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신용정보원이 울산과학기술원(UNIST)과 합성데이터 연구를 위한 업무혁약을 체결하고 합성데이터 활용을 위한 기반 다지기에 나선다. 금융분야 AI 활성화를 위한 '양질의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하는 차원이다.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안전한 합성데이터를 활용해 금융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금융서비스를 개발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용정보원과 UNIST는 14일 오후 서울 중구 신용정보원 대회의실에서 '합성데이터 생성 및 평가방법 공동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합성데이터는 원본과 유사한 통계적 특성을 갖지만 실제데이터와 독립적인 인공적으로 생성된 데이터로서,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안전하면서도 실용성이 있다. 신용정보원은 AI학습장을 통해 집중하고 있는 신용데이터를 안전하게 가명처리해 제공해 왔으며, AI 학습을 위한 양질의 데이터를 추가로 확보하고자 합성데이터 생성 기술 공동연구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AI학습장은 신용정보원이 보유하고 있는 대출, 보험, 기술 등 신용데이터를 안전하게 가명처리해 원격분석시스템을 통해 분석환경까지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금융회사뿐 아니라 핀테크 및 학계에서도 다양한 목적으로 활발히 사용 중이다. 양 기관은 신용정보원 AI학습장의 가명데이터를 활용해 공동연구를 수행한다. 연구에는 금융AI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UNIST 이용재 교수와 박새롬 교수가 참여한다. 연구 주제는 △합성데이터(테이블 및 시계열 데이터) 생성 및 성능평가 방법 개발 △ 합성데이터 프라이버시 강화 방안 및 평가 방법 개발 △신용정보원 보유 신용데이터를 기반으로한 합성데이터 생성이다. 최유삼 신용정보원장은 “이번 협약은 금융AI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양 기관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기회”라며 “실용성과 안전성을 모두 갖춘 합성데이터를 생성해 금융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업무 혁신을 만들어내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용훈 UNIST 총장은 “금번 협약체결을 통해 각 기관이 보유한 분석 노하우를 공유함으로써 금융권 데이터 및 생성모델 기술력 확보를 기대한다”한다고 말했다. 신용정보원, UNIST는 금융AI 활성화를 위한 연구 개발 및 데이터 확충을 위한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14 14:51:48[파이낸셜뉴스] ‘합성 데이터(synthetic data)’를 활용하면 금융 분야에서 인공지능(AI) 혁신을 꾀하면서도 데이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어떤 비금융 정보보다도 금융 정보가 고객을 분석하기에 가장 정확하지만 개인 사생활 침해가 될 수 있어 활용하기 어렵다는 지적에 대한 대안이다. 국제 경쟁력을 키우는 등 AI 생태계 조성으로 금융혁신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고객과 접점보다는 내부 생산성을 키우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전했다. 24일 한국신용정보원이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개최한 ‘금융혁신을 위한 AI 생태계 조성 세미나 2023’에서 기조 연설자로 나선 김우창 카이스트 교수는 “핵이나 반도체처럼 전략 무기와 같은 위상이 AI에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데이터, 특히 개별 고객에 대한 데이터가 엄청 큰 권력”이라면서 “2022년 겨울이 돼서야 인공지능 컨퍼런스에서 ‘Benchmarks for AI in Finance’라는 워크숍이 열렸다. 이는 금융 인공지능 분야에서 벤치마크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문제인식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금융권은 고객에 대한 수많은 정보를 이미 가지고 있는 정보 소유자로서 AI 접목으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특히 높다. 하지만 사생활 침해라는 장애물에 가로막혀 가명 정보를 결합해 실제로 활용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김 교수는 “개인적인 경험과 실제 연구 결과를 보면 금융 분야에서 고객에 대한 의미 있는 AI 결론을 내기 위해 통신 기록이나 SNS 기록보다는 그냥 금융 데이터가 훨씬 정확하다”며 “금융 데이터가 너무 좋은 걸 넘어서서 너무 위험하기 때문에 (AI) 생태계 조성에 동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합성 데이터 활용 확대가 금융 혁신을 꾀할 수 있는 방법이 된다. 합성 데이터는 원본 데이터의 통계적 특성과 구조를 이용해 원본과 유사하게 생성한 인공 데이터를 말한다. 김 교수는 “실제 고객 데이터는 아니지만 비슷한 데이터를 만들어 공유하고 협력하고 경쟁한다면 가능성이 있지 않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김 교수는 현재 금융 산업에서 AI는 금융전문가 생산성을 개선하는 데 활용하는 게 더 적당하다는 의견도 개진했다. 그는 “금융 혁신의 주인은 금융인이다. 금융인을 기술로 대체하는 것보다는 이들이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생성형 AI가 고객과 직접 접점을 갖는 것보다는 금융인의 생산성을 올릴 수 있는 툴(tool·도구)로서 활용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AI 기술기업에 투자하고 스타트업과 M&A도 할 수 있는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며 “학계, 기업,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논의의 장이 많아지면 역설적으로 금융 인공지능 혁신의 세계적인 주역 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도 밝혔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2023-11-24 17:13:55인공지능(AI) 합성데이터 스타트업 '씨앤에이아이(CNAI)'와 방문객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메이아이'가 나란히 프리 시리즈A(본격적인 시장 진출 전 받는 투자인 시리즈A 전 단계)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4일 벤처캐피탈(VC) 업계에 따르면 AI 합성데이터 스타트업 '씨앤에이아이'는 최근 50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싱가포르의 센타우리펀드와 국내 최대 벤처캐피탈인 IMM인베스트먼트가 참여했다. 씨앤에이아이는 AI 개발 및 고도화에 필요한 고품질 데이터를 제공하는 합성데이터 전문 기업이다. 지난해 3월 합성데이터 기술을 바탕으로 중소벤처기업부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팁스(TIPS)'에 선정됐다. 이후 중기부 주관 '2021년 인공지능 챔피언십(의료과제)' 본선에서 우승하는 등 AI 데이터의 수집·가공·분석·활용에 있어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원섭 씨앤에이아이 대표는 "학습 데이터의 양과 품질이 AI 성능을 좌우하는 AI 개발 시장에서 합성데이터는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합성데이터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 웨어하우스 구축과 해외 진출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AI를 통해 오프라인 공간의 방문객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업인 '메이아이'도 15억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는 빅베이슨캐피탈이 리드하고, 퓨처플레이와 이랜드리테일은 팔로온 투자로, 더인벤션랩은 신규 투자로 참여했다. 메이아이는 CC(폐쇄회로)TV를 통해 오프라인 방문객 행동 패턴을 테이터화하는 '매쉬'를 서비스하고 있다. 매쉬는 매장 관리자기 직접 눈으로 파악해야 했던 고객 정보를 객관화·자동화하고, 본사 및 점주들이 데이터 기반으로 전략·기획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추가 장비 설치 없이 기존 CCTV만을 활용한 데이터 수집이 가능하다는 게 특징이다. 최근 메이아이는 매장 내 고객 여정을 추적하는 기술을 새로 개발했다. 방문객의 동선 파악, 세그먼트 분석, 전환율 분석 등의 기능을 고객사에 제공한다. 현재 약 20여개의 대기업 및 중소기업 고객사가 매쉬를 사용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로 현대자동차, 롯데아울렛, 롯데정보통신, LX하우시스, 이마트24 등이 있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메이아이는 30개 이상의 고객사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welcome@fnnews.com 장유하 기자
2022-04-24 18:49:01[파이낸셜뉴스] 대웅은 대웅제약, 대웅바이오, 대웅테라퓨틱스 등 계열 3사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고지혈증 치료제용 원료의약품 국산화를 위한 ‘2024년 소재부품기술개발 사업’의 총 주관사 및 세부 주관사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이번 과제는 피타바스타틴과 같은 3세대 스타틴 계열의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의약품을 국산화하고, 나아가 중간체와 완제의약품까지 국내에서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올해부터 오는 2028년 12월까지 총 54개월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정부는 총 180억원 규모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한다. 대웅그룹은 이를 위해 원료의약품의 소재가 되는 △핵심 출발 물질 발굴 △중간체 및 합성 공정 개발 △완제의약품 제조 기술 확보 등의 활동을 수행할 예정이다. 또 완제의약품 제조공정 확립을 진행하기 위해 △공정별 순도 관리, 유연물질 관리 및 평가 체계를 확보하며, 의약품 제조 품질 관리 기준(GMP)에 따라 이를 실제로 적용하는 △완제의약품 생산 실증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고지혈증 환자는 2016년부터 지속적으로 늘어나 최근 5년 간 약 2배 가까이 증가한 가운데,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원료의약품의 자급률은 약 13% 수준으로 나머지 87% 가량은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팬데믹과 같은 상황에서 원료의약품 수급에 차질이 발생할 경우 공급망이 매우 취약해질 우려가 있어, 고지혈증 치료제의 국산화가 시급한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대웅그룹은 국내 생산된 고지혈증 원료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한 세계 최고 수준의 연속공정 시스템을 개발해 접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 현재 국내에서 생산되는 대부분의 고지혈증 원료의약품은 각 공정을 분리하여 운영하는 ‘배치공정’ 방식으로 제조되고 있다. 그러나 대웅의 연속공정을 도입하면 원료를 끊김없이 일정한 흐름으로 투입하여 제품의 품질을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어, 원료의약품의 전반적인 품질을 향상시킨다. 이로 인해 생산 효율이 크게 향상되고 생산 시간이 대폭 단축될 뿐만 아니라, 제조 비용을 약 30% 절감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대웅그룹은 연속공정 시스템 적용을 위한 △공정별 DB 구축 △자동화 소프트웨어·부품·기기 개발 연속공정 성능 평가 △연속공정을 통해 제조된 원료의약품의 평가 및 실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대웅이 이번 국책 과제의 주관사 및 세부 주관사로 선정된 것은 뛰어난 공정 기술과 품질 경쟁력을 인정받은 결과로 보고 있다. 대웅은 각 제조 공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위적인 오류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선진화된 자동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 사람의 개입이 불가능한 최첨단 IT 시스템을 통해 데이터의 완결성과 신뢰성을 확보해 높은 품질과 경쟁력을 갖췄다. 이를 바탕으로 대웅제약 오송공장은 자동화, 무인화, 표준화를 핵심으로 하는 ‘스마트공장 4단계’ 인증을 획득하고, 2023년에는 높은 수준의 인허가 규제로 유명한 브라질 식의약품감시국(ANVISA) GMP 실사를 지적 사항 없이 통과하며 글로벌 수준의 제조·품질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나보타 생산공장은 2018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cGMP 인증,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EU-GMP를 각각 획득하며 나보타를 세계 최고 수준의 품질로 생산하고 있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그룹은 품질 관리 및 제조 역량 강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국책 과제를 통해 원료부터 완제까지 국산화 수직 계열화의 성공 모델을 제시하고, 국산 원료 및 완제 의약품의 실질적 자급률과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19 09:18:20줄 서는 맛집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이제 집에서도 만날 수 있다. 최근 디저트 유행을 주도하고 있는 '요아정'은 편의점에서도 비슷한 맛을 찾을 수 있다. 인기 디저트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면서 유통 업체들의 선점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온·오프라인을 막론하고 유통 업체들이 유명 디저트를 입점시키는데 사활을 걸고 있다. 디저트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면서 트렌드 선점이 매출로 연결되기 때문이다. 실제 요아정과 GS25가 협업한 요아정허니요거트초코볼파르페(이하 요아정파르페)는 지난달 월드콘 매출을 제치고 GS25의 아이스크림 분류 중 1위에 올랐다. GS25가 분석한 아이스크림 판매 데이터에 따르면 요아정파르페는 출시 이후 매일 1억원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출시 1주일 만에 20만개를 돌파했다. 요아정파르페는 최근 잘파세대(Z세대와 알파세대 합성어)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많은 요아정(요거트아이스크림의정석)의 요거트 아이스크림에 사양 벌꿀 시럽, 초코볼 등 가장 인기 있는 토핑을 더한 상품으로 출시됐고, 아이스크림 속 공기를 60% 줄여 쫀득한 식감이 잘 살아났다. GS25가 지난달 15일 추가로 선보인 요아정꿀그래놀라그릭요거트도 첫날 발주량이 GS25의 떠먹는 요거트 카테고리 10여종 상품을 모두 합친 금액보다 높게 나와 가맹점 경영주들의 기대가 매우 커졌다. GS25는 요아정 콜라보 상품에 대한 잘파세대의 높은 선호를 바탕으로 브랜드 확장 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쳐 나갈 계획이다. 리테일 테크 기업 컬리는 베이글 전문점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온라인 최초로 마켓컬리에서 선보이고 있다. 2021년 안국동에서 시작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은 영국 런던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이국적인 인테리어와 특색 있는 베이글로 SNS에서 입소문이 났다. 이후 도산공원, 제주, 잠실 등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며 베이글 열풍을 이끌어 왔다. 컬리는 온라인에서 처음으로 런던 베이글 뮤지엄을 선보이는 만큼 매장에서 먹는 맛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해 수개월 간 연구 개발에 힘썼다. 여기에 컬리만의 샛별배송과 풀콜드체인이 더해져 수도권과 지방, 제주도 고객 모두 동일한 품질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인기 디저트에 열광하는 트렌드에 맞춰 롯데백화점은 올 추석 선물세트로 감각적인 K-디저트와 지역을 대표하는 유명 베이커리를 선별해 선보였다. 롯데백화점 '베이커리&디저트팀'이 직접 발로 뛰며 선정한 '서울 핫플 디저트 10선'을 선보인다. 한남동 '아뜰리에폰드'와 서초동 '레망도레', 청담동 '미무' 등의 제품이 선정됐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2024-09-18 18:44:19[파이낸셜뉴스] 크래프톤 산하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렐루게임즈는 인공지능(AI) 추리 게임 ‘언커버 더 스모킹 건'에 크래프톤의 TTS(Text-to-Speech) 모델 ‘디토’를 적용했다고 12일 밝혔다. 디토는 크래프톤의 딥러닝 본부에서 올해 자체 개발한 TTS 모델로, 게임에 실제로 적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토는 확산 트랜스포머를 음성 합성에 적용한 혁신적인 사례로, 기존의 여러 TTS 기술보다 훨씬 자연스럽고 유연한 음성 구현이 가능하다. 확산 트랜스포머는 확산 모델의 단계적인 데이터 생성 과정과 트랜스포머의 뛰어난 상관관계 학습 능력을 결합한 최신 AI 모델링 기법이다. 디토는 AI의 모델 훈련 과정을 단순화해 새로운 목소리를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구현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사람의 음성과 매우 흡사한 수준의 AI 음성을 제공한다. 이번 적용으로 게임 속 로봇 용의자들은 질문에 대한 답변을 기존의 텍스트와 함께 AI 음성으로도 제공, 이용자들에게 더욱 향상된 게임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현재는 영어 음성만 제공하며 추후 한국어를 포함한 다양한 외국어도 AI 음성을 지원할 계획이다. 렐루게임즈는 또 기존 8개였던 게임 공식 지원 언어에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폴란드어 등 3개의 언어를 추가했다. 많은 팬들의 요청에 힘입어 게임의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OST)이 DLC로 출시했다. 한규선 렐루게임즈 PD는 “TTS와 대형 언어모델(LLM)의 통합 연계로 더욱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게임 내에 구현해 강렬한 몰입감을 제공하고자 한다”며 “디토는 AI와 게임의 융합이라는 목표를 향한 출발점이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yjjoe@fnnews.com 조윤주 기자
2024-09-12 15:20:54LG유플러스는 자사의 키즈 메타버스 플랫폼인 ‘키즈토피아’가 출시 1년 4개월 만에 국내외 누적 가입자 50만명을 돌파했다고 11일 밝혔다. 지난해 5월 출시한 키즈토피아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즈’와 이상향을 의미하는 ‘유토피아’의 합성어로, 아이들이 3D 가상 체험공간에서 인공지능(AI) 캐릭터들과 외국어·동물·공룡·우주 등을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서비스가 출시된 지난해 5월 말 기준 3400명으로 시작했던 가입자는 글로벌 현지화 전략 및 자체 개발한 AI 기술 익시(ixi) 적용에 힘입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실제 키즈토피아의 누적 가입자는 △2023년 9월 10만명 △2024년 4월 30만명 △2024년 8월 50만명을 돌파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국내와 더불어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전체 가입자 50만명 중 국내 사용자는 약 40%(약 20만명)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필리핀 약 32%(약 16만명), 말레이시아 약 22%(약 11만명)가 뒤를 이었다. 키즈토피아는 대한민국, 필리핀, 말레이시아를 포함해 △미국 △일본 △태국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총 8개 국가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누적 가입자 성장의 배경으로는 생성형 AI가 꼽힌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 캐릭터에 대화형 AI를 적용해 이용자가 캐릭터와 자연스럽게 대화할 수 있도록 구축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서비스 몰입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어린이들이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체험형 교육 콘텐츠도 가입자 확대에 기여했다. 오프라인 동식물 체험학습을 메타버스 세계로 옮긴 ‘지구사랑탐사대’, 게임 형식의 영어 교육 콘텐츠 ‘퀴즈 런’ 등이 대표적이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 이용자 데이터 분석에 기반해 사용자 간 소통을 강화한 신규 커뮤니티 기능 ‘마이 프로필’, ‘마이룸’ 2종을 공개했다. 사용자는 ‘마이프로필’ 기능을 활용해 아바타와 개인 페이지를 꾸미고 ‘마이룸’ 기능으로 자신만의 가상 공간을 맞춤 제작할 수 있다. 또한 이 공간에 다른 사용자를 초대해 함께 소통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유저 간 친밀한 관계 형성을 지원하는 기능 도입으로 가입자의 서비스 접속 빈도 및 체류 시간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관심이 있는 기업과 제휴를 확대해 키즈토피아의 수익 창출을 본격화하는 한편 △신규 콘텐츠 확대 △욕설·비속어 필터링 등 서비스 건전성 강화 △AI 고도화를 통해 연말까지 누적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지훈 LG유플러스 CSO(최고전략책임자, 상무)는 “어린이들이 키즈토피아의 가상 공간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며 즐겁게 학습할 수 있도록 지속 노력한 결과 누적 가입자 50만명 달성이라는 성과를 창출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사용자들 수요에 기반한 다양한 기능 업데이트를 고민해 키즈토피아를 대표적인 글로벌 키즈 플랫폼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4-09-11 09:00:36[파이낸셜뉴스] 법무법인 화우는 지난 6일 한국사내변호사회와 공동으로 '개인정보 정책 및 규제대응'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10일 밝혔다. 화우는 개인정보 관련 리스크를 예방하고 보호법 위반 등 이슈 발생 시 대응방안에 관해 논의하기 위해 이번 자리를 마련했다. 세미나에는 은행·보험사 등 금융권, 방송사, 통신사, 제약사 등 다양한 업종의 사내 변호사 150여명이 참석했다. 1세션은 이수경 화우 변호사(사법연수원 36기)가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시 과징금·과태료 산정 기준'을 주제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인정보위)의 조사 사례와 조사 절차와 기간, 과징금 및 과태료 산정방법 등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조사 절차를 사고인지부터 사업자에 공문(자료 제출 요구서) 발송, 현장 방문 조사, 행정처분 사전통지 및 위원회 전체회의의 행정처분 의결까지 단계별로 살펴봤다. 2세션에서는 손수엘 카이스트(KAIST) 정보보호대학원 교수가 '생성형 AI모델의 잠재적 프라이버시 위협과 정보주체의 권리보호'에 대해 다뤘다. 현재 학계에서 연구되고 있는 기계학습·AI 모델에 대한 프라이버시 공격 및 연구 동향을 발표하고, 정보주체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대처법 등을 공유했다. 화우 정보보호센터장 이근우 변호사(35기)가 3세션을 맡아 '최근 개인정보보호법 주요 이슈'에 대해 발표했다. 지난해 9월 전면 개정된 개인정보보호법을 중심으로 최근 구체화된 시행령과 고시 등을 자세히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양청삼 개인정보위 정책국장이 '개인정보위 정책 설명'을 주제로 발제했다. 개인정보보호법에 전면 개정 이후 위원회가 발표한 비정형 데이터 가이드라인, 합성데이터 활용 가이드라인, 공개된 정보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개인정보의 적법한 처리 기준을 담은 가이드라인 등에 대해 소개했다. 이근우 변호사는 "우리 기업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개인정보 정책 및 규제환경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는 역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는 시간이었길 바란다"며 "화우정보보호센터는 정보보호 정책과 관련해 다소 어려운 현안들을 빠르고 쉽게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2024-09-10 17:20:00'박테리아와 냄새, 튀긴 꽃...'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더 나아가 인간중심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감각의 실험실'이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12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아니카 이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전(展)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산과 여성주의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10여년간 제작된 작품 33점이 출품된다. 전시명은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간화선(看話禪, 화두를 사용해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했다.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반영하는 이 구절은 작가가 초기부터 각종 비인간 생물과 기계, 그리고 협업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저자성(著者性)과 인간중심주의에 도전해 온 작업이 결국 '나와 타자의 경계 없음'에 대한 탐구였다는 것을 드러낸다. 2세에 미국으로 이민 간 아니카 이에게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 선사 인류가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다는 가설과 조류 및 균류의 이동이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은 전시의 이론적 기반을 구성한다. 이처럼 물질적, 시간적, 정서적 차원을 아우르는 두 갈래의 탐구는 한인 교포로서 개인적 여정을 반영하고, 나아가 이주와 상호 연결성이라는 작업의 주제를 부각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인 영상 작품 '산호 가지는 달빛을 길어 올린다'(2024)는 죽음 이후를 탐구하는 작가의 대규모 프로젝트 '공'(空)에 속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사후에도 작업이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아니카 이 스튜디오가 생산한 기존의 작업물을 데이터 삼아 훈련된 알고리즘이 작가 스튜디오의 '디지털 쌍둥이'로 기능하며, 공동의 연구와 협업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아니카 이 스튜디오의 유기적인 작업 방식을 반영한다. 아니카 이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의 경험은 3차원의 존재에 묶여 있지만, 인식이 높아지면 5차원의 양자장, 즉 순수한 의식과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작인 '또 다른 너'(2024)는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끝없는 환영을 만들어내는 인피니티 미러 형태의 작품 속에는 해양 유래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미생물이 자라면서 연하게 색을 발한다. 평범한 미생물이 합성생물학을 통해 해파리나 산호와 같은 해양생물의 유전질을 계승하는 과정은 고대의 바다와 현재의 우리 사이의 연결지점을 드러낸다. '너의 손은 전자레인지에 데운 베개 같아'(2015)도 미생물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을 표현했는데, 코로나 등 보건 위기 상황에서 격리라는 불가피한 조치가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튀긴 꽃으로 만들어진 신작 '생물오손 조각'(2024) 연작은 2000년대 작업에서부터 등장한 튀긴 꽃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튀겨진 꽃의 기름진 외형과 시큼한 부패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꽃이 상징하는 아름다움과 충돌한다. 이번 전시의 실험성을 잘 반영한 '방산충'(2023) 연작은 고생대 캄브리아기 화석에서도 발견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인 해양성 플랑크톤인 방산충류를 참조한다. 방산충의 형태를 닮은 모습과 마치 숨을 쉬듯 고동치는 조명,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말렸다 펴지기를 반복하는 촉수는 유기체와 기계의 소통을 상상하는 작가의 '기계의 생물화' 개념을 반영한다. 이밖에 '공생적인 빵'(2014)은 장내 미생물군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부드럽게 빛나는 비누 조각에는 박테리아의 모습이 투사되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5 18:34:29[파이낸셜뉴스] ' 박테리아와 냄새, 튀긴 꽃...' 유기적이고 일시적인 재료를 사용해 인간의 감정과 감각을 예민하게 포착하고, 더 나아가 인간중심적 사고에 의문을 제기하는 '감각의 실험실'이 서울 용산구 리움미술관에서 열린다. 삼성문화재단은 오는 12월 29일까지 리움미술관에서 아니카 이 개인전 '또 다른 진화가 있다, 그러나 이에는'전(展)을 개최한다고 5일 밝혔다. 이산과 여성주의 등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은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아니카 이의 아시아 첫 미술관 전시다. 이번 개인전은 지난 10여년간 제작된 작품 33점이 출품된다. 전시명은 불교의 수행법 중 하나인 간화선(看話禪, 화두를 사용해 진리를 깨닫고자 하는 선)에서 사용되는 화두의 특성을 차용했다. 명상적이고 영적인 전환을 반영하는 이 구절은 작가가 초기부터 각종 비인간 생물과 기계, 그리고 협업자들과 함께 작업하며 저자성(著者性)과 인간중심주의에 도전해 온 작업이 결국 '나와 타자의 경계 없음'에 대한 탐구였다는 것을 드러낸다. 2세에 미국으로 이민 간 아니카 이에게 이번 전시는 특별하다. 선사 인류가 아시아에서 아메리카 대륙으로 이주했다는 가설과 조류 및 균류의 이동이 진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가설은 전시의 이론적 기반을 구성한다. 이처럼 물질적, 시간적, 정서적 차원을 아우르는 두 갈래의 탐구는 한인 교포로서 개인적 여정을 반영하고, 나아가 이주와 상호 연결성이라는 작업의 주제를 부각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신작인 영상 작품 '산호 가지는 달빛을 길어 올린다'(2024)는 죽음 이후를 탐구하는 작가의 대규모 프로젝트 '공'(空)에 속하는 첫 번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작가의 사후에도 작업이 계속될 수 있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한다. 아니카 이 스튜디오가 생산한 기존의 작업물을 데이터 삼아 훈련된 알고리즘이 작가 스튜디오의 '디지털 쌍둥이'로 기능하며, 공동의 연구와 협업을 바탕으로 이뤄지는 아니카 이 스튜디오의 유기적인 작업 방식을 반영한다. 아니카 이는 이 작품에 대해 "우리의 경험은 3차원의 존재에 묶여 있지만, 인식이 높아지면 5차원의 양자장, 즉 순수한 의식과 에너지에 접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작인 '또 다른 너'(2024)는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 간의 관계를 탐구한다. 끝없는 환영을 만들어내는 인피니티 미러 형태의 작품 속에는 해양 유래 형광 단백질을 발현하도록 유전자가 조작된 미생물이 자라면서 연하게 색을 발한다. 평범한 미생물이 합성생물학을 통해 해파리나 산호와 같은 해양생물의 유전질을 계승하는 과정은 고대의 바다와 현재의 우리 사이의 연결지점에 대한 작가의 관심을 드러낸다. '너의 손은 전자레인지에 데운 베개 같아'(2015)도 미생물과 같이 눈에 보이지 않는 전염병을 표현했는데, 코로나 등 보건 위기 상황에서 격리라는 불가피한 조치가 사회적 편견과 낙인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한다는 점을 지적한다. 튀긴 꽃으로 만들어진 신작 '생물오손 조각'(2024) 연작은 2000년대 작업에서부터 등장한 튀긴 꽃 작업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이다. 튀겨진 꽃의 기름진 외형과 시큼한 부패한 냄새는 일반적으로 꽃이 상징하는 아름다움과 충돌한다. 이번 전시의 실험성을 잘 반영한 '방산충'(2023) 연작은 고생대 캄브리아기 화석에서도 발견되는 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생물인 해양성 플랑크톤인 방산충류를 참조한다. 방산충의 형태를 닮은 모습과 마치 숨을 쉬듯 고동치는 조명, 달그락거리는 소리를 내며 말렸다 펴지기를 반복하는 촉수는 유기체와 기계의 소통을 상상하는 작가의 '기계의 생물화' 개념을 반영한다. 이밖에 '공생적인 빵'(2014)은 장내 미생물군의 복잡성을 탐구한다. 부드럽게 빛나는 비누 조각에는 박테리아의 모습이 투사되는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명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미생물과 우리의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전시를 기획한 이진아 리움미술관 큐레이터는 "지난 10년간 아니카 이의 주요 작업을 망라하고 작업의 큰 전환을 보여주는 신작을 처음 공개하는 전시"라며 "현재까지의 작품 세계를 톺아보고 앞으로의 방향성을 제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4-09-05 08:0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