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글로벌 탄소중립 트렌드에 대응해 철강·조선·해운업간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이 강화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속가능한 해운 이니셔티브(SSI) 스티븐 존스 대표는 최근 '녹색철강과 선박의 자원순환' 세미나에서 지속가능한 해운산업을 위해 업계간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솔루션 강혜빈 철강 선임 연구원은 '철강의 탈탄소와 철스크랩의 역할' 주제 발표에서 한국의 철스크랩은 낮은 자급율과 높은 수입 의존도라는 이중 과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앞으로 국내 전기로 생산 설비 확대가 전망되는 가운데 철스크랩 조달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국내에 철스크랩 업체는 영세성을 면치 못해 수급 불안정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산업간 긴밀한 공급 순환망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스크랩 공급과 가공 그리고 철강사간 협력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아울러 철강업체와 조선업계 등 산업간 협력도 촉진돼야 할 부분으로 거론됐다. 글로벌 대표 인증기관인 로이드인증원 김세준 프로덕트 매니저는 선박의 전 생애주기 평가(LCA)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선박의 전체 수명 주기 가운데 선박 운항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이 9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탄소를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대체 연료 발굴이 요구된다는 것이다. 이어서 선박 건조 단계에서 6%, 폐선 단계에서 1%의 탄소배출 이슈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단계별 탄소배출에 따른 맞춤형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지속가능한 해운 이니셔티브(SSI)의 안드레아 미우(Andreea Miu) 탄소중립 책임은 '녹색 선박을 위한 녹색 철강' 주제 발표에서 "철강산업은 해운 산업의 구매자이면서 동시에 조선용 철강의 공급자"라며 "해운과 철강이 협력할 경우 온실가스 배출을 줄일 수 있는 기회는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1-29 15:31:07[파이낸셜뉴스] 해양수산부는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해운 종사자들에게 쉽게 이해되고 현장에서 잘 적용될 수 있도록 '해운업 중대재해 20문 20답' 전자책을 제작했다고 9일 밝혔다. 해운업계는 업종 특성상 선박 용선(傭船), 선박관리 업무 대행 등 복잡한 선박 운영주체·근로자 계약구조와 기존 선박안전 법령과의 관계 등으로 인해 그동안 '중대재해처벌법'을 해석해 적용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해수부는 업계의 법률 해석을 돕고 사업장에서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고용노동부 해석, 법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해운업 중대재해 20문 20답' 전자책을 제작했다. 전자책에는 중대재해처벌법상 안전보건 확보의무 주체,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별도의 전담조직 구성 등 업계에서 궁금해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전자책은 해수부 누리집의 '정책자료-정책정보-정책게시판'에서 누구든지 무료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책자가 해운업계의 '중대재해처벌법' 이행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안전·보건제도 등이 조기에 정착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4-01-09 15:37:24[파이낸셜뉴스] 하림이 국내 최대 컨테이너선사 HMM을 인수한다. 인수액은 6조4000억원 규모다. 논란이 됐던 영구채 전환 유예없이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를 인수한다. HMM 인수에 최종 성공하면 하림그룹은 재계 순위는 13위, 국내 최대 해운사로 도약한다. HMM은 정부 공적자금 투입 기업에서 7년 만에 새주인을 찾게 된다. 다만 해운업황 장기 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 거액 차입의 이자비용 부담 등 대내외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공적자금' HMM, 7년 만에 새주인 찾아 18일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한 하림그룹을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기업결합 심사 등을 거쳐 최종 인수는 내년 초로 예상된다. 인수 주체는 하림그룹의 해운 계열사 팬오션하림이다. 경쟁상대였던 동원그룹보다 본입찰에서 2000억원 정도의 가격차로 앞섰다. 하림그룹은 영구채 전환 3년 유예, 사외이사 지정 권한 등 주주 간 계약 관련 요구를 철회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늦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하림그룹 입장에선 HMM을 인수하면 벌크선과 컨테이너선을 모두 갖춘 국내 최대 선사로 도약한다. 팬오션은 국내 1위 벌크 해운사로 연간 화물 1억t을 전 세계에 운송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기준 벌크선 301척을 운영 중이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지난달 1일 "밸류체인 강화를 위한 것으로 우리에게도 좋은 일이고 국가 경쟁력 강화에도 중요하다"며 "앞으로 잘할 사람이 하는 것"이라며 HMM 인수에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하림은 '닭고기'로 잘 알려진 종합식품기업이다. 1978년 전북 익산시 황등면에 황등농장을 설립, 육계사업에 진출했다. 1986년 옛 하림식품을 세워 축산뿐아니라 사료·식품가공·유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2015년에 국내 최대 벌크선사 팬오션(옛 STX팬오션) 지분 58%를 1조80억원에 인수, 해운업에 진출했다. 해운업황 침체-차입비용 부담 등 리스크 HMM 인수에 따른 대내외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우선 글로벌경기 침체로 해운업황이 하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점이 최대 리스크다. 지금까지 수차례 유동성 위기를 가져온 해운 불황기를 버텨내야 한다는 얘기다. 해상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 3·4분기 기준 886∼1043으로 전년 동기의 4분의 1 수준으로 크게 꺾인 상황이다. 업황 악화와 공급 과잉, 운임비 하락이 지속되면 글로벌 선사들의 이익도 급감한다. HMM은 올해 영업이익은 6000억원 안팎으로 전년보다 9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전체가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를 우려하는 이유다. 이에 대해 하림그룹 관계자는 "하림은 사이클이 있는 해운업의 경영 노하우가 있다"고 했다. 여기에다 하림은 거액의 HMM 인수 자금 조달에 따른 금융비용도 상당하다. 영구채 전환 유예 등 요구조항을 포기하면서 3000억원 가까이 자금 조달 규모가 커져, 대규모 차입 등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이 더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일단 하림그룹은 인수자금 중 3조원 가량을 팬오션의 선박자산 유동화는 물론,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 계열사 유상증자 등으로 마련할 계획이다. HMM 노동조합 등은 국가 해운업 경쟁력을 훼손할 것이라며 자본력이 취약한 기업에 졸속 매각을 반대하고 있다. 특히 HMM이 보유한 거액의 유보금을 노리는 것이 아니냐며 날을 세우고 있다. HMM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내면서 현재 14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올 상반기 기준 1조6000억원 정도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박지현 기자
2023-12-18 20:33:36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물동량 반등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황이 엔데믹 이후 급격한 침체에 빠져들면서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매각 작업도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다. ■물동량 부진, 해운운임 900선대 횡보2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임을 보여주는 상하인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기준 953.6로 전주 대비 29.3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CFI는 올해 초부터 주로 900선대에서 머무르는 모습이다. 이달 2일 1028.7까지 올라왔지만 이후 다시 900선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작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해상 운임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을 이어가다가 현재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해운업은 2·4분기부터 성수기가 시작돼 3·4분기에 최고점을 찍는다. 그렇지만 최근 좀처럼 시황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글로벌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팬데믹으로 인한 항만 적체 현상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현재 컨테이너 시장은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미국, 유럽의 수요 부진 및 재고 과잉으로 물량 반등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선사 간 경쟁 심화로 운임은 인하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해상 컨테이너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향후 운임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올해 인도 예정인 컨테이너 선복량은 249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지난 5월까지 69만TEU가 투입됐다. 이에 연내 180만TEU가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반면 폐선은 5만7000TEU에 그쳐 하반기 공급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HMM 매각 의지에도 인수자는 아직해운업이 침체되면서 국내 유일한 컨테이너 선사 HMM의 민영화 작업은 진전되지 못하는 양상이다. HMM은 지난 2월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지만 인수 대상 기업이나 시점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다만 지난달 20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서 매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HMM 인수를 통해 해운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경영능력도 수반된 주체가 인수하기를 기대한다"며 "(일정은)현 단계에서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식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이 있다는 점은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매각 후보군으로는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등이 부각되고 있지만 양사 모두 인수 의사를 부인한 상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7-02 19:58:47#OBJECT0# [파이낸셜뉴스]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물동량 반등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업황이 엔데믹 이후 급격한 침체에 빠져들면서 국내 최대 해운사인 HMM의 매각 작업도 기약없이 표류하고 있다. 물동량 부진, 해운운임 900선대 횡보2일 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임을 보여주는 상하인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달 30일 기준 953.6로 전주 대비 29.31p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SCFI는 올해 초부터 주로 900선대에서 머무르는 모습이다. 이달 2일 1028.7까지 올라왔지만 이후 다시 900선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작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해상 운임은 코로나19 유행 당시 역대 최고 기록 경신을 이어가다가 현재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통상적으로 해운업은 2·4분기부터 성수기가 시작돼 3·4분기에 최고점을 찍는다. 그렇지만 최근 좀처럼 시황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의 여파로 글로벌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데다 팬데믹으로 인한 항만 적체 현상도 해소됐기 때문이다.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는 "현재 컨테이너 시장은 계절적으로 성수기에 접어들었지만 미국, 유럽의 수요 부진 및 재고 과잉으로 물량 반등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라며 "선사 간 경쟁 심화로 운임은 인하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해상 컨테이너의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향후 운임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도 전망된다. 올해 인도 예정인 컨테이너 선복량은 249만TEU(1TEU는 6m 길이 컨테이너 1개)로 지난 5월까지 69만TEU가 투입됐다. 이에 연내 180만TEU가 추가로 인도될 예정이다. 반면 폐선은 5만7000TEU에 그쳐 하반기 공급 압박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HMM 매각 의지에도 인수자는 '아직'해운업이 침체되면서 국내 유일한 컨테이너 선사 HMM의 민영화 작업은 진전되지 못하는 양상이다. HMM은 지난 2월 인수합병(M&A) 시장의 매물로 나왔지만 인수 대상 기업이나 시점 등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다만 지난달 20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은 취임 1주년 기자 간담회서 매각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HMM 인수를 통해 해운업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있고 경영능력도 수반된 주체가 인수하기를 기대한다"며 "(일정은)현 단계에서 자신 있게 말하기는 어렵지만 주식 인수에 관심 있는 기업이 있다는 점은 확신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한편 매각 후보군으로는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등이 부각되고 있지만 양사 모두 인수 의사를 부인한 상태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
2023-07-02 13:53:42[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다음달 건설·수산·해운·자원순환업 등의 빈일자리 해소방안을 발표한다. 고용노동부와 기획재정부는 14일 관계부처 합동 '제6차 일자리전담반(TF)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3월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일자리 미스매칭이 심한 △제조업(조선·뿌리) △물류운송업 △보건복지업 △음식점업 △농업 △해외건설업 등 6개 업종에 대해 빈일자리 해결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여기에 △국내건설 △수산업 △해운업 △자원순환업 등 4개 업종을 추가 선정했다. 정부는 기존 6개 업종에 대한 대책을 보완해 2차 대책을 마련, 7월 발표할 예정이다. 근로조건 개선을 비롯한 일자리 매칭지원, 외국인력 활용 등 방안이 담길 예정이다. 이와 함께 현장의 애로사항을 적극 청취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도록 업종별 전문가와 관계부처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빈 일자리 현장 점검반'을 이달 중 가동한다. 한편 정부는 지난달 말 기준 신속취업지원TF를 통해 구인난 업종에 1만6000명의 채용을 지원하고 조선업 희망공제 지원대상을 1409명 선정했다고 소개했다. 또 외국인 계절근로자(E-8) 쿼터를 1만3000명 확대하고, 체류기간도 기존 5개월에서 8개월로 연장했다. 재외동포 대상 F-4비자로 취업이 가능한 직종도 기존의 음식점 및 숙박업에서 △주방보조원 △패스트푸드 준비원 △음식서비스 종사원 △음료서비스 종사원 △호텔서비스원 △그 외 숙박시설 서비스원 등 6개 세부 업종이 추가됐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2023-06-14 09:11:48불과 1년 전 초호황을 누리던 해운업계가 교역 위축, 운임 하락, 유가 강세 등 삼중고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 중국의 리오프닝, 미국의 긴축과 경기침체가 해상 물류시장에서 가장 먼저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사상최대 이익을 낸 국내 대표 해운사 HMM의 몸값도 가파르게 떨어지면서 매각 작업이 표류하는 양상이다. ■물동량·운임 하락·유가 강세 삼중고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해운업황이 가파르게 침체하는 데는 △중국 등 주요국 경제성장 둔화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재고 적체 심화 △글로벌 항만 정체 완화에 따른 가용 선복량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전날 발표한 국내 외항 해운사의 리스크 분석 보고서를 보면 올해 주요국 산업생산지수 하락 및 수입 둔화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컨테이너 시황은 악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요 측면에선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 침체 등으로 물동량 자체가 감소하고 있다. 중국 리오프닝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주요국은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공급 측면에선 주요 항만의 처리물량이 원활해지면서 해상운임이 하락하고 있다. 화주들이 가용할 수 있는 선박 확보가 용이해지면서 수요자 우위 시장으로 운임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는 것이다. 김종현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해운사의 운항비용 중 유류비 비중은 40~50%"라며 "유가 상승시 원가부담이 증가하며 해운사의 수익성 악화가 심화될 것"이라고 봤다. 컨테이너선은 통상 1·4분기가 비수기다. 하지만 지난해와 달리 해운업황이 침체한 것은 올해 물동량 자체가 줄어든 게 큰 이유다. 특히 북미와 아시아간 항로에서 수송량이 많이 줄었다. 미국 주요 항구의 컨테이너 수입량은 2년여 만에 최저 수준이다. 일본해양센터에 따르면 이 구간 정시 운항을 취소한 컨테이너선 비율은 지난달 27%로 상승했다. 이는 해상 운임에도 직격탄이다. 해상운임의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24일 기준 908.35다. 1년전 5000선(2022년 1월7월 5109)이었던 것에 비하면 하락세가 매우 가파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들이 1000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1000 이하의 운임지수면 배를 운항할수록 적자라는 얘기"라고 했다. 반면 선박은 더 늘어난다. 글로벌 선사들의 올 2·4분기 신규 컨테이너선 인도량(71만7900TEU)은 전분기보다 62% 늘어난다. 이 중 대형선박이 80%를 넘는다. 공급이 많아진다는 얘기다. HMM 관계자는 "선사들이 최근 2년 돈을 많이 벌면서 배들을 많이 발주했는데 올해부터 대거 인도된다"고 했다. ■해운업황 침체…HMM 매각 변수로 침체되는 해운 업황은 HMM 매각에도 변수다. HMM은 지난해 10조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냈다. 하지만 올해는 영업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다. HMM은 운항횟수 조정 등 긴축경영으로 수익 악화를 최소화할 방침이다. HMM 매출의 90%이상을 컨테이너선이 차지한다. 해운업계는 윤석열 정부 기간에 HMM 매각이 실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주주인 산업은행(지분 20.7%), 한국해양진흥공사(19.6%)도 최근 HMM 경영권 매각용역 수행기관을 선정, 속도를 내고 있다. HMM은 국내 유일의 국적 해운사(선복량 기준 세계 8위)다. 이 때문에 경제·안보적 관점에서 해외 기업에는 매각하지 않을 것이 확실시된다. 거론되는 인수 후보는 현대글로비스(현대차그룹), 대한통운(CJ그룹), LX인터내셔널(LX그룹), SM상선(SM그룹), 현대중공업 등이다. 포스코, SK그룹 등도 잠재 인수자들이다. 해운업황의 변동성이 큰 데다, 올해 HMM 실적 악화와 주가 하락이 이어진다면 인수가는 당초 예상한 10조원 안팎에는 못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높아지고 있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2023-03-28 18:14:35글로벌 해상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1000선 마저 붕괴됐다. 코로나 팬데믹과 글로벌 공급망 불안의 최대 수혜 업종이던 해운업황이 본격적인 침체에 들어가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이 추진중인 HMM 매각 작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지난 10일 전주 대비 11.73포인트 내린 995.16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19일(988.82) 후 2년8개월 만이다. 역대 최고인 지난해 1월 7일(5109.60)과 비교하면 13개월만에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해운업계는 고금리와 고물가,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가 SCFI로 대표되는 해운업황에 본격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전세계 해운업체들이 코로나19 기간 주문했던 선박들이 올해부터 인도돼 공급 과잉으로 운임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사마다 각자 주력 노선이 다르기 때문에 SCFI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다고 해서 적자를 보는 구조는 아니다"라며 "다만 올해는 최근 2년간보다 안 좋은 실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해상운임 하락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실적과 매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SCFI가 스팟(단기) 운임 변동을 나타내는 만큼 화주들과 장기계약을 맺는 HMM이 받는 충격은 적을 수 있지만, 운임 하락세가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올해부터는 HMM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HMM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8조2776억원, 9조4007억원으로 전년 대비 32.50%, 32.5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올해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조4007억원, 1조7085억원으로 전년보다 48.57%, 82.52% 감소할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HMM의 최대 지분을 보유한 정부는 매각을 서두르는 모양새다. HMM은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지분 20.7%, 19.96%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산은은 자금력이 있는 후보군 기업들을 상대로 폭넓게 인수 의향을 타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글로비스가 속한 현대차그룹, 포스코그룹, LX그룹, 삼성SDS, SM상선 등이 대상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포스코, 현대글로비스 측은 "인수를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2023-02-12 20:10:12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선급은 14일 해운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ESG 경영 내재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 해운사의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해운업 특성을 반영한 ESG 진단 지표를 공동 개발하고 해운사 ESG 경영 현황 진단 및 가이드 제공에 협력한다. 해운사 ESG 경영 교육과 ESG 경영 내재화 노력과 연계한 선박금융 지원 방안도 모색한다. 박신영 기자
2022-12-14 18:36:22[파이낸셜뉴스]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와 한국선급은 14일 해운업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ESG 경영 내재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중견 해운사의 ESG 경영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해운업 특성을 반영한 ESG 진단 지표를 공동 개발하고 해운사 ESG 경영 현황 진단 및 가이드 제공에 협력한다. 해운사 ESG 경영 교육과 ESG 경영 내재화 노력과 연계한 선박금융 지원 방안도 모색한다. 권남주 캠코 사장은 “이번 협약은 선박금융 전문기관인 캠코와 선박검사·국제표준(ISO) 경영시스템 인증에 전문성을 갖춘 한국선급이 해운사 ESG 경영을 돕기 위해 힘을 모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2022-12-14 14:4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