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첨단바이오의 대표 기술인 합성생물학과 바이오파운드리 분야에서 글로벌 협력을 강화하고자 세계 20개국 산학 전문가 190여명이 대전에 모였다. 우리나라는 이 자리에서 한미, 한미일 등 합성생물학 공동연구와 인력교류 등 협력방안을 논의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대전컨벤션(DCC)에서 '한-글로벌 합성생물학 협력 주간'을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7일부터 8일까지 양일간 '제3회 한-미 합성생물학 공동 컨퍼런스'를 시작해, 9일은 한-미-일 3국 합성생물학 및 바이오파운드리 협력 논의, 10일부터 11일까지는 '글로벌 바이오파운드리 연합(GBA) 2024회의' 등 3건의 국제협력 행사가 일주일간 이어진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1차관은 한-미 컨퍼런스에 참석해 "격화되는 기술패권 경쟁과 기술블록화로 인해 주요국들 간에 연대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합성생물학과 같은 신흥기술의 진보와 혁신을 위해서는 국가 간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기존 협력국과는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동시에 협력국 다각화를 통한 외연을 확대하는 등 국제협력을 토대로 기술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한국 합성생물학 발전협의회' 소속 이상엽 KAIST 교수, 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원장, 박한오 바이오니아 대표 등 산학연 전문가 110여명이 참석했다. 또 제이 키슬링 버클리대 교수, 폴 프리먼 임페리얼칼리지 교수, 마이클 쾹케 란자텍 최고혁신책임자(CIO), 에밀리 르푸르스트 트위스트 바이오사이언스 CEO 등 해외 20여개국 80여명의 석학 및 산업계 리더를 포함한 합성생물학 및 바이오파운드리 분야 전문가가 함께 한다. 먼저 한-미 합성생물학 공동 컨퍼런스는 양국의 대표 석학인 이상엽 교수와 제이 키슬링 교수의 기조 강연과 상호보완적 협력 및 발전을 위한 패널토론, 연구기관 및 기업 간 파트너링 등이 진행된다. 또한, 한-미-일 3국 간 합성생물학 및 바이오파운드리 협력 논의는 올해 처음으로 신설되는 협력 채널로, 다자 협력으로 확장된 공동연구 및 신진인력 양성을 위한 협력체계 마련 등에 대해 논의를 시작한다. GBA 2024는 기존 및 신규 가입 포함 48개 바이오파운드리 기관을 비롯해 합성생물학 및 바이오파운드리 관련 연구자와 기업들이 참가한다. GBA 결성 이래 가장 많은 190여 명의 인원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바이오파운드리 최신 연구 및 산업 동향을 공유하고, 바이오파운드리 데이터 활용 촉진 및 표준화, 산업적 활용방안 등 공공 바이오파운드리의 발전 전략과 역할을 모색한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0-07 10:58:24[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이상엽 특훈교수가 합성생물학 분야 연구를 개척한 공로로 세계 합성생물학 개척자 상을 수상했다. 5월 31일 KAIST에 따르면, 이상엽 특훈교수는 합성생물학 분야 연구자, 기업인, 투자자 등이 대거 참여하는 세계 최대의 콘퍼런스인 '신바이오베타(SynBioBeta) 2024'에서 지난 5월 9일 세계 합성생물학 개척자 상인 '신바이오베타 파이오니어 상'을 수상했다. 신바이오베타는 전 세계 합성생물학 연구자 중 세 명의 개척자 상 후보자를 먼저 선정해 공개했고, 그중 이상엽 교수를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콘퍼런스 마지막 날인 9일 이상엽 특훈교수는 합성생물학이 태동한 후 20여 년간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 제조 원천기술들과 석유 화학물질, 기능성 천연물질 등을 바이오 기반으로 만드는 다수의 기술들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등 합성생물학 분야 연구를 개척한 공로로 세계 합성생물학 개척자 상을 받게 됐다. 이 교수는 스탠퍼드 대학교 특강을 하는 중 발표돼 신바이오베타 2024에 참석 중이던 이 교수의 제자가 대리 수상했다. 이 교수는 "지난 30여 년간 제자들과 함께 연구해 온 시스템 대사공학이 바이오 제조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하게 될 것임을 합성생물학 전체 커뮤니티에서 인정받아 기쁘다"며, "전 세계적으로 바이오 제조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점에 인공지능, 바이오파운드리 활용 미생물 세포공장의 원천 및 응용 기술들을 지속 개발해 바이오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5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산호세 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신바이오베타 2024는 순수한 학술대회와는 다르게 학계와 연구계 연구자들뿐 아니라 수많은 합성생물학 기업과 투자자들이 모여 기조 강연, 패널토론, 전시, 투자 네트워킹 등 다양한 형태의 방식으로 진행됐다. 인간 게놈서열을 처음으로 밝힌 크래그 벤터 박사, 바이오 투자계의 전설인 비노드 코슬라, 노벨상 수상자인 토마스 쉬도프 교수, 조인트 바이오에너지연구소의 제이 키슬링 CEO 등 600여 명의 참석자들이 활발한 토론을 했다. 이 교수는 '지속가능과 건강을 위한 합성생물학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해 청중들의 큰 박수를 받았고, '생물학적 해결 용량 확장'세션에서 패널토론을 통해 세포공장 효율 극대화를 위한 기술적 혁신, 원료 수급의 최적화, 인프라 투자 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5-31 10:46:55[파이낸셜뉴스] 몸 속에 있는 성분 중 히알루론산이라는 물질이 있습니다. 이 물질은 물과 기름에 모두 잘 섞일 수 있어서 여러 분야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연고나 화장품의 원료로 쓸 수 있죠. 그래서 예전에는 동물에서 이 물질을 뽑아내 사용했는데 미생물을 이용해서 만들어낼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조금은 생소할 수도 있는 합성생물학에 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미생물은 아주 작은 생물체인데 우리 주변에 많이 존재합니다. 이 미생물들은 아주 작고 간단한 모양을 가지고 있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대단한 역할을 합니다. 합성생물학에서는 이 미생물들을 인공지능 등 IT기술과 결합해 새로운 것들을 만들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합니다. 예를 들어, 모더나가 만든 코로나19 백신도 합성생물학으로 만들었죠. 대기 오염이나 토양 오염 등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생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 미생물들은 오염된 물질을 처리하거나,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활용됩니다. 그리고 바이오 연료를 생산하는데도 미생물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합성생물학에서는 미생물의 유전자를 수정해 새로운 대사 경로를 만들거나, 미생물의 성장을 제어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미생물을 조작합니다. 우리나라의 수많은 박사님들도 합성생물학을 연구하고 있는데요. 제주에서 한국생물공학회가 '춘계학술발표대회 및 국제 심포지엄'을 했습니다. 지난 13일에는 합성생물학을 연구하는 신진연구자인 건국대 김혜민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김혜민 교수님은 몸 속에 있는 성분 중 히알루론산이라는 물질로 치료제를 코팅해 연고나 안티에이징 화장품을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히알루론산은 피부 속으로 잘 흡수가 되는 성질이 있습니다. 그래서 히알루론산을 일종의 캡슐처럼 만들고 그 안에 상처를 치료하거나 재생하는 약물을 넣는거죠. 그렇게 만든 연고나 화장품을 피부에 바르면 피부 안으로 잘 스며들게 되겠죠. 피부 밑에 있는 염증까지 약물이 전달돼 더 빨리 치료가 되는 겁니다. 또 하나 더 신기한 연구도 있습니다. 우리몸은 세포로 이뤄져 있죠. 세포가 사람에 비유하면 그 안에 간이나 위, 심장처럼 세포 소기관들이 있는데 이걸 김혜민 교수님이 인공으로 만들었어요. 특정 부위에 있는 세포 안에 이 인공 세포 소기관을 넣는거에요. 특별한 기능을 하는 단백질을 세포에 그냥 넣게 되면 다 분해돼서 사라집니다. 쉽게 분해되는 것을 막기위해서 여기에도 캡슐을 씌우는겁니다. 교수님은 우리 심장에 있는 근육세포를 가지고 실험을 했습니다. 심장병이 있는 환자들은 심장 박동에 이상이 있는데, 이때 심장의 심근세포가 전자장치의 전기신호를 받아서 정상적으로 심장이 뛰게 만들어요. 특이하게 심근세포는 전기신호 말고도 빛을 받으면 반응을 한데요. 여기에서 힌트를 얻어 심근세포에 빛을 내는 조그만 세포 소기관을 인공으로 만들었데요. 신기하죠? 전기도 없는데 어떻게 빛을 낼까요. 바로 반딧불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반딧불이는 빛을 받지 않아도 몸안에서 화학적으로 반응하는 효소로 빛을 만듭니다. 이게 루시퍼레이즈라고 부릅니다. 이 효소와 앞에서 얘기했던 히알루론산으로 인공 세포 소기관을 만들어 심근세포에 넣는거죠. 그럼 심근세포는 이 빛에 반응해 정상적으로 심장이 뛰게 만드는 겁니다. 김혜민 교수님은 박사를 수료하고 박사자격으로 다양한 연구를 하다가 올해 초에 건국대 화장품공학과 조교수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김 교수님은 "생물공학으로 만든 히알루론산은 약이나 화장품의 재료"라면서 "이 재료를 이용해 피부질환을 치료하거나 재생시키는 쪽에 관심이 많아 다양한 연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어요.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4-15 13:45:01[파이낸셜뉴스] 화석연료와 화학물질로 제품을 만드는 거대한 공장이 앞으로는 미생물과 효모가 점령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첨단바이오 분야 중 하나로, 우리에게는 다소 생소한 합성생물학이다. 첨단바이오 기술이 학문에만 그치지 않고 산업으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정부가 잘 이해하고 적극적인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즉 산업 태동기에는 기업이 못하는 시설 등을 지원해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13일 제주에서 열린 한국생물공학회 춘계학술발표대회에 전 세계에서 내노라하는 합성생물학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신기술 소개했다. 합성생물학은 생물학과 인공지능 등 IT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물질, 제품 및 생명체를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기술이다. 세계 최초로 양귀비 대신 효모로 마약성 진통제를 만든 크리스티나 스몰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진통제가 필수의약품이지만 양귀비는 마약으로 분류돼 공급망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성생물학을 활용해 언제 어디서든 진통제를 생산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몰케 교수는 2015년 양귀비 대신 효모를 이용해 마약성 진통 천연물을 만들어 주목을 받았다. 이후 원료의약물을 식물 대신 효모로 생산하는 스타트업 '안테이아'를 설립했다. 안테이아는 2021년 7300만 달러(약 958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지난해에는 바이오생산 시설 건설을 위해 4000만 달러(약 525억원)를 추가 유치하는 등 합성생물학계에서 떠오르는 기업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12대 전략기술 중 하나로 첨단바이오를 선정했다. 첨단바이오 중 합성생물학을 중점기술로 육성하겠다고 발표했으며, 현재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중에 있다. 해외에서는 합성생물학을 활용하는 기업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지만 국내 기업들의 활용도나 새로운 기업의 탄생은 아직 부족하다. 이와관련해 연구와 창업을 모두 경험한 스몰케 교수는 정부가 바이오기업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육성정책이 제대로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즉 많은 자본이 필요하고 결과를 얻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미국의 국가적인 정책 지원을 예로 들면서 "정부에서 연구개발(R&D)과 생산 등 다양한 지원을 제공한다"며 "기업을 받쳐주는 시설이 없으면 운영이 어렵기 때문에 한국정부에서도 이런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4-13 15:46:26정부가 에너지, 화학 등 제조산업 인프라를 바이오파운드리(미생물 기반 생산인프라)로 대체하는데 필요한 합성생물학 기술을 본격 육성한다. 이를 통해 향후 10년 내 제조산업의 바이오전환 비중을 30%까지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종호 장관은 29일 경기도 수원 광교에 위치한 CJ제일제당에서 합성생물학 육성으로 바이오제조 혁신역량 강화를 위한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인공지능(AI), 로봇 기술을 결합해 인공적으로 생명체 구성 요소 등을 설계, 제작, 합성하는 기술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발표한 12대 국가전략기술 중 첨단바이오의 중점 기술도 합성생물학이다. 실제로 CJ제일제당은 미생물을 활용해 사료 첨가제를 생산, 연간 8조원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합성생물학의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6대 전략분야를 집중 육성키로 했다. 또 합성생물학 혁신을 가속화하는 핵심 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해 활용하고, 합성생물학 발전을 위한 법·제도, 협력, 인력양성 등 지속가능한 생태계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과기정통부와 산업부가 3000억원을 투입하는 바이오파운드리 구축 예타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합성생물학 기술수준을 세계최고 대비 90%까지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또 향후 10년 내 제조산업의 30%를 바이오로 전환하고, 세계 최고 수준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될 전망이다. 이 장관은 "바이오 대전환 시대에 합성생물학 기술이 새로운 진화를 이끌어 갈 것"이라며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하는 바이오 혁신 생태계 조성 및 국가 바이오제조 역량을 극대화해 미래 바이오산업에서의 우위를 확보해 가겠다"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2-11-29 18:43:31[파이낸셜뉴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연구부총장이자 특훈교수인 이상엽 교수가 국제대사공학회(IMES, International Metabolic Engineering Society)의 ‘2025 그레고리 N. 스테파노폴로스 대사공학상’을 수상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교수는 6월 15일부터 19일까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개최되는 제16회 대사공학학회(ME16)에서 수상 기념 강연을 진행했다. 이 상은 대사공학의 창시자 중 한 명으로 널리 알려진 그레고리 스테파노폴로스 박사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미국화학공학회(AIChE, American Institute of Chemical Engineers) 재단과 동료 및 지인들의 기부로 제정됐으며, 대사공학 분야의 기초연구를 성공적으로 사업화하거나, 대사 경로의 정량적 분석 및 설계, 모델링에 탁월한 공헌을 한 과학자에게 2년마다 수여된다. 이 교수는 770편 이상의 저널 논문과 86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의 대사공학 및 생명화학공학 분야에서의 선도적인 연구는 전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교수는 31년간 KAIST 교수로 재직하면서, 대사공학 기반의 다양한 기술과 전략을 개발했고, 이를 활용해 벌크 화학물질, 고분자, 천연물, 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을 생산하는 기술들을 산업체에 기술 이전했다. 직접 창업도 했고, 다양한 기업들과의 자문 활동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국제대사공학회(IMES)에서는 대사공학에 대해 미생물이나 세포의 대사경로를 조작해 유용한 물질(의약품, 바이오연료,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고, 시스템 생물학, 합성생물학, 컴퓨터 모델링 등의 도구를 활용하며 생물 기반 공정의 경제성 및 지속가능성 향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이 교수는 2008년도에 대사공학 분야 국제적 대표 상인 머크 대사공학상(Merck Metabolic Engineering Award), 2018년에는 에너지 분야 노벨상으로 불리우는 에니상(Eni Award)를 이태리 대통령으로부터 수상한 바 있다. 이 교수는 “대사공학은 현재와 미래의 생명공학을 선도하는 학문이다. 바이오 기반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시점에 이 뜻깊은 상을 받게 되어 매우 영광이다. 학생들과 동료 연구자들과 함께 수많은 특허를 창출하고 산업계로 기술을 이전했으며, 바이오연료 및 상처 치유, 화장품 분야의 창업도 이뤄졌다. 앞으로도 기초연구와 기술 상용화를 모두 아우르는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6-20 09:36:41"기존 예측모델의 정확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자연어처리(NLP) 기반 임베딩과 전통적인 분자 서열 지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프레임워크 'HyPepTox-Fuse'를 개발했습니다." 발라찬드란 마나발란 성균관대학교 생명공학대학 부교수는 18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제17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펩타이드 독성 예측 연구' 발표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펩타이드는 2~50개의 아미노산이 연결된 짧은 서열로 단백질보다 작고 합성이 용이해 차세대 치료제 후보물질로 주목받고 있다. 당뇨병, 암, 심혈관질환 등 다양한 질환 치료에 활용 가능성이 커 실제로 시장에 나온 펩타이드 기반 치료제는 80개를 넘는다. 그러나 높은 치료 효능에도 불구하고 일부 펩타이드는 독성 문제로 임상 단계에서 실패한다. 마나발란 부교수는 "펩타이드는 생물학적 특이성과 선택성이 뛰어나 전통 약물보다 안전성이 높다"며 "다만 독성을 사전에 예측하지 못하면 신약 개발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기존의 실험실 기반 분석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유사 펩타이드를 찾는 방식은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기준이 모호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 바로 HyPepTox-Fuse 모델이다. 마나발란 부교수는 "이 모델은 최신 단백질언어모델(PLM) 기반 임베딩과 다양한 서열 지표를 통합해 펩타이드 독성 여부를 예측한다"며 "특히 멀티헤드 어텐션과 트랜스포머 구조를 활용해 서로 다른 특징 간의 관계를 정밀하게 학습하도록 설계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통해 신약 개발 초기 단계에서 독성 가능성이 있는 펩타이드를 사전에 걸러낼 수 있다"며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실제 임상 적용 가능성도 높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경래 서지윤 신지민 기자
2025-06-18 18:40:55[파이낸셜뉴스]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에서 핵심 기술력을 보유한 인투셀이 자체 개발한 '오파스(OHPAS) 링커' 플랫폼 기술을 통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화에 성공한 '절단성(Cleavable) 링커'의 우월성을 입증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HPAS 링커는 암세포 내에서만 선택적으로 약물을 방출하는 절단성 구조를 갖춘 혁신 기술로, 혈액 내에서는 매우 안정적으로 존재한다. 이어 암세포 내 특정 환경에서만 링커와 약물이 절단되며 항암 효과를 유도하는 구조다. 핵심은 자연계에 많이 존재하는 산소기를 가진 약물에 적용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현재 유일하게 상용화된 경쟁 기술이 질소기를 가진 약물에만 적용 가능한 구조라는 점에서 뚜렷한 차별성과 범용성을 보여준다. 이 기술은 화학적·생물학적 안정성, 산소기 기반 약물에 적용 가능한 높은 범용성, 빠른 약물 해리 속도, 다양한 항체-링커 조합과의 호환성,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CMC) 측면에서의 합성 효율성 등 경쟁 기술 대비 다양한 강점을 갖추고 있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다수의 실험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 여기에 인투셀은 선택성 향상 기술인 'PMT(Payload Modification Technology)' 플랫폼도 함께 개발했다. PMT는 약물에 친수성 극성기를 도입해 ADC의 비선택적인 세포 유입 문제를 개선하고 치료지수(Therapeutic Index, TI)를 향상시킨다. 업계 관계자는 “인투셀의 OHPAS 링커 기술은 ADC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면서도 안정성과 적용 범위를 동시에 충족한 혁신 기술”이라며 “산소기 기반 절단성 링커 상용화 플랫폼으로서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기술 협력 확대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5-29 09:38:07[파이낸셜뉴스]국내 바이오산업이 저성장 위기를 극복할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는 견해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산업을 조율할 정부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글로벌 바이오산업...반도체 3배 시장 기획재정부는 김범석 기획재정부 장관 직무대행 1차관 주재로 28일 서울 LW컨벤션센터에서 2025년 제1회 미래전략포럼을 개최했다. 기재부, 국가바이오위원회 등 정부 관계자와 중장기전략위원회, 바이오 업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포럼은 ‘신성장 동력으로서 바이오산업의 가능성과 도약 과제’를 주제로 차세대 국가 핵심 산업을 위한 정책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박재완 중장기전략위원회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인공지능(AI) 기반 신약과 세포・유전자 치료제 개발 등 첨단 기술이 발전을 거듭하는 가운데, 바이오산업은 경제안보의 중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기초연구부터 사업화 지원, 규제 개선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민관 협력이 유기적으로 이뤄져야 하며, 민간의 창의성과 속도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바이오산업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로 △성장성 △확장성 △글로벌 경쟁을 꼽았다. 국내 바이오산업은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와 위탁개발생산(CDMO) 위주로 성장했지만 투자 규모가 선진국과 격차가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가별 바이오·제약기업 연구개발(R&D) 투자 규모는 미국 1029억달러, 유럽 684억달러, 일본 171억달러, 한국 9억달러다. 그는 “올해 글로벌 바이오산업 규모가 약 2조4000억달러로 예상되며 이는 반도체산업 7000억달러의 3배”라며 “바이오 기술은 의약품 외 친환경 신소재나 차세대 농작물 생산에도 활용되는 등 파급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국가들은 바이오 워(War)에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산업은 의약품산업을 넘어 경제안보와 직결된 전략적 산업이 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전통제조업 강국을 넘어 바이오라는 새로운 성장 엔진을 경제에 장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오산업 중장기 방향 제시해야 전문가들은 국가 역량 결집을 위한 바이오 거버넌스를 강화해야 한다고 봤다. 올해 출범한 국가바이오위원회 등 바이오산업의 중장기 방향을 제시하고 투자, 기술사업화, 규제완화를 조율하는 컨트롤타워 기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전략적 R&D 투자 확대 및 민간 투자 활성화를 위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방안도 내놨다. 국내 바이오 투자 규모는 2022년 기준 11조7000억원으로 글로벌 바이오기업 1개 기업의 투자규모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기 때문이다. 이명화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글로벌전략실장은 “글로벌 빅파마 1위부터 10위까지가 1개사 투자 규모가 국내 전체 규모를 넘어선다”며 “AI와 바이오, 합성생물학 등 핵심기술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 대규모 메가펀드 조성 및 정책 금융을 통한 자금 조달을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원료의약품 국내 자급을 높이기 위해 조세 특례 적용 확대가 필요하다”며 “신약원료 공급망 다변화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김현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연구개발혁신본부장은 ‘한・미 바이오 협력 방안’을 주제로 발제했다. 정부는 이번 포럼을 통해 도출된 다양한 제언들을 바탕으로 신성장 동력 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정책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또한 미래전략산업의 발굴・육성・지원을 위한 논의의 장으로 미래전략포럼을 활용할 계획이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5-28 15:47:06[파이낸셜뉴스] 식기세척기에 플라스틱 식기류를 넣으면 미세 플라스틱 노출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세 플라스틱은 크기가 매우 작아 혈관, 뇌 등 생물학적 장벽을 쉽게 뚫는 등 침투력이 높다. 이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해 치매 발병 위험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팀이 서로 다른 플라스틱 식기 13개를 일반 식기세척기에 넣고 세척 과정을 시뮬레이션해 물에 얼마나 많은 플라스틱이 흘러나오는지 평가했다. 분석 결과, 한 번의 세척 사이클에서 방출된 총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 입자는 약 92만 개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정에서 연간 약 3300만 개의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방출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세척 중 방출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물과 함께 식기세척기 내부를 순환하며 다른 식기 표면에 부착되면, 이후 그 식기를 사용하면서 인체에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또 물이 하수도를 타고 환경으로 퍼지기도 한다. 연구팀은 식기세척기의 고온(최대 섭씨 70도), 기계적 마찰 등이 플라스틱 분해를 촉진해 미세 플라스틱 입자 방출을 유도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 오비에도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식기세척기 15분 예비 코스에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용기 당 평균 14개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섭씨 70도 집중 세척에서 평균 166개 입자가 추가 방출됐다. 미세 플라스틱은 세포 손상, 염증 반응, 산화 스트레스, 면역계 교란 등을 유발하며 일부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암, 생식 기능 저하 등과의 연관성이 제기된다. 특히 미세 플라스틱이 후각 신경을 타고 뇌로 직접 유입되면 치매 발병 위험도 높아진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에 의하면, 사망한 사람들의 뇌 후신경구에서 폴리프로필렌, 나일론, 폴리에틸렌 등 16종의 합성 고분자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된 바 있다. 상파울루대 수석 연구원인 타이스 마우아드 교수는 “후각 경로가 미세 플라스틱이 뇌로 들어가는 주요 진입 경로인 만큼 실내 환경을 안전하게 조성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세 플라스틱 노출을 최소화하려면 플라스틱 식기류 대신 유리나 금속 소재의 식기를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해당 연구 결과는 ‘ACS ES&T Water’에 게재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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