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립한국해양대학교와 방위산업 전문기업인 LIG넥스원이 공동 설립한 '해양영역인식 융합연구소'가 공동연구 프로젝트에 들어갔다. 두 기관은 지난달 27일 국립한국해양대 산학허브관 11층에서 국립한국해양대 류동근 총장과 LIG넥스원 신익현 대표이사를 포함한 양 기관의 핵심 관계자와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구소 현판식 겸 개소식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이 연구소가 한국 해양산업과 방위산업의 혁신적인 결합과 발전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해양영역인식 융합연구소(MDAs Lab)'는 해상시험 분야에서의 연구역량을 더욱 고도화하고자 양 기관이 긴밀한 협력 끝에 설립한 공동 연구 시설이다. 그동안 국립한국해양대와 LIG넥스원은 제한된 환경과 조건 속에서 간헐적으로 해상시험을 수행해왔으나, 이번 연구소 개소를 계기로 본격적인 실해역 기반의 연구시험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연구소는 국가적 차원의 공공연구시설인 '공공랩' 형태로 운영될 예정으로, LIG넥스원의 해양연구소와 국립한국해양대의 해양무인기술교육센터(MUTEC)가 협력을 강화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첨단 해양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개소에 앞서 두 기관은 지난해 8월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후 꾸준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MUTEC은 지난 3월 부산시가 주관하는 ‘해양신산업 선도 분야 발굴 및 육성지원’ 사업에서 '해양데이터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해양모빌리티 시험장 구축' 과제기획(책임연구자 임요준)에 선정된 바 있다. 이 과제는 현재 과제기획 단계에 있으며, 내년 국비사업 유치를 목표로 LIG넥스원와 긴밀히 협력 중이다. MUTEC은 또, 지난달 '스마트 도시 특화단지 조성사업 개발 실증 수요조사'에 '하이브리드 수중통신망 개발 및 수중드론 실해역 실증 서비스 구축' 과제로 예비 선정되기도 했다. 국립한국해양대 류동근 총장은 “이번 연구소 개소는 부산시가 추구하는 글로컬대학 및 지산학 연계 전략의 모범적 사례로 자리 잡게 될 것”이라며, “국립한국해양대가 지역산업 발전을 선도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명문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LIG넥스원 신익현 대표이사는 “부산시와의 협력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고, 대학과 산업 현장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해양방위 기술 개발과 우수 인재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한국해양대와 LIG넥스원은 앞으로 연구인력의 상호교류 확대, 공동연구 프로젝트 추진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국가적 차원의 첨단기술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계획이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6-04 10:25:56뤽베송 감독의 1997년작 제5원소,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가 목적지를 누르고 눕자 자동으로 차가 알아서 달린다. 윌 스미스 주연의 아이로봇에서도 아우디는 자동운전의 미래를 보여줬다. 엄밀히 말하자면 영화가 미래를 보여줬다기 보단 실상은 자동차 회사들이 미래 기술을 맛보기로 보여줬다고 할 수 있다. 수천대가 동시에 달리는 북적거리는 도로와 달리 시야가 뻥 뚫린 짙푸른 망망대해로 시선을 돌려보자. 더 이상 선장과 항해사가 뱃머리를 어디로 돌려야 할지 상의하는 풍경이 사라진다. 브리지(선박 조종실) 한쪽의 종이 해도와 자, 연필, 날씨 정보를 담은 팩스 종이들도 없어진다. 모니터엔 실시간으로 연료가 가장 적게 드는 항로가 나타나고 배는 손끝 하나 대지 않아도 프로그램이 보여주는 뱃길 따라 자동으로 목적지까지 도달한다. 이 꿈 같은 세상이 다가오고 있다. 항공기에 이어 선박과 자동차에서도 자동운전 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조선, 자동차업계는 정보기술(IT)과 융합해 과학의 마지막 '비밀의 방', 인간의 고유한 영역인 인지·판단 영역으로 파고드는 기술개발을 숨가쁘게 진행 중이다. ■사라지는 종이 해도. 2014년 자동충돌 회피 부산항에 입항한 대형 컨테이너선 기관사 K씨는 다음 기항지 미국 롱비치항에 가기 위해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기반 선박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설정한다. 항공기와 마찬가지로 선박의 자동화는 상당 수준에 이르렀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해상 날씨 상황을 고려한 최적화된 항로 계산, 선박 충돌 방지 등 미세한 영역은 여전히 아날로그적인 영역이다. 선원들은 3∼6시간에 걸쳐 업데이트되는 날씨 정보 팩스를 뽑아 기수를 어디로 돌릴지 고민한다. 드넓은 바다에서도 선박 충돌은 빈번하게 일어난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영해 및 배타적 경제수역 내 선박 해상사고는 지난 2008년 767척, 2009년 1921척에 달했다. 평택항에서 중국 일조항까지 카페리선을 운항했던 한 선장은 "충돌 사고의 80%는 졸음 운전 탓"이라고 말한다. 5일 현대중공업 기술연구소에선 이 같은 아날로그의 영역을 대체할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현대중공업은 오는 2014년 선박 해상 충돌 위험방지 시스템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중이다. 현재 충돌방지기술 수준은 배 앞머리에 장착된 레이더로 인근에 위치한 선박의 위치를 알아내 경고음이 울리는 수준이다. 현대중공업이 개발할 기술은 경고음에서 한 발 나아가 선박이 충돌 위험을 감지한 후 자동으로 방향을 틀어주는 것이다. 이에 앞서 날씨나 해상 상황을 변수화해 연료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항로가 산출되고 그 항로에 따라 선박이 자동으로 운항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친환경 '그린십' 개발 차원에서 핀란드 소프트웨어업체 나파와 함께 지난달 이 기술 개발에 성공, 향후 건조될 선박에 적용할 예정이다. 자체 개발 중인 현대중공업도 2012년까지 이 같은 기술을 획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활발한 조선·정보기술(IT) 융합으로 이 분야 시장 규모도 클락슨 등의 조사에 따르면 2015년에 260억달러, 2020년에 351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술의 진보로 미래 선상 풍경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그에 따라 선원들의 역할도 상당부분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혁명, 2020년 목표 전세계 완성차 업계는 현재 앞다퉈 자동운전 기술을 개발 중이다. 현대차를 비롯, 볼보·아우디·도요타 등은 단계적으로 자동운전과 관련된 기술을 신차에 적용하고 있다. 심지어 IT업체 구글도 자동운전 개발 프로젝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선박이 주로 위성기술에 의존한다면 자동차는 레이더와 카메라를 센서로 활용한다. 현재 가장 앞선 곳으로 평가되는 곳은 유럽이다. 볼보는 지난 3월 출시한 S60에 자동운전 시 보행자를 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한 '보행자 충돌 방지 시스템'을 세계 최초로 적용했다. 이는 차량간 충돌을 막는 차량인식 기능(시티 세이프티)에서 한층 진화된 기술이다. 현재는 앞차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거나 높여 주행거리를 조정하는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러 기술을 완성차 업계가 앞다투어 적용하고 있다. 현대차 그랜저 5세대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현대차 이원석 연구원은 "2020년이면 영화에서 볼 수 있는 자동운전(Autonomous Driving)이 기본적인 수준에선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자동운전기술 개발은 이미 자동차 업계의 대세로 그 같은 세상이 가능케 하는 게 최종 목표"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 같은 자동운전 제어, 인지 기술들을 개발 중이다. 시험 테스트 단계에선 핸들을 잡지 않고도 실제 도로 자동 주행이 가능하다. 하지만 차선 변경 판단이나 복잡한 운전자 및 보행자의 인지영역 처리 등은 쉽지 않은 과제다. 운송수단 자동운전의 최고 단계인 자동차의 자동운전시대가 선박보다 늦게 열릴 것으로 보는 이유다. ■'인지' 블랙박스를 여는 도전…기대와 우려 문제는 자동화의 불완전성. 안전과 편리를 목적으로 개발한 자동화에 대한 맹신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인간행동과학을 연구하는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같은 자동화 기술이 사람들의 인지, 판단, 상황대처 능력을 퇴보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인간의 직무능력개발 분야를 연구해 온 연세대 심리학과 손영우 교수는 "선박, 자동차에 앞서 지난 10년간 항공 자동화에 따른 비행기 조종사의 자질 및 역량 저하는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며 "자동화로 해결할 수 없는 돌발상황에 대처하는 역량이 점차 떨어진다는 비판이 치열하게 전개됐다"고 말했다. 손 교수는 "인간의 참여를 배제한 자동화보다 인간과 기계가 상호 교감하고 반응하는 형태의 자동화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ehcho@fnnews.com조은효기자 ■사진설명=2004년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아이 로봇'의 한 장면. 아우디는 이 영화에서 자동운전 미래를 제시했다.
2011-05-05 17:33:53미래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유망기술은 무엇일까. 글로벌 경쟁과 불확실성의 증대로 대변되는 경제환경 속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이끌 유망기술 발굴을 위한 ‘2007 미래유망기술 세미나’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미래 유망기술 발굴과 사업화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젠 미래기술 선정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R%D) 아이템 선정 방법도 과거 선진기술 모방형에서 혁신주도형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 날 논문·특허의 계량정보 분석방법을 통해 뽑은 ‘미래 유망기술 100선’을 발표했다. ■미래 먹거리를 찾아라 대한상공회의소가 올 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55.6%는 자사 업종이 유망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300인 미만의 규모를 가진 중소기업의 81.8%가 이같은 대답을 해 중소기업들의 ‘먹거리 난’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레드오션 사업에서 신사업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템 발굴의 어려움’이 40.4%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는 22%가 답변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었다. KISTI 동향정보분석팀 최현규 팀장은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는 미래 흐름 탐지 능력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며 “기회를 탐색하고 선점하기 위해선 외부환경변화와 기술동향 추이를 감지해 불확실성과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술선정, 패러다임을 바꿔라 LG화학 산업재연구소장 민경집 상무는 “기업은 변화하지 않으면 쇠락하기 마련이다. 기존 사업에 안주하는 기업은 사업 리스크 확대에 직면할 것”이라며 신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민 상무는 우리나라의 신사업 육성 구조가 과거 모방·이식형에서 기술혁신형으로 진보했지만 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기술혁신형의 경우 기술개발이 되어도 사업화로 이어지지 않거나 영향이 크지 않은 등의 한계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현상의 증거로 2000년 이후 R&D 투자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설비투자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민 상무는 “이젠 기술혁신형에서 창조·육성형으로 나가야 할 때”라며 “고객과 시장의 욕구와 가치를 먼저 고려한 후 기술적인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효율적인 신사업 사업화를 위해 △작게라도 먼저 시작해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패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며 △재무적 숫자 보다는 사업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트렌드, 미래유망기술 100선 KISTI도 미래 유망기술 발굴의 첫걸음으로 ‘지속적 모니터링’을 꼽았다. KISTI 정보분석센터 문영호 센터장은 “민간 연구소 R&D 성공요인 중 ‘기술·시장 동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위험요인 조사분석’이 2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근거로 미래기술을 선정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나선 기업들이 쓴맛을 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KISTI는 이같은 개념을 도입해 선정한 미래유망기술 100선을 발표했다. 논문·특허 중 피인용율 상위 1%를 추려내고 계량정보분석시스템을 통해 이슈 연구영역 7114개를 가렸다. 또 통계분석을 통해 급부상 연구분야 353개를 뽑은 후 전문가들의 분석과 기술예측 선행자료를 근거로 100개를 선정했다. 분야별로는 생명기술(BT) 분야가 25건, 정보기술(IT) 분야가 20건, 나노기술(NT)과 신소재기술 분야가 각각 13건, 융복합기술 10건 등이었다. BT분야의 경우 △고령화사회와 삶의 질 향상 △생태계의 보전 및 자원관리 △환경·에너지·식량 문제 해결이 시장의 요구에 맞는 트렌드로 부각, 다영상 다기능 내시경, 해양 수자원의 환경생태 분석과 활용, 셀룰로이드계 바이오연료 등 25건의 기술이 선정됐다. IT분야에선 △휴먼 인터페이스 △정보오안 요구 심화 등의 트렌드에 맞춘 모바일 현실-가상 융합기술, 고신뢰성 3D 안면인식기술, 인터넷 부정침입 역추적 시스템 등 20개 기술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NT 분야의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고감도 센서, 신소재분야의 전자파 투명소재 등이 선정됐다. 문 센터장은 “기술보다는 트렌드와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며 “테마를 정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며 전문가가 최고의 정보라는 인식 하에 전문가의견을 꾸준히 수집하고 분석할 것”을 강조했다. /economist@fnnews.com 이재원기자
2007-10-26 17:03:54<표 있습니다> <인터넷은 오후 2시이후에 올려주세요> 미래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유망기술은 무엇일까. 글로벌 경쟁과 불확실성의 증대로 대변되는 경제환경 속에서 앞으로 우리 경제의 지속 성장을 이끌 유망기술 발굴을 위한 ‘2007 미래유망기술 세미나’가 26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미래 유망기술 발굴과 사업화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은 “이젠 미래기술 선정의 패러다임이 바뀌어야 한다”면서 “연구개발(R%D) 아이템 선정 방법도 과거 선진기술 모방형에서 혁신주도형으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은 이 날 논문·특허의 계량정보 분석방법을 통해 뽑은 ‘미래 유망기술 100선’을 발표했다. ■미래 먹거리를 찾아라 대한상공회의소가 올 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기업의 55.6%는 자사 업종이 유망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특히 300인 미만의 규모를 가진 중소기업의 81.8%가 이같은 대답을 해 중소기업들의 ‘먹거리 난’은 더욱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레드오션 사업에서 신사업으로 이동하지 못하는 이유는 ‘아이템 발굴의 어려움’이 40.4%로 가장 많았다. 두 번째는 22%가 답변한 ‘자금조달의 어려움’이었다. KISTI 동향정보분석팀 최현규 팀장은 “새로운 트렌드가 될 수 있는 미래 흐름 탐지 능력이 기업의 생존을 좌우하는 핵심”이라며 “기회를 탐색하고 선점하기 위해선 외부환경변화와 기술동향 추이를 감지해 불확실성과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술선정, 패러다임을 바꿔라 LG화학 산업재연구소장 민경집 상무는 “기업은 변화하지 않으면 쇠락하기 마련이다. 기존 사업에 안주하는 기업은 사업 리스크 확대에 직면할 것”이라며 신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민 상무는 우리나라의 신사업 육성 구조가 과거 모방·이식형에서 기술혁신형으로 진보했지만 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기술혁신형의 경우 기술개발이 되어도 사업화로 이어지지 않거나 영향이 크지 않은 등의 한계가 많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현상의 증거로 2000년 이후 R&D 투자 비중은 빠르게 늘어나고 있지만 설비투자 비중은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민 상무는 “이젠 기술혁신형에서 창조·육성형으로 나가야 할 때”라며 “고객과 시장의 욕구와 가치를 먼저 고려한 후 기술적인 가능성을 타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효율적인 신사업 사업화를 위해 △작게라도 먼저 시작해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실패에 대해서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풍토를 조성하며 △재무적 숫자 보다는 사업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새로운 트렌드, 미래유망기술 100선 KISTI도 미래 유망기술 발굴의 첫걸음으로 ‘지속적 모니터링’을 꼽았다. KISTI 정보분석센터 문영호 센터장은 “민간 연구소 R&D 성공요인 중 ‘기술·시장 동향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과 위험요인 조사분석’이 28%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자사가 보유한 기술을 근거로 미래기술을 선정하고 연구개발 투자에 나선 기업들이 쓴맛을 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KISTI는 이같은 개념을 도입해 선정한 미래유망기술 100선을 발표했다. 논문·특허 중 피인용율 상위 1%를 추려내고 계량정보분석시스템을 통해 이슈 연구영역 7114개를 가렸다. 또 통계분석을 통해 급부상 연구분야 353개를 뽑은 후 전문가들의 분석과 기술예측 선행자료를 근거로 100개를 선정했다. 분야별로는 생명기술(BT) 분야가 25건, 정보기술(IT) 분야가 20건, 나노기술(NT)과 신소재기술 분야가 각각 13건, 융복합기술 10건 등이었다. BT분야의 경우 △고령화사회와 삶의 질 향상 △생태계의 보전 및 자원관리 △환경·에너지·식량 문제 해결이 시장의 요구에 맞는 트렌드로 부각, 다영상 다기능 내시경, 해양 수자원의 환경생태 분석과 활용, 셀룰로이드계 바이오연료 등 25건의 기술이 선정됐다. IT분야에선 △휴먼 인터페이스 △정보오안 요구 심화 등의 트렌드에 맞춘 모바일 현실-가상 융합기술, 고신뢰성 3D 안면인식기술, 인터넷 부정침입 역추적 시스템 등 20개 기술이 선정됐다. 이밖에도 NT 분야의 탄소나노튜브를 이용한 고감도 센서, 신소재분야의 전자파 투명소재 등이 선정됐다. 문 센터장은 “기술보다는 트렌드와 이슈에 주목해야 한다”며 “테마를 정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며 전문가가 최고의 정보라는 인식 하에 전문가의견을 꾸준히 수집하고 분석할 것”을 강조했다./economist@fnnews.com이재원기자
2007-10-26 11:4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