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12개월 중 제 날짜에 임금을 받은 달이 4번뿐인데 대표는 비즈니스석을 타고 해외 출장만 다니고 있습니다. 도와주세요" 고용노동부가 익명 제보 등을 기반으로 위 사례처럼 상습적으로 임금을 체불하거나 일한 만큼 제대로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으로 의심되는 기업 120개소에 대해 집중 기획감독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5일 발표했다. 감독 결과 120개소 중 89개소에서 총 144억원(5692명)의 숨겨진 체불임금을 적발했다. 이 중 75개소, 2901명의 임금 및 퇴직금 53억원을 즉시 청산하는 성과가 있었다. 경기도에 소재한 A기업은 경영 악화로 15명의 임금 1억2000만원을 체불하고 있었으나, 근로감독에 착수하자 체불사업주 융자제도를 활용해 전액 청산했다. 반면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장애인 231명의 임금과 퇴직금 22억을 체불하고도 청산 의지조차 없는 B장애인다수고용기업을 비롯해 상습체불기업 13개소에 대해서는 즉시 사법처리했다. 그 외에도 전체 감독 대상 사업장 중 38개소에서 실제 일한 만큼 임금을 지급하지 않는 '공짜 노동' 사례도 확인되었으며, 연장근로 한도 위반(16개소), 기간제·파견 근로자에 대한 차별(2개소), 서면 근로계약 위반(54개소) 등 총 391건의 법 위반 사항을 적발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여전히 재직 근로자의 임금 체불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익명제보센터를 3월 10일부터 3주간 추가로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사건이 다수 제기되는 사업장을 분석하여 올해도 집중 기획감독을 실시한다. 특히 올해에는 고액 임금체불 등 사회적 이슈 되는 주요 사업장에 대해 노동 분야뿐 아니라 산업안전 분야까지 통합 사업장 감독을 통해 감독의 실효성을 더욱 높여갈 계획이다. 김문수 장관은 "중대한 반사회적 범죄인 임금체불로 힘들어하는 근로자를 한 명이라도 더 줄여 나가야 한다"면서 "올해도 임금체불 예방 및 근절을 위해 근로감독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2025-03-05 11:54:33"지금이 지속가능한 1등을 위한 골든타임이다." 구광모 LG 회장이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인도를 찾아,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을 비롯해 '1등 지속 전략' 마련을 지시했다. 세계 5대 경제대국이자 1위 인구대국인 인도에서 선도적 입지를 다지겠다는 의지다. LG그룹 총수의 인도 방문은 지난 2004년 구본무 선대회장 이후 20년 만이다. 4일 LG에 따르면 구 회장은 지난달 24일부터 나흘간 인도 벵갈루루 소프트웨어연구소, 뉴델리 LG전자 노이다 공장 등을 방문했다. LG관계자는 "구 회장이 올해 첫 출장지로 인도를 정한 것은,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에서 시장지위를 확고히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한 1등 전략 찾아라 구 회장은 LG전자 노이다 공장에서 "경쟁기업들을 앞서 나가기 위해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면서 "앞으로 몇 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국 기업과의 차별화 전략 및 1등 전략을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구 회장은 내년 인도진출 30년을 언급하며 "새로운 30년을 위한 도약을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이어 뉴델리 LG브랜드샵, 릴라이언스 등 유통 매장을 찾아, 인도시장의 특성을 반영한 차별화된 제품 라인업을 강조했다. 이를테면, 채식인구가 많다는 점을 반영, 냉동실을 냉장실로 바꿔 사용할 수 있는 냉장고 등이다. 인도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벵갈루루로 이동한 구 회장은 LG 소프트 인디아 법인이 운영하는 소프트웨어연구소에서 글로벌 R&D 전략을 구상한 것으로 전해졌다. LG는 '특히, 인도의 IT, R&D 인재에 대해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는 현재 2000여명의 현지 개발자가 근무하고 있다. LG가 해외에서 운영하는 연구소 가운데 베트남 R&D법인(차량용 SW 솔루션 등 개발)과 함께 규모가 가장 크다. 구 회장은 현지 연구원들과 만나 "인재 확보 측면에서 인도의 역할과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레드시어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인도시장에서 세탁기 점유율 1위(33.5%), 냉장고 1위(28.7%), TV 1위 (25.8%)를 기록했다. LG전자 인도법인 매출액은 지난 2018년 2조4703억원에서 2023년 3조39억원으로 5년새 33.6% 늘었다. 지난해 매출은 3조7910억원이었으며 3318억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내년 인도 진출 30년 LG는 지난 1996년 인도 소프트웨어연구소 설립을 시작으로 LG화학(1996년), LG전자(1997년), LG에너지솔루션(2023년) 등 주요 계열사들을 잇따라 진출시켰다. 내년이면 인도 진출 30년이 된다. 새로운 30년 전략이 필요하다는 게 LG의 판단이다. LG전자는 현재 수도권인 노이다와 중서부 푸네에서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인도 시장의 성장성을 고려해 동남부 안드라 프라데시 지역에 새로운 생산시설 설립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산업발전을 위한 주요 거점 3개 축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가전뿐 아니라 배터리, 화학, 에너지 분야에서도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은 올해 신규 공장을 가동하며 고성장 중인 인도 석유화학 시장에 대응하고, LG에너지솔루션은 초기 단계인 인도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을 구체화 해 나가고 있다. 한편, 구 회장은 인도 일정을 마친 후 중동·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거점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이동해 중동 아프리카 사업 현황을 점검했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2025-03-04 18:35:17[파이낸셜뉴스] 해외 출장을 자주 가던 남편이 알고 보니 현지 여성과 바람피우고 있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9일 양나래 변호사 유튜브 채널에 20년 이상 결혼생활을 해온 제보자 A씨의 사연이 공개됐다. 그는 "남편은 원래 국내에서만 사업했는데 사업이 너무 잘 되다 보니 해외까지 확장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남편 외도 막고싶지만, 이혼하고 싶지는 않은 아내 제보자는 "한 번 나가면 업무를 다 처리하고 와야 한다. 그래서 일주일 동안 머물다가 돌아오는 일이 많았다"며 "남편이 사업하는 지역이 동남아인데, 주변에서 '남자들 동남아 가면 여자를 만나고 온다'는 얘기를 하도 많이 들어서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다행히 남편은 누구와 어떤 미팅을 하는지, 어떤 사업을 따냈는지 등 자세한 내용을 공유해줬다. 이에 A씨는 "남편을 믿고 해외 출장을 보내줬다"며 "차츰 해외 사업이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부터 해외에 나갔다 하면 기본으로 2주 정도는 머물다가 돌아왔고 길게는 한 달 동안 머무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일일이 사진 찍어 보내주던 남편이 이제는 '내가 얼마나 바쁜지 당신도 알지 않느냐'고 하더라. 사진 찍어주는 게 뭐가 그렇게 어렵나 싶어서 섭섭했다"면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사업 수준도 올라가고 납품도 많아지고 계약 건도 많다 보니 자연스레 거기에 오래 머무는 게 이해됐다. 밖에서 일하느라 힘든 사람을 닦달하는 것 같아 자유롭게 풀어주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던 중 A씨는 한 달간 해외 출장을 마치고 돌아온 남편 짐을 정리하다 남편 옷에서 낯선 향수 냄새를 맡았다. 그는 "호텔에서 나는 향기도 아니고 그동안 해외 출장을 아무리 오래갔어도 이렇게 다른 냄새가 섞여 온 적은 없었다. 이상했다"며 "추궁하면 남편이 증거를 인멸할까 싶어서 침착하게 모른 척하고 남편을 지켜보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이때 A씨는 남편이 미처 정리하지 못한 숙박업소 예약 내역을 발견했다. 그는 "사업장이 있는 지역이 아닌 다른 지역에 있는 리조트 스위트룸이었다. 남편이 잠들었을 때 카카오톡을 열어봤는데, 베트남어로 누군가와 대화를 주고받았더라"라고 전했다. A씨는 곧장 번역기로 카톡 내용을 확인했고, 상대방이 "사장님 너무 좋았어요. 언제 또 올 거예요? 사랑해요"라고 보내자, 남편 역시 "사랑해요. 한 달 뒤에 다시 갈 테니 기다려요, 내 사랑"이라고 답했다. A씨는 "두 사람이 사랑을 속삭이는 메시지였다. 근데 저는 상간녀가 어디에 살고 있는지 알아낼 방법이 없다"며 "이걸 추궁하자니 남편 휴대전화 몰래 본 걸 얘기해야 하고, 가만히 두자니 남편이 출장 갈 때마다 그 여자를 만나서 부정행위 할 것 같아 어떻게 처리해야 가장 현명한 방법인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번역기로 대화 내용을 확인하고 너무 화가 났지만 남편한테는 어떠한 내색도 하지 않고 있다. 상간자 소송을 할 수 있는 건지, 다 떠나서 남편이 이 여자를 다시는 못 만나게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변호사 "외국인 인적사항 파악조차 어려워 소송 불가... 감시할 수밖에" 양 변호사는 "그 여자가 내 남편이 기혼자인 걸 알고 만났다고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상간자 소송을 하기에는 아주 큰 어려움이 있다"며 "보통 상간 소송을 진행하려면 상간자의 인적 사항을 특정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베트남에 거주하는 여성의 이름도 정확히 모르고, 그 사람 인적 사항 조회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고, 인적 사항을 안다고 해도 소장을 송달시키기도 어렵다"며 소송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동시에 "어찌 됐든 남편이 여자와 주고받은 메시지는 확보했으니 남편에게 이혼 소송할 때 유책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확실히 말해라"라며 "사연자가 이혼을 결심하지는 못했기 때문에 남편의 행동을 어느 정도 제어해야 하는데, 거리가 떨어진 상황에서는 아내 눈을 속이고 그 여자를 만나기가 쉽다. 따라서 당분간은 어쩔 수 없이 정밀 밀착해서 남편의 행동을 감시하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2-11 07:53:16[파이낸셜뉴스] A지방의회의원들은 지난해 네덜란드, 독일로 해외출장을 떠났다. A지방의회는 여행사에 1인당 179만원인 항공료를 229만원으로 부풀린 청구서를 제출해 달라고 요청했다. 청구서 변조를 통해 799만원의 예산을 부정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B지방의회에서는 올해 호주 뉴질랜드 출장을 다녀 온 의원이 본인 출장을 셀프로 심사하고 의결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3년간(2022년 1월~2024년 5월) 전국 243개 지방의회 의원들의 국외 출장 실태를 점검한 결과 항공권 조작, 여비 허위 청구 등의 문제가 대거 적발됐다고 16일 밝혔다. 권익위는 그간 지방의회 국외 출장에 대한 외유성 논란 지적에도 문제가 해소되지 않자, 실태 조사를 진행했다. 지방의회 의원들은 이 기간 915건의 출장을 가며 355억원을 썼다. 지자체 예산으로 출장을 가면서 지방의원이 동행한 경우(총 1400건)까지 포함하면 총 400억원이 지출됐다. 권익위에 따르면 지방의회 국외출장 상당수가 국외출장 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관광 목적의 일정을 수행하기 위해 부족한 비용은 여행사 대표 강연비, 섭외비 등으로 예산을 지출하는 등 편법적으로 여행 경비로 부풀려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방의원 출장의 405건(44.2%)는 항공권을 위변조하여 실제보다 많은 금액을 예산으로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C의회는 비즈니스 등급의 항공권을 발권해 등급을 이코노미로 위조하여 금액을 청구한 다음, 실제로는 항공권을 취소하고 이코노미 항공권을 새로 발권받아 출장을 갔다. 이 같은 비용 허위 청구는 형사처벌에 이를 수 있다. 지방의원 의전을 위해 과도하게 의회 직원이 동원됐다. D의회는 의원 10명이 출장을 가며 직원 7명을 동원했고, 약 900만원의 직원의 부담금은 의원이 대납했다. 이는 공직선거법 제113조에 따라 금지되는 기부행위에 해당할 수 있다는게 권익위의 설명이다. 심지어 지방의원들이 자신의 출장을 스스로 심사(8.6%)하고 관광지 입장료도 예산으로 지출한 경우도 있었다. 출장 방문지역을 분석한 결과 정해진 관광 일정을 수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총 61개국을 방문국 중 20개 국에 대한 방문 빈도가 80% 이상에 달했다. 특히 출장지 중 싱가포르가 총 94건으로 이중 가든스바이더베이 74회, URA시티갤러리 73회 등으로 관광지에 편중된 모습을 보였다. E의회의 경우 4박 6일로 호주를 방문하면서 블루마운틴 국립공원, 오페라하우스 등 전부 관광지만 방문하기도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처럼 지방의회 국외출장이 위법하고 부적절하게 이루어진 것은 국외 출장을 심사하는 기구인 공무국외출장심사위원회(이하 심사위)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출장 취소에 따른 수수료를 과도하게 지급한 사례도 확인됐다. F의회의 경우 출장을 취소했음에도 전혀 환불받지 않았다. 국민권익위는 허위 비용청구 등 범죄 행위에 대해 수사 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는 한편, 징계・환수・과태료 등 조치가 필요한 사안에 관해 지자체 및 지방의회에 통보하고 조치 여부를 관리할 예정이다. 권익위는 부적절한 국외출장을 근절하고, 정말 필요한 국외 출장을 갈 수 있도록 개선을 추진한다. 국민권익위는 이를 위해 방문기관이나 면담자 없이 단순히 둘러보고 오는 시찰 형태의 출장을 금지하고, 실질적인 심사가 가능하게 심사위 위원을 전원 외부위원으로 구성하며 심사 시 방문지, 출장자 명단뿐만 아니라 상세 지출항목과 금액도 포함하도록 했다. 심사받지 않은 항목의 지출은 금지하도록 했다. 국민권익위는 지방의회 관련 법령 소관 부처인 행정안전부에 이 같은 내용으로 개선을 요청하는 한편, 잘못된 출장 관행이 근절될 수 있도록 내년에도 국외출장 실태에 관하여 수시 점검도 실시할 예정이다. 유철환 권익위원장은 “이번 실태 점검은 지방의회의 청렴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 지방의회의 부패 취약 분야인 국외 출장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라고 하면서 “점검 결과 확인된 위반사례를 교육하고 홍보하여 지방의회에 올바른 문화가 정착될 수 있게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강조했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2024-12-16 12:33:53[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탄핵 정국이 이어지는 가운데 경남 의령군의회가 최근 일본으로 출장을 떠난 거스로 드러났다. 일정에 명소 관광이 일정에 포함되며 외유성 출장이라는 주장이 나와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의령군의회에 따르면 김규찬 의장 등 군의원 10명 전원과 의회사무처 직원 6명 등 총 16명은 지난 9일 4박 5일 일정으로 일본으로 출장을 떠났다. 오는 13일 귀국해 4박 5일간 진행되는 이번 출장엔 일본 나리타와 요코하마·긴자·오사카·간사이 등을 둘러보는 일정 등이 포함됐다. 출장 경비는 의원 1명당 280만원씩 책정돼 총 2800만원이다. 이 가운데 2326만원은 군의회 예산이고, 나머지 474만원은 의원 10명이 1인당 약 47만원씩 나눠 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출장은 일본 각 지역의 도시 재생과 재개발로 조성된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으로, 의령군의회는 군에 접목할 수 있는 일본의 도시 재생과 문화 관광, 의료 복지 등을 시찰한다는 계획이다. 출장 명분이 다각적인 정책 제안용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비상계엄 여파로 정부·국회는 물론 지방정부·지방의회가 비상 체제를 가동한 상황에서 국외 출장을 떠나는 것에 대한 시선은 곱지만은 않다. 의령군의회와 대조적으로 경남도의회는 호주·싱가포르 등 해외 출장을 전면 취소했다. 또 전남도의회·광주시의회도 이달 예정된 국외 출장을 모두 취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한 주민은 지난 9일 의령군 홈페이지에 "이 시국에 국민은 있던 약속도 취소하고 나라를 걱정하는데 저 사람들은 자격이 없다. 군의원들의 여권 말소를 청원한다"라며 규탄하는 글을 게재했다. 의령군의회 관계자는 "이번 출장이 지역 특성화 사업과 문화 정책 개발 등 지역 발전에 도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2-11 06:37:57[파이낸셜뉴스] 세금으로 외국 출장을 다녀온 정부 산하 공공기관들이 다른 기관의 보고서를 그대로 베껴 제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3일 SBS 보도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ATD 콘퍼런스 행사에 한국표준협회와 8개 공공기관이 단체 출장을 다녀왔다. 이 가운데 SRT를 운영하는 SR,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한국도로공사 3개 기관이 한국표준협회 출장 보고서의 일부 내용을 그대로 베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세 공공기관이 사용한 출장 경비는 9000만원에 가까운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도로공사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는 SBS측에 "여러 기관이 함께 일정을 진행하고 공유하기 때문에 보고서가 유사할 수 있다"고 해명했다. 또 SR은 "표준협회 리포트와 동일하다"고 인정하면서도 "다른 내용은 자체 작성했다"고 설명했다. 더욱 황당한 건 SR 직원들이 지난 4월 유럽과 호주로 각각 다녀온 재난 방지 연수 출장 보고서다. 연수 취지와 관련 없는 방문 국가의 역사, 기후 등에 대한 정보가 보고서 내용의 절반을 차지한 것은 물론 나무위키나 위키백과에 나오는 인터넷 글을 그대로 붙여 넣기도 한 것. 이와 관련해 염태영 민주당 의원은 "국민의 세금으로 해외 출장을 다녀와서는 여전히 '복붙' 보고서로 이렇게 보고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10-04 06:31:40[파이낸셜뉴스] 민족 대명절인 추석에도 4대 그룹 총수들은 하반기 경영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장기간 이어진 고물가·고금리와 더불어 미국 대선 등 영향으로 하반기 글로벌 경영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해 양국 협력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추석 연휴를 이용해 해외 사업장 방문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매년 설과 추석 등 명절을 활용해 해외 사업장을 찾아 현지 사업 점검과 더불어 가족과 멀리 떨어져 생활하는 직원들을 격려해 왔다. 올해 설 연휴에는 말레이시아 스름반 삼성SDI 생산법인을 찾아 배터리 1공장 생산 현장과 2공장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작년 추석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스라엘, 이집트 등 중동 3개국을 찾아 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국내에서 휴식을 취하며 경영 구상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의 연례행사 중 하나인 CEO 세미나가 오는 10월 예정된 만큼 그룹이 역점을 두고 있는 인공지능(AI)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등의 현안을 점검할 전망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번 연휴에 별다른 일정 없이 국내에 머물며 하반기 경영 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출시된 현대차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과 기아 EV3의 해외 판매 전략과 미국 조지아주에 짓고 있는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가동 상황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추석 연휴 기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재충전한 뒤 하반기 경영 현안을 챙길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추석 연휴 기간 해외 출장 일정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구 회장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은 'ABC(AI,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의 경쟁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전망이다. 한편 4대 그룹 총수들은 추석 연휴 이후 예정된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은 최 회장은 경제사절단 동행 시 양국 기업인들이 참석하는 비즈니스포럼을 주재한다. 총수들은 체코에서 원전,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분야에서 양국 협력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4대 그룹 총수가 윤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 동행하는 것은 올해 들어 처음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2024-09-04 15:55:07[파이낸셜뉴스] 전국 243개 광역·기초의원들의 지난 2년간 공무국외출장 관련 기록을 전수조사한 결과, '외유'로 의심되는 해외출장이 천 건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갔다온지 열흘 만에 유럽 간 동대문구의회 25일 MBC 보도에 따르면 최근 2년 동안 243개 지방의원들의 해외 출장이 천 번 넘게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출장 비용에 투입된 세금만 2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동대문구의회 이태인 의장은 지난 4월 16일부터 3박 4일 일정으로 '선진 지역'을 시찰한다며 서울 구의회 의장단과 홍콩, 마카오를 다녀왔다. 그리고 입국 열흘 만인 4월 29일 또다시 동대문구 의원들과 7박 9일 일정으로 체코·오스트리아·헝가리를 다녀왔다. MBC 취재진이 연이은 해외 출장에서 무엇을 배웠고, 어떻게 의정에 접목시킬지를 물었지만 그는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경기 여주시의회 정병관 의장도 경기도 시·군의회 의장들과 함께 4월 24일부터 그리스와 튀르키예를 다녀왔다. 7박 9일 동안 국회의사당과 시청, 시의회를 방문한 단 두 건뿐이었으며 나머지 일정은 세계적인 관광지 방문으로 채워졌다. 예산 심의 권한 가진 지방의회의 '도덕적 해이' 전국 243개 모든 광역·기초의원들은 3800여명으로, 4년 임기 중 딱 절반이 지난 지금까지 이들의 해외 출장은 1158회에 달했다. 한 달 평균 48회, 매일 1.6회씩 출장을 명목으로 해외에 나간 것이다. 광역의회 중에는 제주도의회가 2년간 42회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서울시의회 34회, 경기도의회 33회, 경북도의회 20회 순이었다. 기초의회 중에는 경북 포항시의회가 18회, 전북 전주시의회와 경북 경주시의회가 13회로 뒤를 이었다. 지방의원들의 외유성 해외 출장이 반복되는 건 출장비 재원인 지자체 예산 심의 권한을 의원 스스로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방의회마다 세금을 써가며 해외에 나가는 상황이다. 해당 구조에 별다른 견제 장치가 없어 시민의 혈세만 줄줄 새고 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4-06-26 06:51:08#OBJECT0# [파이낸셜뉴스]금융지주 회장들이 금융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해외여행 카드'를 직접 챙기고 있다. 특히 KB금융지주는 계열사 해외 주재원과 해외 출장자에게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발급·이용을 적극적으로 권고하고 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MZ(밀레니얼+Z)세대와 해외결제 시장 공략을 위해 최고경영자(CEO)까지 점검에 나선 것이다. 일각에서 역(逆)마진 과당 경쟁이라는 우려가 나오지만 고객 기반 확보가 중요해진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주재원·출장자 당행 카드 사용"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및 각 계열사는 해외 주재원과 임직원 해외 출장 시 트래블러스 체크카드 발급·이용을 적극 권유하고 있다. 실제 각 계열사가 참여하는 CEO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논의됐다. KB국민은행과 KB국민카드는 지난 4월 22일 전세계 33종 통화에 대해 100% 환율 우대를 제공하고 해외 가맹점·ATM 이용 시 수수료를 면제하는 'KB국민 트래블러스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4일 만에 10만장을 돌파해 KB국민카드 단일 상품으로 '최단 기간 내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하나(트래블로그), 신한(쏠 트래블카드)보다 후발주자인 만큼 영업력을 집중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일찍이 여행 체크카드 시장 공략에 나선 하나금융에서는 함영주 회장이 트래블로그 관련 행사에 직접 참석하고 있다. 함영주 회장은 지난 4일 이승열 하나은행장, 이호성 하나카드 대표이사와 함께 하나은행 본점에서 트래블로그 서비스 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기념해 임직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지난해 트래블로그 가입자 수 200만명 돌파, 환전액 1조원 돌파를 기념한 하나카드 행사에도 각각 참여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함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트래블로그는 '수수료는 당연히 받아야 한다'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손님의 편의와 혜택은 극대화해 카드 해외사용액 점유율을 확대하고 기반 손님 수를 늘려갈 수 있었다"면서 하나금융 상품의 모범 사례로 꼽았다. 신한금융에서도 정상혁 신한은행장,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이 직접 나서서 쏠 트래블 체크카드를 홍보했다. 지난 2월 출시 당시 "10년 내 최고 히트할 상품"(정상혁 행장), "기존 존재하는 카드 상품 중 이만한 상품은 없을 것"(문동권 사장)이라고 직접 소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달 말 기준 신한은행·카드 트래블카드 누적 가입 좌수는 73만4973좌로 집계됐다. 출시 석 달 만에 73만좌를 돌파한 것은 신한은행·카드에서 우수 직원들에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영업력을 집중시켰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은 올 1·4분기 리테일 외환 대직원 프로모션으로 트래블카드 신규 발급 1위 직원에게 유럽 항공권을, 2~51위에는 해외 연수 기회를 줬다. ■ 해외 결제시장+MZ세대 공략 효과 금융사 CEO까지 직접 실적 제고에 나선 것은 여행 카드가 해외결제 시장을 공략하고,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은행과 카드 간 연계를 통해 카드 고객이 은행 계좌를 만들고, 은행 고객들은 같은 지주 내 카드사에서 여행 카드를 신규 발급하는 것이다. 파격적인 환율 우대에 수수료 면제로 당장은 역마진이 나지만, 고객 유입의 중장기적 효과가 더 크다는 게 금융사의 판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금없는 사회 트렌드에 대응하고 MZ세대 위주로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각 사에서 할인 혜택과 서비스를 확대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황에서 은행에 대한 비판적인 여론이 있기 때문에 고수익 상품 영업보다는 고객에게 헤택을 많이 주는 상품 위주로 영업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길게 보면 기반 고객을 늘릴 수 있어 여행 카드에 대한 영업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우리금융에서도 이달 중 환율 우대 등의 혜택을 담은 여행 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도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행 카드 출시를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 외화머니 선물하기 기능 △해외 여행 시 원활한 이용을 위한 '심플모드' 출시를 추진하고 있다. 신한금융에서도 해외 및 국내 주요 가맹점 할인 혜택을 늘리고 카드 디자인을 추가하는 등 서비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KB금융은 KB Pay 외화머니 기능을 개선하고, 은행과 카드 협업을 통해 상품 이용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dearname@fnnews.com 김나경 기자
2024-06-03 16:35:23[파이낸셜뉴스]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가 7일 국민연금의 보험료와 지급액 조정과 관련한 여야 합의가 불발됐다고 밝혔다. '외유성 출장' 논란이 일었던 해외출장도 취소됐다. 주호영 연금특위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금개혁안에 대한 여야 합의가 불발됐다"고 발표했다. 주 위원장은 "그동안 연금특위가 구성된 이래 12차례 특위 회의를 하고 민간 자문위원의 26차례 회의를 하면서 여야 간 쟁점이 압축됐다"면서 "이번에 영국과 스웨덴에 가서 그곳 연금제도를 볼 뿐 아니라, 최종 의견 하나로 해서 오겠다는 정치적 약속이 있었다"고 전했다. 주 위원장은 "만약 약속이 되지 못하면 출장에 관해서도 왈가왈부가 있는 마당에 여러 논란이 있을 거란 얘기 하에, 출장을 가기 전에 최대한 합의를 이끌어보려고 노력했다"며 "그런데 현재로는 도저히 합의가 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보험료율 13%에 소득대체율 45%를, 국민의힘은 보험료율 13%에 소득대체율 43%를 주장한 가운데, 의견을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 위원장은 "연금특위는 사실상 21대 국회 활동을 종료하게 되는 상황"이라며 "상당한 의견접근을 보고 성과가 있었지만 최종 소득대체율 2% 차이 때문에 합의 이르지 못하고 입법이 어렵게 됐다"고 했다. 아울러 주 위원장은 "이 논의를 토대로 22대 때 여야간 의견 접근을 봐서 조속한 연금개혁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 위원장은 이날 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외유성 출장'이란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이렇게 (의견이) 압축된 것을 가지고 가서 결론을 내리고 오자는 의미였다. 외유성 출장이란 것엔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ming@fnnews.com 전민경 기자
2024-05-07 18: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