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 부평구에 위치한 인하항공직업전문학교는 해군 항공·기술부사관 274기에 63명의 1차 합격자를 배출했다고 4일 밝혔다. 이는 단일 교육기관에서 배출한 1차 합격자 수로 국내 최다 기록이다. 국토교통부 지정 항공정비 전문 교육기관 인하항공직업전문학교는 장교·부사관교육원을 자체적으로 운영해 실전 모의고사, 1:1 컨설팅 등 항공·기술부사관 임관을 목표로 한 학생들을 개별 관리한다. 한편 인하항공직업전문학교는 2022년 학위과정 신입생 모집에 신규 과정 ‘Class-S’를 개설했다. 해당 과정은 항공·기술부사관 100% 합격을 보장하며 졸업 후 1년 이내 불합격 시 2년 치 수업료를 전액 환불한다. 인하항공직업전문학교 관계자는 "전원합격을 목표로 학생들을 교육하고 합격생들이 앞으로 항공정비 국가공무원으로써 큰 꿈을 펼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9-04 12:04:55[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내년부터 5년간 국방비로 약 349조원을 투입하고, 무기 구매·개발 등 군사력 건설에 사용하는 '방위력개선비'로 총 113조9000억원을 투입해 북한의 핵·대량살상무기(WMD) 및 소형 무인기 등 비대칭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각종 무기체계 개발에 나선다고 12일 공개했다. 국방부는 이날 공개한 '2024~2028 국방중기계획'에서 이같이 밝히고, "킬체인 역량 강화를 포함한 '한국형 3축 체계' 능력을 최우선적으로 강화해 가겠다"고 설명했다. 인건비 등이 포함된 전력운영비는 같은 기간 234조8천억원으로 2023∼2027년 국방중기계획 대비 10조8천억원 늘었고, 연평균 증가율은 5%다. 국방비는 올해 57조원에서 연평균 7% 늘어 2028년 80조원으로 늘어나고, 국방비에서 방위력개선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30%에서 2028년 36%로 확대된다. ■북한 전역 24시간 도발징후 감시, 3축 체계 역량 강화 집중 국방부는 우선 킬체인 역량 강화 차원에서 북한 전역의 도발 징후를 조기 포착·감시할 수 있는 △초소형위성 수십대를 궤도에 투입해 체계를 갖추고 정찰위성 5기·중고도정찰용무인항공기(MUAV)를 확보 △여러 정찰자산이 수집한 영상을 빠르게 융합·분석할 수 있는 다출처영상융합체계(완성형)도 전력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북한의 지하 장사정포 진지 등 갱도를 관통해 파괴할 수 있는 전술지대지유도무기(KTSSM-Ⅰ)의 전력화를 완료하고 △사거리·관통력이 증대된 KTSSM-Ⅱ 연구개발을 이어가며, △고성능 스텔스전투기 및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탑재 3000톤급 이상 잠수함(장보고-Ⅲ) 추가 확보 등에도 나서기로 했다. 군 당국은 또 잠수함 전력 강화를 위해 3척의 '장보고-Ⅲ 배치(Batch·유형)-Ⅰ' 전력화를 완료하고, 이를 개량한 3척의 '배치-Ⅱ' 잠수함도 일부 전력화해 운용한다는 방침이다. 국방부는 "첨단기술을 활용한 군집·자폭드론과 강력한 전자기펄스를 방사해 적 전자장비 부품을 파괴하고 오작동을 유도하는 전자기펄스(EMP)탄 등 물리적·비물리적 타격수단도 함께 발전시켜 가겠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KAMD 능력 확보와 관련해선 △탄도탄 추적 능력을 갖춘 정조대왕함급 이지스구축함함을 순차적으로 전력화하고, △중거리 지대공미사일 방어체계(M-SAM) '천궁-Ⅱ'와 하층 미사일 방어체계 PAC-3 '패트리엇' 유도탄 및 장거리 지대공미사일 방어체계(L-SAM) 등을 확보해 수도권과 핵심시설 등 주요자산에 대한 상·하층 방어능력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합·다층 방어체계 구축 및 고도화를 위한 장사정포요격체계(LAMD)과 M-SAM-Ⅲ·L-SAM-Ⅱ 등 개발도 함께 진행된다. 아울러 국방부는 KMPR 능력 강화를 위해 △고위력·초정밀·장거리미사일을 지속 개발·확보하고, △북한 내 종심 지역 및 지도부를 원점 타격할 수 있는 특수전부대의 공중 침투·타격 능력을 강화해 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핵·WMD 공격 징후를 조기에 탐지·대응하고 유사시 압도적으로 응징하기 위한 것으로 △선제타격을 뜻하는 '킬체인'과 △북한의 미사일 공격을 방어하는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KAMD), 그리고 △북한의 공격 상황 발생 뒤 적 지휘부 등을 보복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으로 구성된다. ■기존 육해공 전력 증강, 무인기·사이버 위협 등 비대칭 위협 대비태세 강화 국방부는 북한의 "무인기 등 비대칭 위협에 따른 대비태세도 강화해가겠다"며 △무인기를 탐지·식별해 교란 신호를 발신하는 '소프트킬' 방식의 소형무인기대응체계와 △접적·중요지역 대(對)드론 통합체계 등의 전력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무인기를 직접 타격해 격추할 수 있는 '하드킬' 방식의 레이저대공무기 연구개발·전력화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국방부는 △사이버 전장 상황을 가시화하고 위협정보를 수집·분석·공유할 수 있는 사이버전장관리체계 개발과 △적 주요시설 전력 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정전탄 개발 및 전력화 등을 함께 추진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육해공의 기존 전력 증강 차원에서 △차륜형 장갑차 및 K-2 전차 작전지역 확대 △신형 호위함 등 전력의 첨단화 △F-15K 전투기 성능 개량 및 F-4·5 등 노후 전투기의 KF-21 대체 등이 각각 진행되며 공군 C-130H 수송기 성능 개량과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 확보, 특수임무여단 추가 전력보강 등도 추진된다. 이와 함께 적 레이더와 지휘통신망에 대한 전자공격 임무를 수행하는 전자전기 및 적 레이더·대함유도탄에 대한 전자공격을 수행하는 '함정용 전자전장비-Ⅱ' 등의 연구개발도 진행된다. 그러면서 국방부는 △우수 연구인력 확보를 위해 연구기관 인프라를 보강하고 △근무인원의 처우를 개선하며 △핵심기술 개발 및 기초연구·부품 국산화 등 첨단무기체계 개발에 필요한 역량 확보를 통해 "방위산업 육성과 수출 고도화, 첨단기술 확보를 위한 국방 연구개발(R&D) 투자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새로운 부대로 해군 기동함대사령부를 창설하고, 공군 미사일사령부에 L-SAM 운용부대를 추가하며, 미래전을 준비하는 국방 인공지능(AI) 센터도 내년에 창설하기로 했다. 전력 운영 분야에선 창끝 부대 전투력의 핵심인 초급간부 복무 여건 개선에 앞으로 5년 동안 1조8천억원이 투입된다. 단기복무 수당을 장교의 경우 현행 900만원에서 1천200만원으로, 부사관은 750만원에서 1천만원으로 인상한다. 각종 수당 인상을 통해 장교와 부사관의 봉급을 중견 기업 수준으로 올리고, 간부 숙소도 1인 1실로 개선한다. 장병 기본급식비 단가는 하루 1만3천원에서 1만5천원으로 올리고, 8∼10인실 병영생활관은 2∼4인실로 바꾸기로 했다. 상비병력 50만명을 유지하면서 초급간부는 올해 6만7천명에서 6만4천명으로 3천명 줄이고, 중·소령 및 상사 등 중간간부는 5만1천명에서 5만7천명으로 6천명 늘리기로 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김윤호 기자
2023-12-12 14:20:14[파이낸셜뉴스] 미국 기밀문서를 유출한 건 21살 일병이지만, SNS 확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 건 친러 성향의 전직 미 해군 부사관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체포된 미 공군 주방위군 소속 잭 테세이라가 빼낸 기밀문서는 폐쇄적인 온라인 채팅 서비스 ‘디스코드’에서 떠돌다 친러시아 성향인 ‘돈바스 데부쉬카’의 SNS 계정을 통해 일파만파 확산된 것으로 파악됐다. 돈바스 데부쉬카가 지난 5일 텔레그램 계정을 통해 4건의 기밀문서를 6만5000여명의 팔로워에게 공개했으며, 이후 몇몇 대형 러시아 계정이 문서를 퍼나르면서 미국 국방부의 조사로 이어졌다. ‘돈바스 아가씨’란 뜻인 돈바스 데부쉬카는 텔레그램을 비롯해 트위터,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SNS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또 팟캐스팅, 상품 판매, 자금모집 계정 등도 운영하는 등 영어권 최대의 친러 성향의 SNS 계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WSJ는 이 채널의 관리자가 러시아인이 아닌 미 해군 출신 새러 빌스(37·여)라고 전했다. 미 해군 홈페이지 등에 따르면 빌스는 지난 2020년말 수석 항공전자 기술자로 승진해 비밀취급 인가까지 가지고 있었던 해군 중사 출신으로 지난해 11월 명예제대했다. 그는 지난 15일 WSJ과의 인터뷰에서 돈바스 데부쉬카라는 이름으로 자금을 모집하고 팟캐스트를 진행했다고 인정했다. 다만 자신은 돈바스 데부쉬카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전 세계 15명의 관리자 중 한명일 뿐이며, 다른 운영자가 올린 비밀문서를 삭제한 것도 자신이라고 주장했다. 빌스는 “기밀문서들의 내용과 진위 여부는 알지도 못한다”며 “모금한 자금은 돈바스 데부쉬카 플랫폼 운영비로 사용했으며 일부는 세르비아와 파키스탄 등의 자선단체에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의 제재를 받는 러시아군에 자금을 지원하는 불법행위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WSJ도 돈바스 데부쉬카와 관련된 인물들이 테세이라의 비밀문서 유출에 관여한 정황은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13일 인터넷에 유출된 기밀 정보 유출 피의자로 매사추세츠주 방위군 102정보단 소속 테세이라를 체포했다. 테세이라는 자신이 운영하는 한 채팅방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민감한 다수의 정보문건과 함께 한국, 영국, 호주 등 우방이 포함된 기밀 정보를 유포해 국제적 논란을 일으켰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3-04-17 16:41:59[파이낸셜뉴스] 저출산의 여파로 육군, 공군, 해병대 모두 병력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특히, 해군은 인력과 전력의 조화가 아닌 딜레마에 직면해 인력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 상대적으로 병 처우 개선과 복무기간 단축으로 인해 장교, 부사관 지원도 예전처럼 인기가 있지 않다. 국방부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2017년 61만8000명이던 병력을 2022년까지 50만명으로 축소를 진행하고 있다. 저출산으로 인한 병력자원 감소와 병력소모 위주의 재래전에서 탈피를 위해선 병력 및 부대 감축은 불가피하다. 그동안 한국 해군의 인력문제는 구형 함선의 인력 과다에 그 원인이 일부 있다는 지적이 있었고 함선이 신형으로 교체되면서 차차 해결될 것으로 보였다. 또 일본의 해상자위대는 45000여명의 인력으로 서방세계 2위의 해상 전력을 운용하고 있으며, 이에 비추어 한국 해군의 병력 4만1000여명은 적은 규모가 아니라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신규 소요 제기 중인 CVX, KDDX, KDX-III Batch-II는 많은 병력이 필요한 대형함으로 구형함 대체로 나오는 여유 승무원들은 모두 해당 함선에 투입될 예정이며 이 외에도 기존 연안함대의 함정들도 더 대형함으로 바뀌면서 추가적인 인력이 필요한 현실이다. 그동안 해군은 타군에 비해 많은 행사로 인력부족의 피로도를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내외로부터 받아, 행사 규모와 인력을 줄이고 현역 당직인력를 전투인력으로 배치, 가능한 분야에서 민간 군무원 근무를 늘리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여전히 병력부족 현상은 가중되고 있다. 더구나 한국 해군의 연안 작전은 잠수정이나 고속정을 막아내기 위한 지속적인 초계, 순찰의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연평해전과 같은 북한의 도발 행위에 결국 해군이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초계, 순찰을 해경에게만 일임할 수 없는 구조다. 또한 대한민국의 해경도 규모에 비해 업무량은 많아서 기본 업무인 해상치안 활동조차도 해군의 도움을 빌리는 실정이다. 일본 해군은 대양해군에 전념할 수 있도록 거대 규모인 해상보안청과 지방에 해상자위대의 각 지방대가 있고, 중국도 해경이 거대 규모로 지속해서 해군 전력인 신형 고속정의 수를 계속 증가시키고 있다. 미국은 자국 해안 길이가 길고 미 해군이 전 세계적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해군이 직접 초계, 순찰, 방어를 담당하지 않고 5대 정규군 조직인 미 해안경비대가 자국 해안을 담당하는 군화 된 특수한 경우다. 해군은 현재까지 확정된 대형함정 건조 사업을 보면 2030년을 목표로 기동함대도 창설된다. 3개 기동전단으로 구성되는 기동함대는 추가 건조되는 이지스 구축함(7천600t급) 3척과 '미니 이지스함'(6천t급)으로 불리는 차기구축함(KDDX) 1∼2척 등으로 구성된다. KDDX는 모두 6척가량 건조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1만4천t급 독도함에 이어 마라도함이 전력화 진행 중이고, 2026년까지 3천t급 호위함 6척이 추가 건조된다. 3천t급 잠수함을 개발하는 2020∼2024년 장보고-Ⅲ의 '배치1' 3척과 2025년 이후 장보고-Ⅲ '배치2' 3척이 각각 건조된다. 해군은 이런 대형함정 건조계획과 중소형항공모함 건조 계획에 따른 병력 소요를 판단한 결과, 이미 누적된 인력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중견국 위상에 부합하고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해양국가다운 해양력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이지스구축함, 상륙함, 장보고-3급 등 대형함정들이 속속 건조되고 있지만 정작 이를 운용할 인력은 확충하지 못하는 문제에 직면한 것이다. 이에 대해 반길주 인하대학교 국제관계연구소 전임연구원은 "한국 해군이 전력을 확충하려니 인력이 없고 인력을 확충하려니 전력건설을 하지말라는 무언의 압박을 받는 딜레마에 빠진 것"이라며 이 딜레마는 "조직이기주의의 딜레마"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이 딜레마 해결을 위해 우선 군 당국은 전투임무와 지원임무를 엄격하게 구분해 현역군인은 전투임무에만 매진하도록 병력구조 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반 전임연구원은 "일본해군은 한국해군보다 약간 많은 약 4만5천명으로 총톤수 기준 한국해군의 3배 규모의 전력을 운용하고 있다"며 "이것이 가능한 이원화된 임무 구조는 해군만의 문제가 아닌 국방정책 차원의 병력구조가 개선돼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깊이있는 충분한 논의와 정책적 혜안을 발휘해 한국해군을 전투원 중심형으로 최적화된 병력구조로 변화시켜 앞으로 건조되는 무기체계를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 전임연구원은 "지난한 정책논의의 과정에서 방치된 부족한 인력으로 속속 건조되는 전력운용을 위해 ‘쥐어짜듯’ 병력을 자체적으로 활용해야만 하는 것은 해군만이 아닌 국가전력 약화를 가져올 수 있다"며 "병력을 ‘쥐어짜도’ 더 이상 충당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해서는 귀를 기울여 이를 수용해야 조직이기주의라는 비판에서도 자유롭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병력절감의 시대에 해군병력의 대폭 신장은 어렵더라도 최소한의 운용인력 확충에는 지원이 필요하다. 이는 한국군을 ‘특정조직의 군대’가 아니라 ‘국민의 군대’로 올바르게 정립시키는 선순환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군에서 인력(人力, man power)은 무기체계를 운용하고 군사훈련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는 핵심 인적 자산을 의미한다. 전력(戰力, war potential)은 군의 전투수행 역량을 의미하는데 대표적으로 무기체계를 들 수 있다. 군인의 적정 병력편제 등 병력수를 다루는 '인력정책'은 미래 무기체계 건설을 다루는 ‘전력정책’과 불가분의 관계를 갖는다. 병력 없이 무기체계를 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최근 첨단기술이 군사화되면서 자동화로 인해 병력절감의 효과를 기대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기본 병력이 충족되지 않으면 군사적 목표를 달성하기는 어렵다. 자동화가 병력구조 전체를 바꾸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점을 귀담아들어야 할 것이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1-11-12 18:49:48[파이낸셜뉴스] 국방부는 올해 국방예산 50조원 시대가 열린 데 이어, 내년도 예산을 올해 대비 5.5% 증가한 52조9174억원으로 편성해 오는 3일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는 1일 "정부는 우리 군이 전방위 안보위협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고, 감염병·테러 등 비전통적 위협에도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포괄안보' 역량을 확충하는 데 중점 투자할 계획"이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특히 군은 경계작전 태세를 확립을 위해 경계시설 보강과 고성능 감시장비 도입에 총 3357억원을 투입한다. 작년과 올해 연이어 발생했던 경계작전 실패 지적과 이에 따른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대응에도 960억원을 편성했다. 국방예산 중 군사력 건설에 투입되는 방위력개선비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17조738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방위력개선비는 현재 추진 중인 대형사업이 종료 단계에 진입해 예산이 감소함에 따라 증가율이 다소 둔화됐으나, 국방개혁 2.0의 핵심인 핵·WMD 대응체계 구축 및 전작권 전환 추진에 필요한 재원은 모두 반영해 전력 증강에 차질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군사력 운영에 소요되는 전력운영비는 전년 대비 7.1% 증가한 35조8436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이는 최근 10년 간 전력운영비 증가율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방부는 "첨단전력의 후속군수 지원 및 교육훈련 등 안정적 국방운영을 위한 필수소요를 적극 반영하면서도 경계작전 강화, 감염병·테러 등 비전통적 위협 대응능력 강화, 국방운영 첨단화·효율화, 장병복지 지속 개선 등에 중점을 두어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2021 국방예산은 전방위 안보위협에 대비해 국방태세 확립을 위한 첨단 무기체계 적기 확보에 우선적으로 투자된다. 핵·WMD위협 대응에 5조8070억원, 전작권 전환 관련 전력 보강에 2조2269억원, 국방개혁에 따른 군 구조개편 추진여건 마련에 6조4726억원이 투입되며 이를 위한 무기체계 획득 예산으로 모두 14조5695억원이 편성됐다. 특히 한국형 전투기 보라매(KF-X) 사업에 9069억, 차세대 잠수함 사업에 5259억원, K-2전차 사업에 3094억원 등 국산 첨단무기체계 개발 및 확보를 차질없이 진행해 자주국방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방부는 또 국내 방산 활성화를 위해 국외구매보다는 국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해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21.4%)했던 국방 R&D예산은 올해 대비 3333억원, 8.5% 증가한 4조2524억원으로 편성해 투자를 지속 확대키로 했다. 또한 무기체계 획득 예산 중 국내투자 비중을 올해 69.2%에서 내년도 74.7%로 대폭 높임으로써 국내 방위산업 육성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핵심기술 개발(6318억원)과 무기체계의 부품국산화 개발 지원(886억원)에도 투자를 대폭 확대해, 첨단 무기체계 국내 개발 역량을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군은 또 경계작전태세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1389억원을 투입해 경계시설을 보강하고, AI 기반 고성능 감시장비 도입에 기존 40억원에서 1968억원으로 예산을 대폭 확대 편성해 주둔지 및 해안경계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첨단장비의 전·평시 효율적 가동을 위해서도 F-35A, 고고도 무인정찰기(HUAV) 등 첨단무기의 후속군수지원을 보장하는 등 장비유지비도 기존 3조4695억원에서 3조7367억원으로 7.7% 증액했다. 국방부는 올해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비축용 마스크 구매 △전 부대 방제용역실시 △의학연구소 기능 보강 △군 병원내 의무장비·물자 등 추가도입 △비대면 화상회의 장비 보강 등에 모두 960억원을 투입한다. 한편 지난 7월 27일 테러에 대한 국가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군 내 대테러·대화생방 특수임무대가 추가 지정됨에 따라, 특수임무대의 즉각적 대응 능력 발휘를 위한 예산도 기존 143억원에서 544억원으로 확대 편성했다. 국방부는 부사관·군무원 증원으로 군 인력 구조를 정예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538억원을 투입해 첨단 개인전투장비 확대 보급, AR·VR 기반 훈련체계 확대 등 군에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서 복무기간 단축에도 장병들이 실전적 전투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과학화 훈련체계를 지속 구축하겠다고 했다. AI·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핵심기술을 적용한 무선 네트워크 기반 육군 스마트부대, 해군 스마트 항공기지, 공군 스마트 비행단 등 구축에는 1552억원을 투입한다. 이와 함께 국방부는 병역의무 이행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위해 병 봉급을 인상한다. 병장 기준 월 54만900원이었던 봉급을 내년에는 60만8500원으로 올린다. 급식 질과 맛 개선을 위해 급식단가를 3.5% 인상하고, 민간조리원 확대도 추진한다. 장병의 청결 유지를 위해 하절기 컴뱃셔츠를 기존 1벌에서 2벌로 확대 보급하고, 쉽게 씻을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한 수통과 개인용품으로 스킨, 로션, 물비누를 전 병사에게 보급한다. 이밖에도 국방부는 전 병사를 대상으로 134억원을 투입해 병사 군 단체보험 제도를 도입하고, 421억원을 투입해 현역 및 상근예비역 전원에게 월 1만원의 이발비를 지급한다. 또 병사 자기개발활동 지원 인원 확대와 노후 간부숙소 개선, 단기복무장려금 인상(300→400만원), 내진 보강 공사 확대 등을 추진한다. 국방부는 "2021년 적정 수준의 국방예산을 편성해 전방위 안보위협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첨단과학기술 기반의 전력 증강과 안정적인 국방운영을 도모하고, 장병복무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사기충천한 선진병영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국방예산이 안보와 국가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집행의 효율성·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ju0@fnnews.com 김주영 기자
2020-08-31 17:17:09육군 특수전교육단이 5일 공수기본 교육과정 800기를 돌파했다. 특전용사의 상징인 검은베레모를 쓰기위해선 공수기본교육을 필수적으로 받아야 된다. 공수기본 교육과정 800기를 돌파할 때까지 걸린 기간은 55년이며, 수료 인원은 무려 21만 명이 넘는다. 특수전교육단은 이날 공수기본교육 800기 교육생들의 마지막 관문인 자격강하 현장을 공개했다. 이날 특전부사관 후보생(222기)과 하계군사훈련 중인 육군사관학교 2학년 생도(75기) 등 544명은 2,400피트(730m) 상공에서 성공리에 강하를 마쳤다. 힘들기로 유명한 공수교육은 3주간의 교육을 완벽히 통과해야한다. 2주 동안 교육생은 지상훈련을 통해 항공기 이탈과 착지 등 안전강하를 위한 기본자세를 몸에 익힌다. 마지막 3주차에는 2,400피트(730m) 이상의 상공에서 낙하산을 이용하여 4회의 자격강하를 마쳐야 빛나는 공수기장을 달 수 있다. 우리 군의 공수교육은 1958년 특전사의 모체로 창설된 제1전투단의 공수교육대가 오키나와에 주둔한 美 제1특전단 공수교육대로부터 위탁교육을 받게되면서 시작됐다. 1961년 7월 특수전교육단이 창설되면서 국내 자체적인 공수교육을 시작한 이래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특히, 1965년 8월에는 여군이 최초로 공수교육을 받기도 했다. 특교단은 1965년부터 2004년까지 미국, 태국, 모로코 등 외국군 536명을 성공적으로 교육시켜 군사 외교활동에도 크게 기여한 바 있다. 현재는 특전요원 뿐만 아니라 육군 특공․수색부대, 해군 특수전단, 해병대, 정보사, 청와대 경호실, 육사 및 3사 생도 등을 대상으로 공수교육을 지원하고 있다. 공수교육에서 빠질 수 없는 것 중에 하나가 ‘기구’를 이용한 강하훈련이다. 항공기 강하가 제한될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기상제약이 적은 기구가 사용되기 때문이다. 기구 강하는 지난 1984년부터 도입되어 올해 4월 기구강하 50만 명을 달성했다. 공수교육을 경험한 군인들은 기구 강하장비를 '창공의 하얀 코끼리'로 부르는데 교육과정 중 가장 공포가 느껴지는 장비로 유명하다. 공수 교육생들은 4회 자격강하 중 2회를 기구에서 강하해야 하는데 300m 높이에서 수직으로 강하할 때 느끼는 긴장감은 항공기 강하보다 더 크다고 한다. 공수교육처장 서종록 중령은 “특전사 공수기본교육 800기 달성은 55년간 특교단을 거쳐간 모든 특전인들의 긍지와 자부심”이라며 “특수전교육단의 모든 교관들은 앞으로도 최정예 공중침투요원 양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편, 3주간의 기본공수교육을 통과한 특전용사들은 3,000m이상의 고도에서 공중침투를 하는 고공(HALO)과정, 병력과 장비를 공중 침투시키는 탠덤과정 등 보다 전문화된 공중침투기술 숙달을 위한 특수교육과정에도 도전하게 된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6-08-05 16:15:37해군 부사관 첫 기능장인 유지현 중사(가운데)가 수병들과 함께 컴퓨터를 점검하고 있다. 2003년 10월 해군 첫 여군 부사관이 임관한 이래 처음으로 여군 기능장이 탄생해 화제가 되고 있다. 해군은 이지스함 율곡이이함(DDG, 7600톤급)에 근무하고 있는 유지현 중사(33세, 부사관 201기)가 지난 5월 말 해군 여군 최초로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합격했다고 12일 밝혔다. 기능장은 기능계 기술자격 등급 중 가장 높은 등급으로, 최고도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갖춘 전문가에게 부여되는 국가기술자격이다. 유 중사가 통신설비 기능장 시험에 도전을 결심한 것은 지난해 3월이다. 율곡이이함 전산부사관으로 부임해 함내의 모든 컴퓨터와 데이터링크 등 네트워크 장비 운용을 담당하면서 보다 전문적인 능력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또한 취역 이후 지금까지 기능장 42명을 배출할 정도로 부사관들의 기능장 자격증 취득을 적극 장려하는 율곡이이함의 전통도 한 몫을 했다. 하지만 유 중사의 기능장 도전은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 배가 출동하면 8시간씩 당직임무를 수행했기 때문에 유 중사는 잠잘 시간을 줄여가며 함정에서 시험을 준비했다. 육상 근무를 할 때도 시험준비 여건은 좋지 않았다. SSU대원인 남편 한덕수 상사(부사관 156기)도 청해진함에서 함정근무를 하고 있어, 홀로 초등학교와 유치원에 다니는 두 자녀의 육아를 도맡아가며 준비를 해야했기 때문이다. 유 중사는 대학에서 관련학과를 전공하지 않고, 오로지 해군에 입대해서 쌓은 경험만으로 이번 기능장 자격 취득했다. 항공승무원을 희망했던 유중사는 대학 재학시절 아버지 유동진 예비역 해군 원사(부사관 24기)의 권유로 2003년 해군의 첫 여군 부사관으로 입대했다. 유 중사의 아버지는 유 중사에게 실내에서 근무하는 직별을 권유해 정보통신 직별을 지원했다. 입대 전 컴퓨터나 통신설비에 대한 지식이 없던 유 중사는 '첫 여군 부사관'으로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업무에 매진했다. 그 결과 군수지원함 대청함·구축함 문무대왕함, 해군작전사령부 정보통신대 등에서 복무하며 실무능력을 키울수 있었다. 해군은 유 중사의 기능장 시험 합격은 여군이 전문성을 겸비한 전투 전문가로서 최고해군의 전투력 강화에 기여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captinm@fnnews.com 문형철 기자
2016-06-12 11:37:25【 대구=김장욱기자】전국 유일의 공군 부사관학군단(RNTC)이 영진전문대에 들어선다. 영진전문대(이하 영진)는 5일 오전 대학 본관 회의실에서 이건완 공군인사참모부장(소장)과 최재영 영진전문대 총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공군 부사관학군단 설치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고 밝혔다. 영진은 공군이 2015년 첫 도입하는 '공군 부사관학군단' 설치대학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선정된 바 있다. 이날 협약으로 영진은 2015학년도에 신입생을 대상으로 공군부사관 후보 30명을 선발, 3학기동안 군사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다. 선발된 학군단 학생들은 졸업과 동시에 공군부사관으로 전원 임관될 예정이다. 최 총장은 "우리 대학이 전자통신부사관(육·해군)과 의무부사관(육·해군), 전투부사관(육군) 양성 협약체결에 이어 전국 최초로 공군 부사관학군단 설치대학 MOU를 체결함에 따라 대한민국 육·해·공군을 아우르는 부사관 양성 대학으로 위상을 높이게 됐다"며 "군에서 요구하는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의 전문교육을 통해 국가관과 사명감이 투철하고, 임무수행에 있어서도 최고의 실력을 겸비한 최정예 부사관 인재를 배출토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진은 공군본부의 요청에 따라 부사관계열내에 40명 정원의 항공정비전공을 2015학년도에 개설하고, 부사관계열 신입생 중 항공정비전공자를 선발해 항공기계, 항공통신 및 항법장비 등의 심화교육을 공군과 공동으로 실시한다. 공군은 이 전공자를 기술부사관 임용절차를 거쳐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영진은 공군의 '영공방위 임무완수'에 기여하고, 사명감이 투출한 최정예 공군부사관을 양성하기 위해 '항공정비실습장', '사이버사격장', '마일즈장비' 등 최첨단 교육훈련 실습장 구축, 영관급의 교관을 초빙하는 등 예비부사관에 걸 맞는 맞춤형 주문식교육을 공군과 학군공동 교육과정으로 운영해 나갈 방침이다. gimju@fnnews.com
2014-08-05 09:31:45“자신을 위해, 해군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지금이 행복합니다” 해군 6항공전단 609전대에서 교무행정담당으로 군 복무 중인 이오현(42·부후113기)상사가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25개의 국가공인 자격증을 취득했다. 고교시절부터 자격취득 릴레이를 벌여온 이 상사가 보유한 자격증은 항공기 비파괴검사 기사, 항공 산업기사, 배관 및 판금 기능사, 용접 기능사, 금속 실기교사 등이다. 지난 1987년 해군에 입대한 이 상사는 P-3C 해상초계기를 비롯한 해군 항공기 정비를 수행하는 업무를 수행하면서 방사선, 초음파 등 비 파괴검사 전 종목의 국가기술 자격증도 항공기의 효율적인 정비작업을 위해 취득했다. 또 항공전술교육을 담당하는 교무행정담당으로 근무하면서 보다 전문적인 강의를 통해 실력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해 금속 실기교사 교원자격증을 취득했으며 현재 위덕대학교 경영대학원 경영학과에서 인사조직을 전공하며 자기계발에 힘쓰고 있다. 이 상사는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배운 지식과 기술을 실무에서 활용할 때가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 해군과 부대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간부가 되기 위해 더욱 정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pio@fnnews.com 박인옥기자
2008-11-21 10:1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