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내년 4분기 중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실거래 테스트에 착수한다. 한은은 이날 오전 중구 한은 별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과 공동으로 'CBDC 활용성 테스트' 세부 추진 계획을 마련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실거래 테스트는 일반 국민이 새로운 디지털 통화의 효용을 직접 체험해보도록 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기존 시스템 개선도 목표로 한다. 이번 테스트는 △디지털 바우처 기능이 부여된 예금 토큰을 은행이 발행한 뒤 △이용자가 이 예금 토큰으로 물품 등을 구매하고 △사용처에 대금을 지급하는 세 가지 단계로 진행된다. 한은과 금융위, 금감원은 유관기관 협의 및 관련 법령 검토를 거쳐 테스트 참가 은행들의 공동 시범 과제를 제시하고, 각 은행의 개별 과제를 추가 제안할 예정이다. 테스트 참가 은행은 내년 3·4분기 말 이전에 확정할 계획이다. 이들 은행은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예금 토큰 발행이 허용되며, 실험 참가자 모집과 관리, 이용자 지갑 개발, 이용 대금 지급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은행들은 내년 9∼10월께 일반 이용자 참가 신청을 받는다. 이번 테스트 참가자 수는 최대 10만명 이내로 제한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테스트를 통해 CBDC 기반 예금 토큰 등에 디지털 바우처 기능을 적용함으로써 기존 바우처의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2023-11-23 15:23:40[파이낸셜뉴스]한국판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인프라 구축이 본 궤도에 오른다. 한국은행과 금융당국은 BIS(국제결제은행)와 손잡고 금융회사 간 자금거래와 결제에 활용되는 '기관용 CBDC'를 중심으로 테스트를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은행이 CBDC 인프라를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돈을 주고받고, 시민들은 CBDC 담보 전자화폐를 사용할 길이 열린다. 이날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이같은 내용의 'CBDC 활용성 테스트' 추진 계획을 공동 발표했다. 기관용(wholesale) CBDC 인프라 구축의 청사진이 나온 것이다. 현재 은행들은 한국은행에 개설한 계좌 예금, 즉 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은행들 간 청산·결제를 한다. 이것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게 기관용 CBDC 인프라 구축의 핵심이다. 네트워크 참여자가 암호화 기술을 사용해 거래 정보를 검증한 후 공동으로 분산·관리하는 분산원장 기술이 여기에 활용된다. 한은망을 통한 은행간 지급결제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진화한 버전이다. 이렇게 CBDC 인프라를 구축하고 참여하는 은행들간 네트워크가 생기면 '예금 토큰'이라는 새로운 디지털 지급수단도 가능해진다. 예금 토큰은 은행 예금의 디지털 버전이다. 소비자의 은행 예금을 기반으로 CBDC를 담보로 해서 은행이 발행하는 것인데, 수시입출식 예금을 디지털화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예컨대 보험금 지급, 환급 등 조건이 복잡한 여행자보험의 경우 예금 토큰을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 예금 토큰은 프로그래밍이 가능하기 때문에 지급결제 조건이 복잡한 계약에 활용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일 수 있다. 재난지원금과 같이 용처를 제한하는 경우에도 예금 토큰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CBDC 도입이 결정된 것이 아닌 만큼 일단 현행법 안에서 일단 실험이 진행된다. 금융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예금 토큰의 제도적 근거를 만들고 이용자 보호 조치도 강구할 예정이다. 올해 실험 범위를 설정하고 내년 4·4분기 일반인이 참여하는 예금 토큰 활용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제 미래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함께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며 "한은은 미리 디지털 금융 인프라의 모습을 미리 그려보고 그 가운데 CBDC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한 끝에 금융위, 금감원과 활용성 테스트를 추진하게 됐다. 또 다수의 은행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다만 CBDC 본격 도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국은행은 "설계모델을 탐색하는 과정의 일환으로 테스트를 실시하는 것"이라며 "CBDC의 도입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CBDC 네트워크 또한 최종 확정된 설계모델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10-04 12:10:55다음달 한국은행이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실제 CBDC가 상용화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관련 법·제도 마련이 필요한데다 무르익지 않은 사회적 논의, 금융소비자 보호 문제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CBDC 기술적 문제 해결해야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CBDC 인프라 구축에 대해서는 가상자산투자자보호법과 전자금융거래법, 은행들의 예금 토큰화와 관련해서는 은행법 등이 모두 얽혀 있지만 법 개정 논의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분위기다. 현재 금융당국과 한국은행간 관련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실무적인 내용에 관한 것이지 아직 법적 기반 마련을 위한 논의 단계는 아니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CBDC 스킴(scheme: 계획)에 대해 금융위 관련 부서와 금융정보분석원(FIU)이 한은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며 "CBDC 스킴에 따라 은행·비은행이 참여할 수 있기 때문에 현행법과 상충되는 부분이 없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CBDC 관련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법제화 논의는 시작할 단계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한은의 CBDC 모델이 어떤 모습인지, 어떤 법규가 적용될 수 있는지에 따라 법적 기반 마련 논의가 달라질 것"이라며 "법개정이 필요한지, 규제샌드박스로 할 수 있을지는 실제 모델이 확정되야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술적 문제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돈을 찍어내는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를 공식 발행할 경우 실물 은행권·주화 활용률이 더 낮아질 수 있다. 커피전문점 등 민간업체들이 '현금 없는 매장'을 운영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다. CBDC 발행으로 현금 없는 사회로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제한될 수 있다. '현금 없는 버스'를 두고 대중교통 수단에서 현금사용선택권이 제한된다는 지적이 벌써부터 나오는데 이런 논란이 커질 수 있다. 발권력을 가진 한국은행 안에서 한쪽은 CBDC를, 다른 한편에서는 발권업무를 담당하면서 상충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 ■사회적 논의 미비·개인정보 문제도CBDC 발행에 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지 않은 점도 걸림돌이다. 민간 금융회사들이 전자지급결제 시장에서 경쟁하면서 발달하는 'OO페이'가 아니라 '디지털 형태의 법화'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CBDC를 지급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를 어떻게 익명정보로 안전하게 보호할지, 이 과정에서 정부나 한국은행의 통제가 발생하는 것 아닌지 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이에 한국은행이 CBDC 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할 '적기'인지도 고민할 대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한국은행이 CBDC 분야에서 '패스트 팔로워'가 되려면 관련 연구를 신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기준 전세계에서 CBDC를 도입했거나 도입 가능성을 탐색하고 있는 국가는 98개국으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95% 수준이다. 2020년 5월 35개국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3배 가까이 급증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김나경 기자
2023-08-23 18:05:49[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이 삼성전자와 오프라인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 관련 기술연구 협력을 지속키로 했다. 삼성전자의 근거리 무선 통신(NFC) 기술을 통해서는 네크워크가 끊어진 상황에서도 안정적 결제가 가능하다. 한국은행은 삼성전자와 연구 협력을 이어가는 한편, 타국 중앙은행과 삼성전자 간 CBDC 연구 증진을 위해 가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국은행과 삼성전자는 이날 경기 수원의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오프라인 CBDC 기술연구 협력을위한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승헌 한은 부총재와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개발실장(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양사는 이번 업무 협약을 통해 한국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화폐 CBDC 연구를 지속하고 오프라인 결제 부문에서 협력키로 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한국은행의 'CBDC 모의실험 연구' 2단계 사업에 참여한 데 이어 협력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다. 오프라인 CBDC의 핵심은 삼성전자의 NFC 기술을 통해 송금을 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거래 기기가 인터넷 통신망에 연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정적 송금, 결제가 가능한 것이다. 해당 기술을 통한 송금과 결제는 삼성전자 모바일 기기에 탑재된 보안칩셋(eSE)을 통해 이뤄진다. 이 칩셋은 CC EAL 6+등급의 하드웨어 인증을 획득해 높은 수준의 보안성을 제공한다. 한국은행과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바탕으로 갤럭시 스마프폰과 갤럭시 워치 등을 활용해 오프라인 결제의 보안 위협을 최소화한다. 네트워크가 연결이 안 되는 재난 상황에서도 안정적 결제를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한국은행은 현재 애플과는 CBDC 관련 협력을 진행하고 있지 않다. 한국은행 측은 삼성전자와 협력뿐 아니라 타국 중앙은행과 삼성전자 간 CBDC 연구협력에 가교 역할을 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전세계 중앙은행들은 오프라인 CBDC를 포함해 CBDC 분야에 관심을 갖고 연구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양사간의 MOU 체결을 통해 글로벌 중앙은행들이 활발히 연구중인 오프라인 CBDC 기술 분야를 한국이 지속 선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고 최원준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양사의 협력을 기반으로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오프라인 CBDC기술 발전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3-05-15 10:25:43[파이낸셜뉴스] 가상자산 규율체계 입법화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여야는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위원회에서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를 골자로 하는 가상자산 법안을 의결했다. 테라·루나 사태의 책임자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최근 체포된 것을 계기로 최소한의 규제를 담은 '1단계 법안'에 합의를 모은 것이다. 가상자산을 불공정거래 할 경우 손해 배상 책임을 묻고, 과징금도 부과한다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정무위는 이날 법안심사제1소위원회를 열고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을 통과시켰다. 여야는 가상자산 투자자 보호의 시급성에 따라 해당 법안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고, 발행 및 상장과 관련된 내용은 향후 2차 입법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다.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제외 여부' 등 잔여 쟁점도 금융위를 비롯한 관련 기관들이 일부 양보하면서 타결됐다. 한국은행의 주장대로 가상자산법에는 'CBDC는 가상자산 정의에서 제외한다'는 문구가 담겼다. 민간 가상자산과 CBDC를 엄격히 구분해 정책 혼란을 방지하자는 취지에서다. 금융위는 해당 문구가 담길 경우 대체불가능토큰(NFT) 등도 포함 여부를 논의해야 한다며 반대해왔지만 결국 한은 의견을 수용했다. 가상자산의 증권성 판단 기준은 법안에서 제외됐다. 이를 주장해왔던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위 도중 기자와 만나 "지금 굳이 넣을 필요는 없다"며 "합의 가능한 내용을 위주로 통과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에 증권 성격의 가장자산에 대해선 자본시장법이 우선 적용된다. 가상자산 불공정거래에 대한 집단소송 내용도 이번 법안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또한 한국은행에 가상자산사업자에 대한 자료제출요구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금융안정 정책 수립에 필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융위는 애초 한은의 통화신용정책과 직접 관련이 없는 만큼 가상자산법이 아닌 한국은행법에 규정하자고 주장해왔으나, 원활한 법안 처리를 위해 한발 양보한 것이다. 가상자산 사업자에 대한 검사권은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의를 존중해 법률에 직접 규정하는 대신 대통령령에 근거를 두기로 했다. 이날 소위에선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가상자산 관리 감독을 위한 별도의 위원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그러나 '아직은 그 필요성이 크지 않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면서 대신 금융위원장에 대한 자문을 주된 역할로 하는 위원회를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윤 의원 측은 "비상임위원으로만 구성되지만, 전문적인 식견을 가진 분들이 활발히 활동해준다면 행정위원회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소위에서 통과된 가상자산법은 향후 정무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의 자구 심사와 본회의를 거쳐 최종 처리될 전망이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4-25 16:18:36[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은행들의 줄파산으로 전 세계가 더 안전한 화폐와 자산을 찾는데 혈안이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것이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CBDC)다. 100개 이상의 나라에서 CBDC 도입을 고려하고 있으며, 한국은행도 이에 대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다만, 사생활 침해 등 자유주의 경제 시스템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2030년까지 2130억달러 유통될 것" CBDC는 실물 화폐를 대체하거나 보완하고자 각국 중앙은행이 발행한 디지털 화폐를 뜻한다. 중앙은행은 CBDC를 은행을 거쳐 지급하거나, 개인 지갑에 직접 공급한다. CBDC는 블록체인 등을 이용해 저장한다는 점에서 가상자산과 유사하다. 그러나 중앙은행이 보증한다는 점에서 비트코인 등 민간 코인보다 안정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21일 영국의 블록체인 리서치업체 주피터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CBDC 거래 규모는 1억달러로 전망된다. 오는 2030년에는 거래 규모가 213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추정된다. CBDC는 주로 자국의 통화 통제력이 약한 신흥국에서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G20 국가 중에서는 중국이 CBDC 개발과 도입에서 가장 앞선 것으로 분석된다. 인도와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는 양국 교역에서 달러 대신, CBDC 거래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신중한 입장이다. 한은 관계자는 "CBDC에 대한 연구 개발은 다른 나라보다 빠르게 하려고 한다"라면서도 "준비는 계속 하겠지만, 도입에 대해서는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실생활에 사용될 미래의 디지털화폐는 스마트계약 기능을 탑재한 CBDC와 법정화폐와 연동된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재편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통화의 디지털화가 본격화됨에 따라 가상자산 시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며 "CBDC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디지털 결제 인프라가 우선적으로 차용돼야 하기에 정부 주도의 디지털 결제시스템 확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개인 지갑 감시하는 빅브라더 될 수도" CBDC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도 적지 않다. 금융시장의 '빅브라더(감시자)'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가장 크다. 이미선 센터장은 "CBDC가 중앙은행, 중앙정부에서 개인에게 직접 공급될 경우 개인의 소비 내역 등 개인정보가 보호받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의 차기 대선주자인 론 디센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플로리다에서 CBDC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했다. 미국 내 대표적인 친가상자산 정치인 디센티스가 CBDC를 반대하는 것이다. 디센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주는 중앙의 경제정책 입안자들과는 다르다”며 “개인의 경제 자유와 안전을 위협하는 정책은 결코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미 패트로니스 플로리다주 재무장관도 “CBDC는 전 세계에서 발생하고 있는 모든 거래를 추적할 수 있는 연방정부의 초석”이라 주장했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의 정석문 리서치센터장도 "금융시장의 통제권을 중앙은행에 상당부분 넘기게 되므로 CBDC와 자유경제는 상반되는 개념"이라며 "중앙은행 입장에서 CBDC가 금융시스템을 컨트롤하기에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처럼 전체주의 국가에서는 실현 가능성이 있을지 몰라도 미국에서는 불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아직 기술적 형태나 관련 규제 등에 대한 윤곽이 정확히 그려진 것이 없지만 우리나라도 CBDC에 대한 경계심을 더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3-03-21 15:55:11[파이낸셜뉴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결과 발행과 유통 등 기본 기능이 정상 작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기관에서의 실제 작동 여부에 대한 실험이 오는 6월 완료되면 상용화에 대한 논의가 시작된다. 특히 한은은 CBDC를 삼성전자의 갤럭시폰과 갤럭시워치, 갤럭시탭 등에 담아 쓰는 모의시험에 나설 예정이다. CBDC란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전자적 형태의 화폐다. 한국은행은 CBDC 모의실험 연구사업 1단계를 지난해 12월 완료하고 현재 2단계 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8월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 삼성전자,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삼성SDS 자회사인 에스코어 등과 손잡고 두 단계로 나눠 CBDC 모의시험에 착수했다. 먼저 1단계에서는 가상공간인 클라우드에 모의실험 환경을 조성하고 구현한 CBDC의 기본 기능인 제조, 발행, 유통 등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중앙은행이 제조·발행하고 참가기관이 이용자에게 유통시키는 혼합형 CBDC 운영방식으로 구축해 CBDC 기본 업무에 필요한 정보기술(IT)시스템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실제 환경에서도 동일한 기능 구현이 가능한지 여부는 추가적인 실험을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CBDC 실제 발행을 위해서는 시스템의 보안성, 확장성과 상호운용성 등의 측면에서 충분한 테스트와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2단계에서 1단계를 기반으로 오프라인 결제 등 다양한 추가 기능 구현과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과 같은 신기술 적용 가능성을 검증할 예정이다. 인터넷 통신망이 단절된 상태에서의 송금과 오프라인 결제, 디지털자산 거래, 국가간 송금 등 CBDC 추가 기능을 구현할 계획이다. 또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분산원장 처리성능 확장기술 등의 적용 가능성을 검증한다. 2단계 사업이 종료되는 오는 6월 이후에는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CBDC 활용성 실험 및 기술 검증을 확대 수행할 계획이다. 올해 1·4분기중 금융기관들과 협의를 진행하는 한편, 연계 실험 세부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유희준 한은 금융결제국 디지털화폐기술반 반장은 "은행 등 다양한 금융기관들과 협의해 기존 한은-은행 간 결제시스템과는 다른 성격의 결제시스템을 구현하는 실험을 진행한다"며 "CBDC는 NFT 거래 지급수단이나 삼성 갤럭시폰에 담기는 등 다양한 지급수단으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해 CBDC 모의실험을 시작할 당시 "CBDC는 암호자산 대응보다는 화폐이용 행태변화에 따른 현금수급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며 "CBDC발행은 기술과 제도 측면에서 갖출 게 많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엇보다 전문가들은 CBDC의 안전성과 실효성이 중요한 과제라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CBDC는 현금없는 경제가 도래하는 환경에서 민간 디지털 화폐가 그 역할을 당당할지,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이 그 역할을 할지가 관건이라는 것. 국내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통용 가능하게 개발하는 것도 중요한 이슈라는 지적도 있다. 국내외 중앙은행들간 논의가 시작된 상황에서 CBDC가 향후 어떻게 활용될지 각국이 논의해야할 상황이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01-24 10:54:54[파이낸셜뉴스]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이 23일 시작됐다. 현금 사용이 점차 줄어들면서 안전성을 갖춘 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 실효성과 신뢰성을 갖추는 게 과제라는 평가다. 한국은행은 이날 CBDC 모의실험을 시작하고 내년 6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모의실험에는 그라운드X,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자회사 3곳과 삼성전자, 삼성SDS 자회사 등이 참여한다. 이번 CBDC 모의실험은 현금 사용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시작되는 만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당장 오는 10월부터 서울 시내 버스 일부 노선에서 시범적으로 현금 승차가 폐지되는 등 현금 없는 사회가 가까워지는 상황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CBDC는 암호자산 대응보다는 화폐이용 행태변화에 따른 현금수급구조에 대응하기 위해 현금이 줄어들 가능성에 대비하는 차원"이라고 밝혔다. 다만 "CBDC발행은 기술과 제도 측면에서 갖출 게 많다. 현재 기술적 측면에서 모의실험을 시작한 것이고 아무리 빨라도 2-3년은 소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CBDC의 안전성과 실효성이 중요한 과제라고 말한다. 이명활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우선 안전성이 가장 중요하다. 이어 제도나 법적인 측면의 인프라를 갖추어야한다"며 "실제 상용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상황에 대한 제도적인 인프라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CBDC는 앞으로 현금없는 경제가 도래하는 환경에서 민간 디지털 화폐가 그 역할을 할지 아니면 중앙은행의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디지털화폐를 도입할지에 대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중앙은행이 CBDC를 상용화할 경우 모든 경제주체들이 공평하게 디지털 화폐 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연구위원은 "이와 함께 국내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통용 가능하게 개발하는 게 중요하다"며 "현재 G20이나 BIS 등 중앙은행들간 논의가 시작된 단계로 국제적으로도 어떻게 통용 가능할지 각국이 협력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모의실험 연구 사업은 기술적 타당성을 검증하고 신기술을 적용하는 두 단계로 진행된다. 첫 단계로 연말까지 가상공간에서 CBDC 사용환경을 조성하고 제조·발행·환수, 참가기관 전자지갑 관리 등 발권시스템을 마련하게 된다. 이 같은 가상환경에서 전자지갑 관리와 예금과의 교환, 송금 및 대금결제 등 민간 주도 CBDC 유통을 위한 기본 기능을 구현하는 실험을 완료한다. 두 번째 단계는 국가간 송금, 디지털자산 구매, 오프라인 결제 등 CBDC 유통 업무를 확장하고 관련 규제 준수 방안을 마련하는 단계다. 프라이버시 기술, 분산원장 확장성 기술 등 관련 신기술의 CBDC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CBDC 확장기능을 실험하고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적용 등을 실험한다. 다양한 업체들이 모의실험에 참여하면서 관련 기술을 실험하는 이유다. 한은 관계자는 “CBDC 도입에 대한 연구는 전세계적으로 이제 막 시작되는 단계로 스웨덴이 앞선 상태에 있다”며 “우리나라도 늦지 않게 실험을 시작하는 만큼 실제 상용화가 가능할지에 대한 다각적인 실험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08-23 13:23:05[파이낸셜뉴스]삼성전자가 카카오와 손잡고 한국은행에서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소식에 드림시큐리티가 강세다. 드림시큐리티는 한국은행의 CBDC(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모의실험 연구사업에 참가한 바 있다. 4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드림시큐리티는 전 거래일 대비 350원(6.50%) 오른 5590원에 거래 중이다. 이날 미국 포브스와 한은에 따르면 한은의 CBDC 모의실험 사업자로 선정된 카카오 컨소시엄에 삼성전자와 삼성SDS 등이 참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와 카카오 블록체인 자회사인 그라운드X 등은 한은과 함께 이달 28일부터 내년 6월까지 본격적인 연구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CBDC 발행·유통은 물론 국가 간 송금, 결제 기능까지 도맡아 가상 환경에 구현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실험에서 CBDC가 갤럭시에 담겨서 작동하는지 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갤럭시에 디지털화폐를 담아서 와이파이를 비롯한 인터넷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오프라인 상태)에서도 결제되는지도 실험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드림시큐리티는 한국은행과 본계약을 체결한 그라운드 X의 협력파트너 일원으로서 전자지갑 및 키 관리 시스템 개발 구축을 담당할 예정이다. 드림시큐리티는 블록체인의 주요 핵심 기술 중에서도 하나인 DID(분산신원관리), 전자지갑 등의 연구 개발에 집중해 왔다. 이번 프로젝트에서는 한국은행과 금융권, 가맹점과 고객의 전자지갑 및 키 관리 분야의 개발을 수행한다. 전자지갑은CBDC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키 관리 시스템은 전자지갑에 보관된 각자의 개인키를 안전하게 저장하고 백업과 복구를 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드림시큐리티는 지난 20여년간 국내 최고의 PKI(공개키 기반구조)기반 암호 인증 기술을 축적했다. 2017년부터는 블록체인 연구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드림시큐리티가 최초 참가한 사업은 2018년 세계 최초의 제1금융권 블록체인 플랫폼인 '뱅크사인' 구축 프로젝트다. kmk@fnnews.com 김민기 기자
2021-08-04 10:53:35[파이낸셜뉴스] 한국은행은 카카오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모의실험 사업은 내달 23일 착수한다. 사업기간은 사업 착수일로부터 10개월이다. 우선 올해 12월까지 진행되는 1단계 실험에선 모의실험 수행환경 조성과 CBDC 기본 기능에 대한 실험이 진행된다. 이어 내년 6월까지 진행되는 2단계 실험에선 1단계에서 조성한 실험환경을 토대로 CBDC 확장기능 실험, 개인정보보호 강화기술 적용 여부에 대한 검토가 이뤄진다. 앞서 한은은 지난 5월 24일 CBDC 모의실험 연구를 위한 용역사업 입찰 공고를 냈다. 입찰에는 그라운드X와 라인플러스, SK주식회사 등 3개 업체가 참여했으며 협상을 거쳐 그라운드X가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1-07-28 19:28: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