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선발 투수는 키우기가 쉬운 것이 아니다. 구원 투수보다 몇 배는 어렵다. NC가 좋은 선발형 유망주 투수를 발굴했다. 임상현(19)이 올 시즌 첫 선발승을 기록했다. 임상현은 9월 18일 창원 NC다이노스 파크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정규시즌 경기에서 6이닝 2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5-2 승리를 이끌었다. 구단이 1군에 진입한 이래로 고졸 첫 번째 시즌에서 선발승을 거둔 선수는 역대 임상현이 유일하다. 임상현 개인에게는 데뷔 첫 승이다. 그만큼 의미있는 승리였다. 지난 8월 28일 두산전에서 5이닝 무실점으로 첫 승의 기회가 있었으나 아쉽게 무산 된 것에 대한 한풀이를 이날 제대로 했다. 임상현은 이날 채은성에 홈런을 허용하는 등 3피안타를 허용하기는 했지만, 연타를 맞지 않고 볼넷을 2개밖에 허용하지 않으면서 완벽한 피칭을 이어갔다. 커브, 슬라이더, 스플리터가 춤을 추면서 선발 투수가 갖춰야할 변화구 구사능력과 제구력, 이닝 소화능력을 모조리 선보였다는 것이 중요하다. 많이 미흡하지만, 차기 선발 투수로 키워볼만한 자질을 입증했다는 것이 중요하다. 사실, 임상현은 이미 퓨처스에서 올 시즌 선발로 키워볼 만한 신인으로 주목받고 있었다.지난 5월 28일 KIA와의 퓨처스 경기에서 최고 구속이 150km까지 나왔고 무사사구 경기를 하는 등 1·2군 코칭스테프에서 완벽하게 눈도장을 찍으며 그때부터 1군 무대에 자주 드나들었다. 소중한 선발 기회도 얻게 되었다. NC 다이노스는 대표적으로 투수들을 길게 보고 육성하는 스타일이다. 김휘건(19)은 이미 퓨처스에서 등판을 이어가고 있지만, 올 시즌 1군 등판은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임상현은 다르다. 이미 1군에서 갖춰야할 많은 것을 갖추고 있다. 일단 제구가 어느 정도 되는 투수이고 1군에서 갖춰야할 변화구를 다양하게 갖고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그리고 안타를 많이 맞기는 하지만, 저돌적으로 들이는 투구 스타일도 현장 코칭스테프들에게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임상현은 데뷔 첫 1군 선발 등판에서도 5.2이닝 동안 5실점 하며 8피안타를 맞았지만, 볼넷은 2개밖에 주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6경기에서 6볼넷이 최다이고 4경기에서 2사사구 이하를 기록했다. 맞으면서 커나가고 있다는 투수라는 의미다. 이용훈 NC 코치는 “상현이가 정말 많이 좋아졌다. 제구 신경 안쓰면 150km까지도 충분히 가능하다. 스플리터만 더 제대로 구사할 수 있으면 정말 좋은 투수가 될 자질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 코치의 말대로 임상현은 프로에서 포크볼(스플리터)가 더해지면서 좌타자 승부에 자신감이 붙었다. 임상현 또한 “포크볼이 생기면서 좌타자들을 상대로 자신감이 붙었다. 잘던지는 구종은 커브와 슬라이더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NC에 와서 가장 좋아진 점은 제구력인 것 같다. 평균 구속도 많이 늘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가 가장 상대해보고 싶은 타자는 KIA의 김도영. 홈런을 맞더라도 정면으로 붙어보고 싶다고 말하는 임상현이다. 임상현은 후반기 8경기 25.2이닝 21피안타 12볼넷 12삼진 ERA 3.51의 매우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NC 내부에서는 검증된 신인이었다. 제구, 스피드, 변화구가 모두 일정 수준 이상이기에 빠르게 경험을 쌓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임상현은 대구상원고 시절 좋은 투수이기는 했지만 특급으로 인정받지는 못했다. 평가도 1라운더인 김휘건이 훨씬 높았다. 청소년 대표팀에서도 핵심으로 뛴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NC가 좋은 자원을 잘 골라잡았다. 김택연이나 황준서 등 1라운드 대표팀 동기들 보다는 다소 늦기는 했지만, 임상현은 웬만한 1라운더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잠재력을 선보이고 있다. 또 하나의 희망이 창원 NC 다이노스 파크에서 떠오르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9-18 22:14:02[파이낸셜뉴스] 내년에 돌아온다고 해도 아직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와 5년은 더 함께 동행해야 한다. 아직 이정후의 mlb시계는 이제 막 돌아기가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정후(25·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어깨 수술 일정이 잡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1일(한국시간) "이정후가 화요일(현지시간 4일)에 로스앤젤레스에서 수술을 받는다"라고 밝혔다. 이정후는 지난달 18일 '수술 결심'을 공개했다. 올해 MLB에 진출한 이정후는 5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벌인 신시내티 레즈와 홈 경기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타구를 잡고자 뛰어올랐고, 펜스에 강하게 부딪혔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에서 이정후의 왼쪽 어깨에 '구조적인 손상(structural damage)'이 발견됐고, 여러 의료진을 만난 뒤 수술을 받기로 했다. 수술 후 재활에 6개월 정도가 걸려,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OPS 0.641을 올린 채 MLB 첫 시즌을 마감했다. 수술 집도의는 세계적인 스포츠 분야 수술 전문 의사 닐 엘라트라체 박사다. 그는 국내 야구팬들에겐 류현진(현 한화 이글스)의 어깨,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의사로 유명하다. 이정후는 올 시즌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1천300만달러의 대형 계약 맺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6-01 19:40:04"야구의 개념이 바뀔 수도 있다." 말 그대로 대변혁의 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만큼 올 시즌 프로야구는 많은 변화를 동반한다. 야구가 돌아왔다. 2024 KBO 리그가 오는 23일 오후 2시 서울 잠실, 경남 창원 등 전국 5개 구장에서 일제히 막을 올린다. 예년보다 많이 빨라진 개막 일정이다. KBO 10개 구단은 우승컵을 놓고 10월까지 대열전에 돌입한다. ■'류현진 복귀' 한화, 프로야구 흥행 이끄나 이번 시즌 가장 눈에 띄는 팀은 단연 한화 이글스다. 이번 스토브리그의 주인공이다. 한화는 메이저리그(MLB)에서 류현진을 전격 복귀시켰고, FA로 안치홍을 영입했다. 김강민도 불러들였고, 류현진의 파트너로 이재원을 보강했다. 신인 전체 1순위로 지명된 황준서도 좋은 컨디션을 보이고 있다. 현재 전력만 보면 5강을 충분히 노려볼만하다는 평가다. 특히, 류현진은 개막전과 홈개막전 출격 가능성이 높아 KBO리그 흥행 메이커로 활약할 전망이다. 그밖에 이범호 신임 감독을 영입한 KIA 타이거즈도 기대치가 높다. KIA는 리그 최고급의 타선을 보유 중이지만, 작년 시즌 내내 용병 투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다. 그러나 올 시즌 윌 크로우에 대한 기대치가 올라감에 따라 작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다만, 시즌 초반 나성범의 햄스트링 부상이 어떻게 작용할 지가 관건이다. 디펜딩챔프 LG 트윈스도 올 시즌 구단 사상 첫 통합 2연패를 정조준한다. 지난해 준우승에 그친 kt 위즈도 막강한 투수진을 바탕으로 다시 한번 대권 도전에 나선다. ■ABS 판정 등 "야구가 달라진다" 프로야구 KBO리그는 2024시즌 많은 것이 바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공정한 판정을 유도하고 경기 시간 단축 및 선수 보호를 위해 다양한 규정, 규칙을 도입·변경했다. 일단 한·미·일 프로야구 1군 리그 최초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ABS)이 도입된다. 그동안 사람이 판단하던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컴퓨터 프로그램이 맡는다. ABS는 트래킹 시스템을 활용해 투구의 위치값을 추적한 뒤 스트라이크-볼을 판별하는 시스템이다. 판정은 이어폰을 낀 심판에게 음성 신호로 전달되고, 심판은 소리를 듣고 판정을 내리게 된다.아울러 MLB처럼 베이스 크기가 확대되고 수비 시프트가 제한된다. 수비 시프트 제한은 수비팀은 포수와 투수를 제외하고 내야 흙 경계 내에 최소 4명의 야수를 둬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이는 인플레이 타구 확률을 높이고 내야수들의 호수비를 도모하기 위해 마련했다. 베이스 크기도 커진다. 야수와 주자가 충돌할 가능성이 작아지고, 선수들은 안전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베이스 간 거리도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도루 등 주루 플레이를 적극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 또한 투구 간격 계측 제도인 피치 클록(Pitch Clock)은 정규시즌 전반기까지 시범 운영한 뒤 후반기 정식 적용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피치 클록이란 경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투수, 타자의 준비 동작에 시간 제한을 두는 것이다. 투수 세 타자 상대 규정도 퓨처스리그만 도입하고 2024시즌이 끝난 뒤 KBO리그 적용 여부를 검토할 계획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4-03-20 18:19:33[파이낸셜뉴스] 류현진(36·한화 이글스)이 올해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그가 2024 한국프로야구 KBO리그 개막전 선발 등판에 나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류현진은 2일 일본 오키나와현 야에세 고친다 구장에서 타자를 세우고 공 65개를 던졌다. 그가 던진 공에는 직구, 커브,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이 포함됐다. 직구 최고 구속은 139㎞다. 류현진은 앞서 지난 1일 라이브 피칭을 할 예정이었지만 고친다 구장에 비가 내려 취소됐다. 만약 이날도 라이브 피칭을 소화하지 못하면 개막전 등판을 위해 역순으로 짠 일정이 흐트러질 수 있었지만, 결국 진행하며 개막전 등판 준비를 차질 없이 할 수 있게 됐다. 그는 11년 동안의 미국프로야구 빅리그 생활을 마치고 올해 한화로 돌아왔다. 지난달 23일 오키나와 캠프 합류 후 불펜 피칭 45개를 했고, 26일에는 60개로 늘렸다. 한화는 오는 4일 스프링캠프를 마치고 귀국한다. 9일부터는 시범경기가 열린다. 류현진은 시범경기 전 청백전을 한 차례 치른 후 시범경기 두 차례 등판을 거쳐 23일 정규시즌 개막전 등판을 준비할 예정이다. 류현진은 KBO리그에서 7년 동안 활약한 뒤 비공개 경쟁입찰(포스팅)으로 빅리그에 직행했다. 2013년부터 2023년까지 11년 동안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총 186경기에 등판해 78승 48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27을 올렸다. 2019년에는 아시아 최초 MLB 전체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으며 그해 한국인 최초 올스타전 선발 등판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한화 이글스는 지난달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류현진과 8년 170억원(옵트아웃 포함·세부 옵트아웃 내용 양측 합의로 비공개)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4-03-02 15:07:03[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리카르도 산체스가 재계약했다. 한화이글스는 12월 26일 외국인 좌완 투수 리카르도 산체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조건은 계약금 10만 달러, 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15만 달러 등 최대 75만 달러다. 2023시즌 산체스는 24경기에 등판해 126이닝을 소화하며 7승8패 평균자책점 3.79라는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첫 9경기에서는 5승 무패 평균자책점 1.48로 활약하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기도 했다. 한화는 모든 외국인 선수의 구성이 완료되었다. 페라자로 인한 공격력 강화 효과, 김강민으로 인한 수비력 강화 효과는 분명 기대되는 요소지만, 투수쪽에서는 아직 특별한 강화 효과가 없다. 페냐 또한 용병 투수 치고는 압도적인 맛이 떨어진다는 아쉬움도 지적된다. 이태양, 김민우, 장민제는 꾸준한 선수들이지만, 사실 큰 성적의 향상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역시 한화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류현진의 영입이다. 하지만 류현진의 영입은 상수가 아니다. 아직은 변수가 너무 많다. 따라서 당장 전력의 상수로 집어넣기는 힘들다면, 내부에서 전력을 끌어올리는 것 밖에는 왕도가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문동주에 쏠리는 시선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문동주는 내년 시즌부터 이닝 제한이 없다. 여기에 2023년 국가대표 에이스급 투수로 자리를 잡았다. 대만과의 결승전에서는 엄청난 투구로 4회연속 금메달을 안겼다. 따라서 한화는 내년 시즌 문동주에게 1선발급 활약을 기대한다. 문동주가 용병급 투수로서 성장을 해준다면 한화는 내년 시즌 분명 전력 강화 효과가 있다. 포텐이 만개할 모든 조건이 갖추어졌다. 경험도 충분히 쌓였다. 한화는 내년 시즌 최소 150이닝 이상은 소화해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노시환이 그랬듯 이제는 새 장 속에서 나와 야생의 정글 속에서 독수리의 왕이 되길 기대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문동주가 아시안게임에 다녀오고 나서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아시안게임에서 본 문동주의 모습은 역대 최고였다. 그리고 APBC에서 보니 안좋을때도 끌고 가는 능력이 생겼더라. 내년 시즌 기대해봐도 되지 않을까"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하나 기대해봐야하는 요소는 김서현이다. 김서현은 올 시즌 신인 선수 중 전체 1번으로 지명된 선수다. 155km에 달하는 광속구는 보는 사람을 설레게 한다. 계약금도 5억원을 받았다. 기대치 자체가 남다른 선수다. 하지만 올시즌 김서현은 전혀 자신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 무엇보다 시즌 중간 투구폼이 들쑥날쑥 하면서 제구력이 크게 흔들렸고, 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한화 마운드가 더 나아지기 위해서는 김서현이 팀의 중간이든 선발이든 어떤 형태로라도 공헌을 해줘야 한다. 다만, 김서현은 고교시절부터 자유롭게 야구를 해왔던 선수다. 제구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일정한 릴리스포인트와 투구폼을 갖추는 것이 한국 야구에서는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경기 중에도 팔 높이와 투구폼이 달라졌던 김서현에게는 생소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을 김서현이 얼마나 수용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황준서도 내년 시즌 기대되는 요소다. 황준서는 당장 제구력이나 구위에 이슈가 있는 선수가 아니다. 왼손 투수로서 커브와 스플리터를 잘던지는 투수다. 구속도 매년 꾸준하게 늘어가고 있다. 황준서는 아직 풀 시즌을 뛸 체력은 없다. 하지만 3~5월 2~3달 정도라면 중간이든 선발이든 어느정도 제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황준서는 고교 시절에도 늘 시즌 초반에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다가 시즌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며 고전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 제주리그(2월)까지만 해도 장현석과 비교될 정도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였다. 3월 신세계 이마트배때는 150KM를 기록하기도 했다. 신세계이마트배에서 거의 전경기에 등판했고, 강릉고와의 4강전에서는 처음으로 105개를 던지기도 했다. 올해 세계선수권에서 보여준 황준서의 공은 시즌 초에 비하면 반도 안되는 구위라는 것이 현장 스카우트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에 대해 한화 구단은 “충분히 트레이닝 파트와 이야기를 하고 선발했다. 몸이 좋아지면 앞으로 정말 좋아질 수 있는 선수”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체격, 제구력, 변화구 등은 모두 갖추고 있는 선수인만큼, 충분한 트레이닝 만으로도 한화의 5~6선발 혹은 중간에서 힘을 보태줄 선수라고 평가를 받고 있다. 5강 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마운드의 강화가 필수적이다. 올 시즌 한화의 마운드는 그리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5위와 한화의 경기 차이를 고려하면 지금보다 더 나아져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외부 영입이 없다면 내부에서 업그레이드 되는 것 뿐이다. 한화의 스프링캠프가 치열하게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6 17:53:26[파이낸셜뉴스] 형지엘리트가 JTBC 인기 예능 프로그램 '최강야구'의 스페셜 유니폼을 제작 지원했다. 13일 형지엘리트에 따르면 최강야구의 '최강 몬스터즈'가 새롭게 착용한 스페셜 유니폼은 블랙 바탕에 골드 포인트로 강렬함을 더한 디자인이다. 기존 화이트와 블루 조합이 산뜻하고 경쾌한 이미지를 주었다면 더욱 강인한 이미지에 고급스러움까지 담았다. 스페셜 유니폼은 지난 8월 27일 직관 경기부터 고척 스카이돔에서 판매가 진행되었는데, 아침 일찍부터 유니폼을 구매하고자 하는 팬들의 열기로 뜨거웠다. 스페셜 유니폼에 대한 선수들의 반응 또한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유니폼을 마주한 선수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하며 승리에 대한 새로운 각오를 다지기도 했다. 실제 스페셜 유니폼을 입은 최강 몬스터즈는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U-18 야구 국가대표팀과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올 시즌 15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U-18 야구 국가대표팀은 지난해 최강 몬스터즈에게 4대 0 '영봉패'를 안긴 팀이기도 하다. 뒤이어 한일장신대와의 경기에서 에이스 이대은 선수는 스페셜 유니폼을 입고 완봉승을 거뒀다. 최강야구 직관 경기 일정에 맞춰 팝업스토어를 운영 중인 형지엘리트는 첫 직관 경기를 시작으로 기록적인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몬스터즈팀의 활약과 함께 승리 요정으로 떠오른 스페셜 유니폼은 직관 현장 판매와 함께 온라인샵에서도 인기리에 판매 중이다. 지난 2월 최강야구 측과 상품화 사업에 대한 계약 체결한 형지엘리트는 공식 굿즈를 단독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지난 7월 더현대에서 운영한 팝업스토어 현장에도 굿즈를 구매하려는 팬들이 몰렸다. 형지엘리트는 최강야구 외에도 현재 프로야구단 SSG랜더스, 한화이글스의 굿즈 제작 및 유통을 맡고 있다. 앞으로도 스포츠상품화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협업 분야를 늘리며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3-10-13 09:41:05【강릉 = 전상일 기자】 강릉고의 조대현과 이율예가 휴식에 들어간다. 대신 새로운 에이스 육청명이 돌아온다. 강릉고는 신세계 이마트배 결승진출, 그리고 황금사자기에서는 4강에 진출했다. 여기에 강원권 전반기 주말리그에서 우승 했고, 도민체육대회 겸 전국체전 강원지역 예선에서도 우승을 차지했다. 말 그대로 전국적인 강자 그 자체다. 조대현-이율예 배터리, 신세계이마트배·황금사자기 쉼 없이 달려오다 그리고 그 주역이 바로 조대현과 이율예다. 조대현과 이율예는 상황이 허락하는 한 모든 경기에 나서서 팀 승리를 위해서 싸웠다. 조대현이 황금사자기까지 던진 이닝은 무려 47.2이닝. 그런데 이것이 끝이 아니다. 도민 체육대회 원주고전에서도 조대현은 나와서 100개가 넘는 투구를 하고 들어갔다. 거기에 조대현은 투수와 타자를 겸업했다. 조대현은 전국체전 예선을 치르기 위해서 한화이글스배 올스타전에서도 나서지 못했다. 조대현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구속도 그렇고 힘도 많이 떨어져있다. 체중도 좀 빠져있는 상태다”라고 스스로 밝히기도 했다. 이율예도 마찬가지다. 이율예도 부산고전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자리를 비웠다. 5월 31일 강원고 전에서 2타석 정도를 들어갔을 뿐, 6월에는 아예 경기에 나서지 않고 있다. “내 생각에는 대표 뽑힐 것 같아. 만일, 대표 뽑히면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강릉고 최재호 감독은 “사실 이 두 명은 이마트배, 황금사자기, 전반기 주말리그, 전국체전까지 전경기를 뛰어왔다. 조대현은 투수와 타자를 병행했고, 이율예도 전경기 출장했다. 아마 많이 힘들 것이다. 그래서 후반기 주말리그부터는 이들에게 휴식을 주려고 한다. 청룡기도 현재는 너무 욕심부리기보다 저학년들의 기용폭이 많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 감독이 이들에게 휴식을 부여하는 또 다른 이유도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대표팀 때문이다. 아직 이들이 뽑힐지 안뽑힐지 모르겠지만, 조대현과 이율예는 대표팀의 유력한 후보로서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현재 이율예는 3학년 포수들을 모두 포함해도 수비에서 No.1의 평가를 받고 있다. 조대현은 현재 기록에서 전체 투수 가운데 1등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들이 선발된다면 이들은 1년 내내 휴식없이 야구를 해야한다. 최 감독은 “만일 이들이 대표팀에 선발된다면 주말리그 후반기와 청룡기까지 풀로 뛰게되면 사실상 쉬는 시간이 없어진다. 그 뒤 대표팀 소집에 들어가야하기 때문이다. 대표팀에 돌아와서는 전국체전에 나서야 한다. 나는 우리 소속팀 선수가 대표팀에서 못한다는 소리는 듣기 싫다.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현재 고3 엔트리상 2명 모두 대표팀에 들어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조대현이 쉬면 강릉고가 약해진다? 아니다. 강릉고에는 1라운드 후보 육청명이 있다 또 하나의 이유는 육청명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육청명은 현재 철저하게 청룡기에 맞추고 있다. 조대현의 역할을 육청명이 소화하게 된다. 육쳥명의 부상은 팔꿈치의 뼈가 충돌되면서 웃자란 뼈가 깨지는 충돌증후군. 따라서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을 이번 겨울 감행했다. 그리고 현재는 하프피칭과 불펜 피칭을 모두 소화하고 있다. 청룡기 1회전부터 던지기 위해서 모든 일정을 청룡기에 맞추고 있는 중이다. 육청명은 “내가 있었으면 대현이와 함께 쉽게 우승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쉽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조대현이 많이 안좋을 때 나에게 이것저것 많이 물어봐서 다독여주곤 했다. 그런데 이제는 조대현이 너무 잘해서 강릉고가 날 찾지않으면 어떻게하지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참고로 육청명은 현재 1라운드 후보군에 포함되어있는 투수다. 좋은 제구력과 더불어서 변화구 구사능력, 빠른 공을 던질 수 있는 능력도 있다. 주말리그는 쉰다. 과연 청룡기에서도 조대현은 최대한 아낀다. 과연 육청명의 상태는? 마지막은 1학년 투수들을 키워내기 위해서다. 강릉고는 박지훈, 김태흥 등을 비롯해서 키워볼만한 1학년 투수가 대략 5명 정도가 된다. 최 감독은 “이들을 잘 키우면 올해 장충고처럼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며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다. 조대현에게 휴식을 주면서 육청명과 1학년 5인방을 키워내기 위한 방편인 셈이다. 최 감독은 조대현·이율예를 청룡기에서 얼마나 활용할지는 명확하게 밝히지 않았다. 다만, 조대현에 대해서는 청룡기에서도 최대한 쓰지 않는 방향으로 운용하고 싶다는 계획을 밝혔다. 상황이 된다면 완전 휴식이 될 수도 있고, 4강 이후 출격이 될 수도 있다. 과연, 조대현·이율예의 휴식이 어떤 결과로 돌아오게 될까. 그리고 1라운드 다크호스 육청명은 어떤 투구를 보여줄까. 10개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 그리고 아마야구 팬들의 눈길이 강릉고로 향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19 03:24:52[파이낸셜뉴스] 한화 슈퍼루키 김서현(19)이 화제다. 처음 올라왔을 때만큼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원호 감독이 처음 부임했을 때까지만 해도 김서현을 주축 투수로 쓰겠다고 공언했다. 마무리로 김서현이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았고, 최원호 감독 부임 후 첫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김서현은 계속 무너지고 있다. 이제는 마무리 여부를 떠나 이기는 경기에서 쓰기 힘든 상황까지 왔다. 특히 5월 이후 더욱 안 좋아졌다. 6월에는 제구마저 급격하게 흔들리고 있다. 6월 1일 키움 전에서는 아웃카운트를 1개를 잡아내는 동안 2안타에 3볼넷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그리고 6월 4일 삼성전에서는 볼넷 2개와 몸에 맞는 공 1개로 만루를 만들어주고 내려갔다. 구원 강재민이 아니었다면, 대형 참사가 나올 수도 있었던 상황이었다. 현재까지만 보면 신인들의 강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전체 1순위라고 말하기 민망한 성적이다. 최근 투수는 1년차라도 팀의 전력으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다. 윤영철이 그렇다. 그런데 김서현은 현재 한화에 큰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던진 이닝도 적고, 많은 관리를 해주고 있음에도 그렇다. 김서현은 바라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르게 볼 여지가 많은 선수다. 일단 첫 번째 김서현의 자유분방함을 어떻게 보느냐다. 김서현은 경기 중 투구폼이 매번 바뀐다. 그런데 이는 프로에와서 그런 것이 아니라, 고교 때부터 그랬다. 사이드로 던졌다가 오버로 던졌다가 스리쿼터로 경기 중에 투구폼이 바뀌는 경우가 많았다. 그만큼 자기가 원하는대로 야구를 했던 선수다. 이런 자유로움을 장점으로 보는 이도 있고, 단점으로 보는 이도 있다. 다만, 투수는 일정한 밸런스로 공을 던져야 제구력을 유지할 수 있다. 이것은 야구에서 기본적인 상식이다. 김서현은 “늘 불펜피칭을 할때도 다른 밸런스로 연습한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설령, 김서현이 탁월한 소질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이 부분은 고쳐야한다는 의견도 많다. 많은 관계자들은 김서현의 팔이 많이 벌어지는 것에 주목한다. 그렇게 팔이 벌어지게 되면 부상의 위험이 크고, 제구가 흔들릴 여지가 많기 때문이다. 이미 한 번 고교 시절 수술대에 올랐던 선수라 더욱 그렇다. 두 번째는 변화구에 대한 부분이다. 육안으로 봐도 슬라이더의 비중이 급격하게 늘어갔다. 6월 4일 경기에서도 김재성을 삼진 잡을 당시 3개가 모두 슬라이더였다. 포심은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다. 모 프로 구단 관계자는 “김서현이 가치가 있는 것은 알고도 치지 못하는 160km의 직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가치있는 구종을 두고 변화구만 쓴다면 김서현은 가치가 없는 투수로 전락한다. 직구가 맞는다? 그럼 퓨처스에서 다시 갈고닦으면 된다. 변화구로 도망가기만 하면 절대 클 수가 없다”라고 말했다. 프로는 자신의 장점을 갖고 싸우는 무대다. 자신의 무기를 극대화 시켜야 한다. 윤영철이 구속에 집착하지 않고 135~140km의 직구로도 자신이 보유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를 최대한 활용해 잘 이겨나가는 것이나 박명근이 작은 체구에도 좌타자를 상대로 뱀직구로 윽박지르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유는 간단하다. 자신의 무기가 통용되지 않으면 프로 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때문이다. 통하든 안통하든 자신의 무기로 싸워야 한다. 최원호 한화 이글스 감독은 김서현에 대해서 높은 평가를 내렸다. 변화구 구사능력도 좋고, 무엇보다 담대한 마인드가 투수에게 썩 잘어울린다고 평가한 바 있다. 김서현은 한화가 필연적으로 키워야하는 자원이다. 퓨처스에서 숨고르기를 시킬 수도 있고, 아니면 길게 보고 문동주처럼 선발 수업을 시킬 수도 있다. 작년 문동주도 시즌 초반 고전하다가 시즌 후반에 급격하게 페이스가 올라온 바 있다. 그도 아니라면 과감하게 1군에 두고 본인이 이겨내라고 할 수도 있다. 이러한 선택은 감독의 스타일이고 또 역량이다. 과연, 최원호 감독은 김서현의 문제점을 어떻게 바라보고 또 어떻게 육성할 것인가. 최 감독이 임기 시작부터 어려운 숙제를 안게 되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6-05 09:24:40[목동(서울) = 전상일 기자] 6월 6일 대전에서 펼쳐지는 한화이글스 주최 고교 올스타 vs 대학 올스타 경기의 명단이 발표되었다. 예상대로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들이 대거 포함되었다. 하지만 해당 명단을 보면 의아한 부분이 있다. 반드시 선발되어야 할 핵심 선수들이 포함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장현석(마산용마고 3학년)이 그렇다. 장현석은 올 시즌 전체 1번이 유력한 선수다. 무엇보다 한화 이글스가 지명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이니만큼 더더욱 의구심을 자아냈다. 사정은 이러했다. 협회(선수선발위원회)는 이번 대회에 100% 참가가 가능한 선수 만을 선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선수들에게 피해를 주면 안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리 선발할 선수에 한 해 각 학교 감독들에게 몸 상태를 확인했다. 그런데 장현석(마산용마고)은 최근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는 용마고 진민수 감독의 말에 명단에서 제외했다. 원상현(부산고 3학년)도 마찬가지다. 똑같은 과정을 거쳤다. 원상현은 팔꿈치 염증으로 이번 황금사자기에 아예 참가하지 못했다. 현재까지는 전혀 등판이 없는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우리 대회는 이벤트 대회다. 최대한 100% 컨디션으로 대회에 나설 수 있는 선수들에게 출전기회를 주고자 했다"라고 선수 선발에 대해 설명했다. 참고로 김택연(인천고 3학년)은 현재 참가가 가능할 전망이다. 이번 대회 김택연은 컨디션이 그리 좋지 못했다. 오른쪽 견갑골에 심한 '담'이 온데다가, 경기 중 손톱이 깨지는 불운도 있었기 때문이다. 스피드가 예상보다 많이 나오지 않은 것도 그 때문이다. 조대현(강릉고 3학년)과 이율예(강릉고 2학년)는 전국체전 예선 때문에 출전이 불발되었다. 조대현과 이율예는 황금사자기 준결승을 치룬 이후 후반기 주말리그와 더불어서 강원지역 전국체전 예선도 함께 치러야한다. 그런데 해당 대회의 일정이 이와 겹친다. 따라서 한화는 조대현과 이율예 또한 고심 끝에 명단에서 제외했다. 해당 일정 때문에 강릉고에 피해를 줄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해당 경기 명단은 10개구단 스카우트 팀장들과 이영복 등 고교, 대학 사령탑이 한데 모여서 공정하게 선발되었다. 다만, 이번 명단은 U-20 대표팀은 몰라도, 청소년대표팀 명단과는 연관성이 없다. 일단, 유급 선수들이 대거 포함된 것 때문이다. 이영복 감독은 이번 대표팀에 유급이면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을 대거 활용하겠다고 공언했다. 이호준(대구상원), 임재민(선린), 박채울(충암), 조동욱(장충) 등이 대표적이다. 이영복 대표팀 감독은 “청룡기까지 고민을 해보겠다. 아직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고교 올스타 코칭스테프 또한 이 감독을 제외하고는 아직 미정이다. 해당 코칭스테프는 이번 올스타전에 한정해 구성된 코칭스테프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25 12:38:03[파이낸셜뉴스] 한화 이글스의 통 큰 결정에 아마야구계가 고마움을 표시하고 있다. 본지는 5월 8일 단독 기사를 통해 한화이글스가 고교야구 올스타 vs 대학야구 올스타 경기를 개최한다는 것을 보도한 바 있다. 한화 관계자는 “대학 선수들은 주목받을 기회가 많지 않다. 상대적으로 고교 선수들에 비해서 알려질 기회도 많지 않다. 하지만 고교야구 선수들과의 올스타전을 거치면 아마 분명히 주목받을 기회가 생길 것이고, 지명에도 유리할 것이다. 고교야구 선수들에게도 평생의 추억이 되지 않겠는가. 사장님께서 정말 통 큰 결정을 내려주셨다”라고 말했다. 해당 이벤트 대회는 상대적으로 신인드래프트에서 소외되고 있는 대학선수들에게는 다시 없는 기회다. 그뿐 아니다. 고교야구 선수들에게도 좋은 일이다. 고교야구 선수들은 꿈에 그리던 야구장에서 4살 많은 형들과 10개구단 스카우트 관계자들 앞에서 자웅을 겨룰 수 있게 된다. 그만큼 큰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무엇보다 대표팀에 나서지 못하는 장현석, 원상현, 이호준, 조동욱, 박채울 등 기량이 뛰어난 유급선수들에게는 더없이 고마운 기회다. 기념 티셔츠를 입고 한밭야구장에서 펼치는 홈런 레이스는 평생의 추억이다. 한화 구단은 "연고지를 기반으로 한 1차 지명이 폐지되고 전면드래프트 제도를 시행하면서 아마추어 야구를 지원할 방안을 고민하다가 '고교 vs 대학 올스타전'을 기획했다"며 "KBSA와 한국대학야구연맹이 전폭적으로 협조했다. 한화 이글스는 참가 선수들의 교통과 숙식 등 제반 비용을 전액 부담한다"고 전했다. 현재 숙식 등 제반 비용을 모두 지원하는 아마야구 대회는 ‘명문고야구열전’과 ‘해당 대회’ 뿐이다. 무엇보다 프로구단이 기획하면 대회의 퀄리티는 확실히 올라간다. 작년과 올해 신세계이마트배가 성공적으로 끝난 것도 프로구단의 마케팅팀이 행사를 기획했기 때문이다. 대회 일정도 철저하게 선수들에게 맞추어 고려되었다. 전반기 주말리그 및 황금사자기가 끝난 직후 펼쳐지게 되었다.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하다. 투수의 투구 수는 최다 45개로 제한되고, 경기에 앞서 열리는 홈런 레이스에는 팀별 5명씩 총 10명이 출전한다. 여기에 이글스TV에서는 자체 중계로 해당경기의 가치를 더욱 끌어올린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한화 이글스는 올해 '한화기'도 개최를 한다. 한화 이글스기는 충청권 중고 야구팀들이 모두 참가하는 충청권 최고의 야구대축제다. 박찬혁, 양경모, 이영빈, 고명준 등 수많은 스타선수들이 한화기에 출전해서 꿈을 키웠고, 프로에 지명되었다. 보편적으로 한화기가 펼쳐지는 청주는 가을에 야구를 하기에 날씨도 따뜻하고 경기장 시설도 더없이 훌륭해 훌륭한 지역 대회로 각광 받고 있다. 전면드래프트 시대다. 연고권의 개념은 많이 퇴색되었다. 굳이 지원하지 않아도 큰 상관이 없다. 연고권 팀들이 안 좋으면 다른 지역에서 찾으면 그만이다. 하지만 한화는 달랐다. 전면드래프트 시대에 한화 이글스가 아마야구에 보내는 진심에 깊은 울림이 느껴지는 이유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5-09 10:10: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