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HD현대건설기계 사내 하청업체인 서진이엔지 불법파견 문제가 해고 노동자들의 정규직 채용 합의로 마무리된 것과 관련해 관할 울산 동구청이 축하와 환영의 인사를 전했다. 김종훈 울산 동구청장은 20일 입장문을 통해 "해고 노동자들이 천막 농성 등 5년이 넘게 투쟁하는 동안 그 가족들도 이루 말할 수 없이 큰 고통을 겪었다"라며 "노사 양측의 자율적인 합의에 따라 마침내 ‘25명 직접 고용’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거두었다'라고 밝혔다. 김 구청장은 "복직이라는 소중한 결실을 거둔 맞이한 노동자 여러분과 큰 결단을 내려준 HD현대건설기계에 진심으로 축하와 환영의 인사를 전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단이 노사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서로 원만히 협력하고 조율하여 진정한 동반자로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김 구청장은 아울러 "울산 동구는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과 지역사회가 함께 성장하는 도시를 지향해왔다"라며 "앞으로도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노력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건설기계는 이날 사내하청업체 서진이엔지 근로자들과 불법파견 및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 관련 합의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합의에 따라 원고 즉, 서진이엔지 근로자 25명은 소송을 취하하고 내년 1월부터 HD현대건설기계에 정규직 사원으로 입사한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들에게 개별 임금을 보존하고 관련 보상금을 지급하며, 근속을 일부 인정해 직위와 승진에 반영하기로 했다. 불법 파견 논란은 2020년 8월 HD현대건설기계 울산공장 내 굴삭기 붐(Boom), 암(Arm) 가공 공정 중 용접과 검사 등을 담당하던 서진이엔지가 폐업하면서 불거졌다. 직장을 잃은 근로자들은 사실상 그동안 원청인 HD현대건설기계로부터 지휘·감독을 받아왔기 때문에 원청이 직접 고용해야 한다며 천막 농성 등을 벌였고, 이 중 A씨 등 25명은 2021년 3월 원청의 직원임을 인정해달라는 취지로 근로자 지위 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HD현대건설기계는 이 소송과 관련해 지난해 2월 1심과 올해 5월 항소심에서 모두 패소했고, 대법원에 상고한 상태에서 이번 합의안을 도출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2025-08-20 15:28:48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은 19일 노란봉투법 쟁의 요건과 관련, "정리해고와 같이 근로조건 변경을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경우에만 한정하려 한다"고 말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노란봉투법이 노동쟁의 대상을 경영상 결정으로 확대해 기업 활동을 제약할 수 있다는 야당의 우려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기업들이 우려하지 않는 수준에서 기준을 만들려고 하고 있기 때문에 시중에서 과도하게 의혹을 증폭하는 것은 오히려 국가경제 발전에 도움이 안 된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인 노란봉투법을 8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할 방침이다. 개정안에 따라 노동쟁의 범위가 넓어져 공장 증설이나 해외투자가 노조의 허락을 받아야만 가능해지는 것 아니냐는 경영계 우려에 대해 정부는 지난달 말 설명자료를 내 반박했다. 구 부총리는 "단순한 투자나 공장 증설, 그 자체만으로는 노동쟁의에 포함되지 않는 걸로 안다"고 했다. 새 정부 경제정책이 아마추어 같다는 의견에 구 부총리는 "과도한 지적"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정부가 경제를 살리고 노사 관계도 건전한 발전을 이뤄, 과거 노조의 불편한 부분은 정상화하면서 투명하게 하는 게 오히려 경제 발전, 국가 발전에는 더 좋은 방향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2025-08-19 18:27:08[파이낸셜뉴스] 수도권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최근 전 매니저 직원 B씨와의 퇴직 절차를 둘러싼 갈등으로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해고 의사는 없었지만 결과적으로 ‘부당해고’를 주장하는 상황에 직면하면서 법적 분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15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따르면 B씨는 근무 기간 동안 법인카드로 개인 식비를 한도 초과 사용하고, 승인 없이 고가의 재료를 사들인 뒤 영수증을 폐기했다. 매뉴얼을 어기고 재고를 과다 구매해 사적으로 소비하거나 업무 시간 무단 이탈 후 법인카드로 간식을 구입한 사례도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위생 수칙 위반, 발주 누락 은폐, 동료 직원에 대한 갑질 등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는 것이다. 결국 A씨는 지난 6월말 B씨의 매니저 직위를 해제했지만 당장 해고 대신 "한 달 정도 더 근무하고 퇴사하라"고 했다. 하지만 B씨는 실업급여 수급을 전제로 계약만료 처리와 조기 퇴직을 요구했다. 설상가상으로 합의 후 돌연 '해고통지서'를 요구하며 연락을 끊었고 B씨 부모가 전화를 걸어 "사람들 데리고 찾아가겠다"며 협박성 발언을 했다는 게 A씨 주장이다. 노무사 자문 결과 해당 매장은 5인 미만 사업장으로 부당해고 구제신청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B씨는 내용증명을 통해 "사장이 협박과 회유로 계약종료를 종용했다",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고 반박했다. A씨는 두 차례 내용증명으로 무단결근 사실과 자진퇴사 처리 방침을 통보했지만 분쟁은 쉽사리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를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횡령이면 무조건 형사고발하라”, “금액보다 행위가 문제” 등 법적 대응을 권하는 조언이 잇따랐다. 또한 “소액이라도 횡령은 신고해야 한다”, “요즘은 도둑질보다 횡령이 더 무겁다” 는 댓글부터 “상습범 같다”, “블랙리스트 공유가 필요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A씨는 “업무가 미숙해도 이해하려 들고 보너스까지 챙겨줬는데 돌아온 건 배신”이라며 “노동청이 무조건 노동자 편을 드는 게 아니라면, 이런 역갑질에도 자영업자가 도움받을 길이 있기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2025-08-13 16:22:08[파이낸셜뉴스] 미국의 햄버거 체인에서 드라이브 스루로 주문했다가 요금폭탄을 맞을 뻔한 한 소비자의 동영상이 화제가 됐다. 주문을 받은 건 사람이 아니라 인공지능(AI)이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자신의 트럭 운전사 생활을 소개하는 닉네임 '트러커보이주'는 지난 7일 틱톡에 “패스트푸드점의 AI는 정말 멍청하다”며 미국의 햄버거 프랜차이즈 ‘화이트캐슬’ 드라이브 스루에서 AI에 주문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날 트러커보이주는 소세지 계란 치즈 슬라이더와 베이컨에그 치즈 슬라이더, 해쉬브라운, 물 등 간단한 메뉴를 주문했다. 지불할 금액이 34달러(약 4만원) 정도되는 메뉴였다. 그러나 AI종업원은 147.6달러(약 20만원)를 청구했다. 5배 비싼 ‘바가지’ 요금이었다. 이에 트러커보이주가 “왜 147달러인가”라고 따져 묻자 AI종업원이 한참을 계산하더니 가격을 수정해 요청했다. 이번엔 “1만 5400달러를 내라”고 요구했다. 우리 돈으로 약 2135만원이다. 영상은 게시된 지 하루 만에 ‘좋아요’ 24만회를 돌파하고 5500여개에 가까운 댓글이 달리는 등 화제를 모았다. 한 네티즌은 "그 돈이면 버거 55개, 감자튀김 55개, 타코 55개, 파이 55개, 콜라 55개, 감자튀김 100개, 피자 100개, 텐더 100개, 미트볼 100개, 커피 100잔, 윙 55개, 셰이크 55개, 팬케이크 55개, 파스타 55개, 고추 55개, 감자 155개를 먹을 수 있다"고 터무니없는 청구 가격에 놀라워했다. 다른 네티즌들은 “이 기술 때문에 패스트푸드점 직원들이 해고됐다”, "실제 인간이라면 10초도 안 걸려서 오류를 눈치챘을 것", “AI는 결코 인간을 대체하지 못할 것이다” 등 여전히 인간이 AI 기술을 앞선다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영상이 뜨거운 반응을 얻자 트러커보이주는 같은 매장을 찾아 주문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댓글을 통해 AI에 제대로 주문하는 법을 숙지한 그는 이날은 "제대로 주문됐다"고 알렸다. 1921년 설립된 화이트캐슬은 패스트푸트 레스토랑으로 지난 2023년부터 드라이브 스루에 AI종업원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지난해까지 100개가 넘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에 AI종업원을 대체하겠다고 밝히면서 음성 인식 회사 사운드하운드와 협력해 고객과 소통하며 음식 주문을 받는 AI종업원 서비스 ‘줄리아’를 드라이브 스루에 도입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8-08 15:19:24[파이낸셜뉴스] 전북의 한 지역신문 기자가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일면식도 없는 무주군 공무원을 협박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북시군공무원노동조합연맹은 4일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 주재기자가 공무원을 협박하는 일이 또 발생했다"며 "기자의 탈을 쓴 악성 민원인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규탄했다. 단체는 "지난달 지역신문의 주재기자 A씨는 무주군청의 팀장 B씨가 자신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본인의 SNS를 통해 이 공무원에 대한 개인정보를 유포했다"며 "특히 입에 담기 어려운 표현을 쓰며 여러 차례 협박·폭력을 암시하는 글을 올렸고, 해당 공무원의 가족이 근무하는 사무실을 찾아가 폭언을 퍼붓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7월 25일부터 3일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무주군의 팀장을 향한 폭언을 무차별적으로 게시했다. 그는 "모 팀장급 공무원의 처가가 친일파 자손?"이라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거나, "죽창으로 찌르고 싶다" "염산을 얼굴에 부어버릴까"과 같은 살해 협박에 가까운 글도 게시했다. A씨가 B팀장을 향해 끔찍한 폭언을 쏟아낸 이유는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사건 하루 전날 B팀장은 주무관과 민원인이 상담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이 민원인은 군청 과장을 찾아 "자기가 왔는데 팀장이 인사도 안 하고 아는 체도 안한다"며 화를 냈다. 해당 민원인은 바로 A씨였다. 다음날부터 A씨는 자신의 SNS에 협박과 폭언을 쏟아냈고, 결국 B팀장은 협박·명예훼손 혐의로 전주지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번 논란과 관련해 지역신문 측은 "A씨를 지난 1일부로 해고한 상태"라고 밝혔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8-04 13:39:13【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임명한 노동부 당국자를 해고했다. 정확한 고용 통계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고용 상황이 최근 석 달 새 크게 나빠졌다는 통계가 나오자 노동부 당국자가 숫자를 조작했다고 주장하며 그를 해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우리나라의 '일자리 숫자'를 바이든이 지명한 인사인 동시에 카멀라 해리스 전 부통령의 승리 가능성을 높이려고 일자리 숫자를 조작한 에리카 맥엔타퍼 노동통계국장이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막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노동통계국은 지난해 3월 일자리 증가 수를 약 81만8000개로 부풀리고 지난해 대통령 선거 직전인 8월과 9월에도 일자리를 11만2000개로 과장한 바로 그곳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나는 내 팀에게 이 바이든 정무직을 즉각 해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훨씬 더 유능하고 자격 있는 누군가가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노동부는 7월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가 전월 대비 7만3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망치보다 크게 낮은 것이었다. 이에 앞서 노동부는 지난 5∼6월 고용 증가 수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총조정폭이 25만8000명이나 돼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가져온 불확실성에도 그동안 양호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고용 통계 조정은 고용 사정이 이미 나빠졌을 가능성을 시사하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예민하게 반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런 중요한 숫자는 공정하고 정확해야 하며 정치적 목적으로 조작해서는 안 된다"면서 올해 초반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금리를 가지고 장난치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도 불구하고 경제는 트럼프 하에서 호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해리스 전 부통령을 당선시키려고 지난 대선 직전에 금리를 두 차례 인하했다는 의혹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늦은 제롬 파월(연준 의장)도 은퇴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파월 의장이 자신의 요구대로 금리를 인하하지 않는 데 반발하며 파월 의장을 지속적으로 비난하는 중이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8-02 07:00:55[파이낸셜뉴스]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불륜 사실이 발각된 미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아스트로노머’의 여성 간부가 결국 사임했다. 불륜 상대였던 최고경영자(CEO)는 여성에 앞서 이사회에 의해 해고됐다. 지난 16일 매사추세츠주 길레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콜드플레이 콘서트에서 앤디 바이런 아스트로노머 CEO와 인사 담당 최고책임자인 크리스틴 캐벗이 다정하게 포옹하고 콘서트를 감상하는 모습이 대형 전광판에 중계됐다. 이를 알아챈 이들은 황급히 얼굴을 가리고 몸을 숙였고, 이에 콜드플레이의 보컬인 크리스 마틴이 "저 두 사람 봐라, 불륜을 저지르는 중이거나 그냥 수줍은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 장면이 담긴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빠르게 확산하면서 이들이 바이런과 캐벗이며, 실제로 불륜 관계라는 사실이 밝혀져 큰 화제가 됐다. 이 영상의 틱톡 조회수는 7000만 건 이상을 기록했을 정도다. 충격적인 ‘사내 불륜’의 발각에 놀란 회사 측은 이 사실이 드러난 다음 날 곧바로 CEO인 바이런을 해고했다. 공동창업자이자 제품 관리 최고 책임자인 피트 드조이가 새로운 CEO가 선임될 때까지 임시 CEO를 맡는다고 밝혔다. 이어 25일(현지시간) 영국 BBC 보도에 따르면 캐벗도 사임해 결국 두 사람 모두 회사를 그만두게 됐다. 한편 이번 사태로 AI 데이터 스타트업인 아스트로노머의 인지도만 상승했다는 ‘웃픈’ 농담도 들려오고 있다. 2018년 설립된 아스트로노머는 기업들에 애플리케이션에 데이터를 통합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현재 애플, 포드, 우버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 중이며 시장 가치는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7-25 10:51:09[파이낸셜뉴스] 지난해부터 금리 인하를 외치며 중앙은행장을 쫓아낸다고 주장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금융 시장 내 불만을 의식해 한발 물러섰다. 그는 자신이 직접 쫓아낼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당사자가 스스로 물러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파월 사임하면 "너무 좋겠다"미국 우파 매체 리얼아메리카보이스에 따르면 트럼프는 16일(현지시간) 해당 매체와 전화 인터뷰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을 언급했다. 파월의 의장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트럼프는 파월이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가 사임을 원한다면 너무 좋겠다"며 "그것은 그에게 달려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사람들은 만약에 내가 그를 해임하면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 것이라고 말한다"고 밝힌 뒤 "많은 사람들은 그가 연준에서 하고 있는 '사기' 때문에 경질되어야 한다고 말한다"고 주장했다. 연준은 2021년부터 워싱턴DC의 본부 보수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2년 기준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25억달러(약 3조4765억원)으로 급증했다. 연준은 인건비와 자재비 상승때문에 공사비가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백악관과 공화당 인사들은 연준이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VIP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 불필요한 사치품을 설치했다고 비난했다. 동시에 공사비용이 초기 계획보다 7억달러 늘어났다고 주장했다. 부동산 개발업자 출신인 트럼프는 연준 보수 공사에 대해 "예산을 10억달러 초과했다"라며 "이 사람(파월)은 연준을 운영하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연준 본부가 "세계에서 가장 비싼 건물 중 하나"라며 "장담컨대 계약한 업자는 큰돈을 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해당 공사에 "25억달러를 쓰고 있다는 것인데, 나는 그런 사안에 매우 능하다. 나는 그것을 살펴 봐야겠다"고 강조했다. 막대한 정부 적자·부채 때문에 이자비용에 쫓기는 트럼프는 지난해부터 연준을 향해 기준 금리를 내려 정부 부담을 줄이고, 경기 부양에 집중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파월은 트럼프가 시작한 관세 전쟁을 의식해 다가올 물가상승을 염두에 두고 올해 4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CBS 등 미국 매체들은 15일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가 공화당 의원들과 간담회에서 파월 해임에 대해 물었고, 의원들이 동의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16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0.7% 떨어지기도 했다. 시장 반발 거세...법정 다툼 불가피 이런 가운데 월가 '큰손'들은 파월을 옹호하며 중앙은행에 간섭하는 트럼프를 에둘러 비난했다. 15일 미국 JP모건체이스 은행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을 갖고 장난치는 것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으며, 기대했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16일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솔로몬,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의 브라이언 모이니한, 씨티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CEO도 입을 모아 연준의 독립성을 언급했다. 솔로몬은 이날 인터뷰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 연준의 독립성은 매우 중요하며, 우리가 보존하기 위해 싸워야 할 뭔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프레이저 역시 성명에서 "독립성이 연준의 신뢰를 이끈다"며 "독립성은 우리 자본 시장의 효율성과 미국의 경쟁력에 핵심적"이라고 밝혔다. 모이니한 또한 인터뷰에서 연준이 "독립적이게끔 설립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시장의 반응이 심상치 않자 16일 기자들과 만나 파월을 해임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아니다"며 "우리는 어떤 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그는 파월 해임 가능성에 대해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답한 뒤 "그러나 그가 사기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 CNBC는 현지 시장조사기관 울페리서치의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해도 최종 결과는 대법원에서 판가름 난다고 분석했다. 연준은 다른 중앙은행과 달리 기본적으로 민간 금융기관이 출자한 사기업이지만, 기업 경영은 국가에서 개입하는 준공공기관이자 연방정부와 분리된 독립 기관이다. 미국 대통령은 '정당한 사유'에 따라 연준 의장을 해임 할 수 있으나 '정당한'의 범위를 두고 법적 갈등이 예상된다. 미국 대법원은 지난 5월 22일 판결에서 대통령이 노동관계위원회(NLRB)같은 독립 기관 공무원을 해고할 수 있다고 인정했다. 대법관들은 동시에 판결문에서 "연준은 역사적으로 독특한 구조를 가진 준공공 기관으로 NLRB 등의 연방 기관과는 다르다"고 명시했다. 한편 울페리서치는 트럼프가 파월 해임을 강행한다면 연준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면서 미국 증시와 장기 국채 가격이 폭락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트럼프가 파월을 해임하는 시나리오에 대해 △파월이 해임 조치에 항의하는 소송을 제기하고, 법정 다툼이 벌어지는 사이 남은 임기를 채우거나 △순순히 물러난 다음 복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하거나 △트럼프가 파월을 제거하기 위해 행정명령을 발동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7-17 15:40:01【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테슬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최측근들이 줄줄이 테슬라를 떠나고 있다. 올해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테슬라 차량 판매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오미드 아프셔 부사장을 최근 경질했다. 아프셔 부사장은 테슬라의 북미와 유럽 판매 및 제조를 총괄했으며 머스크에게 직보를 하던 핵심 참모다. 해고된 아프셔 부사장은 지난 2017년 테슬라에 합류해 머스크를 보좌해왔다. 그는 텍사스 주에 위치한 92만9030㎡ 규모의 오스틴 테슬라 기가 팩토리(생산 공장) 건설을 총괄한 인물이다. 상당수의 테슬라 직원들은 머스크가 부재 중일 때 그에게 보고를 했을 정도로 사내에서 위상이 상당했다. 지난 2022년 아프셔는 머스크의 자택을 짓는 프로젝트와 관련된 수백만 달러 규모의 특수 유리 주문과 관련, 테슬라 내부 조사를 받았다. 이후 그는 테슬라에서 물러나 머스크의 우주회사 스페이스X에서 우주선 스타십 생산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또 머스크가 지난 2022년 10월 소셜미디어(SNS) 기업 트위터를 인수한 후 아프셔는 현재 엑스(X·옛 트위터)로 이동했다. 그리고 올해 다시 테슬라로 화려하게 복귀했었다. 아프셔 뿐 아니라 북미 지역 인사 담당 디렉터 제나 페루아도 테슬라를 떠났다. 또 이에 앞서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을 총괄했던 밀란 코바치 부사장도 사임했다. 머스크를 보좌했던 최측근들이 경질되거나 회사를 떠난 것은 테슬라의 판매부진과 그에 따른 책임이라는 것이 미 언론들의 분석이다. 올들어 테슬라는 전 세계 시장에서 경쟁 심화, 신 모델 부재, 머스크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의 협력에 대한 반발로 인해 판매가 감소했다. 테슬라의 글로벌 신차 출하량은 올해 1·4분기 13% 감소했다. 순이익은 71% 급감했다. 이런 추세는 현재진행형이다. 유럽자동차제조업체협회(ACEA)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를 보면 유럽 연합(EU)에서 테슬라의 5월 판매량은 40% 줄었다. 판매량이 부진하면서 테슬라의 주가는 약세다. 연초 대비 테슬라 주가는 19% 하락, 나스닥과 대부분의 빅 테크 주가보다 부진하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장 대비 0.54% 하락한 325.7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5-06-27 07:00:44[파이낸셜뉴스] 영화 '소주전쟁'의 크레딧에 감독 대신 현장연출로 이름을 올린 최윤진 감독이 제작사 더램프 측의 주장에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최 감독은 26일 서울 종로구 필원에서 '소주전쟁 감독 해고의 진실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감독은 "영화가 개봉한지 27일 만에 국민과 영화인 앞에 진실을 밝히게 됐다. 감독에게 영화는 자식과도 같아 영화 상영 기간에는 기자회견으로 작품에 추가적인 피해를 입히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다"며 기자회견이 늦어진 이유부터 밝혔다. 기자회견을 열게 된 이유도 설명했다. 최 감독은 “‘소주전쟁’ 감독 해고는 영화 제작사가 지속적으로 가해온 심각한 갑질횡포의 연장선상에서 벌어진 일이라는 걸 알리는 동시에 해고사유가 거짓이라는 것을 밝히기 위해서"라며 "지급약속 불이행, 화풀이식 소송을 이어가고 있다는 사실도 알리려고 한다. 제작사의 갑질로 제2의, 제3의 최윤진이 만들어지지 않도록 진상 조사와 제도개선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나리오 원안자 두고 진실공방 최 감독과 ‘소주전쟁’의 제작사인 더램프 측은 오랜 시간 갈등을 빚어왔다. 갈등은 '소주전쟁'의 초기 제목인 '모럴해저드'로 촬영을 마무리하고 1차 편집본까지 나온 뒤 시작됐다. 후반 작업을 진행하던 지난 2023년 시나리오 저작권 문제로 최 감독과 더램프는 분쟁에 휩싸였다. 제작사는 지난해 9월 최 감독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당시 제작사 측은 감독 해고 이유로 "감독이 단독 각본이라 속였고 나중에 원안자가 따로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서로의 신뢰가 무너졌고 1차 편집본 역시 형편없어서 더 이상 맡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더램프는 "'소주전쟁'의 시나리오가 원안자인 박현우 작가의 과거 시나리오와 유사한 점을 발견했다"며 한국시나리오작가조합이 진행한 감정을 통해 박 작가가 '소주전쟁'의 원작자 및 제1각본작가, 최 감독이 제2각본작가라는 점을 덧붙였다. 최 감독은 제작사 측 해고 사유가 거짓이고 계약 해지 효력 역시 무효임을 주장하며 법원에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하지만 법원은 지난달 27일 이를 기각했다. 최 감독의 법률대리인은 가처분 신청에 대한 법원의 판단에 "감독 해고의 적법성을 인정하거나 해고 결정의 유효성을 판단한 건 아니다"라고 단언한 뒤 "'회복할 수 없는 피해인가'에 대한 재판부 판단은 본안 소송에서 금전적 손해배상의 문제로 해결이 가능하므로 보전의 필요성이 없다고 봤기 때문에 기각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제작사와 쇼박스 측은 촬영 현장에서의 기여도를 감안해 최 감독을 '현장 연출'이라는 이름으로 크레딧에 올린 채 영화를 상영관에 걸었다. 최 감독 "제작사 측 주장, 사실과 달라" 이날 최 감독은 기자회견을 통해 그 동안 제작사 측에서 내놓은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는 점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먼저 최 감독은 '소주전쟁'의 전신인 '에너미'를 당시 신인이던 박현우 작가와 공동 작업 형태로 완성한 사실부터 알렸다. 최 감독은 "'에너미'는 신인작가와 저의 공동작업이었다. 그러다 동일 소재의 영화와 드라마가 개봉, 방영되면서 (에너미의) 영화 제작은 중단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박 작가의 요청으로 작가 계약을 해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로와 골드막 삭스’ 실화 사건을 소재로 변경해 당시 '모럴해저드', 바로 '소주전쟁'의 시나리오를 기획하고 작성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제작사 쪽에서 최 감독이 원저작자를 숨기고 '단독 각본'이라 속였다며 비판하는 부분도 바로 잡았다. 최 감독은 "원저작자를 숨기고 감독 계약을 체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전혀 맞지 않다. 계약 구조상 그런 은폐는 불가능하다"며 계약서를 공개했다. '소주전쟁'의 전신인 기획 시나리오 '에너미' 개발 당시 투자사인 KTH와 메가박스로부터 수령한 계약서다. 계약서엔 "'에너미' 각본 : 박현우, 최윤진'"으로 기재돼 있었다. 이를 설명하는 과정에서 최 감독은 울먹이기도 했다. 기자회견 말미에 최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병폐를 짚기도 했다. 그는 "소수의 사람들이 한국의 영화시장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갑질이 만연해 있다. 영화계 갑질 횡포를 예방하기 위한 정책을 마련하고 신고할 기구를 마련해야 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예술인 신문고'로는 해결이 어려운 만큼 제도적 보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제작사 측 대표는 공개사과하고 소주전쟁의 OTT와 부가 판권 상영분, 해외 개봉 영화엔 감독 크레딧을 복원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6-26 19:2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