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이 큰 위기에서 벗어났다. 결승 진출의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졌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표팀은 5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의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1구장에서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대한민국은 박세웅, 일본은 도요타 소속의 우완 가요 슈이치로가 선발로 나섰다. 이번이 4번째 성인 국가대표인 박세웅은 이 대회 전까지 국제 무대에서 7경기 1승 1패 12⅔이닝 17탈삼진 평균자책점 1.42를 거뒀다. 한국은 김혜성(2루수·키움 히어로즈), 최지훈(중견수·SSG 랜더스), 윤동희(우익수·롯데 자이언츠), 노시환(3루수·한화 이글스), 문보경(1루수·LG 트윈스), 강백호(지명타자·kt wiz), 김주원(유격수·NC 다이노스), 김형준(포수·NC), 김성윤(좌익수·삼성 라이온즈) 순으로 선발 타순을 짰다. 경기 초반은 완벽한 투수전이었다. 박세웅과 가요 슈이치로의 투수전이 불을 뿜었다. 박세웅은 최고 150km에 육박하는 포심과 커브, 슬라이더를 조합하며 4회까지 77개를 던지며 7개의 탈삼진을 잡아냈다. 특히 1회 1사 13루의 위기를 잘 넘긴 것이 큰 힘이 됐다. 1사 1,3루 상황에서 문보경이 펜스에 부딪히며 파울플라이를 잡아냈고, 다음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내 무실점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어갔다. 반면, 타선은 예상보다 잘 풀리지 않았다. 1회부터 한국은 불운이 계속됐다. 1회 김혜성이 볼넷으로 살아나갔지만, 최지훈의 타구가 가요 슈이치로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며 더블아웃이 됐다. 3회에도 무사 1,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노시환이 바깥쪽 공에 삼진을 당했다. 그리고 윤동희가 2루에 도루를 하다가 기나미 포수의 빠른 송구에 아웃됐고, 문보경이 투수 가요 슈이치로의 직선타구에 아웃이 되며 운이 따르지 않았다. 첫번째 점수는 6회 말에 나왔다. 선취점은 대한민국의 몫이었다. 가요의 투구수가 80개가 넘어가면서 힘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김혜성이 중견수 방면의 안타를 때려냈고 중견수의 포구 실책으로 2루까지 진루했다. 그리고 최지훈이 절묘한 번트로 김혜성을 3루까지 보냈고, 윤동희가 볼넷으로 나가면서 맞이한 1사 1,3루 찬스를 맞이했다. 그리고 노시환이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가요의 몸쪽 직구를 받아쳐서 좌익수쪽 깊숙한 희생 플라이를 만들어냈다. 대한민국의 선취점이 나오는 순간이었다. 대한민국은 7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7회초 최지민이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최지민은 사사가와에게 좌익수 왼쪽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대타 무코야마를 상대로 유격수쪽 땅볼을 유도해내며 병살타를 만들어냈다. 한국은 8회에 박영현을 투입했다. 2사 2루의 위기를 맞았으나 박영현은 시모카와를 초구에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박영현이 분위기를 잡아주자 8회말에 추가점이 나왔다. 대한민국은 김혜성의 볼넷과 최지훈의 번트로 만든 2사 2루 찬스에서 노시환의 좌전 적시타로 1점을 더 뽑아냈다. 9회초에도 위기가 왔다. 일본에게 1사 1,3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를 병살타로 마무리하고 경기를 끝냈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큰 고비를 넘겼다. 한국은 대만이 중국을 이겨주고, 6일 열리는 중국전마저 잡으면 대만과 함께 결승에 진출하게 된다. 이날 경기의 가장 큰 수훈갑은 박세웅이다. 박세웅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만을 내준 채 삼진 9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막았다. 태극마크를 단 박세웅의 역투는 처음이 아니다. 특히 '참사'로 기억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박세웅은 한국 마운드의 자존심을 지켜준 투수였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0-05 18:30:15[파이낸셜뉴스] 중국이 일본야구를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조 1위로 수퍼라운드에 진출했다. 이에 한국 야구대표팀의 수퍼라운드 첫 상대는 중국이 아닌 일본으로 결정됐다. 중국은 3일 중국 저장성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A조 조별리그 일본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일본 대표팀이 실업야구 선수들로 구성되긴 했지만, 중국 야구가 일본을 꺾은 것은 대이변에 가깝다. 일본은 실업야구 선수들도 ‘준 프로급’ 실력을 자랑한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여럿 있고, 야수들의 수비 기본기도 프로 못지않게 탄탄하다. 프로 최정예로 전력을 구축하는 한국도 아시안게임 때마다 늘 경계하는 팀이 일본이다. 실제로 일본은 2018 대회에서 중국을 17-2, 5회 콜드게임으로 꺾었다. 중국은 이번 승리로 조별리그 3전 전승을 기록하게 돼 일본(2승 1패)을 밀어내고 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중국이 깜짝 승리를 따내면서 한국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한국은 당초 A조 1위로 일본을 예상하고 선발 로테이션을 짰다. 하지만 일본이 조 2위로 밀려나고 중국이 조 1위로 올라오면서 마운드 운용 계획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패를 안고 슈퍼라운드를 시작하는 한국이 수월하게 결승에 오르려면, 한국이 중국·일본을 모두 꺾는다는 전제 하에, 대만 역시 중국과 일본에게 모두 승리를 거두는 게 유리하다. 이 경우 대만이 3승, 한국이 2승 1패로 결승에 오를 수 있다. 만약 대만이 중국이나 일본에 진다면 한국은 다 이기고도 복잡한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10-04 08:56:08[파이낸셜뉴스] 세계선수권에서 사상 첫 우승을 노렸던 23세 이하(U-23) 한국 야구 대표팀이 결승에서 '숙적' 일본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3일(한국시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U-23 야구월드컵 결승전에서 일본에 0-3으로 패했다. U-23 야구월드컵은 2014년 21세 이하(U21) 대회로 창설된 이후 2016년 대회부터 출전 선수의 연령을 23세 이하로 조정해 열리고 있다. 이 대회에서 2차례 3위를 기록했던 한국은 사상 첫 결승에 진출해 우승까지 노렸기에 아쉬움이 컸다. 한국은 예선에서 5전 전승을 기록한 뒤 슈퍼라운드에서 예선 2승을 포함해 4승1패를 기록해 일본(4승1패)에 이어 2위로 결승전에 진출했다.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에 1-2로 패한 것이 이번 대회 유일한 패배였다. 이후 결승전에서도 일본에게 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이상영을 선발로 앞세운 한국은 2회까지 0-0을 기록했다. 하지만 3회에 이상영이 선두 나카다 유토와 나카가와 히로키에게 연속으로 몸 맞는 공을 내주면서 무사 1,2루가 됐다. 이어진 타석에서 히라노 유토를 삼진으로 아웃카운트를 늘렸지만 3번타자 마루야마 마사시에게 3점홈런을 맞았다. 이후 한국 타선이 좀처럼 일본 마운드를 공략하지 못했다. 4회 2사 후 조세진이 볼넷을 골라낸 것이 첫 출루였고 5회초 선두타자 한태양이 '노히트'를 깼지만 이어진 타석의 손성빈이 병살타를 치며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한국은 6회초 선두 송재선이 2루타를 치면서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태윤이 3루 땅볼, 윤동희가 우익수 뜬공으로, 양승혁도 내야 뜬공으로 아웃되면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한국은 마지막 7회초 공격에서 선두 조세진이 볼넷을 골라나가며 기회를 잡았지만 송승환과 한태양이 연거푸 내야 뜬공으로 물러난 이후 대타 오장한마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되며 준우승에 머물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2022-10-23 22:18:40[파이낸셜뉴스] 승부는 8회에서 명확하게 갈렸다. 한국 야구 대표팀은 찬스 상황에서 쓸쓸하게 물러난 반면, 일본은 싹쓸이 2루타를 날리는 등 완벽히 찬스를 살렸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 대표팀은 4일 일본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준결승 일본과의 경기에서 2-5로 패배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 패자 준결승전으로 밀려났고, 5일 저녁 미국과 결승전 티켓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승리하면 금메달 결정전에 올라 일본에 설욕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하지만 미국에게 다시 패배한다면 7일 낮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으로 밀려난다. 한국은 1회초부터 득점 기회를 잡았다. 선두타자 박해민(삼성)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3번 타자 이정후가 우익수 뒤 2루타를 날리면서 1사 2-3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양의지(NC)와 김현수(LG)가 잇따라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기회를 날렸다. 2회초에는 오재일(삼성)의 1루 땅볼 아웃 이후 오지환(LG)가 몸에 맞는 볼로 출루했지만, 허경민(두산)의 병살타로 공격이 마무리됐다. 3회초와 4회초 한국은 삼자범퇴로 물러났다. 5회초 2사 이후 허경민이 안타와 투수 야마모토의 폭투로 2루까지 진루했지만 황재균(KT)가 삼진으로 물러나며 득점 찬스는 또 무산됐다. 한국의 첫 득점은 6회초에 나왔다. 박해민이 선두타자로 나와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고, 공이 날아가는 사이 박해민은 2루까지 도착했다. 다음 타자 강백호의 안타 때 박해민이 홈까지 쇄도했다. 송구를 포수가 잡지 못하면서 한국이 1점을 뽑아냈다. 이후에도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이정후의 우익수 앞 안타로 강백호가 3루까지 진루했지만 양의지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김현수가 있었다. 바뀐 투수 이와자키 스구루를 상대로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3루에 있던 강백호가 홈을 밟으면서 결국 2-2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8회에서 갈렸다. 선두 타자 이정후가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됐고, 4번 타자 양의지는 또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날 양의지는 네 타석 모두 삼진을 당했다. 김현수가 2루타를 만들어내면서 기회가 생겼지만, 대타 최주환이 2루 땅볼로 아웃당하면서 찬스는 다시 한 번 무산됐다. 반면 일본은 기회를 확실히 잡았다. 1사 1루에서 곤도 케스케의 병살타성 타구 때 투수 고우석이 1루 베이스를 제대로 밟지 못한 게 승패를 갈랐다. 이후 고우석은 고의 볼넷 후 한 차례 더 볼넷을 허용한 뒤 야마다 테츠토에게 좌중간 적시타를 맞고 3실점했다. 과거부터 8회에 숱한 명장면을 만들어내면서 그동안 ‘약속의 8회’는 한국 야구 대표팀의 상징이었지만 이날만큼은 예외였다. jihwan@fnnews.com 김지환 기자
2021-08-04 23:12:09【도쿄=조은효 특파원】 98년 역사의 봄철 일본 선발고교야구대회(고시엔)에 외국계 고교로는 사상 처음으로 진출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24일 첫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줬다. 이번 승리로 사상 처음으로 고시엔 경기에서 한국어 교가가 두 번이나 울려 퍼지면서 재일동포 사회가 들썩이고 있다. 고시엔에서 사상 처음 1승을 거둔 한국계 교토국제고의 교가는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가사로 조국에 대한 애절한 그리움을 담고 있다. 교토국제고는 이날 오전 일본 야구의 '성지'로 불리는 효고현 한신 타이거스 홈구장인 고시엔 구장에서 미야기현 시바타고를 5대 4로 이기며, 2차전 진출에 성공했다. 박경수 교장은 본지 통화에서 "한 마디로 기분 최고다. 고시엔 진출로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는데, 첫 승까지 거둬 기쁨이 두 배다. 열악한 상황에서 이런 성과를 내 기적이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한국어 교가가 두 번 울려퍼졌다. 경기 시작 부분인 1회 말 한 번 나온 데 이어 학생들이 첫 승을 확정한 후 다시 한 번 나와, 선수들과 응원단에 감동을 선사했다. 장내에서는 일제히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일본 언론들은 "(야구의) 성지에서 한국어 교가가 울려퍼졌다"며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진출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다음 경기는 오는 27일에 열린다. 교가를 비롯해 경기 장면은 NHK를 통해 일본 전역에 생중계 됐다. NHK는 교가 부분에서 한국어 가사 옆으로 일본어 번역을 함께 붙었다. '동해 바다 건너서'로 시작되는 교가 도입부에서 '동해'는 그대로 한글로 표기됐으나, 일본어 자막은 동해(東海)가 아닌 '동쪽의 바다(東の海)'로 표기됐다. 대회 주최 측이 한·일간 민감한 부분을 감안해 이처럼 번역한 것으로 보인다. 교토국제고는 지난 1947년 교토조선중으로 개교한 뒤 고등교육으로 영역을 확대해온 한국계 국제학교다. 현재 재학생 130여명의 작은 학교로, 그 구성원의 대부분은 재일교포와 일본 국적자다. 야구부는 1999년에 창설됐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1-03-24 15:40:09한국과 일본의 모든 야구가 올스톱됐다. 3월 4일 개막될 예정이던 ‘2020 전국명문고야구열전’에 이어 고교야구 주말리그가 멈춰선 데 이어 프로야구가 코로나19로 인해 개막을 4월로 잠정 연기했다. 일본 프로야구와 여자 프로야구도 각각 개막일을 4월로 미뤘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11일 오후 3시 제92회 선발고교야구대회(봄 고시엔·19일 개막 예정) 개최 여부를 놓고 회의를 개최했다. 일본 내 여론은 연기 또는 무관중 경기가 우세하다. 일본고교야구연맹은 이날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고 최종 방침을 밝히기로 했다. 1924년 처음 열린 봄 고시엔 대회는 1942년부터 5년간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중단된 바 있다. 무관중 경기는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일본 간사이대학 미야모토 교수에 따르면 무관중으로 치러질 경우 약 233억엔(한화 2600억원)의 경제 손실이 예상된다. 미야모토 교수는 “이번 대회 추정 관중 수가 51만4000명가량이다. 관중 수입과 교통비, 각종 관련 상품 판매 등을 감안하면 약 290억엔의 경제효과가 예상된다. 그 가운데 233억엔이 증발하게 되는 셈이다”고 주장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0일 이사회를 열고 정규시즌 개막을 이달 28일에서 4월 중으로 연기하기로 의결했다. 이때까지도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관중 없이 경기를 치르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이사회는 팀당 144경기를 갖는 일정은 원칙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한편 대구를 연고로 한 삼성 라이온즈의 경우 초반 홈경기를 원정으로 돌리는 방안을 강구하기로 했다. KBO는 4월 개막 일정에 대해선 아직 확정짓지 않았다. 7월 24일에서 8월 9일까지 예정된 도쿄올림픽과 포스트시즌을 감안하면 늦어도 4월 중순에는 개막해야 한다. 더 늦어질 경우 12월 초까지 경기를 진행해야 하는 무리가 따른다. 국내 유일의 실내 야구장인 고척돔은 이미 겨울 대관 일정이 잡혀 있어 경기를 유치할 수 없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의 개막이 연기됐고 농구, 배구 역시 중단됨에 따라 4대 국내 프로스포츠는 일제히 동면 상태에 빠졌다. 곤란해진 건 일본 프로야구도 마찬가지다. 팀당 143경기를 소회해야 하고,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 기간 중에는 리그를 중단해야 하는 일본으로선 포스트시즌 경기 방식 변경마저 고려할 정도로 압박을 받고 있다. 한편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일본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코로나19 사태가 더 악화될 경우 올림픽 자체를 1~2년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한다. 도쿄올림픽이 몇 주, 혹은 몇 달 연기될 경우 전 세계 다른 스포츠 종목과의 연계를 감안할 때 더 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한국 프로야구도 도쿄올림픽 기간 동안 리그를 중단하기로 결정해 올림픽이 연기되면 일정을 재조정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유럽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탈리아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으로 프로축구 세리에A를 전면중단했다. 스페인 프로축구 라리가도 앞으로 최소 2주 동안 무관중 경기를 갖기로 했다. 코로나19가 경제뿐 아니라 전 세계 스포츠에도 심각한 부작용을 가져 오고 있다. texan509@fnnews.com 성일만 기자
2020-03-11 13:40:52한국 야구 대표팀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일본을 누르고 3연패에 성공했다. 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결승전에서 한국은 안치홍의 2타점 적시타와 박병호의 홈런을 앞세워 일본을 3대 0으로 누르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선발로 나선 양현종은 일본 타선을 1안타로 묶으며 6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1회초 1·2번타자 연속 볼넷과 김재환의 안타로 무사만루의 기회를 얻은 대표팀은 안치홍의 적시타로 2점을 선취, 기선을 잡는데 성공했다. 이후 3회 들어 4번타자 박병호가 중월 백스크린을 직격하는 1점 홈런으로 선발 양현종에게 힘을 실었다. 양현종에 이어 등판한 장필준은 7회와 8회를 깔끔하게 틀어 막았고, 9회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이 세타자를 범퇴로 막으며 마지막을 장식했다. 한국 야구는 지난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에 이어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18-09-01 20:37:12한국 야구사에서 최고의 명승부를 꼽으라면 2008 베이징 올림픽 준결승에 한 표를 던지고 싶다. 한국과 일본은 1982년 세계야구선수권 대회 결승을 포함해 숱한 명승부를 연출해왔다. 그 가운데도 올림픽 결승 티켓이 걸려있던 한.일간의 준결승전이야말로 최고의 백미가 아닐까.야구에서 명승부란 역전드라마를 빼놓고 말하기 힘들다. 한국은 초반 0-2로 끌려갔다. 일본은 1회와 3회 착실하게 1점씩을 따냈다. 한국 타선은 침묵의 연속이었다. 특히 4번 타자 이승엽의 부진은 처참했다. 이승엽은 첫 타석 삼진, 둘째 타석 병살타, 셋째 타석서 삼진을 당했다. 얼굴을 들 수 없을 지경이었다. 2-2로 맞이한 8회 말. 연장전의 분위기가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선두타자 이용규가 좌전안타로 출루했으나 3번 김현수가 삼진으로 물러났다. 한국의 좌타 라인을 의식한 일본 호시노 센이치 감독은 8회부터 좌완 마무리 이와세를 마운드에 올렸다. 다시 4번 타자 이승엽 타순. 중계를 하던 일본 아나운서는 "이승엽의 상태가 좋지 않다"며 이와세의 우위를 점쳤다. 이승엽은 1-2의 불리한 볼카운트서 우중간을 넘어가는 역전 투런 홈런을 날렸다. 순식간에 4-2 역전. 호시노 일본 감독이 머리를 푹 숙였다. 한국 팀 벤치의 김경문 감독은 어땠을까. 역시 인생 한 방이다. 호시노 감독은 투수 출신. 인정사정 두지 않는 투수 교체로 유명하다. 타자 출신 김경문 감독은 한 번 믿으면 끝까지 믿는다. 믿음이 그를 국민감독으로 만들었다. 한국과 일본 야구대표팀 새 사령탑이 결정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24일 국가대표팀 전임 감독에 선동열 전 국가대표 투수코치(54.사진)를 선임했다. 선동열 감독은 오는 11월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 2020 도쿄 올림픽에 이르기까지 3년 동안 한국야구 대표팀을 이끌게 됐다. 야구 국가대표 전임 감독은 이번이 처음이다. 선동열 감독은 현역 시절 '무등산 폭격기'로 명성을 날렸고, 삼성 라이온즈를 맡아 2005년과 2006년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한편 이날 일본도 이나바 아츠노리(44.전 니혼햄 파이터스)를 대표팀 전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이나바 감독은 전 일본 대표팀 타격코치다. 2008 베이징 올림픽서는 일본 국가대표로 활약했다. 한국과의 준결승서 5번 우익수로 기용됐다. 1회초 2사 1, 2루서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나는 등 4타수 무안타. 이나바 감독은 현역시절 수위타자와 일본시리즈 MVP를 차지한 파이터다. 투수 출신 감독과 타자 출신 감독은 경기 계산법이 다르다. 투수 출신은 '몇 점으로 막을 수 있냐'로 계산한다. 타자 출신은 '몇 점을 낼 수 있냐'부터 따진다. 2020 도쿄 올림픽 한.일전은 베이징 올림픽과 정반대의 계산법이 부딪히게 됐다. 일본은 자국에서 열리는 올림픽서 금메달을 오매불망하고 있다. 한국은 다 양보해도 한.일전만은 절대 양보 못한다. 선동열 감독은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4년간 활약했다. 일본 야구를 누구보다 잘 안다. 또 한 번의 명승부가 기대된다. texan509@fnnews.com
2017-07-24 19:31:151959년 제3회 아시아야구 선수권대회서 한국은 일본에 1-21로 패했다. 1945년 해방 이후 18년 동안 한국 야구는 일본에 내리 7연패를 당했다. 그중에서 가장 처참한 스코어가 1-21이다. 한국은 1963년 제5회 아시아야구 선수권대회서 마침내 일본을 5-2로 눌렀다. 해방 이후 처음으로 일본을 꺾었다. 이후 한국야구와 일본 야구는 엎치락뒤치락 만날 때마다 명승부를 보여왔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화력이 강하다. 일본은 투수력에 우위를 보인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있는 양국 선수들의 성적도 극명히 엇갈린다. 한국 출신 타자들은 25일 현재 20개의 홈런을 합작했다. 유감스럽게도 일본 타자들은 0이다.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9개,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6개,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5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다. 메이저리그서 활약 중인 일본 타자는 두 명. 스즈키 이치로(마이애미)와 아오키 노리치카(시애틀) 누구도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 투수 쪽으로 눈길을 돌리면 반대 현상을 볼 수 있다. 류현진(LA 다저스)이 부상으로 개점휴업 상태다. 고군분투하고 있는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은 1승 6홀드를 기록했다. 6명의 일본인 투수가 올린 승수는 모두 9승. 6명 가운데 둘은 불펜투수이고, 한 명(다르빗슈·텍사스)은 부상자 명단에 올라 있다. 마에다 겐타(LA 다저스)가 3승으로 선두다. 이와쿠마 히사시(시애틀), 다나카 마사히로(뉴욕 양카스)가 각각 2승씩이다. 불펜투수이긴 하나 우에하라 고지(보스턴)도 2승을 보탰다. 결과적으론 9-1로 일본 투수들의 우위다. 홈런 수와 승수로만 양분해서 보면 한국은 타고투저, 일본은 투고타저다.어째서 이런 일이 벌어질까? 일본 타자들은 풀스윙보다 맞추는데 주력한다. 일본 투수들의 변화구 구사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풀스윙으로는 떨어지는 구질에 적응하기 어렵다. 반면 국내 투수들은 빠른 공 구사 비율이 높다. 상대적으로 장타가 많이 나오는 이유다. 일본 프로야구의 홈런왕 경쟁은 외국인 타자들이 주도해 왔다. 센트럴리그의 경우 최근 10년간 7번이나 외국인이 홈런왕을 차지했다. 국내 프로야구는 최근 10년간 외국인 홈런왕이 아예 없다. 전체를 통틀어도 두 차례뿐이었다. 한국 타자들은 메이저리그 스타일의 호쾌한 스윙을 구사한다. 일본 타자들은 '톡톡 타법'이다. 24일 현재 일본 프로야구 최다 홈런 1위는 외국인 타자 메히야(세이부)로 16개. 한국은 14개를 때린 김재환(두산)이 1위다. 외국인 타자 히메네스(LG)와 테임즈(NC)가 한 개 차이로 뒤를 쫓고 있다. 일본프로야구 시즌 최다 홈런 기록(60개·2011년 발렌틴)은 외국인 타자 몫이다. 국내 최다 기록은 1999년 이승엽(삼성)의 54개. 타자들의 배트 힘에서 한국 타자들은 거구의 외국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는다. 투수들이 조금 더 분발했으면 한다. texan509@fnnews.com
2016-05-25 17:11:37▲ 한국 일본 야구 오재원한국 일본 야구 오재원, 한국 일본 야구 오재원, 한국 일본 야구 오재원, 한국 일본 야구 오재원 한국 일본 야구 오재원이 화제다. 19일 한국 야구 대표팀이 일본을 상대로 9회초 역전극을 펼쳤다. 이날 한국 선수들은 일본 선발 오타니 쇼헤이의 강속구에 주눅이 들었고, 포크 슬라이더 등 다양한 공에 방망이조차 내지 못했다. 그러나 9회초 양의지의 대타로 등장한 오재원은 타석에 들어서자마자 오른발로 배터 박스를 넘어가 홈플레이트 부근의 흙을 밟고 방망이로 이곳을 툭 때렸다. 이후 두 차례 헛스윙을 하고난 뒤 일부러 배터 박스에서 벗어나 템포를 끊었다. 이어 오재원은 5구째에는 좌전 안타까지 만들었다. 그는 1루로 뛰어가며 마치 경기를 뒤집은 듯 일본 벤치를 보며 주먹을 불끈 쥐는 세리머니를 했다. 이후 손아섭의 중전 안타, 정근우의 1타점 2루타, 이용규의 사구, 김현수의 밀어내기 볼넷, 이대호의 2타점 적시타가 줄줄이 이어지며 경기를 뒤집었다. /news@fnnews.com 온라인편집부
2015-11-20 10: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