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와 폭염에 지친 국민들에 희망을 주는 태극전사들의 아름다운 도전 뒤에 공기업들의 지원이 있었다. 한국전력(육상, 럭비, 프로배구), 한국가스공사(태권도), 한국마사회(유도) 등 공기업들은 주요 종목뿐 아니라 비인기 스포츠까지 묵묵히 지원하며 한국 위상을 높이고 2020도쿄올림픽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주요 스포츠팀 운영 및 지원 3일 업계 등에 따르면 주요 공기업들은 그동안 운동선수단을 운영하면서 2020도쿄올림픽 성과에 크게 기여했다. 주요 공기업의 선수단 지원을 보면 한국전력(육상, 럭비, 프로배구), 한국가스공사(태권도), 한국마사회(유도), 인천국제공항공사(배드민턴), 한국토지주택공사(레슬링, 근대5종, 양궁), 한국수자원공사(탁구, 육상, 조정), 한국조폐공사(레슬링), 한국도로공사(테니스, 프로배구), 한국철도공사(사이클, 축구, 유도) 등이다. 이중 한전은 척박한 환경에서 96년만에 올림픽에 첫 진출한 한국 남자 럭비대표팀의 아름다운 도전에 밑거름이 돼 왔다. 럭비는 아시아 최강인 일본(세계랭킹 10위)에 패하며 최하위를 기록했지만, 앞으로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할 희망을 보였다. 국내에는 럭비 실업팀 3개, 선수가 100여명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해 럭비대표팀 첫 올림픽 출전 자체가 기적이었다. 한전은 2019년 9월 럭비단 전용 통합 훈련시설을 마련하고, 럭비골대 설치 등 정식 규격을 충족하는 럭비 경기장을 운영하면서 훈련을 지원했다. 연간 60일 이상 전지훈련을 시행해 동·하계 시기 최적의 훈련환경을 제공하기도 했다. 향후 럭비단 운영확대도 추진한다. 우수선수 추가 선발로 비인기종목 일자리 창출과 럭비 발전을 견인한다. 훈련효율성 제고와 선수 기량 향상을 위한 코칭스태프 보강도 검토한다. 일본, 홍콩 등 해외구단 교류를 통한 선진 전술도 도입할 예정이다. 한전은 육상 등 비인기종목 육성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다. 매년 한국전력배 전국 중·고 육상경기대회를 개최해 유소년 육상선수 후원을 위한 훈련용품을 지급해 왔다. ■선수들 성과 아낌없는 지원도 한몫 한국가스공사는 1997년 한국가스공사 태권도선수단 창립 후 지속적인 지원으로 이번 올림픽에서 인교돈 선수가 남자 80kg 초과급에서 동메달을 따내는 값진 성과를 일궜다. 가스공사는 인 선수에 1000만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앞으로도 투명한 선수 선발과 경기력 향상을 위한 최적지원 등을 통해 최강 실업팀을 구현해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을 정조준 할 예정이다. 가스공사 태권도선수단은 신재현 감독, 이원재 코치, 김소희 트레이너, 인 선수를 포함해 총 16명으로 구성됐다. 가스공사는 선수단 대상 공사 본사 내 전용훈련장을 제공하고, 전용버스차량과 버스운전 기사 등 아낌없는 지원을 하고있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1994년 11월 한국마사회 유도단을 창단하고 26년째 유도단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도쿄올림픽에 기적적으로 출전권을 따낸 남자 81㎏급 이성호 선수를 포함해 코치진 3명과 선수 6명까지 총 9명이다. 마사회 유도단은 그간 올림픽 등 굵직굵직한 국제대회에서 금메달을 안겨줬다. 실제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활약했던 이원희(남자유도 73kg급 금메달)와 장성호(100kg급 은메달)가 당시 마사회 유도단 소속이었다. 이번 도쿄올림픽엔 이성호 선수가 출전했다. 기존 올림픽 출전 선수 코로나19 확진으로 출전권 받았지만, 16강전 한판패로 아쉬움을 남겼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선수들이 세계적인 무대인 올림픽에서 감동을 전해줄 수 있는 것은 그들의 땀방울뿐 아니라 지도자, 기업, 국민들의 지원과 성원이 어우러진 것"이라며 "성적에 관계없이 코로나와 폭염에 지친 이들에 좋은 소식이 전해 질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김용훈 기자
2021-08-03 18:57:48[파이낸셜뉴스] 척박한 환경에서 올림픽에 첫 진출한 한국 남자 럭비대표팀이 최하위(12위)로 아름다운 도전을 마무리 했다. 28일 아시아 최강인 일본(세계랭킹 10위)에 아쉽게 패하며 첫 올림픽 도전은 최하위로 마무리 했지만 앞으로 세계 정상급으로 도약할 희망을 보였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은 건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96년 만이다. 실업팀 수가 3개 뿐이고 선수가 100여명에 불과한 열악한 환경 속에서 이뤄진 럭비대표팀의 첫 올림픽 출전 자체가 기적에 비유될 만큼 위대한 도전이었다. 올림픽 본선에선 우승후보인 뉴질랜드(2위)를 비롯해 호주(6위), 아르헨티나(7위) 등 강호들과 한 조에 편성되며 전망이 밝지 못 했지만 근성을 발휘했다. 끈질기게 상대를 괴롭히면서 세계 최강 뉴질랜드를 상대로 역사적인 올림픽 첫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같은 아름다운 도전의 뒤에는 한국전력이 있었다. 한국전력은 비인기 종목으로 국내 실업팀이 전무한 지난 1986년 럭비단 창단 후 국내 럭비 발전에 중추적인 역할을 도맡아 하며 한국 럭비의 위상을 끌어올려 왔다. 그동안 50여명의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하며 3차례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을 견인했고, 이번 대표팀에도 소속선수 7명(주장 박완용, 한건규, 장정민, 김현수, 이성배, 김남욱, 김광민)이 선발돼 핵심 선수로 활약했다. 또 매년 대학팀과 합동훈련을 진행하고, 중·고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재능기부 럭비교실 및 유소년 선수들을 위한 럭비캠프를 주최하며 국내 럭비 저변 확대에 기여해 왔다. 한국전력 럭비단 주장이자 대표팀의 주장인 박완용 선수는 "올림픽에서 뛰었다는 사실 자체가 꿈만 같은 일이다. 올림픽 출전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주신 회사의 배려에도 감사하다"며 "올림픽 출전을 통해 받게 된 관심을 바탕으로 럭비가 더욱 인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정승일 한국전력 구단주는"그동안 한전은 척박한 환경에서 끊임없는 지원과 노력으로 대한민국 럭비를 발전시켜 왔다"며 "첫 올림픽 무대에서는 비록 최하위에 그쳤지만, 미래 대한민국 럭비의 희망을 보았고, 한전은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국내 럭비의 활성화와 다음 올림픽에서의 승리를 위해 지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럭비 아름다운도전 뒷이야기 하나 실업팀인 한국전력 럭비단은 야구나 축구 같이 프로화된 종목의 전업선수와 달리, 운동과 더불어 한전 직원의 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운동선수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회사 업무가 어렵기도 하지만, 희생과 협동이라는 럭비 정신을 바탕으로 팀원들과 원만하게 어울리며 적극적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특히 술에 취하거나 지나치게 흥분한 고객이 난동을 부릴 때 이를 진정시켜 다른 고객들과 직원들을 보호하는데 큰 역할을 한다고 한다. 혹시 한전에 방문했을 때 체격이 예사롭지 않은 직원이 있다면 한 번 유심히 살펴보자. TV에서 보던 올림픽 영웅을 우리 동네, 우리네 일터에서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럭비 아름다운도전 뒷이야기 둘 코로나19로 올림픽이 연기되고 개최 여부가 불투명해지며 가장 마음 졸인 이는 박완용 주장이다. 박 선수는 2016년 출근길에 큰 교통사고를 당해 회복과 재활에 약 3년의 시간이 걸렸다. 공백기가 길다 보니 다른팀 선수나 관계자들은 은퇴한 줄 알고 있었고 심지어 중계방송에서 캐스터가 은퇴 후 복귀한 선수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30대 후반으로 체력 소모가 극심한 럭비 종목에선 버티기 힘든 나이였지만, 오직 올림픽 출전이라는 일념 하나로 은퇴를 미루며 누구보다도 많은 피땀을 흘렸고, 그 결과 대표팀 주장으로 선발되어 올림픽 출전권 획득의 주역이 되었다. 기적 같은 역전극이 펼쳐졌던 올림픽 예선과 어렵게 개최가 성사된 올림픽의 본선 무대까지, 한 경기 한경기 모두 그 누구보다도 박완용 선수에게 더 행복하고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2021-07-29 11:24:03[파이낸셜뉴스] '성남 어린이집’ 사건 가해 아동의 부모로 알려진 A선수가 소속된 한국전력 럭비단이 공식 입장문을 내고 피해 아동 측에 위로를 전했다. 럭비단은 A선수의 사진도 구단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한전 럭비단 측은 지난 3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전 럭비단 소속 선수 및 그 자녀와 관련돼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관련 선수 측의 법률적 책임 여부를 떠나 우선 해당 가족이 받았을 상처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며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관련 선수에 대해서는 사건의 진상이 확인되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지난 11월 4일 성남 소재 어린이집에서 5살 여아가 같은 어린이집 원아들에 의해 성폭행을 당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해당 논란은 국민적 관심을 받았다. 지난 3일에는 해당 사건 관련 청와대 국민 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기도 했다. 한편 해당 사건의 가해 아동의 부모가 14년 경력의 국가대표 선수라는 사실이 밝혀지며 파문이 확산되기도 했다. 이에 A선수가 속한 한전 럭비단 홈페이지 등에는 A선수를 비판하는 항의글 등이 다수 게시되기도 했다. 시민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한전 럭비단 측은 이날 입장문과 함께 A선수의 사진을 홈페이지에서 삭제했다. 한전 럭비단 관계자는 파이낸셜뉴스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사무실로 A선수 관련 항의 전화가 자주 왔으며 항의성 글도 다수 게시돼 불가피하게 내리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수단 밖의 개인 영역에서 일어난 일이기 때문에 조사에 한계가 있다. 현재 성남시와 경찰서가 협의체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사건의 진상이 확인되는 대로 징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A선수의 징계 수위에 대한 질문에는 “선수가 은퇴를 하더라도 A선수는 한전 정직원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회사 사규에 의한 조치를 진행해야 한다. 여론에 의해 근로계약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성남어린이집 #럭비 #가해 hoxin@fnnews.com 정호진 기자
2019-12-04 11:2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