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은 한 달에 한 번 생리를 해야 하는 불편함을 가임기 내내 달고 살아야 하며, 그중 일부는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기까지 한다. 월경통의 주된 불편함은 주로 하복부와 허리 쪽의 통증이지만 메스꺼움, 두근거림, 불안감 같은 다양한 증세들을 동반하기도 해서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정상적인 생활을 어렵게 한다. 월경통은 크게 원발성 생리통과 속발성 월경통으로 나뉜다. 원발성 월경통은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월경통으로, 월경 중 자궁수축이 원활하지 못할 때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호르몬을 많이 분비해 자궁수축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속발성 월경통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 등과 같은 자궁이나 골반 내 다른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는 통증을 말하며, 원인이 되는 질환을 해결하지 않으면 증상이 계속 지속되는 편이다. 또, 원발성 월경통은 자궁 및 주변 조직이 임신을 준비하기 시작하는 어린 연령대에서 주로 발생하고 나이가 들면서, 혹은 출산 이후에 좋아지는 경우가 많으나 속발성 월경통은 10대는 잘 없고 보통 20대 후반이나 30대부터 발생하곤 한다. 월경통은 가임기 여성에게는 정도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대부분의 여성은 다 가지고 있는 편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볍게 생각하고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월경통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신체적인 통증뿐 아니라 불안, 우울, 집중력 장애, 폭식 등 정서적인 문제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체질과 증세에 따른 맞춤치료가 꼭 필요하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나 체질적인 문제로 기운의 순환이 원활치 않고 혈액이 정체되어 발생한 어혈로 인한 기체혈어(氣滯血瘀), 몸이 차고 습이 뭉쳐 기와 혈액의 흐름이 막혀서 생긴 한습응체(寒濕凝滯), 과로나 영양불균형 등으로 기와 혈이 모두 부족한 기혈허약(氣血虛弱), 기운과 혈액을 생성하고 순환시키는 것을 주관하는 간(肝)기능계와 신(腎)기능계가 떨어져서 생긴 간신허손(肝腎虛損) 등 사람에 따른 월경통의 각자 다른 원인들을 규정하고 있다. 한의원에서는 이를 근거로 환자의 상태를 진찰하고 맞춤 한약을 처방한다. 이 질환은 지난해 5월부터 첩약건강보험 적용이 시작됐다. 일 년에 10일분씩 두 번은 각각 약 5만 원 정도의 30% 본인부담금만 내고 개개인에 맞는 맞춤 한약을 처방받을 수 있다. 월경통은 건강보험상의 급여 항목이기 때문에 실손보험이 있다면 실손보험 적용도 가능하며, 100% 본부금이 상향되는 세 번째 이후 첩약들도 건강보험 적용항목은 유지되기 때문에 이 또한 실손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월경통이 있는 가임기 여성들은 부담 없이 가까운 한의원을 찾아가 치료받아보도록 하자. 이마성 365한의원 원장
2025-04-03 18:08:47[파이낸셜뉴스] 대한원외탕전협회가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이재민과 진화에 힘쓰는 소방관들을 위해 8000만원 상당의 한의약품을 전달했다고 3일 밝혔다.대한원외탕전협회는 이번 산불피해지역에 대한한의사협회 중앙회와 경상북도한의사회 주도로 한의사 의료봉사팀이 구성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재민과 소방관들을 위해 의료봉사팀이 활용할 수 있는 한약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서영석 대한원외탕전협회장은 “먼저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으신 모든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고 위로를 전하며 “불철주야 고생하고 계신 소방관분들과 아직 한기가 가시지 않은 체육관등에서 생활하고 계신 이재민들을 위해 협회 소속 원외탕전들이 십시일반으로 체력회복과 감기예방에 좋은 한약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한의사 의료봉사팀의 처방 아래 모쪼록 건강유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부에는 채움생 원외탕전실, 옥천당 공동탕전실, 큰나무한의원 행림원외탕전실, 동양허브 원외탕전실, 원미 공동탕전실, 한퓨어 원외탕전실, 더한 원외탕전실, 동의한방 원외탕전실, 맑은샘한의원 해피원외탕전실, 열린메디 원외탕전실, 포레스트요양병원 원외탕전실, 혹부리한의원 원외탕전실, 해밀한의원 원외탕전실, 북경한의원 원외탕전실, 따뜻할온 원외탕전실, 참초원 원외탕전실, 한음 한방신경정신과한의원 원외탕전실 등이 참여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03 15:29:16[파이낸셜뉴스] 한의의료기관에서 처방한 한약은 간독성으로부터 안전하다는 사실이 67만명이 넘는 대규모 환자군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10일 대한한의사협회에 따르면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성호 교수팀과 단국대학교 이상헌 교수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청구 데이터를 이용해 67만 2411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의의료기관을 통한 한약 처방이 ‘약물 유발 간손상(DILI; Drug Induced Liver Injury)’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한의의료기관에 내원했거나 한약 처방을 받은 후 90일 이내에 약물 유발 간손상 발생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으며, 특히 외래 환자군에서는 위험도가 1.01(95% 신뢰구간:1.00~1.01)로 거의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양방 병의원에 내원했거나 양약 처방을 받은 환자군에서는 양방 병의원 방문 후 3~15일 이내 약물 유발 간손상 발생 상대 위험도가 1.55(95% 신뢰구간:1.55~1.56), 양약 처방 받은 경우는 2.44(95% 신뢰구간:2.43~2.44)로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이번 연구는 지금까지 한약은 간에 나쁘다며 국민을 호도하던 일부 양의계의 주장이 전혀 근거 없는 악의적인 거짓말이라는 것을 명명백백히 밝혀 준 값진 결과”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대규모 데이터를 활용한 학술논문을 통해 한약이 간에 안전하고 나아가 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사실이 입증된 만큼 한약을 폄훼하고 비방해 오던 세력들은 즉각 잘못된 행동을 멈추고 깊은 반성과 함께 국민과 한의계에 진솔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약물 유발 간손상의 주된 원인은 양약이며, 한약의 영향은 미미하다는 것은 오래 전부터 국내외 논문과 연구결과를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미국 간학회지에 발표된 연구에서 미국 내 1198명의 약물 유발 간손상 환자를 대상으로 검토한 결과, 항생제, 항결핵제, 항진균제 등의 양약으로 인해 간손상이 발생했음이 드러난 바 있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중국 ADR(이상약물 반응)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총 667만 3000건의 전수조사를 한 결과, 간손상을 일으킨 비율이 한약은 4.5%에 불과했으며, 양약은 95.5%로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한의사에 의해 수행된 연구에서도 한약만 복용한 57명의 환자에서는 간기능 이상이 관찰되지 않았고, 양약을 병행한 환자 256명 중 6명에서는 간기능 이상이 관찰됨으로써 간기능 이상에 있어서 주된 원인은 우선적으로 양약이 의심됨이 밝혀진 바 있다. 한편,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원성호 교수팀과 단국대학교 이상헌 교수 공동 연구팀의 이번 학술논문은 저명한 국제 학술지 ‘Frontiers in Pharmacology’ 1월호에 ‘Exploring the Association Between Herbal Medicine Usage and Drug-Induced Liver Injury: Insights from a Nationwide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Using SCCS in South Korea’라는 제목으로 실렸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2-10 11:03:55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 20일 전국에 독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는데, 그 이후 독감환자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5~21일 간 의원급 300곳을 표본 감시한 결과 외래환자 1000명당 독감 의심 환자는 31.3명을 기록했다. 직전 50주차(13.6명)와 비교하면 2.3배나 뛰었다.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성이 강한 호흡기 질환이다. 독감에 걸리게 되면 38도 이상의 열과 함께 기침,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뿐 아니라 몸살과 전신 피로증상, 구토와 메스꺼움 증상 등이 동반된다. 독감은 A형, B형, C형 등으로 나뉜다. 독감은 전염성이 매우 높고 감염된 사람의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가 된다. 또, 입이나 코의 표면에 생존할 수 있어서 상대방 얼굴을 만져도 전염 가능성도 있으니 독감 유행기간에는 손을 깨끗하게 씻고 손 소독제를 사용하며 얼굴을 만지지 않는 것이 감염을 줄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특히나 이번 독감은 소아·청소년 중심으로 퍼지고 있다고 한다. 51주차 기준 13∼18세 독감 의심 환자 비율은 1000명당 74.6명인데, 이번 절기 독감 유행주의보 기준(8.6명)의 약 9배 수준이다. 7∼12세 환자도 62.4명으로 뒤를 이었다. 소아·청소년들이야 말로 기본적인 위생관리를 철저히하는 것이 예방에 가장 좋은 방법이니 수시로 손을 씻고 손소독제를 사용하는 부모님이나 학교에서 잘 알려줘야겠다. 독감이 걸렸을 때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항 바이러스제나 수액을 통해 빠르게 대처하면서 대응 하는게 좋은 방법이나, 간혹 치료를 잘 받은 이후에도 후유증이 계속 남아 증세가 길어지는 사람들이 있다. 이럴 때는 한약치료가 좋다. 염증반응이 오래되어 진액이 손상되면 폐가 건조해져서 건조하고 마른 기침에 시달리곤 하는데 이럴 때는 맥문동탕, 금수육군전 같은 처방이 좋고, 오랫동안 독감에 시달려서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때는 보중익기탕, 자음강화탕 같은 처방이 좋다. 또, 이런 한약 외에도 폐의 기능을 돕고 호흡기 점막의 건강을 유지하며 가래의 배출을 촉진하기 위해 폐기능을 개선시킬수 있는 중부, 운문, 욱중, 천돌 등의 경혈에 침 치료를 병행할 수 있으며, 특히 약침 치료는 경혈에 약액을 주입하여 더 뛰어난 효과를 발휘한다. 평소 면역력 관리를 꾸준히 해 온 사람은 한약을 며칠만 복용해도 도움이 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회복이 더디기 때문에 침, 약침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데, 이는 침, 약침이 폐와 기관지 경락을 활성화시키기 때문이다. 독감후유증이 오래가서 빠른 회복이 되지 않는다면, 한번 한의원에 방문하여 몸상태에 맞게 맞춤 치료, 맞춤 처방을 받아보면 어떨까 싶다. 이마성 매일365 한의원장
2025-01-02 18:21:43[파이낸셜뉴스] 환경부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인 사향노루를 11월 ‘이달의 멸종위기 야생생물’로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사향노루는 사슴과의 고대 원형을 지닌 살아있는 화석이라고 불린다. 오늘날 사슴과는 다르게 암컷과 수컷 모두 뿔이 없으며, 수컷은 송곳니가 길게 입 밖으로 나와 있다. 눈 주위, 뺨, 귓등 부분의 털끝과 아래턱은 흰색이며 흰색 줄이 목의 좌우부터 앞다리 안쪽까지 이어지는 것이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이다. 3세 이상의 사향노루 수컷은 영역을 지키거나, 짝짓기 기간에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 만들어 내는 사향이라는 독특한 냄새의 분비물을 만들어 내며 이 사향은 향수의 원료나 한약재로 쓰인다. 사향노루가 멸종위기에 몰린 가장 큰 이유도 짝짓기 등 생존 수단으로 만들어 내는 분비물인 사향 때문이다. 향수 및 한약 재료를 얻기 위해 불법 밀렵 등 무분별하게 남획되고 여기에 서식지 훼손까지 더해진 결과, 사향노루는 강원도 등 우리나라에서 자연 생존이 위태로운 수준인 50마리 미만으로 남게 됐다. 환경부는 1998년부터 사향노루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하고 2005년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분류하여 보호하고 있다.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을 허가 없이 포획·채취·훼손하거나 죽이는 경우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상 5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4-10-31 11:31:16가을철은 건조한 날씨와 함께 미세먼지, 꽃가루, 급격한 일교차로 인해 알레르기 비염 환자들이 증상 악화를 겪기 쉬운 계절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 점막이 외부 자극에 과민 반응을 일으켜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만성 질환으로, 이 시기에는 특히 면역력 관리와 체질 개선이 중요하다. 이에 따라 한의학에서는 알레르기 비염을 관리하기 위한 특화된 치료법을 제안하며, 개인의 체질과 상태에 맞춘 한약 처방과 침구 치료를 통해 효과적인 증상 완화를 기대할 수 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의 알레르기 비염 원인을 비장과 폐 기능의 약화, 그리고 몸 안의 풍한(風寒)과 풍열(風熱) 상태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본다. 비장은 면역 체계와 밀접하게 관련이 있으며, 폐는 호흡기 계통을 담당하는 중요한 장기다. 따라서 비장과 폐 기능의 약화를 개선하는 것이 알레르기 비염의 치료에서 핵심이다.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 환자를 위한 한약 처방에는 청폐탕(淸肺湯), 소청룡탕(小靑龍湯),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 형개연교탕(荊芥連翹湯) 등이 있다. 이는 기혈의 순환을 돕고 폐와 비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약 처방이며, 각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게 맞춤형으로 처방된다. 한약 처방과 더불어 침구 치료는 알레르기 비염의 증상을 즉각적으로 완화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이다. 특히 침술은 코 주변 경락을 자극해 콧물과 재채기 같은 증상을 완화하고, 전신의 기혈 순환을 원활하게 해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가을철에는 몸이 쉽게 건조해지고 기혈이 막히기 쉬운데, 침구 치료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해 비염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폐경과 비경의 경혈을 자극해 폐와 비장의 기능을 강화하고, 코 점막의 염증을 줄여주는 치료가 진행돼야 하며 알레르기 비염에 약침 요법을 적용해 한약 성분을 직접 경혈에 주입하는 방법도 비염을 완화하는 데 효과적이다. 이와 함께 일상생활에서도 몇 가지 관리법을 통해 증상 악화를 방지할 수 있다. 가을철은 대기가 건조하기 때문에 실내 습도를 적절히 유지하고, 코 점막의 건조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 체온을 일정하게 유지하면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면역력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그리고 신선한 과일과 채소, 비타민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 면역력을 높이면 폐와 비장의 기능을 도와 비염 증상을 완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을철 알레르기 비염은 면역력 저하와 폐 기능 약화가 주요 원인이므로, 한의학적 치료는 단순한 증상 관리에 그치지 않고, 체질 개선과 면역력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 환자 개개인의 체질에 맞춘 한약 처방과 침구 치료, 약침 치료를 통해 비염의 근본적인 원인을 개선하고, 장기적인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 한의학적 치료의 강점이다. 그리고 첩약시범사업에 비염 한약이 적용되니 의료비 부담도 줄이고 삶의 질도 높여보자. 안덕근 자황한방병원 병원장
2024-10-17 18:08:43[파이낸셜뉴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재활의학과 송미연 교수팀은 최근 한약재 지골피(구기자나무 뿌리껍질)가 식욕억제 호르몬인 글라카곤유사펩티드-1(GLP-1) 분비를 촉진해 당뇨와 체중 감소에 도움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29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는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이 활용됐다. 장내분비세포인 NCI-h716에 한약재인 지골피를 처리한 결과, 단백질인산화요소(PKAc)와 아데노신 이인산 키나아제(AMPK)의 인산화에 의해 GLP-1 분비가 자극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지골피는 지방세포인 지방전구세포에서 지방산생성효소(FAS)와 지방산 운반단백질(FABP4)의 발현을 억제하고 지방세포에서 지방 생성에 작용하는 전사인자(C/EBPα 및 PPARγ)의 활성을 저해시켜 지방세포의 분화와 중성지방의 저장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켰다. 고지방 식이로 비만을 유도한 마우스 모델에서는 지골피의 경구 투여가 체중 증가를 유의미하게 억제, 혈중 포도당 내성 및 지질 프로필을 개선, 간지방증을 완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 교수는 “본래 당뇨치료제로 개발된 GLP-1유사체가 비만 치료제 시장의 대세로 손꼽히고 있지만, 과 활성화될 시 췌장염 등 일부 부작용 가능성과 근 손실 및 요요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기존 당뇨 치료에 활용되던 한약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동시에 부작용 없는 비만치료에서의 한의학 역할을 재규명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8-29 09:09:56[파이낸셜뉴스] 최근 다이어트를 목적으로 의료서비스를 받다가 피해를 보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소비자 A씨는 한 한의원에서 한약과 영양·체중 관리 등으로 구성된 다이어트 9개월 패키지 치료를 진행하기로 하고 350만원을 결제했다. 그러나 한약을 처음 먹은 당일 구토와 복통, 설사 증세가 나타났고, 그는 한의원에 부작용이 발생한 사실을 알리며 환급을 요구했다. 하지만 한의원은 단순 변심에 해당한다며 환급을 거부했다. 22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접수된 다이어트 관련 의료서비스 피해 구제 신청은 모두 203건이었다. 연도별로는 2021년 17건, 2022년 44건, 지난해 85건 등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접수된 피해 구제 신청도 지난 6월 현재 5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8건)보다 50% 늘었다. 피해자 연령대는 20~40대가 82.7%(168건), 성별은 여성이 92.1%(187건)로 절대다수였다. 사례별로는 한방이 54.2%(110건)로 가장 많았고 지방분해 주사 35.9%(73건), 지방흡입술 9.9%(20건) 등의 순이었다. 구체적인 신청 사유는 부작용이 40.9%(83건)로 가장 많았다. 이어 계약 관련 피해 39.9%(81건), 효과 불만족 15.8%(32건) 등이었다. 한방의 경우 한약 복용에 의한 구토와 울렁거림 등 소화기계 증상이 23.4%(11건)로 가장 많았다. 또 피부 반응이나 두근거림이 10.6%(5건)로 뒤를 이었다. 8.5%(4건)는 간 수치 상승이나 컨디션 악화, 두통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였다. 지방분해주사는 주사 부위의 두드러기 또는 멍과 같은 피부 반응(34.6%·9건)이 다수였고, 지방흡입술은 수술 부위 함몰과 비대칭, 염증 반응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부작용에 대한 의료기관의 대응은 소비자의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원은 피해를 예방하려면 계약 전 치료 효과나 부작용 등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요구하고 1회 또는 단기간 치료를 받아본 뒤 장기(패키지) 계약을 진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8-22 13:03:18[파이낸셜뉴스] 한솔제지가 한의원, 화장품 업계와 친환경 행보에 나섰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솔제지는 한의원 및 헬스케어, 코스메틱, 한의약품 플랫폼 기업 등과 함께 ‘천연 한약재와 종이패키지를 적용한 건강기능식품&화장품 개발’ 관련 다자간 업무 협약을 지난 24일 체결했다. 이번 협약에 참여한 업체들은 천연한약재와 친환경 종이패키지를 적용한 혁신적인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을 개발하는데 적극 협력함으로써 친환경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를 선도하는데 뜻을 모으는 한편,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활동 강화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번 협약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솔제지 본사에서 진행됐으며 한솔제지를 비롯 △콜마비앤에이치 △노바렉스 △프롬바이오코스메틱 △벨라씨엔씨 △씨케이 △호남생물권자원관 △ASPT △한도깨비 석중한의원 부설 원외탕전 △한의원 등 11개 업체가 참여했다. 호남생물권자원관과 씨케이는 천연한약재 원료를 연구 개발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되며, 노바렉스, 콜마비앤에이치, 프롬바이오코스메틱과 벨라씨앤씨는 천연한약재와 종이패키지를 적용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의 제조를, 한도깨비 석중한의원 부설 원외탕전과 한의원에서는 제품 출시와 판매를 맡게 된다. 이렇게 개발된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은 한솔제지와 ASPT가 개발한 친환경 종이패키지에 담겨 소비자들에게 공급될 예정이다. 원료에서부터 연구개발, 제조 및 판매와 패키지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친 밸류체인이 완성되는 셈이다. 최승용 한솔제지 부사장은 “한솔제지는 천연 한약재와 친환경 패키지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앞으로도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개발해 소비자들의 건강과 환경적 영향을 동시에 고려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2024-07-25 14:19:10[파이낸셜뉴스] 지난 해 말 야생생물법이 개정되며 국내 사육곰 산업의 종식이 공식화되면서 국산 농가에서 사육되는 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약업계에서 현재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의 웅담은 한의원에서 사용하지 않는다고 1일 입장을 밝혔다. 지난 해 수십 년 만에 러시아 웅담을 의약품용 한약재로 수입한 으뜸생약 곽한식 이사는 "아직도 국내에서 사육되는 곰에서 웅담을 채취해 한의계에서 사용하는 줄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하지만 실제 한의계에서는 생명윤리 등으로 국내에서 사육한 곰에서 채취한 웅담은 수십 년 넘게 사용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곽 이사는 "지난 해 러시아에서 수입한 웅담 역시 웅담을 채취하기 위해 곰을 사냥한 것이 아니라, 개체수 조절을 위해 러시아에서 합법적으로 매년 만 마리 이상 사냥한 곰에서 버려지던 것을 채취해 수입한 것"이라며 현재 한의계가 사용하는 의약품용 웅담에는 생명윤리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생명윤리 이슈에서 벗어난 러시아 웅담은 한의계에서도 환영받고 있다. 예로부터 자양강장에 탁월한 효과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져 80년대에는 웅담 하나에 1000만원이 넘는 가격에 팔릴 정도로 대표적인 고가 한약재임에도 지난 해 첫 수입 이후 사용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러시아 웅담을 수입하는 으뜸생약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첫 수입 물량이 한 달 만에 품절이 될 정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6개월간 약 6만 캡슐이 처방됐으며 올해의 경우 약 3만명 분(30만 캡슐) 이상 처방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웅담은 옛 이야기처럼 효과가 좋을까. 동국대학교 한의과대학 박용기 교수는 "웅담은 보약이라기보다는 간기능 개선에 탁월한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실제 복용 후 느끼는 피로회복 효과 역시 간기능 개선에 의한 것이 크다"며 "간의 섬유화를 막거나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 간세포암의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등 간 질환의 특효약"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무나 복용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큰나무한의원 원외탕전실 최윤용 대표한의사(원장)는 "웅담은 한의학적으로 열을 식히는 효능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평소 몸이 차거나 웅담을 복용할만한 증상이 있지 않은 경우라면 복용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또 그는 "만성적인 간 질환이나 간에 의한 만성피로 증상 등이 있을 경우 반드시 한의사의 진단 후 복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04-29 16:13: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