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여러 가능성과 논란 속에서, 영국의 한 이동통신사가 보이스피싱범(전화금융사기범)을 상대하는 'AI 할머니'를 선보여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BI), 포브스 등에 따르면 영국의 이동통신사 버진미디어 오투(O2)는 실시간으로 전화에 응답하는 맞춤형 인공지능 챗봇 ‘데이지'를 지난 14일 출시했다. 데이지는 실시간으로 전화에 응답하는 맞춤형 인간형 챗봇으로, 보이스피싱범을 가능한 한 오랫동안 전화에 붙잡아 짜증나게 하고 좌절하게 만드는 역할을 수행한다. 포브스는 “데이지는 보이스피싱범의 시간과 자원을 낭비하게 하고, 그들의 교활한 범행 수법을 공개적으로 폭로하고 또 법 집행에 유용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으며 사기꾼을 혼란스럽게 하는 ‘스캠베이팅(scambaiting)’을 자동화한다”라고 설명했다. 오투는 영국인 10명 중 7명이 보이스피싱범에게 복수하고 싶지만 시간을 낭비하고 싶진 않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데이지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또, 보이스피싱 범죄의 주요 표적이 되는 집단이 노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전형적인 '영국 할머니'의 목소리와 말투를 구사하도록 훈련시켰다. 오투는 430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의 스캠베이터 짐 브라우닝과 협력해 데이지를 훈련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오투의 보이스피싱 방지팀은 보이스피싱범들이 사용하는 연락처 목록에 데이지의 전용 번호를 추가했다고 덧붙였다. 오투는 성명을 통해 "보이스피싱범에게 전화가 오면 다양한 AI 모델이 결합된 데이지는 상대방의 음성을 텍스트로 변환한 뒤 거대언어모델(LLM)을 통해 상대방에 개인화된 응답을 만들어 즉시 답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데이지는 보이스피싱 전화에 즉각적으로 응답하며, 이 과정이 매우 사실적이라 여러 보이스피싱범을 최대 40분까지 전화에 붙잡아두는 데 성공했다"라며 "보이스피싱범들이 진짜 사람에게 사기를 친다고 여기게 함으로써 진짜 피해자들이 발생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오투가 공개한 홍보영상을 보면 데이지는 보이스피싱범을 상대로 자신이 키우는 고양이 ‘플러피’나 가족, 뜨개질에 대한 수다를 이어가거나 가짜 은행 계좌 번호 등 거짓 정보를 제공한다. 지친 보이스피싱범이 “거의 한 시간이 지났다”라고 짜증을 내자 데이지는 천연덕스럽게 "시간이 정말 빨리 가네요"라고 받아치기도 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1-20 13:11:56[파이낸셜뉴스] 오비맥주는 11월 ‘음주폐해예방의 달’을 맞아 살얼음 생맥주 대표 브랜드 ‘역전할머니맥주’와 함께 미성년 음주 예방을 위한 ‘귀하신분’ 캠페인을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귀하신분’ 캠페인은 미성년자의 주류 구매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주류 판매 시 철저한 신분증 확인을 권장하는 건전음주 문화 조성 활동이다. 오비맥주는 2009년부터 매년 수능 시즌에 실시했던 청소년 음주 예방 캠페인을 2021년 ‘귀하신분’으로 명명해 실시하고 있다. 캠페인 명에는 귀한 사람을 뜻하는 ‘귀하신 분’과 ‘귀하의 신분’을 확인한다는 두 가지 의미를 담았다. 오비맥주는 역전할머니맥주와 손잡고 작년부터 ‘귀하신분’ 캠페인을 함께 전개하며 미성년 음주 예방에 힘쓰고 있다. 지난해는 일부 매장에서 운영했으나 올해는 전국 970개 역전할머니맥주 전 매장에서 24일까지 운영한다. 특히 1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후에도 10일간 캠페인을 운영하며 해방감에 젖은 고3 수험생들이 음주 등 일탈 행위를 하는 것을 방지하는 데 힘쓴다는 계획이다. 캠페인 기간 역전할머니맥주 매장을 방문하면 매장 내 홍보물의 QR코드를 통해 건전음주 퀴즈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간단한 건전음주 상식과 역전할머니맥주 신메뉴 관련 퀴즈를 풀고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704명에게 에어팟 맥스, 애플워치, 마샬 블루투스 스피커, 인스탁스 미니, 할맥 상품권 3만 원권, 네이버페이 상품권 등 다채로운 상품을 증정한다. 오비맥주 법무정책홍보 부문 구자범 수석부사장은 “귀하신분 캠페인을 꾸준히 확장하면서 더 많은 소비자와 주류 판매업자들의 미성년 음주 예방 인식을 높이고, 미성년들의 주류 이용 가능성을 줄이고자 한다”며 “오비맥주는 국내 대표 주류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앞으로도 올바른 음주 문화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11 11:03:38[파이낸셜뉴스] 이마에 뿔이 자라고 있는 107세 여성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마에 10cm 길이 뿔이 난 여성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포스트, 더 미러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에 사는 첸이라는 여성의 이마에 최근 몇 년 동안 뿔이 자라기 시작했다. 현재 뿔은 약 10cm 길이까지 자랐다. 첸은 SNS 더우인에 자신의 뿔을 보여주는 영상을 올렸고, 그의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건강한 107세 할머니에게 뿔이 생기니 장수의 상징처럼 보인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의료진들은 첸에게 생긴 뿔이 '피부뿔'(Cutaneous horn)이라며 자외선에 노출돼 발생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건강에 악영향을 줄 가능성도 매우 낮다고 했다. 첸은 "뿔 외에 별다른 건강 문제는 없다"라며 "앞으로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뿔을 제거할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자외선 노출이 심한 신체 어디에서든 발병할 수 있다 '피각'으로도 불리는 이 피부 질환은 피부의 가장 바깥층인 표피의 과도한 성장으로 뿔 모양의 돌기가 생기는 병이다. 신체 어디에서든 발병할 수 있는데 주로 자외선 노출이 심한 얼굴, 손, 팔 등에 생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자라는 속도가 매우 빠르고, 길이도 다양하다. 1588년 영국 웨일스에서 처음 보고됐고, 16세기 덴마크 해부학자 토마스 바르톨린에 의해 이름이 붙여졌다. 과거부터 존재한 병이지만 전 세계의 환자 수를 정확히 집계할 수 없을 정도로 희귀한 피부병이다. 피각은 젊은 사람들보다는 60~70세 노인들에게 발병할 확률이 높다. 뿔은 대부분 직선, 곡선으로 단단하고 노랗게 생겼다. 뿔이 생기고 사라지는 과정이 반복하면서 염증이 동반되는 일도 잦다. 염증이 생기면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피부암일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일단 피각이 발견되면 조직검사를 빨리 받는 것이 좋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진 바 없지만 지루성 각화증, 바이러스성 사마귀 등이 영향을 준다고 알려졌다. 편평상피암 등 피부암의 합병증으로도 잘 발생한다. 피각을 막는 뚜렷한 방법이 없는 만큼 평소 자외선 노출을 줄이고, 피부에 못 보던 돌기가 생기면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어 조직검사 받아야 지난해 10월 중국 산시성에 사는 92세 여성도 이마에 뿔이 나 병원을 찾은 바 있다. 조직검사 결과 이 여성의 피각은 피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각질가시세포종인 것으로 밝혀져 제거 수술을 받았다. 2019년 인도에서도 74세 남성의 머리에 ‘10㎝짜리 뿔’이 생겨 제거하는 수술이 이뤄진 바 있다. 이 환자는 5년 전 머리를 다친 뒤 뿔이 생겼다고 한다. 그 후 뿔이 자라면 정기적으로 지역 이발소에서 잘라냈다. 하지만 이 뿔은 제거할수록 더 빠르고 크게 자라 결국 이 환자는 병원을 찾았고, 수술로 제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31 20:03:00[파이낸셜뉴스] 강원도 강릉에서 발생한 차량 급발진 의심 사고로 손자를 잃은 할머니가 재수사에서도 죄가 없다는 판단을 받았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강릉경찰서는 춘천지검 강릉지청의 '송치요구 불요' 결정에 따라 사건 관련 서류를 검찰로부터 넘겨받았다. 송치요구 불요는 불송치 결정을 했던 경찰이 검찰의 요청에 따라 사건을 재수사했음에도 '혐의가 없다'는 결과를 검찰에 보낼 경우, 검찰 역시 기소할 만한 사안이 아니라 판단해 사건을 종결짓는 것이다. 이로써 A씨(71)는 사건 1년 10개월 만에 혐의를 완전히 벗었다. 앞서 A씨는 2022년 12월 6일 강릉시 홍제동에서 티볼리 승용차를 몰던 중 급발진 의심 사고로 인해 차에 타고 있던 손자 이도현 군(사망 당시 12세)을 잃었다. 이후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혐의로 형사입건됐다. 경찰은 '기계적 결함은 없고, 페달 오조작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난해 10월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가 인정되지 않는 사안이라며 A씨를 불송치했다. 그러나 검찰은 급발진 의심 사고의 책임 소재에 대한 도현 군 가족 측과 KG모빌리티 간 손해배상 소송에서 제출된 자료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경찰에 재수사를 요청했다. 사건을 다시 살핀 경찰은 9개월 동안의 재수사 끝에 앞선 수사와 마찬가지로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 급발진 의심 사고에서 경찰이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고 불송치 결정을 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도현 군의 가족은 현재 KG모빌리티를 상대로 제기한 7억6000만 원 규모의 손해배상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재판부는 오는 12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증인신문을 한 후 내년 2월경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도현 군의 부친 이상훈 씨는 30일 "어머니가 죄책감을 조금이라도 덜고 편하게 사셨으면 한다"며 "제조사와의 민사소송으로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끝까지 싸울 것이다. 도현이법(제조물 책임법 일부개정법률안)이 반드시 제정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30 22:34:36[파이낸셜뉴스] 설 연휴 친할머니를 살해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은 20대 남매가 항소심에서 양형이 너무 무겁다고 호소했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이재욱)는 존속살해 혐의로 기소된 20대 남매에 대한 항소심 첫 공판을 열었다. 앞서 이들은 1심에서 징역 15년을 각각 선고받았고 항소했으며, 검찰은 양형 및 전자장치 부착 기각이 부당하다며 항소했다. 이날 남동생 A씨 측은 원심이 선고한 양형에 심신 장애가 고려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는 1심에서 우발적 범행을 주장했는데, 지적장애 2급인 그는 평소 정신적 어려움을 겪어온 점을 부각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진행된 누나 B씨 항소심 공판에서 B씨 측 변호인은 "1심이 B씨를 존속살해 공범으로 적시했는데 동생의 범행을 기능적으로 지배했는지에 대해 엄정한 판단이 필요하다"며 "양형도 범행에 기여한 부분보다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변호인은 친할머니 C씨의 사망 경위에 대한 국과수 부검 사실조회를 신청했으나 재판부는 이를 거절했다. 검찰은 구형량인 징역 24년보다 이들의 양형이 너무 가벼운 만큼 보다 무거운 형을 내려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A씨는 설 연휴인 지난 2월9일 부산 소재의 친할머니 집을 찾아가 할머니를 폭행해 살해했다. 그는 할머니와 말다툼하다가 할머니 머리를 벽에 부딪히게 하는 등 여러 차례 폭행하고 질식사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당시 사건 현장에는 없었으나 공범으로 재판에 넘겨졌다. B씨는 평소 A씨가 친할머니를 살해하고 싶다고 말하자 지난해 6월부터 A씨의 범행 전까지 전화 통화를 주고받으며 할머니를 살해할 방법을 제시하며 범행 동기를 강화했다. 그는 '수사기관에는 할머니가 평소 어지럼증이 있었다고 말하겠다'고 하는 등 사고사를 위장할 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수사기관은 B씨가 함께 살인을 수행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판단해 그를 기소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장애인 연금과 기초생활수급자 급여를 할머니가 관리하는 데 대한 불만이 있어 이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다음 재판은 오는 12월11일에 열린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10-30 14:00:19[파이낸셜뉴스] 새벽 시간 횡단보도를 건너던 70대 할머니가 차량 두 대에 잇따라 치어 숨졌다. 두 차량 모두 현장에서 달아났고, 한 운전자는 가수 김호중 사건과 비슷하게 음주 운전을 한 사실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술을 마신 정황도 포착됐다. 횡단보도 건너던 할머니, 차량 두대에 잇따라 치어 숨져 2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사고는 전날 새벽 부산 삼락동 한 횡단보도에서 발생했다. 이날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손을 허리에 짚은 70대 할머니가 도로를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이때 한 차량이 빠르게 달려오더니 할머니를 들이받았다. 잠깐 차를 멈춘 운전자는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은 채 그냥 떠나버렸다. 바닥에 쓰러진 할머니는 다음 차량에 치여 3m가량을 굴렀다. 불과 2분 간격으로 차량 두 대에 잇따라 부딪힌 할머니는 현장에서 그대로 숨졌다. 사고를 낸 운전자 두 명은 현장을 달아났다가 당일 경찰에 모두 붙잡혔다. 처음 사고낸 운전자, 곧바로 술 마셔... '김호중 모방' 지적 처음 사고를 낸 60대 운전자 A씨는 사람이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쳤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데 A씨는 사고 뒤인 오전 9시쯤 회사 인근 편의점에서 술을 사 마셨다. 그는 오후 3시쯤 붙잡혔는데, 당시 혈중알코올 농도는 훈방 수준이었다. 경찰은 A씨가 지난 5월 발생한 김호중의 음주 사고를 모방해 고의로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지금 김호중이도 (술) 먹은 거 다 나오고, (CC)TV 다 보고, 식당 나오는 거 다 봐도 음주운전 적용 못 하지 않았나. 똑같은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경찰은 A씨의 사고 이전 동선을 파악하는 한편, 운전자 2명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30 07:01:48[파이낸셜뉴스] 충청남도 아산의 한 주택에서 30대 친모의 지속된 학대로 지적장애를 갖게 된 6세 아이는 엄마가 열흘 동안 돌아오지 않는 집에서 결국 굶어 죽은 채 발견됐다. 문 앞에는 4개월 동안 연체된 전기료의 경고문과 복지서비스 안내문들이 붙어있었다. 젊은 애인과 여행을 떠난 엄마가 묶어 놓은 쇠사슬을 끌고 배고픔에도 어떤 도움의 소리조차 낼 수 없었던 6세 아이는 보름 동안 엄마를 기다리다 싸늘하게 죽어갔다. 이 같은 내용의 영화 '울지 않는 아이'는 지난 2022년 발생한 아동 학대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이 영화는 301호의 남자 정민이 새벽마다 거슬리는 신발 소리와 소음을 내는 302호 여자가 여행가방을 들고 돌아오지 않는 집에 혼자 남겨진 여자 아이를 발견하면서 시작한다. 정민은 열흘이 되도록 돌아오지 않는 여자와 어쩌면 집에 혼자 갇혀있을 아이가 걱정되지만 애써 현실을 부정하며 어른의 책임을 방임한다. 보름이 지난 밤, 302호 앞을 서성이는 할머니에게서 그 집에 손녀가 살고 있음을 확인한 정민은 그제야 경고장이 잔뜩 붙어있는 굳게 닫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싸늘하게 식어가는 어린아이를 발견한다. 허리에 쇠사슬로 묶인 채 굶주림에 죽어있는 손녀를 품에 안고 절규하는 할머니를 바라보는 정민은 분노로 가득하다. 울부짖는 할머니의 눈물에 멈춰있던 아이의 숨이 가늘게 피어나기 시작하고 그렇게 씨앗은 죽지 않고 기적처럼 다시 살아난다. 하지만 경찰과 함께 병원을 찾아 온 엄마에게 빼앗기다시피 손녀를 보낼 수 밖에 없는 할머니는 자신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선택을 한다. 학대로 죽어가는 손녀를 살리기 위해 위대한 희생을 선택하는 할머니의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1년이 넘는 시간을 표류하며 완성조차 하지 못 할 위기에 처했다. 하지만 미술작품 IT경매전문 기업인 아트컨티뉴의 관심과 도움으로 세상에 나올 수 있게 됐다. 아시아 필름 영화제의 최우수 작품상과 유바리 국제영화제, 하노이 국제영화제등의 공식 상영 작품으로 선정된 영화 '울지 않는 아이'는 내년 2월 국내 개봉될 예정이다. 최대철, 이칸희, 이슬아, 박정학, 김준현 배우가 출연하며 아역 배우 박은별양이 학대 받는 아이 수아역을 연기한다. 장편영화 '스케치'와 다큐멘터리 영화 '청춘 합창단:또 하나의 꿈'을 연출한 이혁종 감독이 각본, 감독, 제작을 겸한다. 아트컨티뉴 측은 "이 작품은 손녀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할머니의 위대한 사랑을 그리며 충격적인 반전을 선사한다"며 "극장을 찾는 관객들의 마음을 울리며 깊은 감동과 울림을 줄 것"이라고 평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10-24 15:15:59[파이낸셜뉴스] 공동주택에 사는 한 어린이가 아래층 이웃에게 층간소음에 대해 사과하는 편지를 남겼다가 따뜻한 답장을 받은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2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9층 아이와 18층이 나눈 편지'라는 제목의 글과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에는 19층 어린이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담겼다. 19층 어린이는 아랫집 이웃이 사는 집 현관문에 '18층 할머니 할아버지께. 똑똑 편지 왔어요'라고 적힌 편지 봉투를 붙였다. 어린이가 작성한 편지에는 "안녕하세요 19층에 사는 OO입니다. 뛰어서 죄송해요.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건강하세요"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정성스레 그린 그림도 그려져 있었다. 어린이의 편지를 받은 18층 이웃도 정성 어린 답장을 보냈다. 그는 "안녕 ○○아, 18층 할머니야. 편지 받고 깜짝 놀랐단다. 할머니는 ○○가 시끄럽게 뛰는 소리를 듣지 못했다"고 적었다. 이어 "할머니 아들, 딸도 우리 ○○ 같단다. 그래서 편지가 더 반가웠다"며 "우리 ○○ 건강하게 무럭무럭 자라길 할머니가 늘 기도할게"라고 했다. 그러면서 "엄마 아빠한테는 비밀이다. 맘껏 뛰어놀아도 돼. 사랑한다. 18층 할머니가"라고 덧붙였다. 이후 편지를 쓴 어린이의 부모라고 밝힌 A씨는 댓글을 통해 "우리 집은 아이가 셋이다. 시공 매트하고 평소 아이들에게 주의도 주지만 그래도 소음이 있을 걸 알기에 아래층 분들 마주치면 죄송하다고, 더 주의하겠다고 사과드린다"라며 "편지는 유치원에서 층간소음에 대해 배운 날 아이가 아랫층 노부부에게 주기 위해 직접 쓴 것"이라고 했다. A씨는 "아이들에게도 할머니, 할아버지 보면 인사시키고 사과드리게 한다. 그럴 때마다 어르신들은 웃으시면서 '괜찮으니 애들 기죽이지 말라. 혼내지 말라'고 받아주시는 마음 따뜻한 분들"이라고 전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동화에서나 볼 듯한 따뜻한 이야기" "이래서 이웃을 잘 만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어린이도 할머니도 따뜻한 마음씨를 가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0-23 20:13:34[파이낸셜뉴스] 국숫집에서 음식을 시키고는 포장해온 전어회를 내놓고 먹겠다는 한 노인의 막무가내 행동에 급기야 경찰까지 출동하는 촌극이 빚어졌다. 18일 '아프니까 사장이다' 카페에 '좋은손님, 진상손님' 코너에는 서울에서 국숫집을 7년째 운영하는 A씨가 최근 겪은 어처구니 없는 사연이 소개됐다. 국수가게 사장 A씨는 7년 동안 가게를 운영하면서 외부음식으로 골머리를 앓았다. 처음에는 외부음식 먹는 것을 허용했지만 국수와 외부음식인 빵을 같이 먹고는 갑자기 배가 아프다면 드러눕는 단골 손님이 있었고, 손님을 부축해서 병원으로 갔던 사태를 겪고 이후로는 외부음식 반입 금지를 써놓고 가게를 운영했다. 며칠 전 A씨 가게에 오후 2시가 넘어 한 할머니가 들어왔고 비빔국수를 시켰다. A씨가 국수를 삶고 고명을 얹어 음식을 내려는 사이 할머니는 보자기에서 전어회를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았다. A씨는 "혹시 전어회를 드시려고 꺼낸 것은 아니겠죠"라며 웃었지만 할머니는 "전어철이라 마트에서 산 전어를 비빔국수랑 같이 먹으려고 꺼낸 건데?"라고 답했다. A씨는 여기는 국숫집이고 전어회를 여기서 먹는 것은 불가능하고 집에 가서 먹으라고 안내했지만 할머니는 "비빔국수 값을 낼거고 여기서 같이 먹으려고 들어온 건데, 왜 안돼냐"며 비빔국수에 전어회를 먹고 다른 곳을 가야하기 때문에 같이 먹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A씨는 할머니가 반말로 일관하고 가게에 들어오면서도 중얼중얼 거리는 등 좀 이상한 기분이 들어 "우리 가게는 외부음식 반입이 금지고 여기서 회를 먹겠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며 "정 드시려거든 포장을 해라"라고 말했고 그래도 할머니가 듣지 않자 돈을 받지 않을테니 가게에서 나가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말에 할머니는 기분이 상했는지 격분해 언성을 높이면서 반말과 욕설을 늘어놓았고, A씨는 가게에서 나가줄 것을 재차 요청했지만 할머니는 가게에서 버티기 시작했다. 나이든 손님을 강제로 가게 밖으로 내칠 수도 없어 A씨는 영업방해를 하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말하자 할머니는 "경찰에 빽이라도 있냐"며 "대통령이 와봐라 내가 나가나"라고 대응하며 버텼다. 할머니가 큰 소리를 내면서 안에서 주방일을 보던 B씨도 홀로 나와 나가줄 것을 요구하자 할머니는 반말과 욕을 하며 싸우는 등 소동이 벌어졌고 결국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다. 경찰도 "회를요? 여기서요? 이 가게에서 회도 파나요?"라며 어처구니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이 할머니는 경찰이 오고 나서도 10분 넘게 실랑이를 벌였다. 이어지는 욕설에 현장에 온 젊은 경찰도 "욕을 왜 합니까? 욕하지 마세요"라고 할머니를 말리는 입장이 됐다. 젊은 경찰과 함께 온 경찰이 할머니를 달래 가게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도 할머니는 가게에 대고 욕설을 퍼부었고 결국 일은 40분만에 일단락이 됐다. 점심 시간도 지난 오후 시간에 벌어진 소동에 대해 누리꾼들은 "회 먹고 배탈이라도 나면 어디에 화풀이를 하려고 저러는지..."라고 반응했고, "비빔국수에 고명처럼 전어회를 넣어서 먹을 거라면 집에 포장해가서 먹으면 될 일이 아닌가?"라고 말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또 다른 소상공인은 "냉면집에 홍어를 싸가지고 와서 펼쳐놓고 먹는 손님을 보고 기절할 뻔했다"며 "몰상식에는 답이 없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10-18 15:15:02[파이낸셜뉴스] 할아버지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20대 남성이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인정하며 오열했다. 이날 휠체어를 타고 법정을 찾은 할머니는 "내 목숨과도 바꿀수 있다"며 손자의 선처를 호소했다. 유년시절부터 폭행하고 할머니 괴롭힌 할아버지 15일 서울동부지법 제12형사부(부장판사 이정현)의 심리로 열린 존속살해 혐의 첫 공판기일에서 황모씨(23) 측 변호인은 "피고인이 공소사실을 인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황씨는 지난 8월 6일 오전 0시30분께 서울 성동구 금호동 소재 다세대 주택에서 만취한 상태로 같이 살고 있는 할아버지(77)를 흉기로 여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 조사 결과 황씨는 유년 시절부터 피해자가 자신을 폭행하고 할머니를 괴롭혔다는 이유로 피해자에게 강한 불만을 가졌던 것으로 파악됐다. 사건 당일 황씨는 자택에서 술을 마시다가 그동안 누적된 분노를 참지 못하고 흉기로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정확히 어떻게 하다가 범행을 일으켰는지 기억하느냐"고 물었으나 황씨는 "진술한 내용 이외에 추가로 기억나는 것은 없다"고 답변했다. 할머니 "내 목숨과도 바꿀수 있어" 선처 호소 이날 법정에는 황씨의 할머니가 휠체어를 탄 채로 참석해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황씨는 할머니와 눈을 맞추고 잠시 미소를 짓다가 이내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재판부가 "피고인이 형을 적게 받기를 원하느냐"는 질문을 하자 할머니는 "(황씨가) 아직 어리고 순하고 착하다. 적게 받기를 원한다. 내 목숨과도 바꿀 수도 있다"라고 답했다. 피고인석에서 할머니의 발언을 듣고 있던 황씨는 끝내 오열했다. 사건 당시 황 씨는 피해자의 아들로 알려졌으나, 가족관계등록부상 피해자 아들로 등재됐을 뿐 실제로는 손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황씨에 대한 다음 공판은 11월19일 오후 2시10분에 열릴 예정이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4-10-16 08:3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