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열풍을 일으킨 '해리 포터'의 TV 시리즈 주인공으로 캐스팅된 아역 배우 3명이 공개됐다. 27일(현지시간) '해리 포터'의 TV 시리즈를 제작 중인 미국의 미디어·콘텐츠기업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HBO 오리지널 '해리 포터' TV 시리즈가 신예 배우 도미닉 매클로플린을 해리 포터 역에, 아라벨라 스탠턴을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 알라스테어 스투트를 론 위즐리 역에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미국 할리우드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배우들은 이전에 주요 작품에 출연한 적이 거의 없는 신예들이며, HBO가 지난해 가을 공개 캐스팅을 시작한 이후 3만 명이 넘는 인원이 오디션에 지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시리즈를 제작하는 공동 프로듀서 프란체스카 가드너와 마크 마이로드는 "우리의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을 찾게 돼 기쁘다"며 "이 특별한 배우 세 명의 재능은 정말 놀랍고, 그들이 스크린에서 함께 펼칠 마법을 세계가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디션에 참여한 수만 명의 어린이들에게 감사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영국 작가 조앤 K(J.K) 롤링의 해리 포터 시리즈는 지난 1997년 처음 출간돼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해리 포터는 영화와 연극, 게임, 테마파크, 관련 상품 등으로 만들어졌으며, 파이낸셜타임스(FT)는 원작 출간 20주년인 2017년 해리 포터가 250억달러(약 34조원) 규모의 시장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리 포터 TV 시리즈는 올여름 촬영이 시작돼 내년에 HBO 채널의 스트리밍 플랫폼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5-28 09:18:38[파이낸셜뉴스] '해리 포터' 시리즈를 쓴 영국 작가 조앤 K(J.K) 롤링(59)이 영화 주인공을 맡았던 배우들을 향해 "영화를 망쳤다"고 저격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롤링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당신에게 있어 영화를 망친 배우는 누구인가요'라는 질문을 받자 "세 가지 추측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롤링이 세 가지 추측이라고 표현한 것은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인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에마 왓슨, 루퍼트 그린트를 말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롤링은 지난 2020년 성별(sex·남성과 여성)의 개념을 유지해야 한다고 발언했다가 트랜스젠더들의 반발을 산 바 있다. 그는 당시 여성을 '월경하는 사람'이란 문구로 표현한 브랜드를 비판하며 생물학적으로 타고난 성별에 따른 여성을 지지는 것에 앞장섰다. 그러자 트랜스젠더들은 "제3의 성을 배려하는 '젠더'(gender·사회적인 성)의 개념을 무시했다"며 반발했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 출연한 주연 배우들인 래드클리프와 왓슨, 그린트도 당시 이 비판에 가세했다. 주인공 해리포터를 연기한 래드클리프는 당시 "트랜스젠더 여성은 여성이다. 이에 반하는 모든 발언은 트랜스젠더들의 정체성과 존엄성을 지워버리는 것이다"라며 "지금 이 책에 대한 경험이 더럽혀졌거나 폄하됐다고 느끼는 모든 사람에게, 해당 발언이 준 고통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헤르미온느 그레인저를 맡았던 왓슨도 "트랜스젠더는 자신이 말하는 그대로의 사람들이며 끊임없이 의심받거나 그들이 말하는 자신은 그들이 아니라는 말을 듣지 않은 채 살아갈 자격이 있다"라고 했다. 론 위즐리를 연기한 그린트도 성명을 통해 "나는 트랜스 커뮤니티의 입장을 지지한다. 트랜스 여성은 여성이고 트랜스 남성은 남성이다"라며 "우리는 모두 판단 받지 않고 사랑받으며 살아갈 권리가 있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롤링은 이후에도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하는 트랜스젠더에 반대한다고 여러 차례 공개 발언했으며 해리포터 영화 출연 배우들의 발언에 대해서는 이들을 용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엑스에 "유명인들이 어렵게 쟁취한 여성의 권리를 약화하는 운동의 편을 들고 미성년자의 성전환을 응원하기 위해 의견을 냈다"라며 래드클리프와 왓슨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3-20 20:42:59[파이낸셜뉴스] 쓰레기통에 들어갈 뻔한 해리포터 시리즈 1편 초판본이 경매에서 우리 돈으로 3800만원에 팔렸다. 영국 BBC 방송은 해리포터 1편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Harry Potter and the Philosopher's Stone) 하드커버 초판본이 전날 페인턴에서 열린 'NLB 옥션스' 경매에서 2만1000파운드(약 3800만원)가 넘는 낙찰가를 기록했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리포터 1편 제목은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이지만, 미국에서 출간될 때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로 바뀌었다.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 초판본은 1997년 출간됐고 당시 하드커버는 단 500권만 제작됐다. 경매장을 운영하는 대니얼 피어스는 "영국 브릭샴 지역에서 최근 별세한 남성의 소지품에서 해당 책을 찾았다"면서 "발견 당시 이 책은 버려질 폐품 더미에 있었다"고 말했다. 초판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했다. 책의 뒷면에 잘못 인쇄된 단어였다. 피어스는 "사본 뒷면에 '철학자(Philosopher's)'라는 단어에서 철자가 틀린 걸 발견했고 초판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끝에 'o'가 빠져 있었다"며 "이번에 경매된 책은 초판본 500부 중 도서관에 배포된 300부 중 한 권이며 초판 하드커버 낙찰가치고는 정말 좋은 가격"이라고 강조했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2025-02-10 09:37:57[파이낸셜뉴스] 세계적 베스트셀러 해리포터 소설의 초판본 한권이 경매에서 약 6360만원에 팔렸다. 28일 영국 BBC에 따르면 영국 스태퍼드셔 리치필드에서 열린 희귀서적 경매에서 하드커버로 된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 초판이 3만6000파운드(약 6360만원)에 낙찰됐다. 해리포터 시리즈 1편의 제목은 원래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이었으나, 미국에서 출간되면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Harry Potter and the Sorcerer's Stone)'로 바뀌었고, 국내에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소개됐다. 경매에서 팔린 해리포터 1편 초판은 1997년 출간된 것으로, 당시 하드커버로는 500권만 발행됐다. 이 책을 경매에 내놓은 크리스틴 매컬러는 "1997년 잉글랜드 스트랫퍼드어폰에이번의 한 서점에서 10파운드(약 1만8000원)에 아들에게 주려고 이 책을 구입했다"면서 "이 책이 이렇게 비싸질 줄 몰랐다. 전 세계 다른 어린이들처럼 아들도 이 책을 정말 좋아했다"고 말했다. 매컬러의 아들인 애덤은 "그동안 이 책을 살던 집 계단 아래 벽장에 뒀었다"며 "이제 다른 사람들이 이 책을 즐길 수 있도록 넘겨줄 때가 됐다"고 말했다. 당초 이 가족은 초판본의 가치를 몰랐다. 그러다 지난 2020년, 동일한 초판본을 비싼 가격에 판매한 사람에 대한 기사를 보고 집에 보관 중이던 책의 가치를 알게 됐다. 아담은 "가격을 확인하자마자 아찔했다"고 당시를 회상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6월에는 이 책의 초판 표지 그림 원본이 경매에서 190만달러(약 26억3000만원)에 팔리기도 했다. 어린 해리포터가 킹스크로스역 9¾ 플랫폼에서 호그와트 마법학교로 가는 기차를 타는 모습을 담은 그림이다. 영국 삽화 작가 토머스 테일러가 1997년에 그린 이 작품은 지난 6월26일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새 주인을 찾았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11-28 22:31:38미국 시카고로 날아가자고 결심한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은 바로 연극 '해리포터'였다. 원작인 소설 해리포터는 현대 영국을 살아가는 마법사들의 이야기다. 그런 만큼 마법은 이 해리포터라는 작품에 있어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어떻게 마법이 빠진 해리포터를 '해리포터'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런 의미에서 연극 해리포터는 가장 매지컬한 경험을 제공하는 연극이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무대다. 극장 무대 메커니즘이 과연 어디까지 발전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최첨단의 무대 기술이 이 공연 안에서 전부 펼쳐진다. 해리포터의 무대는 그래서 위대한 하나의 마법이다. 연출가인 존 티파니와 일루션&마술 디자이너인 제이미 헤리슨의 기발한 마술과 무대 기술 활용은 그야말로 객석을 압도했다. 공연이 펼쳐지는 3시간 내내 객석은 그야말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환상적인 무대, 마법 같은 순간이란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공연이었다. 사실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 그리고 시카고에서 총 세 번이나 관람한 작품이지만, 이번 전미투어 버전의 놀라움은 특히나 더했다. 이번 시카고 공연은 지난 두 버전과 비교해서 더 대담한 시도가 돋보이는 공연이었는데, 이는 런던 오리지널 공연이 2부작으로 나뉜 2개의 공연이라는 것에서 기인한다. 시카고 버전은 바로 이 오리지널 2부작 공연을 전미투어를 위해 하나로 합친 통합 버전이기 때문이다. 스펙터클한 장면들 몇 가지가 심플하게 다듬어졌고, 일루션을 제공하는 비밀장치와 장면들 몇 가지가 축소되긴 했지만 그런 사실들이 크게 느껴지지 않을 만큼 완성도 있는 작품이었다. 배우들의 탄탄한 앙상블 역시 돋보였다. 만약 배우들의 연기가 조금이라도 부족했다면, 이런 정교한 무대장치와 마술 퍼포먼스들이 눈에 거슬리고 작품의 흐름을 해쳤을 것이다. 하지만 완벽에 가까운 배우들의 앙상블은 단 한순간도 이 환상적인 마법의 세계에 대한 믿음을 의심치 못하도록 만들었다. 사실 이번 투어 공연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해리포터를 만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연출가가 많은 부분을 양보해야 하는 작업이었다고 들었다. 혹자는 이를 안타까워할 수도 있겠지만, 나로서는 이 말이 참으로 반가운 소식으로 들린다. 해리포터라는 작품이 더 많은 나라로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사실 해리포터의 연출가인 존 티파니와는 국경을 넘는 큰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티파니의 대표작인 뮤지컬 '원스'와 연극 '렛미인'의 한국 버전을 신시컴퍼니가 제작했기 때문이다. 공연이 끝난 이후에도 서울과 런던을 오가며 친분을 이어왔다. 영국 웨스트엔드와 미국 브로드웨이의 공연 관계자 모두가 차기 행보를 궁금해하는 연출가 티파니. 이런 세계적인 연출가와 함께 작업했던 것과 또한 앞으로 친분을 이어갈 수 있음이 참으로 감사하다. 그 덕분에 이 티파니의 대표작 두 작품을 내년인 2025년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대표작 뮤지컬 원스와 연극 렛미인의 한국 버전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레플리카 제작 시스템을 통해 원버전을 거의 그대로 재현할 예정이다. 천재 연출가의 공연을 비행기를 타지 않고도 볼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국내 공연계에는 큰 축복이 아니라 할 수 없다. 마지막으로 이 마법 같은 연극 해리포터 역시 언젠가 한국에서 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본다. 이번 시카고 공연을 통해 날개를 단 이상, 그 꿈같은 순간 또한 얼마 남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신시컴퍼니 예술감독
2024-11-24 19:18:30[파이낸셜뉴스]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마법학교인 호그와트의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로 나온 영국 배우 매기 스미스가 별세했다. 향년 89세다. 파이낸셜타임스(FT),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스미스는 27일(현지시간) 런던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스미스는 72년을 연극 무대와 영화에서 활약했다. 1952년 옥스퍼드에서 배우의 길로 접어든 그는 오스카상 2번, 에미상 4번, 토니상 1번을 받았다.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S)은 여덟 차례나 수상했다. 스미스는 그러나 이런 상들에 초연했다. 그는 이 상들을 ‘그로테스크한 갤러리’라고 말해왔다. 또 그를 대중에게 각인시켰던 역할인 해리포터의 맥고나걸 교수 역할에 대해서는 ‘연금’ 성격으로 그 역을 맡았다고 눙칠 정도였다. 스미스는 자신의 삶을 “학교에 다닌 누군가가 연기를 원했고, 연기를 시작했으며, 아직도 연기 중인 것”이라고 요약하기도 했다. 스미스는 1934년 당시 중산층 거주지였던 런던 동부 교외의 일포드에서 태어났다. 2차 대전 직전 가족들이 옥스퍼드로 이사했고, 아버지는 옥스퍼드대에서 병리학자로 일했다. 스미스는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851~1953년 옥스퍼드 연극학교를 다녔고, 1952년 옥스퍼드대 드라마 소사이어티가 제작한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연극 ‘십이야’에 출연하며 무대에 데뷔했다. 그는 1964년 배우 로런스 올리비에가 주연을 맡은 연극 ‘오셀로’에서 데스데모나 역을 맡았고, 이듬해 이를 토대로 만든 영화에서도 그 역을 맡았다. 스미스는 1969년 영화 ‘미스 진 브로디의 전성기(The Prime of Miss Jean Brodie)’에서 일상을 벗어난 학교 선생님인 브로디를 연기해 아카데미(오스카) 여우 주연상을 받았다. 1978년에는 영화 ‘캘리포니아의 다섯 부부(California Suite)’에 출연해 아카데미 여우 조연상을 받았다. 1985년에는 영화 ‘전망 좋은 방(A Room with a View)’으로 영국 아카데미상을 수상했다. 그는 생전 두 차례 결혼했다. 배우 로버트 스티븐스와 결혼했다가 1974년 이혼했고, 1975년 극작가 베벌리 크로스와 결혼해 1998년 사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4-09-28 03:37:14[파이낸셜뉴스] 영국 작가 조앤 K 롤링이 쓴 '해리포터' 시리즈 1편의 초판 표지 그림 원본이 경매에서 수십억원에 팔려 화제가 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삽화 작가 토머스 테일러가 1997년 그린 이 작품이 전날 미국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190만 달러(약 26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는 최고 예상가 3배를 넘는 금액이며, 이 소설 시리즈 관련 작품으로는 최고가다. 해당 작품은 당시 23세였던 테일러는 출판사에서 '무명작가의 신간 소설' 표지 그림을 그려달라는 의뢰를 받아 탄생한 작품으로 그리는 데 이틀밖에 걸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401x282mm 크기로 제작된 이 작품은 짙은 갈색 머리에 동그란 안경을 쓰고 이마에 번개 흉터가 있는 해리 포터가 9¾ 승강장에서 호그와트 익스프레스 앞에 서 있는 모습이 담겼다. 이 표지 그림은 시리즈 총 7편 중 4편까지만 출간됐을 때인 지난 2001년 런던 소더비 경매에 처음 나왔다. 당시 8만5750파운드(약 1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23년 만에 가격이 17배 이상으로 뛴 것이다. 이날 7분간 이어진 경매에서는 입찰가가 5만달러(약 7000만원) 단위로 뛰어오른 것으로 알려졌으며, 낙찰자가 누구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소더비의 칼리카 샌즈는 "이 그림이야말로 해리포터와 마법 세계를 최초로 시각화한 작품"이라고 전했다. 한편 앞서 이 시리즈 관련 품목 중 최고 낙찰가는 2021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열린 경매에서 팔린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미서명 초판본으로 당시 42만1000달러(5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4-06-28 10:44:50영국의 작가 J K 롤링이 집필한 판타지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는 지금까지도 식을 줄 모르는 인기와 명성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이 판매된 책 중 하나다. 1997년에 출간된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시작으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책은 이후 영화와 연극으로도 제작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우리는 첫 번째 책의 제목을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로 알고 있지만, 영국에서 발간되었을 당시의 제목은 '해리포터와 현자의 돌'이었다. '현자의 돌'은 실제로 중세 연금술에서 오랫동안 전해져 내려오는 전설적인 약이다. 현자의 돌은 어떤 물질이든 금으로 바꿀 수 있고, 사람이 마시면 불로불사의 삶을 누릴 수 있다. 그야말로 모든 연금술사가 갖길 바라는 대상이자 연금술로 이뤄내고자 하는 궁극적인 목표였다. 기록에 따르면 15세기 프랑스의 필경사이자 필사본 판매원이었던 니콜라스 플라멜이라는 자는 '현자의 돌'을 발견해서 불로불사의 삶을 살았다고 한다. 롤링은 이 이야기를 알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작품 속에 현자의 돌을 만든 연금술사의 이름이 니콜라스 플라멜이기 때문이다. 그는 현자의 돌 덕분에 600살 넘게 장수한 존재다. 16세기의 연금술사였던 파라켈수스 역시 현자의 돌을 만드는 것을 업으로 삼은 실존인물 중 한 명이다. 그는 현자의 돌이 소유자에게 영원한 젊음과 생명을 부여한다고 생각했다. 어떤 질병이든 치료하고, 궁극적으로 죽음을 극복하는 것이 목표였던 파라켈수스는 연금술을 통해 만들어낸 새로운 화학 물질을 인체에 실험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화학 물질을 아픈 환자들에게 먹이거나 자기 자신이 직접 먹어보면서 특정 화학 물질이 병을 낫게 하는 약이 되거나, 독이 될 수 있음을 발견한다. 오늘날 그가 현대 약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이유다. 오늘날 약학의 발전이 불로불사의 약이라는 전설에서부터 이어져 왔다는 사실이 놀랍지 않은가? 오랫동안 사람들의 전설과 신화에서 '약'이라는 존재는 흥미로운 주제로 등장했다. 사람들의 입을 타고 전해지던 구전 설화에서 시작해서 현대의 영화와 드라마까지, 약에 관련된 재미있는 이야기는 여전히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필자는 영화를 좋아한다. 매력적인 등장인물, 장대한 세계관, 인물간의 갈등, 기승전결로 정리되는 2시간 분량의 서사는 지루한 일상을 벗어나 재미와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해준다. 직업병 때문인지 '약'이 등장하는 영화는 웬만해서는 꼭 챙겨본다. 약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실제로 저런 약이 존재할 수 있는지, 약이 어떻게 저런 변화를 불러오는지 생각하는 것은 약사라는 직업을 가진 필자만이 할 수 있는 조금 특별한 영화 감상법이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약들은 극을 전개하는 데 필요한 일종의 장치일 뿐이다. 관객들은 '약'을 둘러싼 상황 속에서 인물들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어떤 변화와 갈등을 일으키는지 보며 감동과 재미를 느낀다. 흥미로운 사실은 약을 주제로 한 영화의 절반 정도는 가상의 약이 아니라 실제로 존재했던 약물과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는 점이다.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약이라는 사실 만으로 이 책은 영화와 함께 약에 대한 지식도 얻어갈 수 있는 '일석이조'의 책이 될 것이다. 약국에서 보내는 하루는 생각보다 고되다. 지친 몸을 이끌고 저녁 늦게 맥주 한 잔을 마시면서 보는 영화 한 편은 필자의 소중한 취미 생활이었다. 이렇게 영화와 함께 했던 시간들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송은호 약사 겸 작가
2024-05-30 18:53:03시로와 탄은 동갑내기 부부다. 시로는 주로 꿈을 꾸는 Dreamer이고 탄은 함께 꿈을 꾸고 꿈을 이루어주는 Executor로 참 좋은 팀이다. 일반적으로 배우자에게 "세계여행 가자!" 이런 소리를 한다면 "미쳤어?" 이런 반응이겠지만 탄은 "오! 그거 좋겠는데?" 맞장구를 친다. 그렇게 그들은 캠핑카를 만들어 '두번째 세계여행'을 부릉 떠났다. 차에서만 지내기 5일째, 러시아 카우치 서핑 친구 문코네서 겨우 샤워는 한번 했지만 제대로 된 숙소에서 건강도 회복하고 쉬고싶은 마음이 가득했다. 다음 도시에서는 꼭 편히 쉴 수 있겠지 하는 희망을 품고 치타를 떠나 부랴트 공화국의 수도라는 울란우데를 향해 간다. 넓은 초원에 풀 뜯는 말들.. "여기는 몽골 같네" 울란우데가 가까와지자 도로옆을 따라 "셀렝가"라는 예쁜 강이 흐른다. 넓은 초원에 풀을 뜯는 말들도 여러마리 보인다. 도로면도 좋아져 운전하기가 한결 편해졌고 지금껏 보아온 작은 마을들과는 다르게 잘 사는 동네에 온 듯한 느낌이 든다. 울란우데에 들어서니 과연 큰 도시였다. 중심가에는 꽤 높은 빌딩도 여럿 보이고 몽골풍의 건물과 육교, 벽화 등이 무척 이국적인 분위기였다. 길에 다니는 사람들이 모두 한국인 같아보여 여기가 러시아라는 사실이 잘 안 믿겨질 정도였다. 오랜만에 도시에서 편안함을 느끼며 제대로 된 숙소를 잡아 하루이틀 푹 쉬어보기 위해 검색을 했다. 러시아에서는 에어비앤비나 구글은 제기능을 하지 못했다. 대신 슈퍼스타의 장사장님이 알려준 "오스트로복(Ostrovok)"이라는 숙박앱으로 주차가능, 와이파이, 주방이 있는 숙소를 찾았다. 러시아에서 우리끼리 숙소를 예약한 것은 처음이었는데 앱을 통해 숙박비까지 지불하고 나니 달랑 전화번호를 하나 알려준다. "헉, 상세주소도 없이 전화번호만 나오네?" 좀 당황했지만 제발 주인이 영어를 할 수 있기를 바라며 전화를 해보니 자동응답 러시아어만 반복해서 나온다. 아마도 없는 번호라는 듯하다. 돈은 이미 지불되었는데 날린걸까, 여기서도 못쉬고 또 차에서 자야하나 낙심해서 어쩔줄 몰랐다. 한참을 고민하다 하바롭스크의 이반이 생각났다. 지푸라기라도 붙잡는 심정으로 메신저 '왓츠앱(whats)으로 예약한 스샷과 전화번호를 보내며 "이게 어떻게 된건지 좀 알아봐달라"고 도움을 청해보았다. 고맙게도 이반이 바로 답을 보내주었다. 역시나 잘못된 번호란다. 아마도 집주인이 숙소등록을 할때 번호를 잘못 입력한게 아닐까 싶었다. 기다리라고 한 후 한참을 알아봐주더니 너무 반가운 답이 왔다. 어떻게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주인과 연락이 닿았고 예약은 잘되서 주인이 우리 문자오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하는 것이다! 이반의 도움으로 체크인시간보다 이른시간에 잘 안내받아 숙소에 찾아갈 수 있었다. 엘레베이터가 있는 8층 높이의 아파트였는데 생각보다 매우 좋았다. 러시아식 에어비앤비인듯 일반 아파트에 주방, 테이블, 소파, 침대, 넓은 방과 거실, 깨끗한 화장실과 욕실. 그리고 멋진 욕조까지!!! 아파트의 넓은 발코니에서는 울란우데 시내가 한눈에 보였다. 바로 옆에는 1965년에 지어진듯한 전차 종점이 있었는데 아직도 사용되는듯 전차들이 오가는 모습을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러시아식 에어비앤비에서 '풀충전' 새 길을 갈 힘을 얻었다 꽤 큰 욕조에 물을 받아 몸을 담그니 피로가 한순간에 날아가는듯 행복했다. 이틀간 잘 쉬고 풀충전을 하고 새 길을 갈 힘을 얻었다. 카우치 친구네집에 묵는 것이 좋은 경험과 인연을 만들 수 있어 감사하고 기쁜일이긴 하지만 아무래도 문화차이가 큰, 처음만난 사람과 함께 지낸다는 것이 서로 마냥 쉬운일은 아니다. 매사에 조심하고 배려하느라 신경쓸 일이 아주 많은 편이다. 그래서 숙소를 잡는 것은 누구 눈치볼 것 없이 우리끼리 편안하게 쉬기 위해 반드시 필요했다. 이튿날 낮 12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한국식당을 찾아 오랜만에 비빔밥과 국수로 기분좋게 배를 채웠다. 무엇하나 부족함 없고 오히려 넘쳤던 울란우데에서 잘 먹고 잘 쉬고 다시 서쪽으로 이동한다. 시간변경선을 두세개 지나온 듯하다. 한참 이동하다보면 스마트폰 시간이 자동차의 시계와 다른 것을 알아차리게 된다. 비행기여행과는 달리 이동하며 한시간씩 시간이 빨라지는 경험이 희안하다. 시차는 걱정할 일이 없다. 바이칼 호수가 점점 가까워 온다. 세계에서 가장 큰 호수라는 바이칼. 유명한 이름만큼 기대가 컸다. 드디어 나타난 바다같은 커다란 호수를 발견하고 "와!" 소리를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절대 호수라는 상상도 못할듯한 끝없는 수평선. 우리가 바이칼에 왔구나! 이것이 세계 최대호수 바이칼! 우리는 바이칼 호수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싶어 호수 남쪽에 있는 "바이칼 자연사 박물관"을 찾아갔다. 시간변경선 덕으로 한시간을 벌었고 꽤 늦은 7시까지 한다고 해서 여유있게 입장할 수 있었다. 이곳은 아마도 우리가 러시아를 여행중에 방문하게 될 유일한 관광지일듯 싶었다. 입장료는 인당 200루블(약 4000원). 박물관에는 바이칼에 사는 동-식물들, 구전되는 이야기들, 환경생태등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고 특히 안쪽에 '사람들과 바이칼(People and Baikal)'이라는 전시공간에는 바이칼의 오염에 대한 경각심을 갖게하는 콘텐츠가 있었는데 무척 인상적이었다 안내하는 직원분이 본인 휴대폰으로 영어번역을 해가며 열심히 시범도 보이고 우리가 그곳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친절히 도와주셨다. 사람이 살게되면 자연은 오염될 수밖에 없는걸까? 깨끗하다고만 알고있던 바이칼이 이렇게 심각한 오염이 진행중이고 수중생물들이 위협을 받고있다니 마음이 착잡했다. 한가지 놀랐던 것은 박물관 시설이 여태껏 우리가 러시아에서 봐온 모든 것과 너무도 수준차이가 났던 것이었다. 서울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의 최첨단 관람시설에 화장실도 고급스럽고 청결하고 휴지와 비누 등이 잘 갖춰져 있었다. 박물관 2층에 쇼파와 로비공간이 있어서 엄청난 바람에 거센 파도가 치는 바이칼호를 한동안 편하게 바라보았다. 야외에도 어린이들이 놀수있는 시설들이 공원처럼 예쁘게 조성되어 있었다. 관람을 마친 우리는 그곳의 시설수준에 반해서 떠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이곳에서 하루 머물 생각으로 멋진 주차장에서 차박준비를 다 하고 저녁을 먹고있는데 누가 차를 두드린다. 관리하시는 직원이 이곳에서 차박은 안된다고 하시는듯ㅠㅠ... 서둘러 먹던것을 정리하고 차를 이동하니 마지막으로 나가는 우리차 뒤에서 주차장 차단기가 내려간다. 쫓겨나 풀이 죽은 나는 여기서 멀리 도망가고 싶었는데 탄이 나가자마자 있는 호수옆 작은 공터에 차를대면 어떻겠냐고 한다. 괜찮을까 걱정했지만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이 아니고 차를 세울만한 공간이 있어 그러기로 했다. 그날밤 거센 바람에 차가 흔들리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다. 장대비와 호수의 파도소리는 귓가를 때렸고 그 와중에 또 누가 여기서도 자면 안된다며 차를 두드리는 건 아닌가 신경이 곤두서 한참을 잠을 이루지 못했다가 죽은듯 잠들었다. "일어나자마자 최고의 뷰라는게 바로 이런거구나." 다음날 깨어보니 거짓말처럼 날이 개어있었다. 바다같은 호수에 아침해가 떠서 구름사이로 몽환적인 풍경을 보여주고 있었다. 차박의 진수를 맛보았다. 바이칼 호수위를 해리포터처럼 빗자루를 타고 날고싶은 내마음을 담아 드론을 띄웠다. 최대한 낮게 띄워달라고 탄에게 부탁했다. 대리만족이었지만 찍힌 영상을 보니 어떤 느낌일지 생생히 상상이 되어 마음이 두근두근했다. 간단히 아침을 먹고 바이칼호수의 두번째 목적지인 레드샌드를 향해 출발했다. 글=시로(siro)/ 사진=김태원(tan) / 정리=문영진 기자 ※ [시로와 탄의 '내차타고 세계여행' 365일]는 유튜브 채널 '까브리랑'에 업로드된 영상을 바탕으로 작성됐습니다. '내 차 타고 세계여행'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영상을 참고해 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0PgyJHksakw>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4-04-15 10:14:33[파이낸셜뉴스] '해리 포터' 시리즈 작가인 영국의 조앤 K 롤링이 성전환 여성 방송인을 남성이라고 지칭했다가 고소당했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 최초의 트랜스젠더 뉴스진행자인 인디아 윌러비는 롤링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자신을 남성으로 지칭했다며 노섬브리아 경찰에 롤링을 고소했다. 월러비는 독립 언론 매체인 바이라인 TV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법적으로 인정받은 여성"이라며 "JK 롤링이 고의로 내 성별을 알면서도 잘못 지칭한 것은 평등법과 성인지법 위반이며 증오 범죄"라고 주장했다. 이후 롤링은 윌러비의 인터뷰를 자신에 엑스 계정에 공유하며 "젠더에 대한 비판적 견해도 법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다는 판례가 있다는 것을 잊어버린 듯하다"라며 "그가 여성이라고 믿는 척하도록 강요하는 법은 없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수사기관에 거짓말을 하는 것은 범죄"라며 "나는 윌러비가 분노 상태에 놓인 남성 나르시시스트의 전형적인 예라고 경찰에 설명할 것"이라고 했다. 두 사람의 이번 갈등은 온라인에서 여성 탈의실에 대해 논쟁하던 중에 빚어졌다. 롤링은 지난 3일 자신의 엑스에 성전환 여성의 여자 탈의실 입장이 허용되는 데 불만을 표시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다른 엑스 사용자가 롤링에게 윌러비의 영상을 보내며 "이 여성이 남성 탈의실을 사용해야겠느냐"라고 물었다. 롤링은 그러자 "영상을 잘못 보냈다. 여기엔 여성이 없고, 남성이 생각하는 여성의 의미를 남성 혐오적으로 연기하는 남성만 있다"라고 답했다. 롤링은 그동안 성전환자에 대한 성 중립적 호칭이나 성별 구분 없는 화장실 사용 등에 반대 의사를 적극적으로 표시해 왔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2024-03-08 08:4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