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소득이 높을수록 제주도 여행 시 '한달살이'를 즐기는 경향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만5000여명이 제주 한달살이를 했는데, 여성, 60세 이상, 수도권 거주자, 유주택자 등 경제적 여건과 큰 연관성을 보였다. 통계청과 제주관광공사, SK텔레콤은 3개 기관 데이터협력을 통해 제주 한달살이에 대해 공동으로 분석한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통계청은 지난 2021년 8월부터 2022년 7월까지 1년 간 제주를 찾은 방문자를 933만명으로 추산했다. 이 중 94% 가량이 7일 이내의 단기방문자였고, 0.4%인 3만5000여명이 28~31일을 체류한 한달살이 관광객으로 파악된다. 32일 이상 180일 미만으로 최대 6개월을 제주에서 머문 장기체류자는 9만9500명(1.0%)이었다. 연령대는 한달살이와 단기방문 모두 40대 미만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다만 60세 이상의 경우 한달살이 비중이 28.3%로, 단기방문(16.0%)에 비해 1.8배 이상 차이를 보다. 60세 이상에서 한달살이 경향이 증가함에 따라, 단독 관광객보다 가족을 동반하는 비율이 소폭 높았다. 한달살이를 온 사람들의 52.4%는 가족과 함께 제주를 찾고 있었다. 지역별 비교에서도 수도권 거주자의 방문비율이 높았다. 수도권 거주자가 한달살이의 61.1%로 , 단기방문 내의 비중55.1%보다 1.1배 커 타 지역에 비해 한달살이 경향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주택 소유별 한달살이 비중은 무주택자(61.5%)가 유주택자(38.5%)보다 컸지만, 한달살이와 단기방문 간 격차로 봤을 때 한달살이 경향은 유주택자에서 크게 나타났다. 유주택자의 한달살이 내의 비중은 38.5%로 단기방문 내의 비중 33.6%보다 기간이 늘어남에 따라 비중도 높아졌다. 소득구간 통계에서는 고소득자일수록 한달살이 경향이 강해지는 추이를 보였다. 차지하는 비중은 인구수가 많은 저층에서 높았지만, 단기방문 대비 한달살이에서 높은 비중을 보이는 경향이 고소득 구간에서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한달살이에서의 비중이 높게 차이를 보일 수록 커지는 비교에서도 연 5000만원 이하 소득구간 이후부터는 지속적으로 한달살이 경향이 커졌다. 3000만원 이하 구간에서는 단기방문과 한달살이 비중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평소 ‘레저’관련 모바일 콘텐츠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한달살이 경향이 컸으며, 미취학 아동이 있는 경우에는 교육 콘텐츠에도 관심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살이 방문자는 제주 시내를 벗어나 ‘바다’, ‘오름’, ‘숲길’ 등 키워드의 지역특색이 강한 지역을 숙박지로 선호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북쪽 해변지역과 동쪽 중산간 지역을 선택하는 경향이 컸다. 방문지역도 비슷하게 자연체험이 가능한 읍면지역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다. 특히 미취학자녀를 동반한 사람은 목장, 농장, 레일바이크 등 체험형 관광이 용이한 지역의 방문을 선호했다. 통계청은 "이번 공동 분석은 제주 관광정책 및 마케팅 전략 수립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하며 "통계청 통계등록부를 활용한 또 하나의 모범사례로 기록해 디지털플랫폼 정부의 데이터 기반 정책을 지원하는 핵심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도록 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2023-03-29 16:15:49【제주=좌승훈 기자】 제주도내에서 ‘한달살이’ 체험에 나섰다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지역 83번·86번 확진자는 도내 첫 지역감염 사례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종면 제주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4일 오전 11시 도청 브리핑룸에서 이들에 대한 역학조사 중간발표를 통해 “현재 이들의 감염원을 유추할 수 없어 지역감염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83번 A씨와 86번 B씨는 가족이다. 이들은 지난 11월10일 한달살이 체험을 위해 제주에 왔으며, 각각 지난 1일과 3일에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도는 역학조사 과정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이들의 가족 C씨가 지난 11월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에 머물다 간 점을 고려해 C씨가 감염원이었을 것으로 추정했으나, C씨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감염경로가 미궁에 빠졌다. 도는 결국 이들의 감염원을 특정하지 못하고, 지역에서 감염된 도내 첫 지역감염 사례로 보고 있는 가운데, 이들이 확진 판정을 받기 이전의 동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4일 기준 역학조사 결과, 이들은 지난달 10일부터 12월3일까지 일반음식점과 관광지·카페를 포함해 총 36곳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했다. 아울러 이들의 동선이 겹치는 도내 모 뷔페식당에서 무증상 확진자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방역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배 단장은 “83번·86번 확진자는 증상 발현 시간이 43시간 간격이며, 이를 놓고 볼 때 이들은 동시 감염됐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현재로서는 이들이 체류기간 동안 두 차례 이용했던도내 모 뷔페식당이 유력한 감염경로 생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뷔페식당 특성 상 취식 과정에서 마스크를 벗게 돼 감염원에 일시적으로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과정에서 무증상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배 단장은 특히 “감염원은 도민보다 관광객일 가능성이 높다. 도민이었다면, 주변인에게 감염시켰을 것”이라며 “4일이 14일째인데, 잠복기가 최대가 14일로 이날까지 추가 감염이 없다면앞으로 이와 관련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덧붙였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2-04 16:18:18【제주=좌승훈 기자】 3일 제주지역에서 86번째 확진자가 나왔다. 제주 ‘한달살이’ 체험 중 지난 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A씨(제주 83번)와 함께 도내 체류 중인 가족 B씨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날 오후 8시쯤 A씨의 가족인 B씨가 최종적으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B씨는 도내 86번 확진자가 됐다. B씨는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로 분류돼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뒤 시설 격리중인 상태였다. B씨는 격리되기 전인 지난 2일 진행된 첫 번째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몸살 기운과 같은 코로나19 의심증상이 나타나 3일 오전 11시쯤 보건소 직원이 격리시설을 방문해 재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B씨도 A씨와 마찬가지로 서귀포의료원 음압병상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게 된다. 특히 지금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 중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A씨의 가족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지역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편 도는 A씨와 B씨에 대한 직접적인 발생원인과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한 심층 역학조사에 나섰다. 도는 B씨가 당초 음성에서 양성으로 확인됨에 따라 최초 감염 원인에 대해 동시 노출이 됐거나 B씨가 잠복기를 거치며 양성된 상황, 그리고 A씨로부터 B씨로의 연쇄 감염 전파 등의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면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도는 특히 이들의 확진 판정 이전의 이동 경로에 주목하고, A씨가 입도한 11월10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은 12월1일까지의 세부 동선을 일일이 확인하고 있다. 이 가운데 타 지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방문지나 다중이용시설이 포함됐는지를 조사한 결과, 3일 오후 9시를 기준으로 일반음식점·관광지·카페를 포함해 총 36곳이 확인됐다. 아울러 현장 CCTV 확인 결과, 이들은 포장 주문 음식을 많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도는 전 동선에서 취식을 제외하고 모두 마스크를 착용한 가운데 자차를 타고 이동한 점을 감안할 때, 지역사회의 추가 전파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2-04 00:12:09[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한달살이’ 중 지난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83번 환자 A씨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아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제주도는 3일 당초 감염원으로 의심됐던 경기도에 거주하는 가족 B씨가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A씨의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자 추가 역학조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제주도내에서 발생한 85명의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경우는 83번 확진자가 유일하다. 가족 B씨는 지난달 19일부터 21일까지 2박3일 동안 제주를 방문했고, 이후 지난 1일 A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B씨가 감염원으로 추정돼 왔다. 제주도는 특히 A씨와 함께 제주에 머물고 있는 또 다른 가족 C씨가 지난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A씨가 B씨로부터 감염됐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지역사회 감염 사례는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하지만 3일 오전 B씨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지난달 10일부터 제주에 머물고 있는 A씨가 언제 어디서 감염됐는지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다만, C씨가 몸살 기운을 포함해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임에 따라, C씨에 대해 다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결과는 3일 오후 9시쯤 나올 예정이다. 이와 함께 B씨가 음성으로 판정되기는 했으나, 검사 결과 수치가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회복되는 상태인 것으로도 의심돼 여전히 감염원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한편 제주도는 A씨의 감염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확진일 이전의 이동 경로를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특히 타 지역 관광객이 많이 찾는 방문지나 다중이용시설들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조사하며 추가 역학조사를 보다 심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12-03 17:31:56[파이낸셜뉴스] 시트로엥(CITROEN)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가 경상남도 하동군의 한달살이 사업에 브랜드 대표 패밀리카 'C5 에어크로스 SUV'와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를 지원한다고 16일 밝혔다. 하동군은 올해부터 경상남도가 주관하는 한달살이 여행사업의 일환으로 '흥미진진한 하동에서의 일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불모터스는 하동군에 시트로엥의 대표 차량을 지원함으로써, 편안함과 즐거움을 추구하는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전달할 계획이다. '흥미진진한 하동에서의 일상' 중 시트로엥이 한 달간 차량을 지원하는 '다함께 다다다(茶茶茶)'는 전통수제차 경험을 비롯해 하동 10경을 주제로 한 자유여행으로, 국제 슬로시티(Slow City)로 선정된 하동의 매력을 한껏 만끽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0월 12일부터 11월 15일까지 매주 8명의 참가자로 구성된 총 5팀은 일주일간 C5 에어크로스 SUV 또는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를 자유롭게 이용하며 하동군의 유서 깊은 전통차 역사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시트로엥의 공식 수입원인 한불모터스 송승철 대표이사는 "지난 101년간 편안하고 즐거운 이동을 위해 노력해 온 시트로엥은 조금은 느리지만 전통과 자연을 보존하며 여유롭고 평온한 삶을 추구하는 하동군의 가치에 깊이 공감한다"며 "이번 차량 지원을 시작으로 하동군과의 지속적인 협업을 통해 시트로엥이 추구하는 편안함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C5 에어크로스는 운전자뿐 아니라 탑승자 모두에게 차원이 다른 편안함을 제공하는 준중형 SUV다. 첨단 유압식 서스펜션 기술인 프로그레시브 하이드롤릭 쿠션®과 고밀도폼의 컴포트 시트는 장거리 여행에도 안락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선사한다. 여기에 스톱앤고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을 포함한 최대 19가지 주행보조시스템은 보다 편안하고 안전한 운전을 돕는다. 7인승 MPV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특유의 개방감과 높은 공간활용도, 뛰어난 연료 효율성으로 가족단위 고객에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아온 시트로엥의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국내 재고 완판에 힘입어 효율적인 1.5리터 BlueHDi 엔진과 가죽 및 1열 마사지 시트, 모터라이드 테일게이트, 포레스트 블루 외관 컬러 추가 및 새로운 디자인의 17인치 휠을 적용하는 등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2021년형 모델이 지난 9월 출시됐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2020-10-16 09:35:12야놀자가 직접 운영하는 호텔 ‘헤이,서귀포’에서 제주 한달살이 패키지를 1일 내놨다. ‘헤이,서귀포’는 제주 한달살이 ‘쉼표 한달’과 보름살이 ‘쉼표 반달’ 패키지를 상시 운영한다. 패키지는 △조식50%할인 △전 객실 오션뷰 업그레이드 △헤이, 서귀포 로브2벌 제공 △바이시클클럽 자전거 가이드 투어 프로그램 30%할인 △프립 요가 및 액티비티 프로그램 상시 할인 등으로 구성됐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패키지 예약 고객에게는 초특가 할인 혜택과 무료 조식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스탠다드 더블룸 기준 ‘쉼표 한달(30박)’은 75만 원, ‘쉼표 반달(15박)’은 42만원이다. 한달살이 고객들 위한 부대시설과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헤이, 서귀포 1층 로비에는 제주 바이크트립 가이드 투어 업체 ‘바이시클클럽’이 입점해 자전거 대여와 투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이 운영하는 ‘프립 캠프’에서 서귀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요가 클래스와 다채로운 소셜 클래스, 액티비티 프로그램 등을 즐길 수 있다. 조세원 야놀자 F&G 브랜드경험총괄(CBEO)은 “한 여행지에 오랜 기간 느긋하게 머물면서 현지 라이프스타일과 소소한 일상을 즐기는 체류형 여행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가정의 달을 맞아 개인부터 가족 단위 고객은 물론 젊은층부터 중장년층까지 ‘헤이,서귀포’를 찾는 모든 고객이 제주의 봄을 만끽하고 소중한 추억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기자
2019-05-01 14:16:17[파이낸셜뉴스] 한국맥도날드가 크루(아르바이트 노동자)에게 왕복 항공권 및 인근 숙박비용은 물론 활동비까지 지원하는 ’제주 한 달 살기’ 실현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한국맥도날드는 ‘맥도날드 워킹홀리데이 인제주’ 프로그램을 통해 제주도 매장에서 새로운 경험을 쌓을 직원들을 선발한다고 21일 밝혔다. 맥도날드 워킹홀리데이(워홀)는 새로운 지역의 맥도날드 매장 근무를 통해 크루가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한국맥도날드만의 프로그램이다. 제주도를 시작으로 국내외 다양한 지역에서도 진행될 계획이다. 매장 직원이 현장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 아래 기획됐다. 맥도날드 워홀 제주 프로그램의 선발 인원은 총 12명이다. 선발될 경우 오는 7월부터 약 5주간 제주도의 맥도날드 매장에서 일하게 된다. 맥도날드는 선발 인원들에게 워킹홀리데이 기간 동안 왕복 항공권과 근무지 인근에 숙박 및 활동비 등을 지원한다. 배낭, 기념 티셔츠, 모자, 짐벌 등으로 구성된 워홀 기념 선물 세트도 제공한다. 근무 시간에 따른 급여는 기존과 동일한 기준으로 적용된다. 지원 대상은 지난 1월 10일 이전 맥도날드에 입사해 근속 기간이 6개월 이상 되는 만 19세 이상의 ‘맥도날드 크루(아르바이트)’다. 지원을 원하는 크루는 지원서와 함께 자기소개 영상을 4월 30일까지 지정된 이메일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지원자들은 서류 심사 이후 인터뷰, 오리엔테이션 등의 과정을 거쳐 7월 중 최종 선발될 예정이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많은 이들의 버킷 리스트 중 하나인 ‘제주 한 달 살기’와 새로운 매장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은 크루 분들의 많은 지원을 바란다”고 밝혔다. mj@fnnews.com 박문수 기자
2023-03-21 11:04:2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야당의 10·16 재보궐 선거 전략에 대해 "정치 선전 도구로만 여기는 것 같다"며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이 부산 금정에서 돌아가신 금정구청장, 구민, 유족들을 모욕한 내용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한 번 올린 우발적인 것이 아니라 유세장에서 많은 선거 관련자들이 있는 상태에서 반복적으로 한 것"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한 대표는 "선거 유세 현장에서 왜 아무도 말리지 않았나"라며 "여론이 나빠지니까 윤리위에 회부한다는 등 안 하던 짓을 하는데, 그것이야 말로 민주당이 (이 문제를) 어떤 시각으로 보고 있는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부산 금정 지역 민주당 지원 유세에 대해 한 대표는 "정쟁의 장으로 선거를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한 대표는 "조국 대표가 호남에서 한달살이를 하면서 '민주당의 기득권을 떼겠다'고 지적하면서 호남에서 선거 운동을 했는데, 오늘은 부산 금정에 가서 민주당을 찍어달라는 선거 운동을 한다고 한다"며 "결국 어떤 게 이익이 되느냐만 보는 정치, 정치인에게 어떤 이익이 되느냐만 보는 선거다. 이런 선거는 전혀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국민의힘이 하고자 하는 선거는 시민들에게 이익이 되는 선거다"며 "많은 동료시민들을 만나고 우리 동료시민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설명드리겠다"고 덧붙였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
2024-10-14 10:35:17[파이낸셜뉴스] 10·16 재보궐 선거를 엿새 앞두고 야권이 호남 선거를 두고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진보당이 강세를 보이며 다크호스로 부상하고 있어 안갯 속 판세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부터 10일까지 1박2일 동안 영광에 머물며 텃밭 사수에 나섰다. 이 대표는 "제가 지방 유세에서 한 동네에 1박2일로 있는 경우는 처음"이라며 "이번 선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그냥 군수 한 명을 뽑는 것이 아니라 나라의 미래를 결정하는 운명에 관계된 중요한 선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가 집중 유세에 나선 것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진보당이 민주당 후보를 앞지르며 1위로 집계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당초 민주당은 전남 영광군수 재보선에서 낙승을 확신했으나, 혁신·진보당이 약진하자 당 지도부가 총출동한 상태다. 이번 재보선 결과는 '이재명 2기' 출범 이후 첫 선거라는 점에서 이 대표의 야권 내 입지를 확인하고 리더십을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따라서 잔보진영의 맏형을 자처하는 민주당이 텃밭 호남에서 패배할 경우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 대표는 이날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며 야권의 결집을 시도했다. 이 대표는 "운명을 가르는 이 긴박한 상황에서 전선이 흐트러지고 교란되면 되겠느냐"며 "이 비상 상황에서는 대오를 단단히 유지해야 한다. 민주당이 중심이 돼서 대여 정권 심판 투쟁에 흐트러짐이 없도록 힘을 모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조국혁신당 입장에서도 호남을 양보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호남 선거가 이 대표와 조국 대표의 대리전 구도로 흘러가며 조 대표의 리더십도 시험대에 올랐기 때문이다. 일찍이 조 대표는 영광 '한달살이', '꾹다방' 등 공격적인 유세를 펼쳐왔다. 조 대표는 이날도 오전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가 끝난 뒤 곧바로 영광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그러나 진보당의 세가 강해지며 3위로 밀려날 처지에 놓여 고심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도 이날 영광에서 유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4시 30분 새벽 인사를 시작으로 골목을 다니며 민심을 훑는 강행군을 펼쳤다. 한편, 이번 재보궐 선거는 사전투표는 오는 11일부터 12일까지, 본투표는 16일에 진행된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4-10-10 16:18:57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사마르칸드행 열차를 탔다. 후한서에는 강국(康國)으로 기록된 곳이며 서북은 초원의 투르크 지대, 남은 페르시아, 동은 중국. 그 사이의 중개무역지에서 이익이 남는다면 지옥까지 간다는 상인으로 살면서 불교와 이슬람을 전하고 비단도 날랐던 역사를 만들었다. 1990년 여름 이광규 선생을 모시고 고려인 콜호스(집단농장)를 찾았었지만, 이번에는 '베식'(영아용 요람)을 찾아서 아내와 함께 '한달살이'를 위하여 당도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 중 미국 인류학계는 '국민성'이라는 연구주제를 찾았다. 태평양의 수많은 섬에서, 일본군들의 옥쇄와 자결 장면에 깜짝 놀란 종군기자들이 '인간이 어쩌면 저런 행동을 할 수 있을까'라고 타전했다. 그 질문이 인류학화되었고, 루스 베네딕트의 '국화와 칼'이란 일본문화론의 원조가 탄생했다. 핵심은 '변소훈련(toilet training)'이었다. '세 살 이전 요람에서 형성된 인성의 기초'라는 가설이 수립되었으며, 프로이트의 생물학적 본능설과 에릭슨의 사회심리학적 발달설을 넘어선 문화결정론으로서 대전 후 1960년대까지 인류학의 주류를 이루었다. "세 살 버릇 여든 간다"는 우리말에도 수긍이 간다. 우즈벡을 포함한 과거 오스만터키 제국의 영역에 광범위하게 퍼진 것이 '베식'이라는 영아용 요람이다. 우즈벡 내에서도 서쪽인 사마르칸드나 부하라에서는 타직어가 많이 사용되고 타직어 신문도 발행되고 있다. 그 타직어 신문에 난 '갓바라(베식)' 장인(匠人)에 관한 소개 글도 보았고, 그것을 기초로 대를 이어서 베식을 제작하는 장인의 집을 방문했다. 직사각형의 광주리 같은 형태로 바닥 부분에 약간의 타원형 면처리가 있어서 부드럽게 흔들 수 있다. 얼른 보면 제주도식 애기구덕과 흡사하다. 이 요람의 핵심은 소변기가 부착되어 있고, 아이의 몸을 요람에 고정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아이가 누운 바닥면이 공중에 떠 있고, 바닥의 한쪽 편으로 큰 구멍이 있어서 그 사이로 화분같이 생긴 요강(질그릇이나 도기로 제작된 것)이 장치된다. 오줌이 나오는 부분부터 이 요강 사이를 연결하는 파이프처럼 생긴 15㎝ 정도 길이의 목제품(플라스틱으로 제작한 것들도 있음)이 있다. 여아용과 남아용의 형태가 약간 다르다. 오줌이 옆으로 새지 않도록 고안되었다. 아이가 움직이면 파이프의 위치가 흐트러져서 오줌이 옆으로 샐 수 있기 때문에, 아이가 움직이지 않도록 널찍한 밴드 형태의 천으로 가슴부터 배 부분을 베식의 난간과 연결시킨다. 영아의 몸을 고정시키는 목적이다. 손잡이가 있는 부분에는 아이가 누워서 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장식을 하고 장난감을 달기도 한다. 장인의 목각 솜씨가 발휘되고, 그 솜씨와 재질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진다. 장인의 안내로 베식이 선물로 제공되는 돌잔치에 참석할 수 있었다. 가정 형편에 따라서 베식의 치장물에 엄청난 차이가 난다. 베식은 영아의 외조모가 마련해서 돌잔치 날 선물로 제공한다. 참석한 친척들은 여러 가지 주력(呪力)을 갖고 있는 물건들을 베식의 아래나 난간에 걸어 둔다. 마늘도 있고, 작은 인형 같은 것들도 있고, 금붙이들도 있다. 일종의 부적인 셈이다. 영아가 성장하는 과정에 좋지 못한 사악함이 근접하지 못하도록 하는 주술이다. 태어난 지 1년이 되는 즈음이 인생고비의 관문에서 이러한 의례를 한다. 관문을 통과함으로써 새로운 인생이 시작되고 다음 관문을 향해서 나아가는 것이 인생살이다. 관문마다 호사다마(好事多魔)라고 악령 개입의 기회를 배제하기 위한 주술과 주력이 개입한다. 베식에 부속되는 물건들은 영아가 눕는 자리에 까는 요에 해당되는 것들과 몸을 고정시키는 밴드 종류들이다. 천으로 가려진 베식의 안에 그러한 물건들이 가득하게 담겨 있었다. 영아가 베식에 눕혀지고, 요강과 관련 물품들을 장치한 후 조모가 흔드는 요람 속에서 영아는 잠이 든다. 영아가 베식에 누워 있는 동안 수유할 경우에는 어머니가 베식에 다가가서 누워 있는 영아에게 젖을 물린다. 몸을 약간 기울이게 된다. 오시(기름밥)와 리표시카(둥근 빵)를 비롯한 양고기와 과일 그리고 여러 가지 음료의 잔칫상에 둘러앉은 사람들은 노(老)와 소(少)의 여인들뿐이다. 베식 안에서 잠든 영아를 두고, 잔치에 참석한 여인들이 기립하여 춤을 추는 것으로 잔치가 끝났다. 요람에 고정되었던 영아는 성장 후 어떻게 될까. 필자가 오래전에 번역 출판한 '통과의례(通過儀禮 Les Rites de Passage)'란 서적이 있다. 프랑스의 인류학자 아놀드 반 겐넵이 1909년 간행한 인류학 분야의 고전 중에 고전이다. 나는 이 서적이 인생살이를 구조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이론서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인생 역정을 의례라는 차원에서 분석한 탁월한 업적이며, 그의 통찰력은 일본 민속학의 창시자 야나기타 쿠니오에게도 이미 100년 전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분리-전이-통합의 순으로 인생살이가 진행된다는 이론이다. 어머니 자궁으로부터 분리되어 탄생이라는 관문에서 인생고비의 위기를 넘겼다. 그 과정에 삼신할매에게 비손하는 절차가 있다. 영아사망률이 높았던 시절에 한 살을 맞이한다는 것이 큰일이었다. 호적 나이와 실제 나이가 다르게 나타난 사람이 적지 않았다. 왜냐하면 살아남는 기간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다. 그 관문에 우즈벡 사람들은 베식을 중심으로 한 통과의례를 하는 것이다. 부거제(夫居制)를 하는 우리네 풍속으로 보면, 친정으로부터 분리되어서 신행길에 가마를 타고 신랑의 본가로 갔던 시집가는 길, 그것이 분리 다음의 전이 과정이었고 그것만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재행도 하였다. 낯선 시집살이에 적응하는 기간이 필요했다. 그렇게 해서 시집으로의 통합이 완성됐다. 죽어서 가족으로부터 분리되고 조상의 대열에 합류하는 전이 과정에 장례와 상례들이 마련되었다. 모두 고비를 통과할 때마다 필수적인 의례들이 수반되었다. 인생살이는 그렇게 통과해야 하는 관문들이 질서를 갖추어서 존재했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통과하고 있는가. 인생살이를 인도할 새로운 질서의 창조에 무심한 세태를 걱정한다. 인생살이가 뒤집어졌으면, 뒤집어진 대로 질서가 있어야 할 것 아닌가! 전경수 서울대 인류학과 명예교수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08-05 18: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