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지오센트릭은 핀란드 최대 석유기업 네스테, 태국 석유화학기업 인도라마 벤처스 등 6개 글로벌 기업들과 바이오 기반 공정 부산물인 팜잔사유와 폐식용유 등에서 추출한 '리뉴어블 나프타'를 원료로 폴리에스터를 생산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이들 기업들과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터 생산·공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협업해 왔다. 이 컨소시엄에서 SK지오센트릭은 대표적인 합성섬유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리뉴어블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공정을 도맡았다. SK지오센트릭이 재생원료를 기반으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을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지오센트릭은 네스테로부터 팜잔사유와 폐식용유 등에서 뽑아낸 리뉴어블 나프타를 공급받아 외부감사를 거친 매스 밸런싱 접근법에 따라 울산공장에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을 생산해 수출한다. SK지오센트릭이 올해 생산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은 티셔츠 1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SK지오센트릭이 생산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은 컨소시엄에 속한 석유화학 및 섬유 기업들의 생산공정을 거쳐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다. 최종적으로 골드윈이 보유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스포츠의류 제품에 사용된다. 컨소시엄이 구축한 리뉴어블 나프타로부터 최종 의류 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화석연료를 사용했을 때보다 80~85%가 줄어든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터 확대 적용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은 다양한 기업들이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터를 만들어 최종 의류 제품을 생산한 첫 사례라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간의 협력으로 더 큰 시너지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7-05 10:19:50[파이낸셜뉴스] 한국화학연구원 조정모 박사팀이 폐기처리하는 합성섬유를 플라스틱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낡은 옷감 속 염료의 화학적 성질을 이용해 재활용 원료를 분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자연에 버려지거나 소각하는 폐의류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형 기술"이라며 "이 기술로 유색섬유나 혼방섬유를 합성 이전의 원료로 전환할 수 있어, 의류 폐기물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연구원은 이 기술을 리뉴시스템에 이전해 설비 구축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리뉴시스템 측은 2024년 말까지 PET 처리 기준 연간 1만톤 규모의 실증 플랜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재생 단량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21일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의류산업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반면 글로벌 의류 생산량은 매년 증가 추세이고, 대부분 소각되거나 자연에 버려져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아 의류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합성섬유는 플라스틱처럼 잘 썩지 않아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다. 연구진은 특정 소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저가의 화합물을 활용해 혼합 폐섬유로부터 '폴리에스터(PET)' 소재만을 골라내는 '화학적 선별 기술'과, 분류된 폴리에스터 섬유를 저온 분해해 합성 이전의 단량체 원료로 되돌리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선별 기술은 단순한 화학적 원리를 이용해 섬유의 재질을 쉽고 정확하게 구분한다. 이 기술은 오직 폴리에스터에만 작용하는 '추출제'를 혼합 폐섬유에 접촉, 색 변화가 일어나는 폴리에스터 섬유을 골라내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오차율이 매우 낮고, 기존에는 분리가 어려웠던 염료까지 제거가 가능해 고품질 폴리에스터 소재만을 선별할 수 있다. 또한 폐섬유 선별 및 탈염료화 과정에 생분해성 화합물이 사용되고, 사용 후 염료가 포함된 추출제 또한 회수 후 재사용하는 등, 경제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선별기술이다. 이와함께 연구진이 개발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유색 폐PET나 폐폴리에스터 섬유를 빠르게 분해해 고부가 단량체를 제조할 수 있다. 200℃ 이상 고온 조건의 폐PET 분해공정과 달리 150℃의 저온 반응에서도 원료의 구조나 형태에 상관없이 2시간 이내 완전히 분해할 수 있다. 연구진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과 선별기술을 연계하면 반응 및 정제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에너지 사용량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기술 상용화에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미국화학회(ACS)에서 발간하는 'ACS 지속가능한 화학과 엔지니어링(Sustainable Chemistry & Engineering)'에 발표했으며, 창간 10주년을 맞는 지난 2022년 12월호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1-21 11:26:38[파이낸셜뉴스] 미국 과학자들이 물고기가 1950년대 이후부터 미세 플라스틱을 삼켜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물고기의 내장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 생물학과 팀 호엘린 교수는 70년전 물고기들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물고기가 삼킨 상당수의 미세플라스틱이 합성섬유라는 것도 공개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과학저널 '생태학적 응용(Ecological Applications)에 지난 4월 29일(미국 현지시간) 실렸다. 연구진은 이 미세플라스틱이 지난 세기동안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박물관에 보존된 민물고기의 내장을 조사했다.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과 일리노이 자연사박물관, 테네시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는 민물고기 표본을 이용했다. 연구진은 물고기 내장속 미세플라스틱의 출처가 직물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후는 "미세플라스틱은 큰 플라스틱에서 부서져 나올 수 있지만 옷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레깅스나 폴르에스테르 셔츠를 세탁할때마다 작은 실들이 끊어져 하수로 흘러간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이 더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면서 물고기 내장속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세기 중반 이전엔 미세플라스틱이 없었지만, 1950년대 플라스틱이 대량생산되면서 물고기 내장속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는 치솟았다. 맥마한 박사는 "물고기들의 내장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생산 수준과 함께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이는 해양 퇴적물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과 같은 패턴으로 플라스틱이 어디에나 있다는 일반적인 추세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드 자연사박물관의 어류학자인 케일럽 맥마한 박사는 박물관이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대순으로 기록된 큰입배스, 챤넬동자개, 샌드 샤이너, 둥근 망둥이 등 4개 종의 공통 어종을 확인하는데 도왔다. 연구진은 물고기 내장에서 플라스틱을 찾기위해 소화관을 과산화수소로 처리했다. 물고기 내장을 과산화수소에 담그면 모든 유기물은 분해되고 플라스틱만 남게 된다. 물고기 내장속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서 연구진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이 플라스틱들은 노란 얼룩처럼 보였다. 연구진은 이 미세 플라스틱을 확인하고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토론토 대학의 공동연구진과 함께 빛을 사용해 샘플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기술인 라만 분광법을 사용해 샘플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물고기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해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후는 "물고기 같은 생물이 장기간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면 소화관에 변화를 일으키고,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맥마한 박사는 미세플라스틱의 급격한 증가를 보여주는 자료를 '경고'라고 설명했지만, 연구진은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이 되기는 바라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5-03 00:28:58한 방송사가 매트리스 속을 공개해 가구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매트리스는 위생과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으로 친환경성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제품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한 방송사에서 시중 브랜드 가구의 매트리스를 직접 검사한 결과 재활용 제품까지 버젓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구업계가 앞다퉈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가운데 친환경을 강조한 일부 제품에서 재활용 소재나 화학소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는 매트리스 전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매트리스의 경우 구입시 내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동안 판매자의 말을 믿고 제품을 구입해오는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방송에서 드러난 결과 일부 유명브랜드가 라텍스를 사용했다는 제품은 라텍스 대신 합성고무 덩어리가 채워져 있었고 천연양모 100%라는 매트리스 역시 합성섬유를 원단으로 사용하면서 매트리스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확산될 위기다. 심지어는 공사장에서나 사용하는 재활용 의류를 압착해서 만든 잡색펠트를 사용한 제품도 있었다. 실제로 매트리스의 친환경성은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 여부로 가늠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매트리스 전체에 대한 불신 대신 환경부의 인증을 받았거나, 자체적이고 전문적인 생산시설을 통해 제작, 판매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매트리스 보유 업체로는 그랜드침대, 금성침대, 리바트, 시몬스, 알파침대, 에이스침대 등이 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2015-02-16 15:09:11터키 무역청이 한국산 합성장섬유직물에 대한 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스탄불 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터키 무역청은 최근 이같은 사실을 앙카라 소재 한국대사관에 통보했다. 터키 정부는 한국·중국·말레이시아·태국·대만산 합성장섬유직물이 덤핑가격으로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입힌 충분한 증거가 인정돼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대 터키 수출은 97년 1억600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98년 1억달러,99년 7100만달러로 감소하다 올들어 1∼9월 6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9%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여왔다. KOTRA는 섬유직물 제조업은 터키의 최대 산업으로 터키 연간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덤핑 제소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내 수출업체들이 지나친 수출가격 인하 등 덤핑 요인을 미리 제거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2000-10-26 05:16:05【텐진(중국)=정상균기자】중국 톈진시 당고구 순화도 대규모 화학공단내 위치한 LG락금대고화학유한공사. 톈진시내에서 차로 1시간반정도 거리. 10만여평 공장부지에 PVC원료인 에틸렌 4300t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저장탱크 4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열등 불빛이 반짝이는 PVC 7개 생산공장 위로 높이 솟은 굴뚝엔 흰 연기가 쉼없이 뿜어져 나온다. 각 공장마다 생산 단계별로 연결된 라인은 24시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생산량이 경쟁력이다=LG화학 톈진법인 LG다구는 중국내 폴리염화비닐(PVC) 최대 생산업체다.지난 98년 생산량 10만t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연간 36만t을 생산, 7년새 3배 이상 커졌다. 중국 다구화공창과 합작해 설립한 LG다구는 오는 2006년까지 55만t으로, 2010년에는 100만t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같은 증산 배경에는 중국의 폭발적 수요 우위 내수시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있다.중국 동북3성,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LG화학이 품질과 마케팅에 있어 중국 석유화학 시장을 리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시로 볼 수 있다. LG다구는 현재 공장 증설공사가 한창이다. 총 3억달러를 투입,PVC 원료생산 공장인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 30만t,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 35만t 생산공장을 동시에 내년까지 추가로 짓는다. 이로인해 VCM생산량이 35만t으로 늘어나면 PVC 생산 자급률이 그만큼 올라간다. 나머지 부족분 20만t은 한국 LG화학서 수입해 공급할 계획이다. LG다구는 중국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끊임없이 재투자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이와 함께 발생한 시너지 효과도 컸다.지난 2003년 10만t규모 증설 때도 2500만달러 정도밖에 들지 않았는데 이것은 중국 진출초기의 7500만달러 투자비용의 3분1수준으로 공장을 지은 것이다. 나상진 LG다구 법인장은 “LG다구는 초기 자본금 2800만달러로 출발해 이후 한번의 증자도 하지 않았고 추가차입금도 없었지만 사내유보금 만으로 생산시설 추가증설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연간 생산량 55만t은 100% 중국내수가 가능해 단일 PVC공장으로 규모의 경제에 도달한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2008년 중국 톱5 화학회사로=LG화학은 올해 해외매출 비중을 50%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올 해외매출 45억달러, 2008년에는 해외비중을 57%로 높여 74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매출의 40%(8억2000만달러) 수준인 현지 생산비중도 2008년까지 80%(35억6000만달러)로 늘린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LG화학이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것은 중국지주회사 설립이다. 지난 1월초 ‘LG화학중국투자유한공사(법인장 김종팔 부사장)’를 출범하고 중국내 사업전략 수립, 현지 생산품과 국내생산 수출품의 통합마케팅 등을 맡고 있다. 또 LG화학은 이달 중국 11개 현지법인의 자금 관리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연간 5억원 이상의 금융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품질, 범용제품 등의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국시장에서 앞으로 친환경 건축소재, 차세대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신소재 등 고부가치제품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LG다구도 PVC 생산 3개라인중 10만t은 고품질제품을 생산,중국전략에 발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법인장은 “중국 내에서 LG PVC는 1등 제품이다. 중국제품보다 10∼20달러 더 비싸지만 그것은 일종의 LG브랜드 가치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돈을 더 주더라도 품질이 좋은 LG제품을 산다”고 강조했다. ◇중국속의 LG화학 ‘현지화의 교과서’=LG화학 중국법인의 철저한 현지화는 이미 중국내에서도 유명하다. 톈진 정부에서도 다른 중국기업들에 LG다구를 벤치마킹하라고 지시할 정도다. 중국 CCTV 등 언론에도 현지화 사례 등 기업소개가 자주 방송돼 많은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정부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권위있는 우의상(友誼賞)을 수상하기도 한 LG다구 나법인장의 현지화에 대한 신념은 남다르다. 그는 “돈만 외국기업이 가져왔지만 생산·소비·시장은 모두 중국이다. 최고경영자(CEO)도 철저하게 현지화가 안되면 살아남기 힘들다. CEO는 중국의 법률, 정책변화 등 중국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경쟁력이 없다. 우수인재를 양성해서 언젠가는 현지인이 대표를 맡아야 한다. 이것이 현지경영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겠는가”라고 확신했다. LG화학은 중국 핵심인재를 집중 육성한다. 앞으로 중국법인 팀장들은 모두 현지인이 맡고, 재무를 관리하는 최고재무관리자(CFO)만 한국인이 맡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관리자급 현지사원 비중을 현재 30% 수준에서 2008년엔 7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LG다구의 경우 앞으로 4∼5년내 현지인 부총경리가, 10년 내에는 법인장도 중국인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위해 우수인재를 인턴으로 채용해 실제로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지역사회 환원활동에서도 LG화학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로 다른 외자기업 외국인은 빠져 나간데 반해 LG화학은 한명도 철수하지 않은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LG화학에서 사스퇴치기금 50만위안을 기부했는데, 그중 LG다구는 10만위안을 톈진 정부에 전달했다. 또 톈진대학 등 장학생 30여명에게 4년째 ‘LG다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 skjung@fnnews.com
2005-03-20 12:45:42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가 내달 초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는다. 이번 대책에는 저리 대출, 원재료 관세 인하, 사업 구조조정 관련 세금 감면 등 다각도의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과 함께 업계 경쟁력 제고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유화학업체를 대상으로 정책금융 지원책과 함께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사업 개편 인센티브를 다음달 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대책에는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주요 원재료에 대한 관세 인하 그리고 구조조정 지원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융을 통한 저리대출은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사항이다. 특히 석화기업 가운데 차입금이 많고, 자금이 경색된 기업이 있어 해당 지원을 통해 사업 재편을 위한 자금조달이 한층 원활해지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의 경우 합성섬유·고무·플라스틱 등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세율 인하를 유지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한국은 석유가 나지 않아 나프타를 수입하거나 원유를 수입해 나프타를 제조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이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이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0.5%에서 무관세로 낮춰 수입하는 것을 연말까지 허용한 바 있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업계와 정부 여러 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중장기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분간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지원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구조조정 유인책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등 에틸렌 생산 계열 매각을 추진 중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부문 또는 사업장을 국내외에 팔거나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서는 경우 발생하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석화업계에 다방면의 지원을 본격화하려는 것은 정부 주도 산업 구조조정 유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이 범용제품에 대한 증설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수요위축이 겹치면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유의미한 업황개선 시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올해 3·4분기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 석화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석화기업들은 구조개편 의지는 강하지만, 최근 3년간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기록 중이라 자금이 충분치 않았던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책이 구조개편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1-21 18:26:03[파이낸셜뉴스] 한국 석유화학 산업이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심각한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가 내달 초 '석유화학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는다. 이번 대책에는 저리 대출, 원재료 관세 인하, 사업 구조조정 관련 세금 감면 등 다각도의 방안이 포함될 전망이다. ■부채 높은 석화기업...정책금융으로 숨통트나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주요 석유화학업체들과 함께 업계 경쟁력 제고 방안을 논의 중이다. 최근 안덕근 산업통상부 장관은 "석유화학업체를 대상으로 정책금융 지원책과 함께 중장기적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사업 개편 인센티브를 다음달 초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번 대책에는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정책금융, 주요 원재료에 대한 관세 인하, 그리고 구조조정 지원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정책금융을 통한 저리대출은 업계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 온 사항이다. 특히 석화기업 가운데 차입금이 많고, 자금이 경색된 기업들이 있어 해당 지원을 통해 사업 재편을 위한 자금 조달이 한층 원활해지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관세의 경우 합성섬유·고무·플라스틱 등의 원료가 되는 나프타와 나프타 제조용 원유에 대한 세율 인하를 유지하는 방향이 유력하다. 한국은 석유가 나지 않아 나프타를 수입하거나 원유를 수입해 나프타를 제조하는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산 수입에 차질이 생기면서 기업들의 원가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 이미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이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0.5%에서 무관세로 낮춰 수입하는 것을 연말까지 허용한 바 있다. 한국화학산업협회 관계자는 "현재 업계와 정부 여러 부처들이 머리를 맞대고 중장기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당분간 업황 반등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돼 지원책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각·인수합병 세금 감면..."구조조정 촉매제" 특히 구조조정 유인책으로 나프타분해시설(NCC) 등 에틸렌 생산 계열 매각을 추진 중인 업체들을 대상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할지 주목된다.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부문 또는 사업장을 국내외에 팔거나,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에 나서는 경우 발생하는 세금을 감면해주는 방식이 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처럼 석화업계에 다방면의 지원을 본격화하려는 것은 정부 주도의 산업 구조조정이 유인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에서다. 중국이 범용 제품에 대한 증설을 본격화하고,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수요 위축이 겹치면서 업계의 시름이 깊어진 가운데, 유의미한 업황 개선 시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실제 올해 3·4분기 금호석유화학을 제외한 대부분 석화기업들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실적이 일제히 악화됐다. 이번 정부의 구조조정 자금 지원책이 그 동안 진행이 더뎠던 업계의 구조개편에 속도를 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석화기업들은 구조개편 의지는 강하지만, 최근 3년간 수익성 악화로 적자를 기록 중이라 자금이 충분치 않았던 상황"이라며 "정부 지원책이 구조개편의 촉매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박신영 기자
2024-11-21 16:06:36[파이낸셜뉴스]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은 돼지고기나 쇠고기의 신선도를 즉석에서 측정할 수 있는 휴대용 장치를 만들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장치로 단백질 식품을 검사하고 연동된 스마트폰으로 신선도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이 장치는 단백질을 함유한 식품의 유통기한 관리 및 신선도 모니터링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2021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식품 생산량의 17%가 유통 과정에서 폐기되고 있다. 생산기술연구원 지역산업혁신부문 최현석 박사팀이 저온에서도 높은 감도로 식품의 황화수소 가스를 감지할 수 있는 '식품 신선도 모니터링 가스센서'기술을 개발했다. 황화수소는 부패한 단백질 식품에서 발생하는 유독성 기체로, 식품 신선도 평가의 핵심 지표로 활용된다. 이 황화수소 가스 센서는 200도의 상대적으로 낮은 온도에서도 높은 감도를 유지하며 황화수소 가스를 감지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기존 300도의 고온에서 작동하는 기존 센서보다 에너지 소모량이 적고, 각종 부품의 크기를 최소화할 수 있어 식품 신선도를 모니터링 할 수 있는 휴대용 기기로 상용화 가능하다. 연구진은 낮은 온도에서도 효과적으로 작동하는 가스 센서 개발을 위해 전기방사법 및 열처리기술을 활용했다. 금속 전구체와 폴리머 등을 섞은 용액을 고전압 환경에서 분사하면 다공성 섬유구조를 갖는 소재가 만들어지는데, 이 다공성 섬유 소재를 600도에서 1시간 가량 열처리해 '이산화주석-금 나노구조체'를 합성했다. 빨대모양의 중공 나노섬유 구조를 갖는 이산화주석-금 나노구조체는 가스와의 접촉 면적이 극대화되어 저온에서도 황화수소 가스를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다. 연구진은 3D 프린터를 활용해 개발된 센서와 부품을 제작하고, 한 손에 쥘 수 있는 크기의 소형 휴대용 기기에 통합해 실시간으로 황화수소 농도를 체크하며 식품 신선도를 측정할 수 있는 시스템 구현에 성공했다. 최현석 박사는 "이 센서를 스마트폰과 연동해 식품 안전성을 높이는 모니터링 장치로 활용할 수 있다"며, "식품 뿐만아니라 다양한 산업현장의 독성가스를 측정하는 모니터링 장치로 확대해 안전성과 에너지 효율화를 높이는 후속 연구에 힘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개발한 식품 신선도 모니터링 가스센서를 재료분야의 세계적 학술지 '재료화학저널C(Journal of Materials Chemistry C)'에 발표했으며, 이 센서개발 논문은 학술지 표지논문에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11-11 10:23:00[파이낸셜뉴스] 탈모 백과사전은 모발이식 명의로 잘 알려진 모제림 황정욱 대표원장이 탈모 및 모발이식과 관련한 정보를 전하는 전문가 칼럼으로, 탈모 자가진단 방법, 다양한 탈모 발현 유형, 모발이식 수술, 탈모치료 약물 등 자세한 이야기를 전문가에게 직접 전해 들을 수 있다. <편집자 주>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봄부터 땀과 노력으로 경작한 농작물이 좋은 결실을 맺기 위해 농작물에 해가 되는 잡초를 제거하고, 좋은 비료도 주면서 가꿔왔다. 탈모도 마찬가지이다. 모발에 부정적인 요인을 줄이고 긍정적인 요소를 극대화해 탈모를 줄일 수 있다. 남성 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이 탈모를 유발하는 DHT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하기 위해 피나스테리드와 두타스테리드 성분의 탈모약을 복용하고, 모발에 도움을 주는 세포를 활성화시켜 모발 탈락을 줄인다. 모발 성장인자는 모발 줄기세포와 모유두 세포의 분화와 성장에 관여하는 단백질이다. 모발 성장인자 활성화를 촉진하고, 세포 사멸인자를 감소시키는 물질도 있다. 비타민C, 쿠퍼펩타이드 등의 항산화제다. 이에 따라 탈모 치료에서는 성장인자와 항산화제도 보조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처럼 모근의 생장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진 몇 가지 성장인자가 있다. 이번 칼럼에서는 탈모에 도움이 되는 세포 성장인자에 대해 알아본다. EGF는 상피세포 성장인자다. 상처 부위 상피세포 증식으로 피부를 빠르게 보완하는 재상피화, 진피조직의 섬유아세포 증식과 육아조직 증식, 내피세포 재생 촉진과 혈관 생성 기능이 있다. TGF-α는 세포의 형질 전환에 관여하는 폴리펩티드 성장인자다. TGF-α는 상피세포 성장인자인 EGF 일종으로 상피와 신경조직 등의 성장에 관여한다. KGF는 각화세포 성장인자다. FGF-7으로 불리며 케라티노사이트의 성장과 분화를 촉진한다. 내피세포와 새로운 모발 형성, 모낭의 성장 촉진과 성장기 유지 기능이 있다. IGF-1은 인슐린 유사 성장인자다. 세포 증식 촉진을 하는 인슐린과 분자 구조가 유사하다. 성인의 신진대사에 효과적인 물질이다. 모발 세포의 증식, 새로운 혈관 생성 촉진, 모모세포 재생력 향상, 모낭 성장 조절로 성장기 유지 기능이 있다. IGF-2도 모낭의 증식, 세포주기 및 발달과 긴밀한 관계에 있다. HGF는 혈관 신생, 세포 분열과 형태 형성 등의 기능이 있는 단백질이다. 표피세포와 내피세포에 작용하여 손상 피부 재생에 효율적이다. FGF는 섬유아세포 성장인자다. 진피의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에 관여한다. 피부 노화 방지와 젊고 건강한 세포의 생성을 촉진한다. FGF18은 모낭세포의 주기를 조절한다. 모낭 줄기세포에서 휴지기 동안 발현한다. FGF18을 제거하면 휴지기가 매우 짧아진다. 빠른 세포주기 과정으로 전환돼 모발 형성에 도움이 된다. PDGF는 혈소판 유래 증식인자다. 혈관 형성과 세포분열에 도움이 되고, 항노화와 피부재생에 관여한다. SCF는 혈액과 정자, 멜라닌 형성에 관여한다. 줄기세포 활성화, 피부노화 방지, 모낭 형성 촉진, 모발 성장 조절 기능이 있다. BFGF는 새로운 혈관 생성을 촉진하고 모유두 세포를 활성화한다. 피부의 신생 혈관 형성 등으로 모발을 포함한 피부 세포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콜라겐, 엘라스틴, ECM 등의 합성을 증가시킨다. VEGF는 혈관내피 성장인자다. 세포 증식과 혈관 신생 촉진으로 모발 성장에 기여한다. 모낭의 모세혈관 크기 및 분포, 모발 굵기에 관여한다. GDF11은 피부 성장 분화인자다. 이 단백질이 부족하면 노화가 초래된다. 피부 건조, 주름, 늘어짐 등 피부 탄력과 연관 있다. 이 인자는 피부 재생과 탄력에 도움이 된다. 이밖에도 단백질 코드 유전자인 SMAD는 핵과 세포질을 이동하며 모낭 기능에 관여한다. TGF-β와 BMPs에 의하여 활성이 조절된다. NFATC1은 모낭 증식과 세포주기 발달에 관여한다. 표피의 형질 조절 인자와 세포주기 조절 및 모발 형성에 영향을 미친다. BMPR2도 모낭의 발생과 세포주기 과정 조절을 통해 모발 형성에 관여한다. 머리카락의 색도 조절한다. MPR2는 모낭에서 모간의 분화와 모발의 발달에 영향을 미친다. 인체의 세포에도 수명이 있다. 노화나 질환으로 손상이 되면 세포 분열을 통해 건강한 세포로 교체된다. 세포 성장인자는 수용체와 결합하여 모발의 성장을 촉진하는데, 탈모된 부위나 약하고 여린 모발이 있는 곳에 성장인자를 주입하면 머리카락의 빠른 생장을 기대할 수 있다.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이처럼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전문적인 상담을 통해 종합적이고 복합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황정욱 모제림성형외과 원장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2024-10-02 15:2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