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경기도 양평에서 80대 여성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단독주택 마당으로 돌진해 12살 여자아이가 사망한 가운데, 피해 아동은 여름 방학을 맞아 할머니집을 찾았다가 이같은 변을 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28일 TV조선은 피해 아동이 할머니 집을 찾아 마당에서 야영할 계획으로 텐트를 치고 그 안에서 장난감과 읽을 책 등을 준비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할머니 집에는 피해 아동과 동생, 사촌 2명도 함께 방문한 상태였다. 사고 당시 다른 세 아이는 집에 있어 참변을 피할 수 있었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제가 텐트를 설치하지 않았거나 할머니 댁에 좀 늦게 방문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후회가 든다”며 죄책감을 토로했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27일 오후 6시 40분께 경기도 양평군의 한 단독주택으로 A씨가 몰던 차량이 돌진했다. 이 사고로 주택 마당에 있던 피해 아동이 크게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사고 지점은 90도로 꺾인 마을 내 이면도로로 알려졌다. A씨는 해당 도로에서 우회전하려다가 정면에 있던 단독주택의 철제 담장을 허물고 마당으로 돌진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A씨가 당황해서 브레이크가 아닌 엑셀레이터를 밟은 운전 미숙으로 사고를 낸 것으로 보인다”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형사 입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비율은 매해 증가하고 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분석시스템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20년 3만1072건에서 지난해 4만2369건으로 36.4% 급증했다.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는 20만9654건에서 19만6349건으로 감소, 고령 운전자가 낸 사고의 비율은 14.8%에서 21.6%로 껑충 뛰었다. 고령 운전자의 사고 건수와 비율 모두 통계가 존재하는 2005년 이후 최고치다. 조건부 운전면허제나 고령 운전자 면허 자진 반납 정책 등이 대안으로 제시되지만 실제 효과로 이어지진 않고 있어 제도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7-29 10:41:38[파이낸셜뉴스] 프로축구 K리그1 김천상무 소속 군인 선수들이 리어카를 끌던 할머니를 도운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14일 김천상무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고재현, 김주찬, 박세진, 전병관 선수의 선행에 대해 소개했다. 이들의 선행은 당시 상황을 목격한 한 시민에 의해 알려지게 됐다. 자신을 문경 시민이라고 밝힌 제보자 A씨는 지난달 23일 국군체육부대 홈페이지 게시판에 ' (칭찬글)오늘 모전천 앞에서 김천상무 축구선수들의 따뜻한 마음에 감동받았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시했다. 이날 오후 7시께 가족과 식사를 마치고 모전천에서 산책을 하던 중 한 할머니께서 혼자 리어카를 끌고 가시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한다. A씨는 "(할머니를 목격한) 순간 머리가 짧고 군인(ROKA) 티셔츠를 입은 젊은 남자 여럿이 뛰어와 할머니를 부축하고 리어카를 끌어주더라"라며 "군인인가 싶어 가까이 가봤더니 김천상무 선수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할머니를 도와드리는 모습을 보고 부대에 알리고 싶어 사진을 뒤에서 몰래 찍었다"며 "오랜만에 이런 훈훈한 모습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칭찬해 드리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긴다"고 덧붙였다. 구단 측은 해당 게시글과 함께 당시 선수들이 할머니를 돕고 있는 사진을 함께 올렸다. 유로몬 훈련지도부사관은 "특식 행사 후 부대로 복귀하는 도중 할머니를 보았다"며 "선수들에게 도와드리자고 말하기도 전에 먼저 뛰어가 할머니를 부축해 드리고 리어카를 대신 끌어드렸다"라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작은 도움이지만 따뜻한 마음씨를 보여준 선수들이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한편 고재현, 김주찬, 박세진, 전병관 선수는 지난 5월 훈련소 수료 후 국군체육부대에 배치된 10기 선수들로, 현재 김천상무에서 주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7-14 19:22:35역전할머니맥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첫 해외 매장을 성공적으로 오픈하며 글로벌 외식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번 출점은 지난 1월 체결된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을 기반으로 추진된 것으로, 동남아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진출의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자카르타 남부 세노파티(Senopati)에 문을 연 1호점은 70평, 120석 규모의 단독 건물로 조성됐다. 세노파티는 트렌디한 맛집과 한인 상권이 밀집한 자카르타 내 핵심 상권으로, 현지 MZ세대와 외식 수요층을 주요 타깃으로 설정한 입지 전략이 돋보인다. 특히 할랄 국가라는 인도네시아의 특수성을 고려해, 돼지고기 메뉴를 닭고기 등으로 대체하고 소스·양념의 염도 및 매운맛을 조정하는 선택적 현지화 전략이 적용됐다. 현지인에게 친숙한 ‘삼발 소스’에 고추를 더한 ‘삼발 마요’ 디핑소스 등 새로운 메뉴 개발을 통해 현지 입맛을 적극 반영했다. 브랜드 고유의 아이덴티티는 유지했다. 대표 메뉴인 ‘살얼음 생맥주’는 특허 기반 슬러시 공법을 활용해 차별화된 청량감을 제공하며, 자카르타의 더운 기후에 최적화된 경쟁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한국식 옛날통닭, 다양한 소스 치킨, 건어물 안주류 등 국내와 동일한 콘셉트의 메뉴를 도입해 현지 고객에게 K-주점의 정서를 전하고 있다. 가격 전략 또한 주목할 만하다. ‘푸짐한 양과 합리적 가격’이라는 브랜드 철학을 반영한 가격 정책을 유지하며 현지 시장에서도 ‘가성비 맛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역전할머니맥주는 올해 안으로 자카르타 내 최대 3개 매장을 추가 출점할 계획이며, 필리핀·베트남·말레이시아 등 아세안 주요국 진출, 나아가 미국 캘리포니아 마스터프랜차이즈 계약에 따른 미주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브랜드 관계자는 “이번 인도네시아 출점은 단순한 매장 오픈을 넘어, K-주점 문화를 세계에 전파하는 첫 걸음”이라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브랜드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유연하게 현지에 적응하는 방식으로 확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07-11 09:58:39[파이낸셜뉴스] 연일 역대급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점에서 고생하는 할머니를 위해 비상금을 꺼낸 한 중학생의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 학생의 사연은 지난 8일, 한 누리꾼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영상을 올리며 알려졌다. 누리꾼은 자신이 운영하는 공방 앞에서 전날 오후 목격한 장면이라며 학생과 할머니의 사연을 전했다. 노점상 할머니는 평소 누리꾼이 운영하는 공방 앞에 자신이 수확한 농작물을 팔기 위해 종종 나온다고 한다. 누리꾼은 “늘 오실 때마다 사드렸는데 오늘은 현금이 없어서 음료수만 갖다드리고 지켜보고 있었다”며 “동두천중학교 남학생이 오더니 할머니 얘기도 들어주고 잔돈 바꿔와서 할머니께 돈만 드리고 가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영상 속 학생은 길에서 콩, 부추 등을 팔고 있는 할머니와 허리를 숙여 대화를 나누고, 주머니를 뒤적거리며 땀을 닦기도 하며 주변을 한참이나 서성이다가 콩 한 봉지를 집어들고 가며 꾸벅 인사하는 모습이다. 누리꾼은 ”할머니는 뭐라도 가져가라고 하시고, 결국 콩 한 봉지를 집어가면서 계속 인사를 하는 모습이 너무 예뻐 보였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학생을 칭찬하는 댓글이 쏟아졌고,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자 학교 측에서도 “우리 학교에 이런 멋진 친구가 있다는 게 진짜 자랑”이라며 반가운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학교 교장도 자신의 SNS 계정으로 “좋은 영상 올려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내일 아침 교장실로 불러 폭풍 칭찬과 함께 전교생에게도 알리겠다. 영상 보고 교장실에서 감동의 눈물을… 아이들에게 많이 배운다”고 댓글을 달기도 했다. 실제로 교장은 다음날인 9일 영상의 주인공인 학생과 만나 칭찬을 하고 하계 방학식 때 전교생 앞에서 모범상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교장은 “정작 본인은 SNS를 안 해 모르더라”며 “잘 설명해주고 어머님과도 통화해서 자랑스럽게 잘 키우신 아드님에 대해 감사함을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영상의 주인공은 이 학교 2학년 학생으로, SBS와 인터뷰에서 “(할머니가) 한여름에 햇빛 맞으면서 장사하시는 게 안타까웠는데 5만원짜리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근처 가게 들어가서 돈을 1만원으로 바꿔서 3만원 정도를 드리고 할머니한테 안 받아도 된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하나는 가져가도 좋다고 하셨다”며 “살면서 딱히 착한 일을 많이 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좋은 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덧붙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은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09 20:57:53[파이낸셜뉴스] 전국이 뜨겁게 달궈진 최근 길거리 노점에서 맨발로 상추를 파는 할머니에게 선행을 베푼 유튜버의 영상이 화제다. 폭염에 상추 파는 할머니.. 다 사버린 유튜버 구독자 약 20만명을 보유한 유튜버 '오동지'는 지난 2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할머니 도와드렸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오동지는 길가에 맨발로 쪼그려 앉아 선캡을 쓴 할머니가 상추를 모습을 발견하고는 다가가 "어머니, 날씨 더운데 여기서 뭐 하세요"라며 말을 건넸다. 할머니가 "이거(상추) 내가 심어 놓은 것"이라고 답하자 오동지는 바로 "이거 다 해서 얼마냐"고 가격을 물었다. 한번에 상추를 모두 팔 수 있는 상황에도 할머니는 자신보다 가격을 묻는 상대를 걱정했다. 할머니는 "아유, 이건 (혼자 다 사기엔) 너무 많지"라고 말렸다. 이에 오동지는 "내가 다 사겠다. 집에 얼른 들어가라. 이거 얼마냐"고 재차 질문했다. 바구니에 가득 담긴 상추의 가격은 다해서 2만원이었다. 뙤약볕 아래 할머니가 쓰러질게 걱정된 오동지는 "내가 5만 원 드리겠다. 빨리 들어가라"라고 재촉했다. 옆에서 이 광경을 보는 사람에게 '공짜'라며 상추를 가져가라고 권하기도 했다. 갑자기 오동지 말에 할머니가 고개를 떨구더니 눈물을 터뜨렸다. 그리고 "아들이 셋이다. 아버지(남편)까지 작년에 돌아가시고 나니까 더 그러는(아들들이 더 찾아오지 않는) 것 같다"며 속상한 마음을 털어놨다. "조회수 때문이든 뭐든 잘했다" 네티즌 칭찬 오동지는 시원한 미숫가루를 한 잔 사서 드린 뒤 잠시 할머니 곁을 떠났다. 현금을 인출하기 위해서였다. 돌아온 오동지는 "인천 날씨가 폭염이다. 오늘 폭염 경보 떴다"면서 "한 형님(구독자)이 상춧값 드리라고 20만원 주셔서 그 돈 뽑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거 상추 제가 다 살 테니까 바로 집에 들어가라. 집에 가실 때 고기라도 사고 삼겹살 드셔라"라며 할머니한테 20만원을 건넸다. 할머니는 "아이고 뭘 이렇게 많이. 어떡해. 우리 큰아들이네"라며 눈물을 흘렸다. 오동지는 "그만하고 더우니까 빨리 들어가서 시원한 선풍기 바람 쐬면서 맛있는 거 사드셔라"라며 상추가 담긴 봉지를 챙겼고 할머니는 그런 오동지를 안아 주며 "집에 들어가겠다. 아이고 예쁘다. 너무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조회수 때문이든 뭐든 할머니가 도움 받은 건 맞으니 잘한 거다", "할머니가 저 폭염에 더 장사 안 하고 집에 가서 맛있는 거 드셨으면 된 거다", "적어도 저 유튜버가 아들들보다 백배, 천배 낫다"거나 "이거 보고 저렇게 행동하는 유튜버들 많아지면 좋겠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7-09 13:25:10【파이낸셜뉴스 정읍=강인 기자】 평생 폐지와 깡통 등을 주워 모은 재산을 장학금으로 기부한 할머니 소식이 전북지역에 훈훈함을 전파하고 있다. 8일 정읍시에 따르면 칠보면 출신 박순덕(89·울산 거주) 할머니는 최근 고향 인재 육성을 위해 써 달라며 장학금 4000만원을 정읍시민장학재댠에 기탁했다. 순덕 할머니의 이번 기탁은 지난달 11일 열린 '희망 2025 캠페인 유공자 시상식'에서 전북도지사 표창을 수상한 뒤 그 기쁨을 고향과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비롯됐다. 정읍 칠보면 수청리에서 태어난 순덕 할머니는 그간 지속적인 고향 기부 활동을 이어왔다. 폐지 등을 주어 평생 모은 재산으로 지난 2021년부터 올해까지 칠보면에 기탁한 금액만 1억9650만원이다. 이번 장학재단 기탁을 포함하면 누적 기부액은 2억4000만원에 달한다. 그는 "내가 태어나고 자란 정읍이 늘 마음속에 있다"라며 "고향 후배들이 꿈을 잃지 않고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기탁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삶을 계속 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정성 어린 기부로 고향 사랑을 실천해주신 박순덕 할머니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기탁해주신 장학금은 지역 청소년들이 꿈을 펼칠 수 있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2025-07-08 15:41:26[파이낸셜뉴스] 올해 102세 A할머니는 지난 6월 4일 집에서 넘어지는 바람에 다쳐 응급실로 후송됐다. 검사 결과 오른쪽 대퇴부 골절이었다. 가족들은 수술여부를 놓고 망설였다. 워낙 연로하신 터라 수술 도중 마취를 견뎌낼 지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 가족들의 걱정과는 달리 A할머니는 단호했다. 삶의 질을 생각해서 고관절 수술을 받겠다고 나섰다. 부산 온병원 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정형외과전문의)은 곧바로 6월 9일로 수술일정을 잡았으나 수술 전 검사에서 A할머니에게 심비대와 폐렴이 확인됐다. 김 부원장은 같은 병원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심장내과전문의)에게 A할머니에 대해 협진을 의뢰했다. 할머니는 이현국 센터장에게 관상동맥 조영술(CAG)로 급성 심내막하 심근경색증을 진단받고, 풍선 혈관성형술(PTCA)로 응급처치를 하고는 약물치료를 받았다. 이후 심혈관질환과 폐렴 증상이 호전되면서 A할머니는 입원한 지 20일 만에 김윤준 부원장의 집도로 고관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았다. 김윤준 부원장은 “연세가 많으신 데다 심혈관질환이나 폐렴 등의 증상이 있어 쉽지 않은 수술이었으나 환자와 보호자들의 수술의지가 커서 척추마취로 고관절 수술을 하게 됐다”면서 “척추마취는 척추강 내에 척추 마취제를 주사하여 하반신 또는 특정 부위를 마취하는 방법으로, 전신마취와 달리 환자의 의식이 유지된 상태에서 진행될 수 있으며, 주로 하복부나 하지 수술 시 사용돼 고령자 수술에 유용하다”고 말했다. 김 부원장은 또 심혈관센터 우수한 의료진의 빠른 시술 덕분에 환자의 수술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게 A할머니 수술성공의 가장 큰 요인이라며 협진의사인 심혈관센터 이현국 센터장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인구의 고령화 추세로 A할머니처럼 80세 이상 환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 적극 수술받기를 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고령 환자의 경우 복합적인 건강 상태와 수술 위험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해 수술 전 집도의인 외과의사 외에도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마취과 전문의를 포함한 다학제진료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다. 부산 온병원(병원장 김동헌·전 대한외과학회 회장)은 “지난 2023년과 2024년 80세 이상 고령환자의 수술사례들을 분석한 결과, 수술건수가 무려 32.38%나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6일 밝혔다. 특히 이 기간 동안 정형외과의 고령환자 수술 건수는 48%나 급증했다. 이를 수술종류별로 살펴보면, 골절수술의 경우 2023년 119건이었으나, 2024년엔 44건 늘어난 163건으로 36.97% 증가했다. 인공관절치환술 등 관절수술도 2023년 17건에서 2024년 41건으로 무려 141.7%나 급증해, 80세 이상 고령자들이 삶의 질을 고려해 적극 수술받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올해 96세 B할머니도 지난 2월 경북의 집 마당에서 넘어진 이후 어깨 통증과 골반에 지속되는 통증으로 119구급차를 이용해 자녀가 사는 부산 온병원 응급실로 내원했다. CT검사에서 B할머니는 어깨골절로 진단됐고, 고지혈증 외에 별다른 기저질환이 없어 환자나 가족들은 수술을 원했다. 관절센터 김윤준 부원장은 고령이어서 수술 후 심장이나 신장, 전신 기능저하 등 여러 합병증의 위험을 충분히 설명했으나, 환자와 가족들은 이대로 어깨골절을 방치해서 생길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고려해 선뜻 수술을 선택했다. 김윤준 부원장은 심장내과, 호흡기내과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고령 수술에 따르는 예상 가능한 위험을 최종 평가한 다음 전신마취로 어깨골절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최근 3년 동안 약 7.5% 증가했다. 2024년 한 해 동안 인공관절 수술 건수는 11만 8,695회였으며, 이 중 80세 이상 고령 환자의 비율은 11.9%에서 12.5%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온병원 관절센터 윤성훈 진료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인공 고관절의 경우 90% 이상 20년 이상 유지되므로, 90세 이상 환자라도 전신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면 인공관절 치환술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오히려 수술을 받지 않고 방치할 경우, 폐렴, 혈전, 욕창 등의 합병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요즘엔 환자는 물론 가족들도 적극 수술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2025-07-06 10:23:09나는 음악 CD가 가득 담긴 닳고 낡은 상자를 샅샅이 뒤지며 며칠 후 떠날 자동차 여행 중에 들을 음악을 찾았다. 상자 바닥 쪽, 클래식 컨트리와 클래식 록 앨범 아래, 오랜 시간 찾아본 적 없던 앨범을 발견했다. 바로 테네시 어니 포드의 '고전 찬송가 모음집(All-Time Greatest Hymns)'이다. 순간, 나의 마음은 50년도 더 전에 내가 살던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아늑한 시골집으로 돌아갔다. 우리 가족은 나와 이름이 같은 제니 매튜스 외증조할머니와 함께 살았다. 우리와 함께 살게 되었을 때 할머니의 나이는 여든이 훌쩍 넘었다. 나는 할머니에게 책을 읽어 주었고, 할머니도 나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 우리는 큰 꽃밭을 가꾸었다. 내가 꽃을 심고 잡초도 뽑고 물을 주면, 할머니는 야외용 접이식 의자에 앉아 감독을 하셨다. 그렇게 우리는 식탁에 놓을 예쁜 꽃다발을 만들었다. 우리는 할머니 방의 소형 흑백 텔레비전으로 야구 경기를 보았다. 거기서 나의 평생 야구 사랑이 시작되었다. 그러나 할머니와 한 가장 좋았던 일은 '집에서 예배'라고 부른 것이었다. 주일 아침 부모님이 동네 작은 감리교회에 함께 가자고 물으면 할머니는 대부분 고개를 저었다. "내 몸은 너무 느리고 삐걱거려. 너희끼리 다녀오렴. 나는 집에서 예배를 드릴게." 어느 주일 아침, 잠에서 깨었는데 상태가 좋지 않았다. "할머니와 함께 집에 있어야겠구나." 엄마가 말했다. 할머니와 나는 모든 가족이 집을 나간 후에도 식탁에 앉아 있었다. "오늘 못 간 주일학교에 대해 들려주렴." 할머니가 물으셨다. 나는 친구가 많고, 선생님이 좋다고 대답했다. 할머니는 식탁 위로 손을 뻗어 내 손을 꽉 잡아 주셨다. "할머니가 옷을 입는 동안 네가 그릇을 닦아 주면 어떨까? 10분 있다가 거실에서 만나자." 햇살이 창문을 통해 쏟아지고, 할머니는 흔들의자에 앉아 계셨다. 나는 소파에 철썩 앉았다. 할머니는 작은 노트와 만년필을 무릎에 올려놓으셨다. "먼저." 할머니가 말했다. "우리의 걱정거리를 적어 보자." 나는 다가오는 긴 나눗셈 시험과 친구 앨리슨이 키우는 강아지의 다리가 감염된 이야기를 했고, 할머니는 그날 예보된 뇌우와 군대 영장을 받은 손자 이야기를 적으셨다. 우리는 고개를 숙였다. "주님, 우리의 걱정을 덜어 주세요." 할머니가 기도하셨다. 그 다음에는 우리의 기쁨을 나열했다. 나는 그 주에 스케이트 파티에 초대 받았고, 기타의 새로운 코드를 배웠다. 할머니는 뉴욕 양키스가 세 경기에 연속으로 이긴 것과 300마일 떨어진 동생한테 편지 받은 일을 기뻐하셨다. 다시 우리는 고개를 숙였다. "주님, 우리에게 주신 많은 축복에 감사드립니다." 할머니가 기도했다. 그리고 주님의 기도를 함께 드렸다. 그다음은 성경을 읽는 순서였다. "아기 모세가 나오는 구절이 어딘지 기억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출애굽기요, 할머니! 2장이에요." 할머니는 2장을 찾은 다음 성경책을 건네주고 내게 열 구절을 읽게 하셨다. 이제 할머니가 고를 차례였다. 할머니는 마태복음 25장의 마지막 부분을 선택하셨다. 그 장은 예수님께서 굶주린 자를 먹이고 병든 자와 감옥에 있는 자를 찾아가는 내용이었다. 기도와 성경 읽기가 끝나자 찬송이 시작되었다. 할머니가 선택한 앨범은 테네시 어니 포드의 고전 찬송가 모음이었다. 어니 포드는 '갈보리 산 위에' '새벽부터 우리' '죄 짐 맡은 우리 구주'와 그 외 여러 찬송가를 불렀고, 나도 할머니도 따라 불렀다. 그렇게 '집에서 예배'가 끝났을 때, 부모님과 동생 러스티가 웃고 떠들며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점심을 먹으러 온 것이다. 그 후로도 나는 아프지 않아도 할머니와 함께 예배 드리기 위해 더러 교회에 가지 않고 집에 머문 적이 있다. 할머니 제니는 돌아가신 지 이제 수십 년이 지났지만, 나는 할머니와 항상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일 아침, 교회에 가지 못하는 날에는 더 그렇다. 그런 날 아침, 나는 내 걱정을 놓고 기도 드리고 내 기쁨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할머니의 오래된 성경에서 구약과 신약 말씀을 한 가지씩 읽는다. 그 다음이 가장 좋은 부분이다. 내가 발견한 테네시 어니 포드의 CD를 튼다. 그 CD는 할머니가 사랑했던 레코드판을 대신해 산 CD다. 그리고 할머니는 여전히 내 손을 잡고 흔들의자에 앉아 그 옛날 찬송가들을 나와 함께 부르신다.High FidelityI rifled through the beat-up card-board box filled with music CDs, looking for something to play on an upcoming car trip. At the bottom, beneath the classic country and classic rock, I found an album I hadn't come across in years: Tennessee Ernie Ford's All-Time Greatest Hymns. My mind hearkened back more than a half century to the cozy suburban house in Augusta, Georgia, where I'd grown up. My family shared our home with my maternal great-grandmother, Jennie Matthews, my namesake. Grandma was well into her eighties when she came to live with us. I was nine. I read to her, and she read to me. We grew a big messy flower bed-I planted and weeded and watered while Grandma supervised from a lawn chair-so we could have beautiful bouquets for the dining table. We watched baseball on the tiny black-and-white portable TV in her room, which inspired my lifelong love of the game. But my favorite thing to do with Grandma was something we called Church at Home. Most Sunday mornings, Grandma shook her head when my parents asked if she wanted to accompany us to the little Methodist church in our neighborhood. "I'm too slow and creaky," she'd say. "Y'all go on without me. I'll just have church at home." One Sunday morning, I woke up feeling sick. "Maybe you should stay home with Grandma," my mother said. Grandma and I lingered at the breakfast table after everyone else had left. "Tell me about the Sunday School class you're missing today," she said. I told her I had lots of friends and that my teacher was nice. "How about you clear the dishes while I get dressed? I'll meet you in the living room in 10 minutes." Sunshine streamed through the windows as Grandma settled into her rocking chair. I plopped down on the couch. She held a writing tablet and a fountain pen in her lap. "First," she said, "we'll make a list of our worries." I mentioned a long-division test coming up and my friend Alison's dog, who had an infected leg. Grandma listed a thunderstorm predicted for later that day and her grandson, who'd just been drafted into the Army. We bowed our heads. "Ease our worries, Lord," Grandma prayed. Then we listed our joys. I'd been invited to a skating party that week and had learned to play a new chord on my guitar. Grandma was glad the New York Yankees had won three games in a row and that she'd received a letter from her baby sister, who lived 300 miles away. Again, we bowed our heads. "Thank you for our many blessings, Lord," Grandma prayed. We said the Lord's Prayer in unison. Then it was time for Bible reading. "Now if I can just remember where to find Baby Moses…" "Exodus, Grandma! Chapter two." She turned to it and handed me the Bible so I could read the first 10 verses aloud. Now it was Grandma's turn to pick something. I knew she read a New Testament chapter every day. She chose the last part of Matthew 25, in which Jesus talks about feeding the hungry and visiting those who are sick and in prison. Grandma motioned for me to move close so we could read aloud together. Once the praying and Bible reading were over, the singing began. The record Grandma chose for us was Tennessee Ernie Ford's All-Time Greatest Hymns. Ernie Ford sang "The Old Rugged Cross" and "Bringing in the Sheaves" and "What a Friend We Have in Jesus" and lots of others, with me and Grandma singing along. Then Church at Home was over and my parents and my younger brother, Rusty, burst through the front door, laughing and talking and ready for lunch. There were many more Sundays after that when I would stay home from our church?not because I was sick but just so I could worship with Grandma. My great-grandmother Jennie has been gone from this earth for decades now, but she's never far from me, especially on Sunday mornings when I can't attend church in person. On those mornings, I pray about my worries and thank God for my joys. I read from Grandma's old Bible, one story from the Old Testament and one from the New Testament. And then comes the best part: I play the Tennessee Ernie Ford CD I unearthed, which I'd bought to replace Grandma's beloved record. And Grandma still holds my hand and rocks and sings those dear old hymns along with me. 글·사진=가이드포스트
2025-07-01 18:41:08[파이낸셜뉴스] 쓰레기 봉투로 몸을 감싼 사진에 '늙으면 버려지는 것도 삶의 일부'라거나 벚꽃 만개한 나무를 보는 사진에 '내년에도 벚꽃을 볼 수 있을까'라는 농담 섞인 설명을 붙이면서 '늙음'에 대한 새로운 정의를 사진에 담아내며 '셀카 할머니'로 불린 일본의 사진작가 니시모토 키미코가 97세 일기로 별세했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독특하고 유쾌한 셀카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며 화제를 모은 니시모토가 지난 9일 담관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1928년 브라질에서 태어난 니시모토는 8살 때 일본으로 이주해 젊은 시절 미용사로 일하고 자전거 선수로도 활동했다. 27세에 결혼해 세 자녀를 키울 때도 예술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았다. SCMP는 니시모토가 72세라는 늦은 나이에 아트 디렉터인 아들에게 사진을 배우면서 ‘셀카’의 매력에 빠진 뒤 사진 편집을 독학했고 이후 자신의 사진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능력을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쓰레기 봉투에 담겨 있거나 전기 휠체어를 타고 자동차를 쫓는 모습 등 '나이듦'에 대해 익살스럽고 해학적으로 표현한 사진이 알려지면서 2011년 첫 개인전을 열었다. 2016년 첫 사진집도 출간했다. 2018년부터 SNS에 사진을 올리면서 '셀카 할머니'라는 애칭과 함께 40만명이 넘는 팔로워도 확보했다. 그는 지난 5월 SNS에 나뭇잎을 입에 문 장난스러운 사진을 올리고 당분간 병원에 머물 예정이라고 전했고 지난 5일 벚꽃 사진과 함께 “내년에도 다시 벚꽃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 사진이 그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나흘 뒤 그녀의 큰아들은 니시모토의 인스타에 그녀가 암으로 사망했다고 알렸다. 그는 "어머니는 72세에 예술 여정을 시작하셨고 많은 분들의 지지를 받으며 인생의 마지막 장까지 풍요롭고 보람차게 이어갔다"고 적었다. 전 세계 팬들은 그의 인스타를 찾아 애도의 메시지를 올렸다. "당신의 작품은 저에게 행복을 가져다주었다. 하늘나라에도 벚꽃이 만발하길 바란다", "할머니의 유산은 우리가 나이 드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했다. 우아하고 유머러스하며 즐겁게 살아가도록 계속해서 영감을 줄 것이다", “무언가를 시작하는 데 늦은 건 없다고 말해주셔서 감사하다”, “늘 긍정적인 자세와 멋진 미소에 힘을 얻었다” 등 애도의 글을 남겼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15 11:30:41[파이낸셜뉴스] 중국의 90대 할머니가 매일 팔굽혀펴기와 윗몸일으키기 수백회를 한다고 밝혀 화제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후난성 야오족 자치현에 사는 리모(92)씨는 장수 비결에 대해 “팔굽혀펴기를 매일 200회 한다”며 “비가 자주 내리고 야외 활동에 참여하기 불편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집에서 운동을 한다”고 밝혔다. 리씨는 또 다른 장수 비결로 ‘족욕’을 꼽았다. 그는 “매일 저녁 뜨거운 물로 족욕을 한다”며 “다리에 경련이 자주 생겼는데 족욕을 시작한 후로는 그런 증상이 사라졌다”고 했다. 리씨는 운동을 시작한 뒤 건강이 더 좋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몇 년 전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했는데 최근에 다시 검은색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팔굽혀펴기, 팔·가슴·복부·엉덩이·다리 등 여러 근육 한 번에 사용 팔굽혀펴기는 몸통이나 상체를 강화하는 데 사용되는 맨몸 운동의 한 유형이지만 하체의 근육도 사용한다. 또한 유연성, 이동성 및 수행 능력을 향상하면서 부상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미국 의학 협회 저널에 따르면 30초 이내에 팔굽혀펴기 40개 이상을 할 수 있는 남성은 팔굽혀펴기를 10개 미만만 할 수 있는 남성에 비해 향후 10년 동안 심혈관 문제가 발생할 위험이 더 낮았다. 팔굽혀펴기는 복부 및 등의 근력을 높이고 골다공증과 골절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팔굽혀펴기 동작이 손목과 상완의 긴 뼈에 힘을 가하기 때문이다. 또한 기구가 필요하지 않으며 집이나 사무실 등 어디에서나 할 수 있다. 발에 쌓인 피로를 간단하게 해소시킬 수 있는 ‘족욕’ 족욕으로 발을 따뜻하게 하면 발끝에 모여 있던 피가 온몸으로 퍼지면서 몸 전체가 따뜻해지며, 긴장된 근육이 이완하고 몸속 노폐물이 땀과 함께 빠져나가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운동이나 과도한 업무로 인해 육체 피로가 쌓였다면 42~45도 정도의 뜨거운 물로 족욕하는 것이 좋다. 뜨거운 물은 근육에 쌓인 피로물질인 ‘젖산’을 배출해, 만성피로가 있는 사람에게도 권장된다. 또한 관절염, 근육통 등 발·다리 만성 통증을 완화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족욕 시간은 15분을 넘기지 말아야 한다. 40도 전후의 미지근한 물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정서적 안정감을 준다. 또한 근육을 이완하며, 긴장·스트레스를 해소한다. 정신적으로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심신이 지쳤을 때, 편안한 휴식이 필요할 때 38~40도 정도의 저온 족욕을 하면 몸에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아늑한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저온 족욕은 20분 정도가 적절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12 08:5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