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위스키 같은 주류를 직업적으로 즐기는 사람, 초밥·양식 등 미식을 깊게 탐구하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초보나 입문자일 경우 최상위급에 바로 도전하기 보다 입문자용부터 천천히 즐기는 것을 추천한다는 것이다. 극단적인 예지만 수 천만원을 호가하는 와인인 '로마네 꽁띠'나 일본 긴자에서 최고로 쳐주는 장인의 오마카세를 먹어본 사람은 그 이상을 기대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형마트에서 산 6900원짜리 데일리 와인이나 1만원대 판초밥으로 입문한 사람이라면 얼마든지 그 이상의 맛을 기대할 수 있다. 남호주 와인은 그런 의미에서 와인 초보자나 혹은 와인을 어느 정도 즐기는 사람에게도 적합한 와인이다. 지난 6일 푸드칼럼니스트이자 와인 전문가인 양진원 와인강사와 이정인 소믈레의 진행으로 '남호주 와인 &푸드 토크 콘서트'가 서울 탭샵바 도산대로점에서 열렸다. 이날의 이벤트는 남호주 주정부가 탭샵바와의 협업으로 남호주 와인의 저변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이번 행사는 오는 17일까지 탭샵바 4개 점포인 △동대문두타점 △청계점 △도산대로점 △여의도점에서 동시 진행된다. 특히 남호주 와인 브랜드 29종을 최대 24% 할인된 가격으로 즐길 수 있다. ■남호주엔 '올드바인' 있다 남호주의 올드와인은 호주 와인 문화에서 독특하고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35년 이상 된 포도나무를 '올드바인', 여기서 생산된 와인을 '올드와인'이라 부른다. 포도나무의 수령이 많을수록 와인의 풍미와 깊이가 뛰어나다고 여겨진다. 남호주는 포두 뿌리를 파괴하는 병해중인 '필록세라'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아 장수 포도나무가 많다. 양진원 칼럼니스트는 "남호주에서 호주 와인의 50% 이상이 생산되고 있다"며 "호주 대륙은 거대하지만 프랑스의 보르도, 부르고뉴 단 두 곳에서 생산되는 와인보다 적은 양의 와인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이어 "남호주는 기후가 다양하고 토양도 석회질 점토 등 종류가 많다"며 "포도의 품종도 많고 와인의 스타일도 풍부하다"고 설명했다. 올드바인을 정의하는 엄격한 기준은 없지만 남호주의 바로사 밸리 지역에서는 '올드바인 챕터'라는 자체 기준을 가지고 있다. 70년 이상된 올드바인은 '서바이버(생존자)', 120년 이상된 것은 '엔세스터(조상)'라고 부르는 식이다. 나이가 많은 포도나무인 '올드바인'은 어린 포도나무보다 포도 알갱이가 작고 껍질이 두꺼운 포도를 생산한다. 껍질이 두꺼워 숙성 시간이 길고, 당도와 산미도 적당해 좋은 와인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남호주의 바로사 밸리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쉬라즈 포도나무가 있는 곳으로 1840년대에 식재된 포도나무가 존재한다. 이곳의 쉬라즈는 농후하고 스파이시한 특성을 갖는다. 이정인 소믈리에는 "남호주의 쉬라즈는 프랑스 론지역의 쉬라즈와 다르게 후추 같은 매콤한 맛이 강한 것이 특징"이라며 "간장 찜닭, 불고기 같은 한식과도 잘 어울리고 매콤하고 달콤한 제육볶음과도 함께 먹길 적극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어 "부르고뉴와 미국의 화이트 와인의 경우 가격이 높은 경우가 많은데 남호주의 소비뇽 블랑, 리슬링 같은 경우는 아주 훌륭한 대체재"라고 덧붙였다. ■와인과 음식의 페어링…마치 연애처럼 이날 토크 콘서트의 하이라이트는 남호주 와인과 잘 어울리는 음식과의 페어링이었다. 약 40명의 미디어·인플루언서 및 탭샵바 고객은 두 와인 전문가의 진행으로 남호주 와인 산지의 특징과 주요 와인 스타일에 대해 설명을 듣고 이를 직접 시음했다. 시식 메뉴로 선보인 조합은 △그릴드 오이스터 & 그랜트 버지 쏜 에덴 밸리 리슬링 △바질 크림 파스타 & 위라위라 하이딩 챔피언 소비뇽 블랑 △토마토 블루베리 부라타 & 집집락 샤르도네 △트러플 바질 짜장라면 & 펜리 이스테이트 톨머 카베르네 소비뇽 △그릴드 갈릭 까망베르 & 펜폴즈 쿠능가 힐 쉬라즈 카베르네 등 다섯 가지였다. 첫 페어링 와인은 독일이 원산지인 청포도(화이트) 와인이었다. 와이너리인 그랜트 버지는 남호주 바로사 지역에서 역사가 깊은 터줏대감 같은 와이너리다. 이 소믈리에는 "리슬링은 안주 없이 넷플릭스를 보면서 혼자 마셔도 부담없는 술"이라며 "주유소에서 기름 뚜껑을 열때 나는 페트론향이 나고 드라이하며 산미가 높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적당하게 불향을 입히고 치즈를 살짝 곁들인 굴을 먹고 상큼하고 깔끔한 리슬링으로 입을 상쾌하게 헹구니 바로 입안이 초기화 됐다. 두 번째 페어링은 바질 크림 파스타와 화이트 와인인 소비뇽 블랑이었다. 양 칼럼니스트는 "위라 위하 하이딩 챔피언은 소비뇽 블랑의 정석 같은 느낌이 든다"며 "기계 수확을 통해 안정적이고 산도가 좋으며 밸런스가 잘 잡힌 수작"이라고 평했다. 특히 크림 파스타에 겻들여진 바질의 초록한 맛이 화이트와인의 서늘함과 잘 어울렸다. 이어진 토마토 블루베리 부라타는 풍부하고 고소한 부라타 치즈와 화이트 와인의 깔끔함이 잘 맞아 떨어졌다. 이 소믈리에는 "남호주 샤르도네는 향을 맡고 마시면 가장 먼저 '순수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최근 지구 온난화로 순수한 샤르도네를 만드는 와이너리가 줄어들고 있는데 남호주는 아직 선선한 기후로 순수한 샤르도네 와인이 많이 생산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트러플 향을 더하고 수프에 바질을 더한 짜장라면이었다. 트러플 오일의 진한 향이 자칫하면 느끼할 수 있었지만 레드와인의 묵직한 맛이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을 했다. 양 칼럼니스트는 "다른 지역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 여러 품종을 블렌딩하면서 '블렌딩의 마법'이라고 칭하기도 한다"며 "하지만 실제로는 카베르네 소비뇽이 완숙이 안 돼서 그런 경우가 많은데 호주는 100% 카베르네 소비뇽이 많다"고 설명했다. 마지막 조합은 달콤한 맛을 더하고 살짝 구운 그릴드 갈릭 까망베르 치즈와 레드와인이었다. 앞서 가벼고 부드러운 맛의 부라타 치즈가 화이트 와인과 잘 어울렸다면 훨씬 더 묵직하고 고기 같은 맛이 있는 까망베르 치즈는 레드와인과 딱 맞는 궁합을 보여줬다. 이날의 토크 콘서트를 통해 와인과 음식의 푸드 페어링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연애하는 것과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의심많은 기자에게 푸드 페어링이란 '하나의 정답'이 정해져 있고, 와인의 프로들은 그 정답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맛에 있어 정답은 없다는 것이 이날의 교훈이었다.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나 여러가지 모습으로 연애하는 것처럼 와인과 음식도 각각의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화학반응)이 있는 것이다. 이탈리아 피치니 와이너리 로렌조 베코니 수출담당자는 "와인과 음식의 조합인 페어링은 '과학'이 아니라 각자에게 맞는 취향을 찾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14 18:17:18[파이낸셜뉴스] 파라다이스시티가 미국 유명 와이너리 '슈램스버그'의 휴 데이비스 CEO를 초청해 색다른 미식 경험을 선사하는 와인 갈라 디너를 개최한다고 8일 밝혔다. 슈램스버그는 미국 최초로 전통적인 샴페인 제조 방식으로 스파클링 와인을 생산하기 시작한 와이너리다. 품질을 위해 포도의 수확부터 선별, 양조, 병입까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한다. 1972년 닉슨 대통령과 저우언라이 중국 총리의 베이징 회담에서 '평화를 위한 축배'로 주목받은 이후 백악관 공식 만찬에서 꾸준히 제공되는 '블랑 드 블랑'의 와인 생산자로 유명하다. 이번 와인 갈라 디너는 오는 21일 오후 6시 반 파라다이스시티의 럭셔리 부티크 호텔 '아트파라디소' 내 한식 파인 다이닝 '새라새(SERASE)'에서 사전예약자 40인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미국 와인 시장의 혁신을 이끈 슈램스버그의 대표 와인들과 정통 한식의 완벽한 조화를 경험할 특별한 기회를 마련했다"고 전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11-08 13:22:26[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에 출연한 '한식대가' 이영숙 나경버섯농가 대표가 채무 불이행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관련 소송만 17건에 휘말린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 YTN은 1억 원을 빌리고 14년 간 갚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이 대표의 법정 싸움 관련 판결문을 공개했다. 현재 이 대표는 관련 소송만 17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이 대표의 방송 출연료 압류 결정을 내렸다. 요리 경연 프로그램 '한식대첩2' 우승자인 이 대표는 최근 '흑백요리사:요리계급전쟁'에 재등장해 주목받았다. 대전지방법원 논산지원은 지난 1일 채권자 A씨가 넷플릭스 '흑백요리사'의 제작사를 상대로 청구한 이 대표의 출연료에 대한 채권 압류 및 추심 명령 신청을 받아들였다. A씨는 자신의 부친이 2010년 4월 이 대표에게 1억원을 빌려주고 차용증을 썼지만 14년째 갚지 않았다고 폭로했다. A씨는 2011년 7월 부친이 돌아가신 후 이 차용증을 발견해 이 대표에게 상환을 요구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 대표는 돈을 빌린 사실을 부인하다가 이미 갚았다고 말을 바꿨다는 게 A씨 주장이다. A씨는 대여금청구소송을 제기해 2012년 5월 승소했으나 여전히 돈을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A씨가 YTN을 통해 이날 공개한 판결문에 따르면 A씨는 이 대표의 땅에 대해 2011년 9월 가압류를 신청해 이듬해 5월 승소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6월 이 대표가 토지 일부를 딸에게 증여했고 A씨는 다시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진행, 승소해 토지에 대한 강제경매를 개시했다. 그는 경매를 통해 1877만5446원을 배당받았는데 낙찰자는 이 대표의 딸이었다고 한다. A씨는 2013년 3월 이 토지에 있는 건물에 대해서도 강제경매를 개시했는데 이에 이 대표는 4월 소유권보존등기를 했고, 이 대표 딸은 1억원 전세권 설정을 했다. A씨는 이 대표 딸을 상대로 또 한 번 사해행위 취소소송을 제기해 이기면서 경매를 통해 2327만2963원을 받았다. 건물 역시 이 대표 딸에게 최종 낙찰됐다고 한다. A씨는 이렇게 17건의 소송을 통해 4200여만원을 받아냈으나 부친이 연대보증을 선 또 다른 채무도 이 대표가 이행하지 않아서 자신이 받은 돈에 600만원을 더 보태 4800만원 정도를 도로 이 대표의 빚 상환에 썼다고 주장했다. A씨는 반포기 상태로 지내다가 2018년 '한식대첩 고수외전'에 출연한 이 대표를 봤고 그제야 2014년 '한식대첩2'에서 우승해 상금 1억원을 받았다는 것을 알았다. 최근엔 '흑백요리사'에서도 이 대표를 봤다. A씨는 "여러 방송에 출연하고 사업으로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보니 자괴감이 들어 '빚투'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고 매체에 전했다. 한편, 이 대표 측은 채무불이행 논란에 대해 "채권자 측과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아 상환과 관련해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현재 변호사를 통해 사안을 확인하고 있으며 남은 빚이 있다면 변제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08 05:17:33[파이낸셜뉴스]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이하 '흑백요리사')에 백수저 팀으로 출연한 이영숙 나경버섯농가 대표가 지인에게 1억 원을 빌린 뒤 14년째 갚지 않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표 측은 빌린 돈은 다 갚았고 악의적 비방이라며 법적대응을 시사했다. 29일 매일신문에 따르면 이 대표는 2010년 4월 조 모 씨로부터 1억 원을 빌리며 차용증을 작성했다. 당시 표고버섯 요리로 대통령상을 받은 그는 표고버섯 관련 조합장이었던 조 씨와 함께 향토음식점을 차릴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조 씨에게 2011년 4월을 만기일로 한 차용증을 써줬다. 해당 차용증에는 '이 돈을 정부 지원 사업 공장부지 매수대금으로 사용할 것'이라는 내용이 명시됐다. 하지만 이 대표는 상환 일자가 다다랐음에도 돈을 갚지 않았고, 조 씨는 만기 3개월 뒤인 2011년 7월 사망했다. 조 씨의 가족은 유품을 정리하던 중 그의 지갑에서 뒤늦게 차용증을 발견해 이 대표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지난 2012년 법원은 "이 대표는 2011년 5월 1일부터 2012년 5월 24일까지는 연 8.45%, 그다음 날부터는 연 20%의 각 비율로 계산한 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돈이 없다"며 상환하지 않았다. 이에 조 씨 가족은 이 대표가 소유한 땅에 가압류를 걸어 경매로 1900만 원가량을 돌려받았다. 나머지 금액도 갚으라고 요구했으나 이 대표는 응하지 않았다. 이후 그는 2014년 요리 경연 프로그램 '한식대첩2'에 출연해 우승 상금으로 1억 원을 받았다. 여전히 돈을 받지 못한 조 씨 가족은 2018년 법원에 채권 압류 및 추심명령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지만 지금까지 남은 돈을 받지 못한 상태다. 조 씨 측은 "차용증을 썼던 1억 원과 별개로 아버지가 연대보증을 통해 이 대표 대신 갚아준 돈이 5000만 원 정도 더 있다"며 "1억 원도 안 주는데 5000만 원이라고 주겠나 싶어 구상권 청구를 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이 되며 구상권 청구시효(10년)가 만료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대표가 우리 가족에게 갚아야 할 금액은 현재 이자를 포함해 3억 원이 넘은 상태인데, 이번에 '흑백요리사'에 출연해 또 사람 속을 뒤집어 놓는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 측 대리인은 "서로 입장 차이가 있다"며 "이영숙 명인이 돈을 빌린 건 맞지만 일부는 변제했다. 금주 변호사와 이 사안에 대해 정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대표 측은 "이미 빌린 돈을 다 갚았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 측은 29일 한경닷컴과 통화에서 "악의적인 비방"이라며 "법적 절차를 강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2024-10-29 10:52:32[파이낸셜뉴스] "한식의 미래를 위해서는 미국 등 다른 나라에서 한식이 특별한 날에 먹는 식사가 아니라 일본의 스시, 라멘처럼 일상식이 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한식과 한국 문화에 대한 교육과 대중화가 필요하다." 미국 뉴욕에서 한식당 '아토믹스'를 운영하는 박정현 셰프는 지난 25일 서울 성북구 삼청각에서 개최된 '2024 한식 컨퍼런스'에서 이 같이 밝혔다. 2018년 5월 뉴욕에 문을 연 아토믹스는 현재 월드베스트 레스토랑 순위에서 북미 식당 중 가장 높은 6위에 올랐다. 흑백요리사 안성재 셰프의 '모수'가 국내 유일 미쉐린 3스타 레스토랑이라면 아토믹스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 대륙에서 가장 맛있는 레스토랑이면서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이다. 지난해 이어 올해 2회를 맞은 한식 컨퍼런스는 '한식의 미래'를 주제로, 한식의 글로벌 전략을 논의하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특히 이날 참여한 글로벌 미식을 이끄는 셰프들과 전문가들은 음식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침투를 통한 저변 확대, 교육을 통한 한식의 대중화를 강조했다. 미국의 대표적인 요리학교 CIA의 유일한 한국인 교수인 양종집 교수는 "78년 역사의 CIA는 전세계 미식을 이끄는 교육기관으로 1년에 3번 커리어 페어를 진행하면 호텔, 식당 등 150여개 업체가 참여한다"며 "한식 글로벌화는 개별 레스토랑의 성과도 중요하지만, 교육 과정에서부터 시작해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서울과 뉴욕에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을 운영 중인 정식당의 임정식 셰프, 마스터셰프 코리아4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한 송훈 셰프 등이 대표적인 CIA 출신이다. 양 교수는 "현재 CIA 집중 교육 프로그램에는 △유럽 △아시안 △아프리칸 △일본 등 4개의 코스만 있다"며 "학생들에게 설문을 진행한 결과 337명 중 70%가 넘는 한생이 한식 집중 교육 코스가 있으면 등록하고 싶다고 응답했다"고 전했다. CIA 학생들이 한식에 대해 배우고 졸업하면 글로벌 미식 시장에 한식의 저변이 넓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교육과 함께 한식에 대해 외국인들에게 한식을 알릴 수 있는 책, 교육 자료 등도 중요하다. 2024 월드 50 베스트 레스토랑 44위이자 미쉐린 2스타 레스토랑 ‘밍글스’의 강민구 셰프는 미국 시장에 우리 장을 소개한 책 '장: 더 소울 오브 코리언 쿠킹'을 출간했다. 강 셰프는 "프랑스의 버터, 이탈리아의 올리브유처럼 한식에서는 장(간장, 된장, 고추장)이 가지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며 "외국인들도 한국 장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각 장의 염도에 따라 적정 비율을 수학적으로 정립한 레시피를 알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날 컨퍼런스에서도 올해 말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며, 전국 7개 종가의 된장, 간장, 고추장 등 14종의 전통 장류를 소개하고 직접 맛볼 수 있는 ‘장 체험존’이 운영됐다. 한식진흥원 전해웅 이사장 직무대행은 “앞으로도 한식의 고유한 맛과 철학이 글로벌 미식 산업에서 더욱 빛을 발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성장과 글로벌화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27 13:03:46[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23~24일 양일간 세계 각국의 미식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국의 장 문화와 식재료를 체험할 수 있는 ‘2024 한식 워크숍’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2024 한식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진행된 이번 워크숍은 글로벌 F&B 전문가, 국내외 셰프, 미디어 등 미식 관련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국 장 문화의 중요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전통 시장을 직접 방문해 식재료에 대해 배우고, 장을 활용한 요리를 체험하며 한국의 장 문화를 깊이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첫날인 23일에는 서울 중구 한국의집에서 ‘한국의 장’을 주제로 한 워크숍이 열렸다. 2020년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에서 ‘아시아 최고의 여성 셰프’를 수상한 조희숙 셰프가 진행을 맡아 한국 장의 역사적, 문화적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다양한 장의 종류와 특징, 장을 담그는 방법 등을 소개하며 참가자들이 한국의 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윤서울의 김도윤 셰프가 ‘한국의 해산물과 장’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24일에는 2024년 ‘아시아 50 베스트’ 21위에 선정된 미쉐린 1스타 레스토랑 온지음의 조은희, 박성배 헤드 셰프가 ‘한국의 채소와 장’을 주제로 워크숍을 진행했다. 이날 프로그램은 전통 시장에서 한국의 채소와 식재료를 살펴본 뒤, 온지음에서 채소와 장을 활용한 요리를 시연하는 순서로 구성됐다. 특히, 한국의 의식주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돼 해외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날 오후에는 서울 성동구 본앤브레드에서 ‘한국의 고기구이와 장’ 워크숍이 열렸다. 참가자들은 마장동 축산물시장을 방문해 고기 정형 시연을 참관한 뒤, 본앤브레드 민경환 셰프가 소개하는 한국의 고기구이와 장 문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한식진흥원 전해웅 이사장 직무대행은 “이번 워크숍은 한식의 중요한 자산인 장 문화를 세계에 알리고 그 가치를 확산하는 데 의미가 있다”며 “올해 말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를 기원하며, 앞으로도 한식의 가치를 높이고 세계 시장에서 브랜딩을 강화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24 15:21:34[파이낸셜뉴스] CJ제일제당의 한식 셰프 육성 프로젝트인 '퀴진케이'를 통해 첫 오너 셰프가 탄생했다. CJ제일제당은 퀴진케이 출신인 배요환 셰프가 모던 한식 레스토랑 '두리'를 창업한다고 24일 밝혔다. 퀴진케이 프로젝트를 거친 영셰프가 자신의 레스토랑을 오픈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식의 발전과 세계화를 위한 CJ제일제당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젊은 한식 셰프 육성 및 한식 문화 전파를 통한 한식 위상 강화를 목표로 한다.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두리는 한식과 양식 '둘이' 만나 펼쳐지는 새로운 미식 경험을 선물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배요환 셰프와 이효재 매니저 부부가 운영하는 한식 다이닝이다. 한국의 제철 식재료를 현대적이면서도 창의적으로 재해석한 17가지 메뉴들을 코스로 즐길 수 있다. 이 중 4개 메뉴는 배 셰프가 올 초 퀴진케이 팝업 레스토랑 때 선보였던 메뉴를 보다 발전시킨 것이다. 배 셰프는 지난 1월 퀴진케이 네번째 팝업 레스토랑 운영을 시작으로 CJ제일제당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파리올림픽 코리아하우스 개관식 만찬 행사와 CJ 나이트 포 프리즈 서울 케이터링, 마스터클래스 3기 등에 참여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박소연 CJ제일제당 한식 245팀장은 "경쟁력을 가진 젊은 셰프가 퀴진케이 프로젝트를 통해 오너 셰프의 꿈을 이룰 수 있게 돼 뜻깊다"며 "앞으로도 재능 있는 영셰프 발굴과 육성에 적극 힘써 한식의 저변을 확대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10-24 09:25:32[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2025년 해외한식당협의체 사업’에 참여할 신규 해외한식당협의체를 모집한다고 21일 밝혔다. 한식진흥원은 해외한식당협의체를 통해, 해외 한식 진흥 정책 창구와 해당 지역 내 한식당의 의견 수렴 및 정책 지원, 해당 지역의 한식 트렌드 파악과 한식 진흥 및 한식당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해외에는 일본(동경), 중국(연변, 상하이, 홍콩, 광저우, 대련, 북경, 천진, 청도), 대만(가오슝), 미국(뉴욕, LA, 애틀랜타, 시카고, 시애틀) 등 12개국 23개 도시의 일반한식당협의체가 운영되고 있다. 또 네팔(카트만두), 미얀마(양곤), 스페인(바르셀로나), 칠레(산티아고), 캄보디아(프놈펜), 헝가리(부다페스트)의 6개국 6개 도시의 소규모 한식당협의체도 운영되고 있다. 이 지역을 제외한 도시에서 신청 가능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2024년 한식당 협의체를 통해 △한식당 운영컨설팅 △한식당 인식개선 △식재료 공동구매 사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2025년에도 한식당의 지속가능한 운영 및 내실화를 위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모집기간은 이달 21일부터 다음달 10일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한식진흥원 누리집 한식포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21 14:12:55[파이낸셜뉴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식진흥원은 서울 종로구 한식문화공간 이음에서 ‘기다림이 빚은 맛의 향연, 장’이라는 주제로 상설 전시를 개막한다고 2일 밝혔다. 한식진흥원은 ‘한국의 장 담그기 문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를 기원하고, 방문객들에게는 한국 음식의 근간이자 정수인 장 문화를 누구나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전시를 준비했다. 전시는 ‘한식 장의 근원’, ‘시간을 품은 오랜 레시피’, ‘한국인의 밥상’, ‘민족정서의 보고 장’, ‘숨 쉬는 그릇 옹기’, ‘장 만들기 인터렉티브 체험’, ‘한국의 발효 음식’ 등 크게 7가지 주제로 구분된다. ‘한식 장의 근원’에서는 장의 주재료인 콩, 소금, 물을 됫박 액자로 연출했다. ‘시간을 품은 오랜 레시피’에서는 장독대를 조성하고, 계절의 흐름에 따라 장을 담그는 일련의 과정을 내외국인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제작해 보여준다. 특히 장독대에는 ‘코너 속의 코너’를 마련하여 장 담그기의 과학, 씨간장 이야기 등 장과 관련한 다양하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한다. ‘민족정서의 보고, 장’에서는 장과 관련된 속담과 속담 풀이를 소개하여 오래전부터 한국인의 생활에 큰 부분을 차지한 장 문화를 조명했다. ‘숨쉬는 그릇, 옹기’에서는 옹기의 역사와 과학적인 구조, 그리고 미생물이 일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단순히 보는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만지고 즐기는 체험형 전시를 추구하는 만큼 터치스크린을 활용해 누구나 장 담그는 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장애인과 아이들을 위한 터치스크린도 마련됐다. 한식문화공간 이음은 10시부터 19시까지 운영하며,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이다. 전해웅 한식진흥원 이사장 직무대행은 “한식의 맛을 결정하는 근간이자 한식의 정수인 한국의 장과 장 담그기 문화는 세계적으로도 독창적이며, 문화적 가치가 큰 무형자산”이라며 “이번 전시를 통해 장의 깊고 진한 맛을 체험하고, 우리 장 문화를 새롭게 이해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0-02 14:22:33[파이낸셜뉴스] 빠르게 변하는 식품 트렌드 속에서 마라 요리가 MZ 세대의 식문화, 국내 음식과 융합·진화하면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이어진 마라 열풍이 '반짝 유행'을 넘어 한국 식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아 가고 있는 것이다.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2022년 기준으로 국내 마라탕 시장 규모는 약 1000억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늘어났다. 매년 20~30%씩 증가하는 추세로 보면 올해는 2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얼하게 매운 마라의 향이 칼칼한 음식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에게 새로운 매운맛으로 각인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다. 최근 마라 트렌드는 탕을 넘어 한식, 라면, 치킨 등 친숙한 음식과 결합해 한국화를 이어가고 있다. 마라 맛을 활용한 다양한 퓨전 요리와 제품도 앞다퉈 출시된다. 배달 아귀찜·해물찜 전문 프랜차이즈 인생아구찜은 마라 인기를 겨냥한 '마라아구찜' 3종을 지난달 출시했다. '마라 아구찜'은 20여 가지 비법 재료로 만든 특허 황금비율 소스에 마라 특유의 얼얼한 맛을 더해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는 중독적인 맛이 특징이다. 6단계 맵기 조절 옵션으로 마라 입문자부터 매니아까지 개인 취향에 맞춰 즐길 수 있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오뚜기는 지난 6월 마라 라면 브랜드 '마슐랭'을 런칭하고, '마슐랭 마라탕면'과 '마슐랭 마라샹궈'를 용기면으로 출시했다. 특히 오뚜기는 지난해 10월 출시한 '컵누들 마라탕'이 지난 7월 기준 누적 판매량 1000만개를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중량을 1.6배 늘린 '빅컵누들 마라탕'을 출시했다. 오븐요리 프랜차이즈 굽네를 운영하는 지앤푸드는 '마라'를 치킨으로 색다르게 재해석한 '굽네 마라천왕 치킨'을 선보였다. '굽네 마라천왕'은 맛있게 매운 굽네치킨의 고추장 베이스 특제 양념 오븐구이에 마라 후레이크를 듬뿍 뿌렸다. 마라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의 취향에 맞게 얼얼하게 매콤한 마라 맛의 특징을 잘 살렸고, 마라 후레이크를 사용해 독특한 비주얼과 바삭한 식감을 더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의 맛에 대한 다양한 니즈와 맞물려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식품 기업은 마라 맛을 더한 신메뉴 출시와 함께 트렌드 공략을 본격화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
2024-09-26 10:0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