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후지필름이 오는 8월 24일까지 여름 휴가 시즌을 맞아 소소일작 여름여행 챌린지 '해방여행일지'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캠페인은 최근 2030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리트릿(Retreat)’ 트렌드와 연계해 여행에서의 기록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인 ‘해방여행’을 제안한다. 리트릿은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자신에게 집중하며 내면의 평화와 재충전을 추구하는 여행 방식으로, 단순 관광과 보여주기식 여행이 아닌 자기 돌봄과 취향 탐구를 중시하는 MZ 세대의 공감을 얻고 있다. ‘해방여행일지’ 캠페인은 이러한 트렌드를 반영해 각자의 속도로 여행하며 순간을 아날로그 필름 사진으로 기록하는 가치를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캠페인에서는 여행 성향에 따라 ‘낭만여행자’, ‘느림여행자’, ‘모험여행자’ 등 세 가지 유형의 해방여행을 제안하며 각 유형에 어울리는 아날로그 카메라와 필름 추천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먼저 ‘아날로그 필름덤프 챌린지’에 참가한 소비자들은 자신만의 해방여행 사진을 필름 카메라로 촬영한 뒤 필수 해시태그와 함께 블로그, 인스타그램, 감성 사진 생활 커뮤니티 ‘소소아지트(소소일작 아날로그 아지트)’에 인증하면 된다. 우수 참가자에게는 총 500만 원 상당의 해방여행 지원금과 인스탁스 와이드 에보, 인스탁스 필름, 퀵스냅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한다. 특히 ‘소소아지트’는 한국후지필름이 새롭게 선보이는 기록 그 이상의 사진 생활을 만들어가는 커뮤니티로, 아날로그 사진을 찍고 뽑고 꾸미며 아날로그의 무한한 가능성을 함께 나누는 공간이다. 후지필름몰 회원이라면 누구나 글을 쓰고 댓글을 남기며 ‘소소 에디터’로 활동할 수 있다. 소소아지트 첫 글 작성 참여시 3000포인트가 제공되며 해방여행단 응모, 댓글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도 함께 마련된다. 이와 함께 캠페인 연계 이벤트도 풍성하다. 참여자들은 ‘해방여행 유형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여행 성향을 확인하고 결과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 커피 기프티콘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캠페인 기간 중 후지필름 공식 온라인 채널(후지필름몰, 카카오스토어, 네이버스토어)에서 사진 상품 구매 시 시크릿 코드가 삽입된 ‘해방여행 영수증’이 증정돼 캐리어, 퀵스냅 등 다양한 경품에 응모할 수 있다. 또한 여행 기록에 관심 있는 고객을 대상으로 여행작가 ‘안시내’와 함께하는 하루 한 장 사진 습관 캠페인 '일주일기 Feat. 해방여행'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참여자들은 일주일간 오픈 채팅방에서 작가와 직접 소통하며 여행 사진 촬영 및 기록 노하우를 배울 수 있으며 참여자 중 10명을 선정해 내달 19일 열리는 ‘나만의 여행 에세이 쓰기’ 오프라인 클래스에 초청한다. 아울러 인스탁스 미니 리플레이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해방여행 캠페인 기간 동안 한정판 ‘해방여행일지’ 바인더를 1,000원에 제공하는 특별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소곰이 스티커와 해방 미션 기록지가 포함된 해당 키트는 해방을 선언하고 직접 미션을 수행하며 나만의 해방여행일지를 완성할 수 있도록 구성된 실전형 아날로그 기록 키트다. 미니필름부터 4×6 인화 사진까지 다양한 포맷의 사진을 보관할 수 있어 감성적인 여행 기록을 즐기기에 적합하다. 한국후지필름 관계자는 “소소일작 캠페인은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에서 운영하는 커뮤니티 '네파 크루'와의 협업을 진행하는 등 자신만의 속도로 경험하고 기록하는 해방여행의 가치와 다양한 아날로그 사진 문화를 전파하고자 노력한다”며 “여름휴가 시즌을 맞아 진행하는 해방여행일지 캠페인을 통해 아날로그 필름만이 줄 수 있는 특별한 감성과 사진 기록의 의미를 많은 분들이 경험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5-06-27 08:36:31[파이낸셜뉴스] 한화손해보험은 30일부터 배우 김지원을 모델로 신규 브랜드 캠페인 ‘시작에 힘을 더하다’ TV 광고를 공개한다. 이번 광고는 한화손해보험의 모델 김지원 씨가 다짐했던 작은 소망과 꿈을 메모지에 적은 후 하나하나 실행하다, 마침내 그토록 바라던 몽골 은하수 여행의 꿈을 이루는 모습을 담았다. 작은 도전이 적힌 메모들이 밤하늘의 별로 변하는 순간을 신비로운 비주얼로 표현했다. 한화손해보험이 전속 모델로 선정한 배우 김지원은 TV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아스달 연대기’, ‘태양의 후예’ 이후, 최근 방영하고 있는 ‘눈물의 여왕’에 이르기까지 많은 작품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를 가지고 인상적인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드라마 속 김지원 씨가 다양한 여성상을 소화하며 다재다능 한 면모와 도전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온 점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와 부합하여 모델로 선정했다. 한화손해보험 관계자는 “이 캠페인은 삶의 풍요로움이 결과물이 아닌 ‘시작하는 힘’에서 나온다는 메시지를 통해 한화손해보험이 단순한 보험서비스를 넘어 고객의 삶에 풍요로움을 더하는 ‘웰니스 파트너 (Wellness Partner)’로서 기업 이미지를 정립하겠다는 브랜드 지향점을 담았다” 며 “TV 광고뿐만 아니라 유튜브, SNS채널 등 온라인 광고부터 인쇄광고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브랜드 캠페인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4-03-29 10:06:53【파이낸셜뉴스 목포=황태종 기자】전남 목포시는 국내 유일의 문학을 주제로 한 '2023 목포문학박람회'가 '작가를 꿈꾸는 문학 유토피아'라는 테마로 오는 9월 14~17일 북교동·목포문학관 일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이번 문학박람회는 한국 근대문학 선구자를 대거 배출한 목포문학의 태생지인 북교동(차범석길) 일원에서 9월 14일 골목길 문학관으로 문을 연다. 특히 목포문학관 일대에서는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7일까지 문학과 다양한 융복합 콘텐츠를 선보이는 이색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목포시는 이번 문학박람회의 중점 추진 방향을 △청년 신진작가의 꿈을 이루어주는 문학박람회 △힐링 문학유토피아 즐거운 문학테마존 운영 △문학의 확장, 융복합 문학콘텐츠 △목포문학의 고향 골목길 문학관 등에 뒀다. 우선 목포문학박람회 대표 프로그램으로 주제관 무대에서 신진작가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청년 신진작가 출판 오디션이 진행된다. 대형서점인 '아크앤북'과 함께 진행되는 출판 오디션은 9월 3일까지 신청할 수 있으며 박람회 기간인 15일 본선을 통과하면 출판계약 및 유통까지 지원함으로써 작가의 꿈을 실현하는 프로그램이다. 또 8명의 국내 유명 청년 작가들이 목포를 배경으로 창작한 앤솔리지(일정한 주제를 정하고 그 주제에 따른 여러 작가의 작품을 출판하는 것) '소설 목포'를 출판한다. 9월 초 서울 광화문 교보문고 특별 행사장에서 작가와 함께 홍보가 진행되며, 박람회 주제관에서도 전시된다. '소설 목포'의 창작 과정과 작품에 대해 작가와 함께 선상에서 대화하는 시간인 '선상북콘서트' 및 작가와 함께 떠나는 '소설 목포 문학 투어'도 운영한다. '청년 신진작가존'에서는 문화예술위원회와 함께하는 '나의 첫 책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130여명의 작가들을 만날 수 있으며, 한국만화영상진흥원과 함께 100여명의 웹툰, 만화 작가들의 작품 큐레이션 전시인 웹툰존, 한국문학번역원의 해외로 나간 한국문학특별전, 목포문학상 수상작 전시, 목포 출신 김지하 작가 특별전 등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문학전시관은 △문학아트 뮤지엄 디지털 목포문학관 △독립서점관 △아동 문학관 △헌책방관 △전국유명문학관 △작은도서관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목포문학관이 미디어아트와 스마트 문학체험존을 새롭게 선보이는 '디지털 문학관'으로 변모된다. 차범석의 생애와 연극을 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인생극장 씨어터'를 비롯해 박화성 장편소설 백화를 디지털 수묵화로 재현하고, 김현의 작품속의 주옥같은 문장을 미디어아트로 표현했다. 또 스마트 체험관 내 3개면에선 빔 프로젝트로 구현된 목포의 근대역사와 문화경관을 눈앞에서 실감 영상으로 체험할 수 있다. 전국 이색 독립서점 30개가 참여하는 '독립서점관'에서는 독립서점만의 특별한 도서 전시와 판매 그리고 서점지기가 진행하는 특별한 문학토크 콘서트와 출판사 마케팅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창업 강연을 만날 수 있다. 또 독립서점지기들의 네트워크 파티를 개최해 소통과 연대의 시간을 갖는다. '아동문학관'에서는 국내 30개의 어린이출판사가 입점해 다양한 출판 도서 및 출판 트렌드를 소개하며 어린이 인형극을 선보인다. 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헌책방관, 제주문학관 등 전국유명문학관 초청 특별관, 작은도서관 등이 운영된다. 국내외 명사들도 문학박람회를 빛낸다. 다수의 작품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되고 중국 주요 문학상을 모두 수상한 류전윈 소설가 북토크가 9월 17일 진행된다. 또 나태주, 유홍준, 천선란 등 한국의 대표 작가가 문학박람회에 참여해 북콘서트를 개최한다. 더불어 각종 학술대회 및 포럼 등이 운영된다. 박화성, 김현 문학제를 비롯해 문학의 확장과 연대를 탐색해 보는 '책문화생태포럼'이 개최된다. 유튜브 '책문화 TV' 라이브 방송으로 송출되며 김다은 소설가, 이훈영 웹툰작가 등이 참여한다. 이와 함께 갓바위 생태공원을 활용해 야외 텐트가 설치된 문학의 정원에서는 '나의 문학해방일지'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오늘이 가장 젊은 나의 사진을 담아가는 '나의 청춘일지', 그림책 테라피를 통한 인생을 돌아보는 '나의 인생일지', 상담을 통해 나만의 감성을 담은 한줄 시 '나의 감성일지', 상담을 통한 문학 책 처방 '나의 독서일지' 등 다양한 문학 치유 및 힐링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아울러 지붕 없는 문학관인 원도심 북교동 예술인골목길 일대에서는 목포 출신 작가들의 생가와 작품 배경지를 걸으면서 즐길 수 있는 골목길 문학관을 통해 목포만의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골목길이 박람회장으로 활용돼 정태춘·박은옥 토크콘서트, 도종환 시인 토크 콘서트, 마당극 및 우끼는 패션쇼 등 생생문화재와 함께하는 목포 개항장 시간여행, 길거리 책방 등 다양한 공연과 작가 생가 골목길 투어 등이 진행된다. 또 시민들이 참여하는 시민시낭송대회와 김우진 문학제, 차범석 학술대회, 차범석의 처녀작 '별은 밤마다' 연극을 선보인다. 이 밖에도 박람회 기간 동안 한국문학관대회, 재능시낭송대회 등 전국 단위 문학 대회가 진행되며, 나만의 헌책방콘테스트, 어린이독서텐트, 문학골든벨 등 시민 학생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다수 진행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문화도시 목포에서 올해로 두 번째로 전국 유일 문학박람회를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즐기고 문학을 더 깊이 있게 느낄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면서 "문학박람회를 통해 휴식과 힐링을 하면서 문학의 가치와 영향력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2023-08-23 11:09:19[파이낸셜뉴스] "아침에 빈 농구장에서 농구 후 근처 편의점에 들러 우리카드로 결제한 조지아로 마른 목을 축인다. 촬영장에서 모니터링을 마친 후 정관장 천녹으로 부족한 에너지를 보충한다. 드라마 촬영에 각종 광고까지 이어지던 스케줄을 마치고 잠깐 갖는 휴식기에 떠날 여행은 교원투어 여행이지 상품을 이용한다. 그간 고생했다며 전 작품을 함께 한 사람들과는 오랜만에 만나 켈리로 목을 축이기로 했다. 꽉 채운 하루의 마무리는 오씸 안마의자 위다." 10여년 전 이른바 'CF킹'으로 꼽히며 광고시장을 장악했던 배우 '송중기의 하루'를 이제 배우 손석구가 잇고 있다. 손석구는 지난해 4~5월 JTBC에서 방영된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를 시작으로 영화 '범죄도시2',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까지 흥행시키며 여전히 '가장 잘나가는' 광고모델로 활약 중이다. '손석구가 광고한 맥주' 켈리 10일 광고업계에 따르면 손석구는 지난해부터 식음료·가전·금융 등 다양한 업계를 종횡무진하는 광고모델로 맹활약하고 있다. '나의 해방일지' 흥행을 시작으로 지난 작품들까지 재조명받고 있는 손석구는 이후 범죄도시2에서 잔인한 범죄를 저지르는 강해상 역, D.P. 시즌2에서 대위 임지섭 역할을 자신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살려내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손석구' 하면 가장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광고는 하이트진로가 테라(TERRA) 출시 이후 4년 만에 내놓은 맥주 신제품 '켈리(Kelly)'가 꼽힌다. 맥주 시장의 판도를 바꿨다는 평가를 받는 켈리는 첫 등장 때부터 '손석구가 광고한 맥주'로 이름을 알렸다. TV 광고를 접하지 않은 사람들 사이에서도 '손석구 맥주'로 통할 만큼 켈리는 손석구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노션이 제작한 켈리 광고는 손석구의 이미지와 각종 시각적 효과를 활용해 두 번 숙성시켜 부드러움과 강렬한 탄산감을 담아낸 켈리만의 제작 공법을 담아냈다. 켈리 광고 모델로 손석구가 선정되는 데에는 손석구가 그간 보여준 상반된 이미지가 영향을 미쳤다고 한다. 손석구는 '나의 해방일지' 이전 작품들에서 보여준 짓궂고 다소 해맑은 이미지와 함께 D.P 등에서 거친 모습을 동시에 보여주며 부드러운 맛과 강렬한 탄산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켈리의 '반전 라거' 콘셉트를 극대화시키는 매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행에 녹용까지...업종 넘나드는 광고모델 교원투어 여행이지의 '취향 맞춤'을 강조한 광고의 콘셉트는 여행이 나의 취향에 맞추는 '여행에게 사랑받자'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역량을 그때그때 '맞춤'으로 보여주는 손석구의 행보와 고객의 취향에 딱 맞춘 상품을 추천하는 여행이지 브랜드 이미지가 맞아떨어지면서 광고모델로 발탁됐다고 한다. '사랑하는 만큼 사랑받고 싶다'고 말하며 "이제 네가 나한테 좀 맞춰줄 순 없어?"고 하는 손석구의 내레이션은 맞춤형 여행상품이라는 여행이지의 정체성을 잘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제일기획이 만든 정관장의 천녹 캠페인에는 손석구의 목소리가 등장한다. '박차를 가해야 하는 인생의 결정적 순간'에 필요한 힘을 녹용에서 찾는다는 광고 콘셉트는 손석구가 읽어 내려가는 내레이션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이 밖에도 손석구는 최근 공개된 우리카드의 대표상품 '카드의 정석', 한국코카콜라의 대표 RTD(Ready To Drink·즉석 음용) 커피 브랜드 조지아, 신세계그룹 6개 계열사가 모인 통합 멤버십 '신세계 유니버스 클럽' 등의 광고모델로도 활약하고 있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배우 손석구는 촬영장에서도 항상 열정 있는 광고모델로 함께 일하며 만족도가 높았다"며 "호소력이 짙은 목소리와 특유의 분위기로 광고가 의도하는 바를 잘 담아내는 광고모델"이라고 전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3-08-10 17:01:47[파이낸셜뉴스] "'나의 해방일지' 속의 염미정, 염창희, 엄마까지도 제 드라마 속 모든 등장인물은 다 제 안에 사는 여러 사람들의 한 부분이에요. 제가 여러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니고 잘 들여다보면 자기 안에 여러 사람이 살아요. 따뜻한 마음도 있고 누구 하나를 처참하게 망신주고 싶은 마음도 있고, 선도 악도 독도 다 있어요."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또 오해영' 등 여러 편의 '인생 드라마'를 써낸 박해영 작가는 자신의 '평범함' 속에 있는 마음을 깊이 들여다 보고 그 일부로 인물을 창조해 낸다. "인물의 대사를 쓰려면 작두를 타듯 그 인물에 빙의를 해야"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감정이 있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 또 자신의 마음 속 조각을 꺼내 그 안에 자신과 다른 속성 한 두개를 주입해 새로운 인물을 만드는 식이다. 박 작가는 "스스로도 자신을 지겹게 평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 평범한 사람을 드라마 속에서 봐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작가의 몫"이라며 "사람 때문에 치이고, 상처 받는 일이 많지만 약속에 빨리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드물다. 내가 보고 싶은 사람, 내가 되고 싶은 사람을 생각하고 쓴다"고 말했다. 24일, 대신증권은 박해영 작가를 초청해 '제9회 대신크리에티브포럼'을 진행했다. 아래는 이날 질의응답 형식으로 진행된 포럼 내용 정리. ▲'나의 해방일지' 이후 근황은? -1년 정도 지났는데 그동안 바쁘진 않았다. 여행이 끝난 뒤 '여독'이 남는 것처럼 방송 이후 감정적 파고가 있었다. 좋았다는 사람 얘기도 들으며 6개월 그렇게 보내고 나머지 6개월은 이제 뭐하지 하면서 가만히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작가님의 작품을 '인생작'으로 꼽는다. 평범한 주인공들을 특별하게 만드는 비결은? -일반적으로 드라마에 나오는 특별한 직업, 능력을 가진 사람을 주인공으로 차용하는 일이 별로 없다. 실제로 그런 사람을 본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제가 봤던 의사나 변호사 중에 상당히 매력있던 사람이 있었다면 썼을 수도 있다. 나처럼 평범한 사람이 많은데 드라마에서 봐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작가의 몫이다. ▲성공 비결을 물으면 언제나 감독과 배우에게 그 공을 돌린다. 감독, 배우와 소통하는 비결이 있나? -저는 일반적인 경우와 달리 배우들과 소통을 안 하고 오로지 감독과만 한다. 배우가 대본을 보고 이해를 못하면 내가 잘못 쓴 것이다. 방송 현장은 한 팀이 보통 200명으로 6개월 같이 작업한다. 200명 모두 만나는 사람은 감독 밖에 없다. 만약 내가 배우와 소통하면 감독, 작가 소통 창구가 2개가 돼 오히려 배우가 당황할 수 있다. ▲'나의 해방일지' 집필의 배경은? -나는 항상 아이템을 내 속의 갈증에서 찾는다. '또, 오해영' 때는 '다시 태어나면 마음껏 사랑을 주고 쉽게 살아보자'는 마음으로 캐릭터를 만들었다. '나의 아저씨'를 끝내고 나서는 솔직히 말해 돈도 명예도 생겼다. 하지만 내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한우 소고기를 가격을 안 보고 시킨다거나 택시를 탈 때 택시의 색깔을 안 보고 잡는 두 가지 정도만 변했다(웃음). 행복하지도 않고 감정의 '해갈'이 없었다. 돈도 명예도 있는데 '해갈'되지 않는 감정의 정체를 찾아 다시 글을 쓰다 보니 내가 사람을 멸시하며 살았구나, 남을 보듯 자기를 본다는데 남한테 이렇게 했으니 사랑스럽지 않고 내가 이 모양이구나. 이 감정이 해결되면 나도 사랑스러워지겠지, 그런 마음으로 쓰기 시작했다. ▲작품의 대사 하나 하나가 야구로 치면 '전력투구' 같다. 명대사, 어록으로 채워지는 작품을 쓰는데 걸리는 시간은? -집필기간을 말하기 전에 저는 약간 컴플렉스인 게 대사다. 지인이 어느날 댓글을 봤는데 "병걸렸데, 명대사병"이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말을 듣고 찔리는 게 '서사가 딸린다는 건가', '너무 힘을 준다는 건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정제해야 맛이 살다 보니 대사가 함축적으로 변했다. 이러다 보니 집필 기간이 긴 편인데 보통 한 편당 4~5년이 걸린다. 한 작품이 끝나면 1년은 그 여파가 와서 여독을 빼고, 1년 정도에 대략적인 형체와 질감을 갖게 되고 캐릭터와 이런 것들을 맞춰서 짜다보면 2~3년이 더 걸린다. ▲다음 작품은 그럼 4년 걸리는 건가? -천만다행이게도 이건가 싶은 질감이 떠올라서 2~3년 안에 뭔가가 나올까 싶다. ▲박해영이 생각하는 행복은? -'편안함'이다. 어떤 분이 그러더라. 내가 가장 원했던 감정은 불안하지 않은거라고. 그말도 이해가 갔다. 저는 평범한 사람인데 제가 뭔가를 성취해서 행복을 꾸려낼만한 조건이 아니었다. 공부도 그저 그랬고, 괜찮은 게 아무것도 없었고 애초에 특별함은 포기했던 것 같다. 하지만 방송판에 들어오고 나서 깨달았는데 나는 '이름에 대한 욕망'이 어마어마했다. 방송이나 드라마에는 기본적으로 관여 된 모든 사람의 이름이 나오는데 나의 특별함을 증명하는 것에 대해 욕심이 컸다. 나에게는 불안함이 지옥이었다. 제가 '어금니 꽉 깨물고 글을 쓴다'고 한 적이 있는데 다시 돌이켜보면 잘난 게 없으니까 내가 어떤 존재라는 걸 글로써 증명해 보이기 위해 이렇게 힘들었구나 생각했다. 에라 그냥 사랑하자, 밥 벌이 정도 하고 편안하게 일해보자. 마음 편한 게 내가 세상에서 좋아하는 행복이란 걸 느꼈다. ▲'나의 아저씨' 등 작품 속에 좋은 어른이 많이 나온다. 작가님이 생각하는 좋은 어른은? -사실 나의 아저씨를 쓸 때 '어른'이란 개념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 음악 감독님이 곡을 만들면서 곡 이름을 '어른'으로 지으면서 '좋은 어른'이 회자가 됐는데 개인적으로 인간대 인간으로 보고 썼지 특별히 어른을 염두에 두진 않았다. 한 목사님이 설교 중에 "모든 사람은 살면서 귀인을 기다리는데 40 넘은 사람은 스스로가 귀인이 돼줘야 한다"고 했다. 사실 '나의 아저씨' 속 인물들은 귀인의 마인드로 썼다. ▲가장 영향을 준 인물은?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인물은 부모다. 제가 보니까 내가 밖에서 증오하거나 싫어하는 사람은 엄마의 연장선, 밖에서 호감을 느끼는 사람은 아버지의 연장선 같더라. 가족 말고 가장 영향을 준 사람은 오랜 시간 같이했던 사람은 아니고 슬쩍 만난 사람이다. 한 명은 다큐를 배우려고 교육원에 갔을 때 담당 교수님이었다. 당대 최고의 다큐 작가였는데 그 교수님은 다큐를 배우러 간 나에게 "다큐보다는 극(드라마)이 어울린다"고 추천해 줬다. 당시에는 상처가 됐지만 10년이 지나고 알았다. 진짜로 보는 눈이 있었구나라고. 한 명 더 얘기하자면 보조 작가 시절 같이 일했던 작가 동생이다. 1990년대 말 시트콤 보조작가였는데 다른 팀이었던 그 애는 버려지는 아이템 조각 중에서 내가 쓴 것만 골라서 다 읽었다. 그리고는 '너무 재미있다'고 언제나 얘기해 줬다. 작가기 때문에 (질투로) 좋은 걸 보면 화나고 잠도 못 잘만도 한데 그 친구는 '너무 재밌어, 언니' 이러는데 눈물 나게 고마웠다. ▲나의 해방일지 시즌2를 팬들이 기다리는데? -시즌2가 있으려면 작품속 구씨가 있어야 하는데 그는 알코올 홀릭이다. 그가 개과천선하지 않으면 시즌 2는 없을 거다. 하지만 그 캐릭터가 그럴 리는 없을 것 같으니 시즌 2는 없을 것 같다. ▲(청중 질문) 드라마 PD 전공생인데 연출가로서 가져야할 태도나 생각이 있다면? -공부하는 단계에서 뭐라고 할 수 있는 말은 없다. 만약 나중에 현장에 들어온다면 이런 태도는 갖췄으면 좋겠다. 글을 쓰는 사람의 글이 재미없더라도 단순히 '호불호'로 얘기하지 마시고 '이렇게 가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식으로 항상 발전 방향으로 말을 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다. 어떤 작가를 만났을 때 단점을 커버하려고 하지 말고 장점을 부각시키는 방식 말이다. 나도 나의 단점을 안다. 서사가 약하다. 하지만 그거를 하면 내 장점(대사와 캐릭터)이 사라진다. 현장에서는 그렇다. 배우도 그렇다. 작가와 배우의 장점을 부각시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다. ※강연 중 제 옆자리에서 타자 소리 때문에 고통 받으셨던 청중 분에게 심심한 사과의 말을 드립니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2023-03-25 16:48:08[파이낸셜뉴스] 배우 이정재와 박은빈, 손석구는 2022년 최고의 한해를 보낸 스타다. 특히 넷플릭스와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의 눈도장을 받은 이들은 활동영역을 드넓은 세계로 넓히거나 반대로 연극무대로 눈을 돌리며 2023년을 준비하고 있다. 올해 성과와 내년도 작품을 살펴봤다. ■ ‘디즈니 가족’된 이정재...차기작은 ‘스타워즈’ 새 시리즈 지난 27일 ‘오징어 게임’ 황동혁 감독과 함께 금관문화훈장을 수상한 이정재는 제3의 전성기에 돌입했다. 어느덧 50대에 진입했으나, ‘아바타:물의 길’의 73세 시고니 위버에 비하면 무려 23살이나 어리니 새롭게 시작하기 좋은 나이다. ‘오징어 게임‘으로 아시아 배우 최초로 제74회 에미상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그는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인 시리즈에 이름을 올렸다. 바로 ’스타워즈‘ 새 시리즈 ’애콜라이트‘다 앞서 미국 매체 ‘데드라인’은 이정재의 ‘스타워즈’ 입성에 “모든 할리우드 스튜디오와 OTT 플랫폼이 글로벌 스타가 된 이정재와 작업하려고 혈안이 돼 있다. 루카스 필름과 (총기획) 레슬리 헤드랜드의 승리”라고 전했다. 신인 감독으로선 성공적인 첫발을 뗐다. 이정재는 올해 제작, 감독, 각본, 주연까지 도맡은 영화 ‘헌트’로 칸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는 영예을 안았을뿐 아니라 여름 성수기 ‘빅4’ 열전에서 435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까지 거머쥐었다. 연말 시상식의 신인감독상도 휩쓴 이정재는 올해 한국갤럽이 실시한 대한민국 국민이 뽑은 ‘올해의 영화배우’에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내년에도 바쁘다. 그는 현재 디즈니플러스의 새 ‘스타워즈’ 시리즈 ‘애콜라이트’ 촬영에 한창이다. 이후 시즌3까지 제작이 확정된 ‘오징어 게임’에 출연하며, 국내서 히트한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20) 스핀오프 드라마 시리즈도 준비 중이다. ■ ‘우영우’ 열풍으로 원톱 여배우 우뚝, 내공의 박은빈 잘 자란 아역 출신 배우 박은빈(30)은 ‘우영우’ 열풍과 함께 조용히 글로벌 스타로 떠올랐다.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가 아닌데도, 올해 넷플릭스 비영어 시리즈 중 가장 많이 본 드라마 순위 2위에 올랐다. ‘우영우’는 미국비평가협회가 주관한 ‘아시아 태평양 시네마&TV 창립 기념' 시상식에서 TV 부문 라이징 스타상을 수상하는 영예도 누렸다. KBS드라마 ‘연모’도 넷플릭스 공개 후 글로벌 팬들의 사랑을 받으며 미국 외 국가의 TV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제50회 국제 에미상 텔레노벨라 부문에서 한국 드라마 최초로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박은빈은 지난 9월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마닐라, 방콕, 싱가포르, 도쿄, 쿠알라룸푸르까지 3개월에 걸쳐 6개 도시에서 첫 번째 아시아 팬미팅 투어 ‘2022 박은빈 아시아 팬미팅 투어 ‘은빈노트 : 빈칸'’을 성황리에 마쳤다. 원톱 주연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한 박은빈은 현재 오충환 감독, 박혜련 작가가 의기투합한 '무인도의 디바'를 차기작으로 검토 중이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와 '스타트업'을 선보인 두 감독과 작가가 선보이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로, 비운의 사고로 무인도에 표류한 소녀가 15년 만에 세상에 적응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 ‘구찌보다 구씨’ 손석구, 글로벌 OTT와 연극 무대 오간다 JTBC ‘나의 해방일지’는 드라마 ‘멜로가 체질’ ‘D.P’등으로 조용히 인기 몰이 하던 손석구를 대세 배우로 등극시켰다. 시청자들은 급기야 ‘구찌보다 구씨’를 외쳤고, 늦깎이 이 배우를 추앙하기 시작했다. ‘나의 해방일지’ 종영 무렵 개봉하여 1200만 관객을 모은 ‘범죄도시2’는 구씨와 정반대인 악역 캐릭터로 여심을 저격했다. 덕분에 '구씨, 나 좀 납치해달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왔다. 손석구는 지난 21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카지노’에서 최민식의 상대역으로 열연한다. 극중 필리핀에 파견된 한국 경찰로 살인사건에 휘말린 카지노왕 차무식(최민식)과 대립각을 세우는 오승훈을 연기한다. 앞서 강윤성 감독은 “오승훈이라는 캐릭터를 잡는데 손석구 배우가 굉장히 큰 역할을 했다”면서 “직접 대본을 써 오기도 하고, 여러 가지 아이디어를 제안했는데 정말 좋았다”고 밝혔다. 최민식과 함께 ‘카지노’의 인기를 견인할지 주목된다. 내년에는 넷플릭스 시리즈 'D.P.' 시즌2를 선보인다. 앞서 그는 자이툰 부대서 근무했던 이력을 살려 아주 현실적인 임지섭 대위 캐릭터로 존재감을 뽐낸 바 있다. 내년 여름에는 연극 무대에도 선다. '나무 위 군대'가 그것으로 살기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하는 전쟁의 모순과 삶에 대한 통찰을 다룰 예정이다. 손석구는 지난 1일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서 말했다. "'나의 해방일지'는 다시는 못 가는 좋은 곳에 여행 다녀온 느낌이다. 나만의 방식으로 나만의 색깔을 내면서 진짜 빛났던 한때 같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2-29 17:38:29[파이낸셜뉴스] 올해로 7회째를 맞이한 '문학주간 2022 - 둘, 사이'가 11월 7일~11일 서울 마로니에공원 일대(전시, 야외무대), 공공그라운드 및 전국 각지에서 진행된다. 이번 행사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위원장 박종관, 이하 예술위원회)가 주최하고, (사)국제PEN한국본부(이사장 김용재), (사)한국문인협회(이사장 이광복), (사)한국문학관협회(회장 전보삼), 한국문학평론가협회(회장 오형엽), 한국소설가협회(이사장 김지연), 한국시인협회(회장 윤석산), 한국작가회의(이사장 이경자), 한국저작권위원회, ㈜문학과지성사, 문학동네, 민음사, 은행나무, 창비 등이 협력한다. 또 문화체육관광부, 공공그라운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삼다수), 트레비어가 후원한다. '문학주간 2022 - 둘, 사이'는 사람의 모든 일에 규정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관계와 사이를 문학을 통해 이해하려는 노력과 서로를 새롭게 발견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이는 둘 사이에 오고 가는 대화로, 둘 사이에 펼쳐지는 무대로, 둘 사이를 그려내는 전시의 형태로 펼쳐질 예정이며, 48개의 프로그램, 130여명의 문학인과 예술인이 참여한다. 오는 7일 오후 4시 개막 토크는 오은 시인과 '아버지의 해방일지'의 정지아 작가가 참여해 '전직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죽음 후 3일간의 장례식장에서 새롭게 만나는 아버지와 주변 사람들의 관계와 ‘사이’의 변화를 발견하면서 익숙한 듯 낯선 아버지를 따라가며 현대사의 굴곡과 그 시절을 살아낸 나약하고도 강인한 인생을 돌아본다. 이어지는 저녁 7시에는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으로 한국 소설 문학의 세계화의 시작점이 된 한강 작가와 이햇빛 피아니스트의 낭독극 ''흰빛': 소설 '흰'과 즉흥피아노의 만남'이 진행된다. 낭독극 '흰빛'은 ‘나’에서 ‘그녀’로, 그리하여 세상 ‘모든 흰’으로 번져나가는 한강 특유의 가만한 이야기가, 더러 폭발하기도 하고 때로 아득해지기도 하는 이햇빛만의 은유적 선율에 실려 흩날린다. 한강 작가와 특별한 문학에 대한 이해로 남다른 즉흥 연주를 선보이는 이햇빛의 협업이 흰 빛 가득한, 저 너머의 세계로 우리를 데려갈 것이다. 문학인들이 기획한 문학주간 스테이지와 유관 기관들과 함께 다채롭게 준비한 협력 스테이지는 낭독극, 낭독회, 대담 등 형식도 다양하다. 11월 8일 낮 12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펼쳐지는 장강명 작가의 '작가와 독자사이'는 최근 '재수사'를 출간한 장강명 작가가 독자에게 읽어주고 싶은 부분과 독자가 다른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부분을 함께 낭독하고, 작가가 소설을 구상하고 탈고하기까지의 과정과 그 안팎의 일화들을 나눈다. 저녁 7시 파랑새극장에서 진행되는 김연수 작가의 '텍스트와 낭독사이'는 조연주 편집자와 김연수 작가가 문자 언어인 텍스트가 음성 언어로 몸을 바꿀 때 생기는 미묘한 파동, 그것에서 빚어지는 문자와 음성 사이의 미세한 틈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김연수 작가가 미발표 신작 단편 소설을 처음부터 끝까지 낭독하고 관객들을 위해 선곡해온 음악을 들려주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문학주간 2022 -둘, 사이'는 특히 인간과 기술과의 관계성도 문학으로 접근해본다. 11월 9일 오후 2시에 진행하는 '인간과 기술변화, 둘 사이의 문학'에서는 기술 변화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문학을 통해 변화하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하지 않는 것에 대한 김병익 평론가의 고민과 통찰을 독자들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된다. 또한 저녁 7시에 'AI와 함께 소설 꺾꽂이하기(Cuttage Novel)'에서는 '밤의 여행자들'의 윤고은 작가와 컴퓨터게임과 웹툰, 소셜 네트워크 등으로 대변되는 디지털 문화의 미학과 정치성을 연구하는 오영진 연출가가 허희 평론가와 함께 인공지능 소설가와 인간 소설가가 협업하여 어떻게 이야기를 꺾꽂이할 수 있는지를 라이브 공연으로 연출하여 기대를 더한다. 오는 11월 10일 저녁 7시 '시와 독자: 어둠속의 시'는 빛을 거두어 마련한 어둠 속에서 이성복 시인의 음성을 통해 독자와 시가 만난다. 시의 몸을 만지고, 시의 결을 더듬게 된다. 그것은 은밀한 행위이다. 동시에 그것은 적나라한 방식이다. 한국 시의 한 절정을 이룬 이성복 시인의 때론 추상과 같은, 때론 더없이 자상한 시 낭독으로, 청각이라는 한 감각을 통해 시를 만나본다. 오는 11월 11일 저녁 7시 폐막공연으로 '만선' 낭독극이 진행된다. 이번 공연은 문학주간 프로그램의 주제 ‘둘, 사이’에 맞춰 만선 또한 2인극으로 각색됐으나 천승세 작가의 생생한 대사를 오롯이 지키고 대사 하나하나까지 그대로 살렸다. 사실주의 연극의 대표인 '만선'이, 이호성 배우, 이영석 배우의 연기를 통해 현재 관객들에게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기대된다. 마로니에공원에서 진행되는 '문학주간 사진전-둘 사이, 작가의 얼굴들'은 한국 문학 작가들이 ‘사진 찍히고 싶은 사진작가’로 손꼽는 작가 백다흠이 촬영한 한국문학 작가 14인 이성복-김혜순, 허수경-장석남, 박완서-오정희, 박상륭-정영문, 한강-임솔아, 김애란-윤이형, 배수아-황정은의 초상을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문학주간 2022의 주제인 ‘둘, 사이’에 맞게 열네 명의 작가가 둘씩 짝지어져 있는데 둘 사이의 상호연관성과 연결의 새로운 의미를 찾는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는 11월 7일부터 11일까지 운영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11-01 09:46:46[파이낸셜뉴스] JTBC 토일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연출 김석윤, 극본 박해영, 제작 스튜디오피닉스, 초록뱀미디어, SLL)가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 3주 연속 1위를 지키며 뜨거운 호평 속에 종영을 앞두고 있다. 지난 14회 시청률은 수도권 6.5%, 전국 6.1%(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또 한 번 자체 최고를 경신했다. 화제성 역시 ‘올킬’이다.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에 따르면 ‘나의 해방일지’는 드라마 TV 화제성 부문에서 3주 연속 1위를 지켰고, 손석구와 김지원은 4주 연속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1위와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특히 지난 13, 14회는 예측하지 못한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며 시청자들의 몰입을 높였다. 삼 남매 어머니의 죽음은 그중에서도 가장 큰 사건이었다. 가족들의 구심점이었던 곽혜숙(이경성 분)이 떠나자, 빈자리는 여실히 드러났다. 삼 남매와 남편 염제호(천호진 분)는 힘든 시간을 견뎌내야만 했다. 그러나 상실의 아픔은 가족들에게 변화를 가져오기도 했다. 네 식구는 이전과 달리 서로 의지하고 이해하며 힘든 시간을 함께 버텨냈다. ‘나의 해방일지’는 상실 이후에도 계속되는 삶의 모습을 그리며 다양한 화두를 던지고 있다. '구미' 커플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뒤늦게' 산포를 다시 찾은 구씨(손석구 분)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포획틀에 들어가 잡혔던 들개들처럼, 서울에 돌아간 구씨의 인생은 다시 어딘가에 갇힌 것과 같았다. 채워지지 않는 공허를 느끼던 그는 집에 가고 싶다는 부하 직원 삼식이의 말에 자신에게도 ‘집’과 비슷한 의미를 지닌 염씨네를 찾아갔다. 그러나 늘 그곳에 있을 것 같았던 가족의 모습은 이미 흩어진 뒤였다. 달라진 풍경에 복합적인 감정을 느끼던 구씨는 용기를 내 서로 추앙하던 사이였던 염미정(김지원 분)에게 전화했고, 서로를 그리워하던 두 사람은 마침내 환한 미소와 함께 재회했다. '나의 해방일지' 제작진은 이날 드라마의 비공개 사진을 공개했다. 가슴 먹먹한 여운과 따스함을 안겼던 13, 14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어머니의 장례를 치르고 돌아온 뒤, 친구들과 술잔을 기울이며 지난 얘기들을 하던 염창희(이민기 분)의 모습은 잊을 수 없는 명장면이었다. 이민기는 염창희가 느끼는 슬픔과 막막한 심정을 현실적인 연기로 풀어내며 호평을 얻었다. 염제호와 삼 남매의 가족여행 역시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어지게 했다. 염씨 가족의 변화와 애정을 담아낸 바닷가 신은 보는 이들의 마음에도 따스함을 안겼다. 염미정과 구씨의 재회 엔딩 또한 빼놓을 수 없다. 다시 시작된 이들의 이야기는 어떤 끝을 향해 달려갈까. 두 사람은 과연 함께 ‘해방’을 맞을 수 있을지, 염미정과 구씨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로 남을지 궁금해진다. 15회는 오는 28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2022-05-25 09:14: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