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 난동 등에 대응, 해상주권 수호의 첨병역할을 할 해상 특수기동대가 창설된다. 해양경찰청은 오는 10일 인천 해양경찰서 전용부두에서 해상특수기동대 발대식을 갖기로 했다고 8일 밝혔다. 발대식이 끝나면 특수기동대 요원들이 검문 검색에 불응하며 둔기 등으로 저항하는 불법 어로 어선을 헬기와 고속단정 등 각종 장비를 이용해 진압, 나포하는 시범훈련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상기동대는 대 테러와 해난구조 등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특공대 출신 경찰관 가운데 선발된 정예요원 60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앞으로 목포 및 인천 해양경찰서 소속 1000t급 이상 대형 함정에 10명씩 배치돼 불법으로 조업하는 중국 어선 진압을 비롯해 해난 구조 등 임무를 맡게된다. 특수기동대는 최근 해경이 불법조업을 검문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이 중국 어선에 억류돼 폭행당하고 심지어 사망한 사건과 관련, 강력한 공권력 확보를 위해 만들어졌다. 해경청 관계자는 “중국 어선이 많이 조업하는 태안, 군산, 제주, 서귀포 해역을 담당하는 해양경찰서에도 이른 시일 내에 특수기동대를 투입할 수 있도록 인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인천=seokjang@fnnews.com조석장기자
2008-10-08 18:38:53최근 첨예한 글로벌 외교·안보전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면서 불안정성이 가중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이 백악관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간 국방·안보 협력 강화를 천명했다.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올해 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다. 이란은 시리아 주재 영사관 폭격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300여 기의 드론과 탄도미사일로 이스라엘 본토를 공습했다. 이스라엘은 미국 등의 만류에도 이란에 반격을 가해 다시 중동 확전 우려가 일고 있다. 4·10 총선 이후 열흘 만에 북한도 장거리 전략순항미사일 탄두부 위력시험을 재개하고, 한·미의 항공기나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지대공 미사일 시험 발사도 병행했다. 5선 연임에 성공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다음달 초 취임식 직후 북한과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중·일도 정상회의 일정을 조율 중으로 알려진 가운데 미일 안보동맹과 한국의 안보 방향에 대해 조망해 본다. ■'투사의 동맹'으로 발전되는 미일 안보동맹 지난 10일(현지시간) 열린 미일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 정상은 '보호의 동맹' 시대의 종언과 '투사의 동맹' 시대를 선언했다. 국내외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미국이 일본의 군사력 강화를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바이든 정부가 대(對)중국 견제를 중심으로 좀 더 강력한 북·중·러 견제망을 만들고자 한·미·일 안보협력을 중심으로 본격적으로 미·일이 다자 동맹구조를 확대·강화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양국은 △주일 미군과 통합자위대의 연계 강화 △무기 공동개발과 생산협의체 창설 △군사 정보·감시·정착 협력 강화 등에 합의했다. 미일동맹의 영역적 확대도 주목된다. 특히 미·일은 영국, 호주, 필리핀과의 군사협력을 강조했다. 미국과 일본이 소다자 협력을 견인하면서 '방패' 역할에 머물러왔던 일본은 미국의 '창'의 일부가 되고 있다는 얘기다. 미군은 필리핀군과의 연례 연합 훈련의 일환으로 지난 11일 필리핀 북부 루손섬에 중거리미사일시스템(MRC)을 처음으로 배치했다. 지상 발사형인 MRC에는 사거리 1600㎞ 이상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신형 요격 미사일 'SM-6'을 탑재할 수 있다. 훈련 간 일시적 배치로 알려졌지만, 루손섬 북부 해군기지에서 대만까지 거리는 약 400㎞에 불과해 대만 유사시 미군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될 전망이다. 일본 방위성은 내달부터 시작되는 올해 8회째인 인도태평양방면파견(IPD24 : Indo-Pacific Deployment 2024) 훈련에 역대 최대 규모의 함대 편성을 확정했다. 일본 해상자위대 발표에 따르면 항모 개조 작업이 진행된 이즈모(DDH-183)함, 카가(DDH-184)함을 중심으로 구축함 아리아케(DD-109)와 하구로(DD-180), 상륙함 쿠니사키(LST-4003), 호위함 노시로(FFM-3) 등 총 6척의 수상함과 해상자위대 특수기동대, P-1 해상초계기 2대, 소류급 잠수함 1척 이상의 대규모 전단을 구성했다. 오는 5월 3일부터 12월 15일까지 역대 최장기간인 7개월여간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발표문에는 "해상자위대는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이번 훈련을 실시할 것"이라고 적혀 있다. 해상자위대는 지난 2017년부터 매년 IPD를 구성해 인·태 전구를 순회하면서 동맹국과 전략적 파트너십 국가 등 뜻을 같이하는 국가의 해군과 양자 및 다자간 해군훈련을 실시해 왔다. 미 항모 전단(CSG: Carrier Strike Group)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작전과 훈련을 펼치지만, 이번 일본의 IPD24 함대는 인·태지역에서 미 항모 전단과 유사한 행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냉전서 미온적 태도 보이는 한국 지난해 한국은 지난 30년간 무역 흑자를 견인하던 한중 무역에서 180억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대미 무역은 444억달러의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대중국 무역 전쟁에 따른 반사적 수혜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동맹 강화로 대북 견제는 강력해진 반면, 대중국과 대러시아 정책의 변화를 입증할 구체적 행동은 뚜렷히 나타나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은 인도적 지원 외 남중국해와 대만 사태,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 등에 미온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기술적 격차가 좁혀지고 신냉전의 여파로 이해(利害)가 갈려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한국의 경제적 이익이 현격히 줄어든 만큼, 경제적 이유로 이들 국가의 눈치를 볼 명분마저 사라졌다. 그럼에도 뚜렷한 방향과 적극적 행보에 나선 일본과 달리, 한국의 군사 외교 정책은 신냉전의 신호등 없는 교차로에서 중·러의 눈치를 보며 전략적 모호성과 균형 외교의 미로에 빠져 벗어나지 못한 모습 아니냐는 것이 전문가 일각의 지적이다. 중·러는 북한의 동맹국으로 대한민국을 절체절명의 위기로 밀어 넣었던 북한의 6·25 남침 전쟁을 사주·동참한 배후였다. 이후에도 중·러는 실리에 따라 우리와 교역을 하면서도 북한의 핵무장을 비호하고 유엔 대북 제재 무력화에 앞장서 왔다. 최근 북·러 동맹은 무기와 기술식량 거래를 기반으로 한 전략 동맹으로 강화되고 있다. 또 중국은 지상 과제인 통일 중국을 위해 무력을 불사한 대만 합병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현재 지구촌은 참혹한 두개의 전쟁과 확전 일로 속에 글로벌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삶의 질 문제를 떠나 유사시 국가의 존폐가 걸린 피아 두 진영이 명확해진 상황이란 것이 전문가들이 견해다. 반길주 고려대 일민국제관계연구원 국제기구센터장은 본지에 "세계 한편에서 벌어지는 전쟁의 결과가 지정학적 경계를 넘어 우리의 안보와 경제에 직접적 파급 효과를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하드파워와 소프트파워 강화를 위한 무기체계 제공 태세를 갖추고 있어, 전쟁과 전후 재건 지원에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위상과 자산을 갖추고 있다"며 "핵심은 자유주의 국제질서를 수호 의지가 있는지, 어떻게 달성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과 실행"이라고 강조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2024-04-21 18:53:20【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이하 서특단)은 최근 불법 외국어선 저항유형에 적합한 새로운 단속 전술 개발을 위해 지난 6월부터 불법 외국어선 단속 전술 연구·개발팀을 운영 중이라고 24일 밝혔다. 서특단은 새로운 단속 전술과 진압장비의 개발 및 개선을 위해 특수진압대, 해상특수기동대 등 현장요원을 중심으로 전술 연구·개발팀 운영할 계획이다. 서특단은 단속 전술 개발과 장비 개선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작전 분야, 채증 분야, 전술 분야로 세분화해 특별팀을 구성했으며 8월 10일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서특단은 이를 위해 수시로 전체회의와 분야별 회의 및 교육을 실시하며 작전 및 전술 개발을 추진하기로 했다. 우선 지난 21일 단속 진압장비 시연 및 전술 토론회를 개최해 전술 개발 역량을 강화했다. 서특단은 장비 시연 및 전술 토론회를 포함한 특별팀 운영 결과와 고속단정 운용 역량 경진대회 전술발표 제출 내용, 함정 의견 등을 취합·분석해 현장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단속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박생덕 서특단장은 “새롭게 개발·발전시킨 단속 작전과 전술은 하반기 단속에 활용해 불법 외국어선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3-07-24 15:32:38동북아의 관문이자 다양한 국제회의가 열리는 부산에는 남해해양경찰청 특공대(SSAT)가 바다와 육지를 수호하고 있다. 비단 부산뿐만 아니라 남해청 특공대의 활동 반경은 크게 대한해협 전역을 작전 범위로 삼고 있다. 막연히 국민의 안전과 해양 주권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한다고는 하나 잘 알려지지 않은 남해청 특공대원들의 이야기를 이태훈 대장(경감)을 만나 들어봤다. ―남해청 특공대를 소개해달라. ▲저희 특공대는 2003년 부산기동대로 시작해 현재 남해청 특공대로 편재돼 있고 전술 3팀과 1개 행정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원들은 각 팀별로 폭발물처리요원(EOD)을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부산 영도에 독립청사를 건립하고 약 500평 면적의 훈련시설을 갖추고 있다. ―대원들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대원들은 3교대 24시간 근무 후 48시간 비번 체제로 하며 표준 일과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전에는 주로 전략과 전술토의를 통해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상황 유형별로 실전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 일정한 반복 훈련을 숙달을 시킨다. 특공대원들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능수능란하게 대처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다. 특히 훈련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에는 팀워크를 키울 수 있는 활동을 많이 가진다. 팀원끼리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서로의 눈빛 교환만으로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만큼 형제나 다름없는 동료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전술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 대테러 전술사격, 해상사격, 레펠, 선박 내부 전술훈련 등의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 해경이 정말 좋은 점은 가장 최신의 해외 전술교리나 장비를 굉장히 빨리 받아들인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훈련이 아니라 한 10년 전부터 실전과 같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롤플레잉(Role-playing) 훈련을 하고 있다. 가상 연기자를 섭외해서 피를 흘리는 모습도 연출한다. 최근 국제적으로 테러의 양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하드 타깃(Hard target)'이라고 해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근래에는 맹목적 테러로 뚜렷한 목표 없이 테러가 자행되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테러이라든지 드론이라든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무기로 활용하는 사례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기억에 남는 실제 작전 사례가 있나. ▲2018년 5월 부산 감천항에서 선박수리비를 내지 않고 도주한 러시아 선박이 있었다. 그런데 이 선박이 일본 영해로 들어가기 전에 빨리 잡아야 했다. 당시 선원들은 헬기가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대포로 저항했다. 이때 만약 헬기가 이상을 일으키면 그대로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한마디로 달리는 차량에 저항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행히 대원 세 명이 침투에 성공했고, 결국 몸싸움을 벌이다 위협사격을 끝에 진압에 성공했다. ―특공대원이 되려면 혹독한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들었다. ▲우리 특공대원들은 대부분 군 특전사, UDT 등 특수부대 출신들이 많다. 이외에도 관련 업무 경력이 있거나 학력 조건을 갖추면 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실기시험은 기초체력, 수영·잠수 능력을 통해 1차 과정을 거치고 2차 필기시험을 치른다. 턱걸이 30개는 기본이며, 100m 자유형 종목은 실제 수영선수의 기록을 만점 기준으로 삼아 1분 10초 안에 들어와야 한다. 응시자 대부분이 이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체력시험에서 거의 만점을 받지 않으면 합격하기 힘들다. 현재까진 여성대원은 없었는데, 올해 합격자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대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리 대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가정의 안정이다.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직장 업무가 어렵다. 특공대는 당장 내일 작전을 떠날지도 모른다. 내 안전과 동료의 안전까지 지키기 위해선 가정의 화목이 제일 중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4-27 18:38:09【파이낸셜뉴스 부산】 군이나 경찰 소속의 최정예 현역 대원을 초청해 최고의 실력을 가리는 한 밀리터리 서바이벌 TV프로그램이 큰 인기를 얻으면서 특공대원에 대한 관심이 높다. 동북아의 관문이자 다양한 국제회의가 열리는 부산에는 남해해양경찰청 특공대(SSAT)가 바다와 육지를 수호하고 있다. 비단 부산뿐만 아니라 남해청 특공대의 활동 반경은 크게 대한해협 전역을 작전 범위로 삼는다. 막연히 국민의 안전과 해양 주권을 지키는 임무를 수행한다고는 하나 잘 알려지지 않은 남해청 특공대원들의 이야기를 이태훈 대장(경감)을 만나 들어봤다. ―남해청 특공대를 소개해달라. ▲ 저희 특공대는 2003년 부산기동대로 시작해 현재 남해청 특공대로 편재돼 있고 전술 3팀과 1개 행정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대원들은 각 팀별로 폭발물처리요원(EOD)을 두고 있다. 지난 2021년 부산 영도에 독립청사를 건립하고 약 500평 면적의 타워훈련장, 실내사격장, 전술훈련장을 갖춘 훈련시설에서 대원들이 대테러와 같은 강력범죄 진압을 위한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대원들의 하루 일과가 궁금하다. ▲대원들은 3교대 24시간 근무 후 48시간 비번 체제로 하며 표준 일과표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오전에는 주로 전략과 전술토의를 통해 모의훈련을 실시하고 오후에는 상황 유형별로 실전과 같은 상황을 가정해 일정한 반복 훈련을 숙달을 시킨다. 특공대원들은 언제 어떻게 일어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을 능수능란하게 대처하기 위해 항상 준비하고 있다. 특히 훈련시간을 제외하면 나머지 시간에는 팀워크를 키울 수 있는 활동을 많이 가진다. 팀원들 사이에는 가족보다 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기 때문에 서로의 눈빛 교환만으로 마음을 읽을 수 있을 만큼 형제나 다름없는 동료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평소 체력 단련은 어떻게 하나 ▲임무상 대원들의 체력 유지가 매우 중요하다. 작전에 나갈 때 대원들이 착용하는 장비 무게만 해도 25kg이 넘는다. 작전은 보통 하루 6시간에서 24시간 이상 걸릴 수도 있기 때문에 모든 상황을 대비해 항상 체력을 유지하고 있다. 거기다 잠수능력도 갖춰야 해서 대원들 대부분 술과 담배를 거의 하지 않는다. 기본적인 운동은 매한가지지만 팀원들이 함께 하는 운동은 크로스핏이 있다. ―전술 훈련은 어떻게 진행되나. ▲우선 대테러 전술사격, 해상사격, 레펠, 선박 내부 전술훈련 등의 훈련 프로그램이 있다. 우리 해경이 정말 좋은 점은 가장 최신의 해외 전술교리나 장비를 굉장히 빨리 받아들인다. 단순히 보여주기식 훈련이 아니라 한 10년 전부터 실전과 같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롤플레잉(Role-playing) 훈련을 하고 있다. 가상 연기자를 섭외해서 피격을 당하거나 피를 흘리는 모습도 연출한다. 최근 국제적으로 테러의 양상이 크게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하드 타깃(Hard target)’이라고 해서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근래에는 맹목적 테러로 뚜렷한 목표 없이 테러가 자행되고 있다. 특히 기술의 발달로 사이버테러이라든지 드론이라든지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무기로 활용하는 사례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우리 특공대에서는 드론을 이용한 테러 상황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드론은 사전 정찰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지만, 반대로 테러분자들이 드론에 폭발물을 실어 선박이나 특정 시설에 공격을 할 수도 있다. 그래서 드론을 무력화할 수 있는 ‘안티 드론(Anti-Drone)’ 체제가 중요하다. 해경에서는 한 3년 전에 제가 강력히 주장해 장비를 도입하고 대응체제를 갖추고 있다. ―기억에 남는 실제 작전 사례가 있나. ▲2018년 5월 부산 감천항에서 선박수리비를 내지 않고 도주한 러시아 선박이 있었다. 그런데 이 선박이 일본 영해로 들어가기 전에 빨리 잡아야 했다. 당시 기상도 좋지 않았고 선원들이 아주 강하게 저항해 매우 위험했다. 선원들은 헬기가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해 물대포로 저항했다. 이때 만약 헬기가 이상을 일으키면 그대로 추락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한마디로 달리는 차량에 저항을 뚫고 들어가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다행히 대원 세 명이 침투에 성공했고, 결국 몸싸움을 벌이다 위협사격을 끝에 진압에 성공했다. ―특공대원이 되려면 혹독한 실기시험을 통과해야 한다고 들었다. 어떤 과정이 있나. ▲ 우리 특공대원들은 대부분 군 특전사, UDT 등 특수부대 출신들이 많다. 이외에도 관련 업무 경력이 있거나 학력 조건을 갖추면 시험을 응시할 수 있다. 실기시험은 기초체력, 수영·잠수 능력을 통해 1차 과정을 거치고 2차 필기시험을 치른다. 총 8과목의 실기시험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가장 어려운 체력시험을 통과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턱걸이 30개는 기본이며, 100m 자유형 종목은 실제 수영선수의 기록을 만점 기준으로 삼아 1분 10초 안에 들어와야 한다. 응시자 대부분이 이 안에 들어오기 때문에 체력시험에서 거의 만점을 받지 않으면 합격하기 힘들다. 현재까진 여성대원은 없었는데, 올해 합격자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특수한 직업군이기 때문에 자주 듣는 질문이 있을 것 같다. ▲대테러 임무를 맡고 있다 보니까 간혹 군부대로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 ‘너희 부대는 어떻냐’ 이런 식의 질문을 자주 받는다. 저희들은 경찰이다.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경찰이며, 대테러 임무를 맡고 있는 특수부서다. 가령 특공대 청사를 청학동으로 이전할 때 우여곡절이 있었다. 일부 주민들이 반대를 했는데, 그때 자주 들었던 이야기가 뭐냐면 ‘군부대가 들어와 수류탄 터지고 그러면 어떡하냐‘였다. 그래서 이러한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고 지금은 주민들이 아주 좋아한다. 올 6월에는 실내 체육관 공사에 들어간다. 현재 운동장과 체육시설을 개방하고 있고 실내 체육관까지 주민들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대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우리 대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것은 가정의 안정이다. 가정이 화목하지 않으면 직장 업무가 어렵다. 부부싸움을 하면 빨리 화해하라고 한다. 아니면 차라리 휴가를 가라고 권유하기도 한다. 특공대는 당장 내일 작전을 떠날지도 모른다. 내 안전과 동료의 안전까지 지키기 위해선 가정의 화목이 제일 중요하다고 당부하고 있다. demiana@fnnews.com 정용부 기자
2022-04-27 10:03:35[서귀포=좌승훈 기자]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는 우리나라 배타적 경제수역에서 불법 조업을 벌인 혐의로 중국어선 2척을 나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어선은 조업일지를 부실 기재하고 입역신고를 누락한 중국어선 A호(단타망, 온령 선적, 216톤, 승선원 8명)와 B호(단타망, 상산 선적, 202톤, 승선원 9명)이다. 해경에 따르면, 서귀포해경에 따르면, A호는 지난 18일 오후 12시55분경 해상경비 임무 수행 중인 3006함의 레이더에 의해 발견됐다. 서귀포 남쪽 약 93km(어업협정선 내측 약 22km) 해상에서 불법 조업이 의심돼 해상특수기동대가 출동한 사례다. B호도 불법 조업이 의심돼 18일 밤 10시37분경 차귀도 서쪽 154km(어업협정선 내측 25km) 해상에서 검문검색이 이뤄졌다. 이들은 각각 조업일지를 75군데와 63군데 잘못 작성하고, 우리 해역에 들어왔다는 입역신고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우리 해상에서 갈치·병어를 포획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 들어 서귀포해경은 망목 규정을 위반해 촘촘한 그물로 싹쓸이 조업을 하거나, 많이 잡고도 덜 잡은 척 조업일지를 허위로 작성하는 등의 혐의로 중국어선 10척을 나포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1-20 11:24:32[제주=좌승훈 기자] 제주 해역에서 불법 조업에 나선 중국어선 1척이 해경에 나포됐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지난 23일 낮 12시쯤 서귀포 남쪽 약 116㎞ 해상에서 무허가 조업을 하던 중국 저장성(浙江省·절강성) 원링(温岭·온령) 선적 단타망 어선 A호(272톤·승선원 11명)를 적발하고 ‘배타적 경제수역에서의 외국인 어업 등에 대한 주권적 권리의 행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해 제주항으로 압송했다고 밝혔다. 단타망은 어선 1척이 어망을 끌고 다니면서 조업하는 방식이다. A호는 이날 어업협정선 내측 약 6.5㎞ 해상에서 조업을 하다, 제주해경 특수기동대 고속단정이 접근하자, 그물을 끊고 도주했다. A호는 해경의 수차례의 정선 명령에도, 조타실 문을 잠근 채 달아나다 10분 만에 붙잡혔다. A호는 지난달 17일 중국 원링항에서 출항한 후, 지난 23일 오전 10시쯤 어업협정선 내측 제주 해역으로들어와 오후 1시10분까지 불법 조업을 벌인 것으로 해경 검문검색 과정에서 확인됐다. 해경은 24일 오전 7시10분쯤 해당 어선을 제주항 정박지에 투묘하고, 선장·선원들을 상대로 코로나19 검사를 마친 뒤 불법 조업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한편 제주해경은 올 들어 불법 조업 혐의로 총 4척의 중국어선을 나포했다. jpen21@fnnews.com 좌승훈 기자
2021-10-24 19:40:43【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중부지방해양경찰청 서해5도특별경비단(이하 서특단)은 상반기 꽃게 성어기(3~6월)에 대비해 증가하는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에 강력하게 대응하기 위한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서특단은 서해특정해역에서의 조업이 3월 1일부터 재개됨에 따라 월선이나 조업구역 이탈 등 불법조업하는 국내 어선에 대해서도 강력히 단속을 실시키로 했다. 이를 위해 서특단 소속 경비함정과 특수기동정 등 6척을 서북도서 및 조업한계선 인근에 집중 배치할 계획이다. 단속역량 강화를 위해 해상특수기동대 인력을 재정비하고 강도 높은 체력훈련과 실전과 같은 단속전술 훈련도 실시 중이다. 서특단은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기 위해 불법 중국어선에 대해 퇴거 중심으로 대응할 계획이나 꼭 단속이 필요한 경우 방역지침을 준수해 나포 등 적극적인 단속에 임한다는 방침이다. 서특단 관계자는 “관할해역에서 불법조업 선박을 강력히 단속해 조업질서를 확립하고 보다 신뢰받는 해양경찰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1-02-23 14:08:59국가경제 발전과 사회의 안전 등을 위해 누군가는 나서야 하지만 기피하는 직업. 우리 사회는 3D 직종이라고 일컫는다. 3D는 'Difficult'(어렵고), 'Dirty'(더럽고), 'Dangerous'(위험한 일)를 뜻한다. 1988년 이후 국내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3D 직종 기피현상은 결국 산업 고도화에도 불구하고 국가경쟁력과 노동생산력을 낮추는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또 국내로 유입되는 해외 노동력으로 일자리 부족 현상까지 초래하고 있다. 이에 파이낸셜뉴스는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사명감을 갖고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우리 주위의 산업 및 사회 역군들을 발굴해 이들이 국가경제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재조명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이들 '보이지 않는 영웅'들의 직업윤리 의식과 만족도, 자기 성취도, 직업적 특수성 및 애로사항 등을 짚어보고 이를 연속 시리즈물로 기획보도함으로써 직업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을 높이고자 한다. 【 인천=한갑수 기자】 지난해 5월 17일 새벽 2시. 북방한계선(NLL) 근처에서 불법조업을 하다가 정선명령을 무시하고 NLL 방향으로 달아나는 중국어선에 해양경찰이 접안을 시도했다. 해경 방탄정이 다가오지 못하도록 선체 외부에 쇠파이프를 깎아 만든 뾰족한 쇠창살이 설치됐다. 자칫 무리하게 접안을 시도하다가 쇠창살에 박혀 방탄정이 전복될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당히 위험했다. 해경이 방탄정의 방향을 살짝 틀어 쇠창살을 옆으로 밀고 접안을 시도하자 칼과 낫, 쇠망치가 날아왔다. 부상을 입을 수도 있지만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NLL까지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아 10분 내 상황을 종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날아오는 연장을 간신히 피해 선박에 올라갔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조타실 문이 두꺼운 철판으로 막혀 있었다. 우선 선원들을 붙잡아 손을 묶어 놓고 메탈톱으로 문을 절단해 떼어낸 후 선박을 정지시킬 수 있었다. ■중국어선 흉폭·지능화…해경 목숨 위협 "매일매일이 전쟁 상황입니다. 특공대라는 자부심과 해양주권을 수호한다는 사명감이 없으면 못합니다." 13일 서해5도특별경비단(이하 서특단) 신준상 경사(40·특별진압대 4팀장)는 불법조업 외국어선을 나포하는 과정은 전쟁터를 방불케 할 정도로 위험하고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날로 조심성이 늘어나고, 신중해지는 중국 불법조업 어선들을 일망타진하려면 매복은 물론 위장전술까지도 필요하다는 게 신 팀장의 설명이다. 지난 4월에 있었던 검거작전이 이런 경우다. 4월 30일 밤 11시, 해경은 중국 불법조업 어선이 나타난 해역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작업을 하는 것처럼 속이며 때를 기다렸다. 바다 한가운데 중형 방탄정을 고정시켜 놓고 도주로를 차단하기 위해 근처에 300m의 장애물과 그물망도 설치했다. 중국어선들이 눈치를 보다가 해경 함정이 따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자 일정 지점까지 내려왔다. 그런데도 해경 함정이 꼼짝 않고 가만히 있으니 안심한 중국 선원들은 다시 조금 더 내려왔다. 이렇게 5일 밤낮을 기다렸다 중국어선을 안심시켜 가까이 오게 만든 뒤 5월 6일 새벽 1시께 순식간에 검거했다. 해경이 성능이 뛰어난 불법조업 중국어선을 잡을 때 자주 쓰는 매복작전이다. 서특단은 서해5도 인근의 NLL과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불법조업 외국어선을 검거·나포하는 단속 업무를 맡고 있다. 중국어선들은 산둥반도에서 시도 때도 없이 우리 해역 어장으로 넘어와 치어까지 마구 잡아 어장을 황폐화시키고, 단속 해경에게 부상을 입히고 목숨까지 위협하고 있다. 중국 불법조업 어선은 꽃게 조업철인 4∼6월과 9∼12월에 특히 많다. 특수진압대는 연평도와 대청도에 대기하고 있다가 서특단 상황실에서 출동 명령이 떨어지면 방탄정에 무기·탄약을 싣고 신속하게 출동한다. 연평도 인근은 30노트(시속 55㎞)로 달려 대개 30분∼1시간, 대청도 인근은 1시간∼1시간30분을 나간다. ■나포되면 범칙금 부과 필사적 저항 불법조업 외국어선이라고 해서 모두가 필사적으로 대항하는 것은 아니다. 신 팀장은 "10척 중 3∼4척이 강하게 저항한다. 나포되면 최고 3억원까지 범칙금이 부과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더 필사적이다. 나머지는 특수진압대가 자신들의 배에 올라타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예전 불법조업 중국선원들은 해경이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쇠파이프를 휘두르고 칼과 쇠망치는 물론 손에 잡히는 대로 마구 던졌다. 그러나 서특단 창단 이후 불법어선들의 저항 형태가 지능화됐다. 위험한 연장을 던지는 것보다는 방탄정이 불법어선에 접안하지 못하게 선체에 방해물을 설치하는 데 더 신경을 쓴다. 선체에 거북선처럼 쇠파이프를 날카롭고 뾰족하게 만들어 쇠창살처럼 설치하거나 철판으로 옹벽을 쌓아서 특수진압대가 접근하거나 배에 오르지 못하도록 차단한다는 것. 또 거북선처럼 만든 쇠창살을 제거하고 어렵게 선박에 올라가더라도 조타실 문을 철판으로 덧대 뚫리지 않도록 만든 경우가 많다. 이럴 땐 배척(못뽑이나 지렛대로 쓸 수 있는 연장)을 이용해 문을 뜯어내거나 메탈톱 또는 산소절단기로 철판을 절단해야 한다. 이러는 사이에도 시간은 계속 흘러가고 선박이 NLL로 올라가면 어쩔 수 없이 철수해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신 팀장은 "불법조업 외국어선이 우리 영해로 많이 내려왔으면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제압하는 데 문제가 없지만 대개 NLL 가까운 곳에서 작업하기 때문에 등선해 조타실 철문을 뚫고 엔진을 정지시키는 데까지 5∼10분 내에 끝마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마저도 불법조업 외국어선에 접근해야만 가능하다. 불법조업 외국어선의 성능이 좋아져 접근 자체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진압대 방탄정은 선체가 7∼8t에 기름을 가득 적재하고, 거기다 장비를 갖춘 대원들까지 타면 10t이 넘는다. 엔진은 250마력 3개를 장착한 750마력이다. 중국어선들 중엔 3∼4t급에 엔진이 3∼4개 달려서 그야말로 날아다니는 고속정도 많다. 100m 앞에 있는 것을 보고 나포하려고 따라가도 속도가 워낙 빨라 추격에 실패하는 경우도 많다. ■뛰는 놈 위에 나는 해경 지난 2011년 소청도 인근 해상에서 불법조업 중국어선 나포작전 중 이청호 경장이 선원들이 휘두른 흉기에 찔려 사망한 안타까운 사고가 있었다. 그 뒤로도 2015년부터 최근까지 매년 해경 2∼4명씩은 불법조업 어선 단속 과정에서 부상을 입었다. 불법조업 외국어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저항이 점점 거세지자 이에 강력 대처하기 위해 2017년 4월 서특단이 창설됐다. 서특단은 총경을 단장으로 경찰관 410명, 함정 13척(대형 3, 중형 7, 방탄정 3)을 보유하고 있다. 서특단 내 대형·중형 함정에 소속된 특수기동대와 단독 편제의 특수진압대가 고속단정이나 방탄정을 타고 불법조업 외국어선을 단속한다. 정영진 서특단 단장은 "불법조업 외국어선들은 서특단 창단 이전에는 수시로 우리 영해를 침범했지만 서특단이 생겨 단속이 강화돼 검거율이 높아지면서 그 수가 30%가량으로 대폭 줄었다"고 지적했다. 서해5도 인근의 NLL과 EEZ에 출현한 불법 외국어선은 하루 평균 2015년 188척, 2016년 144척이었으나 서특단 창설 이후인 2017년 59척, 2018년 52척, 2019년 63척으로 감소했다. 우리 영해로 넘어온 불법 외국어선을 영해 밖으로 쫓아내는 비율은 10% 안팎, 나포비율은 0.1%에 불과할 정도로 단속이 어렵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19-11-13 17:26:29【창원=오성택 기자】 봄을 대표하는 꽃 중의 하나인 ‘벚꽃’의 향연으로 널리 알려진 진해군항제가 열흘간의 대장정에 돌입한다. 창원시는 지구온난화에 따라 예년보다 벚꽃 개화시기가 빨라짐에 따라 미리 찾아온 관광객들의 관람편의를 위해 해군부대를 개방하는 등 일부 군항제 행사를 앞당겨 진행한다고 30일 밝혔다. 또 주말동안 진해로 진입하는 주요 외곽도로에서 축제행사장으로 이동하는 무료셔틀버스를 투입, 관광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한다. 올해로 57회째를 맞는 진해군항제가 오는 31일부터 경남 창원시 진해구 중원로터리를 비롯한 진해 전역에서 총 36만 그루에 달하는 왕벚나무들이 일제히 만개해 말 그대로 ‘꽃대궐’을 이룬 가운데 전국에서 찾아오는 상춘객들을 맞는다. 시는 오는 31일 오후 6시부터 진해 중원로터리 특설무대에서 역대 가장 화사한 벚꽃을 배경으로 개막행사를 갖는다. 특히 진해구 15개동 주민들의 특색 있는 거리퍼레이드가 개막 식전행사로 펼쳐지고 해군 군악대와 합창단이 펼치는 호국음악회가 밤공기를 뜨거운 열기로 채울 전망이다. 또 창원지역 대학생들이 준비한 ‘흥’마당도 중원로터리 도로를 무대로 관람객들과 함께 개막행사 프로그램으로 마련된다. 올해 진해군항제 주요 프로그램은 △이충무공 추모대제(4월 1일 북원로터리 이순신 장군 동상 앞) △승전행차(4월 5일) △호국퍼레이드(4월 6~7일) △속천항 멀티미디어 해상 불꽃쇼(4월 4일) △여좌천 별빛축제 △제황산 공원 별빛거리 등이 벚꽃과 어우러진 진해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전망이다. 진해군항제의 하이라이트인 ‘2019진해군악의장페스티벌’은 내달 5일부터 7일까지 진해공설운동장에서 ‘군항의 울림, 미래의 선율’ 이라는 슬로건 아래 각 군 군악대와 의장대, 미8군 군악대의 특색 있는 마칭공연과 육·해·공·해병대 의장대의 절도 있는 의장시범공연으로 선보인다. 올해는 특히 창원NC파크 마산구장과 창원교육단지까지 찾아가는 프린지 공연과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가 만개한 진해 벚꽃 하늘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이밖에도 침체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연계행사도 다채롭다. 진해중앙시장 상인들이 준비한 부엉이플리마켓과 청춘 야(夜)맥 축제, 부엉이 가면 야(夜)행 퍼레이드 등의 행사가 진행된다. 군항제 기간 군부대 개방행사의 일환으로 △헌병기동대 퍼레이드 △해군 홍보관·군함 공개 △군악연주회 △해군사관생도들의 충무의식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평소 출입하기 힘들었던 해군부대에서 마주하는 벚꽃은 비밀의 정원을 걷는 아주 특별한 느낌을 전해준다. 허선도 시 문화관광국장은 “역대 가장 화려한 벚꽃과 함께 펼쳐지는 올해 진해군항제는 어디를 가더라도 만개한 벚꽃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하고 알찬 프로그램으로 57년의 역사성에 세계적인 벚꽃 축제로 발전해 나가는 진해군항제의 위상을 더욱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ost@fnnews.com 오성택 기자
2019-03-29 13:53: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