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CNN과 뉴욕타임스(NYT) 등 미국 언론이 미국과 이스라엘이 공습으로 파괴를 시도한 이란 핵 역량의 피해 수준이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해 논란이 된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시설의 파괴가 제한적이라는 취지의 보도를 한 CNN 기자의 실명을 거론하며 "즉각 비난받고 개처럼 쫓겨나야 한다"며 맹비난했다. 트럼프, CNN 기자 실명 거론하며 맹비난 26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CNN에서 해고되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사한 보도를 한 NYT에 대해서는 기자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채 "정말 나쁘고, 병든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미군의 이란 핵시설 공습 직후부터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 이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고, CNN과 NYT 등 미국 언론이 국방 정보 당국의 보고서를 인용해 이란 핵시설의 파괴가 제한적이었다고 보도하면서 논란은 가중됐다. 백악관, 보고서 언론 유출 FBI에 수사 의뢰 CNN과 NYT 보도는 미국 국방부의 정보기관인 국방정보국(DIA)의 보고서를 인용한 것으로 트럼프는 보고서 작성 주체를 비판한 것이 아닌, 보고서 내용을 취재해 보도한 언론을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털시 개버드 국가정보국(DNI)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을 거들고 나섰다. 그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이란 핵시설이 파괴됐다는 대통령의 거듭된 언급은 새로운 정보를 통해 확인된다"며 "선전·선동 매체들은 불법적으로 유출된 비밀 정보평가의 일부를 선별적으로 공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 평가가 '낮은 확신' 하에 작성됐다는 사실을 (보도에서) 의도적으로 누락했다"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이란의 핵시설은 괴멸됐다. 그렇지 않다는 주장은 가짜뉴스'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란 핵시설 피해를 강조한 일부 기관과 인사들의 평가를 소개하기도 했다. 한편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1급 기밀인 DIA 보고서 내용을 언론에 유출한 사람에 대해 "연방수사국(FBI)이 수사에 나섰다"며 "이를 언론에 유출한 사람들은 감옥에 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2025-06-26 07:41:16이란과 지지부진한 비핵화 협상 끝에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했던 미국이 휴전 직후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다시 이란과 대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에서는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부서지지 않아 핵개발 불씨가 아직 남았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란 석유 수출 푸나?24일(현지시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동하던 가운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의 석유 수출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지금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계속 살 수 있다"며 "그들이 미국에서도 많은 양을 구입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미국 원자재 시장조사기업 케플러에 의하면 이란은 지난해 기준 일평균 330만배럴을 생산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했다. 지난달에는 일평균 184만배럴을 수출했다. 핵무기 개발 문제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수출하는 석유의 약 90%를 중국에 팔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이란의 석유 매출을 꺾어 비핵화 협상을 압박한다던 기존 입장과 어긋난다. 트럼프는 1기 집권기였던 2018년에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한 이후 이란을 향한 경제 제재를 복구했으며 올해 2번째 취임 이후에도 각종 제재를 쏟아냈다. 트럼프는 지난 2월에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O)'로 줄인다고 예고했으며, 지난달까지 이란 석유를 취급했다고 알려진 중국의 소형 정유사 및 항만 기업들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그는 지난달 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산 석유 혹은 석유화학 제품을 어떤 형태로든 구입하는 나라는 '2차 제재'를 받을"것이라며 미국과 거래를 금지한다고 예고했다. 미국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접촉해 트럼프가 이란 압박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이란의 핵시설 파괴 및 이스라엘·이란 휴전 중재로 (주요 석유 수송로)호르무즈해협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핵무기 제작, 길어야 6개월 연기 미국의 'B-2' 전략폭격기들은 21일 이란 내 핵시설 3곳에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지하 시설 타격용 항공 폭탄 'GBU-57'을 14발 투하했다. 트럼프는 2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핵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고, 모두가 그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이란은 그들이 보유한 장비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과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미국 매체들은 24일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와 관계자들을 인용,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명의 관계자는 NYT에 이란 핵시설 3곳 중 2곳의 입구가 무너지기는 했지만 지하 구조물이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란의 3대 핵시설(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가운데 나탄즈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규모가 비교적 평범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핵시설의 지상 구조물이 파괴되었지만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가 상당수 보존되었으며, 이란이 폭격 전에 핵무기 재료로 쓰이는 농축 우라늄 재고를 다른 소규모 시설로 빼돌렸다고 추정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부서들은 이번 폭격 전 분석에서 이란이 당장 핵무기 제조를 서두른다면 3개월 안에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DIA는 보고서에서 폭격으로 이란의 핵무기 제작 기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길어야 6개월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암반 아래 건설된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려면 최소 이틀 이상 연속으로 폭격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는 24일 유럽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DIA 보고서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은 정말 무례하다. '가짜뉴스' CNN은 완전한 파괴가 아닐 수 있다고 하던데 공습은 완벽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도 이날 DIA 보고서가 "일급기밀임에도 당국 내 익명의 '하급' 실패자에 의해 유출됐다"면서 관련 보도가 "전적으로 틀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밀 유출은 확실히 대통령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용감한 폭격기 조종사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폭격 성과에 대한 의혹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NYT에 의하면 미국 주요 정보기관 수장들은 24일 상·하원 의원들에게 폭격 성과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정보 당국은 이날 상원과 하원 브리핑을 각각 26일, 27일로 갑자기 연기하면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5 18:15:49[파이낸셜뉴스] 이란과 지지부진한 비핵화 협상 끝에 이란의 핵시설을 폭격했던 미국이 휴전 직후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다시 이란과 대화할 수 있다는 신호를 보냈다. 미국에서는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부서지지 않아 핵개발 불씨가 아직 남았다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이란 석유 수출 푸나?...벌써 대화 준비24일(현지시간)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네덜란드 헤이그로 이동하던 가운데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이란의 석유 수출을 지적했다. 그는 "중국은 지금 이란으로부터 석유를 계속 살 수 있다"며 "그들이 미국에서도 많은 양을 구입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미국 원자재 시장조사기업 케플러에 의하면 이란은 지난해 기준 일평균 330만배럴을 생산해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가운데 3번째로 많은 석유를 생산했다. 지난달에는 일평균 184만배럴을 수출했다. 핵무기 개발 문제로 미국 등 서방의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은 수출하는 석유의 약 90%를 중국에 팔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이란의 석유 매출을 꺾어 비핵화 협상을 압박한다던 기존 입장과 어긋난다. 트럼프는 1기 집권기였던 2018년에 '이란 핵합의(JCPOA)'에서 탈퇴한 이후 이란을 향한 경제 제재를 복구했으며 올해 2번째 취임 이후에도 각종 제재를 쏟아냈다. 트럼프는 지난 2월에 이란의 석유 수출을 '제로(O)'로 줄인다고 예고했으며, 지난달까지 이란 석유를 취급했다고 알려진 중국의 소형 정유사 및 항만 기업들을 제재 명단에 추가했다. 그는 지난달 1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산 석유 혹은 석유화학 제품을 어떤 형태로든 구입하는 나라는 ‘2차 제재’를 받을"것이라며 미국과 거래를 금지한다고 예고했다. 미국 백악관의 고위 관계자는 24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접촉해 트럼프가 이란 압박 기조를 바꾸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럼프는 이란의 핵시설 파괴 및 이스라엘·이란 휴전 중재로 (주요 석유 수송로)호르무즈해협이 안전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미국의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는 미국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과 핵 프로그램 협상 재개에 관해 이미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확인했다. 미국은 지난 4~5월 동안 5차례에 걸친 비핵화 협상을 진행했다. 15일 열릴 예정이었던 6차 협상은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무산됐다. 위트코프는 이란과 직·간접적으로 "희망적"인 대화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정상과의 연쇄 통화에서 "이란은 핵무기를 추구한 적이 없으며 지금도 추구하지 않는다. 협상 테이블에서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핵무기 제작, 길어야 6개월 연기 추정미국의 ‘B-2’ 전략폭격기들은 21일 이란 내 핵시설 3곳에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지하 시설 타격용 항공 폭탄 'GBU-57'을 14발 투하했다. 트럼프는 23일 트루스소셜에 이란의 핵시설들이 "완전히 파괴됐고, 모두가 그것을 안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폭스뉴스에 출연해 "현재 이란은 그들이 보유한 장비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가 그것을 파괴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NN과 뉴욕타임스(NYT)를 포함한 미국 매체들은 24일 미국 국방부 산하 정보 조직인 국방정보국(DIA)의 초기 평가 보고서와 관계자들을 인용, 이란의 핵시설이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2명의 관계자는 NYT에 이란 핵시설 3곳 중 2곳의 입구가 무너지기는 했지만 지하 구조물이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주장했다. 다른 관계자는 이란의 3대 핵시설(포르도·나탄즈·이스파한) 가운데 나탄즈가 가장 심각한 피해를 입었으며 피해 규모가 비교적 평범한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들은 핵시설의 지상 구조물이 파괴되었지만 우라늄 농축에 쓰이는 원심분리기가 상당수 보존되었으며, 이란이 폭격 전에 핵무기 재료로 쓰이는 농축 우라늄 재고를 다른 소규모 시설로 빼돌렸다고 추정했다. NYT에 따르면 미국 정보 부서들은 이번 폭격 전 분석에서 이란이 당장 핵무기 제조를 서두른다면 3개월 안에 폭탄을 만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에 DIA는 보고서에서 폭격으로 이란의 핵무기 제작 기간이 지연되긴 했지만 길어야 6개월 더 걸린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암반 아래 건설된 지하 핵시설을 파괴하려면 최소 이틀 이상 연속으로 폭격해야 했다고 입을 모았다. 트럼프는 24일 유럽으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DIA 보고서 관련 보도에 대해 "언론은 정말 무례하다. '가짜뉴스' CNN은 완전한 파괴가 아닐 수 있다고 하던데 공습은 완벽했다"고 말했다. 미국 백악관의 캐롤라인 레빗 대변인도 이날 DIA 보고서가 "일급기밀임에도 당국 내 익명의 '하급' 실패자에 의해 유출됐다"면서 관련 보도가 "전적으로 틀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밀 유출은 확실히 대통령의 위신을 떨어뜨리고 완벽하게 임무를 수행한 용감한 폭격기 조종사의 평판을 떨어뜨리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폭격 성과에 대한 의혹은 미국 정치권에서도 불거지고 있다. NYT에 의하면 미국 주요 정보기관 수장들은 24일 상·하원 의원들에게 폭격 성과에 대한 비공개 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정보 당국은 이날 상원과 하원 브리핑을 각각 26일, 27일로 갑자기 연기하면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았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2025-06-25 09:47:13[파이낸셜뉴스] 이스라엘이 이란 중부 곰주(州)에 있는 포르도 핵시설을 공격했다고 AFP 통신이 23일(현지시간) 이란 타스님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타스님은 이란 당국자를 인용해 "침략자가 포르도 핵시설을 재차 공격했다"고 전했다. AP 통신도 포르도 지하의 우라늄 농축시설이 공격받았다고 이란 국영방송 IRIB를 인용해 전했다. 미군은 본토에서 이란으로 날아간 B-2 폭격기 7대 중 6대를 이용해 전날 새벽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 총 12발로 포르도 핵시설을 공격했다. 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2025-06-23 19:17:26[파이낸셜뉴스] 미국이 지하 깊은 곳에 있는 이란 포르도 핵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환기구를 주요 타격 지점으로 삼고 폭탄을 떨어뜨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뉴욕타임스(NYT)가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23일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미군이 포르도 지하 핵시설의 환기구로 추정되는 두 구조물을 정밀 타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위성 기업 막사 테크놀로지가 공습 다음 날 촬영한 사진을 보면 포르도 핵시설에 미군이 투하한 벙커버스터(GBU-57) 폭탄이 관통한 것으로 보이는 구멍 6개가 보인다. 분화구 모양의 이 구멍들은 2곳에 3개씩 모여 있다. 2009년에 촬영한 사진을 보면 폭탄이 떨어진 2곳은 원래 환기구로 추정되는 구조물이 위치했던 장소다. 전문가들은 "이들 구조물이 2011년부터 더 이상 보이지 않는데, 이 구조물이 발전소 건설 당시 사용됐다가 현재는 매립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핵 전문가 마크 피츠패트릭은 “환기구를 타격하는 건 말이 된다. 환기구는 구조적 취약점이 있다”고 말했다. 핵위협방지구상(NTI) 스콧 로커 부회장도 “환기구가 이 시설에서 가장 취약한 지점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날 미군은 본토에서 이란으로 날아간 B-2 폭격기 7대 중 6대를 이용해 GBU-57 총 12발로 포르도를 공격했다. 포르도를 촬영한 사진에서는 지상에 있는 큰 건물 단지 주변으로 잔해가 보이지만 지원 역할을 하는 건물들은 온전한 상태로 보인다. 이는 미국이 핵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해 전력 공급 등 지원 기능을 차단하려고 하기보다는 지하에 있는 우라늄 농축 시설 자체를 파괴하려고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습 이후 사진에서는 지하 시설로 진입하는 터널 입구가 흙으로 차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이란이 공습에 대비해 시설을 보호하려고 한 조치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현재 미국은 3개 핵시설에 중대한 타격을 입혔다고 말하는 반면, 이란 정부는 공격을 예상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핵시설을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을 완전히 파괴했다"고 선언했지만, 미군과 이스라엘군은 "시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며 신중한 평가를 하고 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2025-06-23 15:52:36[파이낸셜뉴스] 북한이 이란의 핵시설을 전격 공습한 미국에 대한 직접 비난을 이례적으로 최소화하는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이 이란과 협상을 앞두고 돌연 핵시설을 타격하면서 북한도 다음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내부의 우려가 감지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북한 노동신문은 23일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이란의 핵시설들에 대한 공격행위에 심각한 우려를 표시했다"고 전했다. 노동신문은 또한 "그러한 행위는 지역뿐 아니라 전 세계에 핵 참사를 몰아올 것"이라면서 "세계는 지금 핵 참사로부터 불과 몇cm의 거리 내에 있다"고 자하로바 대변인의 언급을 전했다. 북한 지도부의 직접 논평 없이 대부분 외신 인용 보도에 그쳤다. 과거 미국에 대한 맹비난을 했던 기조와는 달리 크게 위축된 것이다.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이 북한의 영변과 강선 등 핵시설에도 적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면서 북한 수뇌부 역시 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북한의 대외 노선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대북 전문가들은 북한이 향후 남북 대화와 미국과 핵협상에 더욱 회의적인 태도를 갖게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은 실행 가능성이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심리적으로는 상당한 충격과 공포를 안겼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임 교수는 이어 "지난 2018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와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이미 굳어진 미국 불신이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향후 북한과 핵 협상에서 창의적이고 대담한 외교 전략을 주문했다. 또한 북한이 러시아와 군사 협력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됐다. 북러 간 전략적 동맹을 바탕으로 무기 공동 개발, 합동 군사 훈련, 기술 이전, 그리고 경제적·군사적 상호 의존성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중동 분쟁은 한반도에 직접 영향은 없으나 북한에게는 잘못된 메시지 전달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23 11:31:11[파이낸셜뉴스]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핵 보유 능력을 키워온 북한에 대한 공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희박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핵 무기 완성을 못한 이란과 달리 이미 수십기의 핵을 보유했고, 러시아와 중국의 개입이 확실시되기 때문이다. 또한 이란 핵시설을 공격한 미국의 벙커버스터(GBU-57)가 북한 핵시설의 완벽한 파괴도 쉽지 않다. 북한의 지하 시설과 분산된 핵 인프라는 공습의 기술적 어려움을 가중 시켰다. 영변, 강선, 평산 등 시설은 산악 지형(최대 100m 깊이)과 이동식 발사대(TEL)로 보호되고 있다. 이란의 포르도(80m 깊이) 타격에서도 완전 파괴가 불확실했던 점을 고려할 때, 벙커버스터로 북한 핵 시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북한 핵시설 공습은 이란 공습과 달리, 한반도의 고밀도 인구와 지리적 근접성(38선, 서울 50km 이내)으로 인해 전례 없는 인명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다. 북한의 핵 반격(서울 또는 주일 미군기지 타격)이나 재래식 공격(장사정포 1시간 내 10만 발)은 민간인 사망자를 수십만~수백만 명 이상으로 늘릴 수 있다. 방사능 유출과 난민은 인도적 재앙을 유발 시킬 수 있다. 22일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는 북한 핵시설 선제공격이 쉽지 않은 여섯 가지 이유로 △북한의 선제적, 대대적 핵공격 능력 △한국 정부와 국민 동의 필요 △한국의 인적·물적 피해 △주한미군의 피해 △러시아의 자동 개입 △중국의 군사적 지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특히 북한의 완성된 핵무기(40-50기)와 보복 능력은 공습의 가장 큰 제약 요인이다. 이란은 핵무기 완성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으나, 북한은 지난 2006~2017년 6차례 핵실험과 ICBM(화성-15, 17, 19)으로 미국 본토와 동맹국인 한국과 일본 타격이 가능해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지난 2020년 이란의 제한적 보복(이라크 미군 기지 공격)과 달리 전면적 핵전쟁 위험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아울러 "만약 동맹국인 한국의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공격한다면 한미관계 파탄, 반미여론, 대규모 반전 및 반미 시위 직면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동맹조약에 따라 미국이 북한 핵시설을 공습하려면 한국 정부와 사전 협의가 필수적이다 북한은 지난 2022년 9월 채택한 '핵무력정책에 대한 법령'에 따라 핵무기의 선제적 이용과 전술핵 배치를 공식화했다. 핵무기를 방어적인 목적으로만 사용하겠다는 기존의 입장에서 적의 침략·공격기도 격퇴와 보복 타격을 위한 목적으로도 핵무기 사용 가능하다. 북한 지도부가 존립 위기에 놓이게 되면 핵을 선제적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한국과 주한미군의 인적, 물적 피해도 우려된다. 북한은 미국의 공습에 대응해 한국을 주요 타격 목표로 삼을 가능성이 높으며, 이는 서울과 수도권(인구 2250만 명)에 집중된 장사정포(170mm 자주포, 240mm 방사포)와 단거리 미사일(KN-23, 사거리 900km)로 즉각적 공격을 의미한다. 이미 많은 시뮬레이션에서 이란의 피해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의 참혹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보고됐다. 주한 미군의 피해도 불가피해진다. 2만8500명에 달하는 주한미군은 북한의 보복 공격시(미사일, 화학무기, 특수부대 침투)의 직접적 표적이 될 수 있다. 북한은 화학무기 재고(5000톤 추정)와 특수부대(20만 명)를 활용해 주한미군 기지를 마비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와 중국의 개입 가능성도 크다. 이란과 달리 러시아는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에 따라 자동개입하게 된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북한 핵시설 공습을 한반도 안정과 북중 국경 안보에 대한 직접적 위협으로 간주하게 된다. 지난 1961년 채택 이후 사실상 사문화된 조중조약 제2조(상호 군사 지원)에 근거해 북한에 제한적 군사 지원을 제공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이란 핵시설 파괴 관련 소문의 확산에 따른 북한 군부 의욕 저하와 내부 통제력 약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임 교수는 "미국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선제 공격은 실행 가능성이 낮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심리적으로는 상당한 충격과 공포를 안겼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그렇지만 "지난 2018년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 탈퇴와 2019년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로 이미 굳어진 미국 불신이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향후 북한과 핵 협상에서 창의적이고 대담한 외교 전략을 주문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22 23:06:57[파이낸셜뉴스] 한국거래소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대응해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한국거래소는 22일 오후 5시 '긴급 시장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시장운영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긴급 점검했다. 시장운영 비대위는 향후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비하고 시장의 안정적 운영을 목표로 운영할 예정이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위원장을 맡으며, 경지·유가·코스닥·파생·청산결제·미래사업본부장 등이 시장감시위원장 및 상임감사위원으로 구성됐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국내외 시장동향 및 증시 주변자금 흐름 등 국내외 증시지표에 대해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하겠다"며 "IT 시스템의 안정적 운영 및 시장 안정화 조치의 적시 시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증시 불확실 상황을 틈탄 불공정거래에 대해서도 시장감시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며 "시황 급변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관계 당국과 긴밀히 공조해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고 덧붙였다. koreanbae@fnnews.com 배한글 기자
2025-06-22 19:45:50미국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전격 타격했다. B-2 스텔스 폭격기 등 전략자산을 동원해 포르도와 나탄즈, 이스파한 등 이란 핵시설 3곳을 동시에 파괴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충돌에 미국이 전격 개입함으로써 사태는 확전 기로에 섰다. 관건은 미국의 개입에 대한 이란의 강력한 저항과 러시아 등 친이란국들의 반응이다. 미국은 이란의 정권교체를 요구하지 않으며 협상을 종용하고 있다. 이란은 핵개발을 계속하겠다면서 이스라엘을 미사일로 공격했다. 그러나 주변국들이 개입하지 않는 한 이란의 백기투항 가능성도 없지 않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핵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개입에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비판했지만 러시아의 반응은 강도가 세지 않다. 이란이 핵을 개발하지 않고 있다고 두둔하는 정도다. 뚜렷한 우군이 나서지 않는다면 이란이 계속해서 저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이란은 어떤 식으로든 미국과 이스라엘에 대항할 것이다. 이란은 미사일 공격과 더불어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실제로 봉쇄를 실행하면 국제유가는 급등할 수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세계 경제는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미국의 공습에 대해 "위험한 확전이며, 국제 평화 및 안보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중동 위기는 미국의 '관세폭탄'에 이은 설상가상의 악재가 될 것이다. 확전 가능성은 낮지만 그렇게 된다면 수출, 물가, 주식 등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동산 석유 공급 차질은 기름값 상승을 부르고, 최악의 경우 경기침체 속에 물가가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이 발생할 것이다. 호르무즈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35%, 액화천연가스(LNG)의 33%가 통과하는 물류 요충지다. 한국으로 오는 중동산 원유의 99%가 이곳을 지난다. KOTRA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으로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운임이 20% 이상 상승하고,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은 제조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장기적으로 호르무즈해협 항로 폐쇄가 단행될 경우 무역과 물류는 큰 차질을 빚을 것이다. 수출전선 다변화도 지장을 받을 것이다. 중동 지역이 화마에 휩싸임으로써 무역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대통령실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격과 관련해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 대응책을 논의했다. 그러나 외교적으로 미국 편에 서야 하지만, 섣불리 입장을 내놓기도 어렵다. 23일 주식시장이 지난주 달성한 주가지수 3000을 유지할지 주목된다. 주식시장의 흐름은 확전 가능성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오름세를 보인 국제유가는 국제 정세가 안정될 때까지 더 오를 것이다. 원유를 가공하는 석유화학 산업을 비롯, 산업계 전반에 피해가 우려된다. 이제 막 출범한 새 정부는 어수선한 분위기이지만 중동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하고 산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기 바란다. 원유 수입처를 새로 확보하는 등 공급망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5-06-22 19:19:07[파이낸셜뉴스]정부가 미국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핵비확산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2일 "핵비확산 관점에서 이란 핵문제 해결을 중시하고 있으며, 향후 사태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우리 정부는 역내 긴장이 조속히 완화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한 국제적 노력에 지속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는 그동안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전 위기속에서 현지 주재 교민 가족들에 대한 육로 탈출을 순차적으로 지원해왔다. 이란과 이스라엘에서 60여명의 교민 가족이 이미 인근 국가로 피난을 마쳤고, 추가 탈출도 이어지고 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내에 민간 항공기 이착륙이 전면 금지됨에 따라 버스를 이용해 교민가족들 인근 요르단과 투르크메니스탄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항공편과 피난 숙소 안내 등도 지원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2025-06-22 15:0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