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채권 시장에서 몸집을 줄이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채와 달리 뒤따르던 공기업들의 바람은 여전히 거세다. 은행들이 빚을 갚으면서 은행채 영향력도 줄고 있으나 특수채는 꾸준히 발행되면서 위세를 지키고 있다. 이에 자리를 뺐긴 회사채는 이달 들어 처음 발행이 상환에 역전당했다. 2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연초 이후 한전채(10조3500억원)를 비롯해 한국주택금융공사채, 한국토지주택공사채, 한국도로공사채 등 합산 발행금액은 18조7390억원(19일 기준)으로 집계됐다. 발행액 기준 선두는 단연 한전채다. 지난 16일엔 2년물(2200억원), 3년물(1800억원)을 합쳐 4000억원어치를 쏟아냈다. 발행액 증가 속도는 잦아드는 모습이다. 실제 지난해 같은 기간(11조6400억원) 대비로는 11.1%(1조2900억원)가량 줄었다. 2·4분기부터 전기요금을 5.3% 인상키로 한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인상 폭이 업계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으나 고질적 문제로 꼽혔던 '역마진' 구조는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만큼 수익성이 개선된다면 한전이 채권발행을 고집할 동기가 사라질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임영주 KB증권 연구원은 "전기요금 인상으로 한전의 전력 판매단가가 상승하고, 천연가스 가격도 하향 안정되면서 가중평균 계통한계가격(SMP) 역시 하락하고 있어 영업손실 폭은 축소될 전망"이라며 "향후 한전채 발행액이 감소세를 보인다면 공사채 시장에서 이로 인한 수급 부담은 다소 개선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회사채가 발디딜 곳을 잡아 먹어왔던 은행채도 상환 기조로 돌아섰다. 이달 은행채 순상환액은 1조원을 기록했다. 올해 전체로 따져도 22조3700억원어치가 순수하게 상환됐다. 문제는 한전채를 제외한 여타 특수채들이다. 주택금융공사채(2조9400억원), 토지주택공사채(2조8490억원), 도로공사채(2조6000억원) 등이 2조원을 넘어섰다. 각각 전년동기 대비 66.1%, 30.4%, 80.6%% 증가했다. 주택금융공사(HF)는 40조원 규모로 운영되는 '특례보금자리론' 사업의 재원 마련을 목적으로 주택저당증권(MBS)을 비롯해 채권을 발행하고 있다. 토지·도로 등 인프라 수요를 맞추기 위해 토지주택공사나 도로공사 역시 채권발행을 통한 자금 마련에 나설 수밖에 없다. 회사채 시장은 발행을 멈추는 분위기다. 지난 1월 4조6969억원에 달했던 발행액이 4월에는 1조3555억원으로 대폭 감소했고, 이달은 686억원 순상환으로 돌아섰다. 미국 지역은행발 금융 리스크, 연방정부 부채한도 협상 등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기도 하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로 급등했던 하이일드(비우량채권) 스프레드가 현재는 다소 안정됐으나 하반기에도 글로벌 신용 경계감은 상존한다"며 "뱅크런 이후 크레딧물 양극화가 심화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3-05-22 18:04:54[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 채권(한전채)에 22개 자산운용사들이 지난해까지 1조6000억원 넘게 투자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들어 한전채 신규 발행 규모가 9조5500억원에 달하는 만큼 투자 규모는 막대해질 것으로 추정된다. 한전채에 이른바 '쏠림효과'로 시장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것은 물론 다른 회사채 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올 4개월 간 한전채 물량 9.5兆 5일 기후솔루션에 따르면 국내 22개 자산운용사는 지난해 말 액면가 기준 54개 펀드를 통해 1조6338억원 규모 한전채에 투자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5개 펀드를 통해 3615억원어치 한전채를 보유하고 있다. 한전채를 100억원 이상 보유한 펀드의 투자 규모 합산이다. 이어 자산운용사별 한전채 투자 규모는 미래에셋자산운용(3299억원), 한국투자신탁운용(2597억원), 플러스자산운용(1100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1000억원), KB자산운용(935억원),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600억원), 한화자산운용(600억원), 신영자산운용(542억원), 우리자산운용(300억원), 흥국자산운용(300억원), 다올자산운용(250억원) 등 순이다. 문제는 한전채가 시장에 계속 증액, 풀리고 있다는 점이다. 올 1월부터 4개월여간 쏟아낸 한전채 물량은 9조5500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발행된 공사공단채(35억9787억원)의 약 26%다. 한국전력의 2·4분기 회사채 만기 물량도 1조9000억원으로 1·4분기 9300억원의 두배다. 한국전력과 같은 신용등급 AAA에 해당하는 특수채들이 시중에 대거 나오면서 자금 수혈이 급한 기업들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4월 회사채 발행액은 전년동기(5조8290억원) 대비 약 7.6% 줄어든 5조3873억원에 불과했다. KCC건설은 2년물 900억원 모집에 130억원만 몰렸다. 쌍용C&E는 1000억원 모집에 570억원만 몰렸다. 동화기업은 500억원 모집에 420억원 주문에 그쳤다. 이진선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은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한국전력 채권의 과도한 발행과 그에 따른 시장의 유동성 부족이 국내 우량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한전채와 같은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보다는 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산업에 투자하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 전략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통해 금융사는 금융시장 전반의 안정성 확립을 통해 장기 수익성을 높이고 금융기관의 사회적 책임을 이행한다는 평가를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2의 레고랜드 막기 위해선 '시장교란' 막아야 한국전력은 운영자금 부족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며 연명 중이다. 한전채 규모는 2020년 4조1000억원, 2021년 12조2000억원에서 2022년에는 37조 2000억원에 육박했다. 금융투자업계는 국채와 비슷하게 여겨지는 한전채가 쏟아지면서 유동성을 흡수, 2022년 레고랜드 사태에 영향을 줬다고 보고 있다. 채권시장 교란과 자금경색을 막기 위해서는 한전채의 절대적 발행 규모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지적이다. 강승연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채권시장 자금경색을 초래했던 한전채 물량 부담이 올해도 지속되고 있다"며 “문제는 내년 총선을 감안할때 하반기 전기요금 인상 폭의 제한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축소될 것으로 기대됐던 한전채의 발행 물량이 전년을 웃도는 현상이 이어지자 한전채발 수급부담에 따른 채권시장의 불안감이 확대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전의 올해 당기 순손실 규모에 따라 자본잠식 상태에 진입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자본잠식이란 자본 총계가 자본금보다 적은 상태로 회사가 적자를 지속하면서 잉여금이 바닥나 납입자본금을 까먹기 시작한 것을 말한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3-05-04 06:08:12금융시장 유동성 공급과 회사채 시장안정조치가 내년에도 이어진다.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기관에 유동성 지원과 규제완화가 시행되고 한전채 등 국공채 발행은 축소한다. 21일 정부가 발표한 '2023년 경제정책방향'에 따르면 금융시장에는 시장안정 조치와 수급여건 개선을 위한 안정조치가 시행된다. 먼저 지난달 발표한 시장안정조치에 따라 채권시장안정펀드에 20조원을 지원하고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매입프로그램에는 16조원을 지원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보증과 증권사 보증 프로젝트파이낸싱 자산유동화어음(PF-ABCP)에는 각각 15조원, 1조8000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금융기관에 대한 유동성 지원과 추가 규제유연화도 검토한다. 증권사에는 한국증권금융을 통해 3조원의 유동성을 직접 지원한다. 은행권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95.2%로 상향한 규제를 내년 6월까지 유예한다. 예대율 규제도 은행은 100%에서 105%로, 저축은행은 100%에서 110%로 내년 4월까지 완화한다. 증권시장안정펀드 출자금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를 기존 250%에서 100%로 낮춰 적용한다. 또 증권사에는 자기가 보증한 ABCP 매입 시 위험값을 합리적으로 적용토록 하고, 보험사에는 특별계정 차입한도를 내년 3월까지 적용하지 않도록 완화한다. 추가로 금융시장 안정이 필요한 경우에는 한국은행을 통한 시장안정조치도 실시할 계획이다. 국공채의 경우 발행물량을 줄여 시장안정을 유도한다. 국고채 순발행액은 내년 61조5000억원으로 줄이고 1·4분기 발행액은 올해의 절반인 20조원대로 축소한다. 지방채 역시 6조5000억원 규모로 연간 발행규모를 줄이고 1·4분기 만기도래분 지방채와 공사채는 80% 상환한다. 한전채도 전기요금 인상과 재정건전화를 통해 발행규모를 축소하되 한전 사채발행 한도 확대를 위한 한전법 개정을 추진한다. 잠재리스크에 대응해 부채관리와 채무조정도 확대한다. 취약차주 채무조정 대상에 매출액이 급감하거나 금리상승으로 상환부담이 급증한 차주를 포함한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2-12-21 17:53:34한국전력공사의 사채 발행 한도를 최대 6배까지 확대하는 내용의 한전법 개정안이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문턱을 넘었다.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기치 못한 반대·기권표로 부결된 이후 여야가 다시 합의 처리키로 뜻을 모으면서다. 15일 국회에 따르면 '논란의' 한전법 개정안이 산자중기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합의로 가결됐다. 여야 간사(한무경·김한정 의원) 간 협의를 거쳐 마련된 합의안은 한전 공사채 발행 한도를 최대 6배까지 늘리고 일몰 기한을 2027년 12월 31일까지로 하는 내용이다. 한전의 경영 정상화를 촉구하는 '선언적 조항'도 법안에 포함됐다. △조속한 시일 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토록 하고 △사채 발행 규모를 최소화, 재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 등이다.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가 기존의 2배에서 5배(최대 6배)까지 늘어나면서 내년 전기요금도 '급한 불'을 끄게 됐다. 최악의 적자에 직면한 한전의 회사채 추가 발행이 막힐 경우 내년 전기요금이 지금보다 3배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었다. 지난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사채 발행 없이 전력 대금을 결제하고, 현행 한전법을 위반하지 않고 한도가 초과한 사채를 상환하려면 내년 1·4분기(1∼3월) 안에 전기료를 ㎾당 약 64원 올려야 한다. 올해 인상분(19.3원)의 3배 수준이다. 앞서 발의됐던 한전법 개정안은 본회의에서 한 차례 부결됐다. 지난 8일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본회의에서 반대토론을 벌였고 표결 결과 재석의원 203명 중 찬성 89명, 반대 61명, 기권 53명으로 처리되지 못했다. 당시 양이 의원은 "회사채 돌려막기로는 적자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다. AAA 신용등급인 공기업 한전의 재무 위기는 공기업 회사채 발행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법안 처리에 반대했다. 해당 법안은 한전채 발행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에서 5배까지 늘리는 내용으로, 여야 합의로 상임위 처리를 마쳐 본회의 처리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상임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까지 통과한 법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된 건 이례적이다. 하지만 여야는 한전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임을 감안해 한전법 개정안을 다시 논의키로 하고, 일몰 기한을 설정하는 등 '절충안'을 마련했다. 이날 통과된 한전법 개정안은 법사위 체계·자구심사를 거쳐 본회의에서 의결될 전망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서지윤 정경수 기자
2022-12-15 18:31:55[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공사법 개정안이 여야 합의로 15일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전체회의에서 의결될 전망이다. 한전법 개정안은 한국전력공사 공사채(한전채) 발행한도를 최대 6배까지 늘리고, 일몰 기한을 2027년으로 하는 내용이다. 앞선 본회의에서 민주당 반대로 개정안이 부결됐지만, 회사채 추가 발행이 막히면 내년 전기요금이 최대 3배까지 오를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조속히 합의를 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산자위는 전체회의를 열고 한전법 개정안을 상정한다. 이어 산업통상자원특허법안소위를 열어 법안 논의 후, 오후 전체회의를 열어 의결할 계획이다. 전날 산자위 여야 간사는 한전의 사채 발행 한도를 기존 2배에서 최대 6배로 늘리는 내용을 담은 개정안에 합의했다. 다만 민주당의 요구로 2027년까지 5년 일몰제 부칙을 달았다. 이외에도 조속한 시일 내 한전이 경영 정상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공사가 사채 발행 규모를 최소화하고 재무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등의 부대 의견을 추가로 담을 예정이다. 앞서 발의됐던 한전법 개정안은 한전채 발행한도를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에서 5배까지 늘리는 내용으로, 여야 합의로 상임위 처리를 마쳐 본회의 처리만 남겨둔 상황이었다. 하지만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양이원영 민주당 의원이 반대토론을 신청하면서 재석의원 203명 중 찬성 89명, 반대 61명, 기권 53명으로 부결됐다. 양 의원은 "회사채 돌려막기로는 적자 늪에서 빠져나올 수 없으며, 허우적댈수록 더 깊게 빠져들 뿐"이라며 "AAA 신용등급인 공기업 한전의 재무 위기는 공기업 회사채 발행 등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야는 한전의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을 감안해 한전법 개정안을 재상정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앞선 1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한전채 발행 없이 전력 대금을 결제하고, 현행 한전법을 위반하지 않고 한도가 초과한 사채를 상환하려면 내년 1분기(1∼3월) 안에 전기료를 1kW당 약 64원 올려야 한다. 올해 인상분(19.3원)의 3배 수준이다. 한편 산자위는 이날 법안소위에서 가스공사법, 반도체법(국가첨단전략산업지원특별법), 풍력발전육성법, 고준위방사성폐기물특별법 등도 심의한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2-12-15 10:01:01한국전력 회사채(한전채) 발행한도를 대폭 늘리는 한전법 개정안은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한전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전력공급 차질을 막기 위해서는 당면한 재무위기를 넘겨야 하는데, 한전법 개정으로 사채 발행한도가 확대되지 않으면 전력구입대금을 지급할 수 없어서다. ■신규 사채 막히면 '전력대란' 온다 한전은 11일 발표한 '한전법 개정안, 국회 연내 재추진 관련 한전의 입장'에서 "올해 한전은 30조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적자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전법 개정을 통한 사채 발행한도가 확대되지 않으면 신규 사채 발행이 불가능하다"며 "전력구입대금 지급 불능, 기존 차입금에 대한 상환 불가 등으로 대국민 전력공급 차질과 전력시장 전체가 마비되는 국가경제 전반의 대위기로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한 한전의 필수적인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한전법 개정은 반드시 이루어져야 한다"며 "당면 위기를 근원적으로 극복하기 위해 단계적인 전기요금 인상계획 등을 조기 수립하고 정부 재정지원 방안과 전력시장 제도 개선방안 등 다각적인 대책이 마련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현행 제도상 한전채 발행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로 제한된다. 올해 30조원 넘는 영업적자로 인한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적립금에 반영되면 내년 3월 이후 신규 사채 발행이 불가능해진다. 정부는 대규모 적자 해소를 위해 한전채 발행한도를 기존 2배에서 최대 6배까지 늘리는 내용의 한전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지난 8일 국회 본회의에서 부결됐다. 이후 여야 합의로 연내 임시국회에서 다시 의결을 재추진키로 한 상태다. 한전은 임시국회 중 개정안이 빠른 시일 내에 통과될 수 있도록 국회를 상대로 일대일 면담을 진행하는 등 적극적으로 소통할 계획이다. ■한전법 개정 없으면 전기료 3배 ↑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에 따르면 현행 한전법에 맞춰 채권 발행 없이 전력대금을 결제하고, 한도가 초과한 사채를 상환하려면 내년 1·4분기 안에 전기료를 ㎾당 약 64원 올려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업보고서 기준 한전의 회사채 발행한도는 91조8000억원이다. 현행법상 한전채 발행한도는 자본금과 적립금을 더한 금액의 2배까지다. 올 들어 한전은 매달 회사채 발행액을 확대해 지난 8일 기준 누적 발행액이 67조2000억원이다. 문제는 올 한 해 적자가 3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점이다. 산업부가 추산하는 내년 3월까지 한전채 발행잔액은 약 72조원이다. 현행법에 따른 한전채 발행한도를 약 40조원으로 잡으면, 나머지 32조원은 결국 전기요금 인상으로 충당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온다. 전기요금 kwh당 1원을 올리면 한전 매출은 연간 5000억원가량 늘어난다. 32조원을 만들려면 내년 1·4분기 안에 전기료를 kwh당 64원 올려야 한다. 올해 인상분의 3배 넘는 수준이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전력량요금·기준연료비·기후환경요금·연료비 조정요금으로 구성돼 있다. 올해 전기료는 전력량요금 2.5원, 기준연료비 9.8원, 기후환경요금 2.0원, 연료비조정요금 5.0원씩 올라 총 19.3원 인상됐다. 산업부는 한전의 유동성 확보와 급격한 요금인상 부담을 막기 위해 한전법 개정이 필수라는 입장이다. 또 내년 전기요금 인상에 무게를 두고 요금단가 구성항목 중 하나인 기준연료비부터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2022-12-11 18:39:12[파이낸셜뉴스] 한국전력이 지방자치단체와 공동출연해 설립한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한전공대)가 지난해 100억원 규모의 종합부동산세(종부세)를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넓은 부지 중에서 건설이 완료된 건물 한 채의 부지만 비과세로 인정됐고 나머지는 부과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한전은 조세 불복을 신청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한국전력공사 자료에 한전공대는 지난해 종부세로 100억6300만원을 납부했다. 40만㎡ 규모의 학교 부지 중 1255㎡의 4층 건물 하나만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학교 부지는 종부세 감면 대상이지만 4층 건물 하나를 제외한 부지는 사업으로 이용하는 부동산으로 인정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전공대의 재정부담으로 자금을 출연한 한전에도 부담이 된다. 한전공대는 납세 후 조세 불복 절차를 밟고 있다고 전해졌다. 한전공대의 이의신청이 받아들여지면 재산세가 줄어들어 종부세의 일부를 돌려받는다. 한전 공대가 위치한 나주의 지역구 의원인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건축 중인 용지도 직접 사용 부동산으로 인정해 종부세 감면 대상이 되도록하는 종부세법 개정안을 지난 16일 발의했다. 한전공대는 이달 초 입학식과 비전선포식을 가졌다. 단일 학부인 에너지공학부 1학년 학생은 110명 모집에서 108명이 등록을 마쳤다. 한편 한전공대의 개교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 내 무리하게 추진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한전공대는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지난해 3월 국회에서 ‘한전공대특별법’을 제정해 개교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2022-03-22 07:00:44최근 검찰로부터 회사의 금융계좌 동의서 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전산업개발 발전본부장 신모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서울 마포구 현석동 모 아파트 앞 한강변에서 신씨가 숨져 있는 것을 신씨의 동생(47)이 발견, 신고했다. 신씨가 발견된 당시 주변에는 독극물 등이 놓여 있었으며 신씨의 책상에서 “나의 불찰로 지인을 어렵게 했다’ ‘죽음으로 사죄한다’ ‘총재님, 부사장님, 본부장님 죄송합니다. 그간 베풀어 주신 은혜 하늘나라 오시면 갚도록 하겠습니다’는 내용 등이 담긴 메모가 발견돼 경찰은 신씨가 음독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신씨가 권정달 자유총연맹 총재 수사와 관련, 검찰의 회사 금융계좌 동의서 제출 요구에 부담을 느꼈다는 직원들의 진술 등에 따라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신씨는 이번 수사의 참고인 대상에도 오르지 않은 인물”이라며 “한전산업개발 임원급에 대해 금융계좌조회 동의서 제출을 요구했고 신씨도 냈다”고 전했다. 검찰은 한국자유총연맹이 한전산업개발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금을 횡령했는지 등의 의혹을 수사 중이며 지난 1일 권 총재를 소환조사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2008-12-03 20:54:05최근 검찰로부터 회사의 금융계좌 동의서 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전산업개발 발전본부장 신모씨(58)가 숨진 채 발견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서울 마포구 현석동 모 아파트 앞 한강변에서 신씨가 숨져 있는 것을 신씨의 동생(47)이 발견, 신고했다. 신씨가 발견된 당시 주변에는 독극물 등이 놓여 있었으며 신씨의 책상에서 “나의 불찰로 지인을 어렵게 했다’ ‘죽음으로 사죄한다’ ‘총재님, 부사장님, 본부장님 죄송합니다. 그간 베풀어 주신 은혜 하늘나라 오시면 갚도록 하겠습니다’는 내용 등이 담긴 메모가 발견돼 경찰은 신씨가 음독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신씨가 권정달 자유총연맹 총재 수사와 관련, 검찰의 회사 금융계좌 동의서 제출 요구에 부담을 느꼈다는 직원들의 진술 등에 따라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신씨는 이번 수사의 참고인 대상에도 오르지 않은 인물”이라며 “한전산업개발 임원급에 대해 금융계좌조회 동의서 제출을 요구했고 신씨도 냈다”고 전했다. 검찰은 한국자유총연맹이 한전산업개발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금을 횡령했는지 등의 의혹을 수사 중이며 지난 1일 권 총재를 소환조사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2008-12-03 20:31:31최근 검찰로부터 회사의 금융계좌 동의서 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진 한전산업개발 발전본부장 신모씨(58)가 숨진채 발견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서울 마포구 현석동 모 아파트 앞 한강변에서 신씨가 숨져 있는 것을 신씨의 동생(47)이 발견, 신고했다. 신씨 시신이 발견된 당시 주변에는 농약과 쥐약 등이 놓여 있었으며 신씨 책상에서 ‘나의 불찰로 지인을 어렵게 했다’ ‘죽음으로 사죄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유서가 발견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신씨가 음독 후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함께 신씨가 권정달 자유총연맹 총재 수사와 관련, 검찰로부터 회사의 금융계좌 동의서 제출 요구에 부담을 느꼈다는 직원들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망경위를 조사 중이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2008-12-03 18:0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