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최근 10년간 해외 직구 규모가 4.1배 늘어난 반면, 역직구는 2019년까지 상승하다가 급감하면서 부침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6일 발간한 '2024 유통물류 통계집'에 따르면, 2014년 1조6000억원이었던 온라인을 통한 해외 직접구매(직구) 규모가 2023년에 6조7000억원으로 4.1배 늘어났다. 반면, 해외 직접판매(역직구)는 2014년 7000억원에서 6조원 규모까지 성장했으나, 2019년 성장세가 꺾이면서 2023년 1조7000억원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대한상의는 "직구시장은 의류·패션잡화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면서 퀀텀점프를 이루었다"며 "다만 역직구는 K뷰티 관련 품목 판매가 늘어나다 중국 한한령으로 꺾인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역직구에서 화장품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90%에 이른다. 화장품 품목의 역직구 규모가 2020년 4조 9000억원을 정점으로 큰 폭으로 감소한 이후 회복하지 못하고 있고, 중국 전체 역직구도 이와 동일한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종수 한국유통연수원 교수도 "전체 역직구에서 중국 비중이 가장 높은 상황에서, 화장품이 성장에 가장 큰 역할을 해왔다"라며 "2017년 한한령으로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뿐만 아니라, 화장품·식품·콘텐츠 구입을 제한하면서 중국 화장품 역직구 시장이 직격탄을 맞았다"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직구 품목 1순위는 의류·패션, 2순위는 음·식료품가 부동의 1·2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른 품목들은 순위에 큰 변동 없이 거래 규모만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역직구도 1위 화장품, 2위 의류·패션 순위에는 변화가 없었다. 다만 K문화 확산에 따라 음반·비디오가 새롭게 3위를 차지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유통소매시장에서의 온·오프라인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도 중국에 비해 약화되고 있어 유통 부문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인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이라며 "민관이 힘을 합쳐 미래유통산업 발전방향과 비전을 정립하고, 글로벌 유통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역직구의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통물류 통계집'은 유통과 물류분야 시장규모, 동향지표, 해외통계 등 기업과 정부 등에서 발표한 통계를 종합 정리한 자료집이다. 매년 대한상의에서 발간하며 홈페이지에서 물료로 볼 수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8-26 10:42:28[파이낸셜뉴스]【베이징=이석우 특파원】중국 당국의 '한한령'이 아직 풀리지 않고 있지만, 드라마 등 영상 제작물, 웹툰, 게임 등 한국 문화콘텐츠에 대한 중국 기업들의 관심은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3일 동안 중국 베이징밀레니엄호텔에서 열린 '2024 코리아콘텐츠위크 in 베이징'(2024 코콘위크) 행사에서 상담 결과, 3억 4000만 달러(약 4700억원) 규모의 계약이 이뤄졌다. 지난해 상담 계약액 3022만 달러에 비해 10배 이상 가파르게 늘어 한국 콘텐츠에 대해 다시 커지는 중국 내 관심을 보여줬다. 한국콘텐츠진흥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콘진원 베이징센터) 주최로 열린 코콘위크에는 중국 국영 중앙TV(CCTV), 텐센트, 유쿠, 아이치이, 알리바바, 망고TV 등 콘텐츠 분야 대표기업들이 참가했다. 한국에서 드라마, 애니메이션, 웹툰, 스토리 지적재산권(IP), 음악, 게임 등 전 장르의 29개 콘텐츠 기업이 참가했다. 직접적인 유통 계약 뿐만 아니라, IP 라이선싱과 공동제작, 투자 및 합작까지 다양한 방식의 비즈니스 교류가 이뤄졌다. 또 4건의 업무협약(MOU)도 체결됐다. 한국 애니캐릭터기업 엠앤미디어와 중국의 슈퍼레오퍼드, 한국 실감 설루션기업 앰앰피와 스톰아일랜드, 한국 캐릭터기업 오토인과 베이징실러테크놀로지 및 키위 컬쳐와 각각 MOU를 체결했다. 중국 완다그룹은 한국의 캐릭터플랜, 그래피직스의 공연 IP 등을 활용해 중국내 공연 계약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완다 그룹 관계자가 11일 밝혔다. 스카이워크, 아이폼, 애니작, 큐티즈, 유니버스디자인 등도 중국 파트너 기업들과 계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참석한 해당 업체 관계자들이 말했다. 윤호진 콘진원 베이징 센터장은 이날 “이번 코콘위크 3일 동안에 286건의 비즈매칭이 이루어지는 등 최근 한중 관계의 개선 분위기 속에 비즈니스 현장의 분위기도 되살아나고 있음을 체감했다”라고 말했다. 윤 센터장은 “한국과 중국의 우수한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더 가깝고 편하게 상담하고 계약할 수 있도록 코콘위크 행사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콘진원 베이징센터가 주최하는 코콘위크는 지난해 베이징, 상하이 두 곳에서 올해는 청두까지 추가해 3곳에서 열린다. 한편 한중 콘텐츠산업 관계자 120여명이 참석한 7일 코콘위크 첫날 특별 행사에는 아이돌그룹 유니버스의 축하 무대와 '한국영화 100년'을 출간한 중국 미디어대학 영화대학원 판샤오칭 교수가 공로상 수상식 등이 열렸다. 중국 당국은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한국 문화콘텐츠의 공식 유통을 막은 한한령을 아직 풀지 않고 있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4-07-11 17:49:48[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과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에 한한령 해제 기대감이 피어오르면서 엔터주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7일 오전 9시 25분 기준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10.00% 오른 10만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외 와이지엔터테인먼트(4.06%), JYP Ent.(3.52%), 하이브(2.24%) 등 엔터테인먼트 종목 전반이 강세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전날 리창 중국 총리와의 회담에서 한중 간 외교안보와 경제 분야를 비롯해 자유무역협정(FTA) 확대를 통한 문화·관광까지 다각도의 소통 창구를 만들기로 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27 09:29:57[파이낸셜뉴스]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엔터테인먼트주가 일제히 날아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해제 여부가 여전히 불투명 하기 때문에 '반짝' 급등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11.27% 오른 9만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하이브도 전날보다 6.05% 상승한 19만8100원에 장을 마쳤다. 이외 JYP Ent.(이하 JYP, 5.21%),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 4.08%) 등 엔터주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이날 강세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한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 문화여유국은 국내 록 밴드 세이수미의 오는 7월 12일 베이징 특별공연을 허가했다. 세이수미는 부산 광안리를 기점으로 활동하는 서프록 성향의 4인조 인디밴드다. 중국 당국이 국내 가수의 베이징 라이브 단독 공연을 허용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2016년 7월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은 한한령을 통해 한류의 중국 진출을 차단해 왔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공연 허용으로 한한령이 해제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피어오르며 투자심리가 몰린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 가수가 중국 본토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 8~9년 만에 처음이라 K-팝 아이돌 그룹에 수혜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다"며 "특히 에스파, NCT, 엑소 등 중국에서 인기 있는 아티스트들을 제일 많이 보유한 에스엠이 가장 많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국이 전면적 한한령 해제에 나설지 여부는 불투명하기 때문에 이번 강세가 계속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엔터 업종 전반적으로 실적도 침체기를 겪고 있어 단발성으로 끝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한-중-일 정상회담도 진행된다고 하기 때문에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지긴 했지만, 실제 해제될 것이냐에 대해선 불확실하기 때문에 이번 이슈로 인한 급등은 단발성으로 보고 있다"고 짚었다.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들어서야 엔터 업종의 실적이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지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하이브의 경우 자회사 이슈로 주가는 부진하지만, 신인 그룹의 가파른 수익화와 하반기 예정된 미국 걸그룹의 데뷔로 산하 레이블 실적의 고성장이 기대된다"며 "오는 6월부터 향후 1년간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제대로 순차적으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남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은 상저하고의 실적이 예상된다"며 "3·4분기부터 신인 걸그룹과 영국 보이그룹이 데뷔하면서 성장 돌파구를 확보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2024-05-23 16:25:33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본격화된 지난 2016년 이후 국내 대기업이 매각하거나 청산한 중국법인 수가 4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법인 매출 규모만 20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각각 43%, 75%나 급감했다. 공시되지 않은 사업 진출 등을 합치면 국내 기업의 대중국 투자손실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13.1%(16조6868억원)가 줄어들었다. 지난 2016년 합산 매출액은 127조7292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11조424억원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매각된 중국 생산법인은 30개사, 청산된 법인은 16개사에 달했다. 특히 중국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액은 2016년 117조2300억원에서 지난해 73조4485억원으로, 43조7815억원(37.3%)이나 쪼그라들었다. CEO스코어는 "한한령으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미·중 무역갈등, 공급망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대중사업이 후퇴를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과거 중국에서 강세를 보였던 국내 자동차·전자 대표 기업들이 중국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는 반면 배터리와 반도체 등은 중국 내 시장 확산으로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6년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매출액은 2016년 20조1287억원에서 지난해 4조9003억원으로, 무려 15조2284억원이나 급감했다. 국내 기업 중 10조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현대차 중국법인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도 중국 스마트폰과 가전부문 위축으로 2016년 17조1236억원이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지난해 43.5% 감소한 9조6798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 중국 생산법인을 청산한 것이 매출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배터리·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3사는 중국에서 역대급 실적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액은 12조8458억원으로, 지난 2016년 2조4167억원 대비 431.6%(10조4291억원)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중국법인 매출도 9298억원에서 5조4250억원으로 483.5%(4조4952억원)나 확대됐다. K반도체의 매출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법인 중 하나인 'Samsung (China) Semiconductor'의 매출액은 2016년 4조1521억원에서 지난해 9조6798억원으로, 133.1%(5조527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액도 2016년 3조6억원에서 지난해 7조5454억원으로, 4조5448억원 늘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7-05 18:03:25[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한령(한류 금지령)이 본격화된 지난 2016년 이후 국내 대기업이 매각하거나 청산한 중국 법인 수가 46곳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법인 매출 규모만 20조원에 육박한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중국 생산법인 매출은 각각 43%, 75%나 급감했다. 공시되지 않은 사업 진출 등을 합치면 국내 기업의 대중국 투자 손실 규모는 훨씬 늘어날 전망이다. 5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중국 생산법인 실적을 공시한 113곳을 대상으로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매출액을 조사한 결과, 13.1%(16조6868억원)가 줄어들었다. 지난 2016년 합산 매출액은 127조7292억원이었지만, 지난해는 111조424억원에 불과했다. 이 기간에 매각된 중국 생산법인은 30개사, 청산된 법인은 16개사에 달했다. 특히 중국 매출이 급증하고 있는 배터리와 반도체 관련 기업을 제외하면, 국내 대기업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액은 2016년 117조2300억원에서 지난해 73조4485억원으로, 43조7815억원(37.3%)이나 쪼그라들었다. CEO 스코어는 "한한령으로 국내 기업들에 대한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에도 미·중 무역 갈등, 공급망 위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복합 위기 상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요 기업의 대중 사업이 후퇴를 거듭한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과거 중국에서 강세를 보였던 국내 자동차, 전자 대표 기업들이 중국에서 설자리를 잃고 있는 반면, 배터리와 반도체 등은 중국 내 시장 확산으로 성장세를 기록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 6년간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가장 크게 감소한 곳은 현대차였다. 현대차 중국법인인 '북경현대기차'의 매출액은 2016년 20조1287억원에서 지난해 4조9003억원으로, 무려 15조2284억원이나 급감했다. 국내 기업 중 10조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업체는 현대차 중국법인이 유일하다. 삼성전자도 중국 스마트폰과 가전부문 위축으로 2016년 17조1236억원이었던 중국 생산법인 매출이 지난해 43.5% 감소한 9조6798억원으로 줄었다. 2021년 중국 생산법인을 청산한 것이 매출 감소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배터리·반도체 기업들은 중국 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큰 폭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등 K-배터리 3사는 중국에서 역대급 실적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지난해 중국법인 매출액은 12조8458억원으로, 지난 2016년 2조4167억원 대비 431.6%(10조4291억원)나 급증했다. 같은 기간 삼성SDI 중국법인 매출도 9298억원에서 5조4250억원으로 483.5%(4조4952억원)나 확대됐다. K-반도체의 매출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삼성전자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법인 중 하나인 'Samsung (China) Semiconductor'의 매출액은 2016년 4조1521억원에서 지난해 9조6798억원으로, 133.1%(5조5277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SK하이닉스의 중국 생산법인 매출액도 2016년 3조6억원에서 지난해 7조5454억원으로, 4조5448억원 늘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3-07-05 09:23:39[파이낸셜뉴스] 한중 관계가 경색 국면으로 한한령이 여전히 유효한 상태나, 한국의 대표적인 콘텐츠 기업이 ‘제28회 상하이TV페스티벌(이하 STVF)’에 참가해 중국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을 만났다. 26일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조현래·이하 콘진원) 베이징비즈니스센터에 따르면 콘진원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STVF’에서 4년 만에 한국공동관으로 참가하여 한국 기업들의 비즈니스 상담을 지원했다. STVF는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 마켓이자 중국 본토에서 개최되는 가장 권위 있는 행사다. 올해는 5개국, 90여개 기업과 2000여 명의 글로벌 방송영상 콘텐츠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한중관계 경색 속 100여 건의 활발한 수출 상담, 실적 거둬 2023 STVF가 개최되는 상하이전람센터 서1관에 마련된 한국공동관에는 국내 주요 방송영상 기업 10개사가 참여했다. 참여기업 중 방송·플랫폼사는 △MBC) △CJ ENM △SBS콘텐츠허브 △에스엘엘중앙 △KBS미디어 등 5개사이며, 제작·배급사는 △김종학프로덕션 △그래피직스 △윤앤컴퍼니 △이오콘텐츠 △하이브 등 5개사가 참가했다. 또한 드라마제작사협회와 콘진원도 별도 부스를 마련하여 다양한 방송영상 콘텐츠와 주요 행사를 홍보했다. 현장에서는 상하이미디어그룹, 화처미디어, 신리미디어, 보나필름, 후난위성을 비롯해 중국의 주요 방송제작사, 플랫폼사와의 활발한 미팅을 통해 101건의 수출 상담과 3305만 달러 규모의 상담액 실적을 달성했다. 콘진원에 따르면 최근 한중관계가 경색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방송영상 콘텐츠 기업들이 K-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에 대해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상해미디어그룹, 후난위성 등 메이저 기업들과 협력방안 논의 콘진원 베이징센터는 행사 기간 중 상하이미디어그룹(SMG)과 비리비리(bilibili) 본사를 방문해 업무협력 미팅을 하고, 후난위성 해외판권 책임자들과 현장에서 업무회의를 개최하는 등 한중 방송영상산업 협업을 위한 다양한 기회를 모색했다. 상하이미디어그룹과 비리비리는 오는 8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국제방송영상마켓(BCWW)’에 큰 관심으로 보이며 바이어로 참가하여 한국 기업과 네트워킹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한 1~2주 단기 인력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해 인적교류를 확대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콘진원 베이징센터 윤호진 센터장은 “중국의 많은 콘텐츠 기업들은 K-콘텐츠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당분간 직접 유통이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IP 리메이크와 공동제작 등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고 있다”며, “넷플릭스라는 글로벌 유통망을 확보한 한국의 방송영상 콘텐츠가 중국 시장에서도 활발하게 유통되어 양 날개를 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콘진원 베이징센터는 오는 7월 '코리아콘텐츠위크 in 베이징'에서 한중 우호를 상징하는 '치코포럼'과 '제1회 치코어워드 시상식'을 거행한다. 한국 콘텐츠기업 25개사가 베이징에서 중국 기업들과 1:1 비즈매칭도 진행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26 17:41:07[파이낸셜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슈가가 '한한령'(한류 제한령)‘을 직접 언급해 눈길을 끈다. 15일 가요계에 따르면 슈가는 지난 11일 팬 커뮤니티 위버스 라이브에서 한국 국적 K팝 스타는 중국 공연이 불가능한 한한령을 간접적으로 언급하며 중국 투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중국 관객들이 보이던데, 중국에서 공연을 할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라이브는 슈가의 솔로 월드투어 'D-데이'(D-DAY) 태국 방콕 마지막 공연이 끝난 뒤 이뤄졌다. 전세계 각국 팬들은 댓글로 '우리나라도 오라'고 요청했다. “중국 음식을 매우 좋아한다”고 밝힌 슈가는 "중국 투어가 하고 싶다. 중국에 안 간 지 오래돼서 정말 가고 싶은데 한국 가수가 가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앞서 중국 정부는 2016년 주한미군 사드 배치 논란 이후 자국 내 중국인들에게 한국 제작 콘텐츠 또는 한국인 연예인 출연 방송이나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했다. 그러다 올 상반기 한한령이 해제될 기미가 보였으나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등으로 한중 관계가 다시 불편해졌고 실제로 가수 겸 배우 정용화의 현지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돌연 취소됐다. 다음달 중국 시장에 게임 출시를 앞둔 게임업계도 걱정이 크다. 한중관계 악화로 판호(신규 게임 발매 허가)가 다시 막힐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낭보는 하이브가 지난 5월 중국 ‘IT 공룡’ 텐센트 산하 텐센트뮤직과 음원 유통계약을 맺은 소식이었다. 7월 8~9일 열릴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2023’(TMEA)에 K팝 가수의 출연 소식도 타전됐다. 14일 텐센트 뮤직의 공식 웨이보 계정에 따르면, 르세라핌·세븐틴, 트레저, WayV 등의 아이돌 그룹이 참석한다. 이 행사는 중국 마카오에서 시상식과 페스티별 형태로 열린다. 앞서 블랙핑크는 1월 홍콩, 5월 마카오 등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하지만 단독 콘서트 이후 블랙핑크가 현지 팬을 중국인이 아니라 마카오인이라고 한 게 중국의 심기를 건드렸다. 중국의 관영매체는 "한국의 걸그룹이 마카오인이라고 불러 논란에 휩싸였다"고 꼬집었고 블랙핑크는 '마카오인' 대신에 '마카오 블랙핑크 팬들'로 수정했다. 한한령 이후 K팝 업계는 예측불가능한 중국 대신에 북미와 유럽, 동남아 그리고 중동시장을 개척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췄다. 하지만 중국에서 K팝의 열기는 여전히 뜨겁다. 지난해 K팝 음반 수출 대상국 순위에서 중국은 5132만 6000달러(약 637억원)로 2위를 기록했다. 1위가 일본, 3위가 미국이었다. 최근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의 '베팅' 발언 이후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다. 텐센트뮤직은 2년 전에도 TMEA에 엑소 출연을 홍보해놓고 돌연 취소한 바 있다. 올해 초청받은 가수들이 무대에 설 때까지, 지켜볼 일이다. 세븐틴 측은 "세븐틴이 (공지된 대로) 텐센트 뮤직 엔터테인먼트 어워즈 2023’(TMEA)에 참석한다"고 16일 말했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3-06-16 08:50:59한중 관계가 심상치 않다. 싱하이밍 중국대사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초청한 자리에서 "중국 패배에 베팅하는 이들은 나중에 반드시 후회할 것"이라고 한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은 지난 9일 싱 대사를 초치해 항의했고, 중국 외교부도 10일 정재호 주중대사를 불러 불만을 표시하는 등 핑퐁식 외교 마찰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야당 대표가 중국대사 관저를 방문한 것 자체가 격에 맞지 않고 전례가 없던 일이다. 우리는 우선 이 대표가 중국대사의 초청에 응한 것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다고 본다. 설령 예상하지 못했다 해도 멍석을 깔아둔 것은 이 대표다. 정중히 사양했어야 했다. 야당 대표를 앉혀 놓고 '후회할 것' 운운한 중국대사의 행태는 명백한 내정간섭이다. 국력을 업은 중국의 안하무인적인 '전랑(戰狼)외교'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고 비단 우리와의 사이에서만 문제 된 것은 아니다. 그런 중국에 명확한 경고 메시지를 보내는 것은 외교 주권 행사의 측면에서도 필요하다. 여당에서는 "싱 대사에게 우리 국민 앞에서 진심 어린 공개사과를 하라는 최후통첩을 하고, 거부한다면 지체 없이 '페르소나 논 그라타'(외교상 기피인물)로 지정해 추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만 지속적인 강대강 대응으로 양국 관계가 더 악화되는 것은 중국이나 우리나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 우리가 미국, 일본과 더불어 삼각공조로 북핵의 위협에 공동 대처하는 것은 마땅히 가야 할 길이다. 미·중 패권다툼 사이에서 한국이 동맹인 미국에 힘을 실어주는 것도 피할 수 없는 선택이다. 그러나 경제적인 실리의 측면에서 본다면 격한 대립과 감정적 대응은 우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2016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의 경제보복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에 진출한 기업들은 경영난을 이기지 못하고 철수해야 했다. 안보주권 행사에 중국은 자국 안보를 침해한다고 주장하며 지금까지도 이른바 '3불 정책'을 준수하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다. 우리 정부로서도 할 말은 어느 정도 했다고 보며, 중국을 더 자극함으로써 제2의 한한령(限韓令·한류 제한령)을 부를 이유는 없다고 본다. 중국이 무서워서도 아니다. 단지 국익의 관점에서 바라보자는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중국은 결코 의도적으로 멀리할 수도 없는 존재다. 국가 간의 갈등은 있을 수 있고 강대국의 위치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게 국제관계의 현실이다. 한국과 중국은 지난해 수교 30주년을 맞은 이웃 국가다.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 관광, 환경, 교육 등에서도 교류와 협력이 빈번한 나라다. 미우나 고우나 북한을 컨트롤할 수 있는 국가도 현재로서는 중국밖에 없다. 대화로 갈등을 풀 길을 모색해야 한다. 중국도 상호 존중하는 한중 수교 정신을 잊지 말고 위압적 태도를 당장 버려야 한다.
2023-06-12 18:14:10#OBJECT0# #OBJECT1# #OBJECT2# #OBJECT3#[파이낸셜뉴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한한령(한류 금지령), 미·중 패권경쟁 등 한중관계가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들이 속한 중국법인의 규모, 연구·개발(R&D)투자, 사회공헌액이 최근 몇 년간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간 패권경쟁이 무역에서 기술로 번지면서 업계에서는 삼성의 중국 관련 투자는 더 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반토막' 난 삼성 중국법인 27일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계열사의 중국 법인인 중국삼성의 사회공헌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삼성의 △총 임직원 △채용인원 △사회공헌 △R&D투자액 등 분야에서 축소됐다. 중국삼성은 산하에 △삼성반도체유한공사(삼성전자 반도체) △둥관삼성시계유한공사(삼성디스플레이) △톈진삼성전기유한공사(삼성전기) △쑤저우삼성전자유한공사(삼성전자 생활가전) △삼성시안환신배터리유한공사(삼성SDI) 등 전자 계열사를 비롯해 삼성중공업, 삼성화재, 제일기획 등 15개 기업, 8개 연구소 등으로 구성돼 있다. 중국삼성이 발간한 사회공헌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12만3998명에 달했던 임직원수는 2021년 5만1869명으로 반토막이 났다. 중국삼성의 신규 채용규모는 2016년 2만3155명에서 2021년 5838명으로 4분의 1 가까이 줄었다. R&D 투자의 경우 같은 기간 35억위안(약 6541억1500만원)에서 2021년 28억위안(약 5232억9200만원)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삼성은 '2022 중국 기업의 사회적책임(CSR) 발전 지수 평가'에서 10년 연속 외국기업 1위를 차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많은 공을 들여왔지만, 사회공헌액도 눈에 띄게 줄었다. 중국삼성의 사회공헌액은 2016년 1억700만위안(약 199억9616만원) 정점을 기록한 이후 줄곧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며 2021년 2550만위안(47억6544만원)을 기록했다. "中 투자 뿐만 아니라 철수까지 고민해야 하는 상황 직면"중국 시장은 2012년 상반기에만 38조1886억원의 매출을 안겨주며 미국과 유럽을 제치고 삼성전자의 효자로 떠올랐다. 특히 삼성전자 중국 휴대폰 영업팀은 공로를 인정 받아 '2013년 자랑스러운 삼성인' 공적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분위기는 빠르게 반전됐다. 2014년 2·4분기 당시 설립 3년차인 신생기업인 샤오미에게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기면서 암운이 드리워졌다. 이후 2013년 기준 중국인 5명 중 1명이 사용하던 삼성 핸드폰은 2015년 7.6%로 한자릿수로 추락한 후 현재 0%대의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또 글로벌 1위 TV인 삼성 TV도 수모를 겪고 있다. 지난 1·4분기 샤오미, 하이센스, TCL 등 7개 중국 기업이 전체 중국 TV 시장의 90% 이상을 석권하면서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설자리를 잃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이 현 추세와 다르게 중국에서 투자와 사업을 확장할 가능성에 대해 낮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내 반도체 생산능력을 확장할 수 있는 범위를 기존 5%에서 10%로 늘려줄 것을 미국 정부에 요청하는 등 노력하고 있으나 이러한 조치가 양사의 중국 사업을 정상화하는 데 얼마나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지에 회의적"이라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가운데 삼성도 반도체 영역에서 대중 투자를 줄이면 줄였지 확대하는 모험은 하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한 사립대 경제학과 교수도 "미·중 패권경쟁으로 인해 기존의 글로벌 분업 체계와 밸류체인이 붕괴됐다"면서 "삼성을 비롯한 국내 중국 진출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추가 투자 뿐만 아니라 철수까지도 고민해야 할 상황에 직면해 있다"고 설명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3-05-25 16:18: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