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정계 복귀 기대감이 커지면서 그의 '팬덤' 지지층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당 안팎에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처럼 하나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 잡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총선백서특위 위원장인 조정훈 의원은 최근 “‘조타이레놀’은 당을 나가라”는 문자폭탄에 시달렸다. 지난달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오찬초청을 거절하자 조 의원은 “타이레놀 두 알 먹고라도 만났어야 했다”고 지적했는데, 이후 비난성 문자가 쏟아진 것이다. 또 최근 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징계해달라”는 글이 수십개 올라왔다. 홍 시장이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있는 한 전 위원장을 비판하자 “해당(害黨)행위를 했다”는 이유다. 한동훈 팬카페 ‘위드후니’ 회원들은 팬카페 게시판에 ‘홍 시장 징계요청’ 글을 올린 뒤 인증샷을 서로 공유하면서 집단행동을 독려하고 있다. 한동훈 지지층의 주된 활동무대는 팬카페 ‘위드후니’다. '위드후니' 회원 수는 24일 오전 현재 7만명을 넘어섰다. 총선 전 1만8000여명에서 4개월여 만에 약 3배 가량 몸집을 키웠다. 정치권에서는 '뉴 노멀'로 자리잡은 팬덤 정치가 ‘대깨문’(문재인 지지자), ‘개딸’(이재명 지지자) 등처럼 잘못된 방식으로 표출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친윤계 의원은 “우리편 맹목적 지지, 반대편 집단 린치는 초기 개딸과 유사한 패턴”이라고 지적했다. '위드후니' 회원 중 일부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 전 위원장을 잇달아 저격하자 홍 시장에게 직접 비판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개딸'이 진영 논리에 반하는 의견을 내는 인사에게 '문자 폭탄'을 통해 보복하는 것과 비슷한 모습이다. '위드후니' 한 회원은 홍 시장에게 "진짜 추하다 못해 역겹네요" "현재 정치판에 제일 쓰레기가 이재명이 아닌 당신이란 걸 본인이 입증하네요. 곱게 늙읍시다" "보수에서 꺼지길" 등의 내용이 담긴 페이스북 메시지를 보낸 사실을 인증하기도 했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홍 시장 탈당을 요구하는 글을 올렸다는 내용의 게시글도 심심치 않게 보인다. 이 외에도 한 전 위원장에게 호의적인 여론이 형성되게 하려는 시도도 엿보인다. 팬카페에는 지난 7일부터 매일 “네이버 검색 총공합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특정 시간대에 30분간 ‘한동훈’ 검색어를 친 뒤 기사·블로그 글을 15초 동안 정독하라는 내용이다. 이를 수십차례 반복해 한 전 위원장 관련 기사가 상단에 위치하도록 하려는 조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5-24 09:02:11[파이낸셜뉴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22일 "한동훈 비대위원장 후보는 젊음과 새로움으로 우리 정치에서 수십년 군림해온 운동권 정치를 물리치고 탈진영 정치, 탈팬덤 정치 시대를 열 잠재력을 가지고 있는 분"이라고 평가했다. 윤 권한대행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어제와 전혀 다른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한 후보는 국민의힘이 맞고 있는 현재 위기를 극복하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수 있는 여러 장점을 가진 분으로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은 쇄신과 변화는 물론 대한민국 정치의 변화를 열망한다. 우리 정치는 지금 86 운동권 출신이 주도하고 있는 진영 정치와 팬덤 정치, 그로 인한 급한 정쟁으로 질식 상태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윤 권한대행은 또 "한 후보는 당정 관계에서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소통을 가져올 것이며, 이를 통해 민의와 국정의 밀접한 연계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윤 권한대행은 "그동안 당정 관계에 대한 지적이 많았다. 이 표현이 옳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런 인식이 있다는 것 자체에 우리는 반성해야 한다"며 "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인연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지만 동시에 장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두 분 사이에는 기본적인 신뢰관계가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허물없고 진솔한 대화가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권한대행은 그러면서 "한 후보는 소신이 뚜렷한 성격을 가지고 있다는 점 또한 향후 당정 관계를 활발한 시너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윤 권한대행은 "한 후보는 기존의 우리 당원과 보수층을 재결집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년층 및 중도층과도 공감대를 이룰 수 있는 분"이라며 "한 후보를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것은 지난 대선 때의 초심을 회복하고 보다 젊은 정당, 보다 포용적인 정당으로 거듭나겠다는 다짐의 표명"이라고 강조했다. 윤 권한대행은 "국민의힘은 지난 10.11 강서구청장 선거 패배 이래 계속 혁신의 발걸음을 재촉해 왔습니다만 이 과정에서 다소의 혼선도 있었다"며 "이 모든 것은 혁신 과정에서 피하기 힘든 일시적 진통으로 이해해 주시기 바란다. 한동훈 비대위 출범과 함께 국민의힘 혁신의 여정은 다시 시작된다"고 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12-22 09:41:00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8일 90%대에 달하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거대 야당 사령탑에 '다시' 올랐다. 이는 지난 2022년 8·28 전당대회에서 자신이 세운 최대득표율(77.77%)을 뛰어넘은 수준이다. 최고위원단도 '찐명'계 인사들로 꾸려지면서 이재명 2기 체제 민주당의 '일극체제'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연임 성공 이재명, 대권가도 가속화이 대표는 2년 전 21대 국회에서 처음 당대표 자리에 오른데 이어, 이날 전국당원대회에서 연임에 성공하며 당내 입지를 완전히 굳혔다. 22대 총선을 통해 대거 국회에 입성한 친명계가 최대 계파로 떠오른 데다, 이 대표의 강력한 팬덤을 고려하면 사실상 연임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이 대표가 당내 '대권 경쟁자'가 없는 유일무이한 유력 대선주자인 만큼, 민주당 새 지도부는 이 대표의 대권 행보 밑그림 작업에 본격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열 정부의 강력한 견제 세력이자 수권정당으로서의 능력을 입증하기 위해 정부의 실정을 정조준하는 '강공 일변도'를 이어갈 전망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대표는 윤 정부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거침없는 공세를 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게 국민 여론에도 부합하다고 보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쟁점 현안인 채상병(해병대원) 특검법 처리에 있어서도 여당 제안을 일부 받아들이는 '줄다리기'를 하면서도, 각종 특검에 주도권을 세게 쥘 예정이다. 특검 외에도 다수 의석을 바탕으로 국정조사와 청문회 등 국회 권한을 십분 활용해 여권을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먹사니즘' 민생 드라이브이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 출사표를 던지며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민생 주도권을 두고 한동훈 대표 뿐 아니라 윤석열 정부를 상대로 치열한 경쟁을 펴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자신의 총선 공약이기도 했던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법'을 다시 추진하는 한편, 고금리·고물가 상황의 민생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에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목소리를 낼 전망이다. 또한 최근 이 대표가 금융투자소득세와 종합부동산세 완화 필요성을 강조해온 만큼, 대권주자로서 '중도층 끌어안기' 행보도 강화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이재명 대표 2기 체제에서는 민생 드라이브를 굉장히 강력하게 걸고 들어올 것"이라며 "노선도 중도 지향적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다만 국회 내 카운터파트인 한 대표와의 관계의 경우, 협치와 대치의 '한 끝'이 한 대표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상병 평론가는 "한 대표는 이 대표와 손을 잡고 협치를 선언하는 방안, 이전 처럼 범죄 집단으로 취급하며 싸우는 방안, 사안 별로 손을 내미는 방안 등 세 가지 길이 있다"고 부연했다. ■입법 독주·사법리스크는 '변수'하지만 이재명 2기 민주당이 '입법 독주' 모양새를 유지할 경우,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딜레마'도 존재한다는 평가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입법 주도권'과 '입법 독주'는 다른 개념"이라며 "야당이 법안을 계속 단독 처리하는 독단적 이미지가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는 아직 모르는 것"이라고 했다. 여기에 더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민주당 정권 탈환의 길에 가장 큰 변수로 여겨진다. 다만 민주당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단합력을 공고히 다진 만큼, 당 전체가 정부와 검찰과 더욱 각을 세우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율 교수는 "민주당 일극체제의 핵심은 9월 말 10월 초에 있을 수도 있는 공직선거법 1심 재판 결과"라며 "이때 혹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이후 상황을 흔들리지 않게 하기 위해 일극체제를 만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선출된 5명의 최고위원 역시 강성 친명계 의원들로 구성된 만큼, 이재명 2기 체제는 '선명한 야당'으로서의 역할에 더욱 방점을 찍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ming@fnnews.com 전민경 김해솔 기자
2024-08-18 18:31:59【 부산=정경수 기자】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당 대표 후보는 당 대표 선출시 가장 우선 추진할 일로 △당의 교육 및 정책시스템 재정립 △지구당 부활 등을 포함한 당 체계 공고화를 꼽았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해 무너진 당의 체계를 바로 세우고, 정책시스템을 촘촘히 짜며 지역구 정치 활성화를 토대로 '강하고 알찬' 집권 여당의 역할과 기능을 확립하겠다는 포부다. 한 후보는 지난 10일 부산 시내 한 카페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4.10 총선 패배 책임을 지지 않고 당 대표 출마에 나섰다는 비판에 대해선 "오히려 책임을 지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윤계, 친한계간 갈등설에 대해선 "굉장히 후진 구분"이라며 줄세우기 정치의 폐해를 일갈한 뒤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 대표 선출시 당정 갈등 전망에 대해서도 "가장 원만하고 협력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한 후보와의 일문 일답. ―당 대표가 된다면 가장 우선할 일은. ▲당의 체계가 많이 무너져있다. 당의 교육과 정책 시스템, 현장 사무소 부활 등을 제일 먼저 해야한다. 총론을 말씀드리자면, 민심을 따르려는 노력과 모습을 빨리 보여드려야 한다. 우리가 (4월 총선)민심의 심판 받았는데도 아직까지 민심의 심판이 우리에게 남아있다. 우리가 반응하려는 모습을 덜 보여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 일각선 영남당 이미지 쇄신을 주장하는데. ▲저는 영남당, 영남자민련이라는 말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영남의 애국적 지지자를 모욕하는 말이다. 그분들은 대단히 전략적이고 유연하고 애국적인 분들이다. 영남에 있는 우리 지지자들이 영남만 뭉치고 영남만 잘되길 바라시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영남 지지자들은 우리당의 주류로서 계신 것이고 우리 당이 전국에서 누구보다 이기길 바란다. 오히려 우리가 수도권이나 다른 곳에서 이기지 못하는게 문제지, 영남에 있는 우리의 지지자들은 감사의 대상이다. 폄훼할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 논란의 배경은. ▲갑자기 6개월 전에 있던 내밀한 문자가 이렇게 나온다?, 대단히 잘못된거다. 저를 낙선시키기 위한 일종의 공작이나 기획에 가깝다. 만약에 이게 성공해서 민심과 당심을 꺾어버리고 공작과 기획이 통한다고 생각해봐라. 그럼 우리 당에 미래가 있는가. 그 과정을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 ―윤심(윤대통령의 의중)이라는 평가에 대해. ▲대통령은 그런 분이 아니다. ―한 후보 선출시 전대 이후가 더 걱정된다는 우려가 있다. ▲저는 조금 억울하다. 제가 일방적으로 맞고 있지 않나.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는 사람한테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에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 저는 원희룡 후보를 상대로 한 네거티브를 하나도 안하고 있다. 저는 그 이후를 위해서 참고 있다. 당의 화합을 잘 이끌어내는 것이 새로운 당 지도부의 임무다. 저는 그 임무를 해낼 생각이다. 그러니까 제가 비판할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원 후보나 다른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를 안하고 있는 것이다. ―친윤, 친한간 갈등설이 있는데. ▲친윤, 친한 이런 구분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 구분은 제가 잘못된 결정을 하더라도 저를 맹종할만한 사람들을 친한으로 부른다면 정치적으로 존재해선 안된다. 어떤 이슈에 대한 찬반이 있을 수는 있다. 제가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에 대해 찬성하는 분과 아닌 분은 나뉠 수 있다.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 중에서도 이 안을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저는 합리적인 논거만 있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근데 친윤이니, 친한이니 굉장히 후진 구분이다. 국민과 공공성을 위한 지향점이 있는 표현인가. 그렇지 않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의 친한을 만들 생각이 없다. ―한동훈 대세론의 실체가 있나. ▲대세론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저는 정치인 입장에서 민심을 평가 대상으로 보기보다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은 변화에 대한 절박함과 변화에 대한 강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총선 참패 책임론을 회피한다는 지적이 있다. ▲저는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았고 제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민심에 부응하고 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 의미에서 책임을 지려 나온거다. 판단은 밖에서 할 문제다.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가 많다. ▲당정 관계는 우리 정치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우리 정치의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거다. 민심에 따르는 정치를 해야 한다. 당정관계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자 방편일 뿐이다.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당정 관계는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정답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다. 오히려 제가 당대표 됐을 때 가장 원만하고 협력적이고 시너지가 나는 당정관계가 될 것이다. ―이재명 전 대표처럼 한동훈 팬덤정치에 대한 우려도 있다. ▲보수정치가 팬덤을 가진 적이 흔치 않다. 보수 입장에서는 보수정치를 자발적으로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저희 입장에서 소중한 일이다. 이재명 대표 팬덤과 비교하면 안된다고 본다. 저는 그 자체를 이용할 생각이 없다. 제가 지금까지 있어왔던 포지션에서의 정당함, 공감하는 것이 쌓여서 된 것이다. 그 분들을 폄훼할 생각이 없고,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5년내내 부당한 린치를 받을 때, 감사하게도 공감을 많이 해주셨다. 그렇지만 역으로 비판과 감시의 대상이라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넘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팬 사이트 같은 곳은 본인이 등판하면 몇배가 늘어난다고 누가 얘기하더라. 이재명이 그러더라도 저는 그러지 않을거다. 어떻게 보면 지켜야 할 선을 지키고,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공공성에 관한 선의를 지켜나가자는 의미다. 저한테 우려할만한 일은 생기지 않을거다. 혹시나 나중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 인터뷰를 보여 달라. ―당원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좋은 정치하고 싶다. 목표는 제가 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저는 그게 진심이다. 아직까지 한동훈이라는 개인으로서의 철학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정치인으로서 세상을 보는 관점과 다르지 않다. 그것보다 다른 것을 앞세우는 정치는 절대하지 않겠다. theknight@fnnews.com
2024-07-14 18:24:34[파이낸셜뉴스]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한 한동훈 당 대표 후보는 당 대표 선출시 가장 우선 추진할 일로 △당의 교육 및 정책시스템 재정립 △지구당 부활 등을 포함한 당 체계 공고화를 꼽았다. 집권 3년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적 국정운영을 위해 무너진 당의 체계를 바로 세우고, 정책시스템을 촘촘히 짜며 지역구 정치 활성화를 토대로 '강하고 알찬' 집권 여당의 역할과 기능을 확립하겠다는 포부다. 한 후보는 지난 10일 부산 시내 한 카페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지난 4.10 총선 패배 책임을 지지 않고 당 대표 출마에 나섰다는 비판에 대해선 "오히려 책임을 지기 위해 출마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친윤계, 친한계간 갈등설에 대해선 "굉장히 후진 구분"이라며 줄세우기 정치의 폐해를 일갈한 뒤 "좋은 정치를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 대표 선출시 당정 갈등 전망에 대해서도 "가장 원만하고 협력적인 시너지가 날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다음은 한 후보와의 일문 일답. ―당 대표가 된다면 가장 우선할 일은. ▲당의 체계가 많이 무너져있다. 당의 교육과 정책 시스템, 현장 사무소 부활 등을 제일 먼저 해야한다. 총론을 말씀드리자면, 민심을 따르려는 노력과 모습을 빨리 보여드려야 한다. 우리가 (4월 총선)민심의 심판 받았는데도 아직까지 민심의 심판이 우리에게 남아있다. 우리가 반응하려는 모습을 덜 보여드렸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당 일각선 영남당 이미지 쇄신을 주장하는데. ▲저는 영남당, 영남자민련이라는 말이 대단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영남의 애국적 지지자를 모욕하는 말이다. 그분들은 대단히 전략적이고 유연하고 애국적인 분들이다. 영남에 있는 우리 지지자들이 영남만 뭉치고 영남만 잘되길 바라시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영남 지지자들은 우리당의 주류로서 계신 것이고 우리 당이 전국에서 누구보다 이기길 바란다. 오히려 우리가 수도권이나 다른 곳에서 이기지 못하는게 문제지, 영남에 있는 우리의 지지자들은 감사의 대상이다. 폄훼할 대상이 아니라고 본다. ―김건희 여사 문자 메시지 논란의 배경은. ▲갑자기 6개월 전에 있던 내밀한 문자가 이렇게 나온다?, 대단히 잘못된거다. 저를 낙선시키기 위한 일종의 공작이나 기획에 가깝다. 만약에 이게 성공해서 민심과 당심을 꺾어버리고 공작과 기획이 통한다고 생각해봐라. 그럼 우리 당에 미래가 있는가. 그 과정을 국민들이 다 보고 있다. ―윤심(윤대통령의 의중)이라는 평가에 대해. ▲대통령은 그런 분이 아니다. ―한 후보 선출시 전대 이후가 더 걱정된다는 우려가 있다. ▲저는 조금 억울하다. 제가 일방적으로 맞고 있지 않나.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고 있는 사람한테 갈등을 일으키고 있다는 비판에 저는 동의하기 어렵다. 저는 원희룡 후보를 상대로 한 네거티브를 하나도 안하고 있다. 저는 그 이후를 위해서 참고 있다. 당의 화합을 잘 이끌어내는 것이 새로운 당 지도부의 임무다. 저는 그 임무를 해낼 생각이다. 그러니까 제가 비판할 부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원 후보나 다른 후보에 대해 네거티브를 안하고 있는 것이다. ―친윤, 친한간 갈등설이 있는데. ▲친윤, 친한 이런 구분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그 구분은 제가 잘못된 결정을 하더라도 저를 맹종할만한 사람들을 친한으로 부른다면 정치적으로 존재해선 안된다. 어떤 이슈에 대한 찬반이 있을 수는 있다. 제가 채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안에 대해 찬성하는 분과 아닌 분은 나뉠 수 있다. 저와 뜻을 같이하는 분들 중에서도 이 안을 반대하는 분들도 있다. 저는 합리적인 논거만 있다면 반대하지 않는다. 근데 친윤이니, 친한이니 굉장히 후진 구분이다. 국민과 공공성을 위한 지향점이 있는 표현인가. 그렇지 않다. 저는 그런 의미에서의 친한을 만들 생각이 없다. ―한동훈 대세론의 실체가 있나. ▲대세론이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저는 정치인 입장에서 민심을 평가 대상으로 보기보다 두려움의 대상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저를 지지해주는 분들이 많이 있는 것은 변화에 대한 절박함과 변화에 대한 강한 명령이라고 생각한다. ―총선 참패 책임론을 회피한다는 지적이 있다. ▲저는 최선을 다했다. 결과가 안 좋았고 제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그렇지만 우리가 심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심판의 민심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제가 민심에 부응하고 당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 의미에서 책임을 지려 나온거다. 판단은 밖에서 할 문제다. ―당정 관계에 대한 우려가 많다. ▲당정 관계는 우리 정치의 최종 목표가 아니다. 우리 정치의 최종 목표는 국민을 위해 정치하는거다. 민심에 따르는 정치를 해야 한다. 당정관계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한 과정이자 방편일 뿐이다. 목표에 이르기 위한 방편으로서의 당정 관계는 합리적인 토론을 통해 정답을 찾는 것이 가장 좋은 길이다. 오히려 제가 당대표 됐을 때 가장 원만하고 협력적이고 시너지가 나는 당정관계가 될 것이다. ―이재명 전 대표처럼 한동훈 팬덤정치에 대한 우려도 있다. ▲보수정치가 팬덤을 가진 적이 흔치 않다. 보수 입장에서는 보수정치를 자발적으로 좋아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은 저희 입장에서 소중한 일이다. 이재명 대표 팬덤과 비교하면 안된다고 본다. 저는 그 자체를 이용할 생각이 없다. 제가 지금까지 있어왔던 포지션에서의 정당함, 공감하는 것이 쌓여서 된 것이다. 그 분들을 폄훼할 생각이 없고, 오히려 고맙게 생각한다. 5년내내 부당한 린치를 받을 때, 감사하게도 공감을 많이 해주셨다. 그렇지만 역으로 비판과 감시의 대상이라는 것을 제가 잘 알고 있고, 그것을 넘어서려고 하지 않는다. 팬 사이트 같은 곳은 본인이 등판하면 몇배가 늘어난다고 누가 얘기하더라. 이재명이 그러더라도 저는 그러지 않을거다. 어떻게 보면 지켜야 할 선을 지키고, 처음에 가지고 있었던 공공성에 관한 선의를 지켜나가자는 의미다. 저한테 우려할만한 일은 생기지 않을거다. 혹시나 나중에 그런 일이 생긴다면 이 인터뷰를 보여 달라. ―당원과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좋은 정치하고 싶다. 목표는 제가 뭐가 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나라가 잘됐으면 좋겠다. 저는 그게 진심이다. 아직까지 한동훈이라는 개인으로서의 철학이나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정치인으로서 세상을 보는 관점과 다르지 않다. 그것보다 다른 것을 앞세우는 정치는 절대하지 않겠다. 정리=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4-07-13 16:33:27[파이낸셜뉴스] '당차고, 유연하다'와 '좀 약하다'는 혼재된 평판 속에 오는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나경원 당 대표 후보(서울 동작을)는 당 대표 선출시 가장 먼저 할 일로 이재명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제명안 제출을 꼽았다. 원내 1당인 민주당 이 전 대표의 완벽한 사당화를 비롯해 특검법 정국 및 각종 쟁점법안 주도에 속수무책으로 끌려가는 현 여당이 처한 현실을 토로하면서다. 나 후보는 지난 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21대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민주당의 입법폭주가 이어지며 민생이 실종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후보는 민생 실종의 원인으로 각종 사법리스크에 휩싸인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방탄에만 올인하고 있는 원내 다수당의 횡포와 무기력한 여당의 대응을 지목했다.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이 전 대표를 국회에서 퇴출시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쟁 후보인 한동훈·원희룡 후보가 소속 의원들과 당원들을 계파 정치로 줄을 세우고 있다며 둘 중 누가 당 대표가 돼도 당을 더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일갈했다. 다음은 나 후보와의 일문일답. 대담 = 정인홍 정치부장·부국장 -왜 나경원이어야 하는가. ▲제가 지금 전국을 다니면서 당원을 만나면 '당을 구해달라', '대한민국을 구해달라'고 읍소한다. 이것의 핵심은 비정상적인 국회를 바로 세워달라는 것이다. 국회는 민생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오로지 특검 밖에 없다. 비정상적 국회가 왜 생겼나 생각해보면 결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때문이다. 민주당이 이재명의 민주당이 되면서 1당 독재가 된 것도 이 전 대표의 범죄사실을 가리기 위해 소위 말하면 일종의 물타기를 하는 것이다. 결국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한동훈 특검까지 나오겠다고 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비정상적 국회를 바로 세울 수 있는 방법은 이 전 대표를 퇴출시키는 것이다. 사실 지난 2년 동안 법적 부분에 대해 깨끗이 정리를 했어야 했는데, 검찰 수사가 왜 미진하고 재판이 지연됐는지 (모르겠다). 제일 책임을 묻고 싶은 것은 다른 것이 아니라 한 후보가 당시 법무부 장관으로서 왜 총괄 책임을 그렇게 밖에 지지 못했냐는 것이다. -당 대표가 되면 가장 먼저 할 일은.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낼 생각이다.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법적인 부분 등 실질적인 부분을 조금 더 찾아보려고 하는데, 이 전 대표가 국회에 있는 한 국회는 정상화될 수 없다. 이 전 대표에 대해 우리가 강력하게 여러가지를 저지하고 문제삼아야 한다. 재판을 네 개씩 받으며 지금 국회에 있는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민주당은 지금 이재명 1당이다. 모든 것이 이 전 대표 마음대로다. 우리가 이 전 대표를 퇴출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국회에서 끌어내린 경험이 있다. 환경부 블랙리스트, 손혜원 전 (민주당)의원 목포땅 투기의혹 등 진짜 많은 일을 했다. 그 자리에 있어서는 안될 사람들을 끌어내리는 데 있어서는, 내가 전문이다. -이번 전대가 갖는 의미는. ▲진짜 위기에 빠진 여당을 누가 구할 것인가다. 그런데 이번 전당대회의 의미가 변질되는 것 같다. 최근 각 계파간 싸움이 심해지고 있다. -계파싸움의 징조를 감지했나. ▲이번에 일어난 한동훈 후보와 김건희 여사의 문자 논란도 계파싸움을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실질적으로 문자와 관련된 것들이 이 시기에 왜 나왔는지도 문제지만, 정확한 내용은 몰라도 김 여사의 문자를 받고도 한 후보가 답장을 하지 않았다면 정말 심각한 문제다. 총선 때 그런 판단 밖에 하지 못한 사람이 다시 당을 맡는다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정치력과 정치적 판단 부분이 왜 미숙한지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우리가 여당인 만큼, 대통령을 떨쳐내고 갈 수 없다. 대통령과 독자적으로 갈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그런 점에선 누가 되건 문제다. 한 후보나 원희룡 후보 양쪽 중 한 명이 되었다간, 당이 쫄딱 망할 수도 있다. -여소야대 정국에서 여당이 매우 어려운데. ▲굉장히 어려운 것은 맞다. 이런 모양으로 해서는 어려운 정국을 하나도 뚫고 하지 못할 것 같다. 하지만 국민의힘 108석이 적은 숫자는 아니다. 108석을 가지고 무기력하다면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는가 -당정관계 설정은 어떻게. ▲대통령에게 할 말은 하고 대통령이 성공하게 하는 것이 여당 대표로서 제일 중요하다. 대통령을 도울 것은 돕고, 대통령과 민심이 멀어지는 것에 대해 할 말은 해야한다. 지금 그런 면에서도 한 후보가 되도, 원 후보가 되도 문제다. 한 쪽은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 여러가지 파탄난 것이 드러났고, 한 쪽은 대통령 세력을 저렇게 업으면 대통령에 할 말을 할 수 있겠는가. -한동훈 대세론의 실체가 있다고 보나. ▲팬덤이 있다는 것으로 대세론을 말하는 것 같다. 하지만 전당대회는 실질적으로 당내 투표로, 당심 80%에서 결정된다. 여론조사도 일반 여론조사가 아니라 국민의힘 지지층과 무당층 여론조사기 때문에 나는 다른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출마 선언 후 현장에서 지지세 체감은 어떤가. ▲주로 당원들을 많이 만났다. 당원들은 많은 것을 종합해서 판단한다. 한 후보에 대한 희망이나 기대가 있지만, 현장에서 나오는 우려하는 바도 굉장히 크다고 본다. 현장에 가보면 당원들은 저와 당이 함께 했던 역사를 기억하고 있다. 당원들은 제가 오랫동안 당을 지켜오고 당원들과 동고동락했던 것을 기억하기 때문에 많이 다닐수록, 당원들의 지지가 많이 모아지지 않을까 예상한다. -민주당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결국 민주당은 기승전 탄핵이다. 그것도 이재명 전 대표에 대한 방탄 때문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고도의 정치력과 현명한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을 당대표로 뽑아야 한다. 특검만 해도 본인이 수정안을 낸다고 하고, 일명 한동훈 특검을 7월에 통과시킨다고 한다. 현재 상황은 당 대표를 초보에게 맡기기 어렵다는 생각이고, 원 후보의 경우에는 너무 당정 일체가 돼서 걱정된다. -국민의힘이 영남당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복안은. ▲영남은 보수의 뿌리이자 역사다. 중도 확장이라는 변화와 개혁도, 보수의 뿌리가 없으면 안된다. 우리 스스로 보수 가치로 무장돼 있고 확신이 있을 때, 자신있게 왼쪽 가치도 가져올 수 있다. -제3차 추천 특검법에 대한 입장은 어떠한가. 혹은 공수처 결과 이후의 로드맵에 대해 ▲이미 필리버스터를 통해, 주진우 의원을 비롯한 많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특검 추천권자가 누구인 지와 무관하게, 특검 의도와 목적, 내용 그리고 결과 모두 부당하다는 사실을 명료하게 말씀하셨다. 이미 대통령께서도 공수처 수사가 미진할 경우, 특검을 도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럼에도 진상규명과 피해구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 특검안을 받아들이는 것은 민주당의 정략적 특검과 포퓰리즘에 넘어가는 것이다. 정리=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서지윤 기자
2024-07-07 15:34:09[파이낸셜뉴스] 4·10 총선에서 도전지(험지)에 출마했던 국민의힘 3040 후보들 모임인 첫목회(매달 첫 번째 목요일 회동)의 이재영 간사가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재등장할 수 있는 판을 깔아준 것 같다"고 평가했다. 22대 총선에서 서울 강동을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이 간사는 6일 MBC라디오 '권순표의 뉴스 하이킥'에 출연해 "한 전 위원장이 당분간 쉴 줄 알았다. 그런 기조도 보였는데 가만히 놔두질 않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재등판하는 것에 대한 가능성을 보여준 것은 홍 시장이 들고 나온 것"이라며 "놔두질 않으니까 못 참을 수 있게 된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3주 전보다는 2주 전이 높았고 2주 전보다는 일주일 전이 높았다"며 "갈수록 가능성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누가 가장 한 전 위원장이 나오길 바라고 있냐"라는 질문에 "당원 중 아직 한 전 위원장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팬덤이라는 것이 있는데 팬덤은 한 번 생기면 사그라지지 않기 때문에 그런 분들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또 "한 위원장의 당권 도전이 당에 도움이 될 것 같냐"는 질문에 "정치라는 걸 강하게 단기간 내에 맛봤는데 결과물은 실패였다"며 "그것이 어떤 선택이었든 본인의 선택이었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론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간사는 "제가 참모라면 지금은 재정비할 때라며 나오지 말라고 얘기할 것 같다"면서도 "정치권에서는 지금 그렇게 놔두기가 싫은 것 같다"고 진단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5-07 09:49:35올해 정당에 지급하는 혈세는 1000억원이 넘는다. 유권자 4399만명이 1인당 1141원(경상보조금)을 낸다. 4월에 총선도 있어 올핸 같은 액수(선거보조금)로 한번 더 낸다. 1인당 2282원이다. 낸 돈의 80% 이상을 거대 양당인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이 갖는다. 약 850억원이다. 정당에 지급하는 국고보조금, 이 돈이 제대로 쓰이고는 있을까. 하나씩 뜯어보자. 정당보조금은 전두환 신군부의 12·12 군사반란 다음해인 1980년 개헌으로 명시됐다. '국가는 법률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정당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보조할 수 있다'는 헌법 제8조 3항이다. 같은 해 12월 정치자금법이 전부 개정됐다. 이후 현재까지 교섭단체 보조금 50% 배분(1997년), 물가 반영 계상단가(2008년) 등 보조금 관련 정치자금법은 13차례 개정됐다. 정당에 지급된 국고 보조금은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3년간 총 1조4464억원에 이른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 통계). 1981년 이후 20년간 지급액을 더하면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당보조금은 정치·선거 활동을 촉진하는 민주적 의미의 순기능이 있다고 본다. 하지만 44년 전 제정 이후 규모가 계속 커지고 있는 정당보조금이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정당의 보조금 과잉 의존이다. 당원들이 매달 내는 최소 당비가 1000원인데, 당비 총액 비중(정당 재정의 20%선)보다 정당보조금(30%)이 더 많다. 둘째, 국민 세금이지만 감시가 어렵다. 여야가 한해 150억원 정도 되는 인건비부터 사무용품, 사무소 유지비, 공공요금 등으로 쓰고 있다. 법에선 보조금 55%를 정책연구소, 시·도당, 여성·청년정치 발전에 지출하라고 규정돼 있다. 이렇게 지출한 내역은 매년 2월 정당회계 보고 때 포함하면 끝이다. 지금껏 제대로 된 감사조차 없었다. 셋째, 거대 양당의 기득권 강화라는 부작용이다. 올 1·4분기에 더불어민주당(55억원), 국민의힘(50억원)이 경상보조금 총액의 84%를 독식했다. 이 정도 돈을 올해 3차례 더 받는다. 여기에다 25일 정당보조금과 동일한 502억원을 선거보조금으로 한번에 받았다. 민주당, 국민의힘이 위성정당과 함께 각각 217억원, 205억원을 가져갔다. 전체의 84%다. 위성정당 의원 꿔주기, 보조금 따먹기 구태가 계속되는 이유다. 합당 열흘 만에 해체된 개혁신당 보조금 '먹튀' 논란도 같은 이유다. 그간 정당보조금 개혁 목소리는 작지만 이어졌다. 선관위가 수차례 득표 수 비율에 따라 보조금을 배분하자는 정치자금법 개정 의견을 냈다. 정치권에선 "정당의 비대·관료화"라며 국고보조금을 아예 폐지하자는 주장(2017, 2022년)도 나왔다. 득표율 비례 보조금 배분(2016년), 위성정당 국고보조금 절반 삭감(2023년) 개정안도 있었다. 모조리 폐기됐다. 후퇴하는 정당정치는 '고비용 저효율'이다. 소수 파벌이 지배하는 팬덤정치로 정당은 사당(私黨)화 됐다. 새 정책과 인물은 실종됐다. 혈세로 때마다 곳간을 채워주는데, 이런 '배부른 정당'이 아쉬울 게 없다는 것이다. 정당이 국민에게 더 다가가도록, 더 절실하게 정치를 하도록 바꿔야 한다. 우선 현재 정당보조금은 과도하다. 총액 상한을 현재의 절반 이하로 대폭 삭감할 필요가 있다. 유효득표 수와 정당 수입에 따라 배분(당 자체수입 초과지급 불가)하는 독일의 보조금 제도 등 선진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당락에 상관없이 15% 이상을 득표하면 선거비용 전액을 지급하는 선거보전금도 혈세의 중복 지급이다. 폐지하는 게 옳다. 보조금 지출 내역의 상시 공시를 의무화하고 정기적인 감사도 받아야 한다. 필자는 한달 전 정치신인 한동훈이 꺼낸 5대 정치개혁안을 주목한다는 칼럼('낙타 쓰러뜨리기')을 쓴 바 있다. 이 개혁안에 정당보조금은 빠져 있다. 이를 포함해 22대 국회가 헌정 사상 최초로 정당보조금 제도를 제대로 개편하길 바란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4-03-25 18:34:45결코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가덕도신공항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 '팬덤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정치는 소수가 다수인 척하는 사기행위다. 대다수 국민의 민심이나 상식에 기반해 정책이나 입법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극단의 소수 지지층만 바라보고 각종 정치행위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대 범죄행위다. 이는 대다수의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무당층이나 일반적 성향의 중도 지지층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나 자칫 한국 정치사의 큰 비극이 될 수 있던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극단의 팬덤정치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편향적인 일부 유튜버는 연일 가짜뉴스를 양산하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들과 경쟁하듯 수준 낮은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극단적 팬덤층은 이들이 쏟아낸 '배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져와 퍼뜨리고 스스로 집단중독에 빠지고 있다. "검찰 권력과 사법제도에 의해 정적인 야당 대표 제거에 실패하자 직접 폭력이 자행됐다." 며칠 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60대 노인에게 테러를 사주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 나갔다. "당한 만큼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 상식을 가진 정치인의 수사가 아니다. 7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저 너머 집단의 언어가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 되갚으라는 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테러를 가하라는 얘기인가. 과반 의석의 거대 야당 지도부의 상황인식과 정치적 수사가 이 정도면 극단까지 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 이들을 제어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 모두의 생각과 품격이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됐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동료 의원들을 '수박'이라 공격한 데 이어 최근에는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충성맹세를 하며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팬덤정치가 더 깊어진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정치사안을 언급할 때도 늘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거나 함축적 표현을 썼다. 정치라는 본질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합의정신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는 말에 절대로 칼을 품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품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말 속에는 하나같이 서슬 퍼런 칼을 드러내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후지게 한 XX"라 했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 암컷 설치고…"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을 때 함께한 그다. 막말은 비단 그뿐이 아니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 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내놓은 첫마디다. 앞서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도 막말과 증오의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 공천부터 배제하는 게 '전쟁 같은 정치' 종식에 함께하는 길이다. 오는 4월 10일은 극단의 팬덤정치, 혐오정치를 심판하는 날이다. kwkim@fnnews.com
2024-01-14 19:34:08[파이낸셜뉴스] 결코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었지만 누구에게라도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정치적 자해'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 신공항 가덕도 부지에서 행사를 진행하던 중 흉기 피습을 당했다. 천만다행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는 극단적인 '팬덤 정치'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분열시키고, 어떻게 부메랑으로 되돌려주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준 사건이었다. 팬덤 정치는 소수가 다수인 척하는 사기 행위다. 대다수 국민들의 민심이나 상식에 기반해 정책이나 입법행위가 이뤄지는 게 아니라 양극단의 소수 지지층만 바라보고 각종 정치 행위를 투영시키기 때문이다. 사실상 중대 범죄행위다. 이는 대다수의 중도적 성향을 보이는 무당층이나 일반적 성향의 중도 지지층을 정치에서 멀어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다수를 존중하는 민주주의 이념에도 정면으로 반한다. 그러나 자칫 한국 정치사의 큰 비극이 될 수 있던 사건이 일어났음에도 극단의 팬덤 정치는 갈수록 더 기승을 부리고 있다. 객관적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편향적인 일부 유튜버는 연일 가짜 뉴스를 양산하며 음모론을 퍼뜨리고 있다. 정치인들은 이들과 경쟁하듯 수준낮은 막말을 쏟아내며 정치를 오염시키고 있다. 또 극단적인 팬덤층은 이들이 쏟아낸 '배설'을 마치 진실인 것처럼 커뮤니티 공간으로 가져와 퍼뜨리고 스스로 집단 중독에 빠지고 있다. "검찰 권력과 사법제도에 의해 정적인 야당 대표 제거에 실패하자 직접 폭력이 자행됐다." 며칠 전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수석부의장의 말이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이 60대 노인에게 테러를 사주했다는 것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더 나갔다. "당한만큼 갚아줘야 한다"고 했다. 일반적 상식을 가진 정치인의 수사가 아니다. 70년 넘게 대치하고 있는 저 너머 집단의 언어가 연상될 정도로 섬뜩하고 천박스럽기까지 하다. 되갚으라는 말은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에 테러를 가하라는 얘기인가. 과반 의석을 훨씬 넘는 거대 야당 지도부의 상황 인식과 정치적 수사가 이 정도면 극단까지 간 것이다. 그럼에도 당 내부에서 이들을 제어하는 목소리는 전혀 없다. 모두의 생각과 품격이 같다는 것이다. 더불어민주당은 이제 다양성에 대한 존중은 커녕 인정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됐다. 당내에서조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동료 의원들을 '수박'이라 공격한데 이어 최근에는 단 한 사람만을 향한 충성 맹세를 하며 공천경쟁을 하고 있다. 팬덤 정치가 더 깊어진 것이다. 정치인의 말은 과거엔 이렇지 않았다. 첨예하게 부딪히는 정치 사안을 언급할 때도 늘 직접적 표현보다는 은유적이거나 함축적 표현을 썼다. 정치라는 본질이 상대방을 설득시키고 궁극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갖도록 하는 합의 정신을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방을 향하는 말에 절대로 칼을 품지 않았다. 반드시 상대방을 향한 존중과 품격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떤가. 여야 가릴 것 없이 정치인의 말 속에는 하나같이 서슬 퍼런 칼을 드러내고 있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향해 "정치를 후지게 한 XX"라 했다. 앞서 최강욱 전 의원이 "동물농장, 암컷 설치고.."라는 발언이 물의를 빚을 때 함께 한 그다. 막말은 비단 그뿐이 아니다. "상대를 죽여 없애야 하는 전쟁같은 정치를 이제는 종식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을 나서며 내놓은 첫 마디다. 앞서 5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의 언행을 하시는 분들은 우리 당에 있을 자리가 없을 것"이라며 공천 배제를 시사했다. 이재명 대표도 막말과 증오의 언행을 일삼는 정치인들 공천부터 배제하는 게 '전쟁같은 정치' 종식에 함께 하는 길이다. 오는 4월10일은 극단의 팬덤 정치, 혐오 정치를 심판하는 날이다. kwkim@fnnews.com 김관웅 기자
2024-01-14 11:0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