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의 국제 암 학회에서 잇따라 발표되면 주목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차세대 표적항암 혁신신약으로 개발 중인 ‘EZH1/2 이중 저해제(HM97662)’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와 미국 호놀룰루에서 열린 세계약물연구학회(ISSX)에서 다양한 연구 성과를 포스터에 담아 발표했다. ‘유전자 조절 스위치’로 불리는 EZH단백질은 세포 내 특정 유전자 발현을 활성화하거나 억제해 세포 성장과 분화를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복합체인 ‘폴리콤 억제 복합체 2(PRC2)’의 핵심 요소이기도 한 EZH1과 EZH2를 동시에 제어할 경우, PRC2 기능을 보다 효과적으로 억제해 잠재적인 항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두 단백질의 이중 저해제 잠재력은 더욱 커지는 상황이다. EZH2만 선택적으로 저해할 경우 EZH1이 상보적으로 활성화돼 약물 내성을 유발할 수 있어, EZH2와 EZH1을 동시에 억제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ZH2 단일 기전 항암제 대비 강력한 효력과 내성 극복의 가능성 등 잠재력을 보유한 한미약품의 HM97662가 주목받는 이유다. 한미약품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HM97662의 강력한 항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이번 ESMO에서는 HM97662의 임상 연구 배경과 설계, 진행 현황 등을 소개했는데, 현재 한국과 호주에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 제제로 투여된 HM97662의 안전성과 내약성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 1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HM97662의 임상 1상 책임 연구자 김범석 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HM97662의 임상 1상 연구는 EZH1/2 이중 저해제의 혁신적 가능성을 검증하는 중요한 과정으로, 현재 임상 1상 시험이 원만히 진행 중"이라며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는 “하반기 글로벌 학회 등 해외 무대에서 HM97662의 연구 현황을 본격적으로 공유하고 있고 각국 전문가들이 이 약물의 잠재력에 주목하고 있다”며 “암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제시하고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는 제약기업 본연의 역할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9-19 14:25:16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의약소재연구센터 김택훈 박사팀이 피부암 중 가장 치명적인 흑색종의 항암제 내성 원인을 세계 최초로 알아냈다. 암세포 안에 있는 특정 유전자가 '폴리아민'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이 물질이 암세포를 더 잘 자라도록 도와주며 특히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암세포들이 더 많이 자라게 한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11일 "실험 결과 발암 유전자 '비라프(BRAF)' 억제 항암제에 내성을 가진 흑색종이 '폴리아민' 합성을 늘려 내성을 키우고, 폴리아민 합성을 줄이면 내성도 줄어드는 것을 세포 연구에서 확인했다"고 말했다. 즉 항암제 내성이 빈번하게 발생해 완치가 어려웠던 흑색종을 치료할 수 있는 폴리아민 대사 조절 기반의 신약 개발이 가능해졌다. ■치명적 피부암 '흑색종' 흑색종은 피부암 중 하나로 자외선 노출과 같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장기간 햇볕에 과도하게 노출되거나 물집이 생길 정도로 햇볕에 의한 화상을 입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고, 특히 야외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경우 악성흑색종의 위험률이 높다. 세계암연구기금(WCRF)에 따르면 지난 2022년 약 33만명의 흑색종 환자가 발생했다. 흑색종은 사람들이 여러 암 중 17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다. 또 우리나라 피부암 사망자는 2020년 이후 550명 수준이다. 편평세포암과 기저세포암 사망자가 많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흑색종 사망자가 대부분이다. 최근 해마다 600~700명에 달하는 흑색종 새 환자 수와 비교하면 흑색종은 편평세포암이나 기저세포암과 달리 상당히 치명적이다. ■AMD1 막으니 항암제 효과 연구진은 항암제에 내성을 가지는 흑색종 세포 발달 과정을 살펴봤다. 그 결과 이 암세포에 있는 'AMD1'이라는 유전자가 항암제 내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AMD1 유전자는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촉진하는 폴리아민 생합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특히 암세포에서 폴리아민이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난다. 이렇게 많아진 폴리아민이 미토콘드리아 단백질의 양을 증가시켜 미토콘드리아 활성을 높이게 된다. 이로 인해 항암제에 내성을 지닌 암세포의 증식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 유전자를 조절해 폴리아민 생합성을 억제하면 BRAF 억제 항암제에 대한 내성도 낮아져 흑색종이 사멸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한 연구진은 항암제에 대한 내성을 극복하기 위해 내성 원리의 각 단계를 억제하는 항암제 개발전략을 제시했다. KIST 측은 2028년 10억달러 규모로 전망되는 BRAF 억제 항암제 시장에 적용 가능한 선도기술을 확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박사는 "앞으로 대사항암제 개발을 위해 BRAF 돌연변이가 자주 나타나는 대장암, 갑상선암 등에서 폴리아민 대사조절을 통한 항암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흑색종 항암제 내성 원리를 국제 학술지 '분자 암'(Molecular Cancer)에 발표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2024-09-11 18:11:36[파이낸셜뉴스] 크레오에스지가 범용 백신 개발 플랫폼 ‘SUV-MAP’의 적용 분야 확대에 나선다. 크레오에스지는 SUV-MAP을 기반으로 면역항암제 개발에 착수했다고 14일 밝혔다. 크레오에스지는 고도화된 SUV-MAP을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SUV-MAP의 벡터(전달체)는 항원을 운반하는 역할을 하며, 백신용 벡터와 면역항암제용 벡터의 기본 구조는 유사하다. 크레오에스지는 특정 암종을 타겟할 수 있도록 SUV-MAP을 고도화할 예정으로 다양한 바이러스 백신을 개발하면서 확보한 기술을 항암제 분야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크레오에스지는 질병을 유발하지 않는 ‘재조합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rVSV)’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rVSV 기술이 적용된 SUV-MAP은 인체 온도에서 증식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안전성이 높을 뿐 아니라 T세포와 B세포를 직접 자극해 면역반응이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SUV-MAP을 활용해 면역항암제를 개발하면 특정 암세포만을 공격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향후 다양한 항암제 개발로 확장도 용이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크레오에스지 관계자는 “기존 백신 관련 기술을 활용해 신약 개발 영역을 다각화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검토해 왔으며, 기술적 유사성이 가장 높은 면역항암제 시장부터 진출하기로 결정했다”며 “유방암, 대장암, 피부암을 타겟으로 하는 면역항암제를 개발할 계획으로, 본격적인 개발을 위해 신규 연구소 설립 및 전문가 영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면역항암제의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면역 부스터와 복합적인 효능 증진 연구를 병행할 계획”이라며 “에이즈 백신 등 백신 외에도 SUV-MAP 플랫폼을 기반으로 항암제 개발에 박차를 가해 신규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면역항암제 관련 시장 규모는 올해 1361억달러(약 186조원)에서 연평균 8.3%씩 성장해 2030년 2196억달러(약 3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kakim@fnnews.com 김경아 기자
2024-08-14 08:45:49새로운 유형의 RNA인 '원형 RNA(circular RNA)'가 향후 항암제와 자가면역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원형 RNA는 mRNA 백신 등에 활용되는 선형 RNA와 달리 닫힌 구조를 갖고 있어 핵산분해효소에 대해 뛰어난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또 특허로 보호된 값비싼 변형 핵산을 이용하지 않아도 원치 않는 면역반응 유도 및 단백질 발현에 영향이 없다. 지현배 미국 레바티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5일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영상강연을 통해 "원형 RNA 기술은 mRNA 특징을 모두 갖고 있고, 여기에 mRNA보다 체내와 세포 안에서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를 통해 충분한 양의 단백질이 요구되는 질병들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유리하며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고 밝혔다. 지 CTO는 "레바티오가 원형 RNA를 이용해서 항종양 면역을 자극하는지와 트랜스크립션 팩터(TF)를 발현하는 원형 RNA를 통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가 유도가 되는지, 조절 T세포가 유도됐을 때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며 "원형 RNA가 면역 항암제로서 잠재성이 있는지, 자가면역 질환 중에서도 제1형 당뇨병 치료제로 가능성이 있는지 테스트한 것인데 당뇨병 발생률이 아주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지 CTO는 "mRNA와 원형 RNA에 의한 캐스나인(Cas9) 단백질 발현의 수준과 유전자 편집효능을 서로 비교했는데, 원형 RNA에 의한 캐스나인 단백질 발현이 20~30배 정도 더 높게 발현했음을 관측했다"며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세포에 직접 테스트된 원형 RNA를 전달함으로써 다양한 유전적 질환을 치료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 강중모 팀장 강재웅 강경래 강규민 장유하 권준호 정원일 기자
2024-06-25 18:03:02[파이낸셜뉴스] 새로운 유형의 RNA인 ‘원형 RNA(circular RNA)'가 향후 항암제와 자가면역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원형 RNA는 mRNA 백신 등에 활용되는 선형 RNA와 달리 닫힌 구조를 갖고 있어 핵산분해효소에 대해 뛰어난 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또 특허로 보호된 값비싼 변형 핵산을 이용하지 않아도 원치 않는 면역반응 유도 및 단백질 발현에 영향이 없다. 지현배 미국 레바티오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5일 제16회 서울국제신약포럼에서 영상강연을 통해 "원형 RNA 기술은 mRNA 특징을 모두 갖고 있고, 여기에 mRNA보다 체내와 세포 안에서 안전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며 “이를 통해 충분한 양의 단백질이 요구되는 질병들에 대한 치료제 개발에 유리하며 유전자 및 세포치료제를 포함한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이라고 밝혔다. 지 CTO는 “레바티오가 원형 RNA를 이용해서 항종양 면역을 자극하는지와 트랜스크립션 팩터(TF)를 발현하는 원형 RNA를 통해 면역세포의 일종인 조절 T세포(Regulatory T cell)가 유도가 되는지, 조절 T세포가 유도됐을 때 자가면역 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지를 조사했다"며 "원형 RNA가 면역 항암제로서 잠재성이 있는지, 자가면역 질환 중에서도 제1형 당뇨병 치료제로 가능성이 있는지 테스트한 것인데 당뇨병 발생률이 아주 현저히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같은 연구결과는 원형 RNA가 다양한 자가면역 질환들을 치료하는데 효과적이기 때문에 잠재성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 CTO는 "mRNA와 원형 RNA에 의한 캐스나인(Cas9) 단백질 발현의 수준과 유전자 편집 효능을 서로 비교했는데, 원형 RNA에 의한 캐스나인 단백질 발현이 20~30배 정도 더 높게 발현했음을 관측했다"며 "궁극적으로는 환자의 세포에 직접 테스트된 원형 RNA를 전달함으로써 다양한 유전적 유전 질환을 치료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별취재팀
2024-06-25 13:57:11[파이낸셜뉴스] 한미약품은 지난달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개발코드 HM16390)의 임상 1상을 위한 임상시험계획(IND)를 신청했다고 3일 밝혔다.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를 대상으로 HM16390의 안전성과 내약성, 약동학, 약력학 특성 등을 평가하는 내용의 임상시험계획이다. HM16390은 면역세포의 분화와 증식을 통해 면역 기능을 조절하는 것으로 알려진 IL-2(인터루킨-2)를 차별화된 전략으로 새롭게 디자인한 IL-2 변이체다. 한미의 독자 플랫폼 기술인 ‘랩스커버리’를 적용해 효능과 안전성, 지속성을 극대화한 면역조절 항암 혁신신약이다. 항암 약물 치료 주기당 1회 피하 투여가 가능한 지속형 제제로, 기존의 IL-2 제제와는 차별화된 수용체 결합력을 통해 항암 효능이 크게 향상됐다. 흑색종과 대장암뿐 아니라 신장암과 췌장선암의 동물모델 등에서 확인된 우수한 효능을 바탕으로 다양한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에서 치료 효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은 HM16390이 우수한 항종양 효능 및 대폭 개선된 안전성을 기반으로 단독요법에서도 효능이 좋은데다 현재 전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고 있는 면역관문 억제제와의 병용시에는 치료 효과를 배가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면역관문 억제제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차가운 종양’에서도 치료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는 중요한 치료 옵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항종양 효능 극대화와 함께 안전성까지 개선된 HM16390은 단독요법은 물론 면역관문 억제제 병용시 종양미세환경을 변화시켜 치료 효과를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기존 치료제에 반응하지 않는 암 환자에게 대안이 되는 차세대 면역조절 항암제 개발을 완수할 수 있도록 연구에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HM16390은 2022년 9월 국가신약개발 과제로도 선정된 바 있다. 국가신약개발 사업은 정부가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분야의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제약바이오 기업과 학교, 연구소, 병원 등의 신약개발을 지원하는 국가 연구개발(R&D) 지원 사업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6-03 14:29:55[파이낸셜뉴스] 케이피에스 글로벌 신약개발 자회사 ‘알곡바이오’와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암연구학회 연례회의(AACR Annual Meeting 2024)에서 항체 항암신약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19일 케이피에스에 따르면 알곡바이오는 한국원자력연구원과 4월 5~10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 연례회의에서 TM4SF4 타깃 퍼스트인클래스(First-In-Class) 항체 항암신약(AGK-102)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AACR은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와 함께 세계 3대 암학회로 꼽힌다. 매년 2만명 넘는 전문가가 한 자리에 모여 항암 연구 성과를 공유하는 자리다. 이번엔 알곡바이오의 ‘TM4SF4’ 항체 항암신약 후보물질인 ‘AGK-102’에 대한 단일클론 항체 제작 과정 및 면역항암기능, 폐암동물모델 효능시험에 대한 연구결과가 포스터로 발표된다. 알곡바이오는 AGK-102에 대한 기초연구 및 제반기술 지원연구를 위해 지난 2021년 한국원자력연구원 김인규 박사 연구팀과 연구협약을 맺은 바 있다. ‘TM4SF4’는 암줄기세포(Cancer Stem Cell) 표면에 발현하는 단백질로 폐암, 대장암, 간암 등의 성장과 전이에 관여하고 방사선 치료에 대한 저항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TM4SF4를 타깃으로 삼는 항암치료제 개발에 뛰어든 곳은 알곡바이오가 유일하다. 김성철 알곡바이오 대표는 “‘TM4SF4’ 표면에 위치한 특이적 항원 펩타이드를 이용해 높은 결합력을 가진 최적의 마우스 단일클론 항체를 발굴했다”며 “이 항체는 세포 내 주요한 종양유전자의 발현과 그 발현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함으로써 암세포 성장과 전이를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어 “폐암 동물모델에서 높은 항암효능을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PD-L1(프로그램 세포사멸 단백질 리간드-1) 발현을 억제하는 기능도 동시에 나타나 면역항암제의 활성을 돕는 병용요법 치료제로서 기능까지 봤다”고 강조했다. 알곡바이오는 ‘AGK-102’에 대한 전임상 개발을 진행 중이며,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 제출 및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지난해엔 보스터사이언티픽 자회사 BTG인터내셔널로부터 엽산수용체 타깃의 난소암 치료제 ‘이데트렉세드(Idetrexed)’의 독점 개발 및 판매권에 대한 글로벌 라이선싱을 체결하기도 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
2024-03-19 10:31:09[파이낸셜뉴스] 국내 연구진이 간암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타깃 물질을 발견했다. 최근 간암 면역항암제가 출시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하지만 면역항암제와 표적항암제 병합 요법에도 여전히 환자 10명 중 3명은 암이 빠르게 악화된다고 보고되고 있었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유창훈·김형돈 교수팀은 발견수술이 어려울 정도로 암이 진행된 간세포암 환자 42명에게 면역항암제 ‘레고라페닙’과 표적항암제 ‘니볼루맙’ 병용 치료를 시행했다고 7일 밝혔다. 그 결과, 치료에도 간세포암이 빠르게 악화된 14명의 환자들에게서 ‘TMEM176A/B’라는 특정 단백질이 2배 이상 더 발현돼 있었다. ‘TMEM176A/B’는 우리 몸의 면역 체계에 의한 염증 반응을 활성화하는 ‘염증소체’를 억제하는 물질이다. 향후 추가 연구를 통해 ‘TMEM176A/B’를 억제하는 신약까지 개발되면, 간세포암 환자들의 면역항암제 치료 효과가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 교수팀은 42명의 간세포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지난 2020년 7월부터 면역항암제 ‘레고라페닙’과 표적항암제 ‘니볼루맙’ 병용 치료를 시행했다. 항암제 치료 전 혈중 종양 DNA 분석과 단세포 RNA 분석 검사로 환자들의 면역세포 특징을 분석하고 항암제 치료 결과와의 상관관계를 연구했다. 항암치료 효과가 좋은 상태에서 10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효과가 지속된 환자는 15명이었다. 반면 항암제 치료에도 처음부터 효과가 없거나 단기적으로 효과를 보이다 암이 악화된 환자는 14명이었다. 암이 악화된 14명 환자들의 혈액 속 백혈구의 가장 크기가 큰 유형인 ‘단핵구’가 항암 면역이 떨어지는 형태로 변경돼 있었다. 단핵구에서 ‘TMEM176A/B’ 물질이 장기적으로 항암 효과가 지속된 환자들에 비해 약 2배 이상 발현돼 있었다. 연구팀은 이 환자들의 단핵구에서 ‘TMEM176A/B’라는 물질이 과도하게 발현돼 체내 면역 시스템 작동이 저하된 것으로 분석했다. 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세계 최초 간세포암 포괄적 바이오마커 연구로, 신약 타깃 발굴 단계의 초기 연구이기 때문에 아직 조심스럽지만 간세포암 환자에서 ‘TMEM176A/B’은 현재 정체기에 머물러 있는 간암 신약 개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새로운 면역항암제에도 효과가 없는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향상시키는 신약이 개발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연구에 사용된 레고라페닙, 니볼루맙 병용 치료법이 현재 표준 치료법과 비슷한 효과를 보였다"며 "추가 3상 연구를 통한 확인이 필요하지만 새로운 치료법으로도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2024-03-07 09:53:56[파이낸셜뉴스] CAR-T 치료제 전문기업 앱클론이 오는 4월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되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4)'에서 항암 신약후보물질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고 4일 밝혔다. 앱클론은 스위처블(switchable) 플랫폼 기반 고형암 CAR-T 치료제 기술이 도입된 ‘AT501’과 어피맵(AffiMab) 이중 항체 기술이 도입된 ‘AM105’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AT501의 발표는 공동연구자인 서울대 의대 정준호 교수가 맡는다. AT501은 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2형(HER2) 양성 고형암을 표적으로 하는 스위처블 CAR-T 치료제 후보물질이다. HER2 반응성 어피바디(Affibody)와 코티닌이 접합된 신규 개발 스위치 분자를 적용하고 이를 기존 CAR-T 치료제 기술에 접목했다. 회사는 AT501에 대해 향후 다른 표적과 결합하는 스위치 물질 수를 늘려 동시에 여러 암 항원과 결합하는 CAR-T 치료제로 개발할 계획이다. 기존에도 고형암을 표적으로 하는 다양한 CAR-T 치료제 개발 시도가 있었지만 혈액암에 비해 낮은 임상적 반응률, 짧은 재발 기간 및 독성 문제가 확인돼 고형암 환자에게 CAR-T 치료제가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 앱클론 관계자는 "스위치 물질의 투여 양과 주기를 조절함으로써 고형암 치료 및 재발에 대한 억제 효과를 동물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며 “스위치 물질에 의한 활성 조절은 기존 CAR-T 치료제보다 강한 약효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AM105는 4-1BB 어피맵 형식을 사용해 상피성장인자수용체(EGFR)를 표적으로 하는 차세대 면역세포 인게이저(engager) 이중 항체 치료제다. 최근의 이중 항체 치료제는 T세포 공동 수용체(CD3) 기반으로 T세포를 직접 활성화해 암세포를 제거하도록 설계됐지만, T세포의 과잉 활성화로 인한 심각한 부작용 및 낮은 치료효과로 고형암에서 제한된 효능을 보였다.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앱클론은 각각 EGFR 단클론 항체와 4-1BB를 표적으로 하는 어피바디로 구성된 차세대 T세포 결합 이중 특이성 항체인 AM105를 개발했다. AM105는 4-1BB 집합체를 효과적으로 유도했으며 고형암 종양 미세환경 내의 적은 T세포의 수를 반영한 스트레스 모델(stress model) 평가에서도 우수한 효능을 확인했다. 'AACR 2024'에서는 AM105의 특징 및 항암효능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AACR 2024'에서는 고형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할 AT501과 AM105의 연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라며 "AT501은 새로운 스위치 분자를 도입해 기존 치료법의 한계를 극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이를 통해 혁신적인 고형암 CAR-T 치료제 및 이중 항체 기업으로 도악하겠다”고 강조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4-03-04 08:42:33[파이낸셜뉴스] JW신약은 JW중외제약의 자회사 C&C신약연구소와 혁신 항암 세포치료제 개발을 위한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계약을 통해 JW신약은 미국 바이오 벤처기업 큐어에이아이 테라퓨틱스에 이어 C&C신약연구소와 함께 고형암을 타깃하는 신규 'CAR-NK' 세포치료제를 개발한다. CAR-NK 치료제는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서 추출한 면역세포인 자연살해(NK) 세포를 유전자 조작을 통해 특정 암세포와 결합하도록 만든 뒤 환자에게 투여하는 형태의 항암제다. JW신약은 지난해 12월 자사의 연구법인 JW크레아젠으로부터 핵심 연구 과제인 CAR-NK 세포치료제에 대한 판매 로열티, 기술료 등을 포함한 개발 권리를 확보한 바 있다. 이 과제는 JW크레아젠이 항암 분야의 인공지능(AI) 기반 연구개발(R&D)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는 큐어에이아이와 2030년 글로벌 시장 출시를 목표로 지난해부터 공동연구해 왔다. JW신약과 C&C신약연구소는 앞으로 큐어에이아이와 공동연구를 통해 CAR-NK 세포치료제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유전자 조작 기술 기반의 CAR-NK 세포치료제 R&D 플랫폼을 자체 구축할 방침이다. JW신약이 공동연구를 통해 개발하는 CAR-NK 세포치료제는 환자 자신의 세포만을 사용해야 하는 CAR-T 치료제와 비교했을 때 대량생산이 가능하다. 또 CAR-T 치료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인 사이토카인 릴리스 증후군(CRS)과 관련된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면역항암제에 대한 저항성 고형암에서 우수한 효능을 나타낼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JW신약 관계자는 “CAR-NK 세포치료제에 대한 연구효율을 높이고 향후 기술료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회사 자체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게 됐다”며 “앞으로 정밀 암 치료를 위한 차세대 면역세포치료제의 성공적 개발을 위해 그룹의 핵심 연구법인 C&C신약연구소, 미국 큐어에이아이와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2024-02-26 10: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