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해인사 전 주지 현응 스님의 성추행 의혹을 제기했다가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여성에 대해 2심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여성의 주장이 일부 바뀌기는 했지만 주요 부분에서 일관된다며 허위 진술로 보긴 어렵다는 항소심 판단이다. 2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5-3부(김지선 소병진 김용중 부장판사)는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에게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A씨가 주장한 추행 관련 내용은 주요 부분에서 일관되고, 일부 세부적인 진술이 변동됐다고 해도 허위 사실로 볼 만한 충분한 증거는 되지 않는다"며 "피고인을 고소한 사람의 진술을 쉽게 믿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A씨는 지난 2018년 3월 온라인 게시판에 '현응 스님으로부터 성추행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올리고 5월 MBC 'PD수첩'에 출연해 비슷한 취지의 인터뷰를 했다. 현응 스님은 방송 내용이 거짓이라며 A씨와 PD수첩 제작진을 형사 고소했다. 검찰은 PD수첩 제작진은 불기소 처분하면서도 A씨는 2020년 1월 재판에 넘겼다. 1심은 "A씨가 범행 시점과 장소를 특정하지 못했고, 게시글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법정 진술도 글 내용과 다르다"며 A씨 주장을 사실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rainbow@fnnews.com 김주리 기자
2024-05-30 08:36:56[파이낸셜뉴스] 경남 합천 해인사 등 전국 6곳의 사찰 일주문이 보물이 된다. 일주문은 절에 들어설 때 처음 만나는 문이다. 문화재청은 전국 사찰의 일주문 50여건을 조사해 심의한 결과 '합천 해인사 홍하문'을 비롯한 일주문 총 6건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라고 25일 예고했다. 이번 보물로 지정 예고된 일주문은 합천 해인사 홍하문, 함양 용추사 일주문, 곡성 태안사 일주문, 하동 쌍계사 일주문, 대구 달성 용연사 자운문, 순천 송광사 일주문 등이다. 법보사찰(팔만대장경을 봉안한 사찰) 해인사의 홍하문은 정확한 창건 연대를 알 수 없으나, 1457년 중수했다는 기록이 전한다. 정면 1칸의 건물로, 옆에서 보면 'ㅅ'자 형태인 맞배지붕을 올렸다. 함양 용추사 일주문은 함양 용추계곡 일대에 있었던 옛 장수사의 일주문이다. 1711년 건립된 것으로 추정되며 6·25전쟁 당시 화재로 모든 전각이 소실됐을 때 유일하게 화를 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곡성 태안사 일주문의 경우, 조선 후기의 건축 기법을 잘 보여주는 건물로 평가 받는다. 건물의 내력을 알 수 있는 상량문에 의하면 1521년 '조계문'으로 창건됐으며, 상량문에는 태종의 둘째 아들인 효령대군의 서명 흔적이 남아있다. 이밖에도 1641년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는 하동 쌍계사 일주문을 비롯해 달성 용연사 자운문, 순천 송광사 일주문 등이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최근 사찰 일주문의 문화적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2021년까지는 '부산 범어사 조계문'이 유일하게 보물로 지정돼 있었으나, 이후 연구·조사를 거쳐 지난해 순천 선암사 일주문 등 4건을 지정한 바 있다. 문화재청은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인사 홍하문 등 6건에 대한 지정 여부를 확정할 예정이다. rsunjun@fnnews.com 유선준 기자
2023-08-25 11:26:17[파이낸셜뉴스] 주지 스님의 성추문 의혹과 고위직 승려들의 해외 원정 골프로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이번엔 설 연휴 기간 현금이 오간 윷놀이 게임이 진행됐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5일 대한불교조계종 해인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이날 보도자료를 낸 뒤 지난 21일경 사찰에서 스님 30여명이 참석해 윷놀이 게임이 진행됐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인 액수 등은 확인되지 않았으나 비대위는 윷놀이 게임 당시 현금이 오갔다고 강조했다. 이날 비대위는 윷판을 주도한 A 스님을 산문출송(山門黜送·계율 위반한 승려를 절에서 내쫓음) 하고 호법부는 윷판을 허락한 책임자들에 대해 즉시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측은 "이번 해인사 사태(성추문 의혹)로 발걸음과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도록 정숙한 자세로 수행하고 참회해야 함에도 고액의 윷판을 벌린 것은 승가 일상 규범에 어긋난다"라며 "국민과 불자에게 참회 정진하겠다는 해인사 약속은 공염불이 되고 말았다"라고 전했다. 앞서 해인사는 최근 사찰 안팎으로 불교계 위상이 추락하는 일이 발생하자 이달 19일 참회문을 내고 사과의 뜻을 전한 바 있다. 당시 해인사는 "모든 종도와 국민 앞에 진심으로 두 손 모아 합장하며 참회문을 올린다"라며 "실추된 승풍 회복을 위해 동안거 해제일까지 참회 기도를 통해 여리박빙(如履薄氷)의 자세로 수행에 더욱 매진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자정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가며 부처님 가르침에 의지해 수행자 본분을 지켜나가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인 20일 JTBC가 지난해 12월 해인사 소속 고위직 승려 두 명이 태국 치앙마이로 원정 골프를 떠난 사실을 보도하면서 또 한 번 논란이 불거졌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25 20:53:26[파이낸셜뉴스] 주지스님의 성 추문과 승려들의 몸싸움 등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승려 두 명이 겨울 수행 기간 태국에서 골프를 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 JTBC는 해인사 소속 승려 두 명이 지난해 12월 태국 치앙마이로 원정골프를 치러 갔다고 보도했다. 이중 한 명은 해인사에서 주지를 지낸 인물이며, 다른 한 명은 해인사 최고지도자인 방장의 수행비서로 알려졌다. 승려들은 음력 10월 15일(양력 2022년 11월 8일)부터 이듬해 1월 15일(양 2월 5일)까지 바깥출입을 삼가고 수행에 힘쓰는 '동안거'를 해야 한다. 하지만 두 사람은 고위직 승려임에도 이 같은 규정을 지키지 않은 것이다. 특히 이들은 2년 전에도 여름 수행 기간 골프를 쳐 비판을 받기도 했다. 한편 해인사에서는 최근 잡음이 이어지고 있다. 이중 주지였던 현응 스님은 성 추문에 휩싸여 16일 해인사 임회에서 '산문출송(鳴鼓逐出·사찰에서 내쫓김)'됐다. 이와 관련해 해안총림 사부대중은 19일 '해인총림 참회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해인총림 사부대중은 경남 합천 가야산 해인사와 부속 사찰, 그리고 암자를 관할하는 수행승과 재가신도 전체를 말한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2023-01-20 06:19:32[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해인사에 '디지털 반야심경'을 선물했다. 홍 전 관장이 선물한 '디지털 반야심경'은 추사 김정희 선생이 친필로 쓴 책자를 고화질로 촬영한 뒤 다시 책자로 만든 것이다. 4일 재계와 BTN 불교TV 등에 따르면 홍 전 관장은 1일 해인사를 방문 때 방장 스님에게 추사 김정희 선생이 친필 반야심경을 디지털로 재현한 책을 선물했다. 원본은 김정희 종가 유물로 1971년 보물로 지정돼 있다. 불경 중에서 불교의 요체를 담은 반야심경을 즐겨 쓴 정교한 추사의 글씨체로 유명한 작품이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고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49재 봉행식이 열린 곳이다. 이번 선물은 이에 대한 고마움을 담아 홍 전 관장이 선물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홍 전 관장은 '메타버스'를 언급하며 "디지털 기술의 발전으로 (디지털 반야심경 같은) 이를 활용한 전시를 얼마든지 꾸밀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 전 관장은 "메타버스에선 내 것, 네 것이 없는 세상이 되는 것 같다"며 "(가상현실 기기를 활용하면) 가상 공간에서 리움 컬렉션을 다 볼 수 있는 세상이 온다"고 덧붙였다. 메타버스란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세계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아바타를 이용해 가상 공간 속에서 현실 세계를 구현해 낸 세계를 일컫는다. 디지털 반야심경을 받은 방장 스님은 "책을 이렇게 만드니 희한하다"며 놀라움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년 7개월 간의 휴관을 끝내고 지난달 재개관한 리움미술관은 메타버스관을 만들 채비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3차원 공간에 미술품을 전시해 놓고 가상현실 기기 등을 활용해 관람할 수 있도록 하는 식이다. 삼성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메타리움'이라는 상표권을 특허청에 출원했다. rejune1112@fnnews.com 김준석 수습기자
2021-11-05 06:53:48[파이낸셜뉴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수척한 모습이 또 다시 누리꾼들에게 회자되고 있다. 이 부회장과 그의 어머니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이 경남 합천군에 위치한 해인사를 찾은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서다. 이 부회장과 홍 관장의 해인사 방문 소식은 해인사를 다녀온 한 관광객이 두 사람의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리면서 공개됐다. 오늘 3일 인스타그램에 게재된 사진을 보면 이 부회장과 홍 전 관장이 손을 잡고 함께 해인사 계단을 오르는 뒷모습과 참배를 하고 나오는 모습이 담겼다. 글쓴이는 "수행단도 없이 어머니 손 꼭 잡고 해인사 오셨네. 이 부회장 모자의 깜짝 방문에 얼떨결에 가벼운 인사도 나눴다"고 적었다. 그는 이어 "TV에서만 보던 재벌 총수를 서울도 아니고 경남 산골짜기에서 보다니 나도 모르게 '헐'이라고 내뱉고 말았다"고 덧붙였다. 글쓴이는 내 뒤를 지나가던 부부 한팀이 '저기 이재용 맞죠? 아이고 왜 저리 말랐노'라고 말했다"고 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8월13일 가석방으로 출소했을 때도 수척한 모습이었다. 당시 이 부회장은 수감 전보다 흰머리가 늘고 수척해진 모습이었다. 그는 수감생활 두 달 만인 지난 3월 충수염으로 인해 삼성서울병원으로 긴급 이송돼 수술을 받았다. 이후 27일 만에 퇴원해 구치소로 복귀했지만 대장 절제 수술로 인해 체중이 7㎏ 이상 줄어들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 부회장과 홍 여사가 해인사를 찾은 것은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1주기를 추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이 이 회장 별세 1주기였고 두 사람이 해인사를 찾은 이달 1일은 삼성전자 창립 52주년 기념일이었다. 해인사는 지난해 12월 이 회장 49재 봉행식이 열린 사찰이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2021-11-02 22:46:24[파이낸셜뉴스] 고려시대 고승의 모습을 조각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이 국보로 지정됐다. 21일 문화재청에 따르면 국보 제333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부터 고려 초에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으로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 후기 학자 유척기의 '유가야기'에 따르면 희랑대사는 화엄학에 조예가 깊었던 학승으로 해인사의 희랑대에 머물며 수도에 정진했다고 전하며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는데 큰 도움을 줬다고 알려진 인물이다. 당시 중국과 일본에서는 고승의 모습을 조각한 조사상을 많이 제작했지만 우리나라에는 유례가 거의 전하지 않았다. '희랑대사좌상'만이 실제 생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재현한 유일한 조각품으로 전래되고 있다. '희랑대사좌상'은 조선 시대 문헌기록을 통해 해인사의 해행당, 진상전, 조사전, 보장전을 거치며 수백 년 동안 해인사에 봉안되었던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이덕무의 '가야산기' 등 조선 후기 학자들의 방문기록이 남아 있어 전래경위에 대해 신빙성을 더해준다. 지정조사 과정에서 이루어진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의 과학 조사 결과 이 작품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건칠로,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만들었고 후대의 변형 없이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앞면과 뒷면을 결합한 방식은 보물 제1919호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처럼 신라시대부터 고려 초기에 해당하는 비교적 이른 시기의 불상조각에서 확인되는 제작기법이어서 희랑대사좌상의 제작시기를 유추하는데 참고가 되고 있다. 건칠기법이 적용된 '희랑대사좌상'은 육체의 굴곡과 피부 표현 등이 매우 자연스러워 조선 시대에 조성된 '여주 신륵사 조사상', '영주 부석사 소조의상대사상' 등 다른 조각상들과 달리 관념적이지 않고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인다. 마르고 아담한 등신대 체구, 인자한 눈빛과 미소가 엷게 퍼진 입술, 노쇠한 살갗 위로 드러난 골격 등은 매우 생동감이 넘쳐 생전의 모습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희랑대사좌상'의 또 다른 특징은 '가슴에 구멍이 있는 사람'이라는 뜻의 '흉혈국인' 별칭처럼 가슴에 폭 0.5cm, 길이 3.5cm의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것이다. 이 흉혈은 해인사 설화에 의해 희랑대사가 다른 스님들의 수행 정진을 돕기 위해 가슴에 작은 구멍을 뚫어 모기에게 피를 보시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고승의 흉혈이나 정혈은 보통 신통력을 상징한다. 이와 유사한 모습을 보물 1000호인 '서울 승가사 석조승가대사좌상'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문화재청은 "우리나라에 문헌기록과 현존작이 모두 남아있는 조사상은 '희랑대사좌상'이 유일하다"며 "제작 당시의 현상이 잘 남아 있고 실존했던 고승의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해 내면의 인품까지 표현한 점에서 예술 가치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이어 "후삼국 통일에 이바지하였고 불교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희랑대사라는 인물의 역사성과 시대성이 뚜렷한 제작기법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조각상은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역사적, 예술적, 학술적 가치가 탁월하다"고 부연했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10-21 14:55:53[파이낸셜뉴스] 문화재청은 2일 고려 시대 고승의 실제 모습을 조각한 보물 제999호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을 국보로 지정 예고하고 15세기 한의학 서적 '간이벽온방'과 17세기 공신들의 모임 상회연을 그린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 등 2건을 보물로 지정 예고하기로 하였다.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은 신라 말부터 고려 초까지 활동한 승려인 희랑대사의 모습을 조각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초상조각으로 고려 10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희랑대사좌상'은 조선 시대 문헌기록을 통해 해인사의 해행당, 진상전, 조사전, 보장전을 거치며 수백 년 동안 해인사에 봉안되었던 사실을 알 수 있으며 이덕무의 '가야산기' 등 조선 후기 학자들의 방문기록이 남아 있어 전래경위에 대해 신빙성을 더해준다. 지정조사 과정에서 이루어진 국립문화재연구소 보존과학연구실의 과학 조사 결과, 이 작품은 얼굴과 가슴, 손, 무릎 등 앞면은 건칠로, 등과 바닥은 나무를 조합해 만들었고 후대의 변형 없이 제작 당시의 원형을 잘 간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앞면과 뒷면을 결합한 방식은 보물 제1919호 '봉화 청량사 건칠약사여래좌상'처럼 신라시대부터 고려 초기에 해당하는 비교적 이른 시기의 불상조각에서 확인되는 제작기법이어서 희랑대사좌상의 제작시기를 유추하는데 참고가 된다. 문화재청은 후삼국 통일에 이바지했고 불교학 발전에 크게 공헌한 희랑대사라는 인물의 역사성과 시대성이 뚜렷한 제작기법 등을 종합해 볼 때, 이 조각상은 고려 초 10세기 우리나라 초상조각의 실체를 알려주는 매우 귀중한 작품이자, 희랑대사의 높은 정신세계를 조각예술로 승화시켰다는 점에서 역사 가치 및 학술 가치가 탁월하다고 판단했다. 한편 이번에 보물로 지정 예고한 '간이벽온방'은 조선 중종 20년인 1525년 의관 김순몽, 유영정, 박세거 등이 평안도 지역을 중심으로 역병(장티푸스)이 급격히 번지자 왕명을 받아 전염병 치료에 필요한 처방문을 모아 한문과 아울러 한글로 언해해 간행한 의학서적이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본이며 선조 11년인 1578년 이전 금속활자인 '을해자'로 간행했다. 책의 내용에는 병의 증상 및 치료법, 일상생활에서 전염병 유행 시 유의해야 할 규칙 등이 제시돼 있다. 국립한글박물관 소장 '간이벽온방'은 왕실에서 하사했음을 증명해주는 '선사지기' 인장이 찍혀 있고 앞표지 뒷면에 쓰인 내사기를 통해 선조 11년인 1578년 당시 도승지였던 윤두수에 의해 성균관박사 김집에게 반사된 책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문화재청은 '간이벽온방'은 현재까지 알려진 동종문화재 중 시기적으로 가장 앞선 판본임을 알 수 있으며 그 전래가 매우 희귀해 서지학 가치 또한 매우 높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책은 조상들이 현대의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극복하고자 노력한 흔적을 보여주는 서적일 뿐 아니라 조선 시대 금속활자 발전사 연구에도 활용도가 높은 자료인 만큼 보물로 지정해 보존 및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간이벽온방'과 함께 보물로 지정 예고된 부산광역시 유형문화재 제146호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은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소장품으로 선조 시대 녹훈된 구공신과 신공신들이 선조 37년인 1604년 11월 충훈부에서 상회연을 개최한 장면을 그린 기록화다. 상회연의 신·구공신은 총 151명으로, 선조 23년인 1590년 2월 1일 녹훈된 광국공신과 평난공신 42명과 선조 37년인 1604년 6월 25일 녹훈된 호성공신, 선무공신, 청난공신 109명을 말한다.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의 좌목에 적힌 공신들은 1604년 상회연 당시 생존해 있던 63명의 명단으로 이중 이산해, 류성룡, 정탁, 이운룡, 남절 등 5명 은 노환으로 불참했으므로 실제 행사에 참석한 인원은 58명이다. 좌목은 공신 명칭, 문무관 품계, 자, 생년, 본관, 이름순으로 기재됐다.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은 총 4폭으로 구성됐다. 왼쪽 제1폭은 상회연의 장면을 그린 것이고, 제2폭과 제3폭에 걸쳐 참가자들의 명단을 작성했으며, 제4폭은 위쪽의 제목을 제외하고 내용은 비어 있다. 각 폭은 비단 2쪽을 위에서 아래로 길게 이어 붙였으며, 제2폭부터 제4폭까지 위쪽에 붉은 선을 그어 구획을 하고 그 안에 전서체로 제목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를 적었다. '신구공신상회제명지도 병풍'은 공신 관련 그림으로서 현재까지 유일하게 알려진 작품이라는 점, 제작시기가 명확해 기년작이 드문 17세기 회화 양식을 연구하는데 중요한 기준작이 된다는 점에서 역사·미술사적으로 의의를 지닌 작품이므로 보물로 지정할 가치가 충분하다고 문화재청은 판단했다.. 문화재청은 국보로 지정 예고한 '합천 해인사 건칠희랑대사좌상'을 비롯해 보물로 지정 예고한 '간이벽온방' 등 2건을 포함한 총 3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2020-09-02 18:20:23전 조계종 종정 법전스님 영결식 대한불교 조계종 제11, 12대 종정을 지낸 도림당 법전 대종사의 영결식과 다비장이 오늘 오전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해인사 구광구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스님들과 불자 등 8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뤄졌다. 영결식이 끝난 뒤 스님의 법구는 해인사 연화대로 옮겨져 다비식이 치러졌다. 조계종측은 내일 새벽 사리 수습이 끝난 뒤 사리친견법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법전 스님은 1925년 전남 함평 태생으로 해인사 주지, 조계종 중앙총회 의장과 총무원장, 원로회의 의장 등을 역임했다. /온라인편집부 news@fnnews.com
2014-12-28 09:00:00해인사 낙서해인사 낙서, 40대 여성 22곳에나..해인사 주요 전각 외벽에 낙서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해인사 낙서 사건을 수사 중인 합천경찰서는 이 사건 범인으로 김모(48·여)씨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검거했다고 25일 밝혔다.김씨는 지난 20일 오후 2시39분 해인사 대적광전을 비롯해 해인사 내 22곳의 전각 벽에 낙서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김씨는 검은색 사인펜으로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이라는 이교도의 기도주문으로 보이는 한문 21자를 벽에 적었다. 김씨는 경찰조사에서 한자 21자가 영험이 있어 벽에 적으면 악령을 쫓아낸다는 생각으로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김씨는 경북 성주군에서 '해인사 낙서와 비슷한 글자를 쓰는 사람이 동네에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경찰은 김씨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공범 여부, 여죄 등을 조사하고 신병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kjy1184@fnnews.com 김주연 기자
2014-11-25 09:4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