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자사가 운용하는 액티브 ETF의 전체 순자산총액(AUM)이 1조 5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 액티브 ETF만을 전문적으로 운용하는 운용사 중 최초이자 최대 규모로, 2위와는 약 1조 원 이상의 격차를 보이며 시장 내 독보적인 입지를 확보했다. 타임폴리오는 글로벌 메가트렌드를 반영한 테마형 ETF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아왔다. 대표적으로 TIMEFOLIO 글로벌AI인공지능액티브 ETF(456600), TIMEFOLIO 글로벌우주테크&방산액티브 ETF(478150)는 각각 인공지능(AI), 우주·방위산업 등 장기 성장 가능성이 높은 산업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며 주목받았다. 테마형 ETF뿐만 아니라, 대표지수를 기반으로 한 액티브 ETF에서도 안정적인 초과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TIMEFOLIO 코스피액티브 ETF, TIMEFOLIO 미국S&P500액티브 ETF, TIMEFOLIO 미국나스닥100액티브 ETF는 7일 기준 상장 이후 각 비교지수 대비 각각 16.12%, 59.25%, 94.72%의 성과를 기록하며 액티브 운용 전략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 관계자는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Handmade ETF’ 전략과, 장기 트렌드를 선제적으로 포착하는 기획력이 투자자 신뢰로 이어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성장 테마와 전통 자산에 균형 있게 접근해 장기적인 수익을 추구하는 ETF 라인업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7-08 08:49:53【하노이(베트남)=김준석 특파원】베트남이 인도·태평양 국가 중 처음으로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타결했다. 앞서 베트남은 지난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율 발표 당시 46%의 관세가 부과가 예정된 바 있다. 이로써 생산기지 이전까지 검토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기업들은 최악은 피했다는 반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들의 관세율을 봐야할 것 같다"면서도 "일단 불확실성이 해소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VN익스프레스를 비롯한 베트남 언론에 따르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 저녁(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간 무역 협력 확대와 보복관세 문제를 논의했다. 이번 통화에서 양측은 '공정하고 균형 잡힌 무역협정 틀'에 대한 공동성명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산 수출품에 대한 보복 관세를 대폭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이 미국산 대형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우대 시장 접근을 제공하기로 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간 무역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베트남과 계속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상호관세를 46%에서 20%로 낮추고 제3국을 경유하는 환적(transshipping)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구체적인 관세율을 밝혔다. 이에 대해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총서기는 미국에 베트남을 시장경제국으로 조속히 인정하고, 첨단기술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해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양국은 향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강화를 위해 고위급 교류를 확대하고 글로벌 공급망 안정화에도 공동 대응하기로 했다. 또한 두 정상은 향후 몇 년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기 위한 주요 방향과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고위급을 포함한 각급 인사의 상호 방문과 교류를 확대하고, 경제·무역·투자 등 핵심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과학기술 및 첨단 산업과 같은 전략적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로 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9일 발효했다가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유예 기간은 오는 8일 끝난다. 또 다른 협상 타결 임박 국가로는 26%의 관세가 부과 예정인 인도가 꼽힌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기자
2025-07-03 00:46:29아직 국제무대에서 회동하지 못한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9월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에 초청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로선 두 정상 모두 참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국제 정세를 비롯해 국내 정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참석 여부를 검토중이다. 올해 전승절은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전쟁(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로 치러져, 중국 정부가 각 국 정상들을 대거 초청할 예정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참석은 거의 확실시 되고 있지만, 서방국과 주요 동맹국들의 참석여부는 미지수다. 2일 외교가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이 대통령과 함께 트럼프 미 대통령,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각국 정상들을 전승절 행사에 초청하기 위해 직간접적으로 각국 외교당국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한·중 간에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 중이다"라면서 "다만 외교채널에서 이뤄지는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중 외교 국장급 인사들은 지난 1일 서울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들은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양국간의 관계 발전에 공감대를 가졌다. 한·중 외교 당국은 최근 중국의 서해구조물 설치 등에 대한 해법을 찾기위해 지속 만남을 가져왔다. 대통령실이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한·미 공조다.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의사를 돌연 밝힐 경우, 이 대통령이 동반 참석할 가능성이 커진다. 미 백악관과 국무부의 공식 입장이 나올 때까지 일단 대통령실이 종합적인 상황을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역대 미국 대통령중에서 중국 전승절에 참석한 이는 단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서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다가 미중 간 긴장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먼저 베이징으로 향할 가능성은 더욱 크지 않다. 그동안 중국은 전승절 행사에 각국 정상들을 꾸준히 초대해왔다. 지난 2015년 70주년 전승절 행사 때도 50여 개국 정상에게 초청장을 보냈으며, 미국도 초청 대상에 포함됐지만 참가하지 않았다. 미국 백악관 인사중에서 역대 중국 전승절에 참석한 이는 없었다. 한국은 70주년 전승절 행사 당시 서방 지도자들이 보이콧했던 열병식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자유주의 진영 정상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박 전 대통령은 우호적 한중관계를 조성해 북핵문제에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끌어내기 위해 미국 등 일각의 불편한 시선에도 전승절에 참석했다. 하지만 이후 북한의 핵실험 등 도발 국면에서 중국의 역할은 두드러지지 않았고 곧이어 주한미군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 배치 문제가 불거지면서 한·중관계는 최악으로 치달았다. 한편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 북한의 최고지도자들도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에 단 한 번도 참석하지 않았다. 2015년 70주년 전승절 등 주요 행사 때 북한에도 공식 초청장이 전달됐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 5월 모스크바에서 먼저 열린 80주년 전승절 행사에도 불참한 바 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서영준 기자
2025-07-02 11:06:52[파이낸셜뉴스] 한미일 군사훈련 참여를 위해 우리 해군기지에 입항했던 미 해군 항공모함 등을 드론으로 불법 촬영한 중국인 유학생 2명이 경찰에 구속됐다. 26일 부산경찰청은 일반이적 및 군사기지법 위반 혐의로 중국인 유학생 A씨를 구속했다고 일 밝혔다. 또한 군사기지법 위반 혐의로 B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의 C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이들은 부산에 있는 대학에 다니는 중국인 유학생으로, 2023년 3월부터 2024년 6월까지 부산 남구 해군작전사령부 인근에서 드론을 띄워 해군 기지 내부와 미 해군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10만t급) 등을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은 해당 기간에 모두 9차례에 걸쳐 사진 172장과 동영상 22개를 촬영했다. 이런 식으로 촬영된 자료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무단으로 배포됐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 25일 해군작전사령부 인근의 한 야산에서 드론을 띄워 불법 촬영을 하다가 순찰 중인 군인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다. 이날은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루스벨트함에 방문해 시찰하고 한미 장병들을 만나 격려한 날이었다. 루즈벨트함은 한국·미국·일본의 첫 다영역 군사훈련인 '프리덤 에지' 참여를 위해 같은 달 22일 오후 해군작전사령부에 입항했었다. 경찰 관계자는 "장기간에 걸쳐 한·미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을 불법 촬영하고 인터넷 공간에 무단 배포해 외국으로 군사정보가 전송되게 한 행위"라며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안보 침해 범죄로 판단해 부산지검, 국정원 부산지부, 방첩사와 적극 공조해 수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군사시설 등 무단 촬영과 인터넷 무단 유포 행위는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중대한 범죄"라며 "엄정히 수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27 07:05:02[파이낸셜뉴스] 신호 대기 중이던 여성 운전자에게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지난 23일 JTBC '사건반장'은 앞서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한 도로에서 여성 운전자를 향해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한 남성이 전날 경기도 용인에서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이 사건은 지난 18일 ‘사건반장’을 통해 전해져 공분을 산 바 있다. 당시 이 남성은 신호 대기 중 차에서 내려 옆 차선에 정차 중이던 여성 운전자를 향해 바지 지퍼를 내리고 신체 주요 부위를 노출했다. 이 장면은 피해자 차량의 블랙박스에 녹화됐으나, 남성이 운전하는 트럭 차량의 번호판이 보이지 않아 수사에는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방송 이후, 트럭 뒤편에서 신호를 기다리던 다른 시민이 비슷한 행위를 하는 남성을 봤다며 제보 영상을 보내와 수사에 속도가 붙었다. 피해자 측을 통해 경찰에 전달된 해당 블랙박스 영상에는 트럭 번호판과 남성이 음란행위 하는 장면이 모두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수사에 나서 지난 22일 용인에서 문제의 남성을 체포했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24 11:10:34[파이낸셜뉴스]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은 법으로도 금지돼 있다. 그런데 최근 제주의 한 시내 버스 기사가 유튜브 쇼츠 영상을 보며 운전을 해 승객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19일 MBC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제주 서귀포시의 한 시내버스 안에서 시끄러운 웃음소리가 들리고 운전석 거울에 비친 버스 기사의 얼굴이 바쁘게 왼쪽으로 돌아갔다. 운전석 창가 옆 놓아둔 휴대전화 화면을 보는 것이었다. 한 손으론 운전을 하면서 한 손으론 쇼츠 영상을 넘기기 바빴다. 당시 버스를 이용하던 승객은 약 10여 명. 영상을 촬영한 승객은 30분가량 버스에 타고 있었는데, 기사가 운전 중에 계속 휴대전화를 조작했다고 말했다. 한 버스 승객은 "이 도로에서 이런 속도로 그리고 이런 영상을 보고 있다는 게 저는 많이 위험하다고 생각했다. 이거는 시민들의 목숨을 담보로 하는 거다"라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버스나 택시 운전기사가 운전 중 영상물을 시청하면 여객자동차법 위반으로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해당 논란과 관련해 버스 회사는 "제주도청의 행정처분 결과에 따라 기사를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6-20 06:55:31[파이낸셜뉴스] 국내 기업 과반은 한일 경제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앞으로도 지속돼야 한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매출액 상위 1000대 비금융사(101개사 응답)를 상대로 실시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경제협력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 56.4%는 양국 경제협력이 한국 경제 발전을 촉진했다고 답했다. '매우 촉진'이 7.9%, '다소 촉진'이 48.5%였다. '무관'은 33.7%였고 '다소 저해'는 9.9%였다. 한일 경제협력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분야(1·2순위 선택)로는 기술 이전·협력(53점), 일본 진출을 통한 시장 확대(35점), 관광·문화 산업 발전(29점), 소재·부품·장비 등 공급망 안정화(27점) 등이 꼽혔다. 이번 조사에서 응답 기업 62.4%는 한일 경제협력이 한국 경제 성장을 위해 앞으로도 필요하다고 봤다. '매우 필요'가 20.8%, '다소 필요'가 41.6%다. '보통'은 34.6%, '다소 불필요'는 3.0%다. 경제협력을 위한 안정적인 한일관계에 대해선 '다소 중요'(60.4%), '매우 중요'(27.7%), '영향 없음'(5.9%), '다소 중요하지 않음'(5.0%), '매우 중요하지 않음'(1.0%) 순이었다. 일본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산업(1·2순위 선택)으로는 반도체(91점), 인공지능(57점), 자동차(39점), 바이오·헬스케어(32점), 조선·배터리(각 26점) 등이 꼽혔다. 가장 필요한 경제협력 방식(1·2순위 선택)을 묻는 문항에선 '보호무역주의 등 글로벌 통상 이슈 공동 대응'(69점), '공동 연구·인재 육성 등 연구개발 협력'(52점), '정상급 교류 확대'(46점), '제3국 공동 진출'(36점) 등 순으로 나타났다. 한경협은 "한일 경제협력에 대한 기업들의 공감대를 확인했다"며 "생산적인 협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본과 개별적으로 협력 중인 기업(61개 사) 중 42.7%는 '일본과의 협력이 비즈니스에 중요하다'고 응답했다. '보통'은 39.3%,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16.4%, '전혀 중요하지 않다'는 1.6%다. 협력국을 일본에서 타국으로 바꾸는 데 걸릴 예상 시간에 대해선 '3년 이상'(27.9%), '1∼3년'(26.2%), '대체하기 어려움'(21.3%), '6개월∼1년'(13.1%) 등 순이었다. 김봉만 한경협 국제본부장은 "최근 국제정세와 통상 질서 재편 속에서 한일 경제협력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첨단 산업 등 유망 협력 분야를 중심으로 우리 기업들의 경제 영토 확장을 적극 지원하고 일본경제단체연합회와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6-19 08:14:10[파이낸셜뉴스] 중국 ‘레드테크’의 공세가 한국 기업들의 안방 시장까지 확산되자 국내 전자·디스플레이 업계가 상표권·특허권 등 지식재산권(IP) 방어에 본격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에서 중국 TCL을 상대로 상표권 분쟁에서 승소한 제품이 국내에서 여전히 유사한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는 상황과 관련해, 법적 대응 가능성을 열어둔 채 내부 검토에 착수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미국 법원에 중국 업체를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는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응 수위가 점차 높아지는 양상이다. ■'프레임' 베끼기에 韓서 소송 검토한 삼성 1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아트TV ‘더 프레임(The Frame)’과 유사한 명칭을 가진 TCL의 ‘프레임 TV(Frame TV)’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상표권 침해 여부를 따지기 위해 내부적으로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다. 현재로서는 즉각적인 소송 제기보다는 사전 검토 차원에서 관련 사항을 분석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국내서 소송에 착수하지 않더라도 독일에서 확보한 선례를 기반으로 대응 수위를 높여나갈 여지는 충분하다"며 "최근 레드테크 제품이 국내 유통망에 다수 진입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이 적극 대응으로 기조를 전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2017년부터 유럽에서 더 프레임을 판매해 왔다. 이후 지난해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4’에서 TCL이 유사한 콘셉트의 라이프스타일 TV 넥스트 프레임(NXTFRAME)을 공개했고, 삼성은 해당 제품이 더프레임과 혼동될 수 있다며 같은 해 11월 독일 뒤셀도르프 지방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제기했다. 이후 올해 2월 말 법원은 삼성전자의 주장을 인용했다. 이에 따라 TCL은 독일을 포함한 유럽 시장에서 해당 제품명을 ‘A300’으로 변경했고, 공식 웹사이트와 온·오프라인 마케팅 채널에서도 NXTFRAME 표기를 삭제한 상태다. 그러나 해당 판결은 유럽 지역에 국한된 만큼, 삼성은 국내 유통 제품에도 동일한 법리가 적용될 수 있을 지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TCL의 국내 공식 홈페이지와 일부 대형 유통 채널에서는 ‘A300’ 모델이 ‘프레임 TV’ 등으로 소개·판매되고 있다. ■"이제는 안 참는다" 칼 뽑아드는 韓 기업 이 같은 흐름은 레드테크 공세에 직간접적 피해를 입은 국내 가전·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습이다. LG전자는 지난 2023년 무선 이동식 스크린 '스탠바이미'의 유사 제품을 판매해 온 유통 업체에 대해 법적 대응에 나선 바 있다. 해당 유통사가 중국 기업이 만든 스탠바이미 유사 제품을 판매하며 스탠바이미 관련 특허를 침해하고 스탠바이미, 스탠바이미 고 등으로 시장에서 구축해 온 LG전자의 브랜드 가치를 훼손했다고 판단한 것이다. 단 유통사가 기존에 보유한 수입품을 전량 제조사에 반품하고 추가 판매를 중단하며 시장 철수를 결정하자, 소는 취하했다. 디스플레이 업계도 강경 대응으로 중국 기업에 맞서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텍사스 동부지방법원에 중국 디스플레이사 티엔마를 상대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과 관련한 특허 7건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LG디스플레이가 중국 업체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 직접 특허 소송을 제기한 첫 사례다. 삼성디스플레이 또한 BOE, CSOT 등 중국 업체들과의 특허 분쟁을 이어가며 미국과 중국에서 소송을 지속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중국 업체의 모방이나 유사 제품 출시, 특허 침해 등에 대해 기업들이 ‘제품 경쟁력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이제는 지식재산권 보호 없이는 브랜드 자산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 의식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조은효 기자
2025-06-18 11:28:43[파이낸셜뉴스] 역사를 알려면 우선 그곳의 지리를 알아야 한다. 지리와 역사는 떼려야 뗄 수 없다. 지리를 통해 우리는 과거의 사람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지리가 갖는 역사적 의미, 즉 ‘지리의 역사성’은 과거에만 머물지 않고 현재까지 이어진다. 예컨대 인도의 역사를 알고 싶다면 인더스강과 갠지스강이 어디에서 어디로 흐르는지, 그곳의 지리적 특징이 어떤지 아는 것이 필수다. 한국의 역사를 알려면 사람들이 만주에서 내려와 한반도에 정착한 과정과 이유를 알아야 한다. 남아시아와 중앙 유라시아의 경우 히말라야 산맥의 영향력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동남아시아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독립했지만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멈춰 있는데, 그 이유 또한 지형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비슷한 환경과 비슷한 역사적 경험이 있어도 그 지역이 어떤 지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역사는 달라진다. 문명을 만들던 땅과 진출과 교류의 발판을 마련했던 바다, 경계를 나누는 산맥 등 지도 위에 새겨진 지형들은 과거와 더 쉽게 소통하고 역사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실마리가 된다. 우리가 '진짜' 역사를 공부하기 위해 지도를 펼쳐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중·일부터 유목 세계까지 아시아의 지정학 정세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책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 동양 편'(21세기북스)이 출간됐다. 이 책은 누적 조회 수 2935만, 최고 조회 수 184만에 달하는 화제의 유튜브 채널 '두선생의 역사공장' 속 지식을 총망라한 책이다. 서양 편에 이어 동양 편까지 담은 '두선생의 지도로 읽는 세계사: 동양 편'은 중국과 중앙 유라시아, 동남아까지 살펴보며 전 세계를 아우르는 지식을 제공한다. 앞서 출간된 서양 편은 미국, 유럽, 중동, 아프리카까지 지리에 얽힌 역사를 낱낱이 살펴본 바 있다. 이번 동양 편은 △중국은 어떻게 거대한 영토를 차지하고 수많은 인구를 자랑하게 된 걸까? △만주에서 문명을 시작한 한국인은 어떻게 한반도에 정착했을까? △세계 종교인 불교가 탄생한 인도에선 왜 불교가 사라졌을까?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독립한 동남아시아 나라들은 왜 대부분 개발도상국에 멈춰 있는 걸까? 등의 물음에서 시작된다. 지도와 지리는 단순히 땅의 모습만을 의미하지 않는데, 과거를 보여주는 창이자 미래를 읽기 위한 청사진이라고 저자 한영준 작가는 거듭 강조한다. 출판사 21세기북스 측은 "'진짜' 역사를 제대로 공부하기 위해선 산맥과 바다의 이야기가 담긴 지리를 먼저 알아야 한다"며 "이 책은 역사를 잘 모르는 사람도 단번에 이해되는 저자 특유의 유쾌한 설명과 함께 일러스트 컬러지도 45컷이라는 풍성한 시각자료를 담고 있다. 역사는 길고 따분하며 지도는 복잡하고 읽기 어려운 것이라고 여기던 독자들의 생각을 바로잡아줄 것"이라고 평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5-06-16 16:33:20[파이낸셜뉴스] 위안화와의 통화 동조화를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원화가 33개 국가 통화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대(對)중국 무역의존도 등 양국 간 실물·금융 측면에서의 긴밀한 연계성이 통화 간 강한 동조화의 주요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위안화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향후 추이를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최근 원화와 위안화의 동조화 배경 및 특징'에 따르면 원화는 국제 기축통화 보유국을 제외한 33개국 국가 통화 중 위안화와의 동조화 계수(0.31)가 가장 높게 나났다. 원화 환율변동이 주요 국제통화에 연동한다고 할 때, 통화바스켓 중 위안화 비중이 31%를 차지한다는 의미로 앵커통화로서의 위안화의 원화에 대한 영향력이 상당하다는 뜻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 및 수입 비중이 지난해 기준 각각 19.5%, 22.1%에 달하는 등 한·중 간 경제연계성이 매우 높은 가운데 미 달러화의 영향과 외환시장 거래관행 등의 구조적 요인이 작용한 결과다. 특히, 트럼프 1기 미·중 무역갈등기(2018년 4월~2019년 9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기(2022년 2월~2023년 4월), 트럼프 2기 대선당선 전후 시기(2024년 10월 이후)에 상관계수가 높아졌다. 시기별 변화를 보면, 2020년 이후 동조화 추세는 다소 약화됐다. 이는 2018~2019년 미·중 무역갈등, 2020년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에 따라 한·중 무역비중이 감소한 데 기인한다. 실제 전체 분석기간(2016년 1월~2025년 4월) 중 2020년 8월 전후로 구조적 변화가 식별돼 원화-위안화간 동조화 계수의 장기평균이 2020년 8월 이전 0.36에서 이후 0.21로 낮아졌다. 다만 지난해 이후 장기평균을 밑돈 동조화계수는 최근 들어 장기평균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다. 트럼프가 재집권 시 대중국 관세를 한층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자 투자자들이 중국 경기둔화 우려와 우리나라 수출 감소 가능성을 동시에 가격에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 2기 들어 보호 무역조치가 강화되고 무역정책 불확실성도 높아짐에 따라 대미 수출비중이 높은 우리나라와 중국 모두 영향을 받은 점도 영향을 끼쳤다. 국면별로 보면 원화는 절하국면에서 위안화와의 동조화가 강화되지만 절상국면에서는 동조화가 약화되는 비대칭성이 나타났다. 한은의 분석 결과 동조화 계수의 추정치는 원화의 절하국면에서 0.663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했으나, 절상국면에서는 0.143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이같은 비대칭적 특징은 양국 통화의 미 달러화에 대한 추세적 동반 약세, 한·중 간 글로벌 수출시장에서의 경쟁관계, 한국의 자유변동환율제도 등에 주로 기인한 것이다. 아울러 동조화 국면은 탈동조화 국면보다 길게 지속되는 특징을 보였고, 최근(2023년 12월 이후) 기간은 동조화 국면으로 식별됐다. 조상흠 한은 국제금융연구팀 과장은 “원화-위안화 간 동조화의 주요 특징과 위안화 향방을둘러싼 불확실성이 높은 현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향후 원화는 위안화의 흐름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미⸱중 무역갈등의 전개 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위안화 추이를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2025-06-16 10:5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