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중국의 한시적 무비자 입국 조치 이후 중국을 방문하는 여행객들이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사들은 이에 발맞춰 중국 노선을 증편하며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섰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5월 한중 항공 노선을 이용한 여객수는 147만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3만명 대비 29.5% 늘어난 규모다. 중화권으로 묶이는 홍콩과 대만을 포함하면 수치는 더 늘어난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5월(156만명)과 비교해도 94.5%까지 여객수가 회복됐다. 다만 한한령(2017년 사드 배치 논란 뒤 한류 금지령) 이전인 2016년 5월에 비해서는 아직 84.1%에 그쳤다. 중국 여객수 증가는 중국이 지난해 11월 한국 등 국가에 무바지 입국을 깜짝 허용한 뒤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1~4월 중국 노선 여객수는 487만명으로, 전년 대비 23%나 증가했다. 한한령 해제 기대감에 최근에는 한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인 관광객 수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올 1·4분기 한국으로 입국한 중국인은 108만명으로, 전년 대비 10%가량 늘었다. 항공사들은 중국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보고 항공편 증편 등 준비에 나섰다. 실제 매출 중 중국 비중은 대한항공이 올 1·4분기 9%로 전년 대비 1%p, 아시아나항공은 8%로 3%p 늘었다. 대한항공은 이미 올 여름 중국 노선 운항 횟수를 주당 195편으로 늘렸다. 팬데믹 이전의 90% 수준으로 복원한 것이다. 작년 말 취항한 인천~푸저우 노선도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하며 수요 대응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도 인천발 충칭·청두 노선을 재취항하고, 다롄과 옌지 노선 등도 각각 주 10회, 주 8회로 증편했다. 창춘노선은 주 9회로, 창사 노선은 주 5회로 늘렸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중 중국 노선 비중이 가장 높은 제주항공은 지난달 20일부터 제주~시안 노선을 재개했다. 인천~웨이하이 노선은 주9회로 늘렸고, 오는 7월 1일부터는 주 10회로 증편 운항한다. 진에어는 칭다오 노선의 무료 위탁 수하물 허용량을 15㎏에서 23㎏으로 늘렸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청주·대구발 옌지 노선에 각각 주 3회 취항했다. 인천발 우한 노선에도 주 3회 항공편을 띄운다. 업계 관계자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중국에서 한한령 해제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나오고 있다"며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이뤄질 경우 탑승률도 오르고 한국을 찾는 중국 여행객이 늘어날 수 있어 항공사들에게는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11 15:05:27[파이낸셜뉴스] 탑승 수속하는 승객들의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하는 항공사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4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은 승객들이 부치는 가방 등 위탁 수하물을 유료화하는 항공사들이 늘면서 이 같은 비용 부담에 소비자 단체와 정치인들까지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과거에는 항공권을 구매하면 수하물 수속뿐만 아니라 좌석 선택, 기내식이 모두 기본적으로 제공됐으나 저가 항공사들이 등장하면서 달라지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BBC는 영국의 저가항공사(LCC)인 플라이비(FlyBe)가 가장 처음으로 지난 2006년부터 위탁 수하물을 유료화하자 다른 LCC들이 따라 하기 시작했으며 국적 항공사들이나 기존 항공사들도 단거리 노선에서 돈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항공사 중에서는 2008년 아메리칸항공이 국내선에서 수속 가방 1개당 15달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미국 항공 컨설팅 업체 아이디어웍스의 제이 소렌슨은 LCC들로부터 받는 경쟁으로 인해 기존 항공사들은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 항공 통계에 따르면 현재 미 항공사들은 수하물 수속 비용으로만 연 72억7000만달러(약 9조8800억원)를 거두고 있으며 액수는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물까지 유료화하자 비행기에 직접 갖고 탈 수 있는 작은 가방이 갈수록 인기를 끌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 공항을 이용한 한 여성 승객은 옷가방을 부치는데 200캐나다달러(약 19만8000원)를 지불해야 한다며 작은 가방을 갖고 다닌다고 말했다. 영국 가방 업체 앤틀러의 커스티 글렌 이사는 온라인으로 작은 가방을 구매하려는 검색이 급증하고 있으며 “미치듯이 팔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틱톡을 비롯한 소셜미디어에는 기내 반입이 허용되는 가방 규격에 대한 동영상들이 증가하면서 작은 가방 구매를 촉진시키고 있다고 BBC는 보도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통계에 따르면 수하물과 라운지 사용, 좌석 업그레이드, 식음료, 와이파이 사용료 등으로 올해 예상되는 승객들이 추가로 지불하는 비용이 1450억달러(약 196조원)로 지난해의 1370억달러에 이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외국 정치계에서도 이 같은 비용 증가를 주목하고 있다. 일부 미국 의원들은 추가 비용을 ‘정크 비용(junk fee)’라고 부르고 있으며 지난해말 항공사 총수들이 연방 상원 청문회로 불려가기도 했다. 작은 가방을 사용해 비용을 피하려는 것도 오래가지 못할 전망이다. BBC는 이제 항공사들이 비행기에 직접 갖고 타는 가방까지 돈을 받기 시작하고 있으며 아일랜드의 LCC 라이언에어는 좌석 밑에 들어갈 정도의 크기만 무료로 허용하고 있고 더 큰 것은 가방당 6파운드(약 1만660원)를 부과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으로 더 많은 유럽의 항공사들이 작은 가방까지 유료화하려는 움직임이 보이자 유럽 소비자단체인 BECU는 지난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에 직접 들고 다니는 가방은 무게와 규격, 보안 요건을 충족할 경우 비용을 부과할 수 없다는 2014년 EU법원의 판결을 언급하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런 가운데 인도의 저가 항공사 인디고(IndiGo)는 수속하는 가방에는 추가 비용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네덜란드 KLM 항공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인디고 CEO 피터르 엘버스는 인디고는 전혀 다른 철학을 갖고 있다며 긴 줄과 가방 무게를 놓고 게이트 앞에서 실랑이 같은 것은 볼 수 없다고 자랑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5-06-06 00:09:18[파이낸셜뉴스] 국내 항공사들이 단독 운항 노선을 잇따라 확대하며 항공산업 재편 대비 체계를 마련한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항공사들이 다른 국내 항공사와 겹치지 않게 운항하는 국제선 노선은 총 76개다. 지난해 5월 65개 노선 보다 11개 노선이 늘어났다. 대한항공은 1년새 13개를 늘린 34개로 가장 많은 단독 노선을 보유했다. 지난달 신규 취항한 인천∼고베와 지난해 10월 운항을 재개한 인천∼나가사키 노선, 지난해 9월 취항한 인천∼리스본 노선 등이 최근 추가된 단독 노선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일본 센다이, 미야자키와 중국 충칭 등 총 7개 노선을 단독 운항하고 있다. 올해 동계 스케쥴 기간에는 호주 멜버른 노선도 단독 운항할 예정이다. 국내 최대 규모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은 총 14개 단독 노선을 운항 중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인천∼바탐 단독 노선을 늘렸다. 또 다음 달 5일에는 인천∼하코다테 노선에도 단독 취항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달 3일에는 인천에서 일본 최남단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로 오가는 노선에 취항했다. 앞서 지난해 5월에는 인근의 미야코지마에도 단독으로 들어가며 오키나와현의 3대 섬에 모두 취항하게 됐다. 에어부산은 모두 부산발인 7개의 단독 노선에 여객기를 띄우고 있다. 마쓰야마, 시안, 발리 등으로 글로벌 항공사를 통틀어 에어부산만 취항 중이다. 단독 노선은 지난해 10월 부산∼발리 노선에 취항하며 지난 1년 새 하나 늘었다. 티웨이항공은 중장거리 노선을 포함해 6개의 단독 노선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5월 취항한 인천발 자그레브(크로아티아·6월 10일 재운항)를 비롯해 인천∼비슈케크(키르기스스탄), 제주발 오사카, 대구발 울란바토르 노선 등이다. LCC 중에서는 유일하게 인천발 파리,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에도 취항하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5개의 단독 노선에서 운항 중이다. 지난해 12월에 취항한 인천∼도쿠시마와 부산∼구마모토·치앙마이 등이 새로 늘어난 신규 노선이다. 에어서울은 2016년 10월 취항한 인천발 요나고 단독 노선을 지난 3월부터 주 3회에서 5회로 증편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25 09:44:12[파이낸셜뉴스] 김해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 이후 국적 항공사들의 보조배터리 관리가 한층 강화된다. 아직 화재 원인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보조배터리가 유력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안전 관리 강화 차원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은 보조배터리 및 소형전자기기를 선반에 두지 않고 소지하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있다. 하지만 그간 홍보 부족으로 인해 탑승객들이 숙지하지 못했다는 판단하에 최근 관리 강도를 높이고 있다. 화재 사고 당사자인 에어부산은 오는 7일부터 탑승구에서 승객의 휴대 수하물 내 보조 배터리 유무를 사전에 확인할 예정이다. 직접 수하물 검사 방식이 아닌, 예약·발권과 탑승 수속 단계에서 구두로 묻고 확인 스티커를 발부하는 방식이다.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은 보조배터리 등을 좌석 주머니에 보관하도록 승객 안내를 강화한다. 보조배터리를 보관할 수 있는 투명한 지퍼백을 기내에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4일부터 보조배터리 기내 선반 보관 금지를 안내하고 있다. 모든 항공기에 배터리 화재 진압 전용 장비를 구비하고, 안내 방송도 1회에서 3회로 늘린다. 제주항공, 진에어 등 다른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기내 선반 보관을 금하는 안내 방송을 추가한다.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지퍼백 개별 포장 보관과 절연테이프 부착 등을 안내한다. 다만 항공사들의 자체 조치 강화에도 강제성이 없는 점은 한계다. 항공보안법은 항공기에 탑승하는 사람은 '보안검색'을 받아야 한다고 규정한다. 하지만 기내에 사용하기 위해 승객이 반입하는 리튬 배터리는 항공안전법 항공위험물운송기술기준의 예외규정에 따라 '위험물'이지만 운송이 가능하다. 더욱이 리튬 배터리가 보조배터리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닌 만큼 유해물품 범위를 설정하는 것도 난항이 예상된다. 만일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사고의 원인이 보조배터리가 아닌 것으로 드러날 경우 유해물품으로 분류할 명분은 더욱 약해진다. 이에 실효성이 떨어지더라도 승객의 자발적 조치에 기대는 대책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에어부산도 "현실적 제약을 감안해 탑승객 스스로 점검을 유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보조배터리 등의 기내 사용을 효과적으로 규제할 방안을 항공업계와 논의 중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국토부가 오는 4월 발표할 예정인 '항공안전 혁신 방안'에 담길 전망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2-06 08:06:58다음달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비롯한 국적 항공사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발 유가 하락이 항공사들의 한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고환율 행진이 장기화되며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싱가포르항공유 가격이 낮아져 경영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월 1일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를 인상한다. 대한항공은 7.1%, 아시아나항공은 3%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여행 1위를 기록한 일본 도쿄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은 기존 2만24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만4000원에서 2만4800원으로 인상한다. 베트남 다낭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은 3만36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3만8100원에서 3만9400원으로 인상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유류할증료 인상에 동참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LCC들은 달러로 표기하기 때문에 마치 동결된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를 원화로 계산하면 소폭 인상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전월 15일 싱가포르항공유(MOPS) 평균을 선정기준으로 삼아 내달 1일부터 한 달간 적용한다.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항공유 가격의 평균은 갤런당 214.13센트로 전월 210.59센트보다 1.7% 올랐다. 이에 적용단계도 1월과 같은 7단계(최소 1만5000원~최대 9만4500원)가 유지된다. 7단계는 유지했지만 결국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유류할증료가 인상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1월만 해도 1300원대 후반~1400원대에 머물렀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며 1400원대 중후반을 오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취임사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산유국에 원유가격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히며 1% 안팎이 떨어지기도 했다. 실제 트럼프 취임에 맞춰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0.71달러(0.90%) 내린 배럴당 78.29달러에 마무리되며 6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은 경영 부담을 겪는 항공사들의 동아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4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가 1달러(배럴당) 변동 시 약 3100만달러의 손익변동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싱가포르항공유를 기준으로 유류할증료를 책정해 일반 유가와는 개념이 다르지만, 유가 하락 또는 안정화가 지속되면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유류할증료가 전전월~전월 평균 유가를 기준으로 책정되는 등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유가 변동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김동호 기자
2025-01-30 18:03:52[파이낸셜뉴스] 미국에서 비행기 탑승을 제한할 정도로 복장 규정이 강화되고 있어 관심이 몰린다. 27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일부 항공사들은 승객에게 점점 더 엄격한 복장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스피릿항공은 최근 새로운 복장 규정을 제시하고 "신발을 신지 않거나 옷을 적절하게 입지 않은 경우 비행기에서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옷이나 신체 장식(문신)이 외설적이거나 불쾌감을 주는 경우도 포함됐다. 항공사 측은 부적절한 복장에 대해 △안이 비치는 옷 △노출이 심한 옷 △사적인 신체 부위가 드러나는 옷 등을 꼽았다. 실제 스피릿항공은 지난해 10월 초 로스앤젤레스(LA)에서 뉴올리언스로 가는 국내선 기내에서 여성 2명에 대해 '노출이 심하다'는 이유로 출발 전 강제 하차를 유도했다. 이들 여성은 배가 드러나는 크롭톱 복장을 하고 있었지만, 비행기에서 내릴 정도인지에 대해 현지에서도 갑론을박이 이어진다. 올해 1월에도 스피릿항공 국내선 여객기에 탑승한 40대 남성도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문구가 적힌 후드를 입었다는 이유로 쫓겨났다. 스피릿항공 외에도 미국 주요 항공사들은 복장 규정을 가지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수영복 차림으로 탑승할 수 없다. 항공사 측은 '상의는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고 규정한다. 신발을 신지 않고 맨발로 타는 것도 금지한다. 사우스웨스트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도 '외설적이거나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옷'을 기내에서 입지 못하게 하고 있다. 역시 신발 착용도 필수다. 델타항공은 '행동, 복장, 위생, 체취가 다른 승객에게 불쾌감이나 짜증을 줄 가능성이 있는 경우 탑승을 거부할 수 있다'고 명시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1-27 16:39:47#OBJECT0# [파이낸셜뉴스]다음달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비롯한 국적 항공사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발 유가 하락이 항공사들의 한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고환율 행진이 장기화되며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싱가포르항공유 가격이 낮아져 경영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월 1일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를 인상한다. 대한항공은 7.1%, 아시아나항공은 3%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여행 1위를 기록한 일본 도쿄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은 기존 2만24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만4000원에서 2만4800원으로 인상한다. 베트남 다낭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은 3만36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3만8100원에서 3만9400원으로 인상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유류할증료 인상에 동참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LCC들은 달러로 표기하기 때문에 마치 동결된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를 원화로 계산하면 소폭 인상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전월 15일 싱가포르항공유(MOPS) 평균을 선정기준으로 삼아 내달 1일부터 한 달간 적용한다.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항공유 가격의 평균은 갤런당 214.13센트로 전월 210.59센트보다 1.7% 올랐다. 이에 적용단계도 1월과 같은 7단계(최소 1만5000원~최대 9만4500원)가 유지된다. 7단계는 유지했지만 결국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유류할증료가 인상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1월만 해도 1300원대 후반~1400원대에 머물렀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며 1400원대 중후반을 오가고 있다. 항공사들은 연료비(34%)와 정비비(10%), 공항관리비(8%) 등을 모두 외화로 결제해 경영 부담이 크다. 더욱이 이를 항공 운임에 적극 반영하면 자칫 여객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취임사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산유국에 원유가격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히며 1% 안팎이 떨어지기도 했다. 실제 트럼프 취임에 맞춰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0.71달러(0.90%) 내린 배럴당 78.29달러에 마무리되며 6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은 경영 부담을 겪는 항공사들의 동아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4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가 1달러(배럴당) 변동 시 약 3100만달러의 손익변동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싱가포르항공유를 기준으로 유류할증료를 책정해 일반 유가와는 개념이 다르지만, 유가 하락 또는 안정화가 지속되면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유류할증료가 전전월~전월 평균 유가를 기준으로 책정되는 등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유가 변동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1-24 14:21:45[파이낸셜뉴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6일 비상구 출입문이 열린 채 착륙하는 사고가 발생한 기종인 A321-200 항공기의 비상구 앞 좌석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고 28일 밝혔다. 판매 중단된 자리는 174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11대)의 26A 좌석과 195석으로 운용되는 A321-200(3대)의 31A 좌석이다. 문을 연 승객은 A321-200의 31A 좌석에 앉았다. 다만 아시아나항공은 "이외에 다른 항공기 기종은 종전처럼 비상구 앞자리를 판매한다"고 말했다. 이 조치는 항공편이 만석일 경우에도 적용된다. 아직 적용 기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앞서 26일 오후 12시 37분경 제주공항에서 출발해 대구공항으로 향하던 아시아나 항공기(OZ8124) 기내에서는 착륙 직전(700피트, 약 200m) 승객 이모(33)씨가 비상구 출입문을 열고 벽면에 매달리는 등 난동을 부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재 경찰은 이씨를 항공보안법 등 위반 혐의로 체포해 구속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이번 사고 여파로 일부 다른 항공사들도 비상구 앞자리 좌석 판매 정책을 재검토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서울도 이날부터 비상구 앞자리의 사전 판매 중단을 결정했다. 에어서울은 해당 기종을 비즈니스석 없이 195석과 220석으로 운용 중이다. 에어프레미아 등 다른 LCC도 판매 정책 변경을 논의 중이다. 다만, 항공사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정부의 규제 방침이 아닌 자율적 판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비상구 앞 좌석 승객은 비상 상황시 긴급탈출을 도와야 하는 의무가 있는 만큼 무조건 좌석을 비워놓는 것도 해법은 아니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2023-05-28 13:58:22[파이낸셜뉴스] 항공기를 이용하는 승객 중 비싼 1등석(퍼스트 클래스)이나 2등석(비즈니스석) 예약이 급증하면서 항공사들도 여기에 맞춰 투자를 늘리고 있다. 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여행객들의 씀씀이가 증가하면서 비싼 좌석을 이용하는 승객이 늘자 항공사들이 기내 뿐만 아니라 공항 라운지를 확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봉쇄령을 참았던 주머니 사정이 넉넉한 소비자들이 고급 손목 시계와 고급차, 고가 부동산 구매를 늘리는데 이어 항공기 1등이나 2등석 예약이 늘고 있다. 항공사들은 앞으로도 계속 명품과 럭셔리 체험이 급격히 늘 것을 기대하고 있다. 독일 루프트한자 항공은 올해 고급석에 대한 수요가 매우 강하다며 줄어든 출장 여행을 레저 여행객들로 만회한다는 방침이다. 카르스텐 즈포르 루프트한자 최고경영자(CEO) 는 "1등석 좌석이 더 필요하다고 느끼기는 올해가 처음"이라며 고급석 채우기는 ‘영구적인 변화’라고 말했다. 에어프랑스-KLM도 출장 여행 감소로 매출이 줄어들자 고가의 레저를 즐기는 여행객들의 수요 증가에 맞춰 투자를 하고 있다. 벤 스미스 에어프랑스-KLM CEO는 최근 애널리스트들에게 “현재 호텔과 비즈니스 등 럭셔리 분야 모두 활발하다”고 말했다. 달러 강세에 대서양을 건너려는 미국 여행객의 증가는 아직 느린 속도로 여행을 재개하고 있는 중국 관광객 대신 항공사들의 주고객이 되고 있다. 올해 1·4분기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고급 좌석 매출은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 20% 증가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월 고급 좌석 이용 승객은 2019년의 86%까지 회복돼 81%인 전체 좌석 이용률을 앞질렀다. 최근 미국과 유럽 모두 높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이 이어지면서 항공기 여행 승객이 계속 증가할지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대해 글렌 하우언스타인 델타항공 사장은 "고급 좌석에 한번 앉을 경우 계속 이용하게 된다"며 낙관적인 장기 전망을 내놨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에티하드항공은 지난주 새로운 2등석 상품 투자 계획을 공개했으며 루프트한자는 새로운 1등석을 추가를 위해 25억유로(약 3조3100억원)를 투자하기 시작했다. 델타항공은 올 여름까지 모든 보유 기종에 고급 좌석을 설치할 예정이며 호주 콴타스는 고급석 이용 승객을 위한 라운즈 개선에 1억달러(약 1324억원)를 투입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출장 승객들이 기내 프라이버시와 편안한 수면을 중요시하고 마일리지 포인트 늘리기에 더 관심있는데 비해 항공사들은 레저 여행객들을 위해서는 기내식과 엔터테인먼트 등 ‘소프트 상품’에 더 초점을 맞추고 가족이나 친구 단위 여행객들의 사생활을 위한 문 설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기내 인테리어 업체 프리스트먼구드 회장 나이절 구드는 특히 뭔가 다른 것을 원하는 젊은 여행객을 끌어들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내 디자인이 더 화려해지고 있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2023-05-10 09:59:47[파이낸셜뉴스]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으로 항공유 가격이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산 발표 등 불확실성으로 100달러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유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경우 고정비 지출 확대, 여객수요 위축 등이 우려되는 만큼 여객 증가에 따른 본격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는 항공업계가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항공유 100달러 육박...고정비 부담↑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국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99.57달러로 100달러에 육박했다.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7~8월 국제유가 급등으로 배럴당 170달러를 상회하다가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90달러를 밑돌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 등 주요국이 감산을 발표하는 등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상승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OPEC플러스 소속 일부 산유국들은 5월부터 연말까지 자발적으로 하루 116만배럴 규모를 감산한다. 여기에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까지 더하면 실제 추가 감산 규모는 하루 160만 배럴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배럴당 70달러 선까지 떨어졌던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은 비행기에 쓰이는 항공유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달 들어 항공유 가격은 3일 배럴당 99.82달러를 기록한 이후 4일(99.82달러), 5일(99.27달러) 등 99달러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무엇보다 항공유 가격이 상승하면 항공사 입장에서는 유류비 등 고정비 부담으로 작용한다. 통상적으로 항공사들은 고정비 가운데 유류비 비중이 30%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예를들어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유가 1달러 오르면 약 3000만달러 손실을 입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최근 유가 안정화에도 정제시설 생산능력이 제한된 가운데 급격한 항공유 수요 증가에 따른 스프레드 확대로 항공유 가격은 코로나 이전인 2019년 평균(배럴당 78.8달러)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면서 "지난해에는 항공유 가격이 크게 증가했음에도 높은 화물운임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지만 운임 하락이 본격화된 지금 항공사들의 수익성 하방압력은 심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본격적인 여객수요 회복세 찬물 '우려' 항공업계는 항공유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자칫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국내외 여객수요 회복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항공사들의 운항신청을 종합한 결과 4월 일평균 인천공항 운항은 724회, 일일여객은 14만명으로 2019년 대비 각각 73%, 75%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를 단순 계산하면 4월 인천공항 여객수는 3월(387만명)보다 30만명 이상 늘어난 420만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제주, 김해, 김포 등 지방 국제선 여객을 더하면 전체 국제선 여객수는 3월(471만명)을 크게 웃돌 전망이다. 하지만 항공유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지난해 최대 32만원대까지 치솟은뒤 하향 안정세로 접어든 유류 할증료가 상승세로 돌아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이달 대한항공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거리에 따라 2만1000~16만1000원을 적용하고 아시아나항공은 2만2200~12만1700원 수준으로 전월대비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유가 100달러 전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추세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는 않는다"면서도 "항공유 상승세가 지속되면 유류할증료 상승 및 비용 부담 등에 따라 항공사 수익성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OBJECT0#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3-04-11 15: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