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밤중에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인근에서 자연석을 훔치려다 붙잡힌 일당에게 징역형이 구형됐다. 13일 제주지검은 제주지법 형사2부(재판장 임재남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 된 70대 A씨에 대해 징역 4년을, 불구속기소 된 50대 B씨에 대해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검찰 공소사실에 따르면 A씨 등은 자연석을 훔쳐 되팔 목적으로 지난해 7월 21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중장비를 동원해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 있는 높이 1.5m, 무게 4t가량의 자연석을 캐낸 혐의를 받는다. A씨가 먼저 범행 장소로 가 전기톱 등으로 주변 나무를 잘라 차량 진입로를 확보하고, 이후 B씨를 불러 함께 도르래, 로프 등 장비를 이용해 이튿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자연석 1점을 캐냈다. 이들은 캐낸 자연석을 1t 트럭에 실어 운반하던 중 약 150m 떨어진 등산로에 떨어뜨렸지만, 날이 밝아오자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그대로 도주했다.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야간 시간대 CCTV가 없는 숲길을 이용하는 등 계획적인 면모를 보였으며, 특히 A씨는 과거 동종 범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다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피고인 측은 법정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했다. A씨 측 변호인은 "고령인 피고인은 어린 손녀딸을 돌보며 생활하던 중 경제적으로 생활이 너무 어려워 생계에 위협을 받자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다"라며 "자연석은 원래 자리로 원상 복구했고, 훼손한 나무도 회복할 예정인 점을 감안해 달라"고 호소했다. B씨 측 변호인도 "A씨 부탁으로 이 사건 범행에 가담하게 됐다"라며 "수사단계에서부터 잘못을 인정하고 적극 협조한 점을 고려해 달라"고 말했다. A씨와 B씨에 대한 선고공판은 오는 4월 3일 오전 10시께 열릴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3-14 06:26:48[파이낸셜뉴스]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는 지난 14일, 한라산 주변 세복수초(Adonis multiflora Nishikawa & Koji) 자생지에서 올해 첫 개화를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세복수초는 봄을 알리는 제주의 대표 자생식물로, 일반적으로 2월에서 4월 사이에 꽃을 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에는 1월 15일에 개화했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한 달 정도 늦은 2월 14일 개화가 확인됐다. 세복수초는 한반도 내륙과 제주, 일본을 잇는 지리적 중요성을 가진 식물이다. 복수초에 비해 꽃이 필 때 잎이 가늘고 길게 갈라져, 복수초라는 이름에 ‘세(細)’라는 접두어가 붙었다. 한 때 내륙의 복수초, 개복수초와 혼동되기도 했지만, 세복수초는 가지가 갈라지고 꽃받침조각이 5개로 꽃잎보다 폭이 좁으며, 열매가 공 모양에 가까운 특징이 있어 구분할 수 있다. 복수초 종류는 눈 속에서도 꽃이 핀다고 해 ‘얼음새꽃’ 또는 ‘설연화’로도 불린다. 노란색 꽃을 무리 지어 피워 아름다운 경관을 이룰 뿐만 아니라, 항암 효과가 있어 약용자원으로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임은영 국립산림과학원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 연구사는 “입춘이 지나도 한파가 지속되어 봄꽃의 개화 소식이 늦어지고 있다”며 “제주의 귀한 식물자원인 세복수초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자생지 보존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5-02-17 14:10:46【제주=정순민 기자】 제주도는 봄에 가도, 여름이나 가을에 가도 좋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이는 겨울도 마찬가지다.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관광공사가 겨울 시즌을 맞아 ‘반짝반짝 빛나는 겨울, 행복이 충만해지는 제주 여행지'를 발표했다. 두 기관이 엄선한 '놓치지 말아야 할 겨울 제주 여행지'를 따라 제주의 겨울 속으로 떠나보자. ■한라산 설경 등반과 천연 눈썰매장 겨울 제주는 곳곳이 눈으로 덮여 어느 계절보다 신비로운 모습을 연출한다. 한라산 설경 등반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다. 겨울 한라산은 그림 같은 순백의 세계가 드넓게 펼쳐져 그 자체로 완벽한 풍경을 선사한다. 푸른 능선은 하얀 설원이 되고, 나무 위에 내려앉은 눈꽃은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하지만 겨울 한라산은 그리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철저한 준비가 필수다. 겨울용 장갑 및 마스크를 비롯해 아이젠, 스패츠 부츠, 등산 스틱은 기본이고, 무엇보다 6~7시간은 충분히 걸을 수 있는 체력이 필요하다. 지난 2022년 1월 1일, MBC 예능 '나혼자 산다' MC 전현무가 겨울 한라산을 완등해 화제가 된 적도 있다. 체력에 자신이 없다면 한라산이 제공하는 천연 눈썰매장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소복소복 눈이 쌓인 한라산에서 흩날리는 눈송이를 바라보며 눈썰매를 하루종일 탈 수 있다. 눈썰매를 즐기기 좋은 장소로는 어승생 삼거리, 1100고지 휴게소, 산록북로 등이 있으며, 이들 포인트에는 눈썰매를 대여해주는 곳들이 여럿 있다. ■카페에서 놀까? 감귤따기 체험할까? 겨울 제주는 그 어떤 계절보다 낭만적이다. 겨울 낭만을 즐기고 싶다면 찬바람이 부는 날, 벽난로가 있는 산장에 앉아 따뜻한 커피를 마시거나, 한적한 카페에서 여유로운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겨울 감성 가득한 공간을 배경으로 인생샷을 남기는 것도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어서다. 제주관광공사는 추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실내 공간으로 서귀포시에 있는 친봉산장을 비롯해 카페 코랫, 베이커리 마마롱, 문구숍 페이퍼룸과 피터펜슬 등을 추천했다. 제주 조랑말과 교감하며 승마 체험을 하거나 농장에서 감귤따기 체험을 해보는 것도 제주를 즐기는 다채로운 방법 중 하나다. 또 겨울 동백이 아름답게 피어난 동백마을에서 직접 음식을 만들어보는 것도 제주를 느끼는 특별한 체험이 될 수 있다. 이런 체험이 가능한 여행지로는 서귀포 표선면에 있는 조랑말체험공원과 최남단감귤체험농장 가뫼물, 신흥2리동백마을, 휴애리체험장 등이 있다. ■제주에서 즐기는 '어른들의 겨울방학' 아이들에게만 겨울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어른들에게도 겨울은 특별하고 소중하다. 한 해를 마무리하고 다시 시작하는 겨울, 한 해 동안 24시간을 25시간으로 늘려 쓰며 수고한 자신에게 쉼표 같은 방학을 선사하는 것도 이 겨울을 즐겁게 보내는 방법이다. 요가 스테이에 머물며 번잡했던 마음을 비워내는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고, 세계적인 건축가가 남긴 건축물을 찾아가 인문학 감성을 채워보는 것도 좋겠다. 마음에 맞는 친구들과 보말 등 제주의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를 만들어보거나 온전히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스파를 즐겨보는 것도 큰 선물이 될 수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어른들의 겨울방학'을 위한 여행지로 성산일출봉 인근에 있는 취다선리조트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차(茶)와 명상(禪)을 테마로 한 웰니스 스폿인 취다선은 각종 시설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와 객실 소품까지 이용객이 편히 쉬다 갈 수 있도록 꾸몄다. 모든 객실은 우도가 한눈에 바라다 보이는 오션뷰를 자랑하고, 리조트 뒤편으론 늪지가 조성돼 있어 하늘을 나는 철새들이 눈을 즐겁게 한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밖에도 어른들이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장소로 서귀포 안덕면에 있는 수풍석뮤지엄을 비롯해 제주 보말파스타쿠킹클래스, 아라고나이트 고온천 등을 꼽았다. ■겨울여행도 식후경, 제주 맛집을 찾아서 좀 과장하자면 여행에 대한 만족도의 절반은 먹는 것에서 판가름난다. 겨울이라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뜨근한 국물을 주메뉴로 한 음식일 것이다. 겨울 제주에선 민어를 푹 우려내 깊은 맛이 나는 어곰탕이 별미다. 어곰탕 국물이면 밥 한 그릇이 뚝딱이다. 어곰탕을 잘 끊여내는 집으론 제주시 연삼로에 있는 남경어곰탕이 있다. 이 집에선 막창으로 만든 제주식 순대도 함께 맛볼 수 있다. 최근 방송을 타면서 더욱 핫해진 음식도 있다. 묵직하면서도 고소한 맛이 일품인 제주 전통 국물음식 접짝뼈국이다. 돼지뼈를 푹 고아 사골국물을 낸 뒤 메밀을 넣어 만든 걸쭉한 접짝뼈국 한 그릇이면 얼었던 몸도 사르르 녹는다. 제주시 일주동로에 있는 화성식당이 접짝뼈국 성지다. 제주도엔 주전부리도 지천이다. 서귀포 남원읍엔 줄서서 먹는 꽈배기 맛집 백한철꽈배기가 있다. 유명 호텔 출신 셰프가 직접 만드는 꽈배기가 부드럽고 쫄깃하다. 또 건강한 단맛을 좋아한다면 수제 한과를 추천한다. 서귀포에 있는 거북이한과에서 만드는 개성모약과는 달콤하고 쫀득해 인기가 많다. 주문 즉시 만드는 핫도그도 유명하다. 제주시 조천읍에 있는 신촌핫도그는 매일 아침에 만드는 찹쌀 반죽과 수제 소시지로 입을 즐겁게 해준다. 또 서귀포 올레시장에 있는 제성제과에 가면 제주도에서 나는 재료들로 속을 채운 화덕만두를 맛볼 수 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1-09 19:40:19[파이낸셜뉴스] 제주 한라산국립공원 인근에서 4t가량의 자연석을 훔치려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제주도 자치경찰단은 산림자원의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70대 A씨를 구속 송치하고, 50대 B씨를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7월21일 오후부터 이튿날 새벽까지 약 12시간 동안 한라산국립공원 인근 계곡에 있는 높이 1.5m, 무게 4t가량의 자연석을 캐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먼저 범행 장소로 가 전기톱 등으로 주변 나무를 잘라 차량 진입로를 확보한 뒤 B씨를 불러 함께 도르래, 로프 등 중장비를 이용해 자연석 1점을 캐냈다. 이후 이들은 자연석을 1t 트럭에 실어 운반하던 중 약 150m 떨어진 등산로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날이 밝아오자 이들은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자치경찰은 같은 달 24일 등산객 신고로 수사에 나섰다. 자치경찰은 범행 현장 인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어 범행 추정 시간대 인근을 오고 간 차량 5200대를 분석하고, 타이어 감식 등을 통해 피의자를 특정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자연석을 훔쳐 되팔 목적으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야간 시간대 CCTV가 없는 숲길을 이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치경찰 관계자는 "조경업자 등을 통해 조사한 결과 훔친 자연석은 구멍이 숭숭 뚫린 이른바 '뽀빠이석'으로 가공하면 많게는 수천만원에도 거래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앞으로도 개인의 이익을 위해 제주 환경자원을 사유화하려는 행위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06 08:00:19[파이낸셜뉴스] 휴일을 맞아 한라산 등반을 하던 경찰이 건강 상태가 악화한 관광객을 발견해 구조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제주서귀포경찰서에 따르면 대정파출소 소속 마라도치안센터에서 근무하는 김주업 경위는 지난 13일 근무가 없는 비번을 맞아 한라산을 찾았다. 그는 오전 11시께 백록담 정산 부근에서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은 3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당시 계단에 앉아서 졸고 있던 A씨는 홀로 한라산을 등반하다 폭염에 탈진해 30분 이상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다른 등반객 신고로 구조대를 기다리고 있었지만 그사이 저체온증에 의한 쇼크가 와 심한 어지러움과 구토 증상에 이어 과호흡과 손발 저림, 극심한 추위를 느끼는 등 상태가 악화하는 상황이었다. 김 경위는 즉시 소지하고 있던 담요를 A씨에게 덮어주며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식염 포도당을 A씨에게 먹게 하고, 손발을 주무르며 의식을 잃지 않도록 했다. 이후 소방당국으로부터 헬기가 삼각봉 대피소로 가고 있다는 소식을 접한 김 경위는 A씨를 둘러업고 헬기 착륙장까지 약 30분간 하산했다. 다행히 119구조대에 인계했을 때 A씨의 체온이 조금 올라 안정을 되찾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건강을 되찾은 A씨는 지난 17일 제주경찰청 홈페이지 '칭찬 한마디'에 감사에 인사를 전했다. A씨는 "혼자 산행을 시작하고 정상을 10분 남긴 시점에 갑자기 어지럽고 잠이 들었고, 심한 어지러움증과 구토 증상도 나타났다"며 "과호흡과 함께 극심한 추위에 몸을 떨며 일어날 수 조차 없었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때마침 산행 중이시던 김 경위님이 절 보시고선 바로 응급조치를 해주셨다"며 "의식이 반 이상 없어진 저를 어깨에 들쳐 업고 구급헬기 선착장까지 내려가시면서 저의 체온을 올려주시려 노력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119구급대원은 당시 제게 '심정지 전 증상이었고, 정말 천운이었다'고 말해줬다"며 "살면서 여러 우여곡절이 많아 사람에 대한 회의감과 불신이 가득했던 저에게 다시 한번 삶의 기회를 주시고 경찰에 대한 믿음과 존경심을 갖게 해줘 감사하다"고 전했다. 과거 도주하는 불법 체류 중국인을 검거하는 과정에서 우측 손목 인대 부근이 파열되는 부상을 입은 김 경위는 "팔을 다쳐 수술을 하고 재활 중인 상황인데, 당시 너무 급박하다 보니 아픈 것도 몰랐는데, 나중에 조금 통증이 왔다"고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이어 "그 당시에는 제복입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렇게 했을 것 같다"며 "별다른 생각 없이 본능적으로 행동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24 08:06:35[파이낸셜뉴스] 한라산 정상 백록담에서 원형 무지개 속에 촬영자의 그림자가 들어가는 일명 '브로켄 현상'이 촬영됐다. 1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18일 오전 한라산 정상 백록담 분화구 위로 나타난 브로켄 현상을 촬영했다. A씨는 성판악 코스 정상에서 백록담 분화구 쪽에 있는 안개에서 브로켄 현상을 발견했다. 브로켄 현상은 산꼭대기에 있는 사람 앞에 안개가 끼어 있고 뒤에서 해가 비칠 때 그 사람의 그림자가 안개 위에 비치면서 그림자 목둘레에 무지개 테가 둘려져 있는 것처럼 보이는 기상광학 현상이다. 독일 하르츠산맥 꼭대기에 있는 브로켄산에 오른 등반가들이 처음 관측하면서 이름이 붙여졌다. 2018년 지리산 천왕봉 정상에서도 브로켄 현상이 촬영된 바 있다. A씨는 19일 "보기 어려운 장면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았다"며 "마침 딱 알맞은 시간과 장소에서 이 현상을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9-20 06:24:19[파이낸셜뉴스] 제주의 한 산간도로에서 무면허 운전을 하다가 중앙선 침범 사고를 내고 도주한 40대에게 실형이 선고됐다. 중앙선 침범 사고내고 도주하다 또 사고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제주지법 형사1단독(여경은 부장판사)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도주치상) 등 혐의로 구속기소 된 A씨(41)에게 징역 5년을 선고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7월10일 오후 6시39분께 한라산 성판악 탐방안내소 인근 516도로에서 서귀포 방면으로 지인 소유 쏘나타 승용차량을 몰다가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 오던 모닝과 SM6 차량 등을 잇달아 들이받은 뒤 도주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 사고 충격으로 뒤로 밀린 SM6 차량을 뒤따르던 아이오닉 차량이 추돌하는 2차 사고도 발생했다. 사고 직후 잠시 정차했던 A씨는 이내 앞 범퍼가 파손된 채 차를 몰고 달아나다가 또다시 중앙선을 침범해 마주오던 간선버스를 들이받았다. 당시 버스에는 12명이 탑승해 있었는데, 이 사고로 버스 운전기사와 승객 등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 두 번째 사고를 내고 나서야 차에서 내린 A씨는 어수선한 상황을 틈타 인근 수풀 속으로 달아났다. 한라생태숲 숨어있다 사고 목격자가 신고 이튿날 출근하던 사고 목격자가 한라생태숲 인근 갓길을 걷고 있는 A씨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고, A씨는 오전 8시20분께 사고 현장에서 약 13㎞ 떨어진 제주시 양지공원 인근에서 경찰에 긴급 체포됐다.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2018년 면허가 취소돼 무면허 상태로 차를 몰다가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당초 A씨는 "술을 마시고 운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으나 "사고 당일 점심때 식당에서 반주로 소주 4∼5잔을 마셨다"며 진술을 번복했다. 경찰은 해당 식당 폐쇄회로(CC)TV를 확인해 A씨가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영상을 확보했으나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못했다. 경찰이 사건 발생 약 13시간40분 만에 A씨를 긴급체포해 진행한 음주 측정에서 혈중알코올농도는 0%로 나왔기 때문이다. 경찰은 곧장 채혈도 진행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검사를 의뢰했으나 음주 수치는 검출되지 않았다. 음주 수치 검출 안돼 혐의 적용 못해 현행법상 음주운전 혐의를 적용하려면 반드시 혈중알코올농도를 확인해야 한다.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위드마크 기법도 있지만, 역추산할 최초 수치가 필요해 음주 수치가 검출되지 않은 경우에는 적용하기 어렵다. 결국 검찰은 음주 운전 혐의는 배제하고 A씨를 재판에 넘겼다. 재판부는 "음주 무면허 사고는 엄벌이 불가피하며, 피고인은 교통사고를 잇따라 낸 뒤 도주해 음주 측정이 불가할 정도로 한라산에 있다가 나타나 붙잡혔다"며 "피해자들에게 용서받지도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범행을 인정하고 반성하는 점, 음주운전 관련 전력은 없는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9-13 06:27:17[파이낸셜뉴스] 한국조폐공사는 제주 한라산을 여행하는 호랑이를 주제로 새롭게 디자인 한 '2024 타이거' 불리온 메달을 출시했다고 29일 밝혔다. 불리온 메달은 국내 유일 귀금속 제조·공급 공기업 한국조폐공사가 2016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같은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해외 불리온과 달리 조폐공사는 매년 새로운 디자인을 적용, 수집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 2020년부터는 '아기 호랑이 성장 스토리'라는 새로운 콘셉트를 적용했다. 서울(2020년·남산), 강릉(2021년·오죽헌), 양양(2022년·설악산), 포항(2023년·호미곶) 등 대한민국 주요 도시의 랜드 마크를 여행하며 점차 성장하는 호랑이의 모습을 섬세하게 담아, 국내·외 고객들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제주 한라산과 백록담을 배경으로 포효하는 성체 호랑이가 담긴 1온스(31.1g) 금메달 300장과 은메달 3만장 등 모두 2종을 출시한다. 29일부터 조폐공사 인터넷 쇼핑몰과 오프라인 매장 '오롯디윰관(서울지하철 6호선 광흥창역 5번 출구)'에서 구매할 수 있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조폐공사를 대표하는 타이거 불리온 메달에 대한 고객들의 꾸준한 성원에 감사한다"며 "호랑이가 용맹한 모습으로 점차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감상하며, 불리온 메달을 수집하는 즐거움을 느껴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조폐공사는 이번 메달에 이어 8월에 또 다른 스테디셀러 '코리안 피닉스' 메달을 선보일 예정이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
2024-07-29 09:35:44[파이낸셜뉴스] 제주도 한라산 탐방객 사이에서 라면을 먹는 '인증샷'이 유행함에 따라 한라산이 라면 국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올해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을 전개한다고 밝혔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한라산국립공원의 청정 환경 보존을 위해 올해 이러한 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740m)에서 따로 가져온 보온병을 이용해 컵라면을 먹는 탐방객들이 늘어났다. 이는 한라산에서 라면 먹기 인증이 유행함에 따른 것이다. 컵라면 먹는 탐방객이 늘자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는 윗세오름에 음식물 처리기를 2대 설치하고, 라면 국물을 따로 버릴 수 있는 60ℓ 통 5개를 비치했다. 그러나 한라산에서 발생한 음식물쓰레기는 현장에서 처리되는 것이 아닌 수거해야 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수거 시 라면 국물통을 모노레일을 이용해 산 아래로 옮기고 톱밥과 섞어 발효처리하고 있다. 하지만 음식물처리기와 라면 국물통이 넘치는 경우가 많아 탐방객들이 화장실 혹은 땅에 라면 국물을 버리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측은 '라면 국물 남기지 않기 운동' 홍보를 위해 현수막 및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성수기에는 직원들이 어깨띠 착용해 캠페인을 벌일 계획이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한라산을 찾는 모든 탐방객들이 라면 국물 등 오염물질을 남기지 않는 작은 실천을 통해 한라산의 청정 환경을 지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3-29 13:53:36[파이낸셜뉴스] 아웃도어 브랜드 블랙야크가 트레일러닝 대회 '블랙야크 트레일 런 50K 2024 제주(이하 블랙야크 트레일 런)'를 개최한다. 29일 블랙야크에 따르면 오는 4월 20일 진행되는 '블랙야크 트레일 런'은 창립 50주년을 맞은 지난해에 이어 제주 서귀포시 소재 야크마을에서 개최되는 두 번째 트레일러닝 대회다. 참가자들은 야크마을에서 출발해 한라산 둘레길을 경유하는 약 57㎞의 순환 코스를 제한 시간 안에 완주하면 된다. 이번 대회는 전 세계 트레일러너의 꿈의 무대인 울트라 트레일러닝 몽블랑(UTMB) 대회 참가 자격이 주어지는 UTMB 인덱스와 국제트레일러닝협회(ITRA) 포인트를 동시에 획득할 수 있다. 참가자는 200명 선착순 모집으로 기본 패키지와 야크마을 숙박을 포함한 2개의 패키지 중 하나를 선택해 3월 20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트레일러닝에 특화된 블랙야크 '알파인 런' 라인의 티셔츠, 모자가 제공되며, 완주 시에는 메달과 고기능성 자켓이 추가로 전달된다. 완주 기록에 따라 1위부터 5위까지는 블랙야크 상품권과 야크마을 숙박권을 부상으로 차등 지급한다. 한편, 블랙야크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반영해 트레일러닝에 특화된 트레일러닝화, 트레일러닝조끼 등 '알파인 런' 라인을 전개하고 있다. 블랙야크 트레일 런을 비롯해 BAC센터 전문가 아카데미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며 트레일러닝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1-29 09: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