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교외의 야외 쇼핑몰에서 총기 난사로 최소 9명이 숨진 가운데, 사망자 중 한인 가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7일(현지시간) 주휴스턴총영사관 댈러스출장소에 따르면 전날 댈러스 교외 '앨런 프리미엄 아울렛'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현장에서 30대 한국계 부부와 이들의 3세 아이가 총격에 맞아 숨졌다. 부부의 다른 자녀인 5세 아이는 크게 다쳐 당일 병원으로 옮겨진 뒤 현재까지 치료 중이지만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들 일가족은 모두 미국 국적이다. 남편은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아내는 치과의사로 일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가족은 사건 당일 교회 모임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이들이 나타나지 않자 지인들이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다 참변을 당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한다. 한편 이번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는 해당 쇼핑몰에 다른 신고로 출동해 있던 경찰관이 현장으로 즉시 달려가 교전을 벌인 끝에 사살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연방 당국이 총격범의 신원을 38세 남성 마우리시오 가르시아로 밝혔으며, 현재까지는 그의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직 범행 동기는 밝혀지지 않았으나, 당국은 백인 우월주의 이데올로기와 관련 있을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매체는 전했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3-05-08 12:49:25'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논란'의 '키맨'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가 돌연 미국으로 잠적한 것으로 알려지자 현지 교민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인됐다. 30일 미국 샌디에이고 한인 온라인 커뮤니티 '에스디사람'에 따르면 이 사이트에는 지난 일주일 동안 남 변호사에 대한 글이 여러 개 올라왔다. 최근 그가 샌디에이고로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 현지 교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지난 27일 '화천대유-위례투자 남욱 부부 샌디에고 도피?'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며 언론 등에 공개된 남 변호사 부부 사진을 첨부했다. 본문에는 "샌디에이고가 범죄자 도피장소는 되지 말아야 한다"며 "한국에서 처벌받게 제보해 달라"고 썼다. 글쓴이는 제보 창구로 한 언론사 기자 이메일을 댓글난에 남기기도 했다. 이 글에는 제보와 추측이 담긴 댓글들이 달렸다. 교민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지난 28일 "지난주에 저 부부를 본 거 같다"며 "모자나 선글라스 쓰고 조심한다고 해도 가끔은 한인 마켓에 드나들 것"이라는 댓글을 남겼다. 이 누리꾼은 30일 다시 댓글을 달아 "아이의 성별이 달라 제가 본 사람들은 남 변호사 가족이 아니었다는 걸 알았다"며 "생각해 보니 절대 한인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나타나지 않을 거 같다"고 정정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국내 누리꾼들의 추측이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범죄를 저지른 게 있다면 도피해도 어차피 송환될 텐데" "지금 코로나 시국이라 미국도 입국할 때 앱 깔아야 해서 찾으려면 금방 추적할 수 있을 텐데" "(남 변호사 부부는) 한인 없는 곳 찾아다니고 동양인이 휴대폰 들고 있는 것만 봐도 깜짝 놀라겠구먼"이라고 반응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김지환 기자
2021-09-30 18:48:29히로시마 산사태, 히로시마 한인 사망 일본 히로시마(廣島)시 주택가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일본에서 거주하던 한인 1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일본 히로시마시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해 인근 지역에 거주 중이던 우리 국민 2명이 토사에 휩쓸려 이 중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1명은 중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노 대변인은 “히로시마 총영사관을 통해 사망 및 부상자와 유가족에게 필요한 지원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사태로 사망한 국민과 부상자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나 일본에 장기 거주한 70대 부부로 알려지며,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와 국민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노 대변인은 밝혔다. 한편 지난 19일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히로시마시 주택가 뒷산 여러 곳에서 국지적인 폭우로 인한 산사태가 발생해 36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다. 히로시마 산사태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히로시마 산사태, 한인 사망이라니 명복을 빕니다", "히로시마 산사태 한인 사망, 더이상의 인명피해 없길", "히로시마 산사태 한인 사망,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히로시마 산사태, 히로시마 한인 사망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08-21 15:37:39[파이낸셜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한국계 노부부를 이유 없이 공격한 20대 남성이 증오범죄 혐의로 체포됐다. 해당 남성은 앞서 가라데 미국 국가대표인 일본계 미국인 선수를 폭행한 전과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현지시간) 일간 USA 투데이 등에 따르면 오렌지카운티 오렌지시 경찰은 79살 한국계 노인과 그의 한국계 아내(80)를 폭행한 마이클 비보나(25)를 증오범죄와 노인 학대 혐의로 검거해 구금했다. 비보나는 지난 18일 오렌지 공원에서 산책하던 이들 노부부의 얼굴을 무차별적으로 때리고 땅바닥에 넘어트리기까지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해자는 일언반구의 말도 하지 않았다. 어떤 이유도 대지 않았다. 이른바 ‘묻지마 폭행’. 그저 때릴 뿐이었다. 공원에 있던 사람들은 피해자들에 대한 폭행을 목격하고 비보나를 붙잡아 현장에 출동한 경찰에 넘겼다. 경찰은 사건 당시 구급대원들이 노부부를 응급 치료했다고 전했다. 다만 동행한 경찰관이 노부부에게 차로 집까지 데려다주겠다고 했지만, 이들 부부는 이를 사양하고 스스로의 힘으로 귀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조사를 진행하던 중 그의 또 다른 폭행 전력을 알게 됐다. 비보나는 앞서 일본 도쿄 올림픽에 가라데 종목 미국 국가대표 선수로 출전하는 일본계 미국인 코쿠마이 사쿠라도 폭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비보나는 지난 1일 공원에서 운동하던 사쿠라에게 다짜고짜 접근해 “역겨운 중국인,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라고 내뱉는 등 인종차별 발언과 욕설을 하며 약 20분에 걸쳐 괴롭혔다. 경찰은 두 폭행 사건 모두에 증오범죄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자가 두 사건 모두 인종적 동기에서 저질렀다고 말했다”면서 “비보나는 아시아 커뮤니티에 일종의 집착을 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1-04-21 06:37:51[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아시아계를 노린 증오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50대 한국계 부부가 10대들에게 집단폭행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CNN 방송은 3일(현지시간) 워싱턴주 터코마경찰이 아시아계 부부를 폭행한 혐의로 15살 소년을 체포해 2급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해 11월 19일 발생했다. 터코마에서 빨간 상의에 검은 바지를 입은 이 소년이 길을 가던 아시아계 부부를 향해 달려든 뒤 주먹으로 마구 때려 남성(56)의 갈비뼈를 부러뜨리고 얼굴을 가격했다.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아내로 보이는 여성은 한국말로 "하지 마"라거나 "헬프 미(도와주세요)"라고 외쳤으나, 옆에 있던 다른 청소년은 이를 지켜보기만 했다. 당시 사건 장면을 찍은 동영상이 최근 소셜미디어(SNS)에 게시되면서 약 넉 달 만에 용의자를 검거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동영상을 보면 가해자가 피해 남성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휘두르고 밀쳐낸 것으로 나온다. 한국계인 이들 부부의 남편은 여러 명의 10대가 자신을 밀쳐 땅에 넘어뜨리고 주먹으로 때려 갈비뼈가 부러지고 얼굴에 멍이 들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동영상을 통해 용의자의 신원을 확인한 뒤 그가 지난 2일 별개의 강도 혐의로 법정에 출두한다는 사실을 파악해 그를 법원에서 체포했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가해자들을 전혀 본 적이 없으며, 다툼도 없었다"고 한다며, 이번 사건을 증오 범죄로 기소할지는 피어스카운티 검사실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1-04-04 16:42:17【 인천=한갑수 기자】 "전쟁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각국이 모여 평화와 자유를 수호하고 박애정신을 실천했던 위대한 역사의 기록을 기억하고 함께하는 행사입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지난 3일 파이낸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시를 전 세계에 알리고 평화·안보의 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추진 중인 인천상륙작전 기념 주간행사의 취지와 의미를 이같이 말했다. 유 시장은 UN이 승인한 국제평화도시에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계기로 인천시가 올해 가입했다고 했다. 유정복 시장은 인천은 인천상륙작전에서 보여준 세계인들의 의지를 발판으로 인천국제공항과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세계적인 바이오, 반도체 기업이 자리하고 있으며 각종 국제기구와 글로벌 대학이 자리 잡은 대한민국 최고의 국제도시로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천은 이제 인천만의 성장이 아니라 적극적인 도시외교를 통한 세계 도시들과의 평화와 공존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 해양도시들과 함께하는 경제 공동체를 추진하고 세계 700만 한인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한 국제교류를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유 시장은 이러한 취지에 따라 지난해부터 인천상륙작전 기념행사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내년에 국가급 대규모 행사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올해 행사는 참전용사·UN참전국의 헌신과 희생에 대한 감사·예우 중심의 행사를 진행하고 시민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인천시는 오는 11일 내항 1·8부두에서 기념식과 함께 국제평화도시 선포식을 진행하고 해군, 해병대, 통일부, 인천보훈지청 등과 공동으로 추모행사와 시민참여행사 등 총 30개 행사를 진행한다. 내년에는 인천상륙작전 75주년이 되는 해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던 국가 정상, 해군참모총장과 참전용사를 초청하고 국제 협력·교류 프로그램도 발굴해 노르망디 상륙작전 기념행사에 버금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로 진행할 예정이다. 다음은 유 시장과 일문일답. ―2025년 세계한인경제인대회를 유치했는데 의미와 기대효과는. ▲세계한인무역협회는 지난달 30일 제29차 2025년 세계한인경제인대회 개최지로 인천을 결정했다. 세계한인무역협회는 70개국 148개 지회에 약 7000명의 정회원과 3만 명 이상의 차세대 회원을 보유한 재외동포 경제인단체로 그동안 모국의 경제발전과 무역 증진, 한민족 경제 공동체를 위해 활동해 왔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해외 한인경제인 네트워킹 프로그램, 연석회의, 기업박람회, 기관홍보관 등이 운영된다. 세계한인경제인대회가 개최되면 한국의 국가경쟁력 강화, 국내 기업 해외진출 지원, 유수기관 상호협력 기반을 구축할 수 있다. 또 국내외 관광객 유치 등 지역 경제에도 큰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 ―인천시의 전기차 화재 대응 강화 및 안전 대책은. ▲관련 부서와 전문가, 유관 기관이 참여해 간담회와 전기차 화재 관련 안전 종합대책회의를 개최하고 지역 내 아파트 전수조사 등을 실시해 전기차 화재 대응 강화 안전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먼저 급속충전기 충전율을 90% 이하로 제한하고 지하주차장의 신속한 화재 진압을 위해 저상 소방차(4대)와 궤도형 배연 로봇(3대), 연기차단 커튼(60개) 도입, 완속충전기 지상 또는 지하 1층 이전 시 비용을 지원하기로 했다. 화재감시시스템 도입 시 시설개선비 지원, 건축설계 시 충전구역 지상층 설치 권고, 화재 예방 시설을 설치하도록 했다. 이와 함께 중앙정부에 충전시설 지상 또는 지하 1층 이전 시 보조금 지원, 화재 예방 완속충전기 교체 시 보조금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 또 현재 지하 3층까지 가능한 충전시설의 지하 1층 제한, 화재 예방 완속충전기 설치 의무화, 기축 공동주택 충전시설 의무설치 기한 2028년까지 2년 연장, 소방안전시설 의무화 관련 4개 법령 개정 등 제도 개선도 건의하기로 했다. ―인천시가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저출생 정책과 그 외에 다른 역점 사업이 있다면. ▲인천 시정 시민체감 여론조사에서 영종 · 인천대교 통행료 인하 및 무료화, 정당 현수막 철거 등 시민이 직접 느끼는 체감형 행복지수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저출생 대책으로 1억 플러스 아이드림과 아이플러스 집드림에 대해서도 만족도가 매우 높다. 만족도가 높은 정책에 대해서는 집중적으로 이어가고 미래의 비전이나 목표 설정하는 것을 끊임없이 전개해 나가고 있다. 다만 1억 플러스 아이드림 사업은 사회보장협의 결정이 지연돼 대통령 주재 회의 등에서 당위성에 대한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 8월부터 시행되고 있다. 또 이번에 발표한 천원 주택은 훨씬 더 반응이 뜨겁다. 신혼부부들은 처음에 내 집을 구입하기보다는 전세 임대주택에서 거주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경우 부담 비용이 신혼부부들의 소득 대비 25%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즉 하루에 1000원, 월 3만원의 임대주택 정책은 그야말로 획기적이다. ―인천시가 행정체제 개편 준비에 전력을 다하고 있는데 진행 상황은. ▲지난 1월 '제물포구 등 설치법'이 제정되고 새로운 자치구 출범을 위한 행정·재정·인프라 분야별 준비 필요사항을 검토해 지난 3월 자치구 출범준비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지난 7월 조직개편을 실시, 시에는 행정체제개편추진단을, 3개 구에는 구출범준비단을 설치해 전담 조직을 확대 개편했다. 현재 자치구 출범 준비 사업별로 시·구 실무협의체를 운영해 출범 준비 사항을 점검하고 세부 로드맵을 마련 중이다. 조직 진단, 정보화전략계획 수립 용역 등 현안 사업을 신속히 추진하고 있다. 이번 행정체제 개편은 전례가 없어 준비과정에 많은 변수와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분야별 로드맵과 매뉴얼을 꼼꼼히 마련하고 해당 구와 협력해 분야별 준비 작업을 차질 없이 수행해 오는 2026년 7월 1일 민선 9기 새로운 자치구가 성공적으로 출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글로벌 톱텐(TOP10) 시티 인천'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어떤 방안을 가지고 있나.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은 투자유치 및 원도심 활성화, 글로벌 브랜드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한 세부 6대 추진전략(6G)으로 제물포르네상스 선도사업 가시화(Grand), 글로벌 도시 도약을 위한 성장 기반 확대(Ground), 미래 첨단 전략산업 육성(Growth), 글로벌 네트워크의 중심지 위상 확립(Gathering), 고품격 문화의 매력 도시 조성(Glory), 공간 혁신을 통한 정주 여건 개선(Geography)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각 세부 추진 전략 사업의 활성화 방안도 마련해 두고 있다. 6G 추진전략을 통해 '글로벌 톱텐 시티 인천' 비전이 허상이 아닌 현실이 되도록 선도사업을 조기 가시화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추진이 되도록 만전을 기하겠다. kapsoo@fnnews.com
2024-09-04 18:36:05[파이낸셜뉴스] 국가보훈부는 독립운동가 가문에서 태어난 한국광복군으로 독립운동을 함께한 부부인 안춘생·조순옥, 박영준·신순호 선생을 '2024년 9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1912년생인 안춘생은 안중근의 사촌 형인 안장근의 차남으로, 1920년대 일본군에 의한 한인 탄압을 목격한 이후 항일 의지를 불태웠다.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중일전쟁 직후 본격적인 독립전쟁을 대비하며 1939년 안춘생을 중국 시안으로 파견했고, 안춘생은 중국군 포로가 된 한인들을 석방시켜 한국광복군에 합류시키는 데 일조했다. 또한 안춘생은 1942년부터 한국광복군 제2지대 제1구대장을 맡았다. 1923년 태어난 조순옥은 독립운동가 부부인 조시원, 이순승의 딸이다. 조시원은 임시정부의 중심 정당인 한국독립당의 주요 인물이었고, 그가 한국광복군 창설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조순옥도 입대했다. 한국광복군 총사령부에서 근무하던 조순옥은 아버지와 함께 시안으로 이동해 활동하다 안춘생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조순옥 역시 안춘생과 함께 1942년부터 한국광복군 제2지대 제1구대원으로 활약했다. 1915년생인 박영준은 임시정부에서 활동하던 박찬익의 아들로, 대중 외교를 책임지던 아버지를 따라 중국의 여러 지역을 옮겨 다니며 생활했다. 박영준은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참여해 항일 선전 활동을 전개했고, 1945년부터는 한국광복군 제3지대 제1구대장으로 활약했다. 광복 이후엔 주화대표단에서 활동하며 중국과의 외교는 물론 중국에 있는 한인들의 안전과 보호를 담당하는 역할을 했다. 1922년생인 신순호는 독립운동가 부부인 신건식과 오건해의 딸로, 17세가 되던 1938년 한국광복진선청년공작대에 참여해 독립운동에 투신했다. 한국광복군 창설 후 총사령부에서 근무한 신순호는 임시정부에서 회계부에 근무하기도 했다. 신순호는 1940년 일본군의 폭격으로 부상을 당한 아버지의 친구 박찬익을 만나면서 그의 아들 박영준과 결혼했다. 보훈부는 "항일정신으로 맺어진 두 한국광복군 부부는 대(代)를 잇는 독립운동을 전개했다"며 "그들의 강인한 동지애와 희생정신은 조국의 광복을 견인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두 한국광복군 부부의 공훈을 기리기 위해 안춘생·박영준 선생에게 각각 1963년과 1977년 독립장을 수여했고, 조순옥·신순호 선생에게는 1990년 애국장을 각각 추서 및 수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8-30 11:35:46【서울·호놀룰루(미국)=김윤호 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 방문 일정을 마치고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 워싱턴DC로 향했다. 사무엘 파파로 인태사령관이 직접 공군 1호기 앞까지 윤 대통령을 배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국 대통령으로선 29년 만에 미 호놀룰루 인태사를 방문했다. 파파로 사령관에게서 한미 양국과 우방국들이 참여하는 림팩(RIMPAC) 훈련 현황을 포함한 안보브리핑을 받고, 인태사 장병들 앞에 서 격려사를 했다. 윤 대통령은 안보브리핑을 받기 전 파파로 사령관에게 보국훈장 통일장을 친수했다. 파파로 사령관은 안보브리핑 후 환담에서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과 한일관계 개선을 통한 한미일 안보협력 실현을 거론하며 “비전과 용기를 가진 지도자”라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 나서 안보브리핑을 언급하며 “역내 평화와 안정을 지키는 데 있어 인태사의 역할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다시 한 번 확실히 느꼈다. 특히 전시와 평시 한반도 연합방위태세 유지에 인태사가 핵심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음을 다시 확인했다”면서 “인태사는 한미 연합방위태세를 지원하고 한반도 유사시 미 증원 전력의 전개에 중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한미동맹의 대들보”라고 평가했다. 일정을 마친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호놀룰루 공항을 향했다. 공군 1호기 앞에는 파파로 사령관을 비롯한 인태사 환송인사들이 대기했고, 윤 대통령 부부는 이들과 악수하며 인사를 나눴다. 미 측 환송인사로 파파로 사령관 부부와 필립 골드버그 주한미국대사, 폴 라캐머라 주한미군사령과, 릭 블랑지아디 호놀룰루 시장 등이 자리했다. 우리 측에선 이서영 주호놀룰루 총영사 부부와 서대영 하와이한인회장 등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미 워싱턴DC로 이동해 나토 75주년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동맹에 준하는 밀착에 대한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김학재 기자
2024-07-10 12:04:53【호놀룰루(미국)=김학재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8일(현지시간)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현지 동포 약 120명을 초청해 만찬 행사를 가진 가운데, 미국인들이 함께 100여 미터 줄지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윤 대통령 부부를 환영하는 장면이 펼쳐져 눈길을 끌었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날 행사장 입구에 도착하자 한미동맹을 확실하게 복원한 윤 대통령을 지지하기 위해 나온 군복 입은 미국인들, 지난해 '아메리칸 파이'를 부른 윤 대통령을 응원 나온 일부 미국인들이 100여 미터 줄지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알로하, 환영합니다'라고 환영의 인사를 건넸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행사장 입구에 '대통령님 내외의 하와이 방문을 환영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과 함께 많은 동포들이 윤 대통령을 환영했지만, 미군과 미국 현지인들도 나서 이같이 환영 인사를 전한 것은 그만큼 윤 대통령의 한미동맹 복원에 대한 미국 측의 호응도가 높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윤 대통령 부부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편으로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 도착한 뒤, 첫 일정으로 6·25전쟁 참전용사들이 묻힌 태평양국립묘지를 참배해 대한민국 수호에 나선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이후 동포 만찬회 장소로 이동한 윤 대통령 부부는 행사 시작에 앞서 동포 만찬 간담회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을 하면서 "대한민국 파이팅!" 구호를 외쳤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하와이는 우리 국민의 이민사에서 정말 의미가 큰 곳이고, 우리 미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라면서 "초대 이승만 대통령께서 인재 양성과 독립운동에 매진하시면서 국가 건국의 기반을 마련하신 곳도 바로 이곳"이라고 이민사에서 하와이가 차지하는 의미를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지금도 하와이 동포 여러분께선 미국 사회의 많은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과 권익을 높이고 계시다"면서 "코로나 팬데믹이나 하와이 산불 사태와 같이 지역사회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도 누구보다 먼저 봉사에 앞장서고 한미 두 나라의 유대와 우정을 공고히 하는 데 크게 기여해 오셨다"고 동포들의 헌신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날 참석 동포 대표로 환영사를 한 서대영 하와이 한인회장은 우리 정부가 지난해 8월 마우이섬 화재에 대해 200만 달러를 신속히 지원하고, 앞서 같은해 7월 6·25전쟁 전사자 유해 7구의 국내 봉환 시 최고의 예우로 맞이한 사례가 미국 사회에 큰 감명을 준 바 있다고 전했다. 실비아 루크 하와이주 부지사는 "하와이의 한인들이 지난 120여 년간 하와이 발전에 큰 기여를 해왔다"면서 "작년 8월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로 큰 피해가 발생했을 때 전 세계 국가 중 한국이 가장 먼저 지원을 제공해 준 데 대해 감사와 자부심을 느꼈다"고 말해, 윤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했다. 행사를 마무리하면서 윤 대통령은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건국에 하와이 동포들이 물질적·정신적으로 기여해서 오늘날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국가의 기틀이 세워졌다"면서 "조국의 발전 뒤에는 하와이 동포들이 있다는 걸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행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 부부는 행사에 참석한 동포들뿐 아니라 행사장 밖에서 100여 미터 줄지어 윤 대통령 부부를 기다리던 동포들과도 일일이 악수하고 셀카를 찍었다. 아울러 윤 대통령 부부가 숙소에 도착했을 때, 한인회 등 동포 100여 명이 나와 따뜻하게 환영하기도 했다. 한편, 미국 하와이주 주요 일간지인 '스타 애드버타이저(Star Advertizer)지'는 윤 대통령의 호놀룰루 방문 소식을 1면과 5면에 상세히 소개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9일 캠프스미스에서 인도·태평양사령부 군 지도자들과 면담을 갖는 예정도 보도한 현지 매체는 "한국 대통령의 캠프스미스 방문은 2018년 미 태평양사령부가 인도·태평양사령부로 개편된 이후 최초"라고 전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2024-07-09 20:44:12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약 한 시간 정도 남쪽으로 더 내려오니 비슈케크가 나왔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방이 누런 흙먼지가 날리는 황량한 사막을 달리고 있었는데 도시의 건물과 사람들과 차들을 보니 반갑다. 차 막히는 것조차 오랜만이라며 마냥 좋다. 키르기스스탄에는 여행 출발전 한국에서부터 만나기로 한 분들이 있다. 수도 비슈케크에 사는 한국분들을 만나 현지에서의 삶을 경험하고 배울 좋은 기회가 되리라 무척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촬영, 디자인 등의 일들이 그분들께 필요하다면 힘껏 돕겠다는 의사도 전달했었다. 한국여권으로 키르기스스탄에는 무비자로 2개월간 체류가 가능하니 최대 두달간 이곳에 머물기로 했다. 처음 방문한 곳은 한국사람이 세운 SGA라는 학교였다. 1991년 소련연방이 해체되자 얼떨결에 많은 "~스탄"국가들이 독립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무상제공되던 교육, 의료서비스 등 많은 사회적인 인프라가 무너져 지금까지도 매우 부실하게 운영되거나 그러한 혜택이 아예 없는 지역도 많다고 한다. 이곳 비슈케크는 수도임에도 질 높은 교육을 제공하는 학교를 찾기가 어려워 이 학교를 세우게 되었다고 했다. 학교는 나무들이 우거진 숲속에 자리잡은 예쁜 건물들과 평화로운 분위기가 마치 유서깊은 영국의 사립학교와 같은 인상을 주었다. 신기했던 것은 한 학교에서 유치원에서 11학년까지 거의 통합적인 교육이 이루어진다고 한다. 10년 이상을 같은 곳에서 교육을 받는다니 선생님한테 찍히거나 하면 매우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는 한편, 오랜 시간 함께하고 자라는 과정을 서로 잘 아는 울타리 안에서 마치 가족같은 전인적 교육이 가능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실 비슈케크에는 관공서건 상점이건 일반 주택이건 거의 모든 건물들이 타일이 깨져있거나 문이 내려앉아있거나 창문이 비틀려있거나 울타리에 이가 빠져있는 등 무언가 고장나 있고 수리가 필요하지만 아주 오랫동안 그대로 방치되어있는 상태로 보이는 건물들이 거의 다 였다. 그런데 이 학교는 깨진 바닥타일이며 금간 창문을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놀랄 일이었다. 시설이 참 깨끗하고 잘 갖추어져 있고 잘 관리되고 있는 것 같았다. 한 반에 학생 수도 열명가량인 듯 적은 것이 선생님의 관심이 아이들에게 잘 닿겠다 싶었다. 이곳에서는 한국어 수업시간도 있다. 점심은 식당에서 시간 차를 두고 급식을 주는데 아이들은 질서정연하게 차례대로 맛있게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우리도 한가한 틈을 타 선생님들과 함께 식사를 했는데 빵과 스프가 담백하니 건강한 맛이었다. 식사후 아이들은 인조잔디가 깔려있는 운동장에서 축구와 줄넘기 등을 하며 마음껏 뛰놀았다. 체육시간에는 실내체육관에서 교육을 받는다. 아이들이 잘 먹고 좋은 시설에서 공부하고 또 뛰놀며 체육활동도 안전하게 잘 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는 것같아 참 보기 좋았다. 키르기스에서 이런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은 별로 없을 것 같았다. 좋은 책들을 구입하고 과학실험용품등 도구들을 구비해 놓고 싶어도 내륙국가라 물건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무엇을 사려면 종류가 너무 많아 고르기가 힘들 지경인데 이곳은 필요한 것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곳에서 깨진 타일과 금간 유리창을 그대로 방치한 건물을 많이 볼 수 있는 이유도 돈이 넉넉치 못한 때문도 있지만 고치고 싶어도 똑같은 타일과 유리창을 살 수가 없어 그대로 두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이날 하루동안 탄은 열심히 카메라와 드론을 이용해 영상을 찍어 학교홍보영상을 만들어 드렸고 나는 교실 문패, 가정통신문 등 전체적인 학교 이미지 통합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드렸다. 이 학교를 통해 키르기스스탄의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바른 심성으로 잘 성장해서 이 나라에 깨어있는 지식인으로 좋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래본다. 30여년전 소련의 해체 후 교육공백에 따른 어려움이 있던 이곳에 이렇게 훌륭한 학교가 세워져 귀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보니 같은 한국인으로서 마음이 뭉클해졌다. 돌아오는 길에 장도 볼겸 현지에 사시는 선생님과 함께 근처 시장에 갔다. 시장안 어떤 식당 앞을 지나는데 하얀 두건을 쓴 키르키즈 아주머니가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밀어 국수를 뽑고있다. 한손으로 반죽을 끌어당기고 다른 한손으로 면을 바닥에 굴려 면을 얇고 길게 만든다. 유리창을 통해 구경하는 우리를 보자 웃으며 환대해주신다. 탕탕 치며 뽑는 수타면은 봤지만 손으로 굴려서 길게 빼는 면은 처음 봤다. 굵기가 일정하지 않아보였는데 저 면으로 만든 국수가 어떨지 궁금했으나 식사 때가 아니어서 다음 기회에 먹어보기로 기약했다. 시장 모습이 우리 옛날 재래시장과 크게 다르지가 않아 정겨웠다. 양말이며 속옷 파는 가게, 이불가게, 전자제품 수리점, 과일가게들이 보인다. 과일이 한국의 마트에서 본것들처럼 예쁘고 크지는 않아도 엄청 저렴하고 싱싱해보인다. 단지 내가 알던 크기와 색깔의 과일이 아니어서 쉽게 손이 가지 않았다. 복숭아도 골프공만한 조그만 것들이 주로 많고 노란색, 검붉은색, 주황색 등 못보던 품종들이라 어떤 맛일지 상상이 안가고 뭘 기준으로 골라야 할지 몰라 사기가 어려웠다. 다행히 함께 가주신 선생님께서 추천해주시는 것으로 복숭아 1kg을 샀는데 꽤 묵직한 큰 봉지가 천원이 조금 넘는다. 키르기스에는 꿀이 또 유명해서 여러가지 종류의 꿀을 가득 쌓아놓고 파는 곳도 있었다. 꿀이 흔해서인지 진한색, 밝은색, 견과류를 넣은 것등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있었다. 모자가게, 옷가게, 장난감가게 등 시장 구경이 즐거웠다. 탄이 운전을 오래하면 엉덩이가 아프다고 해서 적당한 방석을 사고싶었는데 과일값이 저렴한 것에 비해 공산품 가격은 생각보다 비싸고 품질도 썩 마음에 들지 않아서 결국 사지 않기로 했다. 양말가게에 커다랗게 러시아어로 광고판을 세워놨는데 한국제 양말을 판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한국양말 품질 좋다고 이곳에서 소문났나보다. 길가에 삼겹살이 떡하니 진열되있어 반가와했더니 오랫동안 먹을 수 있도록 짜게 절여서 훈제한거라며 잘못 사서 구워먹으면 낭패란다. 이곳에선 저 삼겹살같은 고기를 스페인의 하몽처럼 얇게 잘라 먹는 단다. 외국에서 식재료 사기는 정말 만만한 일이 아니다. 휴지가 잔뜩 쌓인 가게를 발견하고 두루마리 휴지를 사려고 들어갔다. 러시아에서부터 많이 본 휴지심 없는 잿빛휴지들이 가득한 가운데 비싸지만 부드러운 꽤 쓸만한 휴지를 찾을 수 있어 다행이었다. 한참 구경하다보니 목이 말라 가판에서 석류쥬스를 사먹어 보기로 했다. 위생이 좀 걱정되긴 했지만 뭐 어릴때 흙도 파먹었던 우리니까 이정도야 괜찮겠지 하며 주문을 했다. 한국에서는 구경하기도 힘들고 1개에 5~6천원 하는 커다란 석류를 눈앞에서 4개나 짜서 100% 원액주스 3잔을 받았는데 2000원 정도 했다. 생전 처음 석류를 원액으로 짜서 마셔보았는데 석류가 이런 맛이구나 싶어 여행 나오기를 잘했다 싶은 생각까지 들었다. 나오다가 한 정육점을 보았는데 돼지고기를 파는 정육점이라고 한다. 엥? 정육점에서 돼지고기를 팔지 그럼 뭘 파나 싶어 어리둥절했는데 키르기스스탄 사람들 대부분이 무슬림이라 돼지고기를 안먹는데 이곳에 러시아 사람들도 꽤 많이 살고 있어서 러시아 사람들을 위해 돼지고기를 파는 정육점이 특별하게 몇 군데 있다는 것이다. 그제야 알아듣고 잘 기억했다가 돼지고기 먹고싶으면 찾아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코리아 마트! 신기하게도 시장 한구석에 한국식품을 파는 마트가 있었다. 그만큼 키르기스에 사는 한인들이 많다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한류가 이곳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 아닌가 싶다. 현지인에게도 인기 많은 불닭볶음면이 제일 먼저 보이고 각종 라면과 장류, 조미료, 음료수 등 반가운 상품들이 많이 보인다. 한국 가게에 온 기분에 신이나서 라면과 몇가지를 샀다. 웬만한 것은 다 있다는 말이 딱 맞다. 이렇게 해외에서 한국마트를 만나면 마치 오아시스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 참 감사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youtu.be/ZRjKI5Q8qVU?si=lDliUO0lDz9seBwy>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6-13 16: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