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류아이돌 그룹 멤버 2명이 해외에서 불법 도박을 한 혐의로 입건됐다. 인천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원정도박 혐의로 한류 아이돌 그룹 멤버 A(36)씨 등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6~2018년 필리핀의 한 카지노에서 판돈이 적게는 7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의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중 한 명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불법 온라인 사이트에서도 도박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경찰 조사에서 “도박을 목적으로 출국한 것은 아니며 필리핀에 갔다가 우연히 도박을 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이들 외에도 원정 도박자가 더 있는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들은 약 10년 전 일본에 진출해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일본 대중음악 차트인 오리콘 차트에서 수차례 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최근까지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joonhykim@fnnews.com 김준혁 인턴기자
2020-09-15 07:00:28[파이낸셜뉴스] 영화는 종종 시대와 현실을 반영한다. 뉴스의 사회면을 장식하는 패륜아와 인터넷 자살을 소재로 한 영화가 잇따라 개봉한다. 19일 영화업계에 따르면, 장항준 감독이 연출하고 장감독과 30년째 친구이자 협력자로 호흡 중인 방송인 송은이가 제작한 영화 ‘오픈 더 도어’(10월 25일)와 한류배우 장서희가 6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독친’(11월 1일)이 그것이다. 독친은 자식에게 독이 되는 부모, 즉 지나친 간섭으로 자식을 망치는 부모를 뜻한다. ■그 선을 넘고, 그 문을 여니 파멸이 기다렸다...‘오픈 더 도어’ “누나 동거남 살해 후 ‘100년형’…美 한인 장기수 석방될까” 지난 9월 미주지역 한국 신문 등을 통해 한 한인 장기수에 대한 뉴스가 보도됐다. 만 19살에 누나의 동거남을 총으로 쏴 죽인 혐의로 미국에서 징역 100년형을 선고받고 30년째 복역 중인 모범수 앤드루 서(49)씨. 그의 기구한 인생은 뉴저지 한인 세탁소 살인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서씨의 가족은 1976년 미국 시카고로 이민했다. 군 장교 출신 아버지와 약사 출신 어머니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떠났을 터다. 그러나 아버지는 이민 후 9년 만에 암으로 세상을 떠났고, 2년 뒤 어머니도 세탁소를 운영하다 강도에게 살해당했다. 다섯 살 위인 누나와 단둘이 남은 서씨는 다행히 장학생으로 대학에 진학할만큼 우수한 학생이었다. 하지만 대학 2학년 때 누나의 지시로 살인을 저질렀다. “동거남이 (자신들의) 엄마를 죽이고, 상속 받은 재산을 도박 빚으로 탕진하며 나를 학대한다”는 누나의 말에 어머니의 원수를 갚고 누나를 보호하기 위해 옳은 일을 하는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누나의 거짓말이었고, 누나야 말로 돈을 노리고 모친의 살인을 모의한 패륜아였다. ‘오픈 더 도어’는 우연히 이 사건을 접한 장항준 감독이 단편을 만들면서 출발한 프로젝트다. 그러다 콘텐츠랩비보의 송은이 대표가 관심을 보이고, 한때 단란했던 한 가족이 어떻게 지금의 비극에 이르렀는지를 추가하면서 71분 러닝타임의 장편으로 완성됐다. 5개의 챕터로 구성된 영화는 시간 역순으로 진행된다. 한밤중 뉴저지의 한적한 마을. 치훈(서영주 분)이 매형 문석(이순원)을 찾아 김치를 안주 삼아 술을 마시다가 엄마의 강도사건을 언급한다. 그러다 갑자기 "왜 불쌍하고 착한 우리 누나를 때렸느냐"고 추궁하고, 이에 매형은 "네 누나가 뭐가 불쌍하냐? 엄마 죽여 달라고 한 게 네 누나야!"라고 폭로하면서 분위기는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는다. 영화는 실화를 소재로 하나 인물들의 관계 등 세세한 관계나 사건은 실화와 동일하진 않다. 사건 자체도 세세하게 다루지 않고, 인물들간의 대화를 통해 유추하게 만든다. 10억원의 저예산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치훈과 누나 윤주(김수진), 윤주와 남편 문석의 대화를 통해 비극이 발생하기 직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를 들려준다. 주로 인물들의 대화나 살인이 벌어진 그날 밤의 상황을 통해 긴장감을 자아낸다. 명절은 자주 가족 간의 갈등을 촉발하는 계기가 된다. 추석이 끝난지 얼마되지 않은 탓일까? 영화를 보다보면 집집마다 바람 잘 날 없는 평범한 사람들의 가족사뿐만 아니라 결국은 극단으로 치달아 사회면을 장식하는 비극적 사건까지 떠오르면서 마음이 불편해진다. '아무리 사람이 궁지에 내몰려도 선을 넘지 말아야 하는데, 다른 해법을 찾고 다른 선택을 했다면 한때 단란했던 그 가족이 지금의 비극에 이르렀을까?' 감독이 이러한 마음으로 연출한 것으로 보이는데, 얼마나 효과적으로 전달될지는 두고볼 일이다. 장항준 감독은 언론시사 후 기자간담회에서 “ 왜 이런 사건에 이르게 됐는지, 그들의 관계에 집중하면서 챕터를 하나둘씩 쓰다보니까 장편이 됐다”고 설명했다. 독립영화 같다는 지적에는 “예능에 자주 출연하다보니 저를 예능 취향으로 생각하는데, 평소 독립영화를 즐겨본다”며 “독립영화가 가진 순수한 도전정신, 이야기의 본질에 충실한 작업 방식이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한국영화에게 엄혹한 시간이 돌아왔는데, 이럴 때일수록 다양성이 중요하고 이야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10년 후 한국영화계가 다시 활황이 되어도 남아있는 영화계 인력이 없을 것이다. 흔들리지 말고 다양한 이야기를 구현해야 한다는 심정으로 연출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랑인줄 알았는데, 독이 됐다...‘독친’ 자살은 10~20대 국내 사망 원인 1위다. 특히 청소년 자살률은 2017년 7.7명에서 2020년 11.1명으로 44% 늘었다. 2022년 자살예방백서'에 따르면 성인의 자살생각률과 계획률은 2020년 기준 각각 5.4%, 1.6%인 반면 청소년의 경우 자살생각률 14.0%, 자살계획률 4.4%로 훨등히 높게 나타났다. '독친'은 자식의 성공을 위해 지나치게 간섭하는 부모와 인터넷을 통해 생면부지의 사람들이 모여 동반자살을 하는 사회문제를 소재로 한다. 학교에 등교한줄 알았던 여고생 유리(강안나)의 주검을 마주한 워킹맘 엄마 혜영(장서희)은 속절없이 무너진다. 인터넷 자살을 했다는 사실도 믿을 수가 없다. 엄마가 ‘내 딸이 자살 할리 없다’면서 타살을 주장한 가운데 경찰의 수사가 시작된다. 아이들을 나름 진심으로 대해온 담임교사 기범(윤준원)과 유리와 한때 친하게 지냈던 아이돌 연습생 예나(최소윤)가 유리의 자살에 어떤 영향을 끼친 걸까? 사람들에게 “우아하고 다정한 엄마”로 비쳤던 유리의 엄마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 장서희, 강안나, 최소윤, 윤준원, 오태경, 조형균이 출연한 ‘독친’은 재미와 주제의식을 두루 갖춘 영화다. 인터넷 자살사건을 수사하는 형사를 중심으로 한 수사물의 형식을 띄고 있으면서 ‘조건으로 급을 매기는’ 결혼정보회사 매니저인 워킹맘과 형보다 출세하지 못했다고 부모에게 대놓고 무시당하는 교사 그리고 모범생인줄 알았는데 우울증을 앓고 있던 여고생의 이야기가 맞물리며 이 영화의 주제를 흥미롭게 전달한다. 극적 재미와 긴장감을 유지하면서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층적이면서도 영리하게 전개하는 김수인 신인감독의 연출력과 신인 배우들의 연기가 돋보인다.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푸는 유리의 기괴한 모습은 보는 이를 오싹하게 만들고, 친구의 죽음 이후 주위로부터 오해를 받던 예나가 춤 연습을 하던 중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오열하는 장면에선 안타까움이 밀려든다. 어른들의 오만과 편견을 지적하는 예나의 대사는 매섭다. 김수인 감독은 “마땅히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하는 존재인 부모가 자식에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상황이 굉장히 흥미로워서 이야기를 풀어내 보고 싶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며 "너무 교훈적이지 않은 이야기가 되도록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일본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 이어 바르셀로나 아시안 필름 페스티벌에 공식 초청됐다. 김 감독은 “(일본에서는) 영화 제목 자체에 대한 친밀도가 완전히 달랐다. 한국에서는 영화를 준비할 때 독친을 독침으로 잘못 알아듣는 경우도 있었는데, 일본에서는 독친이라는 개념이 이미 널리 퍼져 있었고, 10대, 20대 청소년, 청년들에게 굉장히 공감을 많이 받고 있는 개념이었다”라고 전했다. 배우 장서희는 “일본에서도 부모와 자식 간의 관계에 대한 갈등과 고민이 많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강안나는 “언어가 다르고 문화가 달라도 영화를 보고 느끼는 게 똑같은 게 신기했다”라고 당시의 경험을 전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10-18 16:02:42[제주=좌승훈 기자] YG엔터테인먼트 톱 아이돌그룹 ‘빅뱅’과 'YG' 명성을 토대로 한류문화와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 콘텐츠로 해외시장까지 공략하겠다던 YG리퍼블릭(YG Republique) 제주신화월드점의 '액트(AC.III.T)'와 '언타이틀드, 2017(Untitled, 2017)'가 지난 12월 31일자로 문을 닫았다. 제주신화월드는 YG리퍼블릭이 중국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일본 경제 보복 여파 등의 악재 속에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실적으로 고전하면서 결국 사업장을 철수함에 따라 직영체제로 전환했다고 9일 밝혔다. 2018년 2월 문을 연 YG리퍼블릭은 복합 푸드&엔터테인먼트 공간이다. YG엔터테인먼트의 손자회사인 YG푸즈가 운영사이며, ‘액트(AC.III.T)’와 ‘언타이틀드, 2017(Untitled, 2017)’, ‘쓰리 버즈(커피전문점)’, ‘삼거리수산’, ‘삼거리푸줏간’, '올댓와이지(All That YG)' 등 6개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건물 외관과 내부 인테리어는 빅뱅의 지드래곤(권지용)의 구상이 적극 반영돼 화제를 모았다. 지드래곤이 현역 입대를 앞두고 YG엔터테인먼트 양현석 회장·YG푸즈 노희영 대표와 함께 그랜드 오픈식에 참석해 자신의 예술적 영감을 담아 제작한 아트 페인팅을 선보이며 제주신화월드점에 대한 강한 애정과 열정을 드러내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 소속 핵심 멤버들이 '버닝썬 게이트', 성매매 알선 원정도박 혐의 등 구설수에 휩싸이며 이미지도 크게 훼손됐다. 제주신화월드는 YG푸즈가 영업장을 낸 지 2년도 안 돼 사업장 철수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자 직영체제로 전환했다. 제주신화월드는 우선 일명 지드래곤 카페로 입소문이 났던 '언타이틀드, 2017'은 카페 ‘베트로(vetro)’로 전환됐다. ‘베트로’는 이탈리아어로 '유리'를 의미하며, 유리에서 파생된 유리창·유리잔·유리그릇이라는 뜻도 갖고 있다. 기존 볼링펍 '액트'도 명칭만 바꾼 채 새로운 활용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카카오아이엑스(대표 권승조)f와 업무협약을 맺고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도 개설 운영하고 있다. 제주신화월드는 또 단지 내 나머지 매장인 ‘쓰리버즈’, ‘삼거리수산’, ‘삼거리푸줏간’, '올댓와이지'도 지난해 말로 영업이 종료됨에 따라 다음주중 입점 예정인 3~4군데 외식 브랜드와 실무협의에 나선다. 한편 YG엔터테인먼트는 올들어 실적 악화의 원인이 된 콘텐츠 제작·외식사업을 정리하고, 본업(음악)에만 집중하는 내용의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골프장비·화장품·외식업 등 적자사업 정리와 빅뱅 컴백, 블랙핑크 성장, 12인조 신인 그룹 트레저(TREASURE) 초기 성과로 수익성 개선이 전망되면서 바닥까지 떨어졌던 주가도 회복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0-01-09 14:31:05▲ 모노드라마 김성녀의 ‘벽속의 요정’. 차례상을 물린 뒤 당신은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에 머릿속이 멍해진다면 추석연휴가 끝난 뒤 분명 허전하실 겁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흔치 않은 시간. 공연 한 편으로 가족애를 다져보는 건 어떨까요. 연휴기간 오래간만에 친구ㆍ연인과 함께여도 좋습니다. 추석 한가위, 봐도 후회하지 않을 공연 아홉 가지를 추려봤습니다. 소재로 보나 등장 배우가 주는 만족도를 보나 김성녀의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은 추석 한가위 안성맞춤인 공연이다. 서울 대학로PMC극장에서 한창 공연 중인 이 작품의 매력은 혼자 무대를 꽉 채우는 김성녀에게 있다. 소복을 입고 객석뒤편에서 저벅저벅 걸어내려와 "7년째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며 스르르 무대위로 오른다. 여섯 살 소녀부터 아가씨, 엄마, 남편, 동네 어른, 군인 등 32가지 역을 척척 해낸다. 맡은 역마다 실감나는 목소리와 연기로 객석 장악력이 뛰어나다. 40여년 벽속에 갇힌 남자와 그의 아내, 딸의 이야기로 가족의 애틋한 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배삼식 작가가 한국의 시대배경에 녹여 새롭게 각색했다.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은 한가위 고궁의 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조선시대 어느 여름 밤. 왕세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궁궐은 발칵 뒤집힌다. 모두들 왕세자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결국 찾은 건 왕세자가 아니라 가슴 시린 사랑의 주인공들이다. 현실은 본질과 상관없이 흘러간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지만 웃음 코드는 곳곳에 잠복해있다. 배우들의 독특한 동작과 중독성 강한 음악도 재미를 선사한다. ▲ 뮤지컬 ‘맘마미아’. 뮤지컬 '맘마미아' '아가씨와 건달들' '늑대의 유혹'은 연휴가 오히려 스트레스였던 이들에겐 화끈한 처방전이 될 수 있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최근 개막한 '맘마미아'는 그림 같은 그리스 지중해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바 노래의 주크박스 뮤지컬. '어머나' '맙소사'를 뜻하는 '맘마미아'는 결혼식을 앞둔 소피가 아버지일 것으로 추정되는 3명의 남자를 초대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줄거리로 한다. 도나 최정원, 타냐 전수경-황현정, 로지 이경미의 찰떡호흡이 중년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소피로 나오는 신예 박지연의 연기도 볼 만하다. LG아트센터에서 인기몰이 중인 '아가씨와 건달들'에 흥행 코드가 여러가지다. 연상의 쇼걸 아들레이드, 순진한 선교사 사라와 사랑에 빠진 도박 중독자 두 남자의 이야기. 김무열, 진구, 이율, 옥주현 등 화려한 출연진의 한바탕 쇼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한다. 코엑스아티움의 '늑대의 유혹'은 한류에 성공한 K팝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온 어리버리 여학생 한경을 두고 전설의 킹카 두 명이 서로 밀고당기는 사랑 이야기다. 골격은 영화 '늑대의 유혹'과 같다. 한류 아이돌 1세대 HOT부터 소녀시대, 카라 등의 히트가요가 절묘하게 튀어나온다. 기분전환용 공연으로는 효과만점이다. 대학로의 미스터리 추리극 뮤지컬 '셜록홈즈'는 친구, 연인들이 부담없이 골라볼 만한 공연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두 방의 총성이 울린 엔더스가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비밀을 파헤치는 셜록 홈즈가 주인공이다. 송용진, 김원준의 홈즈, 그의 여비서 제인 왓슨역엔 방진의, 구민진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안정감 있는 무대세트,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강점. 다만 주인공 외 배우들의 노래실력은 약간 거슬리기도 한다. 공연장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관. 연휴 기간 볼만한 연극은 세 작품 정도 된다. 제각각 개성이 넘친다. ▲ 연극 ‘우어 파우스트’.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서울 명동예술극장의 '우어 파우스트'에 동그라미를 쳐보자. 물론 연극 애호가들에게도 솔깃한 작품이다. 독일의 저명한 연출가 다비드 보슈가 직접 내한해 만들었다. 파우스트 역 정보석, 메피스토펠레스 역 이남희, 바그너 역 정규수, 그레첸 역 이지영 등 배우들의 면면도 탄탄하다. 괴테가 정식 '파우스트'를 쓰기 전 쓴 초고 파우스트다. 인물의 비중은 파우스트, 메피스토, 그레첸 등이 비슷하다. ▲ 연극 ‘상주국수집’ 국립극단과 극단동이 함께 만든 '상주국수집'은 군대에서 자살한 아들을 20년 넘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성을 그려낸다. 고향집이 연상되는 차분한 무대세트가 인상적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와 딸이 경북 상주의 작은 국숫집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이 함께 봐도 괜찮은 연극이다.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중이다.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최근 시작한 연극 '됴화만발'은 고대 진시황 시절 영생불사의 약을 찾던 의원에 의해 불멸의 몸을 갖게 된 무사 K의 절대 고독을 다룬 액션 활극이다. 소재 자체가 신선하고 무대세트, 안무가 독특하다. 이야기의 끝이 어디일지 보는 내내 궁금해진다.반전 같은 건 없지만 몰입도가 높은 연극이다. /jins@fnnews.com최진숙기자
2011-09-08 16:49:11차례상을 물린 뒤 당신은 무얼 하고 싶으신가요. 이 질문에 머릿속이 멍해진다면 추석연휴가 끝난 뒤 분명 허전하실 겁니다. 온 가족이 모이는 흔치 않은 시간. 공연 한 편으로 가족애를 다져보는 건 어떨까요. 연휴기간 오래간만에 친구 연인과 함께여도 좋습니다. 추석 한가위, 봐도 후회하지 않을 공연 아홉 가지를 추려봤습니다. 소재로 보나 등장 배우가 주는 만족도를 보나 김성녀의 모노드라마 '벽속의 요정'은 추석 한가위 안성맞춤인 공연이다. 서울 대학로PMC극장에서 한창 공연 중인 이 작품의 매력은 혼자 무대를 꽉 채우는 김성녀에게 있다. 소복을 입고 객석뒤편에서 저벅저벅 걸어내려와 "7년째 이렇게 시작하고 있다"며 스르르 무대위로 오른다. 여섯 살 소녀부터 아가씨, 엄마, 남편, 동네 어른, 군인 등 32가지 역을 척척 해낸다. 맡은 역마다 실감나는 목소리와 연기로 객석 장악력이 뛰어나다. 40여년 벽속에 갇힌 남자와 그의 아내, 딸의 이야기로 가족의 애틋한 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 스페인 내전 당시 실화를 배삼식 작가가 한국의 시대배경에 녹여 새롭게 각색했다. 경희궁 숭정전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왕세자실종사건’은 한가위 고궁의 밤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조선시대 어느 여름 밤. 왕세자가 갑자기 사라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궁궐은 발칵 뒤집힌다. 모두들 왕세자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결국 찾은 건 왕세자가 아니라 가슴 시린 사랑의 주인공들이다. 현실은 본질과 상관없이 흘러간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지만 웃음 코드는 곳곳에 잠복해있다. 배우들의 독특한 동작과 중독성 강한 음악도 재미를 선사한다. 뮤지컬 ‘맘마미아’ ‘아가씨와 건달들’ ‘늑대의 유혹’은 연휴가 오히려 스트레스였던 이들에겐 화끈한 처방전이 될 수 있다.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최근 개막한 ‘맘마미아’는 그림 같은 그리스 지중해 섬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아바 노래의 주크박스 뮤지컬. ‘어머나’ ‘맙소사’를 뜻하는 ‘맘마미아’는 결혼식을 앞둔 소피가 아버지일 것으로 추정되는 3명의 남자를 초대하면서 생긴 에피소드를 줄거리로 한다. 도나 최정원, 타냐 전수경-황현정, 로지 이경미의 찰떡호흡이 중년 관객의 엉덩이를 들썩이게 한다. 소피로 나오는 신예 박지연의 연기도 볼 만하다. LG아트센터에서 인기몰이 중인 ‘아가씨와 건달들’에 흥행 코드가 숱하다. 연상의 쇼걸 아들레이드, 순진한 선교사 사라와 사랑에 빠진 도박 중독자 두 남자의 이야기. 김무열, 진구, 이율, 옥주현 등 화려한 출연진의 한바탕 쇼가 시간가는 줄 모르게 한다. 코엑스아티움의 ‘늑대의 유혹’은 한류에 성공한 K팝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이다. 시골에서 서울로 전학온 어리버리 여학생 한경을 두고 전설의 킹카 두 명이 서로 밀고당기는 사랑 이야기다. 골격은 영화 ‘늑대의 유혹’과 같다. 한류 아이돌 1세대 HOT부터 소녀시대, 카라 등의 히트가요가 절묘하게 튀어나온다. 기분전환용 공연으로는 효과만점이다. 대학로의 미스터리 추리극 뮤지컬 ‘셜록홈즈’는 친구, 연인들이 부담없이 골라볼 만한 공연이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 두 방의 총성이 울린 엔더스가에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 비밀을 파헤치는 셜록 홈즈가 주인공이다. 송용진, 김원준의 홈즈, 그의 여비서 제인 왓슨역엔 방진의, 구민진이다. 흥미진진한 스토리와 안정감 있는 무대세트, 연기파 배우들의 호연이 강점. 다만 주인공 외 배우들의 노래실력은 약간 거슬리기도 한다. 공연장은 대학로 문화공간 필링 2관. 연휴 기간 볼만한 연극은 세 작품 정도 된다. 제각각 개성이 넘친다.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라면 서울 명동예술극장의 ‘우어 파우스트’에 동그라미를 쳐보자. 물론 연극 애호가들에게도 솔깃한 작품이다. 독일의 저명한 연출가 다비드 보슈가 직접 내한해 만들었다. 파우스트 역 정보석, 메피스토펠레스 역 이남희, 바그너 역 정규수, 그레첸 역 이지영 등 배우들의 면면도 탄탄하다. 괴테가 정식 ‘파우스트’를 쓰기 전 쓴 초고 파우스트다. 인물의 비중은 파우스트, 메피스토, 그레첸 등이 비슷하다. 국립극단과 극단동이 함께 만든 ‘상주국수집’은 군대에서 자살한 아들을 20년 넘게 떠나보내지 못하는 모성을 그려낸다. 고향집이 연상되는 차분한 무대세트가 인상적이다. 치매에 걸린 엄마와 딸이 경북 상주의 작은 국숫집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끌고 간다. 엄마와 딸, 엄마와 아들이 함께 봐도 괜찮은 연극이다. 서울 서계동 국립극단 소극장 판에서 공연중이다. 서울 예장동 남산예술센터에서 최근 시작한 연극 ‘됴화만발’은 고대 진시황 시절 영생불사의 약을 찾던 의원에 의해 불멸의 몸을 갖게 된 무사 K의 절대 고독을 다룬 액션 활극이다. 소재 자체가 신선하고 무대세트, 안무가 독특하다. 이야기의 끝이 어디일지 보는 내내 궁금해진다. 반전은 없지만 몰입도가 높은 연극이다. /jins@fnnews.com 최진숙기자
2011-09-08 15:59:01‘상습도박혐의’ 방송인 신정환의 항소가 기각되고 1심과 같은 형을 선고받았다. 31일 오전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항소2부(이재영 부장판사)는 신정환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죄질이 가볍지 않고 원심을 파기할 만큼 처벌이 무겁지도 않다”며 항소를 기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재판부는 “신씨가 잘못을 뉘우치고 다리에 부상을 당한 점 등 정상 참작의 요소도 있다”면서도 “자발적인 통제능력을 결여한 도박 중독 상태로 보이고 경찰 소환에 불응에 4개월간 해외에 체류하기도 했다”고 항소 기각 판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신정환은 지난해 필리핀 세부의 한 카지노에서 2억여 원으로 바카라 도박을 한 혐의로 지난 6월 징역8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신정환은 도박혐의와 관련해 경찰 소환 요청이 있었으나 이에 불응하고 수개월간 해외에서 도피생활을 한 바 있다. 재판부는 “신정환이 이미 도박으로 두 차례나 처벌을 받아놓고, 또 해외 도박을 벌였다는 점, 연예인으로서 청소년들에게 상습도박에 대한 경각심을 희석시켰다는 점 등을 볼때 죄질이 가볍지 않다. 처벌이 무겁다고 볼 수도 없어 항소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한편 신정환은 재판 기간 중 서울중앙지법 형사 2부에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관련기사 ▶ 우영, '휴먼카지노' 수지와 함께 카메오 출연..기대감UP ▶ 아이돌육상 굴욕사진 화제, 일그러지고 넘어지고 '인간美 물씬' ▶ 옥주현 여성부에 일침 “가지가지 한다, 12년 전보다 더해” ▶ 공유, 데뷔 10주년 기념 팬미팅.."기대되고 설렌다" ▶ SS501 김형준, 단독콘서트 성황리 마무리 "역시 한류스타"
2011-08-31 15:49: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