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에 ‘해리스 트레이드’ 현상이 뚜렷한 가운데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까지 시장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대선후보)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당 대선후보)을 압도했지만, 두 후보 간 당선 확률 및 지지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경합주를 둘러싼 친환경 정책 이슈와 미국 상하원 정당 구성 등도 핵심 변수로 제시됐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해리스 당선이 유력시 될 경우에는 2차전지와 신재생에너지는 물론 반도체와 자동차 등 미국 직접 투자에 따른 세제혜택이 기대되는 업종이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투자 신중론도 제기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한병화 연구원은 “재생에너지 관련주는 금리 인하 사이클에 민감하기 때문에 해리스까지 당선되면 효과가 배가된다”면서도 “전기차·배터리 관련 산업도 트럼프의 정책 불확실성에서 벗어날 수 있어 긍정적이지만 정책 기조 변화가 감지되기 전까지는 고평가 영역에 있는 국내 일부 배터리업체는 여전히 투자 리스크가 높은 만큼 절대 시가총액과 밸류에이션이 낮은 종목들에 대해서 투자하는 것을 권고한다”고 전했다. 또 미국 대선 당일까지 2개월 남은 만큼 승자를 확신하고 베팅하는 대신 대선 공약 실현 가능성까지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미래에셋증권 김성근 연구원은 “해리스가 우세했다는 평가가 확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해리스 트레이드를 반영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대선 관련 불확실성은 대선 당일까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해리스가 당선되더라도 상원에서는 여전히 공화당이 우세한 만큼 각종 공약을 실현할 수 있을지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해리스 후보가 본인 입장과 민주당의 친환경 정책을 번복하고 있는 부분도 변수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토론 과정에서 해리스는 프래킹(셰일 가스를 채취하기 위한 수압파쇄 공법)을 금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며 “중요 경합주인 펜실베니아의 표심을 의식하고 있는 만큼 해리스의 친환경 정책 모호함에 대한 공방전이 대선 향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미국 대선 변수와 지지율 등락에 따른 투자자들의 수급적 변화는 업종별 엇갈린 등락을 야기하므로 단기트레이딩 기회로 활용할 수 있지만 추세 변화는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해리스 정책 리스크는 증세로 지목됐다. KB증권 안소은 연구원은 “법인세율 인상과 자사주매입 과세 확대 등은 성장주 이익에도 하방 요인”이라며 “다만 증세는 의회 동의가 필요한 데 의회 선거 여론조사 현황을 보면 상원과 하원 모두 민주당이 석권할 가능성은 현재 높지 않다”고 짚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9-12 15:50:48[파이낸셜뉴스] '트럼프 트레이드'의 시간이 가고, '해리스 트레이드'의 시간이 오고 있다.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해리스 부통령의 지지율이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을 넘어서면서 해리스 수혜주들이 증시에서 주목 받고 있다. 특히 2차전지와 친환경 에너지 관련주 등 당연하게 생각하는 수혜주가 아니라, 숨은 '해리스 트레이드'를 찾기 위해 투자자들이 분주한 모습이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장 주목 받고 있는 해리스 수혜주는 대마(마리화나) 관련주다. 해리스 후보가 마리화나 합법화를 주장하면서 '의료용 대마' 테마가 주목을 받는 것이다. 대표적인 종목이 우리바이오이다. 지난달 17일 2835원이던 주가가 3주 만에 5500원으로 2배 가량 폭등했다. 우리바이오는 의료용 대마 재배, 대마 성분 연구에 대한 승인을 취득한 기업이다. 해당 종목은 해리스 후보가 트럼프 후보에 앞서나가는 여론조사가 발표되면서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지난달 20일부터 이달 9일까지의 거래량(2조604억원)이 이전 3주간(452억원)보다 45배나 뛰었다. 한국비엔씨, 화일약품, 오성첨단소재 등 다른 관련주도 이달 초 폭락장에서 상승폭을 내놓긴 했지만 지난주부터 확실한 회복세를 보인다. 지난 2022년 글로벌 기업 중 유일하게 필름형 의료용 대마 연구기술을 개발한 씨티씨바이오에도 관심이 모인다. 지난 6일 10%대의 상승률을 보인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세이다. 메디케어 관련주 역시 숨은 '해리스 트레이드'로 꼽힌다. 해리스 후보는 과거에 '메디케어 포 올(Medicare for All)'을 지지했으며 민간보험 가입 옵션과 함께 점진적으로 모든 사람에게 메디케어를 확대하는 제안을 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노리고 있는 국내 바이오업체에도 수혜 기대감이 몰린다. 의료진단기기, 시각장애인 보조공학기기 등을 만드고 있는 셀바스헬스케어가 최근 해리스 수혜주로 꼽히면서 주가 상승을 보였다. 이달 5일 4330원이었던 주가가 이달 9일 5600원으로 29.30% 뛰었다. 헬스케어 인공지능(AI)기업 딥노이드도 지난주 상승세를 보였다. AI 솔루션 딥체스트를 통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준비 중이다. 딥체스트는 흉부 엑스레이에서 이상 부위를 검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하는 AI 솔루션이다. 증권가 일각에선 화장품 섹터가 '해리스 트레이드'의 수혜를 받을 거라고 전망한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대립하는 '학자금 대출' 정책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임기 중 총 1685억달러(약 230조원)의 학자금 대출을 탕감했고, 해리스 후보는 미네소타주의 대출 탕감 정책을 실행하고 있던 팀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임한 바 있다. LS증권 김은정 연구원은 "민주당의 우세를 기대한다면 학자금 대출 관련해, 기존 바이든 정부의 학자금 대출 탕감 프로젝트인 'SAVE 플랜'이 유효하며, 이는 주요 화장품 소비층에 해당하는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의 구매력 향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투자자들의 수혜주 찾기는 미 대선이 끝날 때 까지 증시에 혼란을 줄 수밖에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지난 7월 트럼프 후보 피격 이후 증시 등 금융시장에 거세게 몰아친 트럼프 트레이드, 민주당 대선후보 교체와 해리스 부통령의 부상으로 인한 해리스 트레이드 모두 증시와 채권시장에 혼란만을 준 것"이라며 "문제는 미 대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트럼프트레이드 혹은 해리스트레이드가 언제든지 빈발할 여지가 크다. 금융시장이 정치 상황에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8-11 15:03:47[파이낸셜뉴스] 비트코인이 ‘트럼프 트레이드’에 이어 미국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당 대선후보) 관련 수혜 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해리스 트레이드’에도 편입될지 주목된다. 즉 해리스 부통령이 부상할수록 비트코인이 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빗나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9일 외신 및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팽팽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크립토 포 해리스(Crypto for Harris)’란 캠페인이 확산되고 있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업계 및 정책 전문가들로 구성된 크립토 포 해리스는 오는 14일(현지시간) 화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상·하원 의원들도 일부 참여, 해리스 캠프를 지원하는 방안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해리스 부통령 당선 확률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동률을 이루며 디지털자산(가상자산)에 대한 해리스 부통령의 입장 표명에 시장이 더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크립토 포 해리스 타운홀미팅이 가상자산에 대한 민주당 대선캠프의 입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엑스(X. 옛 트위터)에서도 양당 대선후보와 가상자산 시장 방향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뤄지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제미니(Gemine) 공동창업자인 카메론 윙클보스는 최근 개인 X 계정을 통해 “해리스는 가상자산에 관심이 많다”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도 일부 반등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정보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6시 기준 전일대비(24시간 기준) 7.3% 가량 오른 6만121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일주일 사이 5.05% 가량 떨어진 비트코인은 원화마켓에서 8500만원대 거래 중이다. 한국 프리미엄은 2.66%(업비트 기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이 6만 달러선에 복귀한 것은 미국발(發) 경기 침체 우려로 하락세를 지속하던 지난 3일 이후 5일 만이다. 홍 연구원은 “트럼프가 대선 공약으로 비트코인 전략보유고를 발표한 것을 시작으로 각국의 정부·중앙은행이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것은 더 이상 허황된 이야기가 아니다”라며 “비트코인 수요가 민간에 그치지 않고 정부와 중앙은행까지 확대된다면 디지털 골드라 불리는 비트코인은 금 시가총액의 최대 40%에 도달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2024-08-09 18:14:30[파이낸셜뉴스] 지구에서 가장 강력한 지도자가 이번주 결정된다. 현지시간 5일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4년간 국정을 책임질 지도자가 정해진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중 한 명일 것이다. 둘 중 누가 되느냐에 따라 한국 경제에도, 그리고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에 투자 중인 수많은 개미 투자자의 계좌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다. 접신 들린 무당이 아닌 이상에야 누가 대통령에 당선될지 예상할 수 없지만 '마켓(돈)'은 트럼프의 승리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듯 하다. 일론 머스크와 제프 베조스 아마존과 테슬라는 11월 5일 현재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5위와 11위다. 아마존의 시가총액은 2800조원이 넘고 테슬라의 시가총액은 약 1100조원에 달한다. 두 회사의 시총을 합치면 지난해 우리나라 GDP(1996조원)의 약 2배, 지난해 우리나라 예산(634조원)의 6배에 달한다. 테슬라의 CEO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에 100%를 걸었다. 그는 트럼프 투표를 장려하기 위해 경합주인 펜실베니아 등에서 트럼프 지지 선언을 하면 매일 1명을 뽑아 100만달러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테슬라의 미래 먹거리인 완전자율주행 자동차 운행을 위한 각종 규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의 경우 이미 일부 도시 등에서 무인자동차를 운영하며 데이터를 쌓아 가고 있는 만큼 일론의 입장에서도 사활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아마존의 CEO인 제프 베조스는 그가 소유한 민주당 성향 신문 '워싱턴 포스트'가 올해 선거를 앞두고 해리스 지지선언을 하지 않도록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의심 받고 있다. 한국과 달리 미국에서는 언론사가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이 자유다. 선거를 앞두고 가멀라 해리스를 지지한 언론사는 100개 이상, 도널드 트럼프를 지지한 언론은 16개 정도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는 올해 대선에서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수십 년간 특정한 후보를 선택해 지지선언을 하던 전통을 깬 것으로 매우 이례적인 사건이었다. 워싱턴 포스트 기자들은 당초 카멀라 해리스를 지지하기로 기사 초안을 작성했으나 제프 베조스가 이를 전면 보류한 것으로 현지 언론 등을 통해 알려졌다. 미국 언론들은 정치적 성향에 앞서 그들의 수익 모델인 '유료 구독자' 확보를 위해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를 표시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워싱턴 포스트만 해도 기존 유료 구독자가 250만명에 달했는데 지지 선언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고 10%(25만명)의 유료 구독자가 구독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포스트가 신문발행만 하는 사업자였다면 내리기 힘든 결정이다. 하지만 더 큰 기업을 보유한 제프 베조스 입장에서는 해리스를 지지 선언했다가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아마존 사업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5위와 11위의 수장은 트럼프 당선에 베팅한 것이다. 가장 직접적으로 돈이 오가는 베팅 사이트도 트럼프의 승리를 높게 점치고 있다. 암호화폐 기반 베팅 사이트 폴리 마켓은 5일 오후 7시 현재 트럼프의 당선 확률을 62.7%로 보고 있다. 이 사이트에서 해리스와 트럼프의 격차는 한때 역전되기도 했지만 트럼프는 짧은 시기를 제외하고 항상 10% 넘는 차이로 더 높은 당선 확률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의 당선을 예상한 '트럼프 트레이드' 현상도 주식시장, 암호화폐 시장, 미국 채권 시장, 환율 시장 등에서 일관되게 사인을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이 예상되면서 미국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 또 암호화폐 대통령이 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비트코인에 크게 투자한 미국 주식 종목, 비트코인의 가격도 최근 급등했다. 더불어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 대량의 국채 발행이 예상되면서 미국 장기채 금리가 급등하는 현상도 발생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 인하 추이 속에서 낮아지던 10년물 국채금리는 트럼프 당선이 유력시되던 지난 9월 중순 이후로 현재까지 오름세다. 민주당 지지층이 '가치와 사상'을 따른다면 공화당을 지지하는 층은 '돈'을 추종한다. 확실히 마켓(돈)의 방향은 트럼프를 향한 듯 보인다. 역대금 현금 쌓은 워런 버핏 워런 버핏은 경제 상황과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3분기 버크셔해서웨이의 실적발표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현금 보유액은 449조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특히 워런 버핏은 보유 중이던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 지분을 추가로 매각하면서 3분기에만 47조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웠다. 버크셔의 현금 보유액은 사상 최대이며, 현금 보유 비율 마저도 약 2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특히 워런 버핏이 현금 비중을 늘릴 때 대부분 버크셔의 자사주를 매입했는데 이번에는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자사주 매입도 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외신에서는 버핏이 미국 주식이 현재 아주 비싼 상태라고 판단을 내렸거나, 후계 구도를 위해 현금을 보유 중으로 보고 있다. 혹은 막대한 현금을 바탕으로 특정 기업의 지분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코카콜라, 미국 철도 주식 등 좋은 기업을 싸게 사는 것을 선호하는 버핏은 한때 가장 큰 비중을 보유했던 애플에 일찍 투자하지 않은 것을 후회한다고 밝힌 적이 있다. 버핏은 2016년에 1분기에 처음 애플 주식을 매수하기 시작했고 그 다음해에 이 같이 말했다. 그런 버핏이 애플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환주의 개미지옥 <주식 투자 멘탈, 마지막 퍼즐은 '상상력'> 편에서 버핏이 셰일가스 기업인 옥시덴탈 페트롤리움에 투자한 이유를 추측해 본적이 있다.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라 막대한 전력 수요가 필요한 상황에서 친환경 에너지와 원자력 발전소 건설까지 시일이 걸릴 경우 미국은 셰일가스를 생산해 필요한 전기를 충당해 쓸 수 있다. 이 경우 셰일가스 기업인 옥시덴탈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 버핏, 생전에 테슬라 투자할까? 트럼프는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셰일가스와 석유 생산에 대한 강력한 지지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반면 해리스는 친환경 주의자로 알려졌다. 해리스 역시 경합주인 펜실베니아 지역에서는 셰일가스에 대해 친화적인 발언을 하긴 했지만 진실성 있는 발언은 아니었다. 19명의 선거인단을 보유한 펜실베니아 지역은 셰일가스 산업이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며, 미국에서 두 번째로 많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셰일가스는 주 GDP의 약 9%를 차지하고 있다. 필자의 미국 주식 투자 종목에는 '테슬라'와 '옥시덴탈 페트롤리움'도 포함돼 있다. 긍정 뇌피셜을 돌려보자면 몇 수 앞을 내다보는 워런 버핏도 어쩌면 트럼프의 당선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버핏은 이미 현금 확보를 통해 누가 당선되든 미래를 도모할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셰일가스 투자는 미래 에너지 수요 측면에서도, 미국 대선 결과 측면에서도 나쁘지 않은 수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는 셰일가스 생산지인 펜실베니아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선거 운동에서 지지 발언을 하며 적극적으로 그의 당선을 돕고 있다. 억지 춘향이긴 하지만 일론의 테슬라, 버핏의 옥시덴탈은 트럼프에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테슬라'나 '비트코인'에 투자한 투자자들 역시 트럼프의 당선을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다음달이면 홀랑 마음이 바뀔지 모르지만 현재로서는 장기 투자 종목으로 '테슬라' 역시 좋은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아주 확률은 낮아 보이지만 버핏도 언젠가는 테슬라에 투자할 수도 있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다. 2016년에 버핏이 애플에 투자했던 것처럼 말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4-11-05 20:29:10[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미국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두고 일제히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극심한 눈치 보기에 들어간 탓에 3대 지수는 4일(현지시간) 모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다우존스산업평균의 하락 행진에 합류했다. M7 빅테크 가운데 엔비디아만 유일하게 상승했다. 일제히 하락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다우를 시작으로 모두 하락세로 방향을 잡았다. 하락세로 출발한 다우는 3대 지수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다우는 지난 주말보다 257.59 p(0.61%) 하락한 4만1794.60으로 마감했다. S&P500은 16.11 p(0.28%) 밀린 5712.69, 나스닥은 59.93 p(0.33%) 내린 1만9179.98로 장을 마쳤다. 중소형주 2000개로 구성된 러셀2000만 8.90 p(0.40%) 오른 2219.03으로 올라섰을 뿐이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0.10 p(0.46%) 오른 21.98을 기록했다. 트럼프 트레이드 퇴조 뉴욕 증시 약세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 대선에서 패할지 모른다는 예상을 방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트럼프는 법인세 추가 감세를 약속한 터라 그가 집권하면 기업의 세 부담이 낮아지고, 이에 따라 실적이 개선될 것이란 전망으로 뉴욕 증시는 상승세를 탄 바 있다. 증시 하락은 공교롭게도 미 국채 수익률 하락과 겹쳤다. 미 국채 수익률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하면 재정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국채 발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으로 상승세를 지속한 바 있다. 그러나 기준물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보다 0.07% p 내린 4.293%로 떨어지며 심리적 저항선인 4.3% 밑으로 다시 내려왔다. 이날 공개된 선거 직전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를 오차 범위 밖에서 제친 것으로 나타나고, 공화당 표밭이던 아이오와 주에서도 해리스가 트럼프를 앞서는 것으로 확인되는 등 해리스와 민주당 우위를 시사하는 여론 조사들이 잇따르면서 금융 시장의 트럼프 승리 베팅이 급속히 퇴조하고 있다. M7, 엔비디아만 나 홀로 상승 M7 빅테크 종목들은 엔비디아만 빼고 모두 내렸다. 오는 8일 다우지수 편입이 예정된 엔비디아는 장중 지난 주말보다 3.56달러(2.63%) 급등한 138.96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지만 막판에 상승 분 상당 분을 내줬다. 엔비디아는 결국 0.65달러(0.48%) 오른 136.05달러로 마감했다. 장중 시가총액이 3조3800억달러를 넘어서면서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마감가로는 시총이 3조3400억달러에 그쳐 1위 탈환에 실패했다. 애플은 0.90달러(0.40%) 내린 222.01달러로 마감해 시총 3조3700억달러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1.91달러(0.47%) 밀린 408.46달러, 알파벳은 2.05달러(1.20%) 하락한 169.24달러로 마감했다. 아마존은 2.15달러(1.09%) 내린 195.78달러, 메타플랫폼스는 6.48달러(1.14%) 하락한 560.68달러로 장을 마쳤다. 테슬라, 트럼프 패배 우려에 휘청 테슬라는 M7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테슬라는 6.14달러(2.47%) 급락한 242.84달러로 미끄러졌다. 지난달 28일 이후 거래일 기준으로 엿새를 내리 하락했다. 이 기간 11.26% 급락했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미 정보기술(IT) 업계의 트럼프 지지를 이끌면서 대선에 깊숙하게 개입하고 있는 것이 테슬라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진 탓이다. 전기차 수요 부진 우려가 재부각된 것도 이유 가운데 하나이지만 최근 트럼프가 대선에서 패할 경우 머스크가 수장으로 있는 테슬라가 민주당의 핍박을 받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국제 유가, 4일 연속 상승 국제 유가는 거래일 기준으로 나흘을 내리 올랐다. 이날은 석유수출국기구(OPEC)플러스(+)가 12월부터 증산하려던 계획을 접은 것이 이유였다. OPEC+는 구체적인 이유는 설명하지 않은 채 12월부터 증산하려던 계획을 접고 올해 말까지 감산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국제 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는 지난 주말보다 1.98달러(2.71%) 급등한 배럴당 75.08달러로 올라섰다.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역시 1.98달러(2.85%) 뛴 배럴당 71.47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와 WTI 모두 지난달 25일 이후 최고치로 뛰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11-05 06:51:50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 값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달러 투자에 접근하고 있다. 조만간 원·달러 상승세가 잦아들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달간 투자자들은 달러가 약세일 때 수익률을 얻는 달러 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다. 또 달러 하락 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헤지형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2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통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순매수 1위 규모다. 이 상품은 달러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ETF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는 환노출형 대신 환헤지형 ETF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이들은 최근 한 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달러 관련 환헤지형 ETF 7종을 69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환노출형 ETF들은 도합 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상품으로, 환율의 등락이 수익률로 직결된다. 최근과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시기에는 달러 환노출 상품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반면 환헤지형 ETF는 환율 변동 효과를 없앤 상품이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환노출형 대신 환헤지형 ETF를 사들였다는 것은, 달러 강세에 따른 수익률 대신,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개인투자자의 행보는 '정반대'로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와 대선 당선 가능성에 따라 지난달부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된 9월 말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반등을 부추겼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1400원 목전까지 올랐다. 다만 지난 주말 사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택한 '달러 인버스'와 '환헤지형' ETF 상품은 저조한 수익률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달러 선물지수를 역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는 -7.7%,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3.96%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환헤지형 역시 환노출형 대비 수익률이 낮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ETF인 'RISE 미국S&P500(H)'는 같은 기간 0.72% 수익률을 낸 데 그친 반면, 같은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환노출형 ETF인 'RISE 미국S&P500'은 4.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 값에 따른 ETF 상품 가격은 미국 대선 이후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 원·달러가 1400원대로 치솟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 때에는 1350원 밑으로 일부 되돌림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해리스 당선 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되돌림과 025%p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11월 FOMC 회의가 반영되며 미 국채 및 달러화 지수의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04 18:03:40[파이낸셜뉴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달러 값이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보수적으로 달러 투자에 접근하고 있다. 조만간 원·달러 상승세가 잦아들고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최근 한달간 투자자들은 달러가 약세일 때 수익률을 얻는 달러 인버스형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였다. 또 달러 하락 시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환헤지형을 매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최근 한 달간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2X'를 227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통화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중 순매수 1위 규모다. 이 상품은 달러선물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ETF다. 이와 함께 개인투자자는 환노출형 대신 환헤지형 ETF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 이들은 최근 한 달 국내 증시에 상장된 달러 관련 환헤지형 ETF 7종을 694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환노출형 ETF들은 도합 7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환노출형 ETF는 환율 변동에 그대로 노출시키는 상품으로, 환율의 등락이 수익률로 직결된다. 최근과 같은 원·달러 환율 상승 시기에는 달러 환노출 상품으로 견조한 수익률을 낼 수 있다. 반면 환헤지형 ETF는 환율 변동 효과를 없앤 상품이다. 환율이 하락할 경우 손실을 줄일 수 있다. 개인투자자가 환노출형 대신 환헤지형 ETF를 사들였다는 것은, 달러 강세에 따른 수익률 대신, 불확실성을 줄이는 것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한 달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 후반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개인투자자의 행보는 '정반대'로 볼 수 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고용지표 결과와 대선 당선 가능성에 따라 지난달부터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미국 경기 둔화 우려가 확대된 9월 말까지만 해도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 초반 수준까지 떨어진 바 있다. 하지만 지난달 초 발표된 미국의 9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돈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금리 반등을 부추겼고, 이에 원·달러 환율도 1400원 목전까지 올랐다. 다만 지난 주말 사이 해리스 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7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선택한 '달러 인버스'와 '환헤지형' ETF 상품은 저조한 수익률 성적표를 보이고 있다. 달러 선물지수를 역추종하는 'KODEX 미국달러선물인버스 2X'는 -7.7%, 'KOSEF 미국달러선물인버스'는 -3.96%의 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환헤지형 역시 환노출형 대비 수익률이 낮다. S&P500지수를 추종하는 환헤지형 ETF인 'RISE 미국S&P500(H)'는 같은 기간 0.72% 수익률을 낸 데 그친 반면, 같은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환노출형 ETF인 'RISE 미국S&P500'은 4.8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달러 값에 따른 ETF 상품 가격은 미국 대선 이후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시 원·달러가 1400원대로 치솟는 반면, 해리스 부통령 당선 때에는 1350원 밑으로 일부 되돌림 현상을 보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당선 시 미 국채 금리 추가 상승과 관세 부과 우려 등으로 달러화의 추가 강세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해리스 당선 시는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 되돌림과 025%p 추가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11월 FOMC 회의가 반영되며 미 국채 및 달러화 지수의 동반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1-04 15:47:07코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될지 여전히 미지수다. 가능성은 적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선거불복 사태가 벌어지고 미국이 내전 직전까지 가는 경우다. 초박빙 상황에서도 시장은 트럼프 당선에 무게를 실으면서 출렁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달러가 강세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들썩인다. 달러 값 움직임, 미국 국채 금리 추이는 우리 경제·금융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여기에 중동 정세도 요동치고 북한 참전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확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대외 비중 높은 우리 경제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해도 후폭풍은 선거 후 곧바로 나타나기보다 집권 후 3년 정도 지나야 현실화될 수 있다며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美 채권 금리 급등…"韓 수출 감소"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이 예상과 다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9월 '빅컷'(0.50%p 금리인하)을 단행했다. 그리고 내년까지 추가로 6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10월 31일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연 4.28%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를 내렸고 추가적 인하 신호를 보냈음에도 9월부터 국채 금리는 상승세로 정반대 추이가 나타난 것이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책방향에 따라 수익을 좇아 자금이 움직이는 현상이다. 채권 금리 급등은 채권 값 하락을 뜻한다. 채권 공급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트럼프 후보는 감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법인세는 21%에서 20%로 낮출 계획이지만 최대 15%까지도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대규모 감세는 재정적자로 연결된다. 세수부족분은 국채 발행으로 메워야 한다. 채권 금리 상승요인이다. 더 나아가 감세로 인한 재정적자는 수입품에 대해 10~20% 보편관세를 매기고 중국산 수입품엔 60%를 부과해 보충한다고 공약했다. 고율관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불러온다. 현실화됐을 때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못하게 되면 당장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올 3·4분기 0.1%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역성장을 겨우 면했지만 대외요인 때문에 내수부양을 위한 추가 금리인하를 빠르게 못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에서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미국 대선에서 누가 되더라도) 재정적자는 계속될 것이어서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내리기 힘들고 연준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금리 급등을 불러올 수 있는 트럼프 후보의 관세인상 시나리오는 한국 성장률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024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인용, "10% 보편관세 부과 땐 한국은 수출 저하, 투자위축 등으로 성장률이 약 1.0%p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컷'에도 강달러…불안한 시장채권금리와 함게 불확실성이 높은 금융지표는 달러다. 통상 기준금리는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다. 금리를 내리면 가치가 떨어지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되레 달러는 더 강세다. 지난 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04.30을 기록했다.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가시화하면서 100 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04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를 선반영해 연준이 빅컷을 단행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달러에 힘을 싣고 있어서다. 여기에 트럼프 트레이드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 국채금리 상승, 기준금리 인하 지연이 달러 강세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 불안이라는 후폭풍이다. 환율은 1일 1379.40원으로 마감했지만 최근 1400원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 정도가 높다. 경제 전체에서 수출 등 대외비중이 높다. 외환위기, 글로벌 경제위기도 겪었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1400원 선을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1400원 언저리만 움직여도 외환당국의 경계감은 강해진다. 지난달 28일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펀더멘털과 괴리된 금융·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엔 관계기관 공조하에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플랜)에 따라 신속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를 끌어올린다. 내수에 부담을 키울 수밖에 없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리기도 힘들다. 이 총재가 "원·달러 환율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지난번(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고려요인이 아니었던 환율도 다시 고려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말한 이유다. 시장에서 보는 원·달러 환율 상단은 어디일까. 시장분석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미국 대선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단기적으로 환율이 1410~1420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불확실성 ↑…"금·비트코인 자극"통상적으로 금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 위험회피 수단이다. 미국 대선 불확실성에다 중동 분쟁까지 겹치면서 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지난달 31일 금값은 온스당 2749.30달러까지 올랐다. 올 들어 677달러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금값은 금리, 달러와 강한 음의 관계를 갖고 있다. 달러 약세일 때 금값이 상승한다.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질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달러 가치와 금값이 동시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 불안이 그만큼 커 금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도 최근 한때 7만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 3월 13일 7만3800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되든 친(親)가상자산 정책 기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트레이드'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많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만 해도 미국 무역대표부(USTR) 조사, 미국 상무부 인적 쇄신 등이 진행 된 후 가능하다"며 "집권 중반기나 현실화될 수 있어 시장 반응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후보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를 천명했지만 의회를 거치지 않고는 힘들다"며 "미국 대선과 동시에 진행되는 상하원 선거 결과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강 교수는 "트럼프 1기 공약 이행률이 높았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03 18:20:18[파이낸셜뉴스] 코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통령 선거를 지배하고 있는 것은 '불확실성'이다.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민주당 후보 중 누가 당선될 지 여전히 미지수다. 가능성은 적지만 승자도, 패자도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선거 불복 사태가 벌어지고 미국이 내전 직전까지 가는 경우다. 초박빙 상황에서도 시장은 트럼프 당선에 무게를 실으면서 출렁이고 있다.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고, 달러가 강세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이 들썩인다. 달러 값 움직임, 미 국채 금리 추이는 우리 경제·금융시장의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여기에 중동 정세도 요동치고 북한 참전으로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확전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대외 비중 높은 우리경제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가 당선된다고 해도 후폭풍은 선거 후 곧바로 나타나기 보다 집권 후 3년 정도 지나야 현실화 될 수 있다며 지나친 우려는 불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美 채권 금리 급등…"韓 수출 감소"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국채 금리 흐름이 예상과 다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9월 '빅컷'(0.50%p 금리인하)을 단행했다. 그리고 내년까지 추가적으로 6차례 금리인하를 예고했다. 그럼에도 10월 31일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연 4.28%를 기록했다. 기준금리를 내렸고 추가적 인하 신호를 보냈음에도 9월부터 국채 금리는 상승세로 정반대 추이가 나타난 것이다. 이른바 '트럼프 트레이드'가 원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정책방향에 따라 수익을 좇아 자금이 움직이는 현상이다. 채권 금리 급등은 채권 값 하락을 뜻한다. 채권 공급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의미다. 트럼프 후보는 감세를 대표 공약으로 내세웠다. 법인세는 21%에서 20%로 낮출 계획이지만 최대 15%까지도 가능하다고 언급하고 있다. 대규모 감세는 재정적자로 연결된다. 세수 부족분은 국채 발행으로 메워야 한다. 채권 금리 상승 요인이다. 더 나아가 감세로 인한 재정적자는 수입품에 대해 10~20% 보편관세를 매기고 중국산 수입품엔 60%를 부과해 보충한다고 공약했다. 고율 관세는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인플레이션을 불러온다. 현실화 됐을 때 우리나라에 미칠 영향이다. 미 연준이 인플레이션, 채권금리 상승 등으로 금리를 빠르게 내리지 못하게 되면 당장 한국은행의 통화정책도 제약을 받을 수 있다. 올 3·4분기 0.1%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역성장을 겨우 면했지만 대외요인 때문에 내수부양을 위한 축 금리인하를 빠르게 못 하는 상황에 몰릴 수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 최근 미국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 대선에서 누가 되더라도) 재정적자는 계속될 것이어서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내리기 힘들고 연준의 골칫거리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채권금리 급등을 불러올 수 있는 트럼프 후보의 관세인상 시나리오는 한국 성장률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2024년 11월 미국 대선 결과가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를 인용, "10% 보편관세 부과 땐 한국은 수출 저하, 투자 위축 등으로 성장률이 약 1.0%p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빅컷'에도 강달러…불안한 시장 채권금리와 함게 불확실성이 높은 금융지표는 달러다. 통상 기준금리는 해당 국가의 통화가치다. 금리를 내리면 가치가 떨어지는 게 상식적이다. 하지만 미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렸지만 되레 달러는 더 강세다. 지난 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는 104.30을 기록했다.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이 가시화하면서 100선까지 떨어졌다가 다시 104를 넘어선 것이다. 이는 경기침체 우려를 선반영해 연준이 빅컷을 단행했지만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한 모습을 보이면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 강달러에 힘을 싣고 있어서다. 여기에 트럼프 트레이드도 한 몫하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 확대, 국채금리 상승, 기준금리 인하 지연이 달러 강세를 부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원·달러 환율 불안이라는 후폭풍이다. 환율은 1일 1379.40원으로 마감했지만 최근 1400원을 계속 위협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개방 정도가 높다. 경제 전체에서 수출 등 대외비중이 높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글로벌 경제위기도 겪었다. 환율 상승(원화가치 하락)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 1400원선을 '심리적 저항선'이라고 부르는 이유다. 1400원 언저리만 움직여도 외환당국의 경계감은 강해진다. 지난달 28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펀더멘털과 괴리된 금융·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엔 관계기관 공조 하에 상황별 대응계획(컨틴전시 플랜)에 따라 신속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환율이 오르면 수입물가를 끌어올린다. 내수에 부담을 키울 수 밖에 없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리기도 힘들다. 이 총재가 "원·달러 환율이 지금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는 굉장히 높게 올라 있고 상승 속도도 크다"며 "지난번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는 고려 요인이 아니었던 환율도 다시 고려 요인으로 들어왔다"고 말한 이유다. 시장에서 보는 원·달러 환율 상단은 어디일까. 시장분석가들은 이구동성으로 미국 대선을 주요 변수로 꼽았다. 단기적으로 환율이 1410~1420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불확실성 ↑…"금, 비트코인 자극" 통상적으로 금은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시장 변동성이 높을 때 위험회피 수단이다. 미 대선 불확실성에다 중동 분쟁까지 겹치면서 금 값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지난달 31일 금값은 온스당 2749.30달러까지 올랐다. 올 들어 677달러가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금 값은 금리, 달러와 강한 음의 관계를 갖고 있다. 달러 약세일 때 금값이 상승한다. 금리가 급격하게 떨어질 때도 마찬가지 현상이 나타난다. 달러 가치와 금 값이 동시에 오르는 것은 이례적이다. 시장 불안이 그만큼 커 금의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는 의미다. 가상자산인 비트코인도 최근 한 때 7만달러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였던 지난 3월13일 7만3800달러에 근접했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 중 누가 되던 친(親) 가상자산 정책 기조가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트레이드'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많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트럼프의) 관세 부과만 해도 미 무역대표부(USTR) 조사, 미 상무부 인적 쇄신 등이 진행 된 후 가능하다"며 "집권 중반기나 현실화될 수 있어 시장 반응은 과장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트럼프 후보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기를 천명했지만 의회를 거치지 않고는 힘들다"며 "미 대선과 동시에 진행되는 상하원 선거 결과도 살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강 교수는 "트럼프 1기 공약 이행률이 높았다는 것은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mirror@fnnews.com 김규성 기자
2024-11-01 13:10:24가상자산시장이 '트럼프 트레이드(트럼프 당선 수혜주)'에 반응했다. 그동안 눌려있던 가격이 전고점을 향해 뛰기 시작했다. 21일 글로벌 코인시황 플랫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오후 1시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전주 대비 8.31% 상승한 9422만7530원이다. 이날 오전에는 950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비트코인에 이어 시가총액 2위인 가상자산 이더리움도 전주 대비 8.91% 상승한 373만5936원을 기록했다. 주요 코인들의 강세로 시장 전체가 지난주에 강세를 보였다. 국내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가상자산시장지수 UBMI는 일주일 동안 10.03% 상승하며 1만3869.75에 한 주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나스닥은 0.07%, 코스피는 1.12% 하락한 것과 비교하면 코인시장의 강세는 눈에 띈다. 강보합세를 보이던 코인시장이 뛰기 시작한 건 지난 주말 '트럼프 우세'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블록체인 기반 예측 서비스 폴리마켓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트럼프의 당선 확률은 60.9%, 해리스의 당선 확률은 39.1%로 나타났다. 국내 가상자산 리서치기업 쟁글은 "10월 셋째 주 가상자산 시장은 트럼프의 당선 예측 우세와 미국 경제의 연착륙 기대감으로 인해 상승세를 보였다"라며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였던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비트코인 투자 수요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지난 17일 발표된 9월 미국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미국 경제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점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라고 설명했다. 코인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긍정론이 힘을 받고 있다. 코인 파생상품거래소 바이비트의 기관 책임자 크리스 아룰리아는 "11월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강세 추세가 재개될 것이라는 베팅에 더 확신을 가질 수 있다"면서 "두 후보 모두 암호화폐에 대해 긍정적인 성명을 발표했으며 규제의 명확성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말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분석업체 난센의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스바네빅도 "2025년은 역사상 가장 큰 강세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의 대선 승리 확률이 60%를 넘어서면서 예측시장 조작 논란이 일기도 했다. 가상자산 기반 예측마켓 칼시(Kalshi)의 설립자 타렉 만수르는 "탈중앙 예측시장 플랫폼에 제기되고 있는 조작 우려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미국 전용 플랫폼인 칼시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에 베팅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다만 이번 강세장이 근본적인 상승으로 보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온다. 가상자산 전문가 저스틴 베넷은 "비트코인이 현재 6만8000달러를 넘어서며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래량이 약한 가운데 투기적 거래가 주도하고 있다"라며 "특히 미결제 약정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레버리지 위험이 커지고 있으며, 급격한 조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고 경고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10-21 18:03: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