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완화 기대감에 엔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최대 1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반도체·이차전지 ETF는 약세를 보였다.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ETF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ACE KPOP포커스'와 'HANARO Fn K-POP&미디어'이다. 각각 9.96%, 9.92% 상승했다. 이어 'TIGER 미디어컨텐츠'가 6.71% 올랐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와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미만인 종목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ACE KPOP포커스는 엔터테인먼트업체 관련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NH투자증권이 산출·발표하는 'iSelect K-POP 포커스 지수'이다. 지난 2일 기준 편입종목은 △에스엠(29.57%) △하이브(24.53%) △JYP Ent(21.69%) △와이지엔터테인먼트(18.97%) 등 4대 연예기획사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대형 아이돌(IP) 복귀에 따른 실적 기대와 신규 아티스트 데뷔를 통한 라인업 지속을 비롯해 중국 한한령 완화 기대감 등 뚜렷한 실적 개선 요인을 앞두고 있는 대형 엔터주가 편입된 ETF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도 "K-팝 관련 ETF가 강세를 보인 것은 중국 공연 재개에 따른 한한령 해소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6.57%)와 'KODEX AI전력핵심설비'(4.54%)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HANARO 원자력iSelect'가 3.61% 상승했다. 금융섹터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4.09%) △KODEX 증권(3.86%)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3.65%) △KODEX 은행(3.3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윤 연구원은 "증권 분야 ETF 강세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도 "비과세가 이뤄지는 감액 배당이 투자자들 관심을 모으면서 금융주를 비롯한 배당 관련 ETF가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반면 반도체, 원유, 이차전지 관련 ETF는 하락세를 보였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이 6.38%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KODEX WTI원유선물(H)'(-5.09%),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4.93%), 'TIGER 원유선물Enhanced(H)'(-4.84%)도 뒤를 이었다. 이차전지 관련 ETF도 조정세를 보였다.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4.53%) △TIGER 2차전지TOP10(-4.19%) △TIGER 2차전지테마(-3.97%) △KODEX 2차전지산업(-3.9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5-06 18:14:17[파이낸셜뉴스] 중국의 '서해 공정' 의혹으로 올해 상반기중에 기대됐던 한한령(限韓令) 해제가 물거품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10월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올해 상반기 내에 한한령이 해제 전망이 그동안 쏟아졌다. 하지만 중국이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인공 구조물을 설치하고 해양 영토 확장에 나서려고 한다는 이른바 '서해 공정' 논란이 터지면서 기대감이 수그러들고 있다. 정부는 중국 서해공정에 맞대응하는 해양과학기지를 서해 분쟁 지역에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중이다. 6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갑작스런 중국의 '서해 공정'논란으로 인해 한한령 해제가 차기 정부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말까지 늦어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자칫 한중 외교 갈등이 더 확산되면 시 주석의 방한마저 보류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다. 오랜만에 불어온 한중 외교 순풍이 식게 되는 것이다. '서해 공정' 논란이 최근 불거지기 전만해도 한중간의 교류의 물꼬는 급물살을 타는 분위기를 보였다. 특히 우원식 국회의장이 지난 2월 시 주석을 접견한 이후 한한령 해제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우 의장은 중국 서열 3위인 자오러지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초청으로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났다. 한국 국회의장이 중국 최고지도자를 만난 것은 무려 11년만이었다. 시 주석은 경주 APEC 정상회의 참석 요청에 대해 "APEC 정상회의에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라며 "관련 부처와 참석을 진지하게 고려 중"이라고 우 의장에게 답변했다. 시 주석의 발언 이후 한국 대중가수의 중국 공연과 한중 청년들간의 교류까지 이어지면서 양국간 외교 정상화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한중청년교류 중국대표단 53명은 지난달 22일 정부서울청사를 찾기도 했다. 8년만에 중국 본토에서 한국 가수들의 공연도 지난달부터 시작됐다. 트로트가수 윤수현, 래퍼 박재범, 블랙스완 등이 공연을 가졌다. 향후 티켓파워가 큰 BTS, 지드래곤, 블랙핑크와 같은 한국인 K팝 스타에게도 중국이 문호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이 이어졌다. 하지만 중국의 서해 인공 구조물에 대한 국내 보수단체들의 비난이 쏟아지면서 야권마저 중국에 대한 강경한 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양국 외교부 당국자들은 지난달 23일 해양 갈등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서울의 L모 호텔에서 마주 앉아 대화를 나눴다. 외교부는 서해 잠정조치수역에 중국 민간기업이 설치한 인공 구조물의 이동을 중국측에 요구했다. 중국은 이에대해 "해당 구조물이 순수 양식 목적의 시설로서 영유권이나 해양경계획정 문제와는 무관하다"고 적극 해명했다. 또 한국측이 원한다면 서해 해양구조물의 현장 조사를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양국간 대면회의에서 추가 구조물 설치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서해 잠정조치수역 내에 반잠수식 구조물인 선란1호와 선란2호를 2018년과 2024년에 각각 설치했다. 선란 1호, 2호는 이동이 가능한 부유식이다. 쓰레기 적재용으로 추가 설치된 구조물은 고정돼 있지만, 영구적인 고정은 아닌 것으로 이번 양측간 만남에서 확인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민간 시설물이라는 이유로 인공 구조물의 즉각 철거나 이동 수용 여부에 대한 결정을 미루면서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아 있다. 외교부는 중국에서 추가적으로 해양협력대화를 하기로 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양측은 이 문제가 양국 관계 발전 흐름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공동 인식하에 각종 채널을 통해 계속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5-06 13:58:37[파이낸셜뉴스] 중국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완화 기대감에 엔터주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최대 10% 가까이 상승했다.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반도체·이차전지 ETF는 약세를 보였다. #OBJECT0# 6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2일까지 ETF 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은 ‘ACE KPOP포커스’와 ‘HANARO Fn K-POP&미디어’이다. 각각 9.96%, 9.92% 상승했다. 이어 ‘TIGER 미디어컨텐츠’가 6.71% 올랐다. 레버리지 및 인버스와 일평균 거래량이 10만주 미만인 종목은 이번 조사에서 제외됐다. ACE KPOP포커스는 엔터테인먼트업체 관련 매출 데이터를 기반으로 투자한다. 기초지수는 NH투자증권이 산출·발표하는 ‘iSelect K-POP 포커스 지수’이다. 지난 2일 기준 편입종목은 △에스엠(29.57%) △하이브(24.53%) △JYP Ent(21.69%) △와이지엔터테인먼트(18.97%) 등 4대 연예기획사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남용수 ETF운용본부장은 “대형 아이돌(IP) 복귀에 따른 실적 기대와 신규 아티스트 데뷔를 통한 라인업 지속을 비롯해 중국 한한령 완화 기대감 등 뚜렷한 실적 개선 요인을 앞두고 있는 대형 엔터주가 편입된 ETF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 윤재홍 연구원도 “K-팝 관련 ETF가 강세를 보인 것은 중국 공연 재개에 따른 한한령 해소 기대감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KODEX 미국AI전력핵심인프라’(6.57%)와 ‘KODEX AI전력핵심설비’(4.54%)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HANARO 원자력iSelect’가 3.61% 상승했다. 금융섹터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SOL 금융지주플러스고배당(4.09%) △KODEX 증권(3.86%) △KODEX 금융고배당TOP10타겟위클리커버드콜(3.65%) △KODEX 은행(3.3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윤 연구원은 “증권 분야 ETF 강세는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신증권 조승빈 연구원도 “비과세가 이뤄지는 감액 배당이 투자자들 관심을 모으면서 금융주를 비롯한 배당 관련 ETF가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OBJECT1# 반면 반도체, 원유, 이차전지 관련 ETF는 하락세를 보였다.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이 6.38% 하락하며 약세를 주도했다. ‘KODEX WTI원유선물(H)’(-5.09%), ‘KODEX AI반도체핵심장비’(-4.93%), ‘TIGER 원유선물Enhanced(H)’(-4.84%)도 뒤를 이었다. 이차전지 관련 ETF도 조정세를 보였다. △SOL 전고체배터리&실리콘음극재(-4.53%) △TIGER 2차전지TOP10(-4.19%) △TIGER 2차전지테마(-3.97%) △KODEX 2차전지산업(-3.97%)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남 본부장은 “전기차 수요 둔화는 물론 국내 업체가 주력하는 삼원계(NCM) 배터리와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의 경쟁 심화 등으로 실적 하락이 전망되면서 이차전지 관련 ETF가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조 연구원도 “주요 수출주인 반도체와 이차전지는 관세 이슈와 미국 등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며 “유가 역시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관련 ETF 주가가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5-05-06 11:35:34[파이낸셜뉴스] '천태만상', '꽃길', '손님온다' 등의 곡으로 잘 알려진 인기 트로트 가수 윤수현 씨가 한한령 이후 중단된 한국 대중가수의 첫 중국 공연의 테이프를 끊었다. 중국 한한령이라는 긴 어둠의 터널에 서광을 가져다 준 가수로 기록됐다. 13일 (사)한중글로벌협회(회장 우수근)에 따르면 가수 윤수현은 지난 12일 중국 하이난성의 하이코(海口)시에서 개최된 한중 교류 기념 행사에서 한한령 이후 한국의 대중 가수로는 처음으로 유일하게 초대받아 중국 국내 공연장에 섰다. 윤씨는 한국 가수의 공연 불허라는 사실상의 금기를 깨고 한국어 노래 '천태만상'뿐만 아니라 중국 노래 '첨밀밀(甜蜜蜜)'을 중국어로 열창해, 공연장을 가득 채운 중국인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이끌어냈다. 윤수현씨는 "한중 양국은 서로에게 소중한 이웃나라다. 저는 이웃 중국과의 우호 교류 증진을 위해 오래전부터 중국어도 공부하며 중국 문화계와의 교류에 조금이라도 기여했으면 하고 생각해 왔다"고 말했다. 우수근 (사)한중글로벌협회장은 "중국 당국의 고위급 지인들이 이번을 계기로 향후 한중 관계 개선 상황을 봐가며 중국 각지에서 한국의 인기 아이돌 가수 등을 포함한 K-문화 예술 공연의 본격 재개를 지원해 갈 것"이라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4-13 11:53:57[파이낸셜뉴스] 조태열 외교부 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21일 반년 만의 한중 외교장관회담에서 중국의 한한령(한류 제한령)과 서해 잠정조치수역(PMZ) 구조물 무단 설치 문제를 논의했다. 상호 입장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키로 뜻을 모았다. 외교부에 따르면, 조 장관과 왕 부장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오는 22일 열리는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참석을 계기로 50분 간 양자회담을 벌여 양국 현안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양측은 “인적교류를 포함한 각 분야에서의 교류를 활성화해나가는 가운데 한중 간 문화교류 복원이 양 국민 간 상호이해를 제고하고 양국 간 실질협력을 한 차원 더 발전시켜나가는 계기가 되도록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교류 복원’을 거론했다는 점에서 중국의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나온다. 중국은 우리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를 취하는 등 교류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어 한한령도 완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때문에 이번 양자회담을 계기로 향후 한한령이 해제되는 수준의 전향적 입장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조 장관은 최근 한중 간 갈등현안인 중국의 서해 PMZ 구조물 설치 문제도 거론했다. 중 측은 70m 규모 심해 양식장 ‘션란’을 세웠고 우리 측 조사를 거부하며 양국 해경이 2시간 동안 대치하는 상황까지 벌어진 바 있다. 해당 구조물의 목적이 단순 어업이 아닌 해상 경계 협상 우위를 점하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 장관은 “서해에서 중국의 활동으로 인해 우리의 정당하고 합법적 해양권익이 영향을 받아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앞서 외교부가 실무진 차원에서 주한중국대사관 측을 불러내 항의한 데 이어 중국 외교수장에게 재차 경고를 전한 것이다. 이에 왕 부장은 “해양권익에 대한 상호존중이 중요하다는 인식 하에 이 문제에 대해 소통을 지속해나가자”며 협의를 지속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양국 외교당국뿐 아니라 관계부처들이 나서 협의 중이라서다. 이밖에 올해 10월 경북 경주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방한하는 등 한중 교류·협력을 심화하기 위해 노력키로 했다. 또 올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10주년을 맞아 서비스·투자 협상을 가속화하기로 했고, 광복 80주년인 만큼 중국 지역 독립운동 사적지 관리·보존을 위한 중국의 협조도 당부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5-03-21 19:48:48[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상장사 헝셩그룹이 100% 자회사 에이치에스뷰티를 통해 진행하고 있는 화장품 유통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한다고 12일 밝혔다. 헝셩그룹은 기존 주력사업인 완구 제조 및 유통 사업에서 쌓은 네크워크를 기반으로 지난해 7월 화장품 사업에 진출했다. 국내 경쟁력 있는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발굴 및 소싱해 중국 시장에 유통한다. 화장품 사업 진출 첫 해였던 지난해 매출액은 반기만에 60억원대를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올해는 현재 30개 수준인 유통 브랜드와 품목을 적극 확장해 성장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와 내수 부양책으로 대내외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며 밝은 사업 전망이 기대된다. 헝셩그룹 관계자는 “화장품 관련 전문인력 확보와 기존 중국 내 영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짧은 시간이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며 “경쟁력 있는 국내 브랜드 발굴과 판매 채널 확대를 통해 화장품 사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는 중국 내수 부양책과 한한령 해제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사업 확대를 위한 절호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한편 중국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준비 기구인 ‘중국아태협력중심’은 이달 한국에 문화 사절단을 파견할 계획이다. 이번 중국 문화사절단의 방한을 계기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가시화되고 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3-12 09:36:49[파이낸셜뉴스] 중국이 한한령 해제에 나서는 모양새다. 올해 한국이 주최하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회의를 계기로 중국이 문화사절단을 파견하기로 하면서 이러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현실화된다면 2016년 7월 미군의 사드(THAAD) 배치로 시작된 한한령이 9년 차를 맞아서야 해제되는 셈이다. 그런데 한한령 해제를 추동한 것이 단지 APEC이라는 외교적 기회 때문일까?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전 세계적으로 대격변이 일어난 상황이라는 점에서 중국의 한한령 해제는 시기적으로 미묘하다. 팽창주의적 정책을 추진하는 미국 위협의 부상에 외교관계 재조정을 통해 전략적 상쇄장치를 작동시키려는 기제라는 측면에서 적실성을 따져볼 수 있다. 국제정치학자는 국제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국익을 담보하는 기제로 ‘균형(balance)’의 개념을 자주 사용한다. 먼저 ‘세력균형(balance of power)’은 어느 일방이 압도적 힘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나머지 국가가 힘을 결집하는 방식으로 힘의 균형을 이루어 국제적 안정성을 찾는다는 개념이다. ‘위협균형(balance of threat)’은 막대한 힘을 보유했다고 무조건 현상변경에 나서는 의도를 갖는 것은 아니므로 그 의도를 판단하여 위협으로 인식될 시 ‘힘’이 아닌 ‘위협’에 상쇄장치를 가동시켜 국제적 안정성을 모색한다는 개념이다. ‘이익균형(balance of interest)’은 국가는 힘도 위협도 아닌 ‘이익’에 따라 이합집산한다는 개념이다. 전후 자유주의적 국제질서 구축을 주도한 미국은 국제적 공공재를 제공하는 호혜적 패권국으로서 인식되어왔다. 막강한 힘을 보유하고 있어도 그 힘을 악의적으로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기대가 전 세계적으로 인식되었고 미국의 소프트파워 주목도 이러한 인식과 연결되어 있었다. 하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가 MAGA 목표 달성을 위해 팽창주의, 최대압박 등을 통해 위협을 투사하면서 미국을 상대로 한 ‘위협균형’ 기제 작동이 조성되는 분위기다. 중국의 한한령 해제는 이러한 위협균형 기제를 전략적으로 활용하여 한국과 외교적 관계 강화에 나설 기회라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미국을 정점으로 한 위협균형 기제는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유럽을 패싱하고 러시아와 종전담판에 나서자 유럽은 미국 위협을 상쇄하기 위해 단합하고 있다. 2025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을 맞아 EU 집행위원회, 스페인, 스웨덴, 캐나다 등 12개국 정상이 키이우를 직접 찾아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군사적 지원을 재확인하면서 결집을 과시했다. 이어서 3월 2일에는 런던에서 유럽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의지의 연합(Coaltion of the Willing)” 가동에 나섰다. 이러한 유럽의 행보는 대외정책의 공식을 바꾸고 있는 미국을 염두에 둔 위협균형 기제와 무관치 않다. 과거와 다른 점은 유럽의 행태는 러시아만을 상대로 한 위협균형이었지만, 미-러밀월로 위협균형 대상에 미국도 포함된 듯한 모습이 포착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대로 러시아는 미국이 아닌 유럽에 위협균형 기제를 작동시키며 소위 서방(the West)을 분열시키는 전략적 기회로 활용하고 있다. 이러한 위협균형 기제는 한국에도 숙제를 던져주고 있다. ‘전략적 모호성’으로는 국익달성에 한계가 있다는 점을 직시하여 혁신적으로 전환했던 ‘전략적 명확성’을 고수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상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외교 딜레마도 부상하고 있다. 동맹을 지키자니 외교적 자율성이 약화되고 외교적 자율성을 지키자니 동맹약화가 우려되는 것이다. 지난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3주년 계기에 추진된 유엔 안보리 결의안에서 비상임이사국 한국의 외교적 입장은 이러한 딜레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제질서가 달라지고 미국의 외교공식이 달라져도 국익수호와 안보유지라는 국가의 목표는 달라질 수 없다. 달라지는 것은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다. 그런데 그 방법이 단순 조정 정도만으로는 목표 달성이 어려울 정도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대수술 수준이다. 따라서 한국도 외교전략, 안보전략 등 대외정책을 수술대에 올려놓고 재설계해야 한다는 인식으로 단단한 각오와 치밀한 대응 시나리오 개발이 필요해 보인다. ‘전략적 명확성’의 강점을 살리고 진화시켜 ‘전략적 주도성’을 설계해야 해보면 어떨까? 정리=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3-05 16:08:51중국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화장품과 식료품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소비 회복세로 국내 화장품·식료품 기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효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제기된 19일이후(18일 종가 대비 25일 종가 기준) 토니모리는 28%, 아모레퍼시픽은 4%, LG생활건강은 3%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에도 토니모리 주가는 12% 치솟았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개인은 토니모리 27억원어치, 아모레퍼시픽 93억원어치, LG생활건강 27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아울러 국내 최대규모(고객사 수 기준)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코스맥스의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16만6000원으로, 한한령 해제 부각 직전인 지난 18일 종가 15만7400원 대비 5%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올해부터 중국법인 체질개선을 위해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브랜드 중 일부를 한국법인이 아닌 중국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 양회 등이 이뤄지면서 중국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면, 코스맥스의 밸류에이션 또한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대표적 수출 섹터인 식료품주에 대해서도 중국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LS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올해 음식료 업종은 지난해대비 더 큰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던 일부 해외 법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한령 해제 공식 발표 전까지는 변동성이 적지 않고, 해제가 곧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지도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중국 한국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가 한한령 이전인 2017년에 비해 떨어진 상태라면 해제에 따른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설화수와 후 등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인 입국자 수의 파격적 증가가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한령이 풀려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중국 소비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며 중국 내수 회복 여부 역시 중요한 변수임을 지적했다. 결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중국 소비시장 흐름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달려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과 한국 제품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2-25 18:26:57[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화장품과 식료품 관련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증권업계에서는 중국 소비 회복세로 국내 화장품·식료품 기업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실질적인 효과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제기된 19일이후(18일 종가 대비 25일 종가 기준) 토니모리는 28%, 아모레퍼시픽은 4%, LG생활건강은 3% 오르며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에도 토니모리 주가는 12% 치솟았다.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도 이어졌다.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개인은 토니모리 27억원어치, 아모레퍼시픽 93억원어치, LG생활건강 27억원어치를 각각 사들였다. 아울러 국내 최대규모(고객사 수 기준) 화장품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인 코스맥스의 주가는 25일 종가 기준 16만6000원으로, 한한령 해제 부각 직전인 지난 18일 종가 15만7400원 대비 5% 상승했다. 한국투자증권 김명주 연구원은 “코스맥스는 올해부터 중국법인 체질개선을 위해 대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브랜드 중 일부를 한국법인이 아닌 중국공장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며 “다음 달 양회 등이 이뤄지면서 중국 내수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다면, 코스맥스의 밸류에이션 또한 회복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증권가에서는 대표적 수출 섹터인 식료품주에 대해서도 중국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기대감을 내보이고 있다. LS증권 박성호 연구원은 “올해 음식료 업종은 지난해대비 더 큰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다”며 “원재료 가격의 안정화가 예상된다. 지난해 실적이 좋지 못했던 일부 해외 법인 실적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한령 해제 공식 발표 전까지는 변동성이 적지 않고, 해제가 곧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지도 신중하게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메리츠증권 박종대 연구원은 “중국 한국 화장품 브랜드 인지도가 한한령 이전인 2017년에 비해 떨어진 상태라면 해제에 따른 모멘텀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설화수와 후 등 중국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브랜드의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중국인 입국자 수의 파격적 증가가 없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한한령이 풀려 한국에 대한 인지도가 높아진다고 하더라도 중국 소비경기가 회복되지 않으면 큰 의미가 없다”며 중국 내수 회복 여부 역시 중요한 변수임을 지적했다. 결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단기적으로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인 매출 증가로 이어질지는 중국 소비시장 흐름과 기업들의 대응 전략에 달려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3월 양회를 기점으로 중국의 소비 진작 정책과 한국 제품에 대한 규제 완화 조치가 실제로 시행될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기자
2025-02-25 14:32:21[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고성장과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힘입어 코스맥스가 장 초반 6%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맥스는 이날 오전 9시 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9400원(6.12%) 오른 16만3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대 16만9000원까지 올랐다. 이는 코스맥스가 지난해 4·4분기 호실적을 달성하면서 증권가가 목표가를 일제히 상향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코스맥스 지난해 4·4분기 매출은 5580억원, 영업이익은 39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7.8%, 76.8% 증가했다. 시장 기대치를 8.0%, 3.9% 상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매출도 2조원대로 업계 1위 자리를 확고히 했다. 이에 한국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코스맥스 목표주가를 각각 23만원과 22만원으로 기존 대비 15%, 10% 올렸다. 여기에 중국 한한령 해제 기대감도 국내 화장품주 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 같은 시각 아모레퍼시픽은 전 거래일 대비 800원(0.67%) 오른 11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국콜마는 5만8500원에 거래돼 전 거래일 대비 500원(0.85%) 올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5-02-25 09: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