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국항공서비스(KAEMS)는 14일 글로리아 항공과 '항공기 MRO(Maintenance·Repair·Operation) 사업 수주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한국 정부가 지정한 국내 유일 항공 정비 MRO 전문업체인 KAEMS의 항공기 기술력과 항공전문가 양성 전문 기업인 글로리아 항공의 교육 분야 협력 네트워크를 활용한 시너지를 통한 사업 확대 목적으로 추진됐다. 양사는 앞으로 상호 신뢰를 기반으로 긴밀히 협력하여, 항공기 MRO 시장에서의 동반 상승을 극대화해 나갈 예정이다. KAEMS 배기홍 대표는 “현재 중국의 에어차이나 등 국내·외 총 20개 항공사를 대상으로 운항정비와 중정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MRO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신대현 글로리아 항공 대표이사는 “이번 MOU 체결이 양사의 강점과 역량을 효과적으로 결합하여, 생산성 향상과 사업 유연성을 크게 확보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성공적인 협력 모델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AEMS는 대한민국 국토부가 유일 지정한 항공 정비 MRO 업체로서 2018년 7월 KAI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우리 공군 F-16 전투기를 비롯해 경찰과 해경, 소방, 산림청, 해병대 등의 헬기 중·경정비 및 성능개량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 MRO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글로리아 항공은 지난 1990년 6월 한국항공전문학교를 모태로 설립되어, 울진비행훈련원과 Gloria Flight Academy 등 교육사업을 비롯해 닥터 헬기, 산불진화대 및 VIP 수송 헬기 임대 등 국내·외 다양한 항공 분야 서비스를 제공하는 항공 종합 기업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2025-07-14 13:32:28【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이하 남인천폴리텍)는 대학 항공MRO과 재학생들이 항공우주 설계 소프트웨어인 CATIA 국제자격시험에서 88% 이상 합격했다고 27일 밝혔다. 항공MRO과 학생 18명이 지난 18일, 23일 Dassault Systèmes의 공식 인증기관인 ACP 카티아 인증센터에서 실시된 시험에 참가해 이중 16명이 Part Design 시험에 합격했다. 특히 한 학생은 Part Design과 Assembly Design에 모두 합격해 CATIA Specialist 자격을 취득했다. CATIA는 전 세계 항공우주 및 첨단 제조 산업에서 널리 사용되는 설계 소프트웨어로 이번 자격 취득은 학생들이 국내외 산업 현장에서의 실무 경쟁력을 갖췄음을 입증하는 계기가 됐다. CATIA는 프랑스 Dassault Systèmes가 개발한 글로벌 3D CAD·CAM·CAE 설계 플랫폼으로 항공우주, 자동차, 조선 등 정밀 산업 전반에서 사용되고 있다. ACP 카티아 인증센터는 Dassault Systèmes의 공식 교육·인증 파트너로 이곳에서 취득한 자격은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실무 인증서다. 항공MRO과는 항공우주 산업의 실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CATIA 중심의 설계 교육을 정규 교육과정에 포함하고 있으며 파트 디자인, 어셈블리 디자인, 서페이스 디자인 등 항공우주 부품 설계 전반에 대한 실습 중심 수업을 운영하고 있다. 남인천캠퍼스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CATIA 시험장 유치를 통해 학생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고, 항공우주 분야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환경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김선규 항공MRO과 학과장은 “이번 자격시험 합격은 학생들의 꾸준한 노력과 항공MRO과의 실무 중심 교육의 결실이다. 앞으로도 항공 정비 인력뿐만 아니라 설계 역량을 갖춘 항공우주 전문인력 양성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6-27 11:03:55[파이낸셜뉴스] 한·미가 무기체계 MRO(유지·보수·운영) 협력을 기존 함정에서 항공기와 전차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과 이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하는 것에 관해 의견을 교환하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석종건 방사청장은 지난 19∼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방문 기간 빅 람다스 미 국방부 산업기반정책차관보 대행과 미 해군성 및 국방부 주요 인사들과 만나 한미 간 MRO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석 총장은 브렛 사이들 미 해군성 차관과 면담 때 한국이 미 해군 전력 강화에 기여할 수 있는 세부적인 방안을 제시하면서 '반스-톨레프슨법' 등 미국 내 관련 규제의 완화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어 석 총장은 미 해군 함정의 설계·획득·정비 전반을 총괄하는 제임스 다우니 해상체계사령부(NAVSEA) 사령관도 만나 우리 기업이 수행한 미 해군 함정 MRO 사례를 소개하면서 한국 조선소의 정비 능력을 홍보했다. 방사청 관계자는 "다른 지역에 배치된 미군이 보유한 전투기나 전차에 대해서도 우리가 MRO를 수행하는 방안을 놓고 미측과 협의 중"이라며 "MRO 시범사업 후보로 한국 내 정비 실적이 있는 F-16 전투기와 M1A2 전차, 군용차량 험비 등이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주한미군이 보유한 전투기나 전차 등은 지금도 국내에서 MRO가 이뤄지고 있는데 미군의 만족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석 총장은 "미국이 조선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방산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방안을 마련하고 접근 범위를 확대해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본격적인 협의가 진행 중인 미 함정 건조와 MRO 분야에서 조속한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21 11:11:50[파이낸셜뉴스] 인천공항과 세계적 화물 항공사인 미국 아틀라스항공 간의 협력이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13일 오전 공사 회의실에서 아틀라스항공 고위급 임원과 '항공 정비산업 분야 협력강화 추진을 위한 환담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환담회에는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클라우스 괴르슈 아틀라스에어월드와이드 총괄운영책임자(COO), 백순석 샤프테크닉스케이 백순석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이 사장은 지난해 인천공항이 국제공항협회의(ACI) 기준 국제선 화물순위 3위의 글로벌 공항 도약에 아틀라스항공 측의 기여에 감사를 표하기도 했다. 아틀라스항공은 2027년 초로 예정된 인천공항 내 아틀라스 항공 화물기 정비시설 운영 개시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아시아-태평앙 항공기 정비 거점으로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정비시설은 AATS(아틀라스항공-샤프테크닉스K 공동설립 합작법인)를 사업시행자로 2.5베이 규모의 화물기 전문 중정비 격납고로 건설된다. 이날 환담회를 통해 양사는 향후 상호협력을 지속 강화한다고 뜻을 모았다. 항공기 부품 수리, 항공기 부품 공급망 집적화 등 양사가 협력할 수 있는 항공 유지·수리·분해조립(MRO) 관련 주요 사업분야에서도 심도 있는 대화가 진행됐다.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앞으로 항공 MRO 분야 글로벌 우수 기업과 상호협력을 강화하고 투자유치를 확대함으로써, 세계적인 항공정비 허브로서 인천공항의 입지를 공고히 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5-13 15:07:23[파이낸셜뉴스] 한미 양국이 함정 MRO(보수·수리·정비)는 물론, 함정건조와 항공 MRO까지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7일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1~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제26차 통합국방협의체(KIDD) 회의에서 우리 측은 우리의 역량과 기술, 의지 등을 충분히 설명하면서 함정분야 MRO를 함정건조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이 같은 협력 확대가 미국의 이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우리의 제안에 환영의 뜻을 밝혔다. 한미 양국은 또 항공분야 MRO 협력을 추진하는 것에도 공감했다. 국방부는 "급격하게 변화하는 국제안보 정세를 평가하고, 이에 대한 공동인식 및 이해를 바탕으로 양국 국방의 우선순위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한미는 이번 회의에서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확장억제 실행력을 강화하기 위한 동맹 협력을 지속해서 모색하기로 이번 KIDD 회의에서 합의했다"며 "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NCG는 올해 6∼8월에 열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한미는 우리 측의 능력 확보를 가속화하는 가운데,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공동의 공약을 재확인하고 인공지능(AI), 자율기술, 유무인 복합체계 등의 분야에서 양자간 국방과학기술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데도 공감했다고 전했다. KIDD 회의는 지난 2011년 한미 안보협의회의(SCM) 합의에 따라 출범한 한미 국방차관보급 협의체다. 이번 회의는 지난 1월 미국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후 처음 개최됐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5-05-07 14:30:29국적 항공사의 항공안전장애 발생건수가 최근 3년 동안 연평균 30% 넘게 증가하며 항공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항공기 유지정비(MRO) 국산화가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은 메가캐리어 출범을 계기로 정비역량 강화와 국산화를 통해 안전성과 품질을 높이겠다는 전략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LCC 정비사, 대한항공보다 적어 5일 국토교통부 항공안전백서에 따르면 항공안전장애 발생건수는 △2021년 221건 △2022년 322건 △2023년 497건으로 연평균 31% 증가했다. 운항 1만회당 발생률도 같은 기간 7.4건에서 10.5건으로 41.9%나 늘었다. 국토부는 항공안전장애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항공기 부품 결함으로 인한 △지연 △결항 △회항 사례 증가를 지목했다. 저비용항공사(LCC)는 많은 운항횟수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정비분야 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족한 실정이다. LCC 7개사의 항공정비사 수는 총 1542명으로, 대한항공(2661명) 한 곳에도 미치지 못한다. 비행기 1대당 정비사 수는 LCC 평균이 9.94명으로, 대한항공(19.57명)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현재 국내 항공사 중 자체 항공정비 시설을 보유한 곳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뿐이다. 반면 제주항공을 비롯한 LCC들은 자체 시설 없이 국내외 항공정비 업체에 외주 형태로 의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메가캐리어 시대를 맞아 MRO 국산화와 안전기준 강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메가캐리어 탄생에 MRO도 국산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을 계기로 정비 국산화의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대한항공은 항공기 엔진 정비역량을 강화하고 MRO사업 확장을 위해 인천 영종도 운북지구에 클러스터 조성에 착수했다. 오는 2027년 완공 예정인 이 클러스터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정비단지가 될 전망이며, 1000명 이상의 관련 인력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모든 기종을 정비할 수 있는 역량도 이미 확보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나항공의 주요 장거리 기종인 에어버스 A350은 대한항공의 신설 정비 전담반이 전담하고 있으며, 기체와 정비 매뉴얼 검토는 물론 실질적인 정비 업무까지 책임지고 있다. 또한 대한항공은 항공기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조치를 취하는 '예지정비' 기법을 도입했다. 이 기법은 항공기 결함으로 인한 지연과 결항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며, 델타항공과 루프트한자 등 글로벌 주요 항공사들도 해당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외화유출 방지&일자리 창출 기대 전문가들은 MRO 국산화가 외화유출 방지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정비를 국산화하면 외화절약과 청년 일자리 창출이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MRO사업 수익을 연구개발(R&D) 투자와 기술력 강화에 활용해 지속가능한 발전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광일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도 "한국의 정비인력은 숙련도와 효율성이 뛰어나 장기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며 "국내 정비시설을 확충하면 해외 항공기들도 한국에서 창정비를 진행하며 사업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동시에 높일 수 있다"고 밝혔다.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도 대한항공은 높은 운항품질과 안전을 유지하기 위해 MRO 조직을 본사에 유지하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통합 이후 증가할 자체 정비물량에 대비해 정비기술과 시설역량을 강화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 정비사업을 확대해 해외로 유출되는 MRO 물량을 국내로 전환할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엔진과 부품 정비 같은 고효율·고부가가치 사업 분야를 확장해 해외로 유출되는 MRO 물량을 국내로 들여올 것"이라고 전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2025-01-05 18:24:31[파이낸셜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10곳 중 7곳은 여객기에 문제가 생기면 해외로 정비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의 해외 정비 비용은 2019년 1조2580억원에서 2023년 1조9898억원으로 4년간 58.2% 증가했다. 해외 정비 비중은 같은 기간 45.5%에서 59%로 13.5%p 증가했다. 특히 LCC들의 해외 정비 비용은 같은 기간 3072억원에서 5027억원으로 63.6%나 늘었다. 다른 나라에서 정비를 받는 비중은 62.2%에서 71.1%까지 치솟았다. 이는 항공기 주요 결함이 의심될 때 10건 중 7건은 비행기를 해외로 보내야 한다는 걸 뜻한다. 이는 국내 유지·정비·보수(MRO) 시스템의 부재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MRO업체는 대한항공과 한국항공서비스(KAEMS·캠스)가 유일해, LCC들은 해외에 기체 수리 및 보수를 위탁해야 하는 실정이다. 반면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는 격납고를 보유하고, 엔진 고장 등 중대한 기체 결함을 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도 최근 브리핑에서 "일상 정비는 자체 수행하고 중정비는 MRO 업체로 보낸다"면서 "국내에 캠스가 있지만 슬롯(보수공간)이 제한돼 국내에서 일부 수행하고 나머지는 해외 MRO 업체로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비 역량을 위해서라도 국내 MRO 산업을 적극 육성해야 한다는 조언이 잇따르고 있다. 국토부는 지난 2021년 8월 '항공 MRO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하고 올해까지 국내 MRO 정비물량 비중을 7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공언했으나, 실상은 지난해 4월에야 MRO 클러스터인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을 열며 늑장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편, 전 세계 항공 MRO 시장 규모는 오는 2034년에는 1241억달러(161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5-01-02 08:03:44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기점으로 대한민국 '항공 정비·수리·오버홀(MRO)' 사업이 본격적으로 날개를 펼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MRO 전담 정비팀 구성과 더불어 국내 항공사 최초로 정비 기법을 개발하며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의 강점인 '규모의 경제'를 통해 MRO 산업이 확대되면, 향후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을 넘어 해외 MRO 수요까지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스태티스타는 2033년까지 전 세계 항공기 보유 대수가 3만8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항공 MRO 시장은 향후 10년간 총 1250억달러(약 180조8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전담팀 만들고 정비기법도 개발 17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에어버스 A350을 도입 전담 정비팀을 구성하며,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기종 대부분을 정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대한항공이 지난 3월 에어버스사와 총 33대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한 것과도 연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대한항공에서 양사 항공기를 자체 정비하면, 통합으로 커진 '규모의 경제'만큼 MRO 분야의 성장과 경쟁력 강화가 기대된다. 항공기 정비와 수리, 오버홀의 앞글자를 딴 MRO는 항공기 건강과 승객 안전에 직결되는 중요한 분야다. 항공사들은 안전한 운항을 위해 이륙 전·후로 항공기 상태를 수시 점검한다. 대한항공은 이미 지난 6월 현장 정비사와 고경력자들 위주로 에어버스 A350 정비 전담팀을 구성했다. A350에 정비 매뉴얼을 사전 검토하고, 특화된 교육 과정도 3차례나 진행했다. 2025년 이후에는 대한항공이 교육 과정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A350 정비사를 지속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대한항공은 항공기 대수만 230대에 달한다. 대한항공은 이를 고려해 국내 항공사 최초로 효율적 정비 기법도 개발하고 있다. 빅데이터를 활용해 결함이 생길 것 같은 부품을 미리 손보는 '예지정비'가 대표적이다. 이미 델타항공과 르푸트한자, 에어프랑스 등 해외 주요 항공사들은 예비정비를 도입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자체 개발한 무인 드론 기술을 항공기 동체 외관 점검에 활용해 보다 효율적이고 안전한 정비를 가능하게 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세계 최초로 무인 드론 자율군집 기술을 항공기 외관 점검에 적용한 '인스펙션 드론'을 개발해 수년 내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정확도는 높이고, 소요 시간은 60% 이상 단축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불거질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라도 유지 보수 및 정비 사업에 대한 지원과 사업 강화는 불가피하다"라며 "현재 국내 민항기 정비 수요의 절반 정도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만큼, 메가 캐리어가 출범하면서 자체 정비 역량 강화를 추진하면 해외 의존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LCC 넘어 해외까지… MRO사업 확장 특히 대한항공은 아시아 태평양 항공사의 엔진 정비 물량 소화를 목표로 인천 운북지구에 '신 엔진 정비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신 엔진 정비 공장'은 MRO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항공기의 심장으로 불리는 엔진 정비는 올해 전 세계 민간 항공운송 MRO 시장 점유율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통합 대한항공 체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 소속 항공기 수십대도 대한항공이 정비를 맡는다. 해외 MRO 업체로 흘러 들어간 외화 유출을 줄일 수 있는 대목이다. 아시아나항공이 2021년 5월 엔진 22대에 대한 정비 계약 규모는 2억6000만달러에 달했다. 대한항공의 MRO 사업은 향후 국내 LCC와 해외 항공사를 대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민항기 MRO의 46%가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국토부가 인정한 국내 유일 MRO 기업인 KAEMS가 2018년 7월 설립됐지만,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해 사실상 대한항공이 국내 MRO 물량 대부분을 소화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항공사가 아닌 LCC들은 고급 정비가 쉽지 않고 기체 결함을 사전에 파악하기는 더욱 어렵다"라며 "대한항공의 MRO 사업이 확대되면 현재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등으로 향하는 LCC들의 정비 수요를 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LCC뿐만 아니라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도 가능하다. 대한항공은 현재 델타항공과 남방항공 등 해외 항공사의 엔진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통합 항공사 출범 이후에도 MRO 관련 조직을 분사하지 않고 본사에서 둬 품질과 안전을 직접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통합 이후 자체 정비 물량이 늘어나는 만큼 정비 기술과 시설 등 제반 정비 능력을 강화시켜 나갈 것"이라며 "중장기적으로 엔진과 부품 정비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을 확장해 해외로 유출되는 MRO 물량을 국내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이동혁 기자
2024-12-17 18:17:55[파이낸셜뉴스] 국방부와 방위사업청은 폴란드를 방문 중인 신원식 국방부장관과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이 20일(현지시간)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차관과 함께 민스크 마조비에츠키 기지를 방문해 FA-50 전력화 현장을 확인했다고 21일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번 방문 행사는 우리 국방부 대표단의 폴란드 방문을 계기로 폴란드 국방부에서 특별히 준비했으며, 신 장관은 석종건 방사청장과 함께 기지 현황에 대해 소개를 받고 KAI의 FA-50 지원현황을 확인했다. 지난해 폴란드에 조기납품된 FA-50 12기는 전력화됐고, 현재 KAI 지원인력이 운용지원 중이다. 베이다 국방차관은 작년 FA-50 12기 조기 납품에 대해 사의를 표명하면서, 향후 원활한 운용을 위한 한국의 지속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신 장관은 FA-50이 폴란드 공군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향후 납품 이후 운용·유지 단계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방사청은 석 청장이 KAI와 WZL2 간 FA-50 항공정비(MRO) 협력합의서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번 MRO엔 지난 2022년 체결한 KAI가 폴란드에 수출하는 모두 48대의 FA-50 대한 협력 내용이 담겨있다. 항공기는 수명주기 동안 높은 가동률을 유지하기 위해 관련 MRO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다. FA-50의 수명은 30~40년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협력합의서 체결은 FA-50의 사후관리도 확실히 챙기면서 '애프터마켓' 수요까지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방사청은 전했다. 석 청장은 "이번 FA-50 MRO 합의서 체결을 통해 폴란드 뿐만 아니라 잠재적 수출 대상국에 A/S도 확실한 K-방산의 면모를 보여줬다"며 "올해 K-방산 수주 목표(200억달러) 달성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역량을 총결집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폴란드에 조기납품된 FA-50 12기는 폴란드의 노후 전투기의 교체에 따른 신속한 전력화와 전력 공백 간격을 메운다는 의미의 'FA-50GF'(Gap Filler) 버전이다. 나머지 36대는 폴란드 공군의 요구도를 반영, 성능을 개량한 'FA-50PL'(Poland) 버전으로 2025년부터 순차적으로 2028년까지 납품예정으로 알려졌다. FA-50PL은 공중급유 기능을 통한 항속거리 증대와 능동위상배열 레이더(AESA), 공대지·공대공 무장 업그레이드를 통해 폴란드 공군 전력 증강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날 양국 국방장관 및 국방 획득 주요 직위자들은 한-폴란드 전략대화에 참석해 K-2 전차 2차 이행계약 연내 체결을 협의하고 올 하반기 입찰 공고가 예상되는 폴란드의 잠수함 획득사업 '오르카'(ORKA) 프로젝트에 출사표를 던진 국산 잠수함을 홍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폴란드 최대 민영방산기업인 WB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간 포괄적 업무 제휴가 체결될 전망이다. 석 청장은 파베우 베이다 폴란드 국방차관과 체결식에 참석하기로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6-21 10:05:29[파이낸셜뉴스] 대한항공은 인천 중구 운북동에 조성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신 엔진 정비 공장 기공식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모두 5780억원이 투입되는 신 엔진 정비 공장은 지하 2층, 지상 5층 건물이며 연면적 14만211.73㎡ 규모다. 아시아에서 가장 큰 항공정비(MRO) 단지로 시공은 코오롱글로벌이 맡는다. 위치는 대한항공이 2016년부터 운영 중인 엔진 시험 시설(ETC) 바로 옆이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기공식 기념사에서 "엔진은 항공기가 하늘을 날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장치로, 인체의 심장과 같은 역할"이라며 "오늘 첫 삽을 뜨는 새로운 엔진 정비 공장이 무사히 완공돼 대한항공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항공사로 자리매김하는 기반이자 대한민국 항공 MRO 사업 경쟁력 강화의 요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계자들이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대한항공은 현재 부천 공장에서 항공기 엔진 정비를, 영종도 운북지구 ETC에서 엔진 출고 전 최종 성능 시험을 하고 있다. 운북지구 엔진 정비 클러스터에서는 항공기 엔진 정비의 시작과 마무리를 한 곳에서 소화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인 작업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항공기 엔진 정비 역량도 강화된다. 정비 가능한 엔진 대수가 연 100대에서 360대로 늘어나고, 다룰 수 있는 항공기 엔진 종류도 다양해진다. 현재 대한항공은 프랫앤휘트니(PW)사의 PW4000 시리즈 및 GTF 엔진, CFM인터내셔널(CFMI)사의 CFM56, 제너럴일렉트릭(GE)사의 GE90-115B 엔진 등 총 6종에 대한 오버홀 정비를 수행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GE의 GEnx 시리즈, CFMI의 LEAP-1B를 포함해 정비 가능한 엔진 모델 수를 총 9종으로 늘릴 계획이다. A350의 Trent XWB 엔진 등 아시아나항공 보유 항공기 엔진에 대한 타당성 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3-14 14:1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