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월까지 해외건설 수주가 전년 동기 대비 2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올해 수주 목표를 지난해보다 높은 '500억달러'로 제시했지만 연초 이후 4개월간의 실적이 오히려 감소하면서 달성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특히 최근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 수주도 암초를 만나며 상황이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해외수주 실적은 105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인 2024년 같은 기간 132억1000만달러 대비 26억7000만달러(20.2%) 줄어든 수치다. 수주건수도 전년 동기 202건에서 174건으로 28건(13.9%) 감소했다. 올해 해외수주의 약 53.1%는 중동 지역에서 발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중동 지역 비중이 74.2%에 달했지만 올해는 420만달러(21.2%p)가 줄어들었다. 이처럼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지난해보다 부진하자 일각에서는 정부의 목표치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정부가 제시한 2025년 목표는 지난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실적인 371억1000만달러 대비 34.8% 증가한 500억달러다. 특히 여기에는 한국수력원자력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체코 원전사업의 계약도 반영돼 있다. 그러나 체코 브르노지방법원이 프랑스전력공사(EDF)의 이의 제기를 받아들이며 최종 계약을 코앞에 두고 급제동이 걸린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외에도 국제유가 하락과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위기다. 현재 최대 수주 지역인 중동의 유가 하락으로 플랜트 사업 발주가 지연되거나 취소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5-19 18:47:17[파이낸셜뉴스] 부산지역 중견 건설업체인 온라이프건설이 케냐의 지능형 교통망 구축 1차 사업에 한솔제지와 함께 공동 참여하게 돼 해외사업 첫 수주를 기록했다. 온라이프건설은 이번 케냐 사업을 계기로 올해 기준 4조원대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EDCF)에 주력하기로 했다. 온라이프건설(회장 정근·온병원그룹 설립자)은 “한국수출입은행의 대외경제협력기금 사업으로 케냐 도시도로공사(KURA)가 발주하는 ‘케냐 나이로비 지능형 교통망 구축 및 교차로 개선 1차 사업에 한솔제지와 함께 토목·건축 부분 공동시공사로 참여한다”고 9일 밝혔다. 수도 나이로비 지능형 교통망 구축 1단계 사업은 2027년 7월 준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 5500만여 달러 중에서 토목·건축부분은 3370여만 달러며, 이 가운데 온라이프건설 시공부분은 790만여 달러다. 온라이프건설은 케냐 나이로비에 설치되는 교통관리센터(TMC) 신축과 시내 25개 회전교차로를 지능형 신호교차로로 변경하는 공사를 담당한다. 현재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의 교통시스템은 로터리형으로 돼 있는데, 이를 스마트형 교통신호등 형태로 바꾸게 되는 것이다. 온라이프건설은 오는 7월 토목기술자 1명을 케냐 현지에 파견하기로 하고, 인터넷 구인 사이트 등을 통해 영어에 능통한 적임자를 물색하고 있다. 온라이프건설은 이번 케냐 해외사업 수주를 계기로 침체돼 있는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앞으로 아프리카는 물론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등 동남아지역과 몽골 등 해외 진출을 적극 모색하기로 했다. 온라이프건설 정근 회장은 “지난 2022년 세정건설을 인수해 온라이프건설로 사명을 바꾸면서 처음으로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면서 “국내 건설경기 하락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이 활발하게 이뤄지는 아프리카와 동남아, 우크라이나 등 해외사업 쪽으로 집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온라이프건설은 건설경기 위축으로 중견 지역 건설사들이 잇따라 도산하고 있는 가운데에서도 1조 원대 건축공사 계약고를 기록했으나 금융계 사정 탓에 시행회사들의 자금조달 애로로 착공이 지연되는 바람에 해외건설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5-09 14:30:59현대건설이 해외건설 1조달러 수주 기념행사에서 1400억달러가 넘는 최고 수주액으로 '해외건설의 탑'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1조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서 '해외건설의 탑' 수상과 함께 상징적인 해외 프로젝트에 헌정되는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최다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 현대건설은 60여개국 85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총 1462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수주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한우 대표가 '해외건설의 탑'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누적 금액은 대한민국 전체 해외 수주 누적액의 14.5%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해외건설 60년을 기념해 선정한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도 총 4건을 리스트에 올렸다. 해외 진출의 첫 포문을 연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태국)를 비롯해 중동 건설 붐의 서막을 알린 주베일 산업항(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최대 규모의 플랜트(시공 당시) 사우스파 가스전(이란),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원전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UAE)가 그 주인공이다.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를 포함한 해외건설 60년 성과를 담은 기록들은 올 하반기부터 국토교통부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계를 모르는 60년간의 열정을 계승해 K-건설의 지평을 보다 넓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사명을 이어가 해외 수주 2조달러를 향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4-30 18:21:55[파이낸셜뉴스] 현대건설이 해외건설 1조달러 수주 기념행사에서 1400억달러가 넘는 최고 수주액으로 '해외건설의 탑'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은 지난 29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해외건설 1조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에서 '해외건설의 탑' 수상과 함께 상징적인 해외 프로젝트에 헌정되는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 최다 선정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서 현대건설은 60여개국 850건이 넘는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총 1462억달러가 넘는 금액을 수주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한우 대표가 '해외건설의 탑'을 수상했다. 현대건설의 해외 수주 누적 금액은 대한민국 전체 해외 수주 누적액의 14.5%에 해당한다. 현대건설은 해외건설 60년을 기념해 선정한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에도 총 4건을 리스트에 올렸다. 해외 진출의 첫 포문을 연 파타니 나라티왓 고속도로(태국)를 비롯해 중동 건설 붐의 서막을 알린 주베일 산업항(사우디아라비아), 세계 최대 규모의 플랜트(시공 당시) 사우스파 가스전(이란), 대한민국 최초의 해외 원전인 바라카 원자력발전소(UAE)가 그 주인공이다.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를 포함한 해외건설 60년 성과를 담은 기록들은 올 하반기부터 국토교통부 국토발전전시관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한계를 모르는 60년간의 열정을 계승해 K-건설의 지평을 보다 넓히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는 사명을 이어가 해외 수주 2조달러를 향해 더욱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en1302@fnnews.com 장인서 기자
2025-04-30 13:05:31[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오는 29일 건설회관에서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및 6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28일 밝혔다. 해외건설 진출 60주년을 맞이해 열리는 이번 기념식은 1조 달러 수주라는 성과를 만들어 낸 해외건설인들의 공로를 치하하고자 마련됐다. 2024년 수주실적 집계 결과에 따르면 해외건설은 누적 수주 금액 1조 달러를 달성했다. 기념식에서는 해외건설 산업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기여한 유공자 및 기업에 △대통령 표창 △해외건설의 탑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 기념패 △국토부 장관 표창 등을 수여할 예정이다. 대통령 표창은 해외건설 업계를 대표해 해외건설협회가 수상한다. 해외건설협회는 현재 총 730개 회원사와 협력하고 있다. 이번에 신설된 해외건설의 탑은 수주 실적 확대에 기여한 기업의 노고를 기념하고 자긍심과 명예를 높이기 위한 상으로, 대통령 명의의 상이다. 수여 대상은 최근 2년 이내 해외건설 수주 실적이 있는 기업으로, 대기업은 누적 수주 금액 100억 달러 이상, 중견·중소기업은 누적 수주 금액 10억 달러 이상이다. 아울러 국토부는 해외건설 10대 프로젝트를 선정해 해당 기업들에 대한 기념패도 수여할 예정이다. 10대 프로젝트는 해외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둔 상징적인 프로젝트들이다. 10대 프로젝트는 해외건설 명예의 전당에 헌정된다. 명예의 전당은 우선 해외건설협회에 설치·운영하고, 올 하반기 국토부 국토발전전시관에 별도 공간을 마련해 이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와 해외건설산업 발전에 기여한 건설인, 정부 산하기관 등 유공자에게 국토부 장관 표창 50점을 수여한다. 국토부 박상우 장관은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는 기념비적 성과"라며 "2조 달러 달성을 위한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4-28 10:07:53[파이낸셜뉴스] 국토교통부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수주지원단을 아랍에미리트(UAE)에 파견해 해외 수주 지원에 나선다고 16일 밝혔다. 수주지원단은 16일부터 19일까지 2박 4일간 파견돼 고속철도, 공항, 신재생 에너지 등 다양한 인프라 사업의 수주 활동을 펼친다. 지원단에는 국가철도공단, 해외건설협회,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민간기업 등이 참여한다. 중동지역은 해외 건설 수주 비중이 절반에 이르는 핵심 시장으로, UAE는 1974년 최초 수주 이후 현재까지 누적 수주 금액이 896억불에 달한다. 수주지원단은 18일 UAE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이 에너지인프라부 장관을 만나 고속철도 등 교통과 에너지 인프라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철도공단, 코레일, 현대로템, 포스토이엔씨 등 민간 기업과 함께 올해 2월 UAE 고속철도 시스템 및 차량 분야 사전자격심사를 통과한 바 있다. 수주지원단은 한국형 고속철 도입의 장점을 집중 설명할 방침이다. 또한 수주지원단은 UAE가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 수소 등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협력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하고 화학, 발전 플랜트 분야 프로젝트의 수주도 지원한다. 에너지인프라부와 체결한 제3국 공동 진출 협력 MOU를 토대로 한국 기업의 시공·운영 기술과 UAE 금융기술을 결합해 전후 복구가 필요한 국가, 아프리카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의 인프라 구축 진출 관련 사업 방안도 협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수주지원단은 17일 두바이의 왕족이자 에미레이트 그룹 회장인 아흐메드 빈 사이드 알 막툼 두바이 항공청장과 면담해 320억달러 규모의 알막툼국제공항 확장사업 수주를 지원하고 양국의 항공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박 장관은 "향후 화학, 발전 플랜트에 집중된 해외 건설 수주를 고속철도, 공항,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넓혀 포스트 오일 시대에 대비하겠다"며 "2025년 500억달러 수주를 조기에 달성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ct@fnnews.com 최아영 기자
2025-04-16 10:17:52지난해 국내 건설산업은 해외 건설 누적 수주액 1조 달러를 달성하며 축포를 터트렸다. 우리 기업들이 전통적인 수주 사업의 틀을 넘어 도로, 주택, 발전소 등 투자개발사업(PPP)으로 영역을 확대한 결과다. 그 중심에는 'K-고속도로'로 대표되는 한국도로공사가 있다. 50여 년간 고속도로 건설과 유지관리를 통해 쌓아온 기술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사업 다변화로 건설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다. ■단순용역 넘어 운영유지관리까지 '사업 다각화' 한국도로공사는 세계 15개국에서 23개 사업을 진행하며 한국 건설기술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해외 진출 초기에는 시공 감리와 같은 단순 용역 위주였지만 지금은 투자개발사업(PPP), 운영유지관리(O&M)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그 결과 2005년 4억2000만원에 불과했던 해외 수주액이 매년 늘었고 지난해 누적 수주액 5410억원을 달성했다. 26일 도로공사 관계자는 "해외사업 다각화는 건설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초점을 맞춘 결과"라며 "그런 점에서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 수주는 국내기업의 신시장 개척 및 사업 다변화를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소개했다. 실제 도로공사는 지난 2022년 6월부터 방글라데시 파드마대교 운영유지관리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파드마대교는 해외 도로 운영유지관리 사업의 첫 사례로 계약 금액은 5년간 1005억원이다. 한국도로공사는 해당 구간에 '하이패스' 방식의 영업시스템과 지능형 교통관리 시스템을 설치하고 2027년 5월까지 교통관리, 시설물 유지관리 등의 업무를 수행한다. 이와 함께 2022년 7월부터 파드마대교와 연결된 N8 고속도로(55㎞)의 운영유지관리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이 도로는 방글라데시 최초의 고속도로로, 한국도로공사는 이 사업들을 단독 수주하며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했다. 2023년 6월부터는 카자흐스탄 알마티 순환도로의 운영유지관리를 시작했는데 이는 카자흐스탄 최초 PPP 고속도로의 유지관리 사업이다. 전체 계약금액은 1612억원이며 계약기간은 16년이다. ■유럽으로 이어지는 K-고속도로…1조원 수주 박차 도로공사의 글로벌 진출은 유럽으로도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10월 튀르키예에서 열린 나카스-바삭세히르 고속도로 투자사업 금융 약정식에서 한국도로공사를 포함해 한국과 튀르키예 기업들로 구성된 공동 컨소시엄의 최종 수주가 확정됐다. 총사업비 약 2조1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공사가 참여한 해외 투자사업 중 최대 규모다. 튀르키예는 유럽과 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향후 K-도로의 유럽 등 선진시장의 K-도로가 진출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는 기대다. 해당 계약은 튀르키예 정부의 역점사업인 북부 마르마라 고속도로 건설 프로젝트 중 마지막 8번째 구간이다. 이 구간은 길이 31.3㎞의 4~8차로 건설되며, 투자개발사업(PPP)으로 추진된다. 약 2년 4개월간의 건설공사를 마친 후 15년 6개월 동안 민간 운영 기간을 거쳐 튀르키예 정부에 이관된다. 한국도로공사는 현지 기업인 르네상스, 국내 기업인 삼성물산과 함께 도로의 운영 유지관리를 맡게 된다. 튀르키예 투자개발사업은 공사의 미래 성장 전략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 기존 시공관리 등의 단순 도급 위주였던 공사와 달리, 공동 투자자로서 주도적 역할이 가능하고 이를 통한 후속·신규 사업 확보의 길도 열려 있어 높은 평가를 받는다. 앞으로 도로공사는 이번 수주를 발판으로 튀르키예와의 기술 교류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유럽 및 중앙아시아 진출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올해까지 해외 수주액 1조 원 달성이 목표다. 함진규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해외 수주 환경이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편으로는 새로운 전환기이자 기회이기도 하다"며 "공격적인 사업 발굴과 민관 협력을 통해 세계시장에서 우리의 스마트 기술과 K-도로의 우수성을 각인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jiany@fnnews.com 연지안 기자
2025-03-26 18:08:45대우건설이 이라크에서 'K-건설' 신화를 쓰고 있다. '알포(Al Faw) 신항만 개발 사업'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2014년 2월 알포 방파제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컨테이너터미널 안벽공사 △컨테이너터미널 준설·매립공사 △알포~움카스르 연결도로 △코르 알 주바이르 침매터널 본공사 등 9건(약 37억8000만달러)의 공사를 수주한 것이다. ■이라크 신항만 개발, 대우건설 유일 11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올해 대표 거점시장으로 성장한 이라크에서 해군 및 공군기지를 비롯해 체코 원전, 투르크메니스탄 미네랄 비료공장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수주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올해 신규 수주 목표도 지난해 11조5000억원 대비 23% 증가한 14조2000억원으로 잡았다. '알포 신항만 개발사업'은 남부 바스라주에 위치한 알포지역에 조성되는 프로젝트이다. 이라크 정부는 신항만을 터키와 인근 국가를 연결하는 철도와 연계 개발해 세계 12대 항만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이라크는 현재 다양한 분야에서 국가 재건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항만 개발사업에 참여하는 건설업체는 대우건설이 유일하다. 추가 공사도 수주가 매우 유력한 상황이다. 지난해 10월에는 대우건설의 저력이 돋보인 행사가 현지에서 열렸다. 이라크 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침매터널 함체 제작장 '주수(注水)' 행사가 개최된 것이다. '주수'는 해수면 아래 높이로 조성된 함체 제작장에 물을 채우는 작업이다. 제작이 완료된 함체를 물에 띄워 설치 위치로 이동시킨 후 수면 아래로 가라앉히는 '침설' 작업을 위한 첫 단계이다. 앞서 대우건설은 지난 2019년 침매터널 제작장 공사를 시작으로 함체 구조물 제작에 착수했다. 3년여의 시간에 걸쳐 길이 126m·폭 35m·높이 11m에 달하는 10개의 함체 구조물들 제작을 2024년 9월에 모두 완료한 것이다. 이 함체 구조물들이 운하 아래로 침설 후 연결되면 1260m의 해저터널이 완성된다. 침매터널 프로젝트는 이라크 남부 바스라주 알포에 새로운 항만을 건설하는 '알포 그랜드 포트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공사비는 약 8000억원 규모다. 회사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이라크 재건 및 물류 역량 발전에 크게 기여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라크 추가 수주 '모두 수의계약' 대우건설과 이라크 알포 신항만 사업 인연은 지난 2014년 2월에 수주한 알포 방파제 공사로부터 시작된다. 해당 공사는 총 연장 15.8㎞의 사석방파제 및 내부 호안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8700억원 규모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다양한 기술과 시공 노하우를 접목했다. 한 예로 방파제 공사를 위해서는 석재 약 1500만t 가량이 필요했다. 이라크 내에서는 석재를 제때 공급받기 어렵다. 대우건설은 현장으로부터 약 900㎞ 거리의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석산을 확보해서 조달하기도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석재 생산·선별·수송·부두 선적·해상 운송에 이르는 전 과정을 관리하는 '석재공급 연동 개발 공정시스템'도 구축한 것이다. 또 연약 점토층으로 이뤄진 방파제 하부 지반 조건을 극복하고,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친환경적인 단계성토공법을 적용해 시공했다. 발주처 설계 원안보다 30% 가량 원가를 절감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같은 능력과 기술력을 인정 받아 방파제 공사 수주 이후 2019년 3월에는 '알포 방파제 추가 공사'를 따냈다. 같은 해 4월과 8월에는 '알포 컨테이너터미널 패키지1'과 '알포 접속도로' 계약도 수주했다. ■해외 신규 수주 지속 확대 주목할 점은 대우건설이 최초 이라크 알포 방파제 공사 이후 후속 공사 모두 수의계약 방식으로 수주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경쟁 입찰로 이뤄지는 국제 건설시장에서 수의계약으로 수주한다는 것은 발주처와의 신뢰 관계 없이는 불가능한 일" 이라며 "이미 수행한 공사에서 보여준 대우건설의 기술력과 현장관리능력 등이 발주처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라크 정부는 대우건설이 알포 항만에서 보여준 검증된 시공 능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대한민국 정부 차원의 협력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양수산부와 국내 항만운영 컨설팅팀을 통해 국내 수출 전진기지인 '부산항'의 운영 노하우를 전수 받는 계획을 갖고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에도 해외 사업 등에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외 어려운 시장 상황을 고려해 올해 매출 목표는 보수적으로 수립했으나 지속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신규 수주는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우건설의 올해 신규 수주목표는 14조2000억원이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5-03-11 18:08:55[파이낸셜뉴스] 정부와 공공기관이 민간과 협력해 1조10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플랜트·건설·스마트시티(PIS) 2단계 펀드 조성에 나선다. 이번 펀드는 우리 기업들의 해외 투자개발사업 진출을 적극 지원하고 인프라·도시개발·물류 등 고부가가치 사업의 해외 수주와 수출 확대를 목표로 한다. ■PIS 2단계 펀드 본격 가동… 공공기관 투자계약 체결25일 국토교통부는 서울에서 PIS 2단계 펀드의 첫 단계인 공공기관 투자계약 체결식을 개최했다. 행사에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한국도로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해외투자개발 및 수출금융 분야의 10개 공공기관이 투자자로 참여했다. PIS 펀드는 지난 2019년 정부와 공공기관, 민간이 함께 조성한 금융지원 프로그램으로, 해외건설시장에서 단순 도급 방식에서 벗어나 고부가가치 해외 투자개발사업으로 우리 기업들의 진출을 지원하는 것이 목적이다. 1단계 펀드는 1조5000억원 조성을 목표로 2019년부터 운영돼 현재까지 약 1조4000억원이 조성됐으며 올해 6월까지 목표 금액을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미국, 영국, 말레이시아, 사우디 등 12개국에서 친환경에너지, 도로, 플랜트, 산업단지, 물류센터 등 다양한 사업에 투자됐고, 약 15억달러 상당의 수주·수출 지원 효과를 거뒀다. 2단계 펀드는 정부 재정 1100억원(10%)과 공공기관 투자 3300억원(30%)을 바탕으로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민간투자 6600억원(60%)을 유치해 총 1조1000억원 규모의 하위펀드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 및 선진국에서 추진되는 플랜트, 교통 및 물류 인프라, 도시개발 등 해외 투자개발사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확대한다. ■해외수주 2조달러 시대 목표… 금융 경쟁력 강화 강조이번 2단계 펀드는 특히 공공기관이 주도하는 해외사업에도 적극 투자할 예정이다.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공항공사 등 국내 인프라 건설 및 운영 경험이 풍부한 공기업들이 민간기업과 함께 해외시장으로 동반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투자계약 체결 이후 하위펀드 조성을 즉시 시작해 올해 8월부터 본격적인 사업 발굴 및 투자를 개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PIS 1단계 펀드의 종료 시점(올해 상반기)과 연계해 지속적인 해외 투자개발사업 금융 지원을 이어갈 방침이다. 박상우 국토부 장관은 "해외건설 1조 달러 수주 달성에 이어 2조 달러 시대를 이끌어갈 핵심 동력은 투자개발사업이며, 이를 위한 금융 경쟁력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PIS 2단계 모태펀드에 투자한 공공기관들이 선도적인 노력을 기울여, 해외 투자개발사업의 금융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2025-02-25 11:39:36현대건설은 해외 수주를 확장하기 위해 지역별 사업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기존 사업지인 중동과 아시아에서 수익성을 확보하고 수주 기회를 늘리는 동시에 기술과 사업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진시장에 진출한다. 우선 데이터센터와 금융 동반 플랜트 발주가 예상되는 싱가포르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수주를 추진하고 민간투자사업(PPP) 시장이 확대되는 호주 내 사업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필리핀 남부도시철도의 성공적 수행으로 다진 탄탄한 수주 기반을 중심으로 아시아 교통 인프라 사업 진출도 추진한다. 현대건설은 필리핀에 교통부가 발주한 1조9000억 규모 남부도시철도 4·5·6공구를 수주해 성공적으로 수행 중이다. 2020년에는 남북철도 북부구간을 수주해 34년 만에 필리핀 시장에 재진입한 성과를 냈다. 2023년부터는 미국과 폴란드, 우크라이나, 루마니아, 불가리아, 호주 등 6개 지사를 신규 설립해 다변화를 시작했다. 각 지사는 해외 사업을 발굴하고 주요 고객을 관리하는 중추적 역할을 수행한다. 본사와 현장 간 효율적 연결과 마케팅, 기술 제안 등을 통해 신규 수주를 이끈다. 앞서 호주 내 차세대 에너지와 건설 시장 진출에 나서 남호주 주정부와 포괄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측은 수소 등 신재생에너지와 인프라, 주택 개발·시공 분야에서 협력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루마니아에서는 팀코리아에 참여해 함께 체르나보다 원전 부지 내 신규로 삼중수소제거설비(TRF) 공사를 수주했다. 이는 원전 최초로 동유럽에 진출한 사례로 추가 수주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건설은 영국과 동남아 내 수주를 추진하고 미국 텍사스 350MW 태양광 사업, 호주 송변전 사업, 그린 그리드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연지안 기자
2025-02-18 18: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