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의 신인가. "우승시켰는데 왜 이렇게 박하냐"는 우승팀 협상과정에서 나올법한 파열음도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예상보다 꽤 무난한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차명석 단장이 LG 트윈스 팬들에게 행복한 성탄 선물을 안겼다. LG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덕주와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총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함덕주는 “올해가 가기 전에 계약을 마쳐서 마음이 가볍다”며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1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함덕주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2023시즌 57경기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을 냈다.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29년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함덕주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1일에는 임찬규(31)도 종신 LG맨을 선언했다. LG는 "FA 임찬규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6억원, 보장 연봉은 총 20억원, 인센티브는 총 24억원이다. 임찬규는 "엘린이(LG+어린이) 출신으로 자랑스러운 줄무늬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G 선수로 남고 싶었는데 좋은 계약을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 덕분에 이번 시즌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들이 항상 웃을 수 있도록 내년, 내후년에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임찬규는 2011년 LG에 입단해 올해까지 298경기 65승 72패 8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2023시즌엔 14승3패 평균자책점 3.42로 맹활약했다. 해당 계약의 특징은 우승에 취해 소위 ‘퍼주는 계약’이 아닌 구단이 주도권을 잡은 계약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증거가 옵션 비율이다. 옵션의 비율이 50%에 육박한다. 비정상적으로 높다. 임찬규는 총액 50억 중 26억원만 보장이다. 함덕주 또한 38억원 중 20억만 보장이다. 총 88억 중 42억원이 옵션이다. 50%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차명석 단장은 임찬규에 대해서 “올해 만큼만 하면 모두 받아간다”라고 말했다. 함덕주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올해만큼 선수가 해주게 되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의미다. 이번 계약으로 LG 트윈스로서는 계약에 대한 명분과 동기부여를 동시에 얻었다. 이제 고우석의 포스팅만 신경쓰면 된다. LG는시즌 전 6년 연장 계약에 합의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과 FA 계약도 완료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은 시즌 시작 전 LG와 6년 124억원에 달하는 다년 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LG 트윈스가 2024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편, 함덕주가 계약을 함에 따라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선수 19명 중 남은 선수는 KIA 타이거즈 김선빈, 삼성 라이온즈 오승환 등을 포함해 총 10명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4 14:16:05‘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15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6회초 1사 1,2루상황 교체등판한 두산 함덕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lsh87@starnnews.com이승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10-15 20:42:42‘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5일 오후 잠실구장에서 열린 가운데 6회말 2사 만루상황 교체등판한 두산 함덕주가 공을 힘차게 던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lsh87@starnnews.com이승현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9-05 20:40:18두산 우완투수 이재우(34)가 1군 명단에서 빠졌다. 두산은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KIA와의 경기를 앞두고 이재우를 1군 엔트리에서 제외시켰다. 대신 좌완투수 함덕주(19)를 1군으로 올렸다. 이재우는 올 시즌 7경기에서 1패 1홀드 평균자책점 6.04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19일 LG전에서는 선발로 등판해 4이닝 동안 8피안타(3피홈런)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이재우 대신 1군에 올라온 함덕주는 원주중, 원주고를 나와 지난해 두산에 입단했다. 지난해에는 1군에서 3경기에 등판했으며, 아직 올 시즌 등판기록은 없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l015@starnnews.com이세영 기자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starnnews.com
2014-06-20 17:36:51협상의 신인가. 아무런 파열음도 터져나오지 않았다. 그것도 시장가보다 꽤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했다. 차명석 단장이 LG 트윈스 팬들에게 행복한 성탄 선물을 안겼다. LG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함덕주와 계약기간 4년 총액 38억원(계약금 6억원, 총연봉 14억원, 인센티브 18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함덕주는 "올해가 가기 전에 계약을 마쳐서 마음이 가볍다"며 "앞으로도 아프지 않고 꾸준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2013년 두산 베어스에 입단한 함덕주는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고, 2023시즌 57경기 4승 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의 성적을 냈다. kt 위즈와 한국시리즈에선 4경기에 등판해 3⅓이닝 1승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29년만의 우승에 힘을 보탰다. 함덕주는 미국 메이저리그(MLB)로부터 신분 조회 요청을 받기도 했다. 그것뿐만이 아니었다. 지난 21일에는 임찬규(31)도 종신 LG맨을 선언했다. LG는 "FA 임찬규와 계약기간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은 6억원, 보장 연봉은 총 20억원, 인센티브는 총 24억원이다. 임찬규는 "엘린이(LG+어린이) 출신으로 자랑스러운 줄무늬 유니폼을 계속 입을 수 있어서 기쁘다"며 "다른 구단은 생각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LG 선수로 남고 싶었는데 좋은 계약을 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팬들 덕분에 이번 시즌 최고의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다"며 "팬들이 항상 웃을 수 있도록 내년, 내후년에도 좋은 결과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임찬규는 2011년 LG에 입단해 올해까지 298경기 65승 72패 8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62를 기록했다. 2023시즌엔 14승3패 평균자책점 3.42로 맹활약했다.해당 계약의 특징은 우승에 취해 소위 '퍼주는 계약'이 아닌 구단이 주도권을 잡은 계약이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 증거가 옵션 비율이다. 옵션의 비율이 50%에 육박한다. 비정상적으로 높다. 임찬규는 총액 50억 중 26억원만 보장이다. 함덕주 또한 38억원 중 20억만 보장이다. 총 88억 중 42억원이 옵션이다. 50%에 육박하는 비율이다. 차명석 단장은 임찬규에 대해서 "올해 만큼만 하면 모두 받아간다"라고 말했다. 함덕주도 마찬가지다. 이 말은 올해만큼 선수가 해주게 되면 돈이 전혀 아깝지 않다는 의미다. 이번 계약으로 LG 트윈스로서는 계약에 대한 명분과 동기부여를 동시에 얻었다. 여기에 FA 협상 과정에서 별다른 파열음이 터져나오지 않은 것 또한 성과라면 성과다. LG는 또 시즌 전 6년 연장 계약에 합의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과 FA 계약도 완료했다. 올 시즌을 마치고 FA 자격을 얻은 오지환은 시즌 시작 전 LG와 6년 124억원에 달하는 다년 계약에 합의한 바 있다. 우승의 기쁨을 뒤로 하고 LG 트윈스가 2024년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한편, 올겨울 FA 시장에 나온 선수 19명 중 10명이 아직 남았다. 남은 선수는 LG 출신 내야수 김민성, kt 출신 불펜 투수 주권, SSG 랜더스 출신 포수 김민식, 두산 출신 불펜 홍건희, KIA 타이거즈 출신 내야수 김선빈, 삼성 라이온즈 출신 불펜 오승환과 김대우, 내야수 강한울, 키움 히어로즈 출신 투수 임창민과 포수 이지영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2-24 18:11:39[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서울LG 트윈스가 가슴속에 품고만 있었던 29년의 한이 풀렸다. LG 팬들은 눈물을 흘렸고, 고우석·오지환 등 핵심 선수들도 흐르는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의 자존심‘ LG 트윈스가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정상에 올랐다. 구광모 회장은 취임 이후 첫 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차명적 단장은 단장 취임 이후 생애 첫 우승을 기록했다. 염경엽 감독도 처음으로 우승의 기쁨을 자신의 커리어에 아로새겼다. LG는 응답하라 1994 이후 첫 우승이다. 많은 LG 팬들은 당시의 우승을 기억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우승은 LG 트윈스 팬들에게도, 프런트에게도 한이 풀리는 그런 우승이라고 할 수 있다. LG는 11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wiz와의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승제) 5차전에서 선발 케이시 켈리의 호투 속에 박해민과 김현수가 공격을 주도해 6-2로 승리했다. 1차전을 패했지만 2∼5차전을 내리 승리한 LG는 이로써 종합 전적 4승 1패로 대망의 우승컵을 차지했다. LG는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출범한 서울 구단 MBC 청룡을 1990년 인수했다. 구단 인수 뒤 '신바람 야구'를 표방하며 프로야구 최고 인기 팀으로 도약한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은 MBC 시절을 통틀어 1990년과 1994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다. 올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해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통합 우승의 기쁨도 누렸다. LG의 간판 유격수 오지환은 기자단 투표에서 93표 중 80표를 획득, 압도적인 지지로 생애 첫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5차전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3차전에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후 역전 3점 홈런을 날리는 등 이번 시리즈에서 19타수 6안타로 타율 0.316, 3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공수에 걸쳐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오지환은 또 2018년 작고한 구본무 전 LG 그룹 회장이 1998년 한국시리즈 MVP 상품으로 내놓은 롤렉스 시계의 주인공도 됐다. 고영표와 케이시 켈리가 선발 대결을 펼친 5차전은 타선의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kt는 1회초 김상우의 우전안타에 이은 상대 실책과 폭투로 2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으나 선취점을 뽑는 데 실패했다. LG는 2회말 공격에서 오스틴 딘과 문보경이 우전안타를 날려 1사 1, 3루를 만들었으나 박동원이 2루 병살타를 쳐 역시 기회를 무산시켰다. 그러나 LG는 3회말 선두타자 문성주가 중전안타, 신재민은 볼넷을 고른 뒤 홍창기가 희생번트를 대 1사 2, 3루를 만들었다. 이어 타석에 나선 박해민이 우익선상으로 빠지는 통렬한 2루타를 날려 2-0으로 기선을 잡았다. 박해민은 또 김현수 타석에서 기습적인 3루 도루에 성공한 뒤 후속 땅볼 때 홈을 파고들어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kt는 공수 교대 뒤 추격의 기회를 잡는 듯했다. 4회초 2사 1, 2루에서 대타 김민혁은 좌중간에 떨어지는 안타성 타구를 날렸다. 하지만 LG 중견수 박해민이 총알같이 뛰어와 다이빙 캐치로 잡아 실점 위기에서 팀을 구했다. 맥없이 끌려가던 kt는 5회초에는 배정대와 김상수가 연속 안타에서 이어진 2사 1, 3루에서 LG 선발 켈리가 폭투를 저지르는 사이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LG는 5회말 다시 kt 마운드를 압박했다. 홍창기가 투수 강습안타, 박해민은 우전안타에 이은 도루로 무사 2, 3루에서 김현수가 바뀐 투수 이상동을 상대로 2타점 우전 안타를 날려 5-1로 달아났다. 6회에는 우월 2루타를 치고 나간 문보경을 문성주가 우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1점을 추가했다. kt는 7회초 좌전안타를 친 조용호가 후속 땅볼과 폭투로 홈을 밟아 다시 1점을 만회했지만 더는 쫓아가지 못했다. LG는 선발 켈리가 5이닝 동안 삼진 3개를 곁들이며 5안타와 볼넷 3개를 허용했으나 1실점으로 막아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6회부터는 유영찬(1⅔이닝)-함덕주(1⅓이닝)-고우석(1이닝)이 이어 던지며 감격스러운 우승을 합작했다. 공격에서는 박해민이 3타수 2안타 2타점 2도루로 맹활약을 펼쳐 5차전 MVP로 뽑혔다. 베테랑 타자 김현수도 4타수 1안타 3타점으로 뒤를 받쳤다. 구광모 LG 그룹 회장은 관중석에서 그라운드로 내려와 선수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함께 했다. 헹가레를 받기도 했다. 차명석 단장 또한 눈물을 훔치며 단장 취임 이후 첫 우승의 기쁨을 마음껏 만끽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3 22:35:46[파이낸셜뉴스] LG 트윈스 우승의 한이 풀리고 있다. 9부능선까지는 아니라도 8부능선을 넘었다. LG 트윈스의 우승 확률이 그렇다.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을 85%로 끌어올렸다. LG의 대포가 연일 불을 뿜었다. LG는 11월 10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서 5-7로 패색이 짙던 9회초 2사 1, 2루에서 터진 오지환의 역전 결승 3점 홈런에 힘입어 8-7로 이겼다. 오지환은 김재윤의 몸쪽 속구를 그대로 통타해 우측 펜스 밖으로 날려 보냈다. LG는 이틀 전 2차전에서 8회 나온 박동원의 결승 2점 아치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데 이어 3차전에서는 9회초 투아웃 이후라는 더욱 극적인 상황에서 승리를 낚아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갔다. 지난해까지 벌어진 한국시리즈를 보면, 1승 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상황에서 두 번째 승리를 거둔 팀이 최종 우승한 확률은 85%(20번 중 17번)에 달했다.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이날, 두 팀은 역전→1차 역전→동점→2차 역전→3차 역전을 거듭하는 뜨거운 명승부로 한파를 녹였다. LG가 결정적인 대포 세 방으로 마지막에 웃었다. LG는 3회 홈런 한 방으로 0의 침묵을 깼다. 1사 후 홍창기가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박해민이 볼넷을 골랐다. 김현수의 1루수 땅볼로 이어간 2사 2, 3루에서 4번 타자 오스틴 딘이 kt 선발 웨스 벤자민의 몸쪽 높은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폴을 직선으로 때리는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렸다. 곧이어 오지환에게 우선상 2루타를 맞은 벤자민이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기자 kt가 3회말 곧바로 1점을 만회했다. 배정대의 볼넷과 김상수의 좌전 안타로 엮은 무사 1, 2루에서 보내기 번트에 실패한 황재균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배정대를 홈에 보냈다. 박병호의 우익수 뜬공 후 장성우의 2루수 직선타가 병살 플레이로 연결된 바람에 kt는 1득점에 그쳤다가 5회 LG의 연속 실책으로 얻은 기회에서 전세를 뒤집었다. 1사 1루에서 장성우의 평범한 땅볼을 유격수 오지환이 걷어내지 못하고 뒤로 흘렸다. 외야로 굴러오는 이 타구를 잡은 LG 좌익수 문성주가 3루에 악송구했고, kt는 순식간에 두 명의 주자를 2, 3루 득점권에 뒀다. kt의 대타 김민혁이 LG의 세 번째 투수 함덕주를 공략해 2-3으로 추격하는 1타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곧이어 7번 앤서니 알포드가 우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대타 이호연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 김민혁이 홈을 파고들다가 횡사했지만, 이어진 2사 1, 2루에서 9번 조용호가 4-3으로 뒤집는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kt가 응집력을 발휘해 역전했지만, LG는 6회초 대포로 다시 흐름을 뒤집었다. 선두 문보경이 좌전 안타로 출루하자 이강철 kt 감독은 선발 벤자민을 우완 손동현으로 바꿨다. 하지만 이는 패착이었다. 이미 지쳐있었던 손동현의 포심은 그리 위력적이지 않았다. 박동원은 손동현의 몸쪽 낮게 들어온 시속 145㎞짜리 속구를 기다렸다는 듯 퍼올려 왼쪽 담을 훌쩍 넘어가는 재역전 장외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하지만 LG도 고우석이 부진했다. 1차전에서 문상철에게 8회 역전 결승 2루타를 맞고 무너진 고우석은 이날도 첫 타자 배정대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힘들게 출발했다. 김상수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1사 2루에서 황재균이 고우석의 변화구를 잡아당겨 좌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동점 2루타로 1루 응원석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곧바로 박병호가 고우석의 시속 152㎞짜리 대포알 속구를 잡아당겨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2점 아치로 kt에 승리를 선사하는 듯했다. 그러나 9회초 투아웃을 잘 잡은 김재윤이 오스틴 딘에게 볼넷을 내줘 위기를 자초했고, 오지환에게 거짓말 같은 석 점 홈런을 맞고 고개를 떨어뜨렸다. kt는 9회말 1사 만루의 역전 끝내기 찬스에서 김상수가 투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땅을 쳤다. 두 팀의 4차전은 11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LG는 좌완 김윤식, kt는 우완 엄상백을 각각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10 23:51:35[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LG 트윈스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에이스 케이시 켈리를 등판시켰으나 아쉽게 2-3으로 패했다. 사실, 해당경기는 LG 트윈스가 여러 가지 이점을 지니고 나선 경기였다. KBO리그 첫해인 2019년 14승을 거둔 켈리는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은 전반기에 부진했으나 후반기 들어 구위가 살아나며 10승 7패 평균자책점 3.83으로 시즌을 마쳤다. 무엇보다 kt를 상대로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통산 14경기에 등판해 6승 1패 평균자책점 2.40으로 상대를 압도했다. 이번 시즌은 kt전 4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3.96으로 다소 고전했으나, 구위를 회복한 이후인 9월 27일 맞대결에서 7이닝 5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다. 반대로 고영표는 LG 타선에 고전했다. 이번 시즌 LG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패배만 두 차례 당했고, 평균자책점도 7.36이었다. LG전 통산 성적도 8승 8패 1홀드 평균자책점 4.65였다. 무엇보다 플레이오프가 끝난 지 고작 이틀만에 경기였고, kt는 불펜진에 좌완 투수가 단 한 명도 없었다. LG는 부담없이 좌타라인을 배치할 수 있었고, 무려 7명의 좌타자를 배치할 수 있었다. 박동원과 오스틴 딘을 제외하면 전원이 좌타자라인으로 구성되었다. 하지만 LG 트윈스는 고영표를 공략하지 못했다. 매회 주자가 나갔지만, 고영표의 체인지업에 번번히 찬스를 놓쳤다. 비록, 결승타는 문상철에게 맞았지만 kt가 자랑하는 손동현·박영현·김재윤 듀오가 나오기 전에 고영표를 공략하지 못한 것이 LG의 가장 큰 패인이다. 무엇보다 LG의 찬스를 책임져왔던 홍창기가 5타수 무안타로 부진한 것이 뼈아팠다. 문성주도 4타수 무안타로 힘을 쓰지 못했다. 해당 두명은시즌 중 LG에서 가장 출루율이 높은 타자였다. 뒤에서 박해민과 김현수가 3타수 1안타, 4타수 1안타를 기록하기는 했지만 부족했다. 그나마 신민재의 2안타가 위안이 되었을 뿐이다. 박영현은 PS에 들어와서 단 1개의 볼넷도 없다. 매경기 삼진을 뽑아내고 있고 6이닝 무실점이다. 손동현은 PS에 들어와서 현재 9이닝 무실점 행진 중이다. 역시 볼넷은 단 1개도 없다. 안타고 고작 3개를 맞았을 뿐이다. 미친 투구를 이어가고 있다. 두 명에 비해서는 불안하지만 김재윤 또한 2이닝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후반 접전 불펜 싸움은 kt가 가장 자신있어하는 부분이고, 아직 PS에서 이 세 명의 투수에게 점수를 뽑아낸 팀은 없다. 아니 안타를 때려내기도 버거운 조합니다. 해답은 간단하다. 이들이 나오기전에 앞서나가기만 하면 된다. LG의 불펜도 이정용, 함덕주 등이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LG는 2차전을 잃으면 3차전은 원정에서 벤자민을 만나게 된다. 벤자민은 올 시즌 5경기선발등판에 32.1이닝 3자책 0.84의 좋은 기록을 LG 상대로 기록했다. 무엇보다 반드시 우승을 해야하는 LG로서는 심리적으로 많이 몰릴 수 밖에 없다. 염경엽 감독은 패배 직후 “내일은 좋은 승부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LG 팬분들이 웃으며 돌아갈 수 있게 해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벤자민 외에 단 한 명도 없는 좌투수. 그리고 LG의 좌타자들. kt의 믿는 구석. 해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8 08:03:07[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올 시즌 고우석은 LG 트윈스 팬들에게 아픈 손가락이다. 유독 좋지 않은 기억이 많았다. 결정적인 끝내기 장면을 많이 허용했고, 시즌 중반에는 본인의 고집으로 포심보다 변화구(슬라이더)를 던지다가 연달아 패배를 떠안으며 팬들에게 지탄을 받기도 했다. 마산에서도 너무나도 극적인 끝내기를 허용하며 팬들을 아프게 만들었다. 고우석은 이번 시즌에만 무려 8패를 기록했다. 하지만 LG 트윈스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항저우 AG 대만전에서도 마무리에 성공하며 고우석에 대한 아픈 추억도 모두 날아간 듯 보였다. 우승을 차지하기만 하면 그저 한순간의 부진으로 웃어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그러한 아픔이 한국시리즈에서 또 다시 재현되었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고우석은 2사 후 배정대에게 사사구를 허용했다. 9구까지가는 긴 승부 끝에 볼넷을 허용한 것이 아쉬웠다. 다음 타자는 이날 병살타가 삼중살로 연결되며 고개를 숙였던 7번 문상철. 하지만 문상철은 고우석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잠실야구장 펜스 상단을 맞히는 대형 1타점 2루타를 때려냈다. kt는 환호했고, 잠실을 가득 메운 LG 트윈스 팬들은 고개를 숙였다. 또 다른 가을의 영웅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kt 위즈가 11월 7일 잠실야구장에서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를 3-2로 꺾고 1차전을 승리로 가져왔다. 이날 경기 선발투수는 LG는 케이시 캘리, kt는 고영표가 나섰다.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김상수와 안타와 상대 실책에 이은 무사 3루 찬스에서 황재균의 땅볼로 가볍게 1점을 선취했다. 하지만 LG가 곧바로 1회에 2점을 만회했다. 박해민과 김현수의 안타로 만든 1사 13루의 찬스에서 2루수 실책과 오지환의 우전안,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만회했다. 박병호의 삼진으로 만든 1사 12루 찬스에서 장성우가 캘리의 공을 밀어내서 우중간으로 밀어냈다. 황재균이 홈으로 들어왔고, 알포드는 상대의 악송구가 나온 틈을 타서 홈으로 쇄도했으나 아웃당했다. 그때부터 양팀은 지루한 0의 행진을 이어갔다. kt는 고영표에 이어 손동현(2이닝), 박영현으로 맞섰고, LG는 캘리에 이어 이정용과 함덕주로 맞섰다. 양 팀 투수들의 구위에 양팀 타자들은 철저하게 눌렸다. 한편, kt의 필승조들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특히, 플레이오프 MVP 손동현은 이날 경기에서도 7~8회 2이닝을 퍼펙트로 막아내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백미는 9회였다. 문상철의 2루타로 역전에 성공한 kt는 마무리 투수로 김재윤이 아닌 박영현을 기용했다. 박영현은 이번 항저우 AG에서도 국가대표 마무리 투수로 기용이 되었고, 앞으로도 뛰게될 선수다. 이강철 감독은 현재 구위가 좋은 박영현을 믿었고, 박영현은 엄청난 라이징패스트볼로 9회말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11회까지 계산을 했기때문에 박영현을 순서대로 투입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점이면 경기가 끝나는 상황에서도 손동현 2이닝, 박영현의 마무리로 밀어붙힌 뚝심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 투수 기용은 사실 결과론에 가깝다. 하지만 또 다시 무너진 LG 마무리 고우석, 그리고 김재윤이 아닌 현재 구위가 좋은 박영현을 믿고 9회말을 완벽하게 막아낸 이강철 감독의 뚝심이 묘하게 오버랩된 한국시리즈 1차전 다름 아니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1차전에서 승리한 팀이 39번 중 29번이나 정상에 올라 우승 확률 74.4%를 기록했다. 올 플레이오프에서 NC 다이노스에 먼저 2연패를 당한 뒤 짜릿한 3연승을 거두고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kt는 이날 승리로 올 가을야구에서 4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시리즈만 따지면 파죽의 5연승이다. 내일 잠실에서 같은 시간에 펼쳐지는 한국시리즈 2차전은 LG 최원태와 kt 쿠에바스가 격돌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11-07 22:14:46[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삼성은 올 시즌 포수 왕국으로 불린다. 강민호, 김재성 등 좋은 포수들이 즐비하다. 그뿐 아니다. 젊은 포수들도 좋은 자원이 많다. 이병헌이나 김도환은 이미 군대 문제까지 모두 해결은 젊은 피들이다. 여기에 비록 11라운드에 뽑혔지만, 박진우(11라운드, 삼성)같은 자원도 퓨처스에서 열심히 하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차동영같은 선수는 아예 출전기회를 잡기도 버거워서 군대를 갔다. 이렇듯 내부의 포수의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내년 시즌 FA가 되는 김태군과의 이별은 어느 정도 예감하고 있었다. 삼성 관계자는 “김태군 입장에서도 지금보다 더 출전시간을 보장받고, 더 많은 기회와 금전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팀이 필요하지 않겠나”라는 사견을 밝히기도 했다. 삼성에서도 많은 금액을 지불하기 힘들고, 김태군 입장에서도 활약 여하와 무관하게 많은 기회를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KIA로의 이적은 김태군에게는 큰 행운이다. 1차 FA 이상의 금액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KIA로서는 김태군을 다년 계약으로 묶는 것이 이득이고 선수 입장에서도 큰 불만이 없다. 삼성은 김태군을 보내면서 젊은 선수 한 명을 더 육성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양자에게 윈윈이다. 삼성은 김태군을 내보내면서 박진만 감독이 직접 류지혁을 선택했다. 류지혁은 3루수 자원이다. 올 시즌 김도영이 빠졌을 때 3루수로서 거의 풀타임을 소화했다. 4월 타율이 무려 0.333에 달한다. 5월 타율도 0.273으로 나쁘지 않았다. 즉 4~5월에 3할에 가까운 타율과 4할에 육박하는 출루율로 김도영의 공백을 지워줬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류지혁은 젊은 선수들에게 신망이 높다. 3루수 김도영은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쳐다보지도 못했다”라며 류지혁과의 이별을 안타까워 했다. 류지혁은 “네가 주전이다. KBO의 큰 선수가 되어라. 내가 뒤에서 받치겠다”라며 김도영의 성장을 도왔다. 그런 류지혁은 김영웅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김영웅은 3루수 쪽에서 삼성이 키워내야만하는 자원이다. 하지만 수비에서도, 공격에서도 젊은 내야수들 중 성장세가 가장 느리다. 이재현, 김지찬, 김현준 등에 비하면 상당히 아쉬운 성장속도라고 할 수 있다. 분명, 주전으로서는 아직 아쉽지만, 백업으로 부담 없는 상황에서 경기를 뛴다면 달라질 수도 있다. 여기에 본인을 이끌어주는 든든한 선배가 있다면 더욱 성장의 촉매제가 될 수도 있다. 삼성은 류지혁의 영입으로 사실상 3루수 걱정을 덜었다. 3루수에 류지혁, 유격수에 이재현을 축으로 강한울을 유격수 백업에, 김영웅을 3루수 백업으로 시즌을 치르면 내야수 걱정은 사실상 사라진다고 봐도 된다. 무엇보다 강한울이 이재현을 조금이라도 백업해 줄 수 있다면 팀 입장으로서는 금상첨화다. 물론, 팀으로서의 가시적인 성과는 김태군이 더 확실히 볼 수 있다. 기아의 구성이 삼성보다 훨씬 컸고, 더 큰 구멍을 막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약점을 메운 수준이다. 하지만 트레이드의 성패는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다. LG가 트레이드 초기에는 아쉽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함덕주가 올시즌 우승에 혁혁하게 공헌하게 되면 트레이드의 추는 오히려 LG쪽으로 기울게 될 수도 있다. 특히, 김태군은 내년, 류지혁은 내후년 Fa를 앞두고 있어서 더더욱 변수가 있다. 삼성입장에서 김태군은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타격이 없는 자원이다. 그런 자원을 이용해 곧바로 쓸 수 있는 수비가 안정적이고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 줄 수 있는 리더를 영입했다는 것만 해도 이번 트레이드는 충분히 가치가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2023-07-06 12:13: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