAONE)이 함께 적용됐다. 최근 코오롱베니트는 LG AI연구원과의 협력을 통해 건설 현장용 AI CCTV 기반 안전 관제 시스템의 기술적 완성도를 크게 높였다. 이 시스템은 GPU와 NPU를 동시에 활용하여 고성능의 실시간 추론을 지원한다. 현장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GPU(그래픽처리장치)로 학습한 후, 이를 리벨리온의 AI 반도체 ‘아톰(ATOM)’이 장착된 NPU(신경망처리장치) 서버로 배포해 추론 속도와 정확도를 향상시킨다. 특히 엑사원은 감지된 위험 상황을 더 구체적이고 정교한 언어로 설명하는 역할을 맡아, 이해도 높은 AI 관제 기능을 제공한다. 이번 기술 실증은 코오롱베니트, LG AI연구원, 코오롱글로벌, 리벨리온, 위시 등 5개사가 참여한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됐다. 코오롱베니트는 건설 현장 데이터를 통해 시각·언어 기반의 멀티모달 AI 모델 구축하고, LG AI연구원은 자체 개발한 AI 언어모델 엑사원(EXAONE) 제공했다. 리벨리온은 NPU 서버 기술을 지원하고, 위시(WISH)는 CCTV 영상 내 시각 및 언어 정보 동시 출력하는 안전관제 솔루션을 공급했다. ‘AI 비전 인텔리전스’는 현재 코오롱글로벌 건설 현장에 실제 적용돼 있으며, △안전모 미착용 △위험 구역 진입 △신호수 부재 △중장비 접근 등 다양한 위험 요소를 실시간 감지해 사고 예방 효과를 크게 높이고 있다. 코오롱베니트는 이번 실증 경험을 바탕으로, 순수 국내 기술 기반의 한국형 소버린 AI 생태계 확산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앞으로도 ‘AI 비전 인텔리전스’의 성능을 지속 고도화하고, 엑사원의 차세대 모델 등 신기술을 적용하여 기능 확장과 사업화 기회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승재 코오롱베니트 AI R&D팀장은 “코오롱베니트는 정부의 ‘한국형 AI 육성 전략’에 부합하는 자체 기술과 사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왔다”며, “앞으로도 산업계의 니즈에 부응하는 혁신적인 AI 신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7-16 10:02:41[파이낸셜뉴스] 한화시스템이 국내의 대학 및 AI기업들과 함께 국내 방위산업 분야에서 처음으로 ‘한국형 소버린(Sovereign·주권) AI’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소버린(주권) AI는 국가나 기업이 자체 인프라와 데이터를 통해 독자적으로 운용하고 통제할 수 있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의미한다. 한화시스템은 서울대학교·카이스트(KAIST)·포항공과대학교(POSTECH)·네이버클라우드 등 10여 개의 국내 대학, AI 선도기업, AI 중소기업들과‘국방 AI 기술자립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보안이 무엇보다 중요한 방산 분야에서 국내 대학 및 기업들과 산학협력 체계를 구축해 대한민국의 군(軍)을 위한 AI 기반의 ‘K-방산’ 생태계 구축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번에 MOU를 맺은 국내 기관과 함께 대공방어를 위한 ‘미래형 전장(戰場) 상황인식 AI모델’의 연구개발(R&D)에 착수한다. 우리 군이 실시간으로 위협을 분석하고 최적의 무기체계를 선택할 수 있도록 데이터 실시간 수집 및 위협 분석·식별, AI 지휘결심 지원 등의 인공지능 모델과 의사결정 체계를 국내 기술로 최적화할 예정이다. 국방 AI 분야는 해외 AI 기술에 의존하면 기밀 데이터 유출 및 무단수집 등 보안 이슈, 한국 맞춤형 솔루션 구현 및 정보통제의 한계, 해외 서비스 정책과 규제 종속, 선택적 서비스 제한 등 다양한 외부 변수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대규모 협약 릴레이를 통해 대한민국 자체 국방 AI 모델을 확보하고, 자주권과 직결된 국방·산업 안보에 있어 해외 의존을 최소화 하는데 기여할 계획이다. 박성균 한화시스템 DE(Defense Electronics) 사업단장은 “이번 MOU는 단순한 기술 협력 수준을 넘어 국내 AI 기술의 독립과 자생적 생태계 구축을 위한 전략적 출발점”이라며,“앞으로도 한화시스템은 K-방산의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미래형 전장 기술이 빠르게 현장에 적용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국방기술 혁신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CONNECT:H(커넥트:H)'를 통해 2021년부터 무인자율과 AI 기술을 개발해왔다. 지난 2022년부터는 군인공제회와 밀리테크(군사기술) 분야 벤처펀드를 조성해 AI·양자컴퓨팅·사이버보안 등 육해공·우주·사이버 등 미래전(戰) 기술주권 확보가 시급한 분야에 투자하고 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7-10 09:04:41통신사들이 앞다퉈 한국형 거대언어모델(LLM)을 공개한 배경에는 전통적 사업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통 3사 가입자 수는 이미 약 5000만명에 달해 사실상 성장이 어려운 분위기다. 통신사들은 통신서비스 기반 수익 편중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년간 AI 기술개발에 자금을 쏟아부었다. 그 결과 최근엔 자체개발한 모델을 기반으로 AI컨택센터(AICC), AI데이터센터(AIDC) 등을 구축하며 비(非)통신사업 수익 비중을 높여왔다. ■"'믿음 2.0', 한국어 문서·문화 이해 특화" KT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믿음 2.0'이 독자 개발한 한국형 AI모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신동훈 KT Gen AI Lab장은 "KT는 지난 1년간 B2B 특화 한국형 AI 모델로서 믿음을 꾸준히 진화시켜 왔다"며 "한국어 문서 이해, 보고서 작성, 문서 기반 QA, 툴콜링 등 실질적인 활용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믿음 2.0은 파라미터 23억개(2.3B)의 미니 모델, 115억개(11.5B)의 베이스(대형) 모델로 구성된다. 향후 고성능 모델인 프로 모델도 공개할 예정이다. 2.0 미니와 베이스는 4일 오픈소스로 배포돼 누구나 상업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된다. KT는 "한국어에 최적화된 자체 도구를 활용해 학습했으며, 고품질 한국어 데이터를 수집하고 정제하는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데이터 수집에는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 공공기관, K데이터 얼라이언스가 핵심 역할을 했다. KT는 소버린 AI 핵심 원칙으로 △데이터 주권 △사용자 선택권 △한국적 가치 반영 △책임 있는 운영 등 네 가지를 제시했다. KT 관계자는 "고려대와 공동 개발한 한국어 AI 역량 평가지표인 '코-소버린(Ko-Sovereign)' 벤치마크에서 유사 규모의 국내 기성 모델을 비롯해 글로벌 최고 수준의 오픈소스 모델을 능가하는 점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국어 대규모 다중과제 언어 이해 평가'(KMMLU), 한국어 언어모델 평가지표인 '해례(HAERAE)'에서도 믿:음은 국내외 주요 오픈소스 모델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기록했다는 것이 KT 측의 설명이다. 이날 SKT가 오픈소스로 공개한 A.X 4.0은 알리바바 AI 모델 '큐원'(Qwen) 2.5에 한국어 데이터를 추가로 학습시킨 모델이다. 자체 테스트 결과 같은 한국어 문장을 입력했을 때 GPT-4o보다 33%가량 높은 효율을 기록했다. 한국어능력평가 벤치마크인 KMMLU에서 78.3점을 받아 GPT-4o(72.5점)보다 높았다. 한국어 및 한국 문화 벤치마크인 'CLIcK'에서도 83.5점으로 GPT-4o(80.2점)보다 높았다. ■이통사들 AIDC서 수익 본격화 그동안 AI 사업의 과제였던 수익화는 데이터센터에서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SKT는 올해 1·4분기 AI 데이터센터 사업이 전년 동기 대비 11.1% 성장한 1020억원의 매출을 냈다. SKT는 아마존웹서비스(AWS)와 울산에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으며, 수도권에도 신규 데이터센터 건립을 논의 중이다. KT는 경기 부천에 데이터센터를 추가로 설립할 예정이다. KT에서 기업 대상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는 KT클라우드도 올해 1·4분기 2491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2% 급성장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올해 1·4분기 873억원의 데이터센터 매출을 내며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LG유플러스도 지난 5월 경기 파주 데이터센터 전산 1동 착공에 들어갔다. 이 같은 인프라 확보는 통신 3사에서 개발 중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LLM 개발역량과도 맞닿아 있다. 통신 3사 모두 관련 사업의 고도화를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가 추진 중인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참여할 경우 사업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챗GPT가 벌써 국내 LLM 시장을 지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은 넘어야 할 산이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7-03 18:31:36[파이낸셜뉴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세계 최고 수준의 거대언어모델(LLM) 개발을 목표로 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오는 7월 21일까지 공공 및 민간의 데이터 보유 기관을 대상으로 데이터 공급기관을 공개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본격 추진되는 정부의 대표 AI 전략 과제로, 향후 공모를 통해 선발될 정예 개발팀에 대해 GPU, 데이터, 인재 등 필수 자원을 집중 지원함으로써 독자적인 초거대 AI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이번에 모집하는 데이터 공급기관은 AI 개발 정예팀이 AI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유·무료 고품질 학습 데이터를 보유한 기관으로, 각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의 최종 활용 여부는 개발팀 선발 이후 실제 수요를 바탕으로 협약을 통해 확정된다. 이 협약은 과기정통부(NIA, K-Data)와 데이터 공급기관, 정예 개발팀 간 체결된다. 데이터 제공이 확정된 기관에는 데이터 가공·전처리 비용 지원, 유료 저작물 제공 시 제공 요건에 맞는 비용 보전 등 재정적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또 이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되는 AI모델 기반의 서비스를 도입할 기회를 우선 제공하거나, 데이터바우처 지원 사업 등에서 가점 부여를 검토 중이다. 공급기관의 희망에 따라 AI허브(학습데이터 통합제공 플랫폼) 등을 통한 데이터 유통·거래도 적극 지원한다. 과기정통부 김경만 인공지능기반정책관은 “고품질 데이터는 인공지능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자산으로, 공공과 민간이 함께 만드는 데이터 협력체계가 세계적 수준의 한국형 LLM 개발을 위한 초석이 될 것”이라며 “이번 협력을 계기로 동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민·관의 데이터 연대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6-23 10:56:28정부가 1조 9000억 원 규모의 AI 추경 예산을 투입하며 '월드 베스트 LLM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발판으로 한국도 미·중과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나갈 때다. 제이슨 권 오픈AI 최고전략책임자(CSO)가 한국을 "AI의 전 영역을 아우르는 풀 스택 생태계를 갖춘 AI 선도국"이라고 평가한 것처럼, 우리에게는 이미 글로벌 AI 기업들이 주목하는 강력한 기반이 있다. 기회는 특화 AI(버티컬 AI)에 있다. 최근 오픈AI가 코딩 전문 AI 기업 윈드서프를 30억 달러에 인수한 것이나, 미 국방 AI 기업 팔란티어의 주가가 급등한 것도 버티컬 AI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트웰브랩스의 사례가 이를 증명한다. 트웰브랩스의 모델은 영상이해 분야에서 구글과 오픈AI 대비 큰 성능 우위를 보인다. 2021년 창업 당시 '영상이해 파운데이션 모델'은 생소한 분야였지만, 지난 4월 우리가 개발한 모델이 한국 AI 모델이자 영상 AI 모델로는 최초로 아마존 베드록에 공급되는 성과를 이뤘다. 기술적 성취를 넘어 글로벌 AI 생태계의 핵심 유통망에 진입했다는 의미다. 엔스로픽과 같은 글로벌 AI 기업들도 기업형 매출의 상당 부분이 베드록에서 나온다. 한국이 개발한 트웰브랩스의 AI 모델이 아마존, 메타, 엔스로픽 등 세계 최고 AI 기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 것이다.한국이 버티컬 AI 분야에서 가진 기회는 무궁무진하다. 반도체, 자동차, 조선, 제조, 엔터테인먼트 등 우리 역수출 산업들이 수십 년간 축적해온 고품질 데이터와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실리콘밸리에도 없는 한국만의 자산이며, 차세대 핵심 산업인 국방과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토대가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산업별 특화 AI 생태계 구축이다. 각 산업에 특화된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고 산업별 바로 활용 가능한 풀 스택 시스템을 구축해 이를 세계에 수출하는 것이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로 세계 1위가 된 것처럼, AI에서도 '역수출의 신화'를 다시 쓸 수 있다. 과거 우리의 역수출 성공 공식은 미래 산업 발굴, 민관 공조, 그리고 우수한 인적 자원의 결합이었다. 이를 버티컬 AI에 그대로 적용하면 된다. 정부는 각 산업별 AI 특화 단지를 조성하고 규제를 완화해 주고, 기업은 축적된 데이터와 노하우를 AI 개발에 투입하며, 우수한 인재들이 이를 뒷받침하는 구조다. 한국이 'AI 3강'으로 도약하는 길은 미국과 중국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우리만의 강점을 살린 차별화된 전략에 있다. 진정한 AI 주권은 다른 나라가 우리의 핵심 모델과 기술을 가져다 쓰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우리가 추구해야 할 소버린 AI의 모습이다. 버티컬 AI에서 시작된 가능성을 전 산업으로 확산시켜 한국형 AI 역수출 시대를 열어가야 할 때다. 트웰브랩스도 이 원대한 비전에 기여하기 위해 영상 AI 분야에서 가장 차별화된 전략을 추진해나갈 계획이다.이재성 트웰브랩스 대표
2025-06-15 18:22:28[파이낸셜뉴스] 대선에 도전하는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국형 챗GPT 전국민 무료 사용’을 공략으로 내세우자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AI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지 의문이다. 제발 모르면 좀 가만히 계시라"고 일침을 놓았다. 안 의원은 14일 자신의 SNS를 통해 "이재명 후보의 AI 공약, 또 하나의 'K-엔비디아 시즌2'인가요?"라며 "무지하면 공공·무료·무조건 투자만 외치는 것이다"며 이 전 대표의 AI 공약을 조목조목 비판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가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 개발한 ‘경기도 공공배달앱’을 사례로 들며 "당시 나는 정부가 할 일은 시장 독과점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일이며, 정부가 직접 배달앱 만드는 일에 개입하는 건 아니라고 했다”면서 “돌아온 건 모독적인 언사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어 “결과는 모두가 아시다시피 경기도 공공앱은 불편한 사용성과 낮은 경쟁력으로 ‘찬밥’ 신세가 되고 말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또 “AI로 노동시간이 줄면 ‘워라밸’이 실현된다는 주장에는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면서 “AI는 일자리를 새로 만들기도 하지만 일자리가 사라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AI는 기회이자 위협이며, 변화 그 자체”라며 “결국 AI 시대는 피나는 구조개혁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 AI만 일을 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과 같이 일을 하는 동반자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I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이 이재명 후보 본인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라고 물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자신의 SNS에 올린 “AI 세계 3대 강국으로 우뚝 서겠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민 모두가 선진국 수준의 AI를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모두의 AI' 프로젝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형 챗GPT’를 전 국민이 사용하게 된다면 순식간에 수많은 데이터를 쌓을 수 있고, 다른 산업과의 융합으로 국가 경쟁력이 강화되며 생산성은 높아지고 노동시간이 줄어들어 워라밸이 가능한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만들어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여권으로부터 “AI 산업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 “‘잼비디아’(이재명+엔비디아)”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4-15 07:41:48[파이낸셜뉴스] 한국마사회가 동물복지 차원에서 ‘낙인’ 대신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말을 등록하는 디지털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20일 마사회는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진흥원,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함께 '2025년도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에 참여해 '문제해결형 협업과제'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민관협력 오픈이노베이션 지원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공공기관 및 대기업, 스타트업 간 상생 협력을 촉진하기 위해 운영하는 프로그램으로, 개방형 협력 체계 구축 및 혁신적인 협업 지원을 목표로 한다. 마사회는 전년도에 이어 문제해결형 협업과제에 참여한다. 마사회는 'AI 기반 원스톱 말 등록 디지털 서비스'를 주제로 협업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다. 말 개체식별 및 등록 절차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이다. 기존에는 말의 머리와 다리 등 주요 특징 부위를 그림으로 표현한 후 우편을 통해 등록 및 의뢰하는 아날로그 방식이었으나 민관협력을 통해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향후 해외에서 사용되는 가학적 낙인 방식 없이도 말의 소유권을 구분할 수 있는 '한국형 말복지 해법'을 국제사회에 제시하는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김종철 마사회 고객서비스본부장은 "마사회는 디지털 기술을 바탕으로 행정체계 전반에 대해 혁신을 가속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민관 협력을 통해 사회문제를 발굴하고 디지털 기술로 해결하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3-20 15:56:47LG가 한국형 첫 추론 인공지능(AI)을 공개했다. 정부의 'AI 3대 강국' 선언 이후 불과 한 달 만에 나온 첫 성과다. 미국 오픈AI, 중국 딥시크 등 글로벌 추론 AI 모델보다 한발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데다 경제성까지 확보해 글로벌 AI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구광모 LG 회장이 추진해 온 AI 등 첨단 신사업들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LG AI연구원은 18일 자체 개발한 추론 AI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연구원은 이와 동시에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GTC)에서도 엑사원 딥을 발표한다. LG는 추론 AI를 통해 생성형 AI를 넘어선 '에이전틱 AI'(주체적·능동적 AI)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연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생성형 AI와 추론 AI를 결합한 AI 데이터 자동 생성 플랫폼을 완성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추론 AI는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소수 기업만 개발하고 있다. LG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토종 모델이다. LG 엑사원 딥-32B(매개변수 320억개)는 중국 딥시크 R1(매개변수 6710억개)의 20분의 1, 5% 규모임에도 2024년도 미국 수학올림피아드 선발초청시험, 한국 대학수학능력시험 수리영역에서 딥시크보다 높은 점수를 받았다. 한국 수능 수리영역의 경우 오픈AI의 추론 모델 'o1 미니'보다도 높은 점수를 획득했다. LG AI연구원 측은 "복잡한 수학, 과학, 코딩 등 논리력, 문제해결 능력을 요구하는 영역에서 우수한 성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LG는 LG전자,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 고도화를 통해 자동차, 로봇 등 분야로 사업화를 모색할 방침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경제성·효율성 측면에서 현재 미중의 경쟁모델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3-18 17:47:56[파이낸셜뉴스] LG가 한국형 첫 추론 인공지능(AI)를 공개했다. 미국 오픈AI, 중국 딥시크 등 글로벌 추론 AI 모델들과 견줄 수 있는 추론 AI 모델로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LG는 추론 AI를 통해 생성형 AI를 넘어선 '에이전틱(agentic) AI'(주체적·능동적 AI) 시대로의 전환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LG AI연구원은 18일 자체 개발한 추론 인공지능(AI)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LG AI 연구원은 이와 동시에, 17일(현지시간)부터 2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GTC)에서도 추론 AI인 엑사원 딥(EXAONE Deep)을 발표한다. ■LG, 차세대 AI 시대 발판 마련..."美中 AI보다 우수"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 공개로, 차세대 AI 경쟁 체제인 '에이전틱(agentic) AI'(주체적·능동적 비서형 AI) 개발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에이전틱 AI란, 추론을 통해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AI) 시스템으로 생성형 AI보다 발전된 시스템을 의미한다. 이를 구현하기 위해선 추론 AI 개발이 필수적이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미국의 오픈AI와 구글, 중국의 딥시크와 알리바바 등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한 소수의 기업만이 자체 추론 AI를 개발하고 있으며, '엑사원 딥'은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국내 첫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오픈소스 AI 플랫폼 허깅 페이스(Hugging Face)에 매개변수가 다른 세 가지 '엑사원 딥'의 논리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다양한 성능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엑사원 딥-32B(320억 개 매개변수)'는 딥시크 R1(6710억 개 매개변수)의 5% 규모 매개변수만으로도 미국과 중국 모델들과의 비교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 또한 복잡한 수학 문제와 과학 문제 해결 능력에서 우수성을 입증했다. '엑사원 딥-32B'는 특히, 한국어에 강점이 있는 엑사원 파운데이션 모델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2025학년도 수능 수학 영역에서 94.5점으로 최고점을 기록했고, 선택과목(확률과 통계, 미적분, 기하) 모두에서 1등급을 달성했다. 또한, 수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수학(MATH)-500은 95.7점을 기록했다. 아울러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박사 수준의 과학 추론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달성했다. 과학 문제 해결 능력을 평가하는 GPQA 다이아몬드 테스트에서 66.1점을 받아 매개변수 규모가 유사한 추론 AI 모델과의 경쟁에서 앞서는 결과를 기록했으며, 코딩 능력을 평가하는 라이브코드벤치(LiveCodeBench)도 59.5점을 기록하며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였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이 수학과 과학, 코딩 등 전문 분야 평가 지표에서 높은 성능을 보여줌으로써 향후 기업이 필요로 하는 전문 분야뿐만 아니라 물리와 화학 등 과학 연구와 교육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엑사원 딥-32B'는 오픈소스 공개와 함께 미국의 비영리 AI 연구기관인 에포크(Epoch) AI가 선정하는 주목할 만한 AI 모델 리스트에 등재된 상태다.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 오픈소스로 공개" LG AI연구원은 '엑사원 딥-32B'와 함께 개발한 경량 모델 '엑사원 딥-7.8B', 온디바이스 모델 '엑사원 딥-2.4B'도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경량 모델은 32B의 24% 크기임에도 성능을 95%까지 유지하며, 온디바이스 모델은 7.5% 규모임에도 성능이 86%에 달해 높은 경제성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췄다. 경량 모델인 7.8B의 성능은 미국 오픈AI의 o1-mini의 성능을 상회했으며, 온디바이스 모델인 2.4B 또한 동급 모델과의 성능 비교 평가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보였다. 특히, 온디바이스 모델의 경우 외부 서버와의 연결 없이 기기 내부에서 안전하게 데이터를 처리해 보안성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시장에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로봇 등 다양한 산업에서 온디바이스 모델이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 등 LG 계열사들과 함께 모델을 고도화해 온디바이스 AI 시장을 주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G AI연구원 관계자는 "2월 국가인공지능위원회에서 열린 국내 인공지능 산업 경쟁력 진단 및 점검 간담회에 참석해 조만간 딥시크 R1급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한다고 예고한 후 1달여 만에 엑사원 딥을 발표했다"며, "LG의 AI 기술의 핵심은 모델 크기를 크게 줄이면서도 성능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광모 ㈜LG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고, 전에 없던 가치를 만든 많은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LG가 됐다"며, "AI와 같은 첨단 기술을 일상에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하여, 소중한 시간을 보다 즐겁고 의미 있는 일에 쓰는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3-18 11:4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