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난다 작가의 웹툰 '도토리 문화센터'는 '취미는 질색'을 외치는 냉철한 대기업 부장과 평균 연령 70대의 활기찬 문화센터 회원 할머니들이 만나 펼치는 유쾌하고 따뜻한 성장 이야기다. 전혀 다른 두 세계가 충돌했지만 그 속에서 피어나는 예상치 못한 교감이 깊은 공감과 웃음을 준다. '도토리 문화센터'는 유니버스 그룹의 고두리 부장에게 내려진 특별한 임무로 시작한다. 효율성을 중시하는 그에게 회사는 그룹 소유의 낡고 수익성 없어 보이는 '도토리 문화센터'를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고 부장에게 문화센터는 그저 구시대의 유물, 불필요한 공간일 뿐이다. 그러니까 그의 목표는 단 하나, 문화센터를 없애는 것이다. 그러나 고두리 부장이 마주한 '도토리 문화센터'는 그의 예상과 전혀 다른 곳이었다. 월요일이면 묵향 그윽한 사군자 수업이 열리고, 토요일이면 할머니 회원들의 파워풀한 '펑키타운' 댄스 음악이 울려 퍼지는 곳. 이곳은 단순한 취미 공간을 넘어, 중년과 노년 회원들에게는 배움의 기쁨과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는 삶의 활력소이자 중요한 공동체였다. 누구나 예상하듯, 고 부장의 '파괴 계획'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는다. 문화센터를 제집처럼 아끼는, 어딘가 살짝 엉뚱하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인 할머니 회원들이 그의 앞을 가로막기 때문이다. 할머니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문화센터를 지키려 하고, 이 과정에서 고 부장은 난생처음 겪는 상황들에 당황하며 그들의 페이스에 휘말리기 시작한다. '도토리 문화센터'의 핵심 재미는 바로 이같은 '엉킴'에서 온다. 철저히 이성적이고 개인주의적이던 고두리 부장이 할머니들과 부딪히고, 때로는 다투고, 때로는 함께 웃으며 점차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고 변화하는 과정이 따뜻하게 그려진다. 할머니들 역시 고 부장이라는 예기치 않은 외부인과의 만남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얻고, 함께 힘을 모으며 더욱 단단해진다. '도토리 문화센터'는 단순한 코미디를 넘어, 세대 간의 이해와 소통, 공동체의 가치, 그리고 잊고 지냈던 삶의 작은 기쁨들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어쿠스틱 라이프'로 난다 작가 특유의 재치 있는 대사와 귀여운 그림체, 인간을 바라보는 따뜻한 시선은 이러한 주제를 더욱 매력적으로 풀어낸다. 생활툰 '어쿠스틱 라이프'로 자신의 일상을 유쾌하게 담아내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한 난다 작가 특유의 재기발랄한 스토리텔링과 귀여운 작화가 어우러진 인기작이다. 현재 국내 누적 조회수 약 1150만회, 카카오웹툰 내 댓글만 1만6000개가 넘는다. 오는 6월에는 ‘도토리 문화센터’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도 EBS에서 방영된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5-05-09 15:50:09[파이낸셜뉴스] 한국을 방문한 한 외국인이 떡볶이 값을 담배로 대신 지불한 사연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1일 미국 반도체 전문 분석업체 '세미어낼리시스(SemiAnalysis)'의 창립자 딜런 파텔(Dylan Patel)은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 같은 사연을 공개했다. 한국을 방문한 파텔은 떡볶이를 먹기 위해 한 분식점을 찾았다고 한다. 파텔은 "한국에서 할머니 두 분이 운영하는 떡볶이 가게를 발견해 카드를 받는지 물어봤지만 고개를 저으며 한국어로 잠시 이야기를 하더니 따라오라고 손짓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할머니를 따라 편의점에 갔고, 할머니가 담배를 가리켰다"고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상황을 파악한 파텔은 할머니가 가리킨 담뱃값을 대신 지불했다고 한다. 파텔은 "(음식값) 대신 산 담배 가격은 3500원, 2.46달러였다"고 전했다. 이후 가게로 돌아온 파텔은 따뜻한 떡볶이 한 그릇을 먹을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내용과 함께 분식점 내부가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사진에는 할머니가 떡볶이를 조리하는 모습과 함께 가게 냉장고에 붙은 메뉴판이 담겼다. 메뉴판에는 떡볶이·순대·김밥 3500원, 튀김 1인분 2000원, 어묵 1인분 1000원이라고 적혀 있다. 이와 함께 파텔이 떡볶이와 국물을 받고 식사하는 모습도 담겼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추억이 되겠다", "진정한 거래의 기술이다", "여행 중 이런 물물교환 참 좋다", "그냥 거절하신 것도 아니고 저렇게 하신 게 너무 센스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올해 기준 국산 담배 가격은 4000~5000원으로 파텔의 일화가 과거 경험이거나 담배 가격을 착각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02 20:28:46[파이낸셜뉴스] 전남 보성의 한 농촌 주택에서 불이 나면서 거동이 불편한 90대 여성이 고립됐다가 경찰에 구조된 사실이 알려졌다. 18일 보성경찰서에 따르면 화재는 지난 16일 오후 1시 51분쯤 전남 보성군 한 주택에서 발생했다. 소방 공동 대응 요청에 따라 신속히 현장으로 출동한 보성경찰서 읍내파출소 소속 박유민(45) 경위는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했다. 그리고 “어머니가 빠져 나오지 못했다. 도와달라”는 가족들의 통곡 소리를 들었다. 폭발음과 함께 연기가 하늘로 솟구치는 상황에서 잠시도 지체할 수 없었던 박 경위는 차분하게 점퍼에 물을 뿌리고 얼굴을 감싼 뒤 불길 속으로 들어갔다. 방 한편에서 다리 수술로 거동이 불편한 할머니(95)를 발견했고 박 경위는 할머니를 부둥켜안은 채 5분 만에 집 밖으로 빠져나왔다. 안전하게 구조된 할머니는 병원으로 옮겨졌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할머니의 가족들은 위험한 상황에도 불길 속으로 뛰어든 박 경위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박 경위는 “남은 경찰 생활이 아직도 20년 정도 남았는데 여기에서 포기하면 제가 다른 일을 열심히 할 자신이 없어서 들어간 것 같다”며 “경찰로서 당연한 일을 한 것이다.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전했다. 보성군은 군민의 생명을 지켜낸 경찰관에 감사패를 수여할 예정이다. 전남경찰청도 표창 수여를 검토 중이다. 한편 이날 화재는 2시간여 만에 진화됐고 주택 등이 불에 타 소방서 추산 242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4-18 17:15:03[파이낸셜뉴스] 외식기업 원앤원이 운영하는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50주년을 맞아 전속모델 가수 이찬원과 함께한 새로운 브랜드 필름을 공개했다고 18일 밝혔다. 올해로 브랜드 50주년을 맞은 원할머니 보쌈족발은 지난해 선보인 ‘보쌈의 정수’에 이어 두 번째 프로젝트로 선보이는 새로운 브랜드 필름을 통해 브랜드의 정통성과 가치에 중점을 두고 한 층 더 깊이 있는 메시지를 담은 캠페인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전속모델 이찬원과 함께한 ‘Peau, Ça me No.1’(뽀 싸므 넘버원) 캠페인은 전통의 클래식함과 현대적 세련미를 동시에 어필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새롭게 공개된 브랜드 필름은 ‘보쌈의 원조’라는 콘셉트로 1975년 서울시 중구 청계8가에서 시작된 원할머니 보쌈족발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스토리를 ‘88서울올림픽’, ‘1997년 IMF’, ‘2002 한일월드컵’ 등 잊을 수 없는 역사적 순간들과 함께 담아냈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의 희로애락을 함께 해 온 원할머니 보쌈족발 50년의 시간들을 순차적으로 조명하는 한편 최첨단 AI기술을 활용해 과거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광고 음악으로 7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 남진의 ‘님과 함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리메이크곡을 사용해 기성세대에게는 추억을, MZ세대에게는 레트로한 감성을 불러일으킨다. 이찬원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통해 원곡을 개사한 ‘사계절 먹고 싶은 보쌈, 사랑하는 가족들과 한 백 년 먹고 싶어’라는 재치 있고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원할머니 보쌈족발 관계자는 “원할머니 보쌈족발이 대한민국과 함께 걸어온 50년의 여정을 담은 광고 영상으로 브랜드의 정통성과 자부심을 강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5-04-18 11:15:55[파이낸셜뉴스] 전남 곡성군이 어르신들을 위해 추진한 '어르신 돌봄을 위한 마을 빨래방 프로젝트'와 관련해 80대 할머니의 손 편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모금액을 초과 달성했다. '담양댁' 할머니 손편지 감동에 2억 가까이 모인 기부 15일 곡성군은 3번째 고향사랑 지정기부 사업인 '어르신 돌봄을 위한 마을 빨래방 프로젝트'에 1억8860만원이 모금됐다고 밝혔다. 곡성군은 고령화에 따른 시골 마을 어르신들의 불편을 해소할 사업인 마을 빨래방 프로젝트를 기획해 지난해 7월부터 지정 기부 모금을 시작했다. 사업에 동참한 이들의 공감을 유도하기 위해 곡성군은 지역에 사는 할머니의 인생과 진심이 담긴 손 편지를 기부자들에게 보냈다. 곡성군 입면 흑석마을에 사는 80대 어르신 '담양댁'은 꾹꾹 눌러쓴 손 편지를 통해 기부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담양댁 할머니'는 편지를 통해 "시상이 좋아져서 세탁기가 있지만 나도 인자 나이가 80세가 넘어강께 무릎이랑 허리가 아파서 집에서는 빨래를 아예 못허요. 일 년에 한 번만 빨래 차가 마을을 찾아와 (두꺼운 이불은) 장롱에 넣어 놓고 나는 얇은 이불을 놓고 내내 살고 있소"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마을에 이불 빨래하는 곳이 생겨 자식들 명절에 올 때도 맘 놓고 이불 꺼내놓고 쓰라 한다"며 "이불 빨래방 맹그러(만들어) 줘서 참말로 고맙소잉. 여러분님들 덕택에 얼마 안 남았지만, 편히 살다 가겠소"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1억8000만원 모여.."기부만 할 생각이었는데 눈물까지 주시나요" 해당 손 편지는 SNS상에서 화제가 됐고, 도시민 1500여명은 응원 메시지와 함께 고향사랑 기부금을 보내며 모금 목표액 1억8000여만원을 9개월 만에 초과 달성했다. 기부자들은 "기부만 할 생각이었는데 왜 눈물까지 주시나요. 할머니 건강하세요. 그리고 빨래방 열 번, 백번, 천 번 이용하세요", "연말정산으로 받는 혜택보다 할머니 손 편지의 감동 더 크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곡성군은 이번 지정기부금으로 지역 내 고령화율이 높은 지역 2개소에 빨래방을 조성할 계획이며, 세탁기와 배송 차량 등을 구입해 마을 사랑방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조상래 곡성군수는 "지역의 어르신들이 깨끗한 이불을 덮고 편히 주무실 수 있도록 이른 시일 내에 사업을 추진하겠다"며 "다른 지정 기부사업이 기부자분들의 마음을 두드릴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멈추지 않겠다"고 전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16 07:05:32[파이낸셜뉴스] 자신을 드라마 주인공과 비교한다는 이유로 친할머니를 살해한 20대 손주가 항소심에서도 중형을 선고받았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법 춘천재판부 형사1부(이은혜 부장판사)는 존속살해, 특수협박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28)씨에게 원심과 같은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15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도 함께 명했다. A씨는 지난해 7월 22일 오후 10시께 강릉 소재의 집에서 친할머니 B씨(70)에게 흉기를 휘둘러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조사 결과 당시 A씨는 B씨와 드라마를 시청하던 중 B씨가 드라마의 주인공과 자신을 비교하며 잔소리한다는 이유로 홧김에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범행이 발각될 것을 우려해 집 주방에서 또 다른 흉기를 챙겨 집 밖으로 도주한 뒤 강릉 소재의 한 가구판매점에서 50대 업주 C씨를 위협하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전해졌다. 사건 당일 "흉기를 든 사람이 어슬렁거린다"는 주민 신고에 경찰은 강릉 일대에서 흉기를 들고 배회하던 A씨를 체포했다. 당시 흉기를 소지한 A씨 옷엔 피가 묻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인집 할머니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다"는 세입자의 추가 신고가 들어왔고, 경찰은 A씨가 해당 사건과 연관이 있다고 보고 추가 조사 후 구속 송치했다. 1심 재판부는 "존속살해죄는 우리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는 반인륜적·반사회적 범죄로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A씨에게 징역 18년을 선고했다. A씨 측은 1심과 항소심에서 지난 2013년부터 장기간 정신과 진료를 받다 1년간 투약을 중단한 상태에서 범행에 이르렀다며 심신 미약을 주장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 측은 "할머니를 살해할만한 특별한 이유나 동기는 없었다"며 "정신질환 치료를 중단한 상태에서 망상, 환각 등 발현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스스로 투약을 중단한 점에 비춰볼 때 심신미약이라고 주장하는 상태를 스스로 발생시킨 측면이 있다"며 "흉기를 휘두른 양태나 부위, 횟수뿐만 아니라 범행을 저지르고 난 뒤 도피 과정에서 보인 행동 등을 살펴볼 때 당시 상태가 심신미약이었는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A씨가 범행에 대한 최초 경찰 조사에서 "외계인이 조종해 할머니를 죽이게 했다"고 진술한 점 등을 근거로 A씨의 심신 미약 주장은 받아들였다. 다만 재판부는 "피고인은 납득하기 어려운 이유로 무방비 상태의 피해자를 흉기로 찌르고 많은 피를 흘리고 있던 피해자에게 아무런 조처를 하지 않고 도주해 사망에 이르게 하는 등 죄책이 무겁고 죄질이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한편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지난해 2∼4월 온라인에서 게임 아이템, 게임 계정 등을 판매한다는 허위 게시글을 올려 5명의 피해자로부터 160여만원을 뜯어낸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은 동종 범죄로 처벌 전력이 있음에도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다수의 피해자를 상대로 같은 수법의 사기 범행을 반복해온 점 등을 종합할 때 중형 선고가 불가피하다"며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4-02 21:57:35[파이낸셜뉴스] 미국의 106세 할머니가 비행기를 탈 때면 자신의 나이를 증명하는 상황을 반복적으로 해야 한다며 불편을 호소했다. 매번 할머니를 6세 아기로 인식하는 공항 시스템이 문제였다. 폭스뉴스,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27일(현지시간) 텍사스 주에 거주하는 106세 크레토라 비거스태프가 매년 두 차례 텍사스에서 플로리다까지 비행기로 이동하는데, 그때마다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반복적으로 나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했다고 전했다. 그녀는 폭스26 휴스턴과의 인터뷰에서 "공항 직원들이 반복적으로 나이를 증명하라고 요구한다"며 "내 신분증에서는 보안기준을 충족하는 '별' 표시도 포함돼 있지만 소용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항 보안 검색 시스템이 100세 이상의 나이를 인식하지 못하는 것을 문제로 지적했다. 그녀의 친구인 알라인 티넬 역시 "컴퓨터 시스템을 120세까지 인식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야 한다"며 "사람들의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있는 만큼, 매번 불필요한 검사를 받지 않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은 미국 교통부와 유나이티드 항공, 델타항공의 최고경영자(CEO)에게 이메일을 보내 공항 시스템을 업데이트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버거스태프는 "노령화 시대에 사람들은 더 오래 살게 됐는데, 여행할 때마다 이런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면서 "화가 나기는 하지만, 그런 장애물이 여행을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교통안정청(TSA)에 따르면 18세 이상 승객은 공항 보안 검색대에서 유효한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75세 이상 승객은 일부 보안 검색 절차에서 예외가 적용된다. 해당 문제에 대해 항공사와 TSA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31 07:05:54[파이낸셜뉴스] 자녀를 어린이집에 보내고도 할머니의 손을 빌리거나 예체능 학원에 보내는 '보조 돌봄'이 필요한 가장 큰 이유로 부모의 일하는 시간이 때문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26일 공개한 '저출생에 따른 영유아 돌봄 서비스 수급불균형 분석과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는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9월 12∼20일 미취학 자녀가 있는 가구의 부모(주 양육자 1인) 1481명을 대상으로 돌봄 서비스 이용 실태 등을 온라인 설문한 결과를 담고 있다. 응답자 성별은 여성이 964명(65.1%), 남성이 517명이었다. 맞벌이 가구는 1인 휴직 중인 가구(13.0%)를 포함해 66.1%였다. 설문 결과 낮에 가정 양육이나 어린이집과 같은 기관에서 제공하는 '주요 돌봄' 이외에 76.4%는 보조 돌봄을 이용했다. 보조 돌봄의 주체는 부모가 29.7%로 가장 많았다. 연구팀은 기관 서비스를 이용해 낮 시간대 돌봄을 하는 것 외에도 부모의 돌봄을 추가한다는 의미로 해석했다. 부모를 제외하면 조부모 22.8%, 예·체능 학원 이용 8.1% 순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기관서비스를 이용하고 하원과 동시에 예·체능 학원으로 이동하고 부모의 퇴근 시간에 맞춰 귀가하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이에 반해 아이돌보미나 시간제 보육 서비스를 보조 돌봄으로 이용하는 비율은 각각 3.5%와 2.2%로 매우 낮았다. 보조 돌봄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이유로 '근로 시간이 길어 주요 돌봄 서비스 이용만으로는 부족해서'(27.4%)를 가장 많이 꼽았다. 장시간 근로 환경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대목이라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부모의 육아 부담을 완화하고 개인 시간을 확보하고 싶어서'(20.9%), '기관서비스 이용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11.8%)', '예·체능, 영어 등 다양한 경험을 시켜주고 싶어서'(10.3%)가 뒤를 이었다. 현재 돌봄 형태와 희망 돌봄 형태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20.7%였고 맞벌이 가구의 불일치 비율이 24.1%로 높았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3-26 07:04:29[파이낸셜뉴스]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산업화 등 격동의 삶을 살며 자수성가한 80대 할머니가 평생 모은 재산을 고향에 있는 대학교에 기부했다. 19일 충남대학교는 부산 영도에 거주 중인 윤근(88) 여사가 40억원 상당의 건물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개인 기부로는 지난 1990년 50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현금 1억원을 기부한 '김밥 할머니' 정심화, 이복순 여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일제 강점기부터 시작된 기구한 삶의 장면들 충남 청양군 장편면에서 태어난 윤 여사는 농사꾼 아버지와 어머니, 언니 2명과 함께 살다 3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새어머니 밑에서 자랐다고 한다. 어려운 형편에 초등학교 입학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는 윤 여사는 13살 때 아버지마저 여의게 됐다. 이후 17살에 고향에서 중석(텅스텐) 광산 인부로 일하던 남편과 결혼 한 윤 여사는 19살에 무작정 상경해 도자기 공장과 행상 등을 했다. 그러나 윤 여사는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향인 청양으로 내려와 옷 행상을 시작했고, 장사가 잘돼 청양, 논산, 부여 등지의 5일 장에 상점을 냈지만 일에만 몰두한 나머지 건강을 돌보지 못해 세 차례 유산을 겪었다. 그 사이 남편은 자녀를 낳아줄 새 아내를 맞이했고, 남편의 후처는 아들 둘을 낳았다. 남편은 폐질환을 얻었고, 이들을 먹여 살리는 건 윤 여사뿐이었지만 가족으로서의 자리는 없었다고 한다. 이에 윤 여사는 다시 서울로 상경했다. 그는 서울에서 2500원짜리 사글세 흙집에서 살며 행상, 과일 노점 등을 했지만 살림은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후 1970년 30대 중반의 나이에 '부산은 서울보다 일자리도 많고 따뜻해서 그나마 살기 나을 것'이라는 이웃의 말을 듣고 단돈 500원을 들고 부산으로 내려갔다. 부산에서 가정집 가사 관리, 숙밥업소 허드렛일 등 윤 여사는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렇게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10년 만에 부산 영도 소재의 한 가정집을 개조해 만든 2층짜리 '동남여관'(현 동남파크)을 인수했다. 여관은 날로 번창했고, 리모델링을 거쳐 1995년 같은 자리에 6층 규모의 새 건물을 지었다. 숙박업소 꾸려 자수성가한 할머니 '뜻깊은 기부' 그렇게 30년간 숙밥업소를 꾸려온 윤 여사는 영도 일대에서 자수성가한 인물로 유명 인사가 됐다. 이후 윤 여사는 88세를 맞은 올해, 자신의 현재와 역사가 담긴 동남여관을 충남대에 기부하기로 했다. 윤 여사는 "동남여관에는 저의 인생이 거의 모두 담겨 있다"며 "35년 전 김밥 할머니가 충남대를 위해 전 재산을 기부하시는 모습을 보고 마음에 품고 있었던 일을 이제야 이룰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초등학교 문턱도 밟아보지 못하고 평생 기구하게 살며 모아온 재산인데, 고향 대학교에 기부해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도 마음껏 공부에만 집중해 세상을 이끌어가는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정겸 총장은 "윤 여사님의 인생은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우리 국민의 삶을 그대로 담고 있는 역사 그 자체"라며 "뜻을 받들어 훌륭한 인재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충남대 발전기금재단은 기부받은 부동산을 교육시설, 수련원 등으로 활용하는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따뜻했슈] 보고싶지 않는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 마음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토닥토닥, 그래도 살만해" 작은 희망을 만나보세요.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20 07:26:58[파이낸셜뉴스] 평생 모은 재산을 고려대학교의료원에 기부한 한종섭(88) 할머니가 국민 추천으로 '국민포상 석류장'을 수상했다. 14일 행정안전부는 제14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을 열고 한 할머니를 포함한 수상자 20명에게 포상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실 공장을 운영해온 한 할머니는 평생 모은 재산 10억여원을 고려대 의학 발전기금으로 기부했다. 또 사후엔 본인 자택도 기부하기로 약정했다. 한 할머니는 "환자들이 병원에 들어가 치료가 잘 돼서 빨리 나아 퇴원했으면 좋겠다"고 수상소감을 전했다. 한편 2011년 시작한 국민추천포상은 국민이 후보자를 추천하면 정부포상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포상하는 제도로 추천 분야는 봉사·기부, 인명구조, 환경보호, 국제구호, 역경극복, 사회화합 등이 있다. 14기 국민추천포상은 총 19점(부부 공동수상자 포함)으로 국민훈장 1점, 국민포장 5점, 대통령표창 5점, 국무총리표창 8점을 수여했으며, 올해 포상엔 국민 4901명이 참여해 소중한 한표를 던졌다. 한 달 수도료를 3000원만 사용하고 물티슈도 사 등분 해 사용할 정도로 절약하여 모은 재산 8억여원을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고(故) 이순난 할머니와 10여년간 라오스 빈민 구제 활동을 실천한 조근식 씨(68), 서울시립대에 10억원을 기부한 사업가 이재호 씨(82), 1만4000여 시간을 봉사 활동한 윤영근 씨(66), 군 복무 중 전사·순직한 가족을 위해 10억4000만원을 기부한 조성준 씨(49)도 국민포장을 받았다. 대통령표창에는 전남 해남군 소외계층 4만여명을 대상으로 58년간 무료 이발 봉사를 한 김광주 씨(82) 등이 선정됐으며, 16년여간 국내외 의료봉사를 펼친 이종규 씨(74)와 32년간 충북 제천의 야간학교에서 교육 봉사를 이어온 김창순 씨(57) 등은 국무총리표창을 받는다. 행안부는 제14기 국민추천포상 수상자의 사연이 담긴 미담 사례집을 발간하고 다양한 채널을 통해 수상자의 공적을 널리 알릴 방침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3-14 14:2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