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은 7일 한반도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해 "근본적인 길은 평화 협상을 재개해 각 당사자, 특히 북한의 합리적인 안보 우려를 해결하는 것이다. 한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프로세스를 추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은 이날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를 계기로 개최된 외교부장 기자회견에서 "급선무는 위협·압박을 중단하고 번갈아 상승하는 대결의 나선(반복 상황)에서 벗어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왕 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과거 진행됐던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등과 같은 회담 등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필요함을 강조한 것이다. 그가 이날 언급한 '북한의 합리적 안보 우려'라는 표현은 '북한 핵 개발과 한반도 긴장 고조의 근본 원인이 북한이 아닌 미국의 대북 적대 정책 등에 있다'는 중국의 기존 입장과 인식을 피력한 것이다. 그는 "현재 한반도 형세는 날이 갈수록 긴장되고 있는데, 이는 중국이 보고 싶어 하지 않는 것"이라며 "세상이 혼란 속에 있는 만큼 한반도에서 재차 전쟁이 발발하게 해서는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반도 문제는 여러 해 동안 끌어왔고, 병의 근원은 분명하다"면서 "그것은 바로 냉전의 잔재가 여전히 존재하고, 시종일관 평화 메커니즘을 구축하지 않았으며, 안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왕 부장은 "처방전 또한 이미 만들어져 있고, 그것은 중국이 제시한 쌍궤병진과 단계적·동시적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쌍궤병진은 비핵화와 북미평화협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또 "중국의 한반도 문제 입장은 일관되고, 모든 노력은 한반도 지역의 평화와 장기적 안정에 집중된다"면서 "지역의 평화·안정을 깨려는 자는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왕 부장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발언은 구체적인 국가의 책임 등에 대해서는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에 대한 비판을 깔고 있다. 한편 왕 부장은 미중 관계와 관련해서는 미국이 반도체 대중 수출 및 투자 등을 규제하는 점을 겨냥, "미국이 중국을 억압하는데 집착하면 결국은 스스로 피해를 당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왕 부장은 미국의 강권적인 행위에 단호하게 반대하며 국가 주권의 안전을 지켜나가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대만 문제에 대해 왕 부장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듭 강조하면서 "대만이 조국에서 분리되는 걸 결코 용인하지 않겠다"라고 경고했다. 왕 부장은 대만 총통 선거 및 총선에 대해서도 '지방선거'라고 주장했다. 2013년 중국 외교부를 총괄하는 외교부장직을 맡은 왕 부장은 2012년 12월 외교부장 직을 후임 친강 전 부장에게 넘겨줬다가, 지난해 7월 친강의 갑작스러운 낙마로 다시 외교부장을 맡아 10년 넘게 중국 외교부의 수장직을 맡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3-07 14:46:54[파이낸셜뉴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4일 "서훈 전 국정원장(청와대 국가안보실장) 구속은 옳지 않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뒤집고 지우는 현 정부의 난폭한 처사를 깊게 우려한다"며 이같이 썼다. 이 전 대표는 "'서해 실종 공무원 월북' 판단은 당시 안보 관계 부처의 보고와 특수정보가 종합된 결과였다"며 "국민의힘도 당시 야당으로서 정부의 그런 판단에 동의했다. 그때의 기록은 정부와 국회에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도 정권이 바뀌었다고 해서, 전임 정부 각 부처가 판단하고 대통령이 승인한 안보적 결정을 아무 근거도 없이 번복하고 공직자를 구속했다"며 "그렇게 하면, 대한민국의 대외 신뢰는 추락하고, 공직사회는 신념으로 일하지 않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서훈 전 원장에 대해 "오랜 대북 경험과 풍부한 지혜로 해외에서도 신뢰받는 대한민국의 귀중한 정보 및 전략 자산"이라며 "어떤 정부에서도 한반도 평화를 위해 도움 될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현 정부는 그런 사람을 희생양으로 삼고 있다. 국가의 대내외 역량을 훼손하는 오판"이라며 "미중 신냉전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리에게도 복합위기가 엄습하고 있다. 정부와 정치가 복합위기의 현실에 어서 눈을 뜨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2-12-04 18:05:26[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북한의 올 두차례 탄도 미사일 발사 시험과 관련해 대북 제재 카드를 꺼내 든 가운데 우리 정부는 이럴 때 일수록 한반도 정세에 평화적,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3일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북 추가제재에 대해 "미국 정부가 자국법에 근거해서 취한 조치인 만큼 통일부가 직접 논평할 사항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미국 측은 그동안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가 달성될 때까지 대북제재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견지하면서도 대화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국무장관 명의 언론성명에서도 이런 입장이 포함됐다"라며 "다른 한편으로 대화, 외교를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기존 입장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라고 분석했다. 그는 "통일부는 한반도 정세에 평화적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다고 본다"라며 "(북한이) 이렇게 할수록 미국과 협력하고 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 북한도 추가적 상 황악화 조치를 하지 말고 한미가 노력해 온 대화 재개 노력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제재는 조 바이든 행정부 들어 이뤄진 탄도미사일 관련 첫 제재다. 미 재무부 해외자산통제실은 북한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개발에 관여한 북한 국적 5명과 러시아인 1명, 러시아 단체 1곳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고 발표했다. 제재 대상에는 북한 국방과학원에서 일하는 4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북한 국방과학원에 속해 있으면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중국 다롄과 선양 등지에서 부품 조달 업무를 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는 "북한이 지난해 9월 이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해 6차례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했다"며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진전을 막고 관련 기술을 확산하려는 시도를 저지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북한과 대화, 외교를 추구하겠다는 약속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미국과 국제사회에 대한 북한의 불법적 무기 프로그램이 제기한 위협도 계속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북미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가운데 우리 정부가 추진하던 종전선언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는 차질을 빚게됐다. 한미가 종전선언에 합의하고 문구 조율까지 사실상 마무리된 상태였지만 잇따른 북한의 미사일 발사 이후 미국의 추가 대북제재로 한층 어려워졌다는 지적이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2-01-13 11:52:00[파이낸셜뉴스] 정부는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 및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판문점 남북미 정상회동을 바탕으로 남북·북미 관계 선순환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실현의 여건을 마련했다. 계속해서 종전선언을 비롯한 대화 모멘텀 마련을 통해 조속한 남북대화 협력 재개를 준비하고 이를 통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해 노력해나갈 전망이다.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는 23일 '2022 정부업무보고 합동브리핑'을 갖고 이같은 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먼저 통일부는 대북·통일정책의 일관된 추진을 통해 조속한 남북 대화 복원과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을 위한 노력에 집중하겠다고 보고했다.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등 통신연락선의 안정적 운영을 토대로 남북간 영상회담 시스템 구축, 남북 정상합의 이행을 위한 핵심의제 준비 등 조속한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노력을 집중한다. 남북대화와 협력을 통해 남북관계 차원에서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고 남북관계, 비핵화, 평화체제의 포괄적 진전을 통한 흔들리지 않는 한반도 평화의 동력을 만들어 나갈 전망이다. 외교부는 한반도 평화 실현을 위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과 실질적 진전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속해나가기로 했다. 긴밀한 한미공조와 중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및 국제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한반도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창의적이고 다양한 대북 관여 구상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 노력에 집중하고 이를 통해 지속가능한 비핵화 과정 돌입의 토대를 마련할 방침이다.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함으로써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에 대한 군사적 뒷받침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지상·해상·공중 등 접경지역에서의 상호 적대행위 중지 조치를 통해 군사적 안정성을 지속 유지해 나간다. 비무장지대 유해발굴, JSA 비무장화 조치, 한강하구 시범항행 등 구체적인 이행을 위한 노력도 지속한다. 최영준 통일부 차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한반도 평화의 입구이자 비핵화 협상의 촉진제로서 한반도 종전선언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종전선언은 급격한 현상 변동이 없이도 남북미가 적대 대결을 내려놓고 신뢰를 형성할 수 있는 접근으로 현재 교착된 남북, 북미 간 대화를 다시 시작하는 좋은 출발점 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정치군사적 상황과 관계없이 보건의료, 재해재난, 민생협력, 이산가족 상봉을 포함한 포괄적인 인도협력을 추진하는 한편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서 남북 영상회의시스템 구축을 북측에 제안하는 등 납북협력과 대화 재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며 "지금 한반도가 평화와 장기적 교착의 기로에 선 중요한 시간인 만큼 정부는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서 끝까지 최선을 다 하겠다"라고 강조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12-23 11:36:46[파이낸셜뉴스] 22일 서욱 국방장관은 국방대 주최 제2회 세계안보학 대회, 축사에서 "미국과 중국 간 경쟁으로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안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확고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강한 힘으로 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뒷받침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서 장관은 또 "영토와 해양관할권 분쟁, 군비경쟁과 같은 전통적 안보위협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종감염병, 사이버위협, 기후변화, 우주안보위협 등 초국가적·비군사적 안보위협도 갈수록 강도와 위험성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국가 간 연대와 협력도 조금씩 이루어지고는 있지만, 국익을 우선하는 자국 중심주의도 여전히 팽배해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서 장관은 "이러한 안보 환경 속에서 대한민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켜야 하는 중대한 전환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방국과의 적극적인 군사외교활동을 통해 군사적 신뢰를 강화시키고 정부의 신남방·신북방정책 추진에도 기여하고 있다"면서 "아세안확대국방장관회담(ADMM-Plus)과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대화) 등 다자안보협의체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 장관은 "특히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의 장관급 유엔 협의체인 유엔평화유지장관회의를 아시아 최초로 개최하는 등 세계 평화유지를 위해 선진국의 위상에 걸맞는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대전환 시대, 변화와 지속'이라는 시의적절한 주제로 토론의 장을 마련하게 된 것은 대단히 큰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1-22 16:23:38한국이 공을 들여온 한국전쟁 종전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간 종전선언 의미를 놓고 견해차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이는 종전선언을 포함해 차기정부의 한·미동맹 관계 설정의 골간을 미리 들여다볼 수있다는 점에서 두 후보간 외교적 리더십이 주목된다. 미국 워싱턴을 방문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16일 종전선언에 대해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힌 데 이어 '평화체제 전환'을 언급하는 등 종전선언이 가시권에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어디까지나 한·미간 합의사항으로 당사자인 북한에 종전선언 내용을 전달할 시점과 방법에 대해선 확정할 수없다는 난제가 있다.■평화 프로세스 계승 vs 종전선언 반대 먼저 종전선언과 관련해 두 후보의 입장은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문재인정부의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계승한다는 방침으로 종전선언과 그 후속조치를 진행할 것인 반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종전선언의 한계를 지적하고 나섰다. 김재천 서강대학교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 후보는 종전선언이 '입구론'적인 가치가 있다는 데 문 정부의 대북정책과 궤를 같이 하고 있다"라며 "윤 후보는 무엇보다 북한의 핵위협으로부터 한국의 안보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보수진영의 전통적 안보관을 가지고 있다. 종전선언을 지금 상황에서 먼저 하는 것은 한국의 안보를 약화시킬 수 있는 개연성이 크기 때문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원 안보연구센터장은 "현 정부는 종전선언을 임기 마지막 소명이라고 인식하는 듯 국내 국민뿐 아니라 국제사회에게도 종전선언의 필요성을 호소하고 있다"라며 "반면 윤 후보는 종전선언의 부작용을 제기하고 나섰다"고 전했다 . 반 센터장은 "북한은 유엔군사령부(유엔사)를 인정하지 않는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현재의 정전협정도 묵살하는 행태를 보여 왔다"라며 "평화협정이 맺어진다 하더라도 북한이 이를 준수할지 여부에 대한 신뢰의 문제가 제기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종전선언이 이루어지면 북한이 무리하게 후속 요구를 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경우 한국 입장에서는 안보위기에 직면하는 방향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 후보가 문 정부만큼 남북관계를 중시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금 문 정부는 모든 걸 다 걸었다면 이 후보는 조금 더 상호주의 쪽에 가깝다"라며 "북한의 잘못된 행동에 대해서는 이야기하겠다는 입장"이라고 평가했다. ■대북 실리외교 추구해야 이번 정권에서 한반도 평화만을 부각하다 놓친 것들이 많다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에 다음 정권에서는 실리적인 외교적 관심을 기울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들이 나왔다. 반 센터장은 "실질적으로 북핵 관련 한미의 공조수준을 높임으로써 북한의 핵무기에 대한 억제력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라며 "다소 소원해진 한미동맹을 복원하고 나아가 결속력을 더욱 높이는 데 확장억제(미국이 다른 나라의 핵 능력 과시를 억제하는 전략)의 강화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기대효과가 있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국제질서의 원칙에 따라 상황을 다루겠다는 것, 그 부분이 중요하다. 그에 따라 목소리를 내야 하는데 그동안 우리 정부는 구체적으로 실천가능한 원칙이 없었다"라며 "원칙대로 쭉 밀고 나가면 때로는 미국, 중국이 불쾌할 수 있으나 미중 갈등이 하루 이틀에 끝날 게 아니기 때문에 적어도 지금처럼 양쪽에서 모두 다 손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문 정부는 임기 내내 거의 대북정책에만 모든 외교적 역량을 투여하다 보니 한반도와 동북아 밖으로 외교적 관심을 기울이는 데 소홀히 했다. G7에 초청받기도 하고 뒤늦게 신남방정책에 정책적 자원을 투여하기 시작했지만, 향상된 한국의 위상에 걸맞은 글로벌 외교를 하지 못했다. 다음 대통령은 외교안보 경제적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태평양 지역에 더 관여할 수 있는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한·미·중일 4강 외교를 강화 조정해야 하고 대북정책도 다시 짜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김아름 기자
2021-11-16 18:07:11[파이낸셜뉴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3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회담을 갖고 한미관계, 한반도 문제, 코로나19 대응 등 상호 관심사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정 장관은 G20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문재인 대통령을 수행하고 있다. 양 장관은 한반도 상황의 안정적 관리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종전선언을 포함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조기 재가동 방안에 대해 진지한 협의를 가졌다. 양 장관은 굳건한 한미동맹이 동북아와 인도-태평양 지역의 역내 협력을 넘어 공급망, 코로나19 대응 등 범세계적 현안 해결을 위한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발전해 나가고 있음을 평가했다. 양 장관은 9월 UN 총회, 10월 OECD 각료이사회에 이어 이번 G20 정상회의에서도 외교장관회담을 개최하는 등 한미 양국이 다양한 계기에 각급에서 활발히 소통해 오고 있는 것을 평가하고 앞으로도 한미 간 긴밀한 공조와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2021-10-31 22:03:42[파이낸셜뉴스] "러시아는 대한민국에 가까운 이웃이며 전략적 동반자이다. 러시아와 북핵문제의 시급성을 공감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재가동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러시아를 방문 중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한러 외교장관회담 공동 언론발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정관은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한 다양한 협력 방안 의견을 교환했다"라며 "남북관계 증진 및 프로세스를 일관 되게 지지한 것으로 평가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핵화, 항구적 평화정책에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역할 해주는 협력 파트너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4일 러시아를 방문해 한러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가졌다. 노 본부장은 남북관계 개선, 북미대화 재개를 위해 러시아의 건설적인 역할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정 장관은 이미 지난 3월 서울에서 회동한 바 있다. 정 장관은 "상호 방문이 실현된 것은 한러 발전의 굳건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양국 관계 발전 방안과 한반도 정세를 심도있게 협의 했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지난 4년 간 다섯 차례의 정상외교를 바탕으로 양국 관계를 긴밀히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또 푸틴 대통령의 향후 방한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정 장관은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소통과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도록 정부 고위급 교류를 활성화 하기로 했다"라며 "코로나19 상황에도 불구하고 3분기 교역량은 전년동기대비 47% 이상 증가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는 것을 고무적으로 평가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해주 산업단지 조성산업을 위해 LH 공사가 현지법인을 설립하며 진전을 이룬 것은 한러 경협의 모범사례"라며 "조선분야에서도 LNG 쇄빙선 공동 건조 등 협력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서비스 투자 FTA를 체결해 경제협력의 제도 기반을 강화하고 보건, 의료, 북극, 수소 분야 교류 협력 외연이 계속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true@fnnews.com 김아름 기자
2021-10-27 19:43:28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제76차 유엔총회에 참석한다. 올해가 남북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인 가운데 국제사회에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재가동 의지를 재차 호소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은 제76차 유엔 총회 참석과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참석을 위해 19일부터 23일까지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뉴욕과 호놀룰루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문 대통령은 재임 기간 동안 매년 유엔 총회에 참석(지난해는 코로나19로 화상 회의)하게 됐다. 뉴욕 방문 기간 중 문 대통령은 △유엔 총회 기조연설 △지속가능발전목표(SDG) Moment 개회세션 연설과 인터뷰 △주요국과의 양자 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을 소화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과 양자회담,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한 변함없는 의지를 피력하고, 국제사회의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북한과 관련한 다양한 내용들이 다뤄질 예정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지난 1일 공개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관련 제76차 유엔총회 보고문에는 북핵 문제를 다루는 '북한의 비확산'과 인권 문제를 다루는 '북한의 상황' 등 2건이 포함됐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의 유엔총회 참석에 대해 "올해는 우리나라가 북한과 함께 유엔에 동시 가입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로써, 문 대통령의 이번 유엔 총회 참석은 한반도 평화 진전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활동과 기여를 재조명하고, 국제사회 내 높아진 위상과 기대에 부응하여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호놀룰루에서는 △한국전 참전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참석 △독립유공자에 대한 훈장 추서식 등의 일정이 예정되어 있다.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참석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에 대한 국가의 무한 책임 의지를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청와대는 기대했다. fnkhy@fnnews.com 김호연 기자
2021-09-13 18:14:54[파이낸셜뉴스]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한·일, 한·미, 한·미·일 북핵 수석대표 협의를 위해 12일 2박3일간 일정으로 일본을 방문했다. 노 본부장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진전을 위해 생산적인 협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노 본부장은 13일 한·일간, 14일에는 한·미·일, 한·미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 일본에선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미국은 성 김 대북특별대표가 참석한다. 노 본부장과 성 김 대표와는 지난달 23일 서울, 같은 달 30일 워싱턴에 이어 이번이 세번째 만남이다. 그는 "계속 열리지 못하고 있는 북한과의 대화 물꼬를 트고자하는 한·미 양국 정부의 진정성 있는 노력 징표"라고 말해 이번 회담에서 북핵 해법은 물론 대북 인도적 지원을 위한 진전된 방안이 협의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노 본부장은 "북한과의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를 위해 대북 인도적 협력 프로젝트를 한·미가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해 상당한 협의에 진전이 있었다"며 "이외에도 다양한 대화 재개 방안에 대해 논의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미 양국은 그동안 협의해온 북핵 해법과 대북 인도적 지원 방안 등을 일본 정부에 설명하고 해법 도출을 위해 추가 협의를 가질 예정이다. 한·미·일 3국 북핵 수석 대표가 한자리에 모이는 건 지난 6월 21일 서울 회동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09-12 15:4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