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 연구진이 암세포 생존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의 구조를 규명하고 이를 억제하는 펩타이드를 개발, 특허를 등록했다. 이 펩타이드는 정상 세포에는 독성이 없는 대신 페암·대장암·췌장암 등에서는 다양한 세포 증식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나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펩타이드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물질인 아미노산이 2개 이상 연결된 분자로, 생물체 내에서 호르몬, 효소, 신호전달 물질 등 다양한 역할을 한다. 부산대학교(총장 최재원)는 9일 분자생물학과 장세복 교수 연구팀이 암세포 생존을 촉진하는 HMGB1(High Mobility Group Box 1)-RAGE(Receptor for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 단백질 복합체의 결합 구조를 극저온 전자현미경 기법으로 세계 최초로 원자 수준에서 해석하고, 이 구조를 기반으로 암세포 증식·이동 억제 기능을 갖춘 펩타이드를 설계해 차세대 항암제 후보물질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극저온 전자현미경을 통해 HMGB1-RAGE 복합체의 결합 부위를 규명한 결과, HMGB1와 RAGE 간 정전기적 상호작용이 확인됐다. 이 결합을 차단하는 새로운 펩타이드는 당 독소 수용체인 RAGE와 경쟁적으로 결합해 기존 HMGB1-RAGE 복합체 형성을 저해하고, 암세포에서 활성화되는 ERK1/2 신호전달 경로를 억제해 자가포식(autophagy), 세포 증식 및 이동을 현저히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폐암 세포주와 대장암 세포주 및 췌장암 세포주에서 펩타이드 투여 시 암세포의 ATP(아데노신 삼인산) 생성이 현저히 감소하고 세포 이동성이 억제됨을 관찰했다. 또한 정상 세포에서는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동물실험에서도 높은 효과가 입증됐다. 면역결핍 쥐에 이식된 폐암 모델에서 펩타이드 단독 투여만으로 종양의 부피와 무게를 40% 이상 감소시켰으며, 독성은 확인되지 않았다. 정상 세포에서도 세포 독성이 나타나지 않아 안전성 확보 측면에서 유망한 결과를 보였다. 기존의 RAGE 억제제들은 비특이적 결합으로 인해 높은 부작용과 낮은 선택성이라는 한계를 갖고 있었으나, 이번 연구의 펩타이드는 복합체 결합 부위만을 정밀 저해하기 때문에 보다 표적 지향적이고 특이적인 작용기전을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치료제의 확장성이 매우 크다 할 수 있다.장세복 교수는 “기존 RAGE 억제제는 낮은 특이성과 독성으로 인해 임상적 한계가 있었다”며 “이번 연구에서 제시한 펩타이드 기반 치료법은 특정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통해 암세포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의 활동을 선택적으로 차단해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항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생의학 분야 국제 저명 학술지인 ‘바이오메디슨 앤드 파마코테라피(Biomedicine & Pharmacotherapy)’ 4월 29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및 교육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및 개인기초연구지원사업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부산대 분자생물학과 장세복 교수가 교신저자, 금정제약(주) 정미숙 대표이사가 공동 교신저자, 부산대 생명시스템연구소 김현진 전임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 특허 등록된 상태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09 09:12:48간암은 국내에서 여전히 주요 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데다 치료법도 제한적이었던 과거로 인해 간암 진단 자체를 절망으로 받아들이는 환자들이 많았다. 그러나 면역항암제를 중심으로 한 치료 환경은 최근 몇 년 사이 눈에 띄게 변화하고 있다. 임호영 분당차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8일 "지난 2023년 6월 국내에 도입된 '이중면역항암요법'은 간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의 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면서 간암의 원인, 치료의 변화, 예방과 삶의 질에 대한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높은 간암 사망률, 많은 환자들 B형 간염 보유임 교수는 국내 간암 환자의 절반 이상은 B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이 원인이라고 말한다. 198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B형 간염 백신이 보편화되지 않았고 산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수직감염이 이루어지는 사례가 흔했다. 이런 배경으로 인해 간질환 이력이 가족 내에서 반복되는 경우도 많았다. 임 교수는 "형제자매 모두가 간염 혹은 간암을 앓는 가정도 많았는데, 백신 보급 이후 전염률은 줄었지만 감염됐던 세대가 여전히 성인으로 살아가며 간암의 주요 환자군을 형성하고 있다"면서 "최근에는 비알코올성 지방간, 당뇨, 고지혈증 등 대사성 질환으로 인한 간암 발생률이 서서히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향후 대사성 간질환의 비율이 급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간암은 뚜렷한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장기로 불린다. 간은 신체에서 가장 큰 장기이면서도 기능이 상당 부분 손상되기 전까지는 이상 증세를 드러내지 않는다. 환자들이 피로감, 소화 불량, 복부 팽만 등을 단순한 일시적 증상으로 여기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임 교수는 "간 기능이 저하되어도 대부분의 일상 활동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에 병을 놓치기 쉽다는 것이 무서운 점"이라며 "때문에 B형 간염 보유자나 고위험군은 주기적인 초음파 및 종양표지자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기 검진은 간암 조기 발견의 거의 유일한 수단이다. 특히 간 기능 저하 상태에서 암이 겹치면 예후가 급격히 나빠지는 만큼, 정기적인 검사는 필수적이다. ■변화하는 간암 치료 트렌드과거 간암 환자들에게는 효과적인 항암 치료법이 거의 없었다. 세포독성 항암제는 강력한 부작용으로 간 기능이 저하된 환자에게는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했다. 표적치료제가 등장했지만 여전히 출혈 위험과 제한적인 치료 효과가 한계로 지적됐다. 임 교수는 "간암은 '두 질환을 동시에 가진 병'이라고도 표현하는데 하나는 암이고, 하나는 간 기능 저하"라면서 "간 기능이 약한 환자에게 정량의 항암제를 투여하는 것은 큰 부담이 되는데, 용량을 줄이면 치료 효과가 떨어지고, 용량을 유지하면 환자가 버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간암은 항암치료의 미충족 수요가 가장 큰 암종 중 하나로 꼽혔다. 그러나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치료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부작용이 비교적 적고, 환자의 면역 시스템을 활성화시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23년 6월, 이중면역항암요법(더발루맙·트레멜리무맙 병용요법)이 국내에서도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됐다. 이 요법은 간암에서 장기 생존율을 확보한 유일한 치료법으로 평가받는다. 임 교수는 "기존 치료법은 생존 기간을 몇 개월 늘리는 데 그쳤지만 이중면역항암요법은 5년 생존율까지 입증된 치료로, 특히 출혈 위험이 있는 환자에게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다"면서 "표적치료제는 일부 환자에게 출혈 등의 부작용이 치명적일 수 있고 고령자나 간경변 환자에게는 투여가 어려운 반면, 이중면역항암요법은 전신 부작용이 적고 다양한 환자군에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료현장에서 이중면역항암요법에 대한 기대는 크다. 이미 임상시험에서도 뛰어난 생존률과 낮은 부작용 발생률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건강보험 급여 적용이 이뤄지지 않아 사용이 제한적이다. 임 교수는 "환자들에게는 반가운 치료 옵션이지만 현재는 비급여 상태라 사용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급여화가 이루어진다면 더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과제…그리고 새로운 방향간암 치료는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는 존재한다. 평균 생존 기간이 2년으로 늘었지만 완치로 가는 길은 여전히 멀다. 간암은 조기 발견도 어렵고 치료도 복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치료 효과는 물론, 부작용 관리, 환자의 삶의 질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고가 신약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기준도 고민거리다. 제한된 재정 안에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주기 위한 정책 개선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B형 간염 보유자에 대한 정기 검진, 음주 조절, 지방간 관리, 꾸준한 운동이 기본이다. 임 교수는 "서구형 간암이 국내에서도 늘고 있는데, 대사성 질환이 원인인 경우가 많고 젊은 층에서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식습관과 생활 습관이 곧 간 건강을 결정짓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5-08 18:32:28[파이낸셜뉴스] 코스닥 정밀의학 기반 면역항암제 개발기업 에스티큐브는 최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2025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5)’에서 BTN1A1-YAP1 축을 타깃으로 한 차세대 면역항암 치료 전략 및 임상 연구성과에 대해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발표는 기존 면역항암제의 한계를 넘는 새로운 메커니즘의 면역항암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에스티큐브는 BTN1A1과 YAP1의 상호작용 기전을 규명하고, 이를 타겟하는 치료 전략이 대장암과 폐암에서의 항암 내성 극복 및 치료 반응 향상에 기여할 수 있음을 실증적으로 입증했다. 첫 번째 포스터 ‘대장암의 바이오마커로서 BTN1A1과 YAP1의 발현 및 넬마스토바트 1b상 결과’에서는 전이성 대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자임상 1b상 결과를 중심으로 BTN1A1 발현율과 임상반응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해당 연구자임상은 전이성 대장암 3차 이상 치료제로서 넬마스토바트와 카페시타빈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1b/2상 임상시험이다. 1b상 임상에서는 7개월 간 12명의 MSS(현미부수체 안정형) 대장암 환자가 등록됐으며, 12명 중 부분관해(PR) 2명, 안정병변(SD) 10명으로 객관적반응률(ORR) 17%, 질병통제율(DCR) 100%가 보고됐다. 이후 넬마스토바트 800 mg/m², 카페시타빈 1,000mg/m² 용량으로 39명 대상 2상 시험이 진행됐으며, 현재 추적관찰 단계에 있다. 1b상 환자 7명을 임상반응(PR, SD, SD→PD)에 따라 분류한 결과, 넬마스토바트 병용요법은 BTN1A1 발현이 높은 그룹에서 유의미한 생존 이점을 보였다. 부분반응(PR) 환자군은 안정병변(SD)이나 안정병변 이후 질병이 진행된(SD→PD) 환자군보다 BTN1A1 발현율이 현저히 높았으며, 후자로 갈수록 BTN1A1 발현이 감소하는 경향이 관찰됐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4-30 09:43:53[파이낸셜뉴스] 유한양행은 '미국 암연구학회(AACR) 2025' 연례 학술대회에서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인 표적항암제 YH42946(JIN-A04) 및 면역항암제 YH32364(ABL104)의 전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30일 밝혔다. 해당 결과는 미국 시카고에서 진행 중인 AACR 2025에서 포스터 발표 형식으로 공개됐다. 관련 초록은 지난 3월 25일 학회 홈페이지를 통해 게재된 바 있다. YH42946은 사람 표피 성장인자 수용체 2(HER2) 및 표피 성장 인자 수용체(EGFR)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TKI) 계열의 항암제다. HER2 엑손 20 삽입을 포함한 다양한 돌연변이와 HER2 증폭 및 과발현, 그리고 EGFR 엑손20 삽입 변이에 대해서도 우수한 항종양 활성을 보였다. 특히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의 HER2 및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는 기존의 TKI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았다. 이에 환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치료제가 매우 제한적이다. 이번 학회에서 연세암병원 조병철 교수 연구팀은 YH42946의 비소세포폐암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에 대한 항암효과 관련 환자유래 세포(PDC)를 포함해 다양한 세포실험 기반 주요 전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YH42946은 기존의 HER2 엑손 20 삽입 변이에 대한 활성뿐만 아니라 EGFR 엑손 20 삽입변이에 대해서도 넓은 범위에서 억제 효과가 확인됐다. YH42946은 유한양행이 2023년 제이인츠바이오로부터 기술이전 받은 신약 후보물질이다. 현재 HER2 및 EGFR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 1·2상이 진행 중이다. YH32364는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이중 작용 면역항암제다. EGFR을 발현하는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성장 신호를 차단하고 T세포 활성 수용체(4-1BB)를 자극해 면역세포의 항암 활성을 증가시키는 작용 기전을 보인다. 세포기반시험 결과 YH32364는 EGFR을 발현하면서 KRAS 변이를 가진 폐암, 대장암 세포에서 경쟁약물대비 T세포 활성화를 비롯해 강력한 항종양 효과를 나타냈다. 또 두경부암 종양세포에서는 'anti-PD1' 항체와의 병용 효능을 확인했다. 동물 모델에서는 종양 내 면역세포 침윤 증가 및 종양 미세환경 개선, 면역 기억을 통한 장기적인 항암 효과와 함께 표준치료제와의 병용을 통한 우수한 내약성 및 항종양 효능도 확인했다. 유한양행은 전임상 효력시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EGFR 발현 고형암 환자에 대한 유망한 치료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당 후보물질은 지난 7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았으며 올해 상반기 중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30 09:13:53[파이낸셜뉴스] 에이비프로바이오의 미국 관계사 에이비프로 홀딩스가 미국암연구학회(AACR, Annual Meeting 2025) 참가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9일 밝혔다. 에이비프로 홀딩스는 셀트리온과 함께 공동 개발 중인 ‘AB-102/CT-P72’의 전임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으며 글로벌 제약사 및 바이오텍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AB-102/CT-P72’는 HER2(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 양성 유방암·위암 등 난치성 종양을 타깃으로 하는 이중항체 기반 치료제다. HER2 양성 종양세포와 T세포를 연결해 종양세포 사멸을 유도하는 기전을 가진다. 정상세포에서의 독성은 최소화하면서 과발현된 종양세포만 선택적으로 공격하는 항암 치료제로 주목받고 있다. AACR ‘AB-102/CT-P72’ 전임상 발표 현장에는 1000여명이 넘는 글로벌 제약사·바이오텍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기존 HER2 이중항체 치료제 대비 ‘AB-102/CT-P72’의 우수한 전임상 효능이 현장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AB-102/CT-P72’는 높은 종양 선택성을 기반으로, 루니모타맙(runimotamab) 바이오시밀러 대비 동등 이상의 종양 억제 효과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독성시험에서 비교 이중항체 약물은 0.5mg/kg(킬로그램당 밀리그램) 용량에서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과 관련된 부작용이 발생한 반면, ‘AB-102/CT-P72’는 90mg/kg 용량에서도 양호한 내약성(well-tolerated)을 보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에이비프로 홀딩스 연구·개발(R&D)센터 J.펠체크(Pelzek) 박사는 “이번 전임상 데이터는 AB-102/CT-P72가 차세대 HER2 표적 이중항체 치료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며 “기존 HER2 T세포 결합 항체가 직면했던 독성 문제를 완화하면서 종양 특이적 세포독성을 유도할 수 있는 기술은 이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셀트리온과 협력해 치료제를 임상 개발 단계로 진입시키고 HER2 양성 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며 “임상1상 시험 신청은 2025년 4분기 내 완료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에이비프로바이오 측은 이번 전임상 발표를 계기로 HER2 양성 암뿐 아니라 비-HER2 위암, 간암, 노화성 황반변성(AMD), 당뇨병성 황반부종(DME) 등 다양한 적응증을 대상으로 한 파이프라인의 R&D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 중이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5-04-29 09:06:45[파이낸셜뉴스] 신라젠은 항암제 BAL0891과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를 미국암연구학회 연례학술대회(AACR 2025)에서 발표한다고 28일 밝혔다. 암 관련 세계 3대 학회로 불리는 AACR 2025는 이달 25일부터 30일까지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개최된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시험관 내 실험을 통해 BAL0891 투여 시 염색체 불안정성(CIN)에 의해 암세포 내 cGAS-STING 신호전달 경로가 활성화되고 이로 인한 면역반응이 유도됨을 확인됐다. 또한 동물 모델에서 BAL0891 투여 시 종양 미세환경 내에서 항암 면역반응이 유도되는 환경이 조성됨을 확인해 BAL0891이 면역치료제와 병용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특히 BAL0891은 글로벌 제약사 베이진이 개발한 면역관문억제제(anti-PD-1) 티슬리주맙과 병용 임상을 앞두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가 주목받을 예정이다. 신라젠과 베이진은 지난 1월 공동연구 계약을 체결하며 베이진이 티슬리주맙을 신라젠에 무상 제공하는 연구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빠르면 올 2·4분기 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BAL0891과 티슬리주맙 병용임상에 진입하기 위한 임상시험승인계획서(IND)를 제출할 예정이다. 신라젠 관계자는 “BAL0891과 면역관문억제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는 연구 결과였다”라며 “곧 면역관문억제제와 실제 임상에 진입할 예정이며 향후 연구 결과에 따라 고형암 치료 분야에서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8 11:03:11[파이낸셜뉴스] 셀트리온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세계 최대 암학회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다중항체 기반 항암 신약 ‘CT-P72’의 전임상 결과를 구두로 발표했다고 28일 밝혔다. CT-P72는 셀트리온이 미국 바이오테크 기업 에이비프로와 공동 개발 중인 다중항체 면역항암제다. 인간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를 발현하는 암세포와 면역세포인 T세포를 연결해 암세포를 제거하는 ‘T세포 인게이저(TCE)’ 기반 치료제다. 셀트리온은 지난 2022년 HER2 양성 고형암을 대상으로 한 이중항체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에이비프로와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전략적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발표에 따르면 CT-P72는 HER2와 면역세포 표면 단백질 CD3를 동시에 목표로 삼아 T세포를 활성화시키고 암세포를 공격하면서도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은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CT-P72는 HER2 고발현 종양 모델에서 암세포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높은 종양 억제 효과를 나타냈다. 정상세포에 대한 독성은 낮아 전임상 단계에서 안전성과 유효성 모두 긍정적인 결과가 도출됐다. 시험관 실험 및 동물 실험에서도 항암 효능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영장류 독성시험에서는 비교 물질 대비 180배 우수한 안전성을 보였다. 셀트리온은 CT-P72 구조 설계에서 정상 세포와의 결합을 낮춘 반면, 암세포는 특정해 반응할 수 있도록 결합가를 조절했다. 이를 바탕으로 독성 문제를 구조적으로 개선해 동일 기전의 치료제 중 가장 우수한 치료 지수를 나타냈다. ‘베스트인클래스’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CT-P72는 전임상을 통해 우수한 내약성을 확인한 만큼 신약으로 개발 가능성을 한층 높이게 됐다”며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다중항체 치료제 개발을 본격화하고 차세대 항암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트리온은 지난 3월 ADC 신약 CT-P70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1상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시작으로 연내 CT-P71과 CT-P72를 비롯한 후속 다중항체·항체약물접합체(ADC) 신약의 IND 제출도 순차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 이에 따라 2028년까지 ADC 분야 9건, 다중항체 분야 4건 등 총 13개의 후보물질 개발을 목표로 신약 파이프라인 확대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8 09:30:09[파이낸셜뉴스]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는 보건복지부가 항암제 병용요법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개선한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23일 밝혔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고시 개정은 암환자의 경제적 부담을 실질적으로 완화하고, 생존을 위한 효과적인 치료 선택권을 확대하는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복지부는 최근 ‘요양급여의 적용기준 및 방법에 관한 세부 사항(약제)’ 일부 개정 고시안을 행정 예고하고 오는 5월 1일부터 적용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기존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항암제를 비급여 신약과 병용해 사용할 경우에도 기존 약에 대한 보험 혜택이 유지된다. 이전까지는 비급여 신약과 병용 치료를 할 경우 기존 보험 적용 약제에 대해서도 급여가 중단돼 환자들이 전액 자비로 치료를 받아야 했다. 이번 고시는 이러한 제도적 미비를 개선한 조치다. 협회는 복지부의 항암제 병용치료 건강보험 적용 확대 조치가 암환자들의 치료비 부담을 줄이고, 의료현장에서 보다 다양한 치료 옵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했다. KRPIA는 대한암학회, 환자단체 등과 함께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병용요법의 암환자 접근성 개선을 위한 정책토론회’를 공동 주관했다. 당시 의료계와 환자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정부 측에 정책 개선을 제안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번 개정 고시가 신속하게 결정된 데 대해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혁신 항암제와 희귀·난치성 질환 치료제의 접근성 확대를 위한 제도 개선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KRPIA는 회원사들과 함께 △중증 질환 치료 환경 조성 △환자 중심 건강보험 체계 확립 △혁신 신약의 국내 도입 확대 등을 목표로 지속적인 협력과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3 09:58:01[파이낸셜뉴스] 신라젠은 네덜란드 바이오기업 크로스파이어로부터 항암제 BAL0891 특허 및 권리를 200만스위스프랑(약 35억원)을 지급하고 모두 확보했다고 22일 밝혔다. 크로스파이어는 BAL0891의 원 개발자로 최초 계약에 의하면 향후 개발 단계에 따라 신라젠이 크로스파이어에 최대 1억7200만스위스프랑(약 3005억원)의 마일스톤을 지급할 의무를 가지고 있었다. 이번 계약 변경을 통해 신라젠은 모든 마일스톤 의무를 해소했다. BAL0891은 이중 억제 기전 항암제다. 네덜란드 크로스파이어가 최초 개발하고 스위스 제약사 바실리아가 도입해 개발하던 중 지난 2022년 바실리아가 항암제 사업 부문을 철수한바 있다. BAL0891의 특허는 크로스파이어와 바실리아가 각각 보유하고 있다. 신라젠은 이번 계약 변경을 통해 크로스파이어 측이 보유하고 있던 모든 특허와 권리를 획득했다. 현재 신라젠은 미국과 한국에서 BAL0891 임상에 순항 중이며 기존 고형암 대상 임상에서 급성골수성백혈병(AML)까지 적응증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계약 변경은 최대 주주 엠투엔 및 계열사 보고 과정을 거친 후 이사회에 전격 상정 및 결정을 통해 진행됐다. 신라젠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계약 변경을 통해 최소의 금액으로 크로스파이어의 모든 권리를 획득했고, 향후 BAL0891의 라이선스 아웃 추진 시 해결해야 할 과제를 선제적으로 해결했다”고 말했다. 한편, 새롭게 진입할 BAL0891의 급성골수성백혈병(AML)에 대한 전임상 연구 결과는 곧 글로벌 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22 10:27:17[파이낸셜뉴스]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 병용 항암제 리브리반트(아미반타맙)의 피하주사(SC) 제형이 유럽에서 승인됐다. 8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유럽위원회(EC)는 최근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중 표피성장인자수용체(EGFR) 변이를 가진 성인 환자 치료를 위해 아미반타맙의 SC 제형을 승인했다. 아미반타맙은 EGFR과 세포 증식과 전이에 영향을 주는 상피간엽이행(MET)을 동시에 표적하는 완전 인간 이중특이성 항체다. EGFR 변이와 MET 변이 및 증폭을 가진 종양을 타깃으로 하며 면역계를 활용해 작용한다. 임상시험에서 피하 주사형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은 기존 정맥 주사형 병용 요법에 비해 유사한 약동학, 효능 및 안전성을 보였다. 아미반타맙을 보유한 존슨앤드존슨은 이번 승인으로 피하 주사형이 환자들에게 더 편리한 투여 옵션을 제공함으로써 치료 경험을 향상할 것으로 기대했다. SC 제형이 투여 시간을 몇 시간에서 몇 분으로 단축하고 정맥주사(IV) 제형에 비해 주입 관련 반응을 5배 감소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앞서 EC는 작년말 라즈클루즈와 아미반타맙 병용 요법을 EGFR 엑손 19 결손 또는 엑손 21(L858R) 치환 변이가 확인된 진행성 비소세포폐암(NSCLC) 성인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렉라자 병용요법은 지난달 말 일본에서도 EGFR 변이 양성의 진행성·재발성 비소세포폐암에 대한 1차 치료제로서 제조·판매 승인을 받아 미국, 유럽, 일본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모두 진출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5-04-08 10:1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