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SK지오센트릭은 핀란드 최대 석유기업 네스테, 태국 석유화학기업 인도라마 벤처스 등 6개 글로벌 기업들과 바이오 기반 공정 부산물인 팜잔사유와 폐식용유 등에서 추출한 '리뉴어블 나프타'를 원료로 폴리에스터를 생산했다고 5일 밝혔다. 앞서 SK지오센트릭은 지난해 이들 기업들과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터 생산·공급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협업해 왔다. 이 컨소시엄에서 SK지오센트릭은 대표적인 합성섬유 폴리에스터의 원료인 리뉴어블 파라자일렌(PX)을 생산하는 공정을 도맡았다. SK지오센트릭이 재생원료를 기반으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을 생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지오센트릭은 네스테로부터 팜잔사유와 폐식용유 등에서 뽑아낸 리뉴어블 나프타를 공급받아 외부감사를 거친 매스 밸런싱 접근법에 따라 울산공장에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을 생산해 수출한다. SK지오센트릭이 올해 생산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은 티셔츠 10만개를 만들 수 있는 물량이다. SK지오센트릭이 생산한 리뉴어블 파라자일렌은 컨소시엄에 속한 석유화학 및 섬유 기업들의 생산공정을 거쳐 폴리에스터로 만들어진다. 최종적으로 골드윈이 보유한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페이스의 스포츠의류 제품에 사용된다. 컨소시엄이 구축한 리뉴어블 나프타로부터 최종 의류 제품 생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화석연료를 사용했을 때보다 80~85%가 줄어든다. 컨소시엄에 참여한 기업들은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터 확대 적용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이번 컨소시엄은 다양한 기업들이 온실가스 저감을 목표로 지속가능한 폴리에스터를 만들어 최종 의류 제품을 생산한 첫 사례라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번 사례를 시작으로 글로벌 기업간의 협력으로 더 큰 시너지가 창출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7-05 10:19:50[파이낸셜뉴스] 한국화학연구원 조정모 박사팀이 폐기처리하는 합성섬유를 플라스틱 원료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이 기술은 낡은 옷감 속 염료의 화학적 성질을 이용해 재활용 원료를 분리할 수 있다. 연구진은 "자연에 버려지거나 소각하는 폐의류를 화학적으로 재활용하는 자원 순환형 기술"이라며 "이 기술로 유색섬유나 혼방섬유를 합성 이전의 원료로 전환할 수 있어, 의류 폐기물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연구원은 이 기술을 리뉴시스템에 이전해 설비 구축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리뉴시스템 측은 2024년 말까지 PET 처리 기준 연간 1만톤 규모의 실증 플랜트를 구축할 예정이다. 또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재생 단량체를 양산할 계획이다. 21일 화학연구원에 따르면, 의류산업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지구 전체 배출량의 10%를 차지한다. 반면 글로벌 의류 생산량은 매년 증가 추세이고, 대부분 소각되거나 자연에 버려져 환경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저렴하고 내구성이 좋아 의류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는 합성섬유는 플라스틱처럼 잘 썩지 않아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다. 연구진은 특정 소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는 저가의 화합물을 활용해 혼합 폐섬유로부터 '폴리에스터(PET)' 소재만을 골라내는 '화학적 선별 기술'과, 분류된 폴리에스터 섬유를 저온 분해해 합성 이전의 단량체 원료로 되돌리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을 함께 개발했다. 연구진이 개발한 선별 기술은 단순한 화학적 원리를 이용해 섬유의 재질을 쉽고 정확하게 구분한다. 이 기술은 오직 폴리에스터에만 작용하는 '추출제'를 혼합 폐섬유에 접촉, 색 변화가 일어나는 폴리에스터 섬유을 골라내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오차율이 매우 낮고, 기존에는 분리가 어려웠던 염료까지 제거가 가능해 고품질 폴리에스터 소재만을 선별할 수 있다. 또한 폐섬유 선별 및 탈염료화 과정에 생분해성 화합물이 사용되고, 사용 후 염료가 포함된 추출제 또한 회수 후 재사용하는 등, 경제적이고 자연 친화적인 선별기술이다. 이와함께 연구진이 개발한 화학적 재활용 기술은 유색 폐PET나 폐폴리에스터 섬유를 빠르게 분해해 고부가 단량체를 제조할 수 있다. 200℃ 이상 고온 조건의 폐PET 분해공정과 달리 150℃의 저온 반응에서도 원료의 구조나 형태에 상관없이 2시간 이내 완전히 분해할 수 있다. 연구진은 "화학적 재활용 기술과 선별기술을 연계하면 반응 및 정제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뿐만아니라 에너지 사용량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어, 기술 상용화에 높은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 연구결과를 미국화학회(ACS)에서 발간하는 'ACS 지속가능한 화학과 엔지니어링(Sustainable Chemistry & Engineering)'에 발표했으며, 창간 10주년을 맞는 지난 2022년 12월호의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3-01-21 11:26:38[파이낸셜뉴스] 미국 과학자들이 물고기가 1950년대 이후부터 미세 플라스틱을 삼켜왔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물고기의 내장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농도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시카고 로욜라대학 생물학과 팀 호엘린 교수는 70년전 물고기들도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됐다는 것을 밝혀냈다. 또 물고기가 삼킨 상당수의 미세플라스틱이 합성섬유라는 것도 공개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과학저널 '생태학적 응용(Ecological Applications)에 지난 4월 29일(미국 현지시간) 실렸다. 연구진은 이 미세플라스틱이 지난 세기동안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해 박물관에 보존된 민물고기의 내장을 조사했다. 미국 시카고의 필드 자연사박물관과 일리노이 자연사박물관, 테네시대학에서 소장하고 있는 민물고기 표본을 이용했다. 연구진은 물고기 내장속 미세플라스틱의 출처가 직물이라는 것을 밝혀냈다. 후는 "미세플라스틱은 큰 플라스틱에서 부서져 나올 수 있지만 옷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레깅스나 폴르에스테르 셔츠를 세탁할때마다 작은 실들이 끊어져 하수로 흘러간다. 연구진은 플라스틱이 더 많이 생산되고 버려지면서 물고기 내장속에 쌓이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이 급격히 증가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20세기 중반 이전엔 미세플라스틱이 없었지만, 1950년대 플라스틱이 대량생산되면서 물고기 내장속 미세플라스틱의 농도는 치솟았다. 맥마한 박사는 "물고기들의 내장에 있는 미세플라스틱의 양은 기본적으로 플라스틱 생산 수준과 함께 증가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또 "이는 해양 퇴적물에서 발견되고 있는 것과 같은 패턴으로 플라스틱이 어디에나 있다는 일반적인 추세를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필드 자연사박물관의 어류학자인 케일럽 맥마한 박사는 박물관이 190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대순으로 기록된 큰입배스, 챤넬동자개, 샌드 샤이너, 둥근 망둥이 등 4개 종의 공통 어종을 확인하는데 도왔다. 연구진은 물고기 내장에서 플라스틱을 찾기위해 소화관을 과산화수소로 처리했다. 물고기 내장을 과산화수소에 담그면 모든 유기물은 분해되고 플라스틱만 남게 된다. 물고기 내장속 플라스틱은 너무 작아서 연구진의 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 현미경으로 살펴본 결과 이 플라스틱들은 노란 얼룩처럼 보였다. 연구진은 이 미세 플라스틱을 확인하고 어디서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 토론토 대학의 공동연구진과 함께 빛을 사용해 샘플의 화학적 성분을 분석하는 기술인 라만 분광법을 사용해 샘플을 조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통해 물고기가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해 어떤 영향이 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후는 "물고기 같은 생물이 장기간 미세플라스틱을 섭취하면 소화관에 변화를 일으키고, 스트레스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맥마한 박사는 미세플라스틱의 급격한 증가를 보여주는 자료를 '경고'라고 설명했지만, 연구진은 이번에 발표된 연구결과가 경각심을 일깨우는 역할이 되기는 바라고 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1-05-03 00:28:58한 방송사가 매트리스 속을 공개해 가구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매트리스는 위생과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으로 친환경성이 무엇보다 중시되는 제품 중 하나다. 그러나 최근 한 방송사에서 시중 브랜드 가구의 매트리스를 직접 검사한 결과 재활용 제품까지 버젓이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구업계가 앞다퉈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는 가운데 친환경을 강조한 일부 제품에서 재활용 소재나 화학소재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업계는 매트리스 전체에 대한 불신이 확산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매트리스의 경우 구입시 내부를 직접 들여다볼 수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그동안 판매자의 말을 믿고 제품을 구입해오는 성향이 강했다. 그러나 방송에서 드러난 결과 일부 유명브랜드가 라텍스를 사용했다는 제품은 라텍스 대신 합성고무 덩어리가 채워져 있었고 천연양모 100%라는 매트리스 역시 합성섬유를 원단으로 사용하면서 매트리스에 대한 소비자 불신이 확산될 위기다. 심지어는 공사장에서나 사용하는 재활용 의류를 압착해서 만든 잡색펠트를 사용한 제품도 있었다. 실제로 매트리스의 친환경성은 환경부의 친환경 인증 여부로 가늠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매트리스 전체에 대한 불신 대신 환경부의 인증을 받았거나, 자체적이고 전문적인 생산시설을 통해 제작, 판매되는 제품을 구매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한다. 한편, 환경부로부터 친환경 인증을 받은 매트리스 보유 업체로는 그랜드침대, 금성침대, 리바트, 시몬스, 알파침대, 에이스침대 등이 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 기자
2015-02-16 15:09:11터키 무역청이 한국산 합성장섬유직물에 대한 덤핑 조사에 들어갔다. 26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이스탄불 무역관 보고에 따르면 터키 무역청은 최근 이같은 사실을 앙카라 소재 한국대사관에 통보했다. 터키 정부는 한국·중국·말레이시아·태국·대만산 합성장섬유직물이 덤핑가격으로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입힌 충분한 증거가 인정돼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의 대 터키 수출은 97년 1억600만달러로 최고를 기록한 이후 98년 1억달러,99년 7100만달러로 감소하다 올들어 1∼9월 62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22.9%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여왔다. KOTRA는 섬유직물 제조업은 터키의 최대 산업으로 터키 연간 수출액의 3분의 1을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기 때문에 덤핑 제소가 빈번히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국내 수출업체들이 지나친 수출가격 인하 등 덤핑 요인을 미리 제거하는 등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 msk@fnnews.com 민석기기자
2000-10-26 05:16:05【텐진(중국)=정상균기자】중국 톈진시 당고구 순화도 대규모 화학공단내 위치한 LG락금대고화학유한공사. 톈진시내에서 차로 1시간반정도 거리. 10만여평 공장부지에 PVC원료인 에틸렌 4300t을 저장할 수 있는 대형저장탱크 4개가 한눈에 들어온다. 전열등 불빛이 반짝이는 PVC 7개 생산공장 위로 높이 솟은 굴뚝엔 흰 연기가 쉼없이 뿜어져 나온다. 각 공장마다 생산 단계별로 연결된 라인은 24시간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생산량이 경쟁력이다=LG화학 톈진법인 LG다구는 중국내 폴리염화비닐(PVC) 최대 생산업체다.지난 98년 생산량 10만t으로 출발했지만 현재는 연간 36만t을 생산, 7년새 3배 이상 커졌다. 중국 다구화공창과 합작해 설립한 LG다구는 오는 2006년까지 55만t으로, 2010년에는 100만t 생산을 목표로 잡고 있다. 이같은 증산 배경에는 중국의 폭발적 수요 우위 내수시장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있다.중국 동북3성,서부 대개발 프로젝트와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인프라 투자를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LG화학이 품질과 마케팅에 있어 중국 석유화학 시장을 리더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시로 볼 수 있다. LG다구는 현재 공장 증설공사가 한창이다. 총 3억달러를 투입,PVC 원료생산 공장인 에틸렌디클로라이드(EDC) 30만t, 비닐클로라이드모노머(VCM) 35만t 생산공장을 동시에 내년까지 추가로 짓는다. 이로인해 VCM생산량이 35만t으로 늘어나면 PVC 생산 자급률이 그만큼 올라간다. 나머지 부족분 20만t은 한국 LG화학서 수입해 공급할 계획이다. LG다구는 중국시장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끊임없이 재투자한 것이 가장 큰 성과로 꼽힌다.이와 함께 발생한 시너지 효과도 컸다.지난 2003년 10만t규모 증설 때도 2500만달러 정도밖에 들지 않았는데 이것은 중국 진출초기의 7500만달러 투자비용의 3분1수준으로 공장을 지은 것이다. 나상진 LG다구 법인장은 “LG다구는 초기 자본금 2800만달러로 출발해 이후 한번의 증자도 하지 않았고 추가차입금도 없었지만 사내유보금 만으로 생산시설 추가증설이 가능하다”며 “앞으로 연간 생산량 55만t은 100% 중국내수가 가능해 단일 PVC공장으로 규모의 경제에 도달한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2008년 중국 톱5 화학회사로=LG화학은 올해 해외매출 비중을 50%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다.올 해외매출 45억달러, 2008년에는 해외비중을 57%로 높여 74억달러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중국매출의 40%(8억2000만달러) 수준인 현지 생산비중도 2008년까지 80%(35억6000만달러)로 늘린다.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LG화학이 올해 의욕적으로 추진한 것은 중국지주회사 설립이다. 지난 1월초 ‘LG화학중국투자유한공사(법인장 김종팔 부사장)’를 출범하고 중국내 사업전략 수립, 현지 생산품과 국내생산 수출품의 통합마케팅 등을 맡고 있다. 또 LG화학은 이달 중국 11개 현지법인의 자금 관리통합시스템을 구축한다. 이를 통해 연간 5억원 이상의 금융비용 절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저품질, 범용제품 등의 가격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국시장에서 앞으로 친환경 건축소재, 차세대 자동차 및 정보기술(IT) 신소재 등 고부가치제품 생산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LG다구도 PVC 생산 3개라인중 10만t은 고품질제품을 생산,중국전략에 발맞추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법인장은 “중국 내에서 LG PVC는 1등 제품이다. 중국제품보다 10∼20달러 더 비싸지만 그것은 일종의 LG브랜드 가치다”며 “중국 소비자들은 돈을 더 주더라도 품질이 좋은 LG제품을 산다”고 강조했다. ◇중국속의 LG화학 ‘현지화의 교과서’=LG화학 중국법인의 철저한 현지화는 이미 중국내에서도 유명하다. 톈진 정부에서도 다른 중국기업들에 LG다구를 벤치마킹하라고 지시할 정도다. 중국 CCTV 등 언론에도 현지화 사례 등 기업소개가 자주 방송돼 많은 홍보효과를 거두고 있다. 특히 지난해 중국정부가 외국인에게 수여하는 권위있는 우의상(友誼賞)을 수상하기도 한 LG다구 나법인장의 현지화에 대한 신념은 남다르다. 그는 “돈만 외국기업이 가져왔지만 생산·소비·시장은 모두 중국이다. 최고경영자(CEO)도 철저하게 현지화가 안되면 살아남기 힘들다. CEO는 중국의 법률, 정책변화 등 중국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아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경쟁력이 없다. 우수인재를 양성해서 언젠가는 현지인이 대표를 맡아야 한다. 이것이 현지경영의 마지막 단계가 아니겠는가”라고 확신했다. LG화학은 중국 핵심인재를 집중 육성한다. 앞으로 중국법인 팀장들은 모두 현지인이 맡고, 재무를 관리하는 최고재무관리자(CFO)만 한국인이 맡는 시대가 조만간 올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관리자급 현지사원 비중을 현재 30% 수준에서 2008년엔 70%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을 갖고있다. LG다구의 경우 앞으로 4∼5년내 현지인 부총경리가, 10년 내에는 법인장도 중국인이 맡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이를 위해 우수인재를 인턴으로 채용해 실제로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지역사회 환원활동에서도 LG화학은 널리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03년 사스로 다른 외자기업 외국인은 빠져 나간데 반해 LG화학은 한명도 철수하지 않은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LG화학에서 사스퇴치기금 50만위안을 기부했는데, 그중 LG다구는 10만위안을 톈진 정부에 전달했다. 또 톈진대학 등 장학생 30여명에게 4년째 ‘LG다구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기도 하다. / skjung@fnnews.com
2005-03-20 12:45:42[파이낸셜뉴스] 친환경적이지 않은 제품을 친환경적인 것처럼 표시·광고하는 행위인 '그린워싱'에 기업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대한변호사협회, 한국환경산업기술원과 함께 11일 '제6회 ESG 강연&토크'를 개최하고 국내외 그린워싱 사례와 규제에 따른 국내기업의 영향과 향후 대응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근우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현재 우리 기업들은 그린워싱과 관련해 환경부와 공정거래위원회에 의해 이중규제를 받고 있다"며 "정책 당국에서도 담당 부처 일원화 또는 근거 법령 통일 등을 통해 기업들의 이중처벌 불안감 불식을 위해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기업들도 그린워싱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며 "기업의 실무자들은 그린워싱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갖추고 실무에 임함으로써 법적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성문 한국환경산업기술원 제품사후관리실장에 따르면 2020년 총 110건이었던 그린워싱 적발 건수는 2024년 2528건까지 증가했으며 적발 제품군도 다양해졌다. 조 실장은 "기업은 충분한 과학적 근거자료 없이 판매중인 제품이나 경영활동이 실제보다 환경에 더 좋거나 덜 해로운 것처럼 보이도록 주장하거나 주요 정보를 생략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일례로, 미국 월마트는 합성 섬유를 사용한 제품을 '대나무로 만든 친환경 제품'이라고 광고했다가 그린워싱 사상 최고 액수인 300만 달러 벌금을 부과 받았다. 기업들이 환경 관련 용어를 광고에 사용할 시에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영준 대한상의 지속가능경영원장은 "지난해 영국 100대 상장사 중 63곳이 환경보호 활동을 일부러 축소하거나 홍보를 최소화했다"며 "기업이 규제에 대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경보호 등 ESG 활동을 잘 하는 기업에 대한 인센티브가 확대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6-11 16:47:23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요 국제 학회에서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을 추진중인 신약에 대한 임상 발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이 경구용 항섬유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2상에 대한 중간 발표에 나서는가 하면 HLB는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 임상 15건을 발표하며 영역확대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미국흉부학회(ATS 2025)'에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 물질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글로벌 임상 2상 설계와 환자 등록 현황에 대한 중간 분석 포스터를 발표했다. 임상 총괄 책임연구자인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송진우 교수가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이번에 발표된 중간 등록대상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인종 구성, 병용 치료 여부 등 주요 특성이 확인됐다.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경구용 항섬유화 신약 후보물질로, PRS라는 콜라겐 합성 관련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폐 조직의 섬유화 진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다. 필요한 표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이상 반응 부담을 낮추면서도 질병 진행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 차세대 항섬유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베르시포로신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2022년에는 FDA의 신속심사제도(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으로 선정됐다. 이어 2024년 1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글로벌 신약으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베르시포로신은 PRS 억제를 통해 섬유화의 근원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글로벌 IPF 치료 패러다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는 HLB의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 관련 연구자 주도 임상 15건이 발표됐다. 해당 임상은 두경부암, 담도암, 위암 등 9개 암종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의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평가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재발성·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전체생존기간(mOS) 21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키트루다 병용요법 대비 개선된 것으로 병용요법이 이 암종의 1차 치료제로서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척삭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임상에서는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mPFS)이 18.1개월로 기존 치료제보다 월등히 높은 효과를 보였다. 현재 척삭종에는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이번 결과는 희귀암 치료 대안으로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험 비인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보세라닙 보조요법 임상에서는 3년 무진행 생존율이 78.6%, 전체 생존율은 88.1%로 기존 표준 치료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한용해 HLB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ASCO에서 리보세라닙의 병용 및 단독요법이 다양한 암종에서 유의미한 생존 개선 효과를 보이며, 치료 전략으로서의 임상적 가치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04 18:18:00[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주요 국제 학회에서 개발을 완료했거나 개발을 추진중인 신약에 대한 임상 발표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대웅제약이 경구용 항섬유화 신약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 2상에 대한 중간 발표에 나서는가 하면 HLB는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 임상 15건을 발표하며 영역확대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미국흉부학회(ATS 2025)'에서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후보 물질 '베르시포로신(DWN12088)'의 글로벌 임상 2상 설계와 환자 등록 현황에 대한 중간 분석 포스터를 발표했다. 임상 총괄 책임연구자인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송진우 교수가 직접 발표자로 나섰다. 이번에 발표된 중간 등록대상자 분석 결과에 따르면 임상에 참여한 환자들의 인종 구성, 병용 치료 여부 등 주요 특성이 확인됐다. 베르시포로신은 대웅제약이 자체 개발 중인 경구용 항섬유화 신약 후보물질로, PRS라는 콜라겐 합성 관련 효소를 선택적으로 억제해 폐 조직의 섬유화 진행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기전을 가진다. 필요한 표적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해 이상 반응 부담을 낮추면서도 질병 진행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어 차세대 항섬유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베르시포로신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으며 2022년에는 FDA의 신속심사제도(패스트 트랙) 개발 품목으로 선정됐다. 이어 2024년 1월에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도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아 글로벌 신약으로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박성수 대웅제약 대표는 "베르시포로신은 PRS 억제를 통해 섬유화의 근원을 차단하는 새로운 기전의 신약으로, 기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며 "이번 임상을 통해 글로벌 IPF 치료 패러다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암 학회인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연례회의에서는 HLB의 간암 신약인 리보세라닙(중국명 아파티닙) 관련 연구자 주도 임상 15건이 발표됐다. 해당 임상은 두경부암, 담도암, 위암 등 9개 암종을 대상으로 리보세라닙의 단독 또는 병용요법을 평가한 것이다. 대표적으로 재발성·전이성 두경부 편평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는 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이 전체생존기간(mOS) 21개월을 기록했다. 이는 기존 키트루다 병용요법 대비 개선된 것으로 병용요법이 이 암종의 1차 치료제로서 잠재력이 있음을 입증했다는 설명이다. 척삭종 환자를 대상으로 한 또 다른 임상에서는 병용요법의 무진행 생존기간(mPFS)이 18.1개월로 기존 치료제보다 월등히 높은 효과를 보였다. 현재 척삭종에는 승인된 치료제가 없어 이번 결과는 희귀암 치료 대안으로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고위험 비인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리보세라닙 보조요법 임상에서는 3년 무진행 생존율이 78.6%, 전체 생존율은 88.1%로 기존 표준 치료보다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한용해 HLB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번 ASCO에서 리보세라닙의 병용 및 단독요법이 다양한 암종에서 유의미한 생존 개선 효과를 보이며, 치료 전략으로서의 임상적 가치가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6-04 09:30:57영화 ‘야당’(감독 황병국)은 마약 수사를 소재로 야당, 형사, 검사가 각기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모습을 극적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야당’은 마약 세계의 정보를 경찰이나 검찰 등의 수사기관에 비밀리에 제공하는 부류를 일컫는 은어입니다. 마약 수사를 소재한 작품답게 마약 소지, 투약, 판매 등 마약 관련 범죄행위가 많이 등장합니다. 영화뿐만 아니라 뉴스로도 흔히 접하는 마약은 무엇이고, 마약과 관련된 어떤 행위가 처벌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약류를 1. 약물사용에 대한 욕구가 강제적일 정도로 강하고(의존성), 2. 사용 약물의 양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으며(내성), 3. 사용을 중지하면 온몸에 견디기 힘든 증상이 나타나며(금단증상), 4. 개인에 한정되지 아니하고 사회에도 해를 끼치는 약물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마약류를 규제하는 법률로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마약류 불법거래에 방지에 관한 특례법,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형법 등이 있습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은 마약류를 마약, 향정신성의약품 및 대마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마약은 일반적으로 마약원료인 생약으로부터 추출되는 천연마약과 화학적으로 합성되는 합성마약으로 분류됩니다. 천연마약은 양귀비, 양귀비 열매를 상처내서 추출하는 아편, 아편으로부터 불순물을 제거한 모르핀, 코데인, 헤로인, 코카나무 잎에서 추출하는 코카인 등입니다. 합성마약은 페치딘(pethidine)계, 메사돈(methadone)계, 모르피난(morphinane)계, 아미노부텐(aminobuten)계, 벤조모르판(benzomorphan)계 등 5종으로 분류되며 그 중 페치딘계와 메사돈계가 가장 널리 남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향정신성의약품은 인간의 중추신경계에 작용하는 것으로서 이를 오용, 남용할 경우 인체에 심각한 위해가 있다고 인정되는 물질로 대통령령으로 정한 것입니다. 예를 들면, 메스암페타민, 엑스터시(MDMA), LSD, ‘쿤사’가 개발한 야바(Yaba), 데이트 강간 약물로 불리는 물뽕(GHB), 날부민, 마취제인 케타민, 프로포폴 등입니다. 대마는 광범위한 지역에서 수 세기 전부터 섬유 원료 및 천식, 두통의 치료 약물로 재배되어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삼’이라는 이름으로 고대부터 섬유용으로 널리 재배되었습니다. 대마에는 대마초와 그 수지, 대마초와 그 수지를 원료로 하여 제조된 모든 제품 등을 말합니다. 마약류 투약 방법은 입을 통하는 경구, 주사, 코 흡입 등입니다. 마약류는 주로 경구와 주사기로 투약하고, 코카인이나 필로폰은 코 흡입으로도 투약할 수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는 주사기기 뿐만 아니라 입과 코로도 마약을 투약하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허가받은 마약류 취급자가 아니면 마약류를 소지, 소유, 사용, 운반, 관리, 수입, 수출, 제조, 조제, 투약, 수수, 매매, 매매의 알선 또는 제공하는 등의 모든 행위가 처벌됩니다. 마약 범죄에 제공된 마약류, 임시 마약류 및 시설, 장비, 자금 또는 운반 수단과 그로 인한 수익금은 몰수하거나 몰수할 수 없을 때는 그 가액을 추징합니다. 전국 하수처리장에서 마약류 성분이 4년간 매년 검출되었다는 2024년 보도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대한민국도 마약류의 안전지대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마약을 처음에는 호기심 또는 경험 삼아 시작하지만 헤어나오기 거의 불가능합니다. 마약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법무법인 태일 변호사 이조로 zorrokhan@naver.com 사진=‘야당’ 포스터, 스틸컷
2025-06-02 16:50: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