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학로 소극장에서 출발한 한국 창작 뮤지컬이 미국 연극·뮤지컬계 최고 권위인 토니상 작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9일 토니상 시상식에서 6관왕에 올랐다. 작가 박천휴는 극본상·음악상을 받으며 한국인 최초로 토니상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이날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린 제78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어쩌면 해피엔딩’은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극본상·음악상(작사·작곡상)·무대디자인상·연출상·남우주연상·작품상을 수상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가까운 미래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미국 뉴욕대에서 인연을 맺은 박천휴 작가가 쓰고 윌 애런슨이 작곡했다. 지난 2012년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로 데뷔한 ‘윌-휴’ 콤비의 두 번째 작품이다. 2016년 300석 소극장에서 개막했고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소극장 뮤지컬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하며 국내에서도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미국 프로덕션은 지난 2016년 뉴욕에서 리딩 공연을 본 현지 유명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드가 직접 제작했다. 지난해 11월 1000석 규모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정식 개막하며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박 작가는 이날 무대에 올라 "아직 싱글"이라는 말로 웃음을 자아낸 뒤 "정말 놀랍다.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브로드웨이가 우리를 따뜻하게 받아들여준 데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국 인디팝과 미국 재즈, 현대 클래식 음악, 전통적인 브로드웨이를 융합하려고 노력했다”며 “모든 감성이 어우러진 용광로와도 같다”고 작품을 소개했다. 애런슨은 "공연을 계속 이어올 수 있게 해준 관객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앞서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가 단독 리드 프로듀서를 맡은 '위대한 개츠비'와 CJ ENM이 제작에 참여한 '물랑루즈' 등이 토니상을 받은 적은 있지만, 국내에서 개발되고 초연한 작품이 토니상을 받은 것은 최초다. 박병성 뮤지컬 평론가는 “이렇게 빨리 한국 창작 뮤지컬이 브로드웨이의 벽을 넘을지 몰랐다”며 놀라워했다. 그는 “아시아시장에선 한국 중소뮤지컬이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대극장 중심 브로드웨이에서 이러한 성과를 거둬 놀랍다"며 성공의 비결로 "작품성뿐 아니라 현지 프로듀서가 자체 개발한 게 주효했다"고 봤다. 이어 “극장이 커지면서 무대 등 변화를 줬지만 제주도와 반딧불 등 한국 지명을 그대로 쓰고, 작품의 핵심인 드라마와 음악이 한국 공연과 동일한 상태에서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는 점에서 한국 뮤지컬계에 고무적"이라며 "우리 작품의 해외 진출이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어쩌면 해피엔딩'이 '기생충'(아카데미상)과 '오징어 게임'(에미상)에 이어 미국 대중문화 4대 시상식 중 하나인 토니상을 들어올리면서 그래미상에 대한 관심도 올라가게 됐다. 앞서 방탄소년단이 이 시상식에 후보 지명된 바 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9 14:40:12[파이낸셜뉴스] 아침부터 미국에서 토니어워즈 수상 소식이 실시간 속보로 올라왔다. 작년 11월 뉴욕 맨해튼 벨라스코 극장에서 공개된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이 공연예술의 아카데미상이라고 불리는 토니어워즈에서 한국뮤지컬 최초로 10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고, 작품상·극본상·작곡작사상·연출상·남우주연상·무대디자인상까지 6개 부문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박천휴와 윌 애런슨 콤비가 작·작사·작곡하고, 2015년에 우란문화재단에서 첫 리딩 공연을 올렸던 이 작품이 10년 만에 브로드웨이에 입성하고 토니상을 수상한 것이다. K팝·영화·드라마에 이어 한국 뮤지컬이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순간을 접하면서 감격이 밀려오지 않을 수 없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수상이 감격스러운 이유는 이 상이 단지 작품과 창작자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한국 뮤지컬이 쌓아올렸던 시간들의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어쩌면 해피엔딩’의 창작진, 제작진, 배우들뿐 아니라 지금까지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모두의 시간도 포함돼 있다. 작가와 작곡가들이 있었고, 연출과 안무가와 디자이너들이 있었으며, 배우들과 기획자들이 있었다. 그리고 때로는 성공하기도 하고 때로는 실패하기도 한 많은 작품들이 있었고, 집을 팔아가며 제작을 했던 프로듀서들의 무모한 모험들도 있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1960년대부터 한국 뮤지컬을 만들어왔던 선배님들이 무대 위 그리고 무대 밖에서 흘렸던 땀과 치열했던 고민의 시간들이 켜켜이 쌓아올린 시간이 바탕에 깔려 있다. 한국 뮤지컬이 지금 이처럼 찬란하게 빛나기까지는 뮤지컬에 대해 인생을 걸고 헌신적인 노력을 해온 선배님들의 희생이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지난 6월 2~6일 서울에서 개최됐던 ‘2025 K-뮤지컬국제마켓’에서는 ‘원 아시아 마켓’을 목표로 한국, 일본, 중국의 제작사와 프로듀서가 쇼케이스와 피칭을 선보이며 아시아 뮤지컬 네트워크를 단단하게 구축하는 행사가 있었다. 내수시장의 한계를 뛰어넘어 아시아 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한국과 라이선스 중심의 사업구조를 창작 뮤지컬로 전환하려고 하는 일본 그리고 빠른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한국 창작 뮤지컬과 창작 인프라의 연결을 통해 시장 확장을 도모하고 있는 중국의 뮤지컬 관계자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올해 K-뮤지컬국제마켓은 총 참가자 3387명. 일본에서 60여명, 중국에서 20여명, 대만에서 20여명이 참가해 명실상부한 아시아 뮤지컬국제마켓으로 그 위상을 드높였고 그 중심에 한국 뮤지컬에 위치해 있었다. 과거가 현재를 구축하고 현재는 미래로 향해간다. 2000년 즈음 연간 100억 정도의 매출이었던 한국 뮤지컬시장은 2024년 4600억 규모로 성장해 25년 여 동안 46배의 비약적인 성장을 이뤘다. 이는 유래가 없을 정도의 비약적인 성장이었고, 이제 한국 뮤지컬은 국내를 넘어 아시아로 세계로 펼쳐나가고 있다. 세계적으로 높아진 위상만큼 한국 뮤지컬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장기적인 관점의 정책적 노력이 절실한 시점이기도 하다. 공공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도 성장해 온 뮤지컬 장르이지만 성장의 속도가 더뎌지고 한계의 지점을 마주하고 있기도 하다. 뮤지컬 전용극장의 부족, 소극장과 대극장의 편차, 창작 인프라의 발굴 그리고 시장의 확장 등의 쉽지 않은 숙제들을 풀어야 하는 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공공 영역에서의 정책적 사업과 지원이 면밀히 검토되어야 하며, 뮤지컬산업진흥법 등의 법제적 정비를 통해 한국 뮤지컬이 더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 뮤지컬이 스스로의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만큼 K팝, K영화, K드라마에 이어 K-뮤지컬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시점이다. 한국 뮤지컬은 투입한 만큼 성과를 확실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장르이다. 지원과 투자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서울시뮤지컬단 단장 김덕희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6-09 13:39:52서울시뮤지컬단이 뮤지컬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대 위에 '처음'을 만들던 시절, 그 용감한 해프닝을 오늘날 무대로 되살린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창작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한국 뮤지컬 태동기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가상의 이야기다. 1960년대 후반 '북한 피바다 가극단을 능가하는 엄청난 공연을 만들라'는 지시로 '대단한 썸띵 뉴 코리안 쇼' 제작에 나선 사람들의 좌충우돌을 그린다.김덕희 단장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한국 최초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살짝 옵서예'를 모티프로 삼았지만, 고증 위주의 접근은 지양했다"며 "사실 재현보다는 그 시대 열정, 시행착오 그리고 용기를 허구적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허구지만 그때 그 시절의 분위기는 곳곳에 녹아있다. 박해림 작가는 "무대에 마이크를 어디에 둘지 등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이 없던 시대, 무작정 부딪혔던 선배들의 에피소드들을 곳곳에 녹였다"고 부연했다. '한국 최초 뮤지컬 탄생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뮤지컬이란 장르의 본질과 의미를 되짚는 메타 뮤지컬의 특성을 띤다. 극 중 인물들은 "왜 갑자기 말하다가 노래를 하지?" "왜 공연은 항상 해피엔딩이어야 하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 단장은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가 '예술적이지 않게 예술적으로'다"며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등 말이 안 되는 것도 말이 되게 하면서 관객을 믿게 하는 게 공연의 마술적 순간이고 그게 뮤지컬의 매력"이라고 짚었다. 김동연 연출 역시 "뮤지컬은 이 팍팍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대사를 통해 뮤지컬이 가진 힘과 가치에 대해 말한다"고 부연했다. 최종윤 작곡가는 뮤지컬 역사와 문법에 대한 오마주를 곳곳에 녹여냈다. 그는 "국내외 뮤지컬 유명 넘버 100여곡이 차용된다"며 "무대 위에서 어디선가 익숙한 멜로디가 들릴 것이다. 특히 세 번째 넘버 '뮤지컬이란 이런 거야!'는 가장 공들인 노래"라고 말했다. 작품은 전통적인 쇼 코미디 양식을 따른다. 김 연출가는 "진지한 뮤지컬이 인기인 한국과 달리 뮤지컬의 본래 출발점은 쇼와 코미디"라고 짚었다. 김 단장은 "소극장 창작 코미디는 그동안 꽤 있었지만, 중대극장에서 코미디로 웃기겠다는 시도는 드물다"며 "공공극단으로서의 도전이고, 실험"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최초 뮤지컬 단체 '예그린악단'의 맥을 이어온 서울시뮤지컬단이 단체의 정체성을 되짚는 자기 성찰의 결과물로 뮤지컬 선배 및 관객에 대한 경의와 애정을 담았다. 김 단장은 "2000년대 이후 한국 뮤지컬 시장은 연간 46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의 중심이 됐다"며 "그 기반은 1960~70년대 선배들의 실패와 고난의 덕분이자 역사 축적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연출은 "이 작품이 그 시대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건 아니지만, 그 정신만큼은 오늘의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지금 우리가 만드는 이 작품도 훗날 사진 한 장의 역사로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공연은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다. 신진아 기자
2025-05-19 18:36:20[파이낸셜뉴스] 서울시뮤지컬단이 뮤지컬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무대 위에 ‘처음’을 만들던 시절, 그 용감한 해프닝을 오늘날 무대로 되살린다. 오는 29일 개막하는 창작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한국 뮤지컬 태동기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빚어낸 가상의 이야기다. 1960년대 후반 '북한 피바다 가극단을 능가하는 엄청난 공연을 만들라'는 지시로 '대단한 썸띵 뉴 코리안 쇼' 제작에 나선 사람들의 좌충우돌을 그린다. 김덕희 단장은 지난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예술동 연습실에서 열린 라운드 인터뷰에서 “한국 최초 뮤지컬로 일컬어지는 ‘살짝 옵서예’를 모티프로 삼았지만, 고증 위주의 접근은 지양했다”며 “사실 재현보다는 그 시대 열정, 시행착오 그리고 용기를 허구적 이야기로 풀어냈다”고 밝혔다. 허구지만 그때 그 시절의 분위기는 곳곳에 녹아있다. 박해림 작가는 “무대에 마이크를 어디에 둘지 등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모든 것들이 없던 시대, 무작정 부딪혔던 선배들의 에피소드들을 곳곳에 녹였다”고 부연했다. '한국 최초 뮤지컬 탄생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뮤지컬이란 장르의 본질과 의미를 되짚는 메타 뮤지컬의 특성을 띤다. 극 중 인물들은 “왜 갑자기 말하다가 노래를 하지?” “왜 공연은 항상 해피엔딩이어야 하지?”라는 질문을 던진다. 김 단장은 “좋아하는 대사 중 하나가 ‘예술적이지 않게 예술적으로’다”며 “죽은 사람도 살려내는 등 말이 안 되는 것도 말이 되게 하면서 관객을 믿게 하는 게 공연의 마술적 순간이고 그게 뮤지컬의 매력”이라고 짚었다. 김동연 연출 역시 “뮤지컬은 이 팍팍한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라는 대사를 통해 뮤지컬이 가진 힘과 가치에 대해 말한다”고 부연했다. 최종윤 작곡가는 뮤지컬 역사와 문법에 대한 오마주를 곳곳에 녹여냈다. 그는 “국내외 뮤지컬 유명 넘버 100여곡이 차용된다”며 “무대 위에서 어디선가 익숙한 멜로디가 들릴 것이다. 특히 세 번째 넘버 '뮤지컬이란 이런 거야!'는 가장 공들인 노래”라고 말했다. 작품은 전통적인 쇼 코미디 양식을 따른다. 김 연출가는 “진지한 뮤지컬이 인기인 한국과 달리 뮤지컬의 본래 출발점은 쇼와 코미디”라고 짚었다. 김 단장은 “소극장 창작 코미디는 그동안 꽤 있었지만, 중대극장에서 코미디로 웃기겠다는 시도는 드물다"며 "공공극단으로서의 도전이고, 실험”이라고 말했다. 또 한국 최초 뮤지컬 단체 ‘예그린악단’의 맥을 이어온 서울시뮤지컬단이 단체의 정체성을 되짚는 자기 성찰의 결과물로 뮤지컬 선배 및 관객에 대한 경의와 애정을 담았다. 김 단장은 “2000년대 이후 한국 뮤지컬 시장은 연간 4600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창작 뮤지컬의 중심이 됐다”며 “그 기반은 1960~70년대 선배들의 실패와 고난의 덕분이자 역사 축적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김 연출은 “이 작품이 그 시대의 이야기를 재현하는 건 아니지만, 그 정신만큼은 오늘의 관객에게 전하고 싶었다”며 “지금 우리가 만드는 이 작품도 훗날 사진 한 장의 역사로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공연은 29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진행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5-19 10:44:17[파이낸셜뉴스] 1909년 하얼빈 역. 한 발의 총성이 울리고 역사의 흐름이 바뀐다. 한 소년에서 영웅이 되기까지 그는 어떤 길을 걸어왔을까. 어린이 역사 뮤지컬의 새로운 지평을 연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이 시즌2로 돌아왔다. 에듀테인먼트 콘텐츠 그룹 단꿈아이는 누적 60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 '설민석의 한국사 대모험'을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을 무대화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시즌1 '영웅의 시간'에서 이순신 장군과 선덕여왕의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풀어냈다. 압도적인 스케일과 생동감 넘치는 영상, 탄탄한 구성으로 전국 투어 및 앵콜 공연이 이어지며 인터파크 공연 전체 매출 1위를 달성했다. 어린이 역사 뮤지컬로서는 이례적인 흥행 기록이다. 이번에 선보이는 시즌2 '안중근, 소년에서 영웅으로'는 안중근 의사의 청소년 시절부터 영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시간 여행자 설쌤과 온달, 평강이 안중근의 역사를 지키기 위해 과거로 향한다는 설정이다. 안응칠의 시절부터 동학농민군과의 전투 독립운동 단지동맹을 결성하고 이토 히로부미 처단을 계획하는 안중근이 소년에서 영웅이 되는 과정을 함께하며 그의 뜨거운 신념을 직접 목격하게 된다. 여기에 역사의 새로운 주인공이 되기 위해 안중근을 없애려 하는 미스터리한 존재 X맨이 등장하며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인다. 시즌 1보다 더욱 화려해진 캐스팅과 새로운 음악 넘버는 물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감동적인 스토리텔링이 눈에 띈다. 총탄이 오가는 현장, 달리는 기차 위에서 펼쳐지는 스펙타클한 전투씬, 캐릭터를 완벽히 구현한 의상 특수 소품으로 러닝타임 100분간 지루할 틈이 없다. 시즌1에서 깜짝 등장한 설민석 선생님의 미니 강연과 퍼포먼스가 시즌2에도 이어진다. 오는 6월 8일까지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5-05-17 03:04:30[파이낸셜뉴스] 좌충우돌, 한국 최초 뮤지컬 제작기가 펼쳐진다. 26일 세종문화회관은 오는 5월29일부터 6월15일까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서울시뮤지컬단 창작뮤지컬 ‘더 퍼스트 그레잇 쇼’를 초연한다고 밝혔다. 1960년대 한국 최초 뮤지컬 제작기 그려 이 작품은 1960년대 한국 최초 뮤지컬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상상력과 유머로 풀어낸 코미디 뮤지컬이다. 뮤지컬이라는 개념조차 생소했던 시대, 오합지졸 프로덕션의 좌충우돌 뮤지컬 제작기를 유쾌하게 담을 예정이다. 한국 최초 뮤지컬 단체인 ‘예그린악단’의 맥을 이어온 서울시뮤지컬단의 정체성과 맞닿은 작품으로, '2025 세종시즌' 유일한 뮤지컬 작품이기도 하다.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국가의 명령으로 북한의 공연에 맞설 웅장한 공연을 만들어내야 하는 중앙정보부 문화예술혁명분과의 유덕한 실장과 그의 실수로 연출가로 등극한 배우 지망생 김영웅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유명한 연출가와 동명이인이었던 김영웅은 뜻밖의 착오로 ‘어디서도 본 적 없는, 한 번도 알려진 적 없는’ 대단한 작품을 만들어야 하는 난감한 상황에 놓인다. 그는 무대 경험은 있지만 연출 경험은 전무한 상태에서 극단의 경리를 작가로 삼는다. 고위 관료이지만 존재감이 없는 유덕한 실장은 오페라 가수부터 무속인, 트로트 가수까지 전국의 예술가들을 불러 모아 대한민국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무모한 도전을 시작한다. 빠른 템포의 대사와 개성 강한 캐릭터 간의 충돌이 웃음 포인트다. 이처럼 우연한 착오로 시작된 여정은 결국 모두를 성장시키고, 한 편의 뮤지컬이 탄생하는 과정을 통해 코미디와 감동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모리스' 박해림 작가, '마리퀴리' 최종윤 작곡, '일테노레' 김동연 연출 ‘더 퍼스트 그레잇 쇼’는 극작가 박해림, 작곡가 최종윤, 연출가 김동연이 의기투합해 탄생한 작품이다. 2023년 창작개발을 시작으로 2024년 낭독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난 뒤 수정 작업을 거쳐 2025년 본 공연까지 3년간의 체계적인 과정 속에서 완성도를 높였다. 박해림 작가는 ‘모리스’ ‘미생’ ‘부치하난’ ‘사랑의 불시착’ 등 다양한 창작뮤지컬을 선보였다.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작곡 부문 음악상을 수상한 최종윤 작곡가는 ‘마리퀴리’ ‘미생’ ‘곤 투모로우’ ‘셜록홈즈’ 등 장르를 넘나드는 감각을 뽐내왔다. 김동연 연출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은 ‘시라노’ ‘데스노트’ ‘일테노레’ ‘그레이트 코멧’ 등 다양한 작품을 작업했다. 뮤지컬계 배우 이창용, 조형균과 서울시뮤지컬단의 박성훈, 이승재가 고위 관료와 초보 연출가로 분한다. 김덕희 서울시뮤지컬단장은 “지금의 한국 뮤지컬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것은 선배들의 많은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단순한 웃음을 넘어, 한국 최초의 뮤지컬을 만들기 위한 선배들의 고민과 열정에 공감하고 함께 웃을 수 있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더 퍼스트 그레잇 쇼’의 창작 배경을 밝혔다. 세종문화회관 안호상 사장은 “서울시뮤지컬단은 ‘다시, 봄’과 ‘맥베스’를 성공적으로 레퍼토리화했다”며 “이번 작품 또한 서울시뮤지컬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믿는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26일 캐스팅 발표에 맞춰 4월1일에 추가좌석을 오픈한다. 또 공연 개막일인 5월29일부터 6월1일까지 진행되는 공연에 한해 프리뷰 할인 25%를 제공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3-26 09:19:19[파이낸셜뉴스] 창작 뮤지컬 ‘일 테노레’가 제9회 ‘한국뮤지컬어워즈’ 대상을 수상했다. 올해의 대상뿐 아니라 남자 주연상(홍광호), 작곡상(윌 애런슨)까지 3관왕에 올랐다. '하데스 타운'은 여자 주연상(김수하), 여자 조연상(최정원), 남자 신인상(김민석), 프로듀서상(설도권&신동원), ‘편곡·음악감독’(한정림), '무대예술상'(이원석) 등 6개의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한국뮤지컬어워즈 시상식이 지난 13일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 열렸다. 시상식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은 ‘네이버TV’를 통해 독점 생중계됐다. 이날 올해의 대상은 지난해 초연한 '일 테노레'가 수상했다. 일제강점기 경성, 조선 최초 테너가 되는 한 남자의 쓰라리면서도 찬란했던 청춘을 그렸다. 이어, '400석 이상 작품상’은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소심한 소년 ‘에반 핸슨’의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디어 에반 핸슨’이, '400석 미만 작품상’은 고전소설 ‘장화홍련전’과 설화 ‘바리데기’가 만나 사후 재판을 진행하는 뮤지컬 ‘홍련’이 수상했다. 김수하, 홍광호 등 주연상 배우 부문에서는 뮤지컬 ‘하데스타운’에서 강인하고 독립적인 영혼을 지닌 에우리디케 역을 연기한 김수하가 ‘주연상(여자)’을, 뮤지컬 ‘일 테노레’에서 내성적인 모범생이자 조선 최초 테너가 되는 윤이선 역의 홍광호가 ‘주연상(남자)’을 수상했다. ‘조연상(여자)’에는 ‘하데스타운’에서 헤르메스 역을 연기한 최정원이, ‘조연상(남자)’은 뮤지컬 '그레이트 코멧'에서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진 젊은 군인인 아나톨 역을 연기한 고은성이 영예를 거머쥐었다. 또 1939년 중화민국 시기 상하이를 배경으로 홍콩의 유명 가수 ‘만만’의 실종에 얽힌 비밀을 그려낸 뮤지컬 ‘접변’의 만만 역을 연기한 전하영이 ‘신인상(여자)’을 수상했다. ‘하데스타운’에서 천재적인 음유 시인 오르페우스 역을 연기한 김민석이 ‘신인상(남자)’을 수상했다. ‘앙상블상’은 9.11 테러 당시 캐나다의 한 섬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뮤지컬 ‘컴프롬어웨이’에게 주어졌다. 설도권, 신동원 프로듀서상 창작 부문에서는 '디어 에반 핸슨' '하데스타운'의 설도권&신동원이 ‘프로듀서상’을 수상했다. ‘연출상’은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이지영에게, ‘극본상’은 음악극 ‘섬:1933~2019’의 장우성에게 돌아갔다. 또 ‘작곡상’은 뮤지컬 '일 테노레'의 윌 애런슨, ‘편곡·음악감독’은 '하데스타운'의 한정림이 기쁨을 누렸다. 이어, ‘안무상’은 ‘컴프롬어웨이’의 홍유선이, ‘무대예술상’은 ‘그레이트코멧’의 의상디자인 안현주와 ‘하데스타운’의 무대감독 이원석에게 주어졌다. 이외에 특별 부문으로 ‘공로상’은 1966년 국내 최초 창작 뮤지컬 ‘살짜기 옵서예’를 연출한 故 임영웅에게 돌아갔다. ‘아동가족뮤지컬상’은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에게, 주어졌다. ‘올해의 관객상’은 110편을 감상한 한은희가 수상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5-01-14 10:53:39[파이낸셜뉴스] 오는 22일 한국 초연 개막까지 단 열흘 앞둔 뮤지컬 ‘알라딘’이 연습 현장 사진을 공개했다. 12일 에스앤코가 공개한 연습 사진에서는 ‘알라딘’, ‘지니’, ‘자스민’ 등 주역을 맡은 배우들의 순간이 포착됐다. 화려한 군무로 관객들을 신비한 아그라바의 세계로 인도하는 오프닝 장면부터 신분을 모른 채 만나 서로에게 이끌리게 되는 ‘알라딘’과 ‘자스민’의 넘버 ‘어 밀리언 마일즈 어웨이(A Million Miles Away)’, 매직 램프 동굴에서 만난 ‘지니’의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그리고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 등의 연습 포토는 익숙한 멜로디와 명장면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공개된 연습 사진은 ‘알라딘’ 역의 김준수, 박강현을 비롯해 ‘지니’ 역의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자스민’ 역의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 등의 모습을 담고 있다. ‘알라딘’ 역의 서경수는 최근 다리 골절로 수술을 받고 출연 일정을 조정했다. 개성적인 캐릭터를 소화할 조연 배우들의 연습 사진도 눈에 띈다. ‘술탄’ 역의 이상준, 황만익, ‘자파’ 역의 윤선용, 임별, ‘이아고’ 역의 정열, 알라딘의 절친한 친구 ‘카심’역의 서만석, ‘오마르’ 역의 육현욱, ‘밥칵’ 역의 방보용, 양병철 배우 등은 능청스러운 표정과 연기로 캐릭터의 색깔을 드러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11-12 08:55:13[파이낸셜뉴스] “한국 뮤지컬 배우들은 재능이 뛰어났고 다들 프로페셔널하게 준비해왔다.” “뛰어난 사람들이 정말 많아서 선택하기 힘들었다.”('뮤지컬 '알라딘' 크레에이티브팀) 오는 11월 한국 초연을 앞둔 뮤지컬 '알라딘'의 미국 현지 제작진들이 한국 배우들에 대한 기대감을 표했다. 20일 서울 중구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뮤지컬' 알라딘'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알란 맨켄 작곡가와 케이시 니콜로 안무 겸 연출 그리고 앤 쿼트 디즈니 시어트리컬 그룹 총괄 프로듀서가 참석했다. 앤 쿼트 프로듀서는 한국 초연을 앞두고 “배우 캐스팅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가 한국 뮤지컬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체감했다”며 “(오디션 참가) 배우들의 역량이 매우 뛰어났다"고 말했다. 그는 '알라딘'을 비롯해 '라이온 킹', '노트르담의 꼽추', '겨울왕국', '미녀와 야수' 등을 공동 프로듀싱했다. 앞서 지난 6일 애스앤코는 10여차례 오디션 끝에 선발된 '알라딘'의 한국 캐스팅을 공개했다. 알라딘 역에 김준수, 서경수, 박강현, 지니 역에 정성화, 정원영, 강홍석 그리고 자스민 역에 이성경, 민경아, 최지혜 등 총 37명이 함께한다. 케이시 니콜로 연출 겸 안무는 이날 배우 선발 기준에 대해 “배우의 매력을 가장 중요하게 봤다”며 “그 배우의 에너지와 차별화된 개성 그리고 배우들 간 시너지를 중시했다”고 말했다. 극중 램프의 요정인 지니과 관련해선 “요정이라기보다는 사람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니 캐릭터가 첨단 영상 기술을 활용해 표현되기보다는 무대 위에서 뛰고 달리는 등 아날로그 적으로 연출된 것 같다는 질문에 따른 답변이었다. 그는 “마치 스탠드업 코미디언처럼 보이게 하고 싶었다. 또 알라딘과 지니의 브로맨스를 돋보이게 하고 싶었다”고 답했다. ‘알라딘’은 최근 10년간 '라이온 킹' '위키드' '해밀턴'에 이어 초연 이래 가장 성공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손꼽힌다. 2024년 기준 3500회 이상 공연으로 브로드웨이 최장기 공연 15위에 이름을 올렸다. 1992년 개봉한 원작 애니메이션은 그해 최고의 흥행작에 등극했으며 주제가 '어 홀 뉴 월드(A Whole New World)'는 빌보드 핫100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신드롬을 일으켰다. 원작 애니메이션을 비롯해 실사영화, 뮤지컬 '알라딘'의 음악을 담당한 알란 멘켄은 디즈니의 또다른 대표작 '인어공주' '미녀와 야수' 등으로 에미상, 그래미상, 아카데미상, 토니상 등을 수상한 주역이다. 알란 멘켄은 이날 알라딘의 대표곡 ‘어 홀 뉴 월드’ 탄생 일화를 밝혔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작업 당시 유명 작사가 팀 라이스를 만났을 때를 떠올리며 “3시간 만에 3곡을 썼는데, 그중 하나가 ‘어 홀 뉴 월드’였다"며 "당시 가사를 내 맘대로 붙였다. 세상이 내 발밑에 있다는 식으로 썼는데, 팀 라이스가 이를 ‘어 홀 뉴 월드’라고 바꾸면서 사랑을 노래하는 아름다운 노래로 만들었다"고 만족해했다. 뮤지컬에는 원작의 명곡 중 5곡 '아라비안 나이트(Arabian Nights)', '원 점프 어헤드(One Jump Ahead)', '프렌드 라이크 미(Friend Like Me)', '프린스 알리(Prince Ali)', '어 홀 뉴 월드'가 고유의 매력은 유지하면서도 무대에 맞게 편곡됐다. 특히 '프렌드 라이크 미'는 새로운 스윙 버전으로 편곡돼 지니가 이끄는 약 8분가량의 스펙터클한 쇼로 펼쳐진다. 케이시 니콜로 연출 겸 안무는 "알란이 ‘어 홀 뉴 월드’를 좀 더 로맨틱하고 반짝반짝이게 바꿨다"며 "안무와 무대에 맞게 새로 편곡해 줘 감동받았다”고 말했다. 이에 알란 멘켄은 “기존 곡을 그대로 쓰고 싶지 않다”면서 “'알라딘' 실사 영화에서도 각색했고 뮤지컬에서도 다시 편곡해 새로운 요소를 만들고자 했다. 핵심 곡은 다 편곡했다. 새 곡은 기존 음악에 잘 녹아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스민의 사랑과 관계에 초점을 맞춘 새 음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디즈 펠레스 월스(These Palace Walls)’를 추가했다. 당시 45분 만에 기본 선율을 완성했다”고 부연했다. 앤 쿼트 프로듀서는 이날 마지막 인사로 "한국에서 초연하게 돼 기쁘다. 팀 역량도 뛰어나서 빨리 보여주고 싶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한편 뮤지컬 '알라딘'은 전 세계 4대륙, 11개 프로덕션에서 공연, 약 2000만 명의 관객이 관람했다. 한국 초연은 서울, 부산 2개 도시에서 공연하며 오는 11월 22일 샤롯데씨어터 개막한다. 한국 초연은 알라딘문화산업전문회사, 롯데컬처웍스가 공동 주최, 에스앤코가 제작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4-08-20 17:09:00▲ 설삼길씨 별세· 이두하씨 상부· 설도윤(한국뮤지컬협회 전 이사장) 도권씨(클립서비스 대표이사) 부친상· 정회진 이주영씨 시부상=4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6일 오전 8시. (02)3410-3151
2024-06-04 16:04: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