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JECT0# [파이낸셜뉴스]한미 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p까지 확대된 가운데 은행이 기업에 내준 외화 대출금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환율 상승이 예상될 시 기업은 이자 부담이 높아지기 때문에 외화 대출을 줄인다. 전 분기뿐 아니라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잔액이 줄었다. 은행권에서는 최근 미국 신용등급이 줄줄이 강등되는 등 외환시장 위험이 커지는 만큼 앞으로도 외화 대출금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외화 대출금 잔액은 지난 6월 말 기준 912억43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날 환율 종가(1317.9원)를 적용해 환산하면 120조2491억원 수준이다. 전 분기(939억2600만 달러) 대비 26억8300만 달러(3조5359억원) 줄어들며 3분기 연속 잔액이 축소됐다. 특히 지난 분기까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늘고 있던 것과 달리 지난 2·4분기에는 오히려 35억7200만 달러(4조7075억원) 줄어들며 상황이 반전됐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193억8500만 달러, 25조5475억원)만 유일하게 전년 동기 대비 1억7000만 달러(2240억원), 전 분기 대비해서는 1억7500만 달러(2306억원) 소폭 증가했다. 나머지 은행 중에서는 276억7400만 달러(36조4716억원)로 외화 대출금 규모가 가장 큰 하나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와 전 분기 대비 각각 21억8900만 달러(2조8849억원), 13억5500만 달러(1조7858억원) 줄어들며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이외 우리은행은 전 분기 대비 1억2100만 달러(1595억원) 줄어든 241억300만 달러(31조7634억원), 신한은행은 9억5800만 달러(1조2625억원) 줄어든 149억7400만 달러(19조7342억원), 농협은행은 4억2400만 달러(5588억원) 줄어든 51억700만 달러(6조7305억원)로 각각 집계됐다. 이 같은 외화 대출금 감소는 환율 상승 가능성이 높아진 데 기인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위원회(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올리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거듭 동결하며 한미금리차가 확대된 점이 환율 상승 여지를 높였다. 국내보다 금리를 더 많이 쳐주는 해외로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달러 가치를 밀어 올리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해 말부터 1.25%p로 '22년 만에 최대치'라는 수식어가 붙던 한미 금리차는 2월, 3월,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거쳐 1.75%p까지 확대됐다. 이어 최근 7월 말에도 미 연준이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으며 2.0%p까지도 커졌다. 은행권 관계자는 "환율이 오르는 상황에서 외화로 대출받으면 나중에 상환해야 하는 금액이 커져 손실이 난다"며 "환율이 낮은 경우에 기업은 원화로 환산했을 때 이자가 적고 그만큼 차환도 쉽다"고 설명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09-04 15:26:46한국은행이 5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은 최근 불거진 중국발 리스크 확대와 미국의 추가 긴축 가능성 등으로 경기 하방 위험이 커졌기 때문이다. 다시 급등한 원·달러 환율, 사상 최대 수준의 한미 기준금리 격차,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고려하면 한은으로서는 긴축적 메시지가 필요할 수 있지만 경기를 생각하면 운신의 폭이 넓지 않은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중국 부동산 리스크로 중국 경제의 경착륙 가능성이 커지면서 내년 뿐 아니라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역시 하향 조정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은 역시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 전망치가 1.2%까지 내려올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가계대출 증가·연준 금리인상 우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원 전원이 당분간 최종 금리를 연 3.75%로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의견을 모았다"며 시장에 추가 긴축 경고를 보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과 가계대출 증가 문제를 고려한 발언이다. 실제로 지난달 말 기준 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068조1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새 6조원 불어난 결과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연착륙이 내가 한은 총재가 된 이유 중 하나"라고 밝히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중을 점차 낮춰 간다는 데 정책당국과 한은이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이 지난달 정책금리 상단을 0.25%p 올리며 한미금리차가 2%p로 역대 최대로 벌어진 것도 부담 요인이다. 최근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 스텝(기준금리 0.25%p 인상)'을 밟으면 한·미 금리 차는 2.25%p까지 벌어지게 된다. ■시장선 "당분간 동결" 이런 상황에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선뜻 올리지 못하는 건 경기 하방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데다 금융시장 불안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4%로 전망했다. 지난 5월 제시한 전망치와 동일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0.7%),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0.8%), 외환위기인 1998년(-5.1%) 등을 제외하고는 가장 낮은 성장률이다. 잠재성장률 2%에도 미치지 못한다. 문제는 중국발 리스크가 확대될 경우 경기 둔화 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한은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3%에서 2.2%로 0.1%p 하향 조정했다. 중국 부동산 리스크가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면 이마저도 지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해외 기관들은 중국발 리스크를 반영해 최근 국내 경제 성장률을 2% 아래로 낮췄다.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은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를 평균 1.9%로 제시했다. 이 전망이 현실화될 경우 성장률 통계가 존재하는 1954년 이후 처음으로 2년 연속 1%대 저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금리인하 시점은 빨라야 내년 2·4분기가 될 것"이라며 "금통위원들이 고려하고 있는 최종 기준금리가 3.75%라고 언급하는 점과 올해 마지막 금통위가 11월에 열리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금리인하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나경 기자
2023-08-24 18:10:29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26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0.25%p 인상했다. 미국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5.25~5.50%가 됐다. 한국(기준금리 3.50%)과 미국의 금리 차이는 최대 2.00%p까지 벌어졌다. 금리차 2%p는 한 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 정부는 외환시장에 큰 충격이 없다고 했지만, 선택지는 더욱 줄었다. 하반기 경기 반등에 정책의 중점을 둔 우리나라는 금리인상이 거의 불가능한 상황이다. 한미 간 금리차가 더 벌어졌지만 대응 수단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외환시장·물가·부채 등 3가지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 한미 간 금리차 확대는 한국의 주식과 채권에 대한 투자 메리트를 떨어뜨린다. 해외자금이 빠져나갈 공산이 커진다. 면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그러나 급격한 자금이탈을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이창용 한은 총재도 지난 7월 "환율이 이자율 격차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다"라면서 미국의 긴축 전망과 수출 동향 등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 전에 한미 금리차가 벌어질 때도 한국의 하반기 수출 회복세에 대한 전망이 좋았다. 아울러 국내로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물가에 미칠 충격도 우려된다.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 수입물가도 오르고 무역수지도 악화되는 등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물가안정보다 성장에 힘을 싣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금리 동결 또는 인하를 바라는 상황이다. 가계부채 해법도 여의치 않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월부터 3개월 연속 수조원씩 전월보다 늘어나는 추세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금리를 올리면 신용경색을 일으켜 경제 전체가 경직될 우려가 크다. 정부는 어느 때보다 바짝 긴장해야 한다. 근거 없는 '상저하고' 등 장밋빛의 낙관론으로 일관할 때가 아니다. 흑해 곡물협정 중단 등 새로운 돌발 리스크도 생겼다. 경제정책에서 추세적 흐름은 매우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이를 토대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수단이라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포함해 원점에서 판단해야 한다.
2023-07-27 18:16:01한미 금리차가 2%p로 확대되면서 오는 8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한미 금리차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가계부채 누증 등이 고민이다. 물가상승률과 경기상황을 고려할 때 한은이 금리차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인상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26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미국(5.25~5.50%)과 한국(3.50%) 간 금리차는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했다. 연준은 9월 이후 금리를 올릴지에 대해서는 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도 이날 시장상황 점검회의에서 "연준의 금리결정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재차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 8월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할지, 추가 인상을 단행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3.4원 내린 1271.1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장 초반 1260원대를 오가던 환율은 전일 대비 3.2원 오른 1277.7원에 장을 마쳤다. 외환당국은 금리차 확대에 따른 자본유출 우려에 선을 그었다. 이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내외 금리차 확대 전망에도 외국인 투자자금은 금년 들어 22조원 이상 순유입이 지속됐고, 환율도 주요국 통화가치 흐름 등을 반영해 안정적인 모습이다. 외화자금시장 역시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은에서는 가계부채 누증도 고려해야 한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4월 이후 상승세로, 6월에는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5조9000억원 늘었다. 1년9개월 만의 가장 큰 폭 증가다. 한국은행에서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이 현재 103%에서 중장기적으로 80%까지 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만 수출경기 부진, 금융안정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박문수 송경재 이창훈 기자
2023-07-27 18:09:44[파이낸셜뉴스] 미국이 27일(우리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인상하면서 한미간 금리차가 2%p로 벌어졌다. 한국은행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긴축 기조 장기화를 시사했다"면서도 통화정책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이날 오전 이승헌 부총재 주재로 '시장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미국 FOMC 금리 인상 후 국제금융시장 상황과 국내 금융·외환시장 영향 등을 점검했다. 미국 FOMC는 시장 예상대로 정책금리를 0.2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미국(5.25~5.50%)과 한국(3.50%)간 금리 차이는 상단 기준 2%p로 사상 최대치를 재차 경신했다. 시장에서는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 기대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소폭 하락하고 달러화는 약세를 나타냈다. 금리 인상 후 국채금리 2년물과 10년물이 0.02%p 내리고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0.3%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대비 3.4원 내린 1271.1원으로 출발했다. 이승헌 부총재는 회의에서 "시장에서는 최근 물가 오름세 둔화 등으로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은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 등을 통해 물가안정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했다"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긴축 기조가 상당기간 이어질 것임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정책이 원하는 효과를 내기에 충분할 만큼 오랫도안 제약적인 영역에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추가적으로 긴축할 준비가 돼 있다"며 "인플레이션을 2%로 회복하는 과정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한은에서는 연준의 긴축 장기화를 점치면서도, 불확실성이 크다고 봤다. 이 부총재는 "연준의 금리결정이 데이터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걸 재차 확인한 만큼 앞으로도 통화정책 방향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은행은 주요국 물가 및 경기상황, 정책기대 변화 등으로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시장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한다는 방침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27 09:29:54[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13일 기준금리를 3.50%으로 동결했다. 지난 2, 4, 5월에 이어 4회 연속 동결이다. 미국이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정책금리를 0.25%p 인상할 가능성이 커 이달 한미금리차는 2.00%p로 확대될 전망이다. 다만 미국도 물가상승률 둔화로 이달 이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를 현재의 3.50%로 유지키로 결정했다. 금통위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가계부채 흐름 등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은 대내외 정책 여건의 변화를 점검하면서 판단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금통위는 물가경로에 불확실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결정문에서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이어가고 있지만 8월 이후에는 다시 3% 내외로 높아지는 등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근원물가상승률에 대해서는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 양호한 서비스 수요 지속 등으로 금년중 연간 상승률이 지난 전망치(3.3%)를 소폭 상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향후 정책방향에 대해서는 '긴축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나갈 것'이라며 매파적 발언을 이어갔다. 금통위는 "국내경제는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는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상당기간 목표수준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고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도 높은 만큼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 △금융안정 리스크 △성장 하방위험 △그간 금리인상 파급효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등을 점검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사이클이 종료되면서 코로나19 이후 약 2년간 이어졌던 금리인상 시대가 저물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5.00~5.25%인데 이달 FOMC에서 0.25%p 인상 후 동결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0%에 그치며 7월 이후 금리동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년동월 대비 3.0%,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전년 동월비 상승률은 2021년 3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치이며 전문가 예상치 3.1%를 밑도는 수준이다. 월별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한 물가지수인 근원 CPI도 양호했다. 5월에 비해 0.2%, 지난해 6월에 비해서는 4.8% 올랐다. 시장에서는 각각 0.3%, 5% 상승을 예상했다. CPI 상승폭이 예상치를 밑돌면서 연준의 금리인상이 강화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컨설팅회사 EY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7월 이후 추가 금리인상을 예상하지 않는다"며 "이번 금리인상기의 마지막 인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집리크루터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줄리아 폴락 역시 "연준이 7월의 마지막 인상 후 금리인상을 멈추고 내년에는 점진적으로 인하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내다봤다. 한은에서도 물가상승률이 2%대로 잡힌다는 확신이 있으면 금리인하를 논의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근원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높다. 또 가계부채가 어떻게 될지 등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금리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게 금통위의 견해"라면서도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로 수렴하고 있는 과정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들 때 (금리인하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홍창기 기자
2023-07-13 15:37:0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3일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했다. 지난 2, 4, 5월에 이은 4연속 동결로 물가보다 경기와 금융안정에 방점을 찍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부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50%로 유지키로 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국은행 전망대로 둔화되는 와중에 경기와 금융상황을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물가안정 목표(2%)보다는 높지만 둔화하는 모양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지난 4월 3.7%에서 5월 3.3%, 6월 2.7%로 둔화하고 있다. 그간 경직적이었던 근원물가상승률(에너지 및 식료품 제외지수) 또한 지난 6월 3.5%로, 4월(4.0%)과 5월(3.9%)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경기와 금융안정은 여전히 리스크가 있는 상황이다. 5월까지 경상수지 누적 적자는 34억4000만달러로 자동차를 제외하고 수출 경기가 부진하다. 최근 새마을금고의 연체율이 급격하게 오르는 등 금융불안 요인도 있다. 이런 상황에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차주의 상환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로 미국(5.00~5.25%)과의 금리차는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p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이 동결하고, 연준이 인상할 경우 한미간 금리차는 1.75%p에서 2.00%p로 확대된다. 한미 금리차가 확대되면 금리가 높은 쪽으로 투자자금 등이 이동해 원·달러 환율이 상승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 한은에서도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놓고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 5월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후 "물가상승률이 둔화 흐름을 지속하겠지만 상당 기간 목표 수준(2%)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연내 기준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고 밝힌 바 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13 09:58:3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3일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연속 동결하는 쪽에 무게가 실린다. 이렇게 되면 지난 1월 3.25%에서 3.50%로 한 차례 올린 후 2, 4, 5월에 이어 연속 동결이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이 한은 예상대로 둔화하고 있는 데다, 수출경기 부진 등을 고려할 때 '물가보다 경기'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다만 현행 1.75%p인 미국과의 금리차 추가 확대로 인한 환율 불안과 통화긴축 기조에도 늘어나고 있는 가계부채는 고민거리다. 이에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낮추지 않고 통화긴축 기조를 이어가면서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3일 금통위서 '4연속 동결' 무게.. 물가 잡히고 경기는 부진 여전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은 금통위는 오는 13일 하반기 들어 첫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갖고 기준금리 동결 여부 등을 결정한다. 물가와 금융안정 등을 고려할 때 '동결'에 무게가 실린다. 지난 6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월 대비 2.7%를 기록했다. 지난 4월(3.7%), 5월(3.3%)에 3%대로 둔화한 데 이어 21개월 만에 2%대로 둔화한 것이다. 분기별로 봐도 지난 1·4분기 소비자물가상승률은 4.7%, 2분기엔 3.2%로 둔화세가 뚜렷하다.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상승률 또한 둔화폭이 확대됐다. 6월 근원물가상승률은 3.5%로 지난 4월(4.0%), 5월(3.9%)에 비해 상승세가 둔화됐다. 성장의 하방위험과 금융안정의 리스크를 고려할 때도 금리동결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 국제교역 성적표인 경상수지는 5월 19억3000만달러 흑자로 한 달 만에 흑자 전환했지만, 자동차를 제외하고는 반도체·화공품 등 수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누적 경상수지는 34억4000만달러 적자로 여전히 펀더멘털이 부진한 모양새다. 새마을금고 대출 연체율 상승 등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금융안정 리스크도 곳곳에 잠재해 있다. 오는 9월 코로나19 만기연장·상환유예 조치가 종료되고 자영업자,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오를 가능성이 점쳐진다. 금융사 3곳 이상에서 대출을 받은 취약차주의 상환부담 능력 저하도 하반기 신용리스크로 꼽힌다. 美연준 연속 금리인상 가능성+가계부채 누증은 '부담'.. 매파적 발언 이어갈 듯 다만 한미금리차 확대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가계부채 누증은 고민스러운 지점이다. 실제 지난 5월 금통위에서 "역대 최고 수준인 한미 기준금리차가 환율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외환시장의 변동성을 확대시킬 우려가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인상 여지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국제금융리스크가 증가할 경우 원화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우려도 크다"라는 금통위원들의 지적이 나왔었다. 한미간 금리차가 커지면 금리가 높은 쪽으로 자금이 쏠려 외국인 투자자금 등 외화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 미국이 오는 25~2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한번에 금리 0.25%p 인상)을 밟을 경우 우리나라와 금리차는 상단 기준 2.00%p로 역대 최고를 경신하게 된다. 현재 미국 정책금리는 5.00~5.25%인데, 노동시장이 견고한 흐름을 보이면서 7월과 9월 연속 인상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미국 민간 노동시장 조사업체(ADP)에 따르면 6월 민간 고용은 전월대비 49만7000명 늘어 월가 전망치(22만8000명)의 갑절 이상이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적용받지 않는 정책모기지 '특례보금자리론'을 비롯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늘어나는 것도 부담이다. 가계부채가 늘어나면 중장기적으로 경제성장률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게 한은 분석이다. 한 금통위원은 지난 5월 회의에서 "우리나라에서 디레버리징이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것이 우려스럽다"면서 "높은 가계부채 비율은 향후 정책 운용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점을 고려해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동결하되 매파적 발언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동결로 보고 있다. 물가가 둔화되기는 했지만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이 금리인상을 계속하고 있기 때문에 금리를 동결하면서 매파적 입장을 주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당초 4·4분기말 금리인하가 가능하다고 봤었는데 최근 미국 지표 등을 봤을 때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연준이 한번 더 인상하게 되면 한은에서도 금리인하가 부담스러워진다. 연말까지 (한은의) 금리동결 기조가 유지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4·4분기 한은이 한 차례 금리인하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석병훈 이화여대 교수는 "우리나라 중립금리가 2~3%인데 한은이 4·4분기중 한 차례 인하해서 3.25%가 돼도 충분히 긴축적인 수준"이라며 "경기침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다"고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7-09 14:19:36"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피벗은 임박했다" "인플레이션은 2~3년 안에 미국 정부가 목표로 하고 있는 2%대로 내려올 것이다." 미국 에머리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좌교수로 재직 중인 나라시만 제가디쉬 교수의 전망이다. 투자론과 모멘텀 전략의 전문가로 인정받고 있는 제가디쉬 교수는 1.75%p까지 벌어진 한미 금리차에 대해서는 "금리차로 한국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놨다. 다음은 주요 이슈에 대한 질의응답. 대담 = 노준기 美케이스웨스턴리저브대 경영대학원 교수―현재 겪고 있는 인플레이션의 원인은.▲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전 세계적 현상이다. 미국은 지난해 9.1%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현재는 빠르게 약 5%로 줄어들었다. 유럽연합(EU)은 약 10%로 최고치에 도달한 이후 현재 7.5%로 줄었다. 높은 인플레이션의 주요인은 이 두 경제권역의 경우에 다소 다르다. 미국의 인플레이션의 약 3분의 1은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에 기인하며, 나머지 3분의 2는 식품 및 에너지 이외 품목의 가격 상승을 반영하는 근원 인플레이션이다. EU의 인플레이션은 반대의 경우다. 3분의 2는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 3분의 1은 근원요인에 바탕이 된 인플레이션이다. EU의 경우 에너지 가격은 주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급등, EU 권역 내 유럽 국가들의 높은 대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때문이다. 한국의 인플레이션은 지난 7월 6.3%로 최고치를 기록한 후 현재 14개월 만에 최저치인 3.7%를 기록했다. 한국은 미국과 EU만큼 코로나로 인한 경제적 타격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기간 미국과 EU만큼 높은 인플레이션을 겪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연준이 언제 피벗(pivot)을 할 것으로 예상하나. ▲연준의 피벗은 이미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연준의 최근 금리인상 이후 단기적으로는 큰 금리인상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3월에 발표된 연준의 전망에 의하면 미 연방의 기준금리가 2023년에 5.1% 수준에 머물고, 향후 2년 동안 4.3%와 3.1% 수준으로 순차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은 아주 견조하지만, 최근의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인한 투자 및 주택수요 감소 등으로 추후 노동시장은 상황이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연준의 추가적인 긴축이 필요해 보이지 않는다. ―연준의 목표대로 인플레이션이 진정될 것으로 기대하나. ▲2~3년 내에 미국의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점진적으로 가까워질 것으로 기대한다. 자본시장의 기대 역시 이 예측과 일치한다. 미국의 중기 재무성 증권(T-note)과 물가연동채권(TIPS)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이들 수익률의 차이는 자본시장의 인플레이션이 내년에는 2.5% 수준에, 그 이후에는 2%에 도달할 것을 예측한다. 한국은행은 1월 이후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한국은 낮은 유가에 힘입어 미국과 EU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자본시장에 대한 향후 전망은. ▲자본시장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 예측하는 것은 항상 매우 어렵다. 하지만 밸류에이션 멀티플(valuation multiple)을 통해 자본시장지수가 기업들의 수익잠재력과 얼마나 어긋나 있는지 여부에 대한 기본적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선행(forward) P/E는 18인데, 이는 최근 10년의 평균치인 17.3과 5년의 평균치인 18.6의 중간값에 해당한다. 따라서 평균적 자본시장의 성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시장의 변동성 또한 이 예측과 부합해 보인다. 현재 변동성지수(VIX)는 17% 정도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깝다. ―한미 금리차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양국 간의 금리차가 한국의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에 대해서는 세가지 정도 관점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금융효과(financial effect)로, 양국의 금리차로 인해 한국에 대한 미국 투자자의 투자매력도가 감소할 것이다. 두 번째는 환율효과(exchange rate effect)다. 최근 몇 년 동안 원화는 미국 달러에 비하여 약세를 보였고, 이에 따라 한국 상품은 미국 소비자에게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공급되었다. 따라서 한국 제품의 미국 수출이 증가할 가능성이 많다. 미국은 한국의 주요 교역국 중에 하나이기 때문에, 두 번째 환율효과가 첫 번째 금융효과에 비해 한국에 더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본다. 세 번째는 소비효과(consumption effect)다. 미국의 개인소비는 상대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이러한 개인소비 호조는 최근 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의 주요한 버팀목 중 하나로 꼽힌다. 휴대폰, TV, 자동차 같은 내구소비재에 대한 미국 내 강한 수요는 한국의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미국 지방은행의 파산 원인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는 적절한 금리 리스크 관리시스템이 없는 은행의 교과서적 사례다. SVB 및 파산한 다른 미국 지방은행들은 금리관련 리스크를 적절하게 관리하지 않은 채 단기자금을 이용해 장기채무증권에 투자했다. 결과적으로 연준이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금리를 4~5% 인상했을 때 이런 은행들에 문제가 발생했다. 대부분의 SVB 예금은 미연방예금보험공사 (FDIC)에서 보호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경고음이 나왔을 때 많은 벤처회사들이 그들의 예금을 인출했고, SVB는 타 은행으로부터 차입을 위해 자산에서 벌어들인 것보다 더 높은 이자를 지급해야 했다. ―지방은행 파산이 은행권 전체의 리스크(systemic risk)로 악화될까. ▲SVB 혹은 파산한 다른 미국 지방은행의 경우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사태)을 유발하긴 했지만, 이런 문제들이 금융권 전체의 시스테믹 리스크로 확장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이러한 은행의 자산가치가 부채보다 하락했지만, 건전한 다른 은행들이 저비용으로 파산한 은행들의 예금을 유치할 수 있는 능력을 사들일 수 있었다. 연준이 이미 인정한 대로 SVB는 일부 위험신호에 대해 적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는 못했지만, 추후 구제금융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로 신속하게 조치를 취했다. 앞으로 연준이 비슷한 사례에 대해 더욱 경계를 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이러한 실패사례들이 미국 경제에 큰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진 않는다. 마찬가지로 한국은행도 은행감독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기 때문에 한국으로 경제적 파급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인공지능(AI) 발전은 금융시장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기계학습(machine learning·머신러닝)과 AI는 투자전략과 포트폴리오 관리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이들을 잘 활용하는 펀드매니저와 애널리스트들은 그렇지 못한 다른 투자자에 비해 뚜렷한 경쟁우위를 가질 것이다. 예를 들어 펀드매니저는 AI 모델을 사용하여 휴대폰 위치정보 및 신용카드 거래 수준의 데이터를 포함한 방대한 데이터로부터 투자에 필요한 유용한 정보들을 추출할 수 있다. 이들은 이렇게 추출된 정보를 이용해 소매점의 유동인구를 모니터링하고, 소비자가 정확히 어디에 돈을 쓰는지를 판단, 기업의 미래의 실적이 더 좋거나 나쁠 가능성을 예측하여 그들의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회사를 선택할 수 있다. ―(AI가) 투자 전문가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평균적인 뮤추얼펀드 매니저는 과거 수십년 동안 시장을 이기지 못했으며, 이러한 추세는 바뀌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뮤추얼펀드 전체의 성과는 변할 가능성이 많다. 기계학습과 AI를 잘 활용하는 펀드매니저는 단기적으로는 이점을 가지겠지만 장기적 이점이 될 것으로 보기 어렵다. 새로운 기술은 자본시장 전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더 많은 자본들이 인덱스(Index) ETF나 인덱스 뮤추얼펀드로 이동하고, 뮤추얼펀드의 수수료가 낮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바이사이드(buy-side) 애널리스트에 대한 보상도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일반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효율적인 시장으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액티브(active) 뮤추얼펀드에 투자한 일반투자자는 지난 20년간 수수료가 1%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뮤추얼펀드 투자자는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다. 액티브펀드에 투자하는 것보다, 0.1% 미만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인덱스ETF를 사는 것이 더 나을 것이라는 사실이 일반투자자들에게 더욱더 분명해질 것이다. ―고빈도 트레이더(high frequency trader)의 경우는 어떤가. ▲고빈도 트레이더들은 우수한 퀀트 모델링(quant modeling)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기계학습과 AI 발전을 자본시장에 잘 활용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이에 따라 고빈도 트레이더들은 최신 트레이드 알고리즘들을 개발하고,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예상한다. 이러한 고빈도 트레이더들의 활동은 일반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많은 고빈도 트레이더들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기 때문이다. 일반투자자가 주식을 사거나 팔 때 고빈도 트레이더들은 전통적인 유동성 공급자들과 경쟁함으로써 더 나은 가격에 일반투자자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반투자자들은 낮아진 유동성 비용을 지급함으로써 이득을 보게 된다. 물론 자유자본시장의 원리에 따라 이러한 고빈도 트레이더들의 활동이 전통적인 유동성 공급자들의 이익을 감소시킬 것이다. ―정부가 자본시장에서 AI 사용을 규제해야 하나. ▲이러한 규제들은 빅데이터 사용에 익숙하지 않은 전통적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일반투자자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은 결국 유용한 데이터 수집에 더 많은 비용을 지출하고 더 높은 수수료를 통해 증가된 비용을 일반투자자에게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빈도 트레이더의 거래에 대한 수수료 부과나 다른 종류의 정부 규제도 자본시장에서 유동성 제공을 위한 경쟁을 악화시키고, 결국은 일반투자자에게 피해를 줄 것이다. ―그렇다면 정부는 이에 대한 어떠한 규제도 하지 말아야 하나. ▲잘못된 정보를 억제하거나 차단하는 정부 규제는 일반투자자를 보호하는 데 잠재적으로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예를 들어 역사적으로 주가조작 세력들은 여러 가지 교활한 전략들을 사용해왔다. 기술발전으로 이러한 주가조작 세력들은 이제 기계학습과 AI를 사용하여 피해자를 미세하게 타기팅하고 신뢰할 수 있는 출처의 뉴스와 유사한 가짜뉴스를 더욱 손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 또 AI를 이용해 이제 기업 내부자의 메시지를 정교하게 모방하는 가짜 오디오 또는 비디오 메시지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자본시장 생성 이후에 일상적 금융범죄에 대해서는 이미 정부가 잘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하지만 기술발전으로 그 범위가 넓어졌기 때문에 정부는 새로운 유형의 범죄를 저지르는 시도를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투자자들이 희생되기 전에 적발할 수 있는 기술적 역량을 강화해야만 한다. *한미재무학회(KAFA)는 지난 1991년 미주지역 재무 연구자들의 학술적 발전 및 상호교류 증진을 목적으로 발족한 학술단체다. 30여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미주는 물론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과 유럽, 호주 지역의 한인 연구자들의 모임으로 발전했다. 파이낸셜뉴스는 지난 2007년부터 한미재무학회의 학문적 성취를 장려하기 위해 KAFA를 후원하고 있다. 정리=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5-28 19:01:14[파이낸셜뉴스] 25일 원·달러 환율이 1326원에 거래를 마치며 큰 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등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한미금리차에 대한 우려에는 동의하지 않았으며 장기적으로는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1317.4원) 대비 8.6원 오른 1326원에 거래를 종료했다. 시가는 전거래일 종가 대비 1.6원 오른 1319원이었다. 달러 강세와 위안화 약세가 이날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됐다. 이날 오후 5시 50분 기준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3 후반대에서 104 초반대를 기록 중이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오후 들어 급락하자 원화가 이탈하고 달러에 대한 매수가 많이 들어왔다"며 "이런 상황과 위안화 약세가 맞물리다 보니 환율 상승 압력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76포인트(0.50%) 내린 2554.69로 거래를 마쳤다. 김 연구원은 "미 부채한도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과 내일 장 마감 이후 나올 4월 개인소비지출(PCE)지수를 점검하려는 심리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날 오전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2월과 4월에 이어 3번 연속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것 또한 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센티멘트적으로는 (미국 금리를) 따라가지 않았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한미금리차가 환율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 전문가들은 모두 고개를 저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로 금리차는 1.75%p를 기록 중이다. 이에 시장에서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과 원화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김 연구원은 "한미금리차와 국내 환율 간 상관관계를 분석했을 때 수치 자체가 높지 않다"며 "금리차에 의해 기계적으로 원화나 달러가 빠져나가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조 연구원 역시 "(금리차는 환율에 있어) 하나의 구성 요소일 뿐, 물가나 다른 부분들을 감안하는 것이 맞다"며 "숫자가 벌어진다고 해서 환율이 압도적으로 반응한다고 볼 수 없다"며 우려를 일축했다. 오는 6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환율에 호재로 작용하는 요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선물시장의 투자자들은 6월 금리동결 확률을 70%로 보고 있다. 향후 환율 흐름에 대해서는 단기적으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기는 어려우나, 중장기적으로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 연구원은 "미 부채한도 협상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심리와 물가 하락 압력의 영향으로 2·4분기에서 3·4분기 초까지는 횡보세를 지속할 수 있다"면서도 "연말 정도에는 환율이 내려올 것"이라고 예측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3-05-25 18:2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