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이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하나증권은 리포트를 통해 대한항공의 올해 2·4분기 별도 기준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15% 감소한 3533억원으로 추정했다. 감가상각비와 공항관련비 등이 모두 증가해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할 것이란 추정이다. 2·4분기 고환율과 소비심리 위축 기조가 이어졌으나, 5~6월 연휴 효과와 대형항공사(FSC) 선호 경향으로 수요는 양호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화물 노선 수송량이 미·중 관세전쟁 여파로 전년대비 5% 감소했고, 일드도 2% 하락하면서 화물 매출액이 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신기재 도입으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와 정비비, 인건비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을 운임 상승으로 보전하는 방향을 확인해야 한다"며 "대한항공은 국내 유일한 FSC로서 영구적 경쟁 완화가 기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중동 정세가 불안해진 데 따른 유가 급등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2024년 2분기 평균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0.8달러로 기저 자체가 높았다고 안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유가가 급등,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라면서도 "최근 들어 환율이 전년 동기 수준으로 하향 안정화되고 있어 사업량 증가에도 연간 연료비는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대한항공이 올해 영업이익으로 별도 기준 1조6880억원, 연결 기준 1조92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안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지만, 이에 따른 화물 물동량과 운임 변화는 제한적이기 때문에 항공화물 부문의 변동성에 대한 우려는 상당 부분 해소됐다"며 "아시아나항공도 하반기 미주 노선의 운임 제약이 해소, 국제 여객 운임이 상승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유류할증료가 오는 7월 '3년 9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한 뒤 8월부터는 오름세로 전환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을 결정하는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지난 19일 종가 기준 73.82달러로, 지난달 15일 61.15달러에서 한 달여 새 크게 뛰어올랐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6-22 13:54:10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가 임박하면서 국제 물류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현지생산을 강조하고 있는 만큼 전자·자동차 부품 등 관세 직격탄이 예상되는 품목을 중심으로 물동량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런 여파로 오는 2026년까지 국내 항만 물동량이 올해보다 5~6%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화물량·운임 하락…항공업계 비상3월 31일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1월 22만3000t △2월 21만4000t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 0.1% 감소했다. 여기에 유럽과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보복관세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교역 위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기존 품목별 관세에 이어 이틀 뒤인 4월 2일 국가별 무역장벽 수준을 반영한 상호관세 정책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로 △수입물가 상승 △소비 위축 △화물 물동량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관세정책 변화는 물동량 감소와 운임 하락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신규 화물 수요 확보와 노선 최적화를 통해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운임은 이미 하락했다. 항공화물 운임 지표인 '발틱항공운임지수'는 3월 24일 기준 2127.0으로, 지난해 12월 최고치(2602.0)보다 18.3% 하락했다. 대형 항공사는 물론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사업을 확대해온 저비용항공사(LCC)들도 관세 부과에 따른 타격이 예상된다. 대한항공의 경우 화물 운송사업은 비교적 안정적 수익원 중 하나다. 지난해 화물 부문 매출(4조4116억원)은 전체 매출의 27.4% 수준을 기록했다. LCC들도 화물 실적을 꾸준히 끌어올리고 있던 차에 관세전쟁이 터져 당혹스러운 표정이다. 진에어는 지난해 화물 매출이 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확대됐으며 제주항공 402억원(15.5%), 티웨이항공은 260억원(16.6%) 등도 성장세를 구가해 왔다. 이휘영 인하공업전문대 항공경영학 교수는 "보복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항공을 포함한 철도·해상 등 복합운송 전반에 연쇄적인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며 "항공화물은 전자장비, 자동차 부품 등 관세 타깃품목 비중이 높아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해운업계도 수익성 타격 우려해운업계도 사정은 비슷하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최근 11주 만에 1300선을 회복했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공습' 예고 이후 다시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이 같은 영향으로 오는 2026년까지 국내 항만 물동량이 올해보다 5~6%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보복관세 여부에 따라 해상 물동량 증가세가 더욱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양종서 한국수출입은행 수석연구원은 "미국은 전 세계 컨테이너 물동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이라며 "올해 선복량 증가율도 기존 전망치인 3%에서 최대 6~7%까지 확대돼 해운시장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같은 물량이라도 중국~미국 간 항로는 운송거리가 길어 선박 수요가 많지만, 관세 회피를 위해 동남아 우회노선으로 전환되면 거리 기준으로 산출되는 '톤마일(ton-mile)' 수요가 줄어든다"며 "톤마일 감소는 결국 해운사의 수익성 악화로 직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3-31 18:17:41[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항공 소비자 보호를 위해 손을 잡았다. 최근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하며 항공운임 인상과 마일리지 불이익 등에 우려가 높아지는 것을 해소하기 위함이다. 국토교통부는 공정거래위원회와 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항공 여객운송 시장에서의 경쟁 촉진 및 소비자 보호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통합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양사의 저비용항공사(LCC) 계열사 등 5개 항공운송사업자의 시정 조치 이행 여부를 면밀하게 관리·감독하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메가 캐리어'가 탄생했지만, 시장에서는 독점적인 시장 지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여전하다. 독점적 시장 지배가 운임 인상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의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합병으로 발생하는 마일리지 합병 비율, 서비스 품질 유지 등도 풀어야 할 숙제다. 두 기관은 업무협약을 바탕으로 △운항시각 및 운수권 반납 및 재배분 등 대체항공사 지정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 △항공운임 및 마일리지 제도 모니터링 등을 긴밀히 협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인사말을 통해 "양 사의 통합은 우리 항공 산업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기도 하겠지만, 많은 분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독과점적 구조 속에서 학공운임 인상과 마일리지 혜택 축소로 소비자 부담이 커질 수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은 국가적 방지를 위한 견제 장치를 마련하고, 소비자의 실질적 혜택을 확대하는 중요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이번 항공사 통합을 계기로 빈틈없는 항공정책 추진을 약속했다. 우선 잇따른 항공 사고로 국민 불안이 커진 만큼, 신규 노선에 진입하는 대체 항공사의 안전 역량을 집중 점검한다. 독과점 우려가 있는 노선에는 경쟁사의 진입을 유도하고 항공 운임도 면밀히 모니터링 한다. 또, 통합 항공사가 글로벌 항공 운송 시장에서 외국 대형 항공사에 견줄 수 있도록 노선 네트워크를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실제 이번 업무협약에는 △운임·공급좌석 모니터링 및 서비스질 제고 △합리적인 마일리지 통합방안 마련 △대한항공 5개 계열사 운항시각과 운수권 반납 및 재배분 등 이행 △해외에서 부과된 시정조치 이행 △소비자 보호를 위해 필요하다고 협의된 사항 △이행감독에 필요한 자료 제공 및 정보 공유 등이 포함됐다. 업무협약 체결과 더불어 이행감독위원회 발족식도 함께 개최됐다. 대한항공은 공정거래·소비자·항공·회계감사 분야 전문가 9명으로 구성된 이행감독위원회를 발족했다. 위원회 운영기간은 기업결합일로부터 10년이고, 위원 임기는 2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위원회는 공정위 시정조치에 따라 직무수행을 위해 대한항공에 관련 정보의 제공 또는 자료 제출을 요구할 수 있다. 필요한 경우 사업장을 방문해 점검할 수 있고, 시정조치 이행상황을 매분기별로 점검해 공정위에 보고할 예정이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은 "항공료 인상에 대해 소비자분들의 우려가 있는 만큼, 위원님들께서 항공료를 물가 상승률보다 더 높이 올릴 수 없도록 부과된 시정조치를 철저히 감독해 달라"며 "공정위도 항공 당국과 협력해 항공 노선 전반의 항공료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항공 마일리지는 보유자가 수천만명에 달하는 민생 이슈인 만큼, 대한항공은 다양하고 폭넓은 의견 수렴을 통해 마일리지 통합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덧붙였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3-06 09:43:52#OBJECT0# [파이낸셜뉴스]다음달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를 비롯한 국적 항공사들이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국제선 유류할증료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발 유가 하락이 항공사들의 한줄기 빛으로 떠올랐다. 고환율 행진이 장기화되며 비용 부담이 커지는 가운데, 유가 하락이 지속되면 싱가포르항공유 가격이 낮아져 경영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월 1일부터 발권하는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를 인상한다. 대한항공은 7.1%, 아시아나항공은 3% 수준이다. 지난해 해외여행 1위를 기록한 일본 도쿄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은 기존 2만24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2만4000원에서 2만4800원으로 인상한다. 베트남 다낭 기준으로는 대한항공은 3만36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아시아나항공은 3만8100원에서 3만9400원으로 인상한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유류할증료 인상에 동참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류할증료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LCC들은 달러로 표기하기 때문에 마치 동결된 것처럼 보인다"라며 "이를 원화로 계산하면 소폭 인상되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전했다. 유류할증료는 전전월 16일~전월 15일 싱가포르항공유(MOPS) 평균을 선정기준으로 삼아 내달 1일부터 한 달간 적용한다. 2월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항공유 가격의 평균은 갤런당 214.13센트로 전월 210.59센트보다 1.7% 올랐다. 이에 적용단계도 1월과 같은 7단계(최소 1만5000원~최대 9만4500원)가 유지된다. 7단계는 유지했지만 결국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유류할증료가 인상된 것이다. 원·달러 환율은 11월만 해도 1300원대 후반~1400원대에 머물렀지만,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을 거치며 1400원대 중후반을 오가고 있다. 항공사들은 연료비(34%)와 정비비(10%), 공항관리비(8%) 등을 모두 외화로 결제해 경영 부담이 크다. 더욱이 이를 항공 운임에 적극 반영하면 자칫 여객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 취임사로 석유와 천연가스 생산을 늘리겠다고 강조했기 때문이다. 지난 23일(현지시간)에는 산유국에 원유가격 인하를 요구하겠다고 밝히며 1% 안팎이 떨어지기도 했다. 실제 트럼프 취임에 맞춰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직전 거래일 대비 0.82달러(1.09%) 하락한 배럴당 74.6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도 전장보다 0.71달러(0.90%) 내린 배럴당 78.29달러에 마무리되며 6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다. 유가 하락은 경영 부담을 겪는 항공사들의 동아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4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유가 1달러(배럴당) 변동 시 약 3100만달러의 손익변동이 발생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사는 싱가포르항공유를 기준으로 유류할증료를 책정해 일반 유가와는 개념이 다르지만, 유가 하락 또는 안정화가 지속되면 긍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다만 유류할증료가 전전월~전월 평균 유가를 기준으로 책정되는 등 시차를 두고 반영되기 때문에 유가 변동 흐름을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1-24 14:21:45[파이낸셜뉴스] 지정학적 갈등 여파로 글로벌 운송업계가 뜻밖의 호황을 만났다. 대한항공은 사상 최대 매출이, HMM은 영업이익 450% 증가가 전망된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6조2012억원, 1조973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액은 사상 최대였던 2023년(14조5751억원)을 1년 만에 새로 쓰는 것이다. 영업이익도 2022년 이후 2년 만에 2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에서는 늘어난 화물 수송량이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기준 대한항공의 지난해 국제선 순화물(수하물과 우편물 제외) 수송량은 127만5333t으로 전년 118만4125t 대비 10만t 가까이 늘었다. 하늘길과 더불어 바닷길 운송도 지정학적 위기에 호재를 맞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지난 2024년 매출액은 11조3935억원, 영업이익은 3조2524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36%, 영업이익은 456%나 증가하는 것이다. HMM의 매출이 10조원을 넘기고,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은 코로나19 기간인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이는 동서양을 잇는 수에즈운하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공격으로 닫히며 글로벌 물류 적체가 재발한 데다,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비한 중국의 밀어내기 수출이 겹치며 수요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화주들이 비용 절감보다는 안정성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전반적인 운임이 상승한 것이다. 실제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연간 해운시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연평균 2506.27p를 기록해 2023년(1005.79p) 대비 149% 상승했다. 해운업이 글로벌 물류적체 현상의 여파를 받자 긴급운송이 가능한 항공화물 시장도 덩달아 몸집이 커졌다.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 발틱항공화물운임지수(BAI)는 1500에서 1700선을 오갔는데, 지난해에는 5월 25일을 기점으로 2000선을 하회한 적이 없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1-21 07:38:33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자회사로 품으면서, 항공운임 인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인위적 가격 인상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경쟁사가 사라지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17일 대한항공은 운임 인상 우려에 대해 "글로벌 항공 시장에서 수많은 국내외 항공사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만큼, 대한항공이 일방적으로 운임을 인상하기는 불가능한 구조"라고 선을 그었다. 업계에서는 항공권은 항공기가 출발하면 더 이상 판매할 수 없어 일반 소비재와 다른 가격 체계로 봐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한정된 시간 안에 좌석을 판매해야 하기 때문에 경쟁사 여부보다는 '공급과 수요'가 항공 운임을 좌우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공정거래위원회는 양사의 결합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지 않도록 경쟁 제한 우려가 있는 노선 40곳에 대해 각 노선별 공급 좌석수를 2019년 공급 좌석수의 90% 미만으로 축소하지 못하도록 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공급이 줄어들지 않는 만큼, 운임 인상도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항공시장이 완전경쟁시장에 가깝다는 점에서 항공 운임 인상설은 더욱 힘을 잃는다. 또, 국토교통부의 승인 없이 항공사가 자의적으로 공시운임을 올릴 수 없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세계적 항공사들이 낮은 가격으로 국내 시장에 들어오고 있고, 국적 항공사 중에서도 에어프레미아 등 저가 항공기가 많이 운행되며 경쟁이 치열해 가격 인상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대한항공이 항공 운임을 인상하려면 정부와 논의를 해야 하고, 인상을 하면 소비자로부터 큰 반발이 예상되는 만큼 올리더라도 물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호 이동혁 기자
2024-12-17 18:18:09[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이 마무리되더라도, 항공권 가격 인상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선 독과점 구조로 운임 인상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국토교통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의중 감시 체계 하에 실제 가격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1일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하면 국내 시장 점유율은 67.13%(올해 1~10월 여객 수 기준)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계열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국내 시장의 경우 50%를 독과점 기준으로 본다"며 "항공시장에서 두 회사가 합병으로 독점적 지위를 갖게 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한 사업자의 시장점유율이 50% 이상이거나, 3개 이하 사업자의 점유율 합계가 75%를 넘으면 시장지배적 사업자로 추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우려에 2022년 3월 기업결합 조건으로 △운임 인상 제한 △좌석 공급 축소 금지 △서비스 질 유지 △마일리지 통합 등의 행태적 조치를 부과했다. 특히 운임 인상 제한은 각 노선별·분기별 좌석 등급별 평균 운임을 2019년 운임 대비 물가 상승률 이상으로 인상하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이 가운데 전문가들은 과도한 운임 인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설명했다. 항공사의 운임 책정은 국토교통부와 공정위가 협력해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정부의 이중 감독 체계가 가격 통제에 안전장치가 된다는 것이다. 황용식 세종대 경영학 교수는 "국토부와 공정위가 협력해 운임 변동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과도한 운임 인상은 두 기관의 크로스체크로 억제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국토부는 항공권 가격, 유류할증료 등 소비자가 실제 결제하는 최종 가격을 중심으로 운임 변동폭을 확인한다. 대한항공은 항공권 가격은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며 할인율 조정을 통한 가격 왜곡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항공권 가격은 구매 시점과 재고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면서 "운임 제한은 노선별, 등급별 평균 가격을 기준으로 모니터링하고 있어 부당한 가격 상승은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의 행태적 조치가 실효성이 낮다는 비판도 있다. 항공사가 티켓 할인율을 조정하면 명목 운임과 달리 실제 체감 가격이 상승할 수 있지만 이를 제재하기 어려운 구조라는 것이다. 박상인 서울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독점 기업이 된 대한항공이 할인율을 임의로 조정해 소비자가 체감하는 실질 가격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며 "명목 가격 규제만으로는 간접적인 가격 인상을 효과적으로 막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4-12-01 10:14:32[파이낸셜뉴스] 진에어가 부산-타이베이 노선 재운항을 기념해 항공운임 할인 및 숙박 바우처 제공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진에어는 10월 13일까지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앱에서 타이베이 왕복 노선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항공운임 20만원 이상 결제시 2만원 즉시 할인을 제공한다고 9월 30일 밝혔다. 할인 쿠폰은 프로모션 페이지에서 다운로드 가능하며, 다운로드 기준으로 500명에게 선착순 제공된다. 탑승 기간은 10월 16일부터 12월 15일까지다. 대만 현지 숙박 시 사용할 수 있는 20만원 상당의 바우처도 추첨을 통해 350명을 대상으로 선착순 제공한다. 진에어 타이베이행 노선 11월 출발 탑승객이라면 프로모션 페이지 하단 '지원금 신청' 응모 버튼을 눌러 참여 가능하다. 응모 참여 기한은 10월 13일까지다. 상세 응모 요건은 △진에어 홈페이지 회원 한정 △부산, 인천, 대구발 타이베이행 노선 구매 고객 △탑승 기간은 한국 출발일 기준 11월1일~11월30일까지다. 당첨자는 10월 22일 '이벤트 당첨자 발표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30 10:38:21[파이낸셜뉴스] 중국발 이커머스 거래 활성화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비행기를 타고 운송하는 물동량이 증가하면서 항공화물 운임이 지난달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지역 긴장 사태가 길어지면서 당분간 운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항공업계의 화물 사업이 실적 부문에서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5일 발틱거래소 항공운임지수(BAI)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1㎏당 5.96달러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달 5.72달러 대비 증가했으며, 올해 1월 5.22달러와 비교하면 14% 증가한 수치다. 통상적으로 여름휴가 기간인 7~8월은 항공화물 운송에서 비수기로 꼽힌다. 항공 화물 물동량은 크리스마스와 쇼핑몰 대형 세일이 진행되는 연말을 준비하는 9월부터 크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비수기로 꼽혔던 8월에도 항공 운임이 오르고 있는 것은 지난해부터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발 전자상거래 물량이 쏟아진 영향이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7월 국제선 화물운송량은 240만3375t으로 전년 동기 208만4836t 대비 15.3% 증가했다. 시장조사기관 S&P에 따르면 국경을 오가는 소포 배송은 지난 2022년 약 1700억개에서 오는 2027년 50% 증가할 전망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역시 글로벌 전자상거래 시장이 연평균 22%씩 성장해 항공화물에서의 점유 비중이 30%까지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동 지역 내 지정학적 긴장도 운임을 끌어올리는 요인이다. 홍해사태 등으로 해운사들이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기존 항로를 포기하고 더 멀리 돌아가는 우회 노선을 택하고 있어서다. 해상 물동량이 적체되자 일부 화주들이 항공편을 통한 운송을 선택하면서 항공 화물 수요가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전자상거래 수요 선점을 위해 지난해부터 화물 운송 사업을 늘려오고 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말 두 번째 화물기를 도입해 수송량을 지속적으로 늘렸고, 티웨이항공, 진에어 등도 여객기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대량의 '벨리 카고' 운송 사업을 진행 중이다. 업계는 이달부터 전통적 성수기가 시작되면서 항공화물 운임 상승세가 더 가팔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화물 사업의 수익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중국발 전자상거래는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항공 화물 수요가 강세를 보이는 노선에 부정기편으로 공급을 보완하는 등 탄력적 노선을 운영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9-04 16:11:14[파이낸셜뉴스] 항공화물 물동량이 전자상거래 활성화로 증가하면서 항공 운임도 최근 5개월간 상승세를 타고 있다. 홍해 사태로 인한 바닷길 병목 현상이 끌어올린 해상 운임도 화주들이 하늘길로 눈을 돌리게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다. 15일 발틱거래소 항공운임지수(BAI)에 따르면 지난달 홍콩-북미 노선 항공화물 운임은 1㎏당 5.75달러로 올해 들어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5.22달러와 비교해 10.2% 증가한 수치다. 항공화물 운임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특수를 누렸던 2021년 12월 ㎏당 12.72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은 바 있다. 이와 비교하면 현재 항공 운임은 떨어졌지만, 팬데믹 이전인 지난 2019년 3달러 대에 머물렀던 것을 고려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전자상거래의 끊임없는 수요에 힘입어 항공화물 강세장이 꺾이지 않는 분위기다. 여름철은 전통적으로 항공화물 비수기로 꼽히지만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 등 중국 이커머스가 주도하는 전자상거래 시장의 호조로 물동량 자체가 증가하며 항공 운임 상승을 이끌었다. 국내 반도체 수출이 살아난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반도체는 제품의 예민한 특성을 반영해 대부분의 화물이 선박을 통해 해상으로 운송하는 것과 달리 항공기로만 운송한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올해 1~6월까지 국내 항공사의 화물 운송량은 총 216만7719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86만5887t에 비해 16.18% 증가했다. 홍해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상승한 해상운임도 항공화물 운임으로 전이됐다. 글로벌 해상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도 지난 3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상승 랠리를 시작했다. SCFI는 최근 13주 연속 상승해 지난 5일 기준 3733.8을 기록했다. 수에즈-홍해 항로가 봉쇄돼 남아프리카 희망봉 항로로 우회하는 등 해상 물동량이 적체되면서 일부 화주들은 항공편을 통한 운송을 선택하고 있다. 이같은 운송 수요 확대 및 운임 상승에 힘입어 2·4분기 항공업계의 화물 사업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2·4분기 화물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860억원이 증가한 깜짝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들도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고, 밸리카고(여객기 화물칸을 활용한 화물 운송) 화물량을 늘리는 등 역량을 키워가고 있다. 최근 에어인천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으로 낙점되는 등 항공화물 시장이 재편되는 상황에서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중국발 전자상거래 견조세 유지, 계절성 신선화물 특수와 반도체 연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항공사들의 화물 운송 사업 실적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4-07-09 15:26: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