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인 남매가 '최연소 변호사 시험 합격' 기록을 잇달아 갈아치워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툴레어 카운티 지방검찰청은 "남매 라이벌! 툴레어 카운티 지검의 검사 시보가 오빠의 기록을 깨고 캘리포니아 변호사 시험 최연소 합격자가 되다"라는 제목으로 이 검찰청의 시보 소피아 박씨(17)를 소개했다. 한국계 피터 박 검사는 지난해 11월 17세의 나이에 최연소로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고 툴레어 카운티 지검에 임용돼 화제가 된 소피아 박의 오빠다. 툴레어 카운티 지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피터 박 검사가 변호사 시험에 합격했을 때의 나이는 17세 11개월이었고, 소피아는 이달 8일 17세 8개월의 나이로 합격해 오빠의 기록을 뛰어넘었다. 툴레어 카운티의 지방검사장 팀 워드는 "소피아의 놀라운 업적은 그 자체로 엄청나다는 것을 말해주며, 사무실 가족으로서 이보다 더 자랑스러울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들 남매의 소식은 현지 지역 방송과 일간지 등을 통해 알려졌고, 지난 19일 뉴욕타임스(NYT)에도 소개됐다. NYT는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시험은 미국에서 어렵기로 유명한 자격시험 중 하나로, 지난 7월에 응시한 8291명 중 54%만이 합격했다고 설명했다. 오빠인 피터 박 검사는 13세에 고등학교를 다니면서 동시에 노스웨스턴 캘리포니아대에 등록해 법학을 공부했다. 2년 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할 수 있는 시험(CHSPE)에 합격해 고교 과정을 마친 뒤 로스쿨까지 졸업했다. 소피아 역시 13세부터 로스쿨 과정을 시작했고, 집에서 온라인 수업을 들으며 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 과정을 약 4년 만에 끝냈다. 소피아는 NYT 인터뷰에서 "이른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한 오빠를 보면서 내가 어린 나이에 로스쿨을 시작하는 것이 자연스러웠다"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았고, 직통으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청에 "검사로서 정의를 실현하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대변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소피아는 오빠와 마찬가지로 올해 로스쿨을 마치고 툴레어 지검에서 일하기 시작했으며, 만 18세가 되는 내년 3월에 오빠와 같은 검사로 임용돼 함께 근무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1-20 14:44:11▲ 사진=방송캡처‘그것이 알고싶다’ 한인 남매가 원장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시사교양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뉴욕 한인 남매 학대사건이 다뤄졌다. 이날 한인 남매의 누나 하늘(가명)이는 제작진에게 "여기(미국) 오기 전에는 자유의 나라라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감옥 같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자신을 학대한 원장에 대해 "기름을 볶아 가지고 설탕을 엄청나게 부어서 정말 달거나 짜게 먹었다. 밥도 서서 먹었다. 미국 사람들은 서서 먹는 거라고 했다. 때리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동생 바다(가명) 역시 "신발로 찍힌 것은 아직 흉터가 남아있다"면서 머리카락 사이의 흉터를 보여줘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kimsj@fnnews.com 김선정 기자
2016-03-13 14:58:14▲ 사진=방송캡처‘그것이 알고싶다’ 한인 남매의 학대 폭로에 맞서, 뉴욕 한인들이 원장을 두둔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뉴욕 한인 남매 학대사건을 조명했다. 이날 뉴욕한인학부모협회장은 한인 남대를 학대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는 원장에 대해 "자기는 친아들처럼 고생해서 키웠는데 이런 일을 당하고 있다"면서 원장의 편에 섰다. 학부모협회장은 이어 한인 남매의 동생 바다(가명)의 얼굴에 생긴 상처가 학대에 의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운동장에 갔다가 놀이를 하다가 다친 것을 바다가 그렇게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학부모협회장 이외의 한인들도 "문제가 있었던 것은 원장이 아닌 남매였다"면서 첨예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kimsj@fnnews.com 김선정 기자
2016-03-13 10:56:33▲ 사진=방송캡처‘그것이 알고싶다’ 한인 남매가 학대 사실을 고백했다. 지난 12일 오후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뉴욕 한인 남매 학대사건을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한인 남매는 원장에게 학대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당시 일들을 털어놓았다. 김바다 군(가명, 14세)은 “화장실을 잘 못 갔다. 또 화장실 가면 그 사람이 화내니까”라고 말했고, 김하늘 양(가명, 17세) 또한 “(원장이 우리를) 더럽다는 듯이 취급했다. 저희가 화장실에 가면 변기통을 닦았는데도 불구하고 3, 4번은 더 닦게 시켰다”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제작진과 만난 한 이웃주민은 “문이 잠겨서 못 들어갔을 때 아이들이 여기 몇 번 왔었다. ‘화장실을 좀 써도 될까요?’하면 들어오라고 하고 ‘물 좀 마실 수 있을까요?’하면 물도 주고 그랬다”고 말하기도 했다. /kimsj@fnnews.com 김선정 기자
2016-03-13 08:41:54[파이낸셜뉴스] 국세청 국립조세박물관 특별전 '세상만사(稅上萬事), 역사 속 세금이야기'가 18일 개관했다. 국립조세박물관은 '세금'을 소재로 새로운 주제를 발굴, 매년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수결'을 시작으로 올해 17번째다. 이날 개관한 올해의 특별전은 오는 8월31일까지 열린다. 특별전 제목 글씨는 인기 드라마 '미생', '세종대왕' 등으로 대중에게 알려진 캘리그라피스트 강병인 작가가 참여해 만들었다. 특별전 전시공간은 7개 주제로 구성됐다. '세금의 기록을 만나다', '자문, 백성들의 세금이야기', '실록, 조선왕들의 세금이야기', '청원, 백성들의 민원이야기', '분재, 백성들의 상속이야기', '재미있는 세금 이야기', '체험 코너'로 구분된다. '자문, 백성들의 세금이야기' 공간에는 신임 관리가 냈던 수수료 영수증, 경복궁 중건을 위한 원납전 등이 전시됐다. 자문은 과거 세금 등을 받고 내어 주던 영수증을 지칭한다. '분재, 백성들의 상속이야기' 공간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재산상속 이야기를 '별급문기' '오남매화희문기' 등 여러 분재기를 통해 알아볼 수 있게 전시했다. 분재는 가족이나 친척에게 재산을 나누어주는 것을 말한다. '재미있는 세금 이야기'공간에는 인삼과 관련된 세금이야기를 '화한인삼고'와 함께 전시했다. 세금을 내는 소나무 '석송령'이야기와 함께 특별전과 연계한 '내가 만드는 세금나무'체험도 할 수 있다. 가족 관람객은 '메타버스 조세박물관'에서 체험도 가능하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04-18 15:52:53[파이낸셜뉴스] 5살 때 어머니를 찾겠다고 집을 나갔다가 실종된 뒤 미국으로 입양된 한인이 유전자 검사를 통해 40년 만에 친모를 찾았다. 경찰청과 재외동포청·아동권리보장원은 미국 일리노이주에 거주하는 박동수씨(45)가 친모 이애연씨(83) 등 친가족과 화상으로 상봉했다고 18일 밝혔다. 정부는 2020년부터 34개 재외공관을 통해 무연고 해외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해 한국 실종자 가족과 대조하는 유전자 검사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이 제도를 통해 가족을 찾은 사례는 이번이 다섯 번째다. 이씨는 1980년 박씨를 포함한 4남매를 경남 김해의 큰집에 맡겼다. 그런데 박씨는 1984년 '엄마를 찾으러 간다'며 집을 나갔다가 실종돼 보호시설과 입양기관을 거쳐 이듬해 미국으로 입양됐다. 2001년 대학교 3학년이던 박씨는 입양 후 한국을 처음 방문해 헤어진 가족을 찾기 위해 한국 입양기관을 방문했지만 정보를 얻지 못했다. 미국에 돌아갔던 박씨는 2012년 재입국해 계명대 어학당에 다니면서 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유전자가 일치하는 가족이 없어 박씨는 결국 2016년 미국으로 귀국했다. 그로부터 5년이 흐른 2021년 10월, 박씨의 친형 진수씨가 '실종된 두 남매를 찾고 싶다'고 실종신고를 하면서 모친의 DNA를 등록했다. 이듬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박씨와 모친이 친자관계일 가능성이 크다는 감정 결과를 내놓았다. 그러나 박씨가 미국으로 떠난 지 오래돼 남은 연락처가 없는 상황에서 제주경찰청은 박씨의 소재를 확인하기 위해 미제수사팀으로 사건을 이관했다. 수사팀은 출입국관리청의 협조와 누리 소통망 조사를 통해 박씨의 미국 거주지를 확인했다. 주 시카고 대한민국 총영사관과 협조한 끝에 유전자 재감정을 실시, 지난 2월 모자 관계가 최종 확인됐다. 당장 입국하기 어려운 박씨 사정을 고려해 요양시설에 입소 중인 모친 이씨와 화상 상봉이 이뤄졌다. 박씨는 "친가족과 재회하게 된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가족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신 경찰, 영사관, 아동권리보장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한국의 유전자 검사제도를 모르는 해외입양인들에게 내 사례를 널리 알려 가족을 찾지 못한 입양인들이 오랜 염원을 이룰 기회를 얻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친형 진수 씨도 "하루빨리 동생을 찾을 수 있게 해달라며 날마다 기도했는데, 유전자검사 제도 덕분에 소원을 이룰 수 있었다. 도와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아직 찾지 못한 여동생 박진미(47)도 찾을 수 있도록 희망을 잃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유전자 분석은 첨단 유전기술을 통해 장기실종아동 등을 신속하게 발견할 수 있는 효과적인 제도로 더 많은 실종아동을 찾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며 "장기실종아동 발견을 위해 유전자검사 고도화 등 다양하고 효과적인 방법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2024-03-18 17:05:47"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입니다. 마침내 나의 과거와 뿌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돼 기쁩니다." 42년 전 실종돼 독일로 입양된 정명준씨(46세, 실종 당시 4세, 독일 거주)는 친모와 지난 3월 16일 극적으로 만나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를 통해 가족를 다시 만났다. 정씨는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는 유전자 검사 결과서를 대사관에 전달해주고, 중간에서 한국 경찰 및 친가족과 소통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해외 한인 입양인 유전자 분석 제도가 있었기에 친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고 없이 해외로 떠난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있다. 정부의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 덕분이다. 정부는 과거 입양정보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통해 제도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유전자로 가족 찾아 15일 경찰에 따르면 아동권리보장원과 경찰청, 외교부는 지난 2020년부터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한인입양인이 입양정보공개 청구, 재외공관 유전자 채취 등의 과정을 거쳐 채취된 유전자 검체를 외교행낭으로 경찰청에 송부해 실종자 가족 유전자 정보와 대조해주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날 기준으로 보면 현재까지 입양인이 재외공관을 통해 유전자 등록을 한 건수는 251건이며, 상봉까지 이어진 사례는 정씨를 포함해 총 세 번째다. 경찰에 따르면 전후 60여 년간 해외 14개국으로 입양된 아동은 약 17만명이며, 이 중 유기 등에 의한 무연고 아동(친부모 정보가 남아있지 않은 경우)은 약 3만명으로 추정된다. ■입양 기록 전산화 확대 정씨의 경우 대표적으로 유전자 분석이 친모를 찾는데데 한 몫했다. 정씨는 지난 1981년 1월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실종된 이후 독일로 입양됐다. 이후 성인이 돼 지난 2009년 국내 입국해 '가족을 찾고 싶다'며 수원서부경찰서에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으나, 당시에는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친모가 지난해 6월 여주경찰서에서 '헤어진 아들을 찾고 싶다'며 유전자를 채취했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7월 두 사람의 유전자 간에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다.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정씨가 친모의 친자임이 올해 1월 최종 확인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미국인 A씨의 모녀와 지난 2021년 캐나다인 B씨의 남매의 상봉을 도왔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를 위해 과거 입양정보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지속하는 등 관리체계 구축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5-15 18:08:34[파이낸셜뉴스]"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입니다. 마침내 나의 과거와 뿌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42년 전 실종돼 독일로 입양된 정명준씨(46세, 실종 당시 4세, 독일 거주)는 친모와 지난 3월 16일 극적으로 만나며 이같이 밝혔다. 정씨는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를 통해 가족를 다시 만났다. 정씨는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는 유전자 검사 결과서를 대사관에 전달해주고, 중간에서 한국 경찰 및 친가족과 소통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줬다"며 "해외 한인 입양인 유전자 분석 제도가 있었기에 친가족을 만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연고 없이 해외로 떠난 입양인들이 자신의 뿌리를 찾고 있다. 정부의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통해 친가족을 찾고 있는 것이다.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통해 친가족을 찾고 있다. 정부는 과거 입양정보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통해 제도를 확대 운영할 방침이다. 유전자로 가족 찾아 15일 경찰에 따르면 아동권리보장원과 경찰청, 외교부는 지난 2020년부터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해당 제도는 한인입양인이 입양정보공개 청구, 재외공관 유전자 채취 등의 과정을 거쳐 채취된 유전자 검체를 외교행낭으로 경찰청에 송부해 실종자 가족 유전자 정보와 대조해주는 과정으로 진행된다. 이날 기준으로 보면 현재까지 입양인이 재외공관을 통해 유전자 등록을 한 건수는 251건이며, 상봉까지 이어진 사례는 정씨를 포함해 총 세 번째다. 경찰에 따르면 전후 60여 년간 해외 14개국으로 입양된 아동은 약 17만명이며, 이 중 유기 등에 의한 무연고 아동(친부모 정보가 남아있지 않은 경우)은 약 3만명으로 추정된다. 관계부처 협업 전에는 해외로 입양된 무연고 실종아동이 자신의 유전자를 등록하려면, 국내 입국 후 경찰서에 방문해 등록해야만 하는 절차의 불편함이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입양인이 한국에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현지에서 간편하게 유전자 검사를 받을 수 있다"며 "해외 입양 가능성이 있는 ‘장기실종아동’을 해외에서도 찾을 수 있도록 방법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입양 기록 전산화 확대 정씨의 경우 대표적으로 유전자 분석이 친모를 찾는 게 한 몫했다. 정씨는 지난 1981년 1월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실종된 이후 독일로 입양됐다. 이후 성인이 돼 지난 2009년 국내 입국해 '가족을 찾고 싶다'며 수원서부경찰서에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으나, 당시에는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친모가 지난해 6월 여주경찰서에서 '헤어진 아들을 찾고 싶다'며 유전자를 채취했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7월 두 사람의 유전자 간에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다. 정확한 친자관계 확인을 위해 두 사람의 유전자를 재채취해 정밀한 2차 유전자 분석 작업이 필요했다. 문제는 정씨가 독일에 거주하고 있어 국내에 입국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정씨에게 재외공관에서 유전자를 재채취할 수 있음을 안내했고 정씨는 지난해 11월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에 방문해 유전자를 재채취했다.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정씨가 친모의 친자임이 올해 1월 최종 확인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미국인 A씨의 모녀와 지난 2021년 캐나다인 B씨의 남매의 상봉을 도왔다. 아동권리보장원 관계자는 "경찰청, 외교부 등 관계부처와 협력해 더 많은 해외 한인 입양인분들이 이 제도를 이용하여 가족을 찾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입양인들의 뿌리 찾기를 위해 입양기관이나 아동복지시설 등에서 보유하고 있는 과거 입양정보에 대한 전산화 작업을 지속하는 등 관리체계 구축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5-15 13:03:56"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입니다. 마침내 나의 과거와 뿌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42년 전 실종돼 독일로 입양된 A씨(46세, 실종 당시 4세, 독일 거주)는 친모 B씨와 16일 극적으로 만나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지난 1981년 1월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실종된 이후 독일로 입양됐다. 이후 성인이 돼 지난 2009년 국내 입국해 '가족을 찾고 싶다'며 수원서부경찰서에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으나, 당시에는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친모 B씨가 지난해 6월 여주경찰서에서 '헤어진 아들을 찾고 싶다'며 유전자를 채취했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7월 두 사람의 유전자 간에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다. 정확한 친자관계 확인을 위해 두 사람의 유전자를 재채취해 정밀한 2차 유전자 분석 작업이 필요했다. 문제는 A씨가 독일에 거주하고 있어 국내에 입국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A씨에게 재외공관에서 유전자를 재채취할 수 있음을 안내했고 A씨는 지난해 11월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에 방문해 유전자를 재채취했다.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A씨가 친모 B씨의 친자임이 올해 1월 최종 확인됐다고 한다. 이후 A씨와 가족들의 상봉을 추진하기 위해 여주경찰서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는 함께 상봉 일정·장소·방식 등을 조율했다. 상봉 이전에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상담·안내해주는 등 입양인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42년의 기다림 끝에 마련된 가족 상봉을 위해 A씨는 모국인 대한민국을 찾았다. 이어 친모 B씨가 직접 운영하는 경기 여주에 있는 식당을 방문 친형과 함께 세가족이 대면했다. 이날 A씨는 "도와주신 경찰, 대사관, 입양인지원센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친모 B씨는 "둘째 아들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는데, 유전자 등록 덕분에 결국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A씨가 가족을 만나기까지는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 외교부, 아동권리보장원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행 중인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는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됐다. 재외공관(14개국 34개)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분석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A씨는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통해 가족을 만난 세번째 사례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미국인 C씨의 모녀와 지난 2021년 캐나다인 D씨의 남매의 상봉을 도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장기실종자 발견은 실종자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실종아동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2023-03-16 18:31:42[파이낸셜뉴스] "친가족과 재회하게 된 것은 큰 축복입니다. 마침내 나의 과거와 뿌리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게 돼 정말 기쁩니다." 42년 전 실종돼 독일로 입양된 A씨(46세, 실종 당시 4세, 독일 거주)는 친모 B씨와 16일 극적으로 만나며 이같이 밝혔다. A씨는 지난 1981년 1월 수원버스터미널에서 실종된 이후 독일로 입양됐다. 이후 성인이 돼 지난 2009년 국내 입국해 '가족을 찾고 싶다'며 수원서부경찰서에 방문해 유전자를 채취했으나, 당시에는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했다. 그러다 친모 B씨가 지난해 6월 여주경찰서에서 '헤어진 아들을 찾고 싶다'며 유전자를 채취했고, 이를 계기로 지난해 7월 두 사람의 유전자 간에 친자관계 가능성이 있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다. 정확한 친자관계 확인을 위해 두 사람의 유전자를 재채취해 정밀한 2차 유전자 분석 작업이 필요했다. 문제는 A씨가 독일에 거주하고 있어 국내에 입국해야 하는 등의 어려움이 있었다는 점이다. 경찰은 A씨에게 재외공관에서 유전자를 재채취할 수 있음을 안내했고 A씨는 지난해 11월 주독일 대한민국대사관에 방문해 유전자를 재채취했다. 국립과학수사원 감정 결과, A씨가 친모 B씨의 친자임이 올해 1월 최종 확인됐다고 한다. 이후 A씨와 가족들의 상봉을 추진하기 위해 여주경찰서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는 함께 상봉 일정·장소·방식 등을 조율했다. 상봉 이전에 두 나라의 문화적 차이를 상담·안내해주는 등 입양인지원 서비스를 제공했다. 42년의 기다림 끝에 마련된 가족 상봉을 위해 A씨는 모국인 대한민국을 찾았다. 이어 친모 B씨가 직접 운영하는 경기 여주에 있는 식당을 방문 친형과 함께 세가족이 대면했다. 이날 A씨는 "도와주신 경찰, 대사관, 입양인지원센터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또 친모 B씨는 "둘째 아들을 찾게 해달라고 날마다 기도했는데, 유전자 등록 덕분에 결국 아들을 찾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해외에 거주하는 A씨가 가족을 만나기까지는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가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청, 외교부, 아동권리보장원은 관계부처 합동으로 시행 중인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는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됐다. 재외공관(14개국 34개)에서 입양인의 유전자를 채취·분석해 한국의 가족과 친자관계를 확인할 수 있게 돕는 역할을 한다. A씨는 '해외 한인 입양인 가족 찾기' 제도를 통해 가족을 만난 세번째 사례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0년 미국인 C씨의 모녀와 지난 2021년 캐나다인 D씨의 남매의 상봉을 도왔다. 경찰청 관계자는 "장기실종자 발견은 실종자 가정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현대사의 아픔을 치유하는 과정"이라며 "이번 상봉이 더 많은 실종아동을 찾게 되는 기폭제가 되길 기대한다"고 희망했다. beruf@fnnews.com 이진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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