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의 수급 주체로 자리잡은 연기금이 올해 주식 투자규모를 늘려나갈 전망이다. 코스피가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회의론도 있지만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최소 5조원이상 국내 주식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말 연기금이 제시한 예상 포트폴리오는 175조2498억원이다. 이 경우 연기금이 투자한 전체 자금 대비 비중은 14.9%에 달한다. 지난해 말 연기금의 국내 주식 투자규모는 169조6253억원이다. 올해에만 약 5조6000억원의 추가 비중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3조2000억원가량 순매수해 남은 매수여력은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연기금의 예상 포트폴리오는 자금 운용을 위한 단순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해당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다. 연기금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코스피, 코스닥 양대시장을 합산해 8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도 국내 주식시장 하락을 방어하는 버팀목이 됐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21일 기준 동시에 상대강도지수(RSI) 70을 터치해 과매수 영역에 도달했다"라면서 "과거에도 RSI 70 터치 후 반락시 지수도 조정기를 맞았던 만큼 속도 조절 가능성은 있지만 수급 주력인 연기금 순매수 여력이 남아 있어 급격한 가격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 27일 후 이날까지 무려 3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존 역대 최장 기록인 2011년 11~12월에 발생한 32거래일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한 달간 순매수 대금은 1조6516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연기금은 지난 4일부터 단 2거레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의 이달 순매수 상위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집중적으로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식 460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사들였고, SK하이닉스도 8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806억원), 현대건설(65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78억원) 등 대형주에 자금을 투입했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중요한 수급은 외국인과 연기금"이라며 "최근 개인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영향력이 많이 줄었고, 의미있는 수준의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수급은 외국인과 연기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특히 최근 국내 연기금의 한국 주식 매수 확대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며 "35거래일간 3조3000억원으로 일평균 94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역대급으로 부진했던 한국 주식 비중을 높이는 과정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연기금은 해외 주식 비중도 늘리고 있다. 올해 말 연기금이 예상한 해외 주식 투자규모는 422조1603억원으로 전체 연기금 투자 규모의 35.9%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연기금의 해외 주식 투자규모는 363조7374억원이다. 올해에만 60조원에 육박하는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3대 연기금의 평균 수익률은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됐지만, 5년 평균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해외 주요 연기금의 2024년 평균 수익률은 최근 5년 평균을 밑돌며 다소 부진했다"라며 "국내 연기금은 국내 주식 부진에도 해외 주식의 높은 수익률과 함께 채권부문 호조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전략적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올해 미국 주식과 국내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2-24 18:02:14#OBJECT0# [파이낸셜뉴스] 국내 증시의 수급 주체로 자리잡은 연기금이 올해 주식 투자규모를 늘려나갈 전망이다. 코스피가 과열 구간에 진입했다는 회의론도 있지만 올해는 연간 기준으로 최소 5조원이상 국내 주식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24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말 연기금이 제시한 예상 포트폴리오는 175조2498억원이다. 이 경우 연기금이 투자한 전체 자금 대비 비중은 14.9%에 달한다. 지난해 말 연기금의 국내 주식 투자규모는 169조6253억원이다. 올해에만 약 5조6000억원의 추가 비중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다만, 올해 들어 3조2000억원가량 순매수해 남은 매수여력은 2조2000억원 수준이다. 연기금의 예상 포트폴리오는 자금 운용을 위한 단순 가이드라인이기 때문에 연말까지 해당 규모를 넘어설 수도 있다. 연기금은 지난해 11월 초 이후 코스피, 코스닥 양대시장을 합산해 8조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자금 이탈에도 국내 주식시장 하락을 방어하는 버팀목이 됐다. 신한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21일 기준 동시에 상대강도지수(RSI) 70을 터치해 과매수 영역에 도달했다"라면서 "과거에도 RSI 70 터치 후 반락시 지수도 조정기를 맞았던 만큼 속도 조절 가능성은 있지만 수급 주력인 연기금 순매수 여력이 남아 있어 급격한 가격 조정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지난해 12월 27일 후 이날까지 무려 36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이어갔다. 기존 역대 최장 기록인 2011년 11~12월에 발생한 32거래일 연속 기록을 갈아치웠다. 최근 한 달간 순매수 대금은 1조6516억원으로 2조원에 육박한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연기금은 지난 4일부터 단 2거레일을 제외한 모든 거래일에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연기금의 이달 순매수 상위종목을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업종에 집중적으로 자금이 몰렸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주식 460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전체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사들였고, SK하이닉스도 83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외에도 LG에너지솔루션(806억원), 현대건설(652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578억원) 등 대형주에 자금을 투입했다. 삼성증권 신승진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중요한 수급은 외국인과 연기금"이라며 "최근 개인들의 해외 주식 투자가 늘어나면서 영향력이 많이 줄었고, 의미있는 수준의 자금을 집행할 수 있는 수급은 외국인과 연기금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 연구원은 이어 "특히 최근 국내 연기금의 한국 주식 매수 확대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라며 "35거래일간 3조3000억원으로 일평균 940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글로벌 주요 증시 대비 역대급으로 부진했던 한국 주식 비중을 높이는 과정으로 본다"고 해석했다. 연기금은 해외 주식 비중도 늘리고 있다. 올해 말 연기금이 예상한 해외 주식 투자규모는 422조1603억원으로 전체 연기금 투자 규모의 35.9%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연기금의 해외 주식 투자규모는 363조7374억원이다. 올해에만 60조원에 육박하는 비중 확대가 예상된다. 현대차증권 김중원 연구원은 "지난해 국내 3대 연기금의 평균 수익률은 전년 대비 다소 둔화됐지만, 5년 평균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반면 해외 주요 연기금의 2024년 평균 수익률은 최근 5년 평균을 밑돌며 다소 부진했다"라며 "국내 연기금은 국내 주식 부진에도 해외 주식의 높은 수익률과 함께 채권부문 호조로 양호한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전략적 자산배분 관점에서는 올해 미국 주식과 국내 채권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
2025-02-23 12:32:14올해 개인투자자들의 상장지수펀드 순매수금액이 역대 최대치로 치솟았다. 다만, 전체 순매수 금액에서 해외 매수비중이 60%를 넘어 ETF시장에서도 서학개미 강세가 두드러졌다. 하반기 들어 국내 증시는 부진한 데 반해 미국 증시가 역대급 호황을 맞은 영향이 커 보인다. 전반적으로 올해 개인 투자자들은 개별 종목보다는 ETF, 그 중에서도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ETF에 집중매수했다. 23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 체크(CHECK)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0일까지 개인 투자자는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를 19조246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12월을 일주일 간 남겨둔 상황이지만 지난해 개인 ETF 순매수액(1조8173억원)의 10.6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올해 개인 투자자 ETF 순매수액은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다. 직전 연간 최고 금액은 소위 '동학개미운동'이 펼쳐졌던 지난 2021년(9조7437억원)이었다. 올해 개인들은 개별 종목은 팔고 ETF는 대거 사들이는 양상을 보였다. 국내 증시가 하반기부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자 변동성이 큰 개별 종목보다는 분산 투자가 가능한 ETF를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 들어 개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개별 종목을 4조4349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올해 코스피 지수는 9%대 하락폭을 보였다. ETF 중에서도 개미들의 관심은 해외 관련 ETF에 쏠렸다. 올해 개인 투자자는 해외 자산을 기초로 한 ETF에 대해 총 12조993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자산을 기초로 한 ETF에 대해서는 6조2533억원어치를 사들이면서, 해외 기초 ETF와 순매수 규모에서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개인 투자자가 해외 기초 ETF에 올인한 것은 수익률 측면에서 국내 ETF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자산 기초 ETF 442종의 올해 평균 수익률은 -5.2%에 그친 반면, 해외 자산 기초 ETF 280종의 평균 수익률은 19.32%에 달했다. 국내 기초 ETF 수익률 1위는 이차전지 관련주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RISE 이차전지TOP10인버스(합성)'(62.62%)였다. 해외 기초 ETF 수익률 1위는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ACE 미국빅테크TOP7Plus레버리지(합성)'으로, 수익률이 173.6%에 달했다. 해외 기초 ETF 중 개인 투자자들의 가장 큰 관심을 받은 상품은 꾸준한 상승세를 탄 미국 지수 추종 ETF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추종하는 'TIGER 미국S&P500'이 올해 개인 순매수 1위를 차지했다. S&P500 지수는 연초 대비 올해 25.1% 상승했다. 시장에서는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증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할 관세 및 배터리 지원 철폐 정책 등으로 국내 주요 기업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번지면서 ETF 시장에서도 국내 비중은 줄이고 해외에 집중할 것으로 봤다. 박윤철 iM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출범 직후인 내년 상반기에는 셧다운 우려, 고관세·고환율 정책에 대한 의구심 등으로 미국 증시가 한 차례 조정이 예상된다. 국내 투자자들은 이를 저가매수 기회로 삼고 관련 ETF를 대거 매입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 증시가 약세로 접어들 경우 국내 순매수세가 주춤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2024-12-23 18:32:22[파이낸셜뉴스]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서도 해외 증시에 대한 선호도가 급증하고 있다. 10일 키움증권의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투자자들의 국내 상장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편입 비중이 전년 대비 눈에 띄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6월 말 기준, 중개형 ISA계좌 내 국내상장 해외 ETF 편입 비중은 27%로 전년 대비 14%p 급증했다. 같은 기간 국내 ETF 편입 비중은 6%로 전년대비 1.8%p 증가했다. 이는 중개형 ISA계좌의 절세 혜택과 국내주식 박스권 행보로 인한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 선호 현상이 ISA계좌에서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중개형 ISA계좌에서는 해외 주식은 직접 투자가 불가능 하지만, 국내상장 해외 ETF는 투자 가능하다. 중개형 ISA 내 보유 ETF 종목 순위를 살펴보면, 국내상장 해외 ETF의 경우, 미국 증시의 상승 추세와 빅테크 기업의 인기로 투자자들은 주로 미국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다우존스, 나스닥 추종 종목을 선호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 ETF에서는 전년도에 이어 투자자들의 배당 및 리츠 종목 선호 경향이 이어졌다. 2차전지 테마 ETF의 경우 상위권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였고 금 현물, 금리형 ETF가 신규로 상위 보유 종목에 편입되었다. 국내 상장 해외 ETF 거래 시 발생한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간주되며, 일반계좌에서는 이로 인해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 될 수 있다. 반면 중개형 ISA계좌에서는 손익 통산 후 최대 200만원(서민형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 되고 초과금액에 대해서는 9.9%로 분리과세 적용되며, 금융소득종합과세에 합산되지 않는다. 단, 의무 가입기간 내 중도 해지 시 과세특례 적용 소득세 상당이 추징되기 때문에 이는 주의해야 한다. 한편 키움증권에서는 중개형 ISA 신규 개설·이전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기본 5000원부터 최대 100만원(100만원은 9명 한정)의 현금을 제공하는 이벤트도 진행중이다. 또한 500만원 이상 가입시 추첨을 통해 기본 1만원부터 최대 100만원(100만원은 9명 한정)의 현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4-07-10 11:36:00[파이낸셜뉴스] 【베이징=이석우 특파원】 지난해 중국 주식시장에 유입됐던 외국인 자금 가운데 90%가 중국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홍콩의 스톡커넥트 거래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중국 상장주식에 대한 외국인 순투자는 307억달러(5조5619억원)로 집계됐다. 외국인 투자가 제일 많았던 지난해 8월 2350억위안(42조5749억원)과 비교할때 87%나 급감한 수치다. FT는 세계 2위 경제 대국의 전망에 대한 비관론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8월 부동산개발업체 컨트리가든의 채권 미지급으로 중국 내 부동산부문의 유동성 위기가 심각하게 제기된 이후 지속적으로 순매도를 보여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지난해 12월 4% 넘게 상승한 것과 대조적으로 CSI300지수는 3% 이상 하락했다. 같은 달 중국 상장주식에 대한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약 260억위안(4조7104억원)에 달했다. 중국증시의 부진은 긍정적인 경제 수치, 미·중 관계의 해빙 신호, 금리인하 조치 및 성장 둔화에 대한 강력한 완충 장치를 금융시스템에 제공하려는 중국 당국의 움직임과 긍정적인 경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거시경제 지표들이 좋아지고 있고, 일반적인 투자 환경 역시 중국주식에 긍정적인 추세로 움직이고 있지만 해외 투자자들은 계속 거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june@fnnews.com 이석우 대기자
2023-12-29 10:58:52올들어 해외증시가 강세를 보이면서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주가의 상승 뿐만 아니라 달러 약세, 엔저 현상을 통한 환차익도 기대할 수 있어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몰렸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악재 국면은 지나가고 있다"면서도 "긴축 중단, 금리 인하 여부 등을 확인해 접근할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 외화증권 보관금액, 1년만에 최고 19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15일 기준) 서학개미들의 외화증권 보관금액은 1002억달러(한화 약 128조)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최고치다. 월 기준 외화증권 보관금액이 1000억달러를 넘긴 건 지난 2022년 3월 이후 처음이기도 하다. 지난해 6월(835억달러)과 비교하면 약 20% 늘었고, 연초와 비교해도 19.88% 상승했다. 시장별로 보면 미국이 전체 외화증권 보관금액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달 미국 증권(주식, 채권) 보관금액은 682억달러(한화 약 87조)로 68.19%를 차지했다. 이어 유로시장(217억달러)과 일본(28억달러)이 뒤를 이었다. 투자 상위종목은 미국 기술주가 대거 차지했다. 지난 15일 기준 보관금액 1위는 테슬라로 145억달러(한화 약 18조)를 였고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이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해외증시 투자 증가에 대해 국내 증시 대비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설명한다. 홍춘욱 프리즘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증시의 경우 최근 2600선을 회복하긴 했지만 추세적인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하반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며 "반면 미국 증시의 경우 물가 상승률이 하락하고 있으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고, 일본 증시 역시 기업 실적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매력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희종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미국 증시의 경우 전반적인 경제 지표가 양호하고, 물가 상승률도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고 있어 긴축을 종료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증권가 "신중한 접근 필요한 시점" 달러 약세와 역대급 엔저 현상도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 1320원대를 기록하던 원·달러환율은 꾸준히 하향곡선을 그리며 1200선으로 내려왔다. 원·엔환율은 이날 한 때 897.49원까지 하락하며 2015년 6월 이후 8년만에 800원대에 진입하기도 했다. 해외주식 투자자들로서는 주가 상승 뿐만 아니라 환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증시 상승세가 가팔랐다는 점을 거론하며 신중한 접근을 조언했다. 실제로 S&P500지수는 지난 10월 12일 3577.03에서 지난 16일(현지시간) 4409.59로 23.27% 상승했고 일본의 닛케이225지수도 올 들어 약 30% 급등했다. 장희종 부장은 "글로벌 증시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최근 증시가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고, 만약 긴축이 계속된다면 상승세가 꺾일 수 있어서 당장 적극적으로 접근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뿐 아니라 일본 증시도 강세를 보이면서 전반적으로 해외 증시에 대한 관심과 투자는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며 "큰 악재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2023-06-19 19:05:19【도쿄=박소연 기자】 일본 도쿄 증시는 22일 해외 단기 매수가 유입되면서 8거래일 연속 오른 채 마감했다. 이날 닛케이 평균주가는 지난 19일 대비 278.47포인트(0.90%) 올라간 3만1086.82로 폐장했다. 종가치 기준으로 닛케이225지수가 3만1000대에 오른 건 1990년 7월 이후 33년 만이다. 오전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수가 반락했지만, 오후 들어 해외 자금 유입으로 상승을 부추겼다. TOPIX는 7거래일째 상승, 주말보다 14.21포인트(0.66%) 상승한 2175.90으로 장을 마쳤다. 1990년 8월 이래 최고치를 경신했다. JPX 닛케이 인덱스 400도 7거래일 연속 올라 주말에 비해 133.90 포인트(0.69%) 오른 1만9676.08로 거래를 끝냈다. 역대 최고치다. psy@fnnews.com 박소연 기자
2023-05-22 17:14:59[파이낸셜뉴스] 미국 펀드매니저들이 해외 증시에 눈을 돌리고 있다. 10여년에 걸친 뉴욕증시 상승세가 마무리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10년 넘는 초호황을 끝내고 하락하고 있는 뉴욕증시 흐름이 유럽과 중국 등 해외 주식시장 강세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미 주식시장에서 340억달러 유출 8일(현지시간) 데이터 제공업체 EPFR에 따르면 올들어 미 주식펀드에서는 340억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유럽에는 100억달러, 중국에는 160억달러가 유입됐다. 뉴욕증시의 S&P500지수는 시가총액이 34조달러로 10조유로(약 19조달러)인 스톡스유럽600지수 시총에 비해 압도적으로 규모가 크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최근 금리상승, 은행위기 속에서 타격을 입고 있는 기술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어 장기적으로 고금리 상황에서 매력을 잃고 있다. 반면 유럽 주식시장은 금융, 상품 등 고금리 영향이 상대적으로 작은 업종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중국이 압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3년에 걸친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하고 재개방에 나서면서 경제회복 기대감이 높다. 뉴욕증시, 10년 넘는 초호황 마감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 펀드매니저들이 점점 해외 주식시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급격한 금리인상이 뉴욕증시 추락으로 이어지면서 10여년에 걸친 뉴욕증시 상승세가 마감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시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선진국, 신흥국 가릴 것 없이 해외 주식시장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익률을 자랑했지만 지난해 이후 그 흐름이 역전됐다. 유럽 시황을 가장 잘 반영하는 스톡스유럽600지수는 뉴욕증시 알림판 역할을 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수익률을 4분기 연속 앞지르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장 수익률 역전이다. 유럽 주식시장 역시 지난해 하락한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하락 정도가 뉴욕증시에 비해 훨씬 덜 했다. 이 때문에 그동안 뉴욕증시 상승세를 이끌었던 투자자들도 포트폴리오를 해외시장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점을 자각하게 됐다. "수십년간 미국이 해외 시장에 밀릴 것" T로프라이스 최고경영자(CEO) 롭 샤프스는 자사의 운용자산 1조3000억달러가 주로 미 주식에 투입돼 있지만 국제 채권과 주식 투자 비중을 높이기 위해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샤프스는 T로프라이스가 잘 아는 것이 미국 시장이고 이 때문에 미국 주식에 대부분 투자하고 있지만 해외 시장의 성장세 기회를 놓칠 수도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은 미국 주식시장 전망과 관련해 매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블랙록기관투자연구소는 앞으로 수십년 간 미 주식시장 수익률이 신흥국, 유럽, 중국 주식시장에 비해 저조할 것이라고 비관했다. 블랙록은 특히 중국 시장의 전망이 밝다고 강조했다. 운용자산 규모 1430억달러의 파인브리지인베스트먼츠도 최근 전략노트에서 미 주식에 대해서는 좀 더 신중한 입장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인브리지는 미 주식시장이 은행위기로 인해 대출여건이 강화되면서 신용이 팍팍해 질 것으로 보이는데다, 은행들은 위험을 회피하고 있지만 주식은 여전히 고평가돼 있어 전망이 어둡다고 판단했다. 파인브리지는 중국, 인도를 비롯한 신흥국 주식시장이 유망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2023-04-09 07:03:05【베이징=정지우 특파원】올해 하반기 해외 투자자들의 중국 주식 시장에 대한 시선은 낙관적이며 주로 기술주에 쏠려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로나19 봉쇄로 2·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추락한 뒤 V자 혹은 U자 반등할 것이며 기술주의 성장이 뚜렷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국 기술 기업들은 반도체 등 분야의 투자나 신기술 개발 추진을 속속 발표하고 있다. 글로벌투자은행 UBS 중국주식 주요책임자인 시빈은 중국 주식이 5월까지 이미 하락했고 더 이상 떨어질 수 없는 수준에 들어갔다고 3일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런 하락 뒤에는 반등이 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통상 경제성장률이 둔화된 시점엔 중국 기업들은 힘을 축적하는 경향이 많다. 기업 입장에선 이 시기엔 어쩔 수 없이 지출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향후 반등을 위한 동력이 쌓인다는 취지다. 시빈은 “기업은 더 건강하고 간결한 모델로 운영될 것”이라며 “양질의 중국 기업들이 여전히 매력적이어서 중기적으로 글로벌 동종업계를 이길 수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 픽텟자산운용사의 신흥시장 주요 책임자인 란치닝은 “중국 정부가 다양한 경기 부양 계획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있다”면서 “이는 공급망 등의 문제를 완화시키는 작용을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해외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분야는 중국 기술주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 인터넷 업계의 이익이 3~6개월 단기간 상승 여력이 있지만 시장에서 과소평가된 상태라고 판단했다.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높지 않으며 지난 1년 6개월 동안 주가의 급격한 조정을 감안할 대 많은 부정적이 요소들은 해소됐다. 또 일부 기업 주가는 현금가치보다 밑돌기도 한다. 블랙록 자산운용 아시아·태평양지역 헤드 토마스 타우는 “해외 투자자들이 중국 기술주에 대한 자산 포지션을 늘렸다”면서 “하반기에도 이런 상황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외 최대 중국주식펀드인 알리안츠 글로벌 인베스터스 자산운용의 알리안츠 차이나 A주 펀드 상위 10개 종목(6월말 기준)은 중국 배터리업체 ‘CATL(닝더스다이)’, 유유식품음료, 웨이퍼·배터리 연구개발·제조 ‘융기실리콘자재’, 귀주모태주, 산서행화촌분주, 인터넷 금융서비스 플랫폼 ‘동방재부정보’, 창신신소재, 메이디그룹, 부동산개발·유통업체 보리부동산 등으로 집계됐다. 알리안츠 측은 “귀주모태주 보유를 100%까지 늘린 것은 이 회사가 출시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고려한 것”이라며 “회사는 새로운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잠재적인 미래 성장 동력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체이스의 주력 중국주식펀드도 투자를 늘렸다. 이 펀드는 1위 보유주인 텐센트홀딩스와 2위인 메이퇀 보유지분을 각각 11.7%와 7.1% 확대했다. 홍콩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가 보유 주식 3위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글로벌 통화 정책의 점진적인 긴축과 달리 중국은 통제 가능한 물가 수준으로 재정 및 통화 정책에서 더 적극적이 됐으며 이는 경제 회복과 성장을 촉진시킬 것”이라며 “하반기에 보다 강인한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2022-08-02 14:07:31국내 코스피가 2600선에서 2200선으로 후퇴할 때 3100선에서 3400선까지 전진한 증시가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다. 지난 4월 2800선까지 후퇴하던 중국 증시는 5~6월을 거치며 폭락 전의 지수를 회복했다. 이 때문에 한국·미국 증시에서 손실을 본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관심을 갖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중국 증시의 상승세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지에 대해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적은 中, 증시도 회복" 4일 상하이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달 1일 3182.16에서 이달 1일 3387.64로 205.48p(6.45%) 상승했다. 지난 4월 26일 종가 기준 저점인 2886.43과 비교하면 두 달여 만에 498.79p(17.28%) 급등한 것이다. 주요국 증시의 6월과 비교하면 중국 증시의 상승세는 이례적이다. 6월 한 달 동안, 미국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101.23(6월 1일)에서 3666.77(6월16일)로 434.46p(11.84%) 추락했다가 최근 들어 3825.33(7월 1일)로 겨우 회복한 상태이다. 코스피는 2658.99(6월 2일)에서 2305.42(7월 1일)로 353.57p(13.29%)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위기에 대한 우려가 중국에서는 상대적으로 적고, 당국에서도 긴축보다는 경기 부양에 힘을 주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4월 29일 중앙정치국회의 이후 중국은 플랫폼 규제 완화, 대출우대금리(LPR) 인하, 승용차 취득세 감면 등 부양책을 쏟아냈고, 이후 증시도 살아나기 시작했다. 또한 1·4분기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최악의 시기는 지나갔다는 안도감, 상하이 봉쇄 해제로 인해 수요가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 등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은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확률이 가장 낮은 곳 중 하나"라며 "내년까지 정책 효과를 통해 완만한 경기 회복과 저물가가 유지되는 기존 추세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물가·고용 회복 각도와 정치 사이클을 고려할 때 앞으로 1년 동안 급진적인 긴축 전환 가능성도 낮다"고 덧붙였다. ■'단기적 반등' 가능성..."2분기 실적 시즌 지나야" 6월 한 달 동안 상승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도 이어질 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긍정론은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대에 머무는 상황'과 '정부의 통화정책 및 경기 부양의 여력이 꺾이지 않을 것'에 바탕을 두고 있다. 최설화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기의 점진적인 회복과 해외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금융시장 환경으로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며 "단기 조정을 겪은 이후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전략을 추천한다"고 설명했다. 김경환 연구원도 "7~8월 2·4분기 실적 시즌을 통과하며 단기 조정 압력이 커질 수는 있겠지만 이를 비중 확대의 기회로 활용하기를 권고한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최근의 반등 흐름을 추세적인 현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보수적인 의견도 만만치 않다. 중국 투자 전문가인 찐링 전 KB증권 연구원은 "체감상으로건 수치상으로건 현지 시민들의 소비 심리가 개선되기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라며 "증시가 연일 올랐던 것은 실질적 경기 개선을 뜻한다기보다 투자심리가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난 데 대한 극적 효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팅 루 노무라증권 수석이코노미스트도 "봉쇄 완화로 공장 가동이 재개되겠지만 중국 경제는 난관을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진정한 전환점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당국이 재고하는 데서 시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최대 투자은행인 국제금융공사(CICC)도 최근 발표한 '일단 안정, 그 후에 전진'이라는 리포트도 "중국 증시에 상승 여력이 더 형성되려면 지금보다도 더 많은 호재가 지지돼야 한다"며 "우선 안정을 추구하고 그 후에 기회를 엿보면서 들어갈 것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fair@fnnews.com 한영준 기자
2022-07-04 18:20: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