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소비자가 국내여행보다 해외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는 '심리적 기대감' 때문이라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여행·여가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여행소비자의 81%가 해외여행은 '갈 때마다 새롭다'거나 '생각만해도 설렌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은 해외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사진 등 남는 추억이 많다'거나 '이야깃거리가 많다'고 답했다. 하지만 경제성 평가에선 '비용만큼의 가치가 있다’거나 ‘가성비가 좋다’고 답한 소비자가 각각 70%와 55%에 머물러, 해외여행이 비싼 만큼 좋기는 하지만 비용이 결코 싼 것만은 아니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 여행지의 경험에 대한 조사에선 '남의 눈치 보지 않아도 된다'(67%)거나 ‘여행자에 대한 대우가 좋다’(40%)고 답한 비율이 다른 항목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이는 소비자들이 해외여행에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느끼지만 현지인과의 교류 경험이 만족할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준다. 하지만 '여행자에 대한 대우'의 경우 성별·연령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여 주목된다. 이 항목에 대한 전체 공감률은 40%였지만 남성은 45%, 여성은 35%로 10%p의 차이를 보였고, 연령별로는 젊을수록 높은 수치를 보여 20대 남성, 즉 이대남이 가장 높은 공감률(50%)을 보였다. 또 여행횟수가 많은 헤비유저와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SNS 업로드 경험이 많은 소비자일수록 '대우가 좋았다'고 답한 비율이 높았다. 이번 조사는 컨슈머인사이트가 국내 및 해외여행의 장·단점과 선호 이유 등을 조사하기 위해 최근 2년간 2박3일 이상 국내 및 해외여행 경험이 있는 소비자 100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3-25 15:24:11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본격 추진하기 전까지 '재패니메이션(일본+애니메이션)'은 수입제한 품목이었다. 자국 문화 보호를 위해 누구나 볼 수 있는 지상파TV에서 일본 드라마나 영화, 노래가 방영되는 것을 법적으로 규제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일본 개봉 1984년, 국내 개봉 2000년)나 '이웃집 토토로'(일본 개봉 1988년, 국내 개봉 2001년) 같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선 부득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야만 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 20여년간 한일 양국의 문화 지형도는 상전벽해를 이뤘다. 일본 아이돌 시스템을 따라하기 바빴던 '패스트 팔로어' 한국은 K팝 등을 앞세워 전 세계를 호령하는 '퍼스트 무버' '트렌드 세터' 지위를 확보했고, 이런 K웨이브의 영향으로 지구촌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 즉 K컬처를 선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사정은 일본이라고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 젊은 세대에게 '한국적인 것', 즉 한류(韓流)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일상 다반사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적인 것', 즉 일류(日流)에 열광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역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일본 여행 붐이다. ■한국 MZ, 일본 여행 붐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한국인 관광객은 총 2868만명으로 이 중 881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일본이 해외관광객 1위로 30.7%나 된다. 이들 가운데 40% 정도가 2030세대라고 하면 지난 한 해 일본을 여행한 한국 MZ세대의 숫자는 400만명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일본정부관광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한 비율은 각각 22.8%와 21.5%였다. 이런 '고(GO) 재팬' 현상은 올해도 여전해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숫자는 322만775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전체 출국자 994만6098명의 32.5%로,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3명 중 1명은 일본을 최종 목적지로 선택했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전망이다. ■일본, '가심비 여행지'로 부상 그렇다면 한국의 MZ들이 일본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엔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일본이 이른바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오래전부터 일본은 한국인이 많이 찾는 여행지의 하나였지만 최근 들어 '근거리' '소도시' '다양한 테마' 같은 이슈가 더해지면서 한국인 '최애' 여행지로 자리를 확실히 굳히는 분위기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제주도 갈 돈이면 차라리 일본 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고 재팬'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일본 여행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MZ세대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 상승이 일본 여행 붐을 이끌었다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좀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지난 2023년 한국경제인협회(FKI)가 내놓은 2030세대 한일관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 또 한국리서치가 같은 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42.4%가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태어났거나 그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2030세대에게 일본 문화는 친근한 대상으로 인식됐고, 이런 경험과 호감도 상승이 자연스럽게 일본 여행 붐으로 이어진 셈이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9 18:58:01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지만 지난 1998년 김대중 정부가 일본 대중문화 개방을 본격 추진하기 전까지 '재패니메이션(일본+애니메이션)'은 수입 제한 품목이었다. 자국 문화 보호를 위해 누구나 볼 수 있는 지상파 TV에서 일본 드라마나 영화, 노래가 방영되는 것을 법적으로 규제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일본 개봉 1984년, 국내 개봉 2000년)나 '이웃집 토토로'(일본 개봉 1988년, 국내 개봉 2001년) 같은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기 위해선 부득이 '어둠의 경로'를 이용해야만 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 이야기다. 이를 기점으로 지난 20여년간 한·일 양국의 문화 지형도는 상전벽해를 이뤘다. 일본 아이돌 시스템을 따라하기 바빴던 '패스트 팔로어' 한국은 K팝 등을 앞세워 전 세계를 호령하는 '퍼스트 무버' '트렌드 세터'의 지위를 확보했고, 이런 K웨이브의 영향으로 지구촌 젊은이들은 한국 문화, 즉 K컬처를 선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런 사정은 일본이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어서, 일본 젊은 세대에게 '한국적인 것', 즉 한류(韓流)는 한때의 유행이 아니라 일상 다반사가 되어가고 있다. 하지만 '일본적인 것', 즉 일류(日流)에 열광하는 한국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것 역시 숨길 수 없는 사실이다. 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최근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일본 여행 붐이다. 19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로 나간 한국인 관광객은 총 2868만명으로 이중 881만명이 일본을 찾았다. 일본이 해외관광객 1위로 30.7%나 된다. 이들 가운데 대략 40% 정도가 2030세대라고 하면 지난 한 해 일본을 여행한 한국 MZ세대의 숫자는 400만명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지난 2022년 일본정부관광국이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한 비율은 각각 22.8%와 21.5%였다. 이런 '고(GO) 재팬' 현상은 올해도 여전해서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의 숫자는 322만7758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이는 전체 출국자 994만6098명의 32.5%로, 해외로 여행을 떠난 한국인 3명 중 1명은 일본을 최종 목적지로 선택했다는 얘기가 된다. 지금 같은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 숫자가 사상 처음으로 1000만명을 돌파할 수도 있다는 게 여행업계의 전망이다. 그렇다면 한국의 MZ들이 일본으로 몰려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엔화 약세와 맞물리면서 일본이 이른바 '가성비 높은 여행지'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오래 전부터 일본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여행지의 하나였지만 최근 들어 '근거리', '소도시', '다양한 테마' 같은 이슈가 더해지면서 한국인 최애 여행지로 자리를 확실히 굳히는 분위기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제주도 갈 돈이면 차라리 일본 간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고 재팬'을 설명하기엔 부족하다. 그것보다는 차라리 일본 여행객의 절반을 차지하는 MZ세대의 일본에 대한 호감도 상승이 일본 여행 붐을 이끌었다고 보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좀 오래된 자료이긴 하지만 지난 2023년 FKI(한국경제인협회)가 내놓은 2030세대 한일관계 인식 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42.3%가 긍정적이라고 답했고,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17.4%에 그쳤다. 또 한국리서치가 같은 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42.4%가 일본에 호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대중문화 개방 이후 태어났거나, 그 시절에 청소년기를 보낸 2030세대에게 일본 문화는 친근한 대상으로 인식됐고, 이런 경험과 호감도 상승이 자연스럽게 일본 여행 붐으로 이어진 셈이다. #OBJECT0#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5-06-17 22:48:09"수영복이 부담스러운 초심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국내 수영복 브랜드 루프루프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수영복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다소 칙칙하고 단순한 디자인에 기능성을 강조한 강습용 수영복이나 아예 바캉스용 비키니로 양분된 국내 수영복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브랜드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8월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평균 200%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영 초심자도 쉽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소재와 핏에 디자인 면에선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프랑스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을 담아내 수영 초심자나 임신부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과 취향을 아우른다. 16일 서울 용산구 루프루프 본사에서 만난 최인영 루프루프 대표는 "수영이 굉장히 좋은 운동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도 '그럼 수영복을 입어야 되는데 부담스럽다'는 반응들이 많았다"며 "'이 수영복이라면 나도 입어볼 수 있겠는데?' '나도 수영 한 번 배워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루프루프가 세상에 처음 나오던 2021년만 해도 국내엔 스윔웨어 브랜드 자체가 많지 않았다. 알록달록하고 키치한(개성적·감성적) 디자인을 앞세운 루프루프의 수영복은 단숨에 주목받았다. 루프루프는 기존 실내 강습용 수영복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감성적 디자인으로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 데 집중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스쿨을 졸업한 최 대표가 파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빈티지한 감성을 수영복에 녹여냈다. 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게 빈티지의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루프루프라는 수영복을 보고 '이런 수영복도 있네' 하는 호기심으로 수영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영복을 만들었다"고 했다. '예뻐서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수영복'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수영 입문 계기가 됐다. 만삭에도 계속 수영을 하던 최 대표가 직접 임신부에게도 맞는 수영복을 입고 테스트해 출시한 'U백' 제품이 대표적이다. 등 부분이 영어 알파벳 U자 형태로 깊게 파인 U백 수영복은 움직임이 자유로워 활동성이 높고, 입고 벗기에도 비교적 편하다. 하지만 수영복 형태가 조금 덜 예쁘다는 이유로 크게 선호되지 않는데, 루프루프는 알록달록한 디자인에 임신부나 고령층이 입을 수 있는 실루엣인 U백 제품을 만들어 꾸준히 노출했다. 최 대표는 "그 덕에 임신부나 시니어분들이 많이 유입됐다"며 "'나중에 임신하면 U백 도전해보고 싶다'는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브랜드 론칭 초기엔 코로나로 인해 동네 수영장이 하나둘 문을 닫으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2023년 수영 붐이 일면서 수영인구가 늘고 스윔웨어 브랜드도 증가하자 루프루프 역시 탄력을 받았다. 론칭 이듬해인 2022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1200%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120% 증가하며 입지를 넓혔다. 고객 접점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올해도 팝업스토어를 계획 중이다. 변주를 주기 위해 다양한 디자이너와 협업 제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루프루프는 올해 일본, 대만, 중국 등 해외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나 워터스포츠를 할 때 설레는 순간, 행복한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6-16 18:17:45[파이낸셜뉴스] "수영복이 부담스러운 초심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가 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습니다." 국내 수영복 브랜드 루프루프는 '많은 사람들이 흔히 갖고 있는 수영복에 대한 심리적 거리감을 어떻게 하면 없앨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출발한 브랜드다. 다소 칙칙하고 단순한 디자인에 기능성을 강조한 강습용 수영복이나 아예 바캉스용 비키니로 양분된 국내 수영복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연 브랜드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1년 8월 첫선을 보인 이후 매년 평균 200%의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수영 초심자들도 쉽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소재와 핏에 디자인 면에선 어릴 적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프랑스 특유의 빈티지한 감성을 담아내 수영초심자나 임신부부터 시니어까지 다양한 연령과 취향을 아우른다. 16일 서울 용산구 루프루프 본사에서 만난 최인영 루프루프 대표는 "수영이 굉장히 좋은 운동이라고 주변 사람들에게 추천해도 '그럼 수영복을 입어야 되는데 부담스럽다'는 반응들이 많았다"며 "'이 수영복이라면 나도 입어볼 수 있겠는데?', '나도 수영 한 번 배워볼까?'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루프루프가 세상에 처음 나오던 2021년만 해도 국내엔 스윔웨어 브랜드 자체가 많지 않았다. 알록달록하고 키치한 디자인을 앞세운 루프루프의 수영복은 단숨에 주목 받았다. 루프루프는 기존 실내 강습용 수영복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마음의 장벽'을 허무는데 집중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패션스쿨을 졸업한 최 대표가 프랑스 파리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빈티지한 감성을 수영복에 녹여냈다. 어릴 적 엄마가 떠준 코바늘 가디건, 할머니댁 식탁보 같은 사소하고 따뜻한 기억들이 디자인의 영감이 됐다. 그래서 브랜드 스토리를 보고 '내 얘기 같아요'나 수영복 디자인을 보고 '엄마, 할머니 생각이 난다'는 피드백도 많이 받는다. 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게 빈티지의 강력한 힘이라고 생각한다"며 "루프루프라는 수영복을 보고 '이런 수영복도 있네'하는 호기심으로 수영에 입문하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수영복을 만들었다"고 했다. '예뻐서 한 번쯤 입어보고 싶은 수영복'은 실제로 많은 사람들의 수영 입문 계기가 됐다. 만삭에도 계속 수영을 하던 최 대표가 직접 임신부에게도 맞는 수영복을 입고 테스트해 출시한 'U백' 제품이 대표적이다. 등 부분이 영어 알파벳 U자 형태로 깊게 파인 U백 수영복은 움직임이 자유로워 활동성이 높고, 입고 벗기에도 비교적 편하다. 하지만 수영복 형태가 조금 덜 예쁘다는 이유로 크게 선호되지 않는데, 루프루프는 알록달록한 디자인에 임신부나 고령층이 입을 수 있는 실루엣인 U백 제품을 만들어 꾸준히 노출했다. 최 대표는 "그 덕에 임신부나 시니어분들이 많이 유입됐다"며 "'나중에 임신하면 U백 도전해보고 싶다'는 메시지도 많이 받았다"고 했다. 브랜드 론칭 초기엔 코로나로 인해 동네 수영장이 하나둘 문을 닫으며 어려운 시기를 겪었지만, 2023년 수영 붐이 일면서 수영 인구가 늘고, 스윔웨어 브랜드도 증가하자 루프루프 역시 탄력을 받았다. 론칭 이듬해인 2022년에는 전년 대비 매출이 1200% 성장했고, 지난해에도 120% 증가하며 입지를 넓혔다. 고객 점점 확대를 위해 지난해에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과 무역센터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었고, 올해도 팝업스토어를 계획 중이다. 변주를 주기 위해 다양한 디자이너와 협업 제품도 꾸준히 내놓고 있다. 루프루프는 올해 일본, 대만, 중국 등 해외진출 계획도 세우고 있다. 최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여행이나 워터스포츠를 할 때 설레는 순간, 행복한 순간에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clean@fnnews.com 이정화 기자
2025-06-16 15:55:55[파이낸셜뉴스] 유난히 싫어하는 사람이 많은 식재료 중 하나가 바로 오이다. 오이 맛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아 김밥이나 냉면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에서는 ‘오이를 빼달라’는 요청도 자주 볼 수 있다. 독특한 향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고수 역시 마찬가지인데, 동남아 등으로 해외여행을 가는 사람들 중에는 아예 “고수 빼주세요”라는 말을 현지 언어로 외워 가는 사람이 있을 정도다. 오이 쓴맛 더 잘 느끼는 '민감한 유전자' 오이와 고수에 대한 이런 거부감은 단순히 편식 때문이 아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미국 유타대 연구 결과를 인용하여 설명한 바에 따르면 오이와 고수에 대한 호불호가 갈리는 명백한 이유가 존재한다. 바로 ‘민감한 유전자’ 때문이다. 오이에는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쓴맛 성분이 존재한다. 문제는 TAS2R38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오이를 섭취했을 경우다. 쓴맛을 100배에서 최대 1000배 이상 강하게 느끼는 민감형 TAS2R38 유전자를 가진 사람이 오이를 먹을 경우, 쓴맛을 훨씬 강하게 느낄 수밖에 없다. 고수에서 비누·로션 맛 난다는 건 '알데하이드' 성분때문 고수는 특유의 향을 내는 '알데하이드' 성분이 문제가 된다. OR6A2 유전자가 변형된 사람은 알데하이드 성분을 잘 감지하기 때문에, 고수를 먹었을 때 훨씬 더 민감하게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알데하이드 성분은 비누, 로션에도 들어있어 일부는 고수에서 '비누, 로션 맛이 난다'고 느낄 수 있다. 실제로 QR6A2 유전자 변형은 고수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중동, 남아시아에서 발생 비율이 낮고, 고수에 대한 선호도가 낮은 동아시아에서 발생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들 식재료에 대해 식약처는 “오이는 굵기가 일정하고 똑바로 곧은 것, 중간에 우둘투둘 돌기가 많은 것을 구입해야 한다. 고수는 잎과 줄기가 연하고 맛이 매우면서 특유의 향이 나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한 손질할 때는 오이의 경우 굵은 소금으로 문질러가며 손질하고, 물기를 닦은 뒤 밀봉하지 말고 냉장 보관하며 가급적 2일에서 3일내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고수는 흐르는 물에 씻어 용도에 맞게 나눠서 사용하고, 고수의 잎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 보관해야 한다. bng@fnnews.com 김희선 기자
2025-06-11 08:37:04【파이낸셜뉴스 인천=한갑수 기자】 "인천에는 관광자원이 많지 않은데다 그동안 제대로 활용도 못했다. 지역의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국내외에 알려 인천을 전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도시로 만들겠다." 백현 인천관광공사 사장은 14일 회색 도시로 대별될 정도로 관광 불모지에 가까웠던 인천을 국내외 관광객들이 찾는 도시로 성장시키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백 사장이 선택한 방안은 전국 학생들이 선호하는 수학여행지로, 안보 관광지로, 천주교 성지 순례지로 만드는 것이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 보탠다면 마이스 산업 도시다. 백 사장은 "관광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가만히 있으면 관광객이 절대로 찾아오지 않는다. 적은 시설이라도 최대한 홍보해 관광객을 찾아오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지역 주민 입장에서 보면 송도국제도시나 차이나타운, 개항장, 월미도, 영종도, 강화도 등이 별로 특이할 게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외국인이나 지방 학생들에게는 새롭고 매력적인 장소가 될 수도 있다고 판단했다. 백 사장이 제일 먼저 시작한 일은 수학여행단 유치였다. 2023년 5000명을 목표로 시작했으나 이보다 2배가 많은 1만명이 인천을 찾았다. 2024년에는 3만3000명을 유치했다. 올해는 4만명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5만명까지 유치하려고 노력 중이다. 그는 지난 4월 컨벤션운영협회 회의 참석 당시 전국의 관광공사, 관광재단 대표들로부터 수학여행 유치 방법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그는 "영업비밀"이라며 알려주지 않았다고 한다. 또 그는 북한과 맞닿아 있는 지역 여건을 관광지로 활용하는 안보 관광에도 주력했다. 서울에 있는 재향군인회와 협약을 맺고 서해 최북단 지역으로 북한과 맞닿아 있는 백령도와 연평도, 강화도 등지를 관광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지난해 사업을 시작해 3000명을 유치했고 2년차인 올해는 5000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가 최근 들어 가장 신경을 쓰는 분야는 천주교 성지 순례다. 천주교 성지 순례는 지난해부터 추진했는데 올해 5000명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에는 내륙과 섬 지역에 천주교 성지가 많이 산재해 있다. 한국천주교 첫 세례자 이승훈의 묘역과 역사공원이 조성돼 있고 답동성당(인천 최초 천주교 성당), 해안성당(중국 화교 성당), 강화성당(최초의 한옥 성당)이 있고 백령도, 대청도 등에 공소(신부가 상주하지 않는 성당)가 10여개 있다. 한국 천주교회의 첫 번째 사제이자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가 외국인 신부를 밀입국 시키려고 왔다가 체포된 곳이 백령도 인근 순위도(북한 영토)였다. 덕적도성당에는 서해안의 슈바이처로 불린 최분도 신부의 자취가 남아 있다. 특히 인천시가 올해부터 섬을 왕래하는 선박 요금을 시내버스 수준으로 인하하면서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대폭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백 사장은 안보 관광과 천주교 성지 순례지를 적극적으로 홍보해 지난해 섬을 방문한 관광객 86만명보다 16.2% 증가한 100만명을 올해 목표로 잡고 있다. 백 사장이 이렇듯 새 관광 사업을 전개할 수 있었던 것은 오랫동안 심사숙고한 결과였다. 그는 2015~2016년 인천시 마이스산업 과장 재임 당시 인천관광공사를 객관적 입장에서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이때 그는 인천관광공사가 인천시의 대행 사업만 해서는 비전이 없다고 보고 적극적으로 콘텐츠를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해서 나온 대안이 수학여행, 천주교 성지 순례, 안보 관광이다. 백 사장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공사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콘텐츠 발굴을 넘어 공사에서 자체 사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의 이런 생각에 대해 일부 공사 간부들은 "시에서 시키는 것만 하면 되지 굳이 나서서 일을 만들 필요가 뭐가 있나"라며 반대했다. 백 사장은 예전 방식을 고수하다간 관광공사가 이전처럼 다시 도시공사에 합병되거나 없어질 수도 있다고 직원들을 채찍질하며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했다. 그는 2008년 개관 이후 줄곧 적자였던 송도컨벤시아를 지난해부터 컨벤션의 가동률을 높이고 주차장을 직접 운영해 처음으로 1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찾아오는 손님만 받던 방식에서 탈피해 각종 학회·협회를 직접 찾아다니며 마케팅을 한 결과 컨벤션 가동률이 올라가 3억원의 수익을 냈다. 주차장에서도 인건비 등을 제하고 10억원의 수익을 냈다. 하버파크 호텔도 16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그는 인천시에서 상상플랫폼을 출자 받아 처음으로 사옥을 확보했다. 공사 출범 9년 만에 세입자 신세를 면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 지방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최우수 등급(가등급)을 받았고 녹색경영대상 산자부 장관상, 일·여가 양립제도, 사회공헌 특별상, 마이스 진흥 대상 등을 수상하며 대외적으로 경영성과를 인정받았다. 다음은 백 사장과 일문일답. ―많은 사업 중 제일 심혈을 기울여 추진한 사업은. ▲해외 관광객 유치에 관심을 많이 뒀다.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출장을 가야 하는데 직원들이 가면 그쪽 직원을 만나고, 제가 가면 그쪽 사장을 만난다. 제가 가야 일 처리가 빨라진다. 제가 출장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짧은 기간 내 많은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었다. 작년에 외국 관광객 30만명 유치가 목표였는데 약 40만명 정도를 유치했다. ―재임 기간 중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공사 직원들의 마인드를 바꿔 일하는 조직으로 개편했다. 직원들이 그동안 대행 사업에만 길들여져 있어서 창의적이고 적극적인 마인드가 부족했다. 적극적으로 일을 하고 사업 발굴도 하도록 교육을 많이 했다. 직원들한테 공사가 자립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해주고 마케팅은 설렁설렁 하는 게 아니라 혼신의 힘을 다해서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줬다. ―그동안 많은 실적을 냈는데 최고의 성과는. ▲맥강 파티다. 제가 2016년에 중국 아오란 기업의 단체 관광객 6000명을 유치한 이후 사업이 중단됐다. 코로나19가 끝난 2023년에 다시 시작했다. 인천에서 만든 수제맥주와 닭강정을 가지고 치맥 형식으로 3000명을 유치하고 2024년에 1만명을 유치했다. 올해는 계엄 사태, 대통령 선거 때문에 행사를 6월로 연기했다. kapsoo@fnnews.com 한갑수 기자
2025-05-14 18:12:24[파이낸셜뉴스] 부산시는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유행하고 있어 해외여행 전 홍역 백신접종을 완료할 것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홍역 환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3만 명으로 유럽,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많았으며,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여행하는 동남아시아, 서태평양지역에서도 많이 발생했다. 국내 홍역 환자는 지난해 총 49명, 지난 6일 기준 총 16명이며,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오거나 국내에서 환자와 접촉해 감염된 사례다. 부산은 지난해 홍역 환자 2명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전 세계 홍역 유행으로 사전 예방이 필요한 상황이다.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홍역 유행 국가를 방문하거나 여행을 계획 중인 경우 반드시 홍역 백신(MMR) 접종력을 확인하고, 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가 불확실한 경우 출국 최소 6주 전부터 2회 접종(최소 4주 간격)을 완료한 후 출국할 것이 권고된다. 특히, 질병관리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발생한 홍역 확진자 중 13명은 베트남을 다녀왔다. 베트남이 공식 홍역 환자보고 수가 가장 많은 국가가 아님에도 방문 이력을 가진 홍역 환자가 국내에서 최근 지속적으로 신고되는 이유는, 베트남이 국내 여행자들의 선호 국가이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감염 시 발열,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이 나타나며, 홍역에 대한 면역이 불충분한 사람이 환자와 접촉 시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하지만, 백신접종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영유아는 총 2회에 걸쳐 반드시 홍역 백신(MMR)을 접종해야 한다. 1차 접종 시 93%, 2차 접종 시 97%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면역체계가 취약한 6~12개월 미만 영유아는 홍역 유행 국가 방문을 최대한 자제하고, 방문이 불가피하다면 예방접종 후 방어면역 형성까지의 기간(보통 2주)을 고려해 반드시 출국 전에 홍역 가속 예방접종을 받을 것이 권고된다. 6~12개월 미만 가속 예방접종의 경우, 정부에서 비용 전액을 지원하고 있다. 다만, 가속접종 이후 1차(12~15개월) 및 2차(4세~6세) 정기접종을 받아야 한다. 과거 백신 접종 기록이 없으면서 홍역에 걸린 적이 없거나, 홍역 항체가 확인되지 않는 1968년 1월 1일 이후 출생자는 가까운 의료기관에 접종 시행 여부를 확인 후 방문해 유료접종 상담을 받으면 된다. 여행 후 발열을 동반한 기침, 콧물, 결막염 또는 발진 증상이 있다면 입국 시 검역관에게 알리고, 주변 접촉을 최소화해 의료기관을 방문하고 의료진에게 해외여행력을 알려야 한다. 주변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다중 시설에 방문하는 것을 자제해야 한다. paksunbi@fnnews.com 박재관 기자
2025-03-12 09:24:03"서비스의 가치는 고객의 기대를 초과하는 품질과 경험을 제공하는 것에 있다. 올해는 '고객 편의성 혁신'을 모토로 진정한 고객 중심 비즈니스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깊이 성찰했다. 이를 토대로 디지털 서비스 강화 및 콜센터 시간 확대, 보험금 청구 편의성 개선, 디지털 취약계층 서비스 개발 등 다양한 혁신을 이뤄내겠다." 김근혜 신한라이프 고객혁신그룹 고객경험본부장(사진)은 3일 "회사가 아닌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 가치를 창출하고 전달하는 진정한 '고객중심의 혁신'을 이어가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본부장은 20년째 신한라이프에서 일하고 있다. 고객플라자·고객센터 등에서 실무를 담당했던 경험을 살려 2021년 고객컨택센터장, 2023년 고객컨택운영팀장을 맡은 바 있으며, 지난해 1월부터 고객경험본부를 책임지고 있다. 지난해 고객경험본부는 모바일 앱과 사이버센터의 사용자경험(UI)·사용자환경(UX)을 전면 개편해 쉬운 용어를 적용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덕분에 디지털 서비스 처리율을 74%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김 본부장이 속한 고객혁신그룹은 중점 추진 어젠다인 '고객 편의성 제고'를 위한 실질적 추진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고객경험본부 산하의 CX혁신팀이 이를 주도한다. 올해 고객경험본부의 핵심 추진과제는 △24시간·365일 입출금 서비스 구축 △오후 8시까지 콜센터 시간 연장 등 시공간 제약의 혁신이다. 서비스가 중단되는 자정부터 오전 8시 사이 모바일 앱에 접속하는 고객 수가 전체 접속고객의 10%가량을 차지하고, 퇴근 시간 이후 콜센터 상담을 원하는 고객이 많다는 점에 착안했다. 김 본부장은 "디지털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해외여행이나 해외주식 거래가 활발해지는 등 고객 생활패턴이 다양해졌다"며 "다양한 시간대에 고객이 서비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편의성을 개선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험금 청구 프로세스도 개선한다. 김 본부장은 "보험금 청구부터 지급까지, 전 과정에서 청구서류를 자동으로 분석하고 적합한 서류가 제출됐는지 오류를 감지해 실시간으로 고객에게 안내하는 '보험금 청구 여정 도우미'를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신한라이프는 지난해 보험금 신속 지급서비스인 'S-pass', 계약관계가 없는 피보험자의 보험금을 대리 신청할 수 있는 '다른 피보험자 보험금 신청서비스'를 론칭했고, 보험금 청구서류에서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추출하는 '인공지능 광학문자인식(AI-OCR)' 솔루션을 도입한 바 있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하면서 현재 신한라이프의 65세 이상 시니어 고객은 38만명으로 전체의 10%를 차지한다. 신한라이프가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서비스에 '진심'인 이유다. 김 본부장은 "항상 스피드만 강조해온 기존 서비스가 아니라 '슬로 서비스'가 필요한 고객층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디지털 사용 측면에서 어려움을 겪는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전용 고객센터 구축, 고령자 고객의 가족(조력자)에게 계약자와 동등한 수준으로 계약내용을 안내하고 계약관리를 돕도록 하는 조력자 제도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증가하는 외국인 고객을 위해 유선 해피콜 및 외국인 채팅 서비스도 검토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2025-03-04 18:14:20제주항공이 2025년 푸른 뱀의 해에 유행할 여행 트렌드 키워드로 ‘R.E.S.T’를 꼽았다. ‘R.E.S.T’는 재방문(Revisitation), 경험(Experience), 동남아시아(Southeast Asia), 두 번 이상의 여행(Two or more trips)을 뜻하는 단어의 머리글자다. ■Revisitation: 재방문 지난달 22일부터 8일간 제주항공이 자사 SNS를 통해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 3297명 중 91.4%인 3015명이 ‘내년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중 77.3%인 2331명이 다녀온 여행지를 재방문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을 내놨다. 제주항공 국제선 취항지 중 재방문 빈도가 높은 지역을 분석해 본 결과, 일본을 다시 찾는 여행객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오사카(359명), 도쿄(355명), 후쿠오카(271명) 순으로 재방문 수요가 높았다. 또 베트남 다낭(150명), 태국 방콕(147명), 대만 타이베이(111명), 인도네시아 발리(97명) 등도 재방문률이 높은 도시로 나타났다. 재방문에 대한 이유(복수응답)로는 ‘해당 여행지의 만족도가 높아서’라는 답변이 전체 4033건 중 1637건(40.6%)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전 여행에 즐기지 못한 것을 마저 경험하고 싶어서’가 1011건(25%)으로 2위를 차지했다. ■Experience: 경험 2025년에도 인터레스트립(Interest+Trip)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제주항공 측은 전망했다. ‘인터레스트립’이란 취미나 흥미를 뜻하는 인터레스트(Interest)와 여행을 뜻하는 트립(Trip)을 합친 신조어로 본인의 취미나 관심사를 경험하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뜻한다. 내년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들(3015명)에게 여행지 선택시 중요하게 보는 요소를 질문한 결과, ‘취미나 관심사를 즐길 수 있는 여행지’(1585명, 복수응답)가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그 이유로 ‘해당 여행지에서만 즐길 수 있거나 경험할 수 있는 취미·흥미 요소가 있어서’를 꼽았다. 이는 관광 자원이 풍부하거나 계획된 일정 내에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 등 단순 이유에 따른 여행지 선택이 아닌 본인만의 특색 있는 여행을 경험하려 하는 사람들의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3015명 중 2328명(77.2%)이 오로지 취미나 관심사를 위해 여행을 결정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Southeast Asia: 동남아시아 저렴한 물가, 다양한 액티비티, 맛 좋은 음식, 이국적인 관광지, 따뜻한 날씨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볼거리들이 가득한 동남아시아를 찾는 여행객들도 늘어나고 있다. 2025년에도 동남아시아를 찾는 여객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는 응답자들(3015명)의 여행 계획을 분석해 본 결과, 떠나고 싶은 여행지로 동남아시아가 811명으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이어 일본(808명)과 중화권(431명)을 꼽는 사람들이 많았다. 선호하는 일정으로는 ‘5일 이내 짧게 떠나는 여행’이 전체 응답의 60.8%(1834명)로 나타나 내년에도 짧고 가까운 지역으로의 여행 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제주항공 측은 밝혔다. ■Two or more trips: 두 번 이상의 여행 해외여행이 일상화되면서 언제든 기회가 되면 여행을 떠나려고 하는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이 설날과 추석, 어린이날 등 4일 이상의 황금연휴가 예정돼 있어 높은 여행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된다. 제주항공이 지난해와 올해 여행 트렌드 분석을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도 이런 여행 수요 증가가 나타났다. ‘내년에 해외여행 계획이 있다’고 답한 설문조사 응답자 2809명(2023년)과 3012명(2024년)의 ‘내년도 해외여행 횟수’ 문항을 비교 분석해 본 결과 ‘2회 이상 해외여행을 떠나겠다’는 응답자가 2023년 58%(1629명)에서 2024년 66.8%(2012명)로 8.8%포인트 증가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설문조사 결과 일본과 동남아 등 중단거리 여행지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재방문 의향이 뚜렷이 나타났다”며 “설문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여행객들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2024-12-16 09:4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