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세금으로 외국 출장을 다녀온 정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다른 기관의 보고서를 그대로 베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TD 콘퍼런스 행사에 한국표준협회와 8개 공공기관이 단체 출장을 다녀왔다. 이 가운데 SRT를 운영하는 SR,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도로공사 3개 기관이 한국표준협회 출장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 공공기관이 사용한 출장 경비는 9000만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도로공사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SBS측에 "여러 기관이 함께 일정을 진행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보고서가 유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SR은 "표준협회 리포트와 동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른 내용은 자체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더욱 황당한 건 SR 직원들이 지난 4월 유럽과 호주로 각각 다녀온 재난 방지 연수 출장 보고서다. 연수 취지와 관련 없는 방문 국가의 역사, 기후 등에 대한 정보가 보고서 내용의 절반을 차지한 것은 물론 나무위키나 위키백과에 나오는 인터넷 글을 그대로 붙여 넣기도 한 것. 이와 관련해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와서는 여전히 '복붙' 보고서로 이렇게 보고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04 06:31:40[파이낸셜뉴스]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도 4대 그룹 총수들은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고금리와 더불어 미국 대선 등 영향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을 활용해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 점검과 더불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직원들을 격려해 왔다. 올해 설 연휴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작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연례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가 오는 10월 예정된 만큼 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등의 현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연휴에 별다른 일정 없이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된 현대차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의 해외 판매 전략과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상황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한 뒤 하반기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출장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한편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이후 예정된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최 회장은 경제사절단 동행 시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한다. 총수들은 체코에서 원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4대 그룹 총수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04 15:55:07[파이낸셜뉴스] 전국 243개 광역·기초의원들의 지난 2년간 공무국외출장 관련 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외유'로 의심되는 해외출장이 천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갔다온지 열흘 만에 유럽 간 동대문구의회 25일 M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243개 지방의원들의 해외 출장이 천 번 넘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출장 비용에 투입된 세금만 2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대문구의회 이태인 의장은 지난 4월 1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선진 지역'을 시찰한다며 서울 구의회 의장단과 홍콩, 마카오를 다녀왔다. 그리고 입국 열흘 만인 4월 29일 또다시 동대문구 의원들과 7박 9일 일정으로 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를 다녀왔다. MBC 취재진이 연이은 해외 출장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의정에 접목시킬지를 물었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기 여주시의회 정병관 의장도 경기도 시·군의회 의장들과 함께 4월 24일부터 그리스와 튀르키예를 다녀왔다. 7박 9일 동안 국회의사당과 시청, 시의회를 방문한 단 두 건뿐이었으며 나머지 일정은 세계적인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졌다. 예산 심의 권한 가진 지방의회의 '도덕적 해이' 전국 243개 모든 광역·기초의원들은 3800여명으로, 4년 임기 중 딱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의 해외 출장은 1158회에 달했다. 한 달 평균 48회, 매일 1.6회씩 출장을 명목으로 해외에 나간 것이다. 광역의회 중에는 제주도의회가 2년간 42회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시의회 34회, 경기도의회 33회, 경북도의회 20회 순이었다. 기초의회 중에는 경북 포항시의회가 18회, 전북 전주시의회와 경북 경주시의회가 13회로 뒤를 이었다.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이 반복되는 건 출장비 재원인 지자체 예산 심의 권한을 의원 스스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의회마다 세금을 써가며 해외에 나가는 상황이다. 해당 구조에 별다른 견제 장치가 없어 시민의 혈세만 줄줄 새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26 06:51:08#OBJECT0# [파이낸셜뉴스]금융지주 회장들이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해외여행 카드'를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계열사 해외 주재원과 해외 출장자에게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발급·이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MZ(밀레니얼+Z)세대와 해외결제 시장 공략을 위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 역(逆)마진 과당 경쟁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고객 기반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재원·출장자 당행 카드 사용"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및 각 계열사는 해외 주재원과 임직원 해외 출장 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발급·이용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실제 각 계열사가 참여하는 CEO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22일 전세계 33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해외 가맹점·ATM 이용 시 수수료를 면제하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4일 만에 10만장을 돌파해 KB국민카드 단일 상품으로 '최단 기간 내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하나(트래블로그), 신한(쏠 트래블카드)보다 후발주자인 만큼 영업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찍이 여행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 나선 하나금융에서는 함영주 회장이 트래블로그 관련 행사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 4일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와 함께 하나은행 본점에서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 200만명 돌파, 환전액 1조원 돌파를 기념한 하나카드 행사에도 각각 참여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트래블로그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손님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카드 해외사용액 점유율을 확대하고 기반 손님 수를 늘려갈 수 있었다"면서 하나금융 상품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신한금융에서도 정상혁 신한은행장,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직접 나서서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홍보했다. 지난 2월 출시 당시 "10년 내 최고 히트할 상품"(정상혁 행장), "기존 존재하는 카드 상품 중 이만한 상품은 없을 것"(문동권 사장)이라고 직접 소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은행·카드 트래블카드 누적 가입 좌수는 73만4973좌로 집계됐다. 출시 석 달 만에 73만좌를 돌파한 것은 신한은행·카드에서 우수 직원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영업력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올 1·4분기 리테일 외환 대직원 프로모션으로 트래블카드 신규 발급 1위 직원에게 유럽 항공권을, 2~51위에는 해외 연수 기회를 줬다. ■ 해외 결제시장+MZ세대 공략 효과 금융사 CEO까지 직접 실적 제고에 나선 것은 여행 카드가 해외결제 시장을 공략하고,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은행과 카드 간 연계를 통해 카드 고객이 은행 계좌를 만들고, 은행 고객들은 같은 지주 내 카드사에서 여행 카드를 신규 발급하는 것이다. 파격적인 환율 우대에 수수료 면제로 당장은 역마진이 나지만, 고객 유입의 중장기적 효과가 더 크다는 게 금융사의 판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금없는 사회 트렌드에 대응하고 MZ세대 위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각 사에서 할인 혜택과 서비스를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은행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있기 때문에 고수익 상품 영업보다는 고객에게 헤택을 많이 주는 상품 위주로 영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길게 보면 기반 고객을 늘릴 수 있어 여행 카드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우리금융에서도 이달 중 환율 우대 등의 혜택을 담은 여행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행 카드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 외화머니 선물하기 기능 △해외 여행 시 원활한 이용을 위한 '심플모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에서도 해외 및 국내 주요 가맹점 할인 혜택을 늘리고 카드 디자인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KB금융은 KB Pay 외화머니 기능을 개선하고, 은행과 카드 협업을 통해 상품 이용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03 16:35:23[파이낸셜뉴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7일 국민연금의 보험료와 지급액 조정과 관련한 여야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었던 해외출장도 취소됐다. 주호영 연금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금개혁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불발됐다"고 발표했다. 주 위원장은 "그동안 연금특위가 구성된 이래 12차례 특위 회의를 하고 민간 자문위원의 26차례 회의를 하면서 여야 간 쟁점이 압축됐다"면서 "이번에 영국과 스웨덴에 가서 그곳 연금제도를 볼 뿐 아니라, 최종 의견 하나로 해서 오겠다는 정치적 약속이 있었다"고 전했다. 주 위원장은 "만약 약속이 되지 못하면 출장에 관해서도 왈가왈부가 있는 마당에 여러 논란이 있을 거란 얘기 하에, 출장을 가기 전에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보려고 노력했다"며 "그런데 현재로는 도저히 합의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보험료율 13%에 소득대체율 45%를, 국민의힘은 보험료율 13%에 소득대체율 43%를 주장한 가운데,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연금특위는 사실상 21대 국회 활동을 종료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고 성과가 있었지만 최종 소득대체율 2% 차이 때문에 합의 이르지 못하고 입법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이 논의를 토대로 22대 때 여야간 의견 접근을 봐서 조속한 연금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이날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외유성 출장'이란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이렇게 (의견이) 압축된 것을 가지고 가서 결론을 내리고 오자는 의미였다. 외유성 출장이란 것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5-07 18:14:45장인화 전 포스코 사장이 포스코그룹을 이끌어 갈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됐지만 넘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철강, 소재 등 주요사업에서 친환경을 중심으로 사업경쟁력 확보에 나서는 가운데 호화 해외출장 논란으로 인한 조직 내부갈등과 신뢰도 타격 등은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민연금 등의 선임 반대 가능성도 있어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험로가 예상된다. ■핵심사업 미래 경쟁력 확보 관건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포스코홀딩스 CEO후보추천위원회에서 최종 회장 후보로 선정된 장 전 사장은 회장 취임 후 포스코의 본원 경쟁력 강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그룹은 현재 그야말로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가 이어지는 가운데 친환경 미래소재로 전환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근간인 철강과 2차전지 소재로 대표되는 신사업의 역량을 키우고 시너지를 확보하는 게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이와 관련, 포스코그룹은 △철강 △2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Agri-Bio) 등 7대 핵심사업에서 미래 기회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철강사업에서도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HyREX' 시험 플랜트 구축과 전기로 신설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친환경 원료공급망을 안정화해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착실히 이행하는 한편 미래형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한다. 후추위는 장 회장 후보가 미래 도전을 치밀하게 준비하고 과감하게 실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그룹의 핵심사업과 개선점에 대한 확실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미래 비전을 명확하게 실현해낼 수 있는 최적의 후보라는 것이다. 후추위는 또 장 회장 후보가 글로벌 전략 구상과 함께 기술 중심의 혁신을 주도하고, 그룹 내부의 조직문화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후추위 관계자는 "글로벌 차원의 탄소제로 시대 진입은 철강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사활적 사안이 됐으며, 친환경 미래소재 시대의 도래는 새로운 사업 기회인 동시에 엄청난 도전과 경쟁을 극복해 나갈 새로운 전략, 투자와 기술적 준비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장 회장 후보가 저탄소 시대에 대응하는 철강사업 부문의 글로벌 미래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부문의 본원적 경쟁력을 높이는 작업을 충분히 잘 수행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호화출장' 논란 등 주총까지 험로회장 선출 과정에서 드러난 포스코 내·외부 갈등을 봉합하는 것도 장 회장 후보가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다. 이번 회장 후보 선출 과정에서 포스코 노조는 호화 해외출장 논란 등으로 후추위의 신뢰도에 정면으로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면에서 장 후보가 회장 후보 선정 당시부터 포스코 내부의 지지를 받아왔다는 점은 큰 힘이 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장 회장 후보는 노사 관계에서 사측 대표로 활동하면서 특유의 친화력과 현장 중심 행보를 보이면서 화합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등 인자하고 넉넉한 성품으로 구성원을 아우르는 덕장형 리더로 평가받았다"면서 "2021년 주총 이후 현재까지 포스코 자문역을 수행하면서 여전히 경영 현안에 대한 감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다만 호화 해외출장 논란이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은 부담이다. 경찰은 장 회장 후보를 포함한 포스코 임직원과 사내·외 이사들이 지난해와 2019년 두 차례에 걸쳐 호화 해외출장을 다녀왔다는 의혹을 수사 중이다. 포스코홀딩스 지분을 6.71% 보유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의사를 낼지도 변수다. 초기부터 후추위의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며 회장 선임방식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쳐왔던 만큼 후추위가 내놓은 최종 후보를 반대할 가능성도 점쳐지기 때문이다. 다만 실제로 국민연금의 반대로 주총에서 표대결이 벌어지더라도 결과가 바뀌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는 소액주주 지분이 75%를 넘어 특정 주주 영향력이 크지 않은 구조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2-08 19:36:39[파이낸셜뉴스] 정원주 대우건설 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를 방문해 정부 및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사업 확대를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대우건설은 정 회장이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6일까지 인도를 찾아 댐무 라비 외교부 경제차관과 국영수력발전공사(NHPC) 경영진 등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정 회장은 댐무 라비 차관을 만나 인도 경제성장에 대우건설이 뭄바이 해상교량, 비하르 교량 공사 등을 통해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댐무 라비 차관은 이에 대해 "인도 정부는 인프라 시설 확충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 참여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대우건설이 본격적으로 인도 시장에 진출할 경우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할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또 NHPC 본사를 방문해 라지 쿠마르 채드하리 기술 총괄 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을 만나 인도에서 추진 중인 수력발전 사업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인도 건설 시장의 성장성 및 유망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NHPC에서 추진하는 수력발전 및 신재생사업과 관련해 적극 참여하기를 희망한다"라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인도에서 비하르 교량과 뭄바이 해상교량 프로젝트 등 현재까지 8건 약 3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다양한 경험과 경쟁력을 바탕으로 인도라는 큰 시장을 개척하는 세계 건설 디벨로퍼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ljb@fnnews.com 이종배 기자
2024-02-08 10:00:47【대전·수원·안동·무안=김원준 장충식 김장욱 황태종 기자】김태흠 충남도지사는 국내 지방자치단체장중 유일하게 이달초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 초청됐다. 1~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총회 개막식에는 김 지사뿐만 아니라 찰스3세 영국 국왕,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안토니오 쿠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세계 각국 행정수반 등이 대거 참석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달 말 호주 출장길에서 도내 역대 최고액인 5조3000억원대 투자 유치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도지사가 해외 투자유치를 위한 최고의 '1호 영업사원'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일 각 지자체에 따르면 올 한 해가 얼마남지 않은 가운데 주요 도지사들의 국빈급 해외순방과 역대급 투자유치가 이어지고 있다. 간혹 문제가 됐었던 외유성 출장은 거의 눈에 띄지 않고 있다. ■국빈급 지자체장 행보 '눈길' 도지사들의 이례적인 국빈급 해외 출장도 눈길을 끌고 있다.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이달 초 COP28에 참석해 '탄소 중립' 외교'를 펼쳤다. COP28 개막식에는 전 세계 각국 행정수반 등이 대거 참석했다. COP28이 초청한 지방정부는 미국 워싱턴, 프랑스 파리, 일본 도쿄도, 폴란드 바르샤바 등 세계 주요국 수도 시장·도지사 12명으로, 우리나라에서는 김 지사가 유일했다. 김 지사는 이후 지난 4일 베트남으로 이동, 동남아 일정을 이어가는 강행군을 시작했다. 베트남에서 라오스로 이동하는 김 지사는 오는 7일 라오스 행정수반인 손싸이 시판돈 총리도 접견하고 외교행보를 이어간다. 호주를 최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5조3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는 역대 경기도의 해외 투자 유치 금액 중 최대다.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29일 호주 시드니에서 LNG 냉열을 활용한 친환경 고순도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친환경기업 전문투자사인 인마크 글로벌은 탄소저감기술 벤처기업 에스피알을 통해 도내 4곳에 플라스틱 재생원료 제조시설을 설립한다. 투자금액은 1조원이다. 뿐만 아니라 인마크 글로벌은 아울러 도내 에너지 전환·정보통신(IT) 분야에 향후 5년간 추가로 4조3000억원을 투자한다. 김동연 지사는 "탄소중립 목표 아래 국경을 넘는 합작품"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투자를 받는 평택 소재 에스피알은 LNG(액화천연가스) 냉열(초저온 에너지) 등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해 투명 페트병, 시트, 의류용 장섬유 등의 원료인 고급 재생원료(rPET칩)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도지사도 한류 전파에도 한 몫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달 26일부터 30일까지 베트남을 찾아 경북 생산품 판매와 함께 우수 유학생 유치를 위한 활동을 가졌다. 또한 이 지사는 호찌민에서 응우옌 반 넨 당서기를 만나 상호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등 외교행보도 이어갔다. 호찌민은 베트남의 경제 수도로 경북과는 2017년 호찌민-경주세계문화엑스포를 개최한 특별한 인연이 있으며 같은 해 우호교류 협약을 체결한 이래 꾸준한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도는 호찌민 9.23공원에서 호찌민-경북 문화관광 페스티벌을 열어 관광홍보관, 체험관을 열고 K-푸드 전시행사와 함께 문화공연도 함께 펼쳐 경북형 한류 열풍을 일으킬 계획이다. 이 지사는 베트남 최대 국립대인 호찌민대로부터 새마을운동을 통한 인류 공영과 베트남과의 우호협력 사업으로 베트남 발전에 기여해 온 공로로 명예박사학위도 받았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도 내 기업들의 중동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거침없는 발걸음을 이어가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현지 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전남지역 에너지기업과 사우디 트와이크 그룹, PEDCO사를 비롯한 기업인 등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KOR-KSA 에너지 위크' 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 지사와 박준용 주사우디대한민국 대사, 김두식 리야드 코트라 무역관장, 양국 기업인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특히 두바이, 우즈베키스탄, 베트남 등 해외시장을 꾸준히 두드려온 전남재생에너지연합(태양광·열·통신·마이크로그리드·행정) 기업이 참여해 사우디 기업이 설계 중인 미래 스마트 도시 사업 참여 협약을 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사우디는 중동지역 중심국가로 에너지 전환을 포함한 2030 비전을 실현하고, 네옴시티를 비롯한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역동적인 나라"라고 평가하며 "이 과정에서 전남 에너지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냈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kwj5797@fnnews.com kwj5797@fnnews.com 김원준 장충식 김장욱 황태종 기자
2023-12-05 12:56:36최근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국회가 여야 할 것 없이 정부를 꾸짖으며 재발 방지를 주문했다. 야당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해외 출장을 이유로 현안질의에 불출석한 점을 꼬집기도 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에서 최근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와 관련해 행안부에 대한 현안질의를 실시했다. 앞서 행정전자서명(GPKI) 인증 시스템 내 네트워크 장비가 지난 17일 오작동, 공무원 전용 행정전산망이 장애를 일으켜 수일간 대국민 민원 서비스가 중단된 바 있다. 여야는 일제히 예방 시스템과 정부 대응 등이 부실하다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간사 강병원 의원은 “카카오 먹통 사태 때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카카오를 질타했다”며 “전산망 마비는 더 중대한 사태인데 윤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고 평가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준호 민주당 의원은 “(정부가) 카카오 먹통 때는 재난 문자를 보내 놓고 이번에는 보내지 않았다”며 사태를 축소 내지 은폐하려고 한 것 아니냐고 의심했다. 야당은 정부가 전산망을 관리하는 중소 업체 역량 문제를 언급하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여당도 정부 책임이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국민의힘 간사 김용판 의원은 “세계 최고 수준 디지털 정부라는 자부심이 조금 손상된 것은 사실이고 체면을 많이 구긴 것은 맞는다”고 말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20년가량 전자 정부를 추진했는데 이런 사고가 발생한 데 정부는 큰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회의 도중 조달청 나라장터 전산망 마비 소식이 전해지자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금방 복구됐으나 단순히 넘길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여당에선 이번 사태 원인에 보다 근본적인 시스템 문제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권성동 의원은 전임 문재인 정부 사례를 꺼내들면서 △초중고 온라인 수업 시스템 마비 △코로나19 백신 예약 시스템 접속 장애 등이 발생했던 것을 상기시키며 “누가 집권했을 때의 문제라기보다는 20년간 누적된 결과”라고 말했다. 한편 야당은 이 장관의 현안질의 불참도 문제 삼았다. 이 장관은 지난 21일 전산망 마비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됐다고 판단, 윤 대통령 영국 국빈 초청 방문 일정에 중간 합류하기 위해 출국했다. 한국과 영국 간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MOU)' 체결이 예정됐던 만큼 외교적인 결례를 범할 수는 없다는 입장에서다. 현안질의에는 이 장관 대신 고기동 차관이 참석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장관이 전산망 마비 사태 책임을 회피하려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이해식 의원은 “국민에게 정확하게 원인에 대해 보고하고 재발 방지 대책도 얘기해야 하는 책임이 이 장관에게 있는 것 아닌가”라며 “차관이 이 자리에 나와 답변하고 있는 것 자체가 이 사태를 정부가 얼마나 가볍게 여기는가를 단적으로 증명한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형석 의원도 “차관 답변을 보면 구체성이나 책임성이 있는 답변이 하나도 없다”며 “이 장관이 오면 현안질의를 다시 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에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제대로 복구되지 않았다면 아마 이 장관도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국익을 위해서는 영국 내각부 장관과 해당 협약을 맺는 것도 큰 의미가 있다”고 옹호했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2023-11-23 18:07:50[파이낸셜뉴스] 더불어민주당은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 정책 질의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불참한 것을 두고 "왜 도망갔냐"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 장관이 국익을 위한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참한 것이라며 옹호에 나섰다. 예결위 야당 간사 강훈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예결위 질의에 앞서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이날 일정은 한달도 전인 7월 25일 합의되고 공지됐다"며 "한국-폴란드 방산전시회는 9월 5~8일이다. 의지가 있었다면 그 뒤의 일정을 충분히 고려해 출석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앞서 이 장관이 이날부터 다음달 2일까지 폴란드를 공식 방문해 방산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 의원은 "이번 국방부 장관의 불출석은 고 채수근 상병 의혹을 비롯해 육사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등 현안을 은폐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된다"며 "국민으로부터 도망가는 장관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기동민 민주당 의원도 "왜 도망가냐. 왜 대통령의 지시에 항명하냐"며 "대통령이 '당당하게 논쟁하고 잘못된 것이 있으면 바로잡으라'고 했으면 한달 전에 예정된 질의에 나와 본인과 윤석열 정부의 소신을 말씀 해주시는 것이 국무위원의 도리"라고 지적했다. 반면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이 지적한 국방부 장관의 결석은 심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민생이 어렵고 안보 현실이 엄중한 시기이기에 각 부처 장관들은 국가의 안보와 국익을 위해 특별한 각오로 임해야 한다"고 했다. 송 의원은 "이 장관이 외유성이나 개인 신상 이유를 불출석한 것도 아니다"라며 "국익을 위하는 불가피한 사정이 있었음을 야당 의원들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면 고맙겠다"고 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도 "국정을 위해 출국한 장관을 두고 야당이 '도피를 했다'고 몰아가는 것은 과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
2023-08-30 14:2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