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달러화에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자산시장을 넘어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영향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한 미국 국채 수요 증가, 전통적 통화정책의 약화 등이 현실화되면서 한국 증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투자자의 자금 유출 가능성과 외국인 투자 수급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금융당국과 시장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스테이블코인의 시가총액은 7월 기준 2530억달러(약 349조원)에 달하며, 거래 비중도 전체 가상자산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등 빠르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주요 스테이블코인인 'USDT', 'USDC' 등은 미국 단기 국채를 담보로 사용하고 있어 국채시장과의 연동성이 높다. 스테이블코인이 미국 국채 수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글로벌 투자 자금의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정현종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의 수요 확대로 예금 등 전통적 유동성 항목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이는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유효성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만만치 않을 예정이다. 정 연구원은 "국내에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발행되더라도, 글로벌 활용도는 낮을 것으로 보여 해외 자산으로의 자금 유출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가상자산 투자를 위해 해외 거래소로 송금되는 자금 흐름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글로벌 자산 투자 수요가 증가할 경우, 한국 증시로의 자금 유입은 둔화되고 원화 약세와 외국인 투자심리 위축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글로벌 유동성 흐름의 경로를 바꾸면서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 투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증시와의 연동성 확대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 지난 2022년 테라-루나 사태, 2023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당시 USDC 디페깅(1달러 가치 이탈) 사태처럼 신뢰 위기가 반복되면, 스테이블코인을 담보로 한 투자 구조 전반에 충격이 전이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레버리지 투자 청산이 확대되고 이는 주식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외환시장에 대한 불안정성도 증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크로스보더 자금 이동이 확대되면 외환시장 개입 부담이 커지고, 한국 증시에 대한 외국인 수급 예측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디지털 자산시장과 전통 금융시장간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가운데 스테이블코인이 새로운 '본위제'처럼 작동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금융시장도 중장기적인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자본 흐름을 바꾸는 금융 구조의 변화"라며 "한국 금융시장도 이에 대응하는 제도 설계와 투자자 보호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7-12 15:44:38국내 증시가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3000조원 돌파 초읽기에 들어섰다. 유가증권시장이 시총 2500조원을 넘어섰고, 코스닥시장은 400조원대에 안착해 각각 시장별로도 역대 최대치이다. 조만간 지수가 3150선에 육박하면 시총이 3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시총은 약 2543조원, 코스닥시장 시총은 약 413조원으로 집계돼 합산 시총이 2956조원에 달했다. 이는 연초(1월 2일) 대비 약 650조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21년 7월 코스피가 3300선을 돌파한 시기가 있었지만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시총은 약 2600조원 수준에 그쳤다.증시의 외형 확장은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3년 반 만에 3000선을 회복하는 랠리와 맞물리며 증시 전반의 체력이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문가들은 증시규모 확장의 주된 동력으로 정책 기대감, 외국인 순매수세, 밸류에이션 회복, 환율 안정 등을 꼽는다. 실제 이달 들어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약 4조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사들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대형 정보기술(IT)주를 중심으로 한 '바스켓 매수'가 증시 랠리를 주도하는 형국이다. 증권가는 시총 3000조원 돌파를 앞둔 국내증시에 대해 수급의 질적 전환 국면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2021년 상승장이 유동성과 개인 투자자에 기반했다면, 현재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끄는 재평가 국면"이라며 "이는 국내 증시가 '저평가 시장'에서 '재평가 시장'으로 전환되는 분수령을 맞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15%(4.61p) 소폭 오르며 이틀 연속 상승했다. 지난 20일 3000선 탈환 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4일부터는 종가 기준으로 3100을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3000선에 안착한 상황에서 시총 합산이 3000조원을 넘어선다면 본격적인 밸류에이션 확장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DS투자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코스피가 오랜 저항선인 3000을 넘어서면서 이제는 밸류에이션 확장 영역으로 들어서고 있다"며 "밸류에이션 확장 구간에서 리스크는 금리, 환율 등 대외환경에 따른 변동성 확대"라고 말했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 상승세가 과거와 다른 점은 IT 외 다양한 업종에서 상승을 주도한 것"이라며 "특히 상승랠리에서 시총 상위 업종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졌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6-25 18:18:47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이 한국 주식시장이 3500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하며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불과 2주 만에 코스피 상단을 높인 것이다. JP모건은 이달 초 상법개정 시 기업 거버넌스(의사결정구조)가 개선돼 1년 안에 코스피가 3200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25일 IB업계에 따르면 JP모건은 '한국 주식전략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의 무역협상 타결, 상법개정안 통과를 코스피 상승의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JP모건은 "3·4분기 중 전자투표 의무화가 포함된 1차 개정안이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명성 제고, 이해상충 거래 제한, 주주환원 개선이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이어 "제도 정착에는 시간이 소요되고 법률 및 시장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코스피의 다음 요인으로 미국과의 무역협상 합의를 꼽았으며 코스피가 2021년 이후 처음으로 3000을 돌파한 상황에서도 추가 매수 의향 투자자가 우세하다고 진단했다. 코스피 목표 지수는 3200이며 상단은 3500으로 제시했다. 하단은 2700이다. 선호 섹터로 메모리 반도체와 금융, 방산, 지주회사, 화학, 소비재 및 K컬처를 꼽았다. 다만 JP모건은 "상반기 수출의 전진적재(관세 부과 전 미리 수출하는 경우) 효과로 하반기에 기저효과가 나타날 수 있고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따른 유가 상승,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하락과 중국발 D램 공급 증가 등을 경기 반등의 위험요인"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JP모건은 이달 초 코스피지수 상승을 전망하며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당시 JP모건은 "거버넌스 개혁과 주기적 요인(주가 상승세)이 고수익 가능성을 가져다줬고 한국 증시의 저평가 상태와 현지 투자자들의 낮은 투자 비중이 시장 하방에 대한 저지 역할을 한다"고 지적했다. JP모건은 한국에서 선호하는 주식으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지주, 삼성생명보험, 삼성화재해상보험, 크래프톤, LG화학, SK, 금호석유화학, 코스맥스를 꼽았다. pride@fnnews.com 이병철 기자
2025-06-25 18:11:37[파이낸셜뉴스] 증권가에서는 이번주 글로벌 정치 불확실성의 해소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재개됐기 때문이다. 한국 추경 예산 집행과 미국 감세안도 관전 포인트다. 전문가들은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를 2480~2650으로 내다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9일) 코스피는 전주 대비 0.68% 오른 2577.27에 마감했다. 대체휴일 등 연휴 영향으로 단 3거래일 거래된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538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재개 움직임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개인과 기관은 각각 4167억원, 2739억원을 팔았다. 이번주 국내 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변동성을 보일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간 첫날 무역협상에 대해 "많은 합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NH투자증권 나정환 연구원은 "미국은 유아용품 등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면제를 검토 중이고, 중국도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할 예정이다"라고 예상했다. 다만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선제적인 관세인하는 없다고 못 박으며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근본적인 갈등 해소 가능성은 높지 않다"라며 "미·중 관세 리스크는 정점을 지나고 있으나, 2019년 5월 이후처럼 미·중 간 협상과 결렬이 반복되는 국면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증시 상승의 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과 미 정부의 재정정책(감세안)에 더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번주 미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소매판매 등 하드 데이터가 발표될 예정이나, 관세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한 수치는 아니라는 점에서 영향은 제한적으로 봤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오는 13일 미국 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발표될 예정으로 4월 이후 시행된 보편관세, 품목관세가 물가에 반영되는지 여부에 시장은 촉각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관세 정책이 반영된 경제지표 결과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단기 등락은 감안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히려 한국 추경 정책이 증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예정이다. 정부는 추경 예산 13조8000억원 중 소상공인 지원책(1조6000억원), 지역상권 활성화(1조4000억원), AI 혁신(1조8000억원) 등 12조원을 7월까지 신속하게 집행할 예정이다. 이에 내수 경기 회복 기대감에 따른 유통, 음식료 업종에 대한 긍정적 시각도 나왔다. 미래에셋증권 민지희 연구원은 "신정부 출범 이후인 하반기에는 경기 부양을 위한 추경 편성 가능성이 높고 그 규모는 시장 예상을 상회할 수도 있다"라며 "당분간 관세정책 협상의 진전 여부와 국내 정치 불확실성 국면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11 10:24:14#OBJECT0# [파이낸셜뉴스] 외국인의 한국 증시 이탈세가 심상치 않다. 이달 들어 단 하루를 제외하고 전 거래일에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기준으로 최근 한 달간 외국인 순매도 대금은 10조원을 넘어섰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18일 종가 기준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10조2316억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9일까지 9거래일 연속 10조3610억원어치를 팔았고, 지난 11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1조9764억원어치를 더 팔았다. 연초까지만 해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자금 유입이 이어졌지만, 3월 중순을 기점으로 방향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급격한 외국인 매도공세 배경으로 금리, 달러, 관세 등 삼중 악재를 지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커지며 글로벌 자산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주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주간 기준 49.5bp(0.495%p) 급등했다. 이는 2001년 이후 최대 폭 상승이다. 고금리는 기업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주식시장 매력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한 자산운용사의 매크로 전략가는 “미국 장기채 금리가 이처럼 급등하면,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신흥국 자산에서 돈을 빼는 건 당연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고금리는 자연스럽게 달러 강세 전망으로 이어지고 있다.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국인 입장에선 환차손을 피하기 위해 주식을 팔 수밖에 없다. 특히 배당 시즌이 끝난 4월은 통상적으로 외국인 수급이 약해지는 시기이다. 달러 강세 우려까지 겹치면서 매도세가 심화됐다. 여기에 미·중 간 무역갈등이 재점화되며 한국 수출 업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은 최근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첨단산업에 대한 추가 관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같은 불확실성은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기업들에게 악재로 작용한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집중 매도했다. 자동차와 전기차 부품주에 대한 매도역시 두드러진다. NH투자증권 안기태 연구원은 "미국 경제 성장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재정지출 등은 약화되고, 성장에 부담이 되는 관세인상 변수가 감세, 규제완화 등 성장을 이끌 변수보다 영향력이 커졌다"라며 "인플레이션으로 실질소득 증가율이 둔화된 가운데, 미국 기업들이 불확실성을 이유로 투자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상황도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스피 탈출을 예견하고 있는 증권업계에서는 외국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떠나는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성’이기 때문이다. 한편, 외국인이 순매수한 업종과 종목에 대한 매수 의견이 이어지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최근 3개월 동안 대형주 중에서도 외국인 수급과 실적 측면에서 차별화된 종목 선정이 초과 성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은 "현재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수급과 실적 개선이 강한 알파 요인이 되고 있다"라며 "실적이 개선되고 있는 업종 중 외국인 수급이 동반되고 있는 대형주 중심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20 13:36:36[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일부 국가들을 대상으로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유예하기로 했다. 대신 이 기간에는 10% 기본관세만 적용된다. 이에 따라 한국은 25% 상호관세가 90일간 유예되는 한편 이 기간 협상을 진행하면서 10% 기본관세만 적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중국에 물리는 관세는 중국의 보복에 맞서 125%로 상향 조정했다. 대부분 나라에 물리는 관세율은 90일 동안 10%만 적용하면서 협상을 통해 미국에 유리한 통상협정을 추진하되 중국에는 극심한 타격을 입히겠다는 발상이다.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부 국가에는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기로 했다면서 “이 기간에는 상호관세가 급격하게 낮아진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대신 10% 기본관세만 부과한다면서 이는 즉시 시행된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아울러 중국 수입품에는 1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면서 “이는 즉시 발효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 관세율을 104%에서 125%로 인상한 이유는 바로 “중국이 세계 시장에 보여준 존중 결핍” 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번 상호관세 유예를 적용받는 나라가 “75개국이 넘는다”면서 이들은 그가 상호관세를 물리면서 제시한 무역 문제에 관해 “협상을 통해 해법을 도출하자”며 미 당국자들과 접촉한 나라들이라고 밝혔다.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X에 올린 글에서 트럼프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릴 때 자신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배석했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전세계가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국제 교역 문제를 해결할 채비를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중국은 그 반대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트럼프가 이날 관세정책 강경 드라이브를 버리고 협상을 강조하면서 뉴욕 증시는 폭등세로 돌아섰다. 마감을 약 두 시간 앞두고 나스닥은 10%,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다우존스산업평균은 각각 8%, 7% 폭등했다. 테슬라는 17% 폭등한 260.28달러, 엔비디아는 15% 폭등한 110.34달러로 치솟았다. 애플도 12% 폭등한 192.65달러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5-04-10 03:12:05[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증시가 미국 상호관세 공포에 직격탄을 맞았다. 국내 증시는 하루에 100p 넘게 급락해 2400선이 붕괴되고, 일본 증시는 7%이상 추락하는 등 주요국 증시가 블랙먼데이로 퍼렇게 질린 하루였다. 7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7.22p(5.57%) 하락한 2328.2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지수는 4% 넘게 빠진 2359.25에 출발해 종가 기준 2320선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가 24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1월 2일(2398.94) 이후 처음이다. 이날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1692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하루에만 2조원 넘게 팔아치운 것은 지난 2021년 8월13일(2조6925억원 순매도) 이후 3년 8개월 만이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7599억원, 2436억원어치 매수 우위를 보였다. 코스피200선물지수가 1분 이상 5% 이상의 하락해 9시 12분께는 지난해 8월 초 블랙먼데이 사태 이후 8개월 만에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5분간 발동됐다. 가상자산 시장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오후 3시30분 기준 가상자산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전 거래일 대비 7.94% 하락한 7만6804달러에 거래됐다. 리플 역시 전날 대비 17.45% 떨어진 1.75달러으로 밀려났다. 시가총액 10위권 내 가상자산 중 가장 큰 낙폭이다.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 증시도 주저앉았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7.83% 급락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상해 종합지수(-8.97%), 홍콩 항셍지수(-12.99%), 대만 가권지수(-9.70%) 등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금융당국은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을 주시하고 있다. 이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서울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년 금융감독자문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근 미국 신정부의 관세정책 변화 등은 국내외 금융시장의 또 다른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부담이 계속되고 있다"며 "국가 위험관리자 및 위기대응 관리자로서 부여된 임무와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강조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5-04-07 15:40:19공매도 재개 일주일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1조원을 넘어섰다. 주도세력은 외국인이다. 특히 미국 증시가 관세충격과 경기침체 우려로 8개월 만에 4만선이 붕괴되는 등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되고 있어 외국인의 공매도 압력도 거세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이번 주 국내증시의 블랙먼데이 등 후폭풍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전반적으로 전문가들은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공매도 일평균 1조2000억원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공매도 재개 이후 일주일간 관련 거래대금은 총 6조4045억원이다. 5거래일간 일평균 공매도 대금은 1조2809억원이다. 특히 지난 4일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4222억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1735억원 늘어나는 등 4거래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공매도 전면 재개 후 지난 1주일간 일평균 거래대금이 전체 증시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7.63%이다. 공매도 금지 이전이던 지난 2023년 10월 일평균 거래금액이 7911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해 최근 공매도 거래대금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전체 거래대금 대비 비중도 당시 코스피 6.67%, 코스닥 3.49% 수준이었는데 최근 1주일간 평균은 각각 10.40%, 3.59%로 늘었다. 코스닥보다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가 이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지난 4일 공매도 거래비중 상위 종목 가운데 현대홈쇼핑은 공매도 거래대금이 무려 3조5800만원으로 전체 거래대금의 60%에 육박했다. 이어 한미반도체(40.48%), HPSP(38.69%), SK이노베이션(35.81%), LG디스플레이(31.71%) 순이었다. 상위 5개 종목 중 4개 종목이 유가증권 시장 상장사이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1년5개월간 공매도 금지로 잔고가 10조원에서 3조원까지 줄었다. 다시 늘어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면서도 "이를 고려해도 규모가 크다. 공매도 재개 초기라서인지 글로벌 롱숏(저평가된 주식 매수·고평가된 주식 매도하는 투자전략) 때문인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우려도 있고 시장이 좋지 않던 상황에서 공매도가 재개돼 대형주에 공매도 수요가 몰렸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외국인 매도공세 거세질듯 공매도의 90%가량이 외국인에게 쏠렸다. 지난 4일 기준 외국인 공매도 비중이 코스피 시장에서 89.69%, 코스닥 시장에서 85.92%였다. 지난 3월 31일 이후 양 시장에서 모두 80%대 후반 넘는 비율을 유지했다. 공매도 금지 이전 외국인과 기관 비율이 7대 3 정도였던 점을 고려하면 외국인 쏠림이 심화됐다. 앞서 정부는 공매도 재개에 앞서 개인의 공매도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도 단행했지만 아직 큰 변화가 목격되지 않았다. 이는 자금 유출입이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는 요인으로도 해석된다. 외국인은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와 달리 시장 내 헤지(위험회피) 수단을 마련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최근 관세발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 고조로 미국 증시가 폭락을 이어가는 등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질 수 있다는 잿빛 전망까지 나온다.실제 다우지수는 지난 4일(현지시간) 전일 대비 2231p(5.5%) 급락한 3만9314로 마감했다. 4만선을 밑돈 건 2024년 8월 13일(3만9765) 이후 처음이다. 나스닥 지수는 일주일 새 10% 이상 곤두박질쳤다. 한국 증시도 외국인 공매도 확산 등으로 추가 하락할 가능성을 열어놔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미국 증시가 조정국면 진입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당분간 외국인의 공매도 규모가 커질 수 있어 보수적 접근이 유효해 보인다"고 조언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4-06 18:22:17[파이낸셜뉴스] 최근 미국의 주식 시장이 한국의 주식 시장 형태를 따라가고 있는 가운데 서학개미라 불리는 한국인 투자자들의 유입으로 이같은 상황이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를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 빗대 '오징어 게임 주식 시장'이라고 불렀다. 근거로 미국 주식시장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쏠림, 특정 섹터 주식의 급등락 등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는 배경에 한국 개인 투자자가 자리하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자산운용사 '아카디안'의 오웬 라몬트 수석 부사장은 '오징어 게임 주식시장(The Squid Game stock market)'이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공격적인 투자 성향이 미국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 주식시장에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 개미들이 대거 유입되면서 시장이 점점 한국화하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한국 개인 투자자들이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라몬트 부사장은 드라마 '오징어 게임'을 가져온 이유도 설명했다. 드라마 속 등장인물은 평범한 한국인이고 빠른 시간에 부자가 되려고 큰 위험을 감수한다. 또 규칙도 모른 채 기괴하고 폭력적인 사건에 휘말린다. 미국 주식시장에서도 유사한 부분을 찾을 수 있다.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이 등장인물처럼 나타났고 이들은 빨리 부자가 되기 위해 큰 위험을 감수하는 특성을 보였다. 그 결과 기이하고 폭력적인 형태로 주가를 움직인다는 게 라몬트 부사장의 분석이다. 라몬트 부사장은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보유액은 지난해 기준 1121억 달러(약 163조원)로 미국 증시에서 전체 시가총액(62조 달러)이 0.2%에 불과하지만, 특정 틈새시장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양자컴퓨팅 관련 주식이 급등한 사례를 들었다. 한국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 1억1100만 달러(약 1610억원)를 집중 매수한 '리게티 컴퓨팅'은 한 달 만에 주가가 1400% 폭등했다. 현재 이 주식은 고점 대비 55% 하락했다. 인공지능(AI) 관련 주식, 소형모듈식 원자로(SMR) 관련 기업, 가상자산 및 레버리지 ETF 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시장의 변동성을 키운 것도 한국 투자자들이었다. 특히 한국 투자자들의 '좋지 않은' 투자 성향을 짚었다. 라몬트 부사장은 "2008년 리먼브라더스 붕괴 직전, 2018년 '볼마게돈(Volmageddon)' 사태, 니콜라 사기 의혹, 실리콘밸리은행(SVB) 붕괴 등 미국 금융 역사의 재앙 직전에 한국 개인 투자자들의 관련 종목 매수가 급증했다"며 "한국 투자자들은 주식시장 붕괴 직전에 특정 종목을 집중 매수하는 패턴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개인 투자자들에게 지루하더라도 인덱스 펀드를 매수하는 것이 낫다"며 "오징어 게임에 참가할 기회가 주어졌을 때 최선의 결정은 아예 참가하지 않는 것"이라고 조언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15 06:17:30[파이낸셜뉴스]베트남 증권위원회(SSC)는 다음달 새로운 증권거래 시스템으로 한국거래소(KRX)가 설계한 증권거래 정보기술(IT) 인프라 도입 계획을 발표하고, 2·4분기(5월 또는 6월 중) 정식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KRX 시스템은 소액 단위 거래 활성화 및 동일 거래일 내 주식 매매(T+0) 기능을 지원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베트남 증권 업계에서는 KRX 시스템을 통해 베트남 투자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거래할 수 있어 시장 유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베트남 익스프레스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SSC는 베트남 증시의 시장 업그레이드 계획의 일환으로 KRX 시스템이 공식 가동되기 전 증권사 및 관련 기관들의 테스트 절차를 거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4월에는 KRX 시스템의 구체적인 운영 일정이 공개될 예정이다. KRX 시스템이 도입되면 시장에는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될 전망이다. 베트남 증권거래소 및 증권예탁결제기관(VSD)은 시스템이 가동되기 전, 투자자들에게 신규 기능 및 개선 사항에 대한 정보를 사전에 공개할 방침이다. 당초 KRX 시스템은 호찌민증권거래소(HoSE)에서 2021년까지 도입할 예정이었으나, 수 차례 연기된 바 있다. 베트남 증권업계 및 기관 투자자들은 "KRX 시스템이 증시 구조를 개선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면서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 등의 시장 격상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한편, 베트남 익스프레스는 "KRX 시스템 도입 외에도 현재 베트남 증시는 여러 긍정적인 요소들로 인해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올해 베트남 증시를 전망했다. 현지 증권사 VN다이렉트는 △낮은 금리 수준 유지 △상장기업들의 예상 이익 증가(올해 17% 상승 전망) △FTSE Russell을 통한 시장 격상 가능성 등을 증시 상승의 주요 동력으로 꼽았다. 또, SSC는 법률 개정 및 행정 절차 간소화 작업을 진행 중이며, MSCI, FTSE Russell, 세계은행(WB), 글로벌예탁결제협회(AGC) 등 주요 국제 기구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3-11 15:18: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