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마닐라(필리핀)=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필리핀 국빈방문을 통해 필리핀의 여러 대규모 사업들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냈다. 교통 인프라 개발에 자금을 투입해주는 한편, 군 현대화와 원자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참여키로 했다. 윤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주니어 대통령은 이날 마닐라 소재 말라카냐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지고 이 같은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군 현대화·원전 재개'에 尹 세일즈..핵심광물 안전판 마련도 먼저 필리핀의 군 현대화 사업에 우리 방위산업 기업들이 참여키로 했다. 필리핀은 2013년부터 5년 단위로 3단계에 걸쳐 군 현대화를 추진 중이다. 앞서 2단계 때 우리 방산기업들은 경전투기와 호위함, 초계함, 원양경비함, 해성 미사일 등을 수출한 바 있다. 3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필리핀 정부가 우리 군의 무기체계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이 지난 2022년 36년 만에 재개키로 결정한 바탄 원전 건설을 위한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양 정상은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를 맺고 원전 협력을 본격화하기로 했다. 필리핀 측이 타당성 조사에 도움을 요청한 건 바탄 원전의 모델이 우리의 고리 원전 2호기와 동일해서다. 40여년 간 고리원전을 운영해본 노하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약 반년 동안 진행되는 바탄 원전 타당성 조사 협력이 향후 필리핀 원전 수출의 포석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32년 원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어 타당성 조사를 마치는 대로 원전 건설 사업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 올해 체코 원전 건설 수주를 거론하며 “최적의 원전 협력 파트너가 될 것”이라면서 적극 ‘세일즈외교’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이 보유한 풍부한 핵심광물을 활용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양정상은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핵심광물 투자정보를 교환하고, 공급망이 중단될 경우 상호 지원하며, 광산 개발과 제련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R&D)을 확대하는 내용이다. 필리핀은 핵심광물인 니켈과 코발트 생산량이 각각 세계 2위와 6위인 자원부국이다. 필리핀은 우리나라와 미국이 주도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포럼에 참여하고 있어 중국 의존도가 높은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선 필수적인 파트너국가이다. 필리핀 인프라 개발 2.7조 투입해 돌려줘..韓기업 참여 여건 조성 방산·원전·핵심광물 협력 성과를 따낸 한편, 우리 측에선 필리핀의 대규모 인프라 개발을 위해 한화 2조7000억원에 달하는 20억달러를 공적개발원조(ODA)로 유상지원키로 했다. 구체적으로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에 각기 약 10억달러씩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투입한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정상회담 직후 공동언론발표에서 “EDCF 사업 기준 역대 1~2위 대형 개발협력사업으로, 우리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측 EDCF 자금을 투입함으로써 인프라 사업에 우리 기업들의 참여 여건이 조성됐다는 게 대통령실의 부연설명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7 13:34:15【파이낸셜뉴스 마닐라(필리핀)=김윤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7일 필리핀 국빈방문을 계기로 인프라와 원자력발전소 등 경제협력에 합의했다. 윤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말라카낭궁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우리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20억달러 투입, 바탄 원전 건설 재개 타당성 조사 협력 MOU(업무협약) 체결을 합의했다. 또한 양 정상은 핵심 원자재 공급망 협력 MOU도 맺었다. 필리핀은 니켈과 코발트 등 핵심광물을 보유한 자원부국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7 10:20:09[파이낸셜뉴스] 한미는 현재의 경제협력 관계가 ‘최상’이라고 평가하며 상호 투자 환경 개선 등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국이 주도하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을 통한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3일 외교부에 따르면,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은 2일(현지시간) 미국 애틀란타에서 열린 제9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에 참석해 호세 페르난데스 미국 국무부 경제성장·에너지·환경 차관과 경제협력 방안을 논했다. 우선 양국은 우리 기업과 미국계 합작사들이 올해 185조원 규모인 1400억달러 대미 신규투자에 나선 것을 짚었다. 강 차관은 “한미동맹은 어느 때보다 강력할 뿐 아니라 어느 때보다 번영하는 최상의 상태에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고 했고, 페르난데스 차관도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한미 경제관계가 어느 때보다 강하다”고 말했다. 양측은 한미 경제관계 강화를 지속해 현재와 같은 투자 여건이 지속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 했다. 특히 강 차관은 미 인플레이션 감축법(IRA)과 반도체지원법에 따른 우리 기업에 대한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강 차관은 미 측에 우리 국민에 대한 전문직 취업비자 E-4 신설에 대한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우리 전문인력 단기파견이 원활해져야 대미투자 사업이 효율적으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양측은 또 MSP를 통한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이뤘다. 페르난데스 차관은 연설을 통해 한미 협력 모범사례로 MSP를 꼽으며 “2025년까지 리튬을 현재 사용량 대비 42배 늘리지 못하면 청정에너지 목표가 위태로워진다”며 “한국이 MSP 의장국을 수임해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엄청난 파트너가 돼왔다”고 말했다. 한미는 MSP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중국 의존도가 높은 리튬·니켈·망간·희토류 등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MSP와 MSP 포럼을 통해 주요국과 자원부국들을 끌어들임으로써다. MSP와 포럼은 각각 우리나라와 미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다. 강 차관은 앞서 지난달 26일 뉴욕에서 MSP 수석대표회의를 주재해 탄자니아 마한게 흑연 사업 등 다자협력 확대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또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방한한 채드 바운 미 국무부 수석경제자문관을 만나 공급망 안정 협력 성과를 특별히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양측은 같은 날 열린 제8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PPEF)에도 참석했다. 한미 정부·의회·재계·학계 인사들이 양국 경제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플랫폼이다. 이번 PPEF는 핵심·신흥기술 공급망 강화와 청정에너지 전환을 위한 기술 이용을 위한 한미 협력을 주제로 진행됐다. 강 차관은 기조연설을 통해 “핵심·신흥기술과 청정에너지 분야 협력은 한미는 물론 인태 지역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분야”라고 강조했다. 양측은 PPEF 이후 조지아공대를 찾아 우리 기업과 협업 중인 3D 시스템 패키징 연구센터를 둘러봤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3 13:35:11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1일 제9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에 참석키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한미가 주도하고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차관은 이날 2일(현지시간) 시작되는 SED 참석차 미 애틀랜타로 출국했다. 강 차관은 2일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경제차관과 SED를 주재하며 한미 경제협력 현황을 점검하면서 경협 강화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지난 1월 개최된 SED의 경우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반도체지원법 시행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이익을 지키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번 SED에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방점을 찍는다. 한미는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을 꾀하고 있다. 특히 리튬·니켈·망간·희토류 등 핵심광물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MSP와 MSP 포럼을 통해 주요국과 자원부국들을 끌어들여 공급망 다변화에 진력하고 있다. MSP와 포럼은 각각 우리나라와 미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다. 김윤호 기자
2024-10-01 18:34:11[파이낸셜뉴스] 강인선 외교부 2차관이 1일 제9차 한미 고위급 경제협의회(SED)에 참석키 위해 미국으로 향했다. 한미가 주도하고 있는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이 주요 의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에 따르면, 강 차관은 이날 2일(현지시간) 시작되는 SED 참석차 미 애틀랜타로 출국했다. 강 차관은 2일 호세 페르난데스 미 국무부 경제차관과 SED를 주재하며 한미 경제협력 현황을 점검하면서 경협 강화방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지난 1월 개최된 SED의 경우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와 반도체지원법 시행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이익을 지키는 데 공을 들였다면, 이번 SED에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에 방점을 찍는다. 한미는 핵심광물 안보 파트너십(MSP)와 인도태평양 경제 프레임워크(IPEF) 등을 통해 공급망 안정을 꾀하고 있다. 특히 리튬·니켈·망간·희토류 등 핵심광물은 중국 의존도가 높은 만큼, MSP와 MSP 포럼을 통해 주요국과 자원부국들을 끌어들여 공급망 다변화에 진력하고 있다. MSP와 포럼은 각각 우리나라와 미국이 의장국을 맡고 있다. 강 차관은 앞서 지난달 26일 뉴욕에서 MSP 수석대표회의를 주재해 탄자니아 마한게 흑연 사업 등 다자협력 확대 현황을 점검한 바 있다. 또 김희상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방한한 채드 바운 미 국무부 수석경제자문관을 만나 공급망 안정 협력 성과를 특별히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 강 차관은 SED와 함께 열리는 제8차 한미 민관합동 경제포럼에도 참석해 양국 안보·기술 동맹 강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10-01 15:39:43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핵심 자원 공급파트너인 호주 정·재계와 소통 채널 강화에 나섰다. 한·호주 경제협력위원장인 장 회장은 2일(현지시간) 호주 퍼스에서 열린 '제45차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한국 대표로 참석, "한국과 호주가 광물, 에너지 등 자원뿐 아니라 친환경 소재, 인프라 혁신까지 새로운 경제협력의 장을 맞이해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로 45회째를 맞이한 한·호주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는 양국 경제계 간 대표적 대화의 장이다. 특히 올해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KAFTA) 체결 10주년을 기념하며, △핵심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 및 스타트업 △방산 및 항공우주 △식품 및 인프라 △청정에너지 등 총 5대 분야에서 양국이 '원팀'으로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선 한국과 호주가 공동으로 주요 7개국(G7)에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장 회장은 이어서 3일과 4일, 양일에 걸쳐 호주 정·재계와 접촉면을 확대한다. 돈 패럴 연방 통상관광장관, 매들린 킹 연방 자원장관, 로저 쿡 서호주총리와 별도의 면담을 갖고, 포스코그룹이 호주에서 추진 중인 저탄소 환원철(HBI)프로젝트, 이차전지소재용 리튬, 흑연 등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호주 정부의 지원을 요청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장민권 기자
2024-09-02 18:31:41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오는 2025년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사용후배터리 시장을 구축해 배터리 산업 성장의 축으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국내 배터리 산업의 핵심과제인 핵심광물 확보부터 공급망 안정까지 대응할 수 있는 만큼 제도 마련을 통한 생태계 조성으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기차 시장은 가야 할 길"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유럽연합(EU)등 주요국의 전기차 보급 확대로 사용후배터리는 2030년 전 세계적으로 1300만개, 국내에서도 42만개 정도 발생할 전망이다. 이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 소재에 들어가는 핵심광물 공급망 확보는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단기적인 수요둔화(캐즘)에도 불구하고 결국은 전기차 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정적 공급망을 확보하는 게 미래 경쟁력을 위한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에너지기구에 따르면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광물 수요는 2025년이면 2022년 대비 3배가량 증가하고 이후 2030년에는 2022년의 7~8배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2025년을 기점으로 공급부족 현상이 심화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리튬은 광산 개발 및 확장 프로젝트가 활발하지만 개발기간 후 급격한 수요 증가 시 2025년 부족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면서 "여기에 배터리용 니켈을 생산하는 황화광 부족 등으로 인해 황산니켈 부족 현상도 부각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배터리 핵심광물이 특정 국가에 편중되면서 공급망 이슈도 우려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일본 등 경쟁국에 비해 높아 공급망 리스크가 가중될 전망이다. 산업연구원은 수산화리튬의 경우 2023년 말 기준 전체의 79.6%인 49억달러(약 6조8000억원) 규모를 중국으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분석했다. 2020년 81.1%에서 2022년 87.9%까지 치솟았다가 정부의 수입망 다변화 조치에 따라 지난해 80%를 하회했지만 여전히 중국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한국무역협회 통계자료에서는 지난해 천연흑연의 97.2%, 인조흑연의 95.3%를 중국 수입에 의존하고 있었다. 배터리 핵심광물인 리튬, 니켈 등은 호주와 인도네시아 같은 자원보유국에서 생산·공급되고 있지만 핵심광물 제련·가공은 대부분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미중 디커플링 및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다"면서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하고 안정적 공급망 확보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세계적으로 자원민족주의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재활용으로 고순도 핵심광물 확보이런 가운데 전기차 사용후배터리가 핵심광물의 안정적 확보 및 공급망 이슈를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터리 원재료 회수·재활용을 통해 폐기물을 감축하고, 핵심소재를 추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기술표준원 관계자는 "사용후배터리에서 추출한 리튬 농도는 광산 채굴한 리튬 대비 4~5배 수준의 고순도 물질"이라면서 "재활용 시 천연광물 상태에서의 공정보다 정제비용도 절감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배터리업계에서는 2030년 기준 국내 사용후배터리를 모두 재활용하게 되면 국내 보급 전기차의 43%인 17만대의 전기차 생산이 가능한 핵심광물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때문에 사용후배터리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는 것이다. EU, 미국 등 주요국은 배터리의 지속가능성 및 친환경성 강화를 위해 사용후배터리 재활용 강화정책을 도입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예컨대 EU는 2031년부터 신품 배터리 제조 시 재활용된 핵심광물을 의무적으로 사용토록 하고 있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북미에서 재활용된 핵심광물 사용 시 전기차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다. 현재 국내 사용후배터리 관리체계는 지자체 반납의무 대상 사용후배터리에 한해 관리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사용후배터리 전반의 관리체계 마련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 "사용후배터리에 대한 민간의 자유로운 거래시스템을 도입해 향후 발생 가능한 신비즈니스모델을 창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kim091@fnnews.com 김영권 기자
2024-07-21 18:04:20오늘날 우리는 경제, 안보, 기술, 환경이 상호 융합된 새로운 전략적 환경을 마주하고 있다. 국가 간 경쟁이 군사나 경제 등 어떤 한 분야가 아니라 모든 경계와 한계를 넘어 정치와 경제, 과학과 기술, 이외에도 거의 모든 분야가 연동돼 이루어지고 있다. 외교에서도 안보와 경제의 이분법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냉전 이후 세계는 자유무역 체제가 발전시켜온 가치사슬 속에서 협력하고 발전하면서 경제적 상호의존이 주는 혜택에 집중했다. 하지만 복합위기 속에서 국가 간 전략적 경쟁이 격화되면서, 일부 국가들은 경제적 상호의존을 무기화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충격이나 위협이 국가안보와 경제에 직접 영향을 끼치면서 '경제안보'가 외교정책의 핵심 분야로 등장했다. 경제안보의 가장 큰 화두는 공급망이다. 과거에는 공급망을 최종재 생산을 위한 원재료와 중간재를 확보하는 비즈니스 개념으로 접근했다. 전략적 경쟁이나 지정학적 충격 속에서는 국가들이 공급망을 무기화할 수 있고, 자원부국 간 갈등으로 공급망이 마비될 수 있다. 흔히 생각할 수 있는 석유와 가스 외에 광물자원과 식량도 대상이 된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유럽에서 식량과 에너지 물가가 치솟은 게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처럼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핵심자원 공급망 안정화가 국가안보와 직결된다. 우리나라가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마트폰, 반도체, 배터리 등 첨단산업 분야에선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스마트폰 한 대를 제조하려면 코발트·리튬(배터리), 은·알루미늄(납땜), 인듐(터치스크린) 등 60여종의 광물이 필요하다. 청정에너지 전환의 주요 수단인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는 리튬코발트산화물과 흑연 등이 필요하다. 단 한 종류라도 광물 수급이 원활하지 않으면 생산에 차질이 생긴다. 중학교 과학 수업 때 봤던 원소주기율표 하단에 있는, 이름도 잘 몰랐던 희귀금속 한 종류만 수급이 부족해져도 세계 10대 경제 반열에 들어선 우리나라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도 있는 것이다. 정부는 광물 수급이 문제가 되지 않도록 핵심광물 공급망 안정화와 다변화를 위해 전방위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지난달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와 중앙아시아 순방에서도 정부는 핵심광물 협력에 중점을 뒀다. 핵심광물 분야의 가치사슬은 복잡해서 광물 부존 국가와의 협력만으로는 부족하다. 하나의 광물이 우리 공장의 생산라인에 공급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치는데 광산 소재지와 채굴기업, 투자기관, 제련 가공공장을 갖춘 나라가 각각 다른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양자협력은 물론 주요 국가들과의 소다자, 다자 협력이 필수적이다. 이런 배경에서 2022년 6월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이 출범했다. MSP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요 7개국(G7) 회원국, 호주와 인도 등 14개국과 유럽연합(EU)이 참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MSP 출범 초기부터 적극 활동한 결과, 7월 1일부터 1년간 MSP 의장국을 맡게 됐다. 미국에 이은 두 번째 의장국이다. 현재 MSP에서는 흑연 등 몇몇 광물을 대상으로 한 시범사업 30여개가 진행 중이다. 우리 정부는 의장국으로 활동하는 동안 이 시범사업들이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회원국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국제 핵심광물 산업 동향을 면밀하게 파악해 업계와 협력하면서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 기회를 모색하려 한다. '사슬은 가장 약한 고리만큼 강하다'는 영어 속담이 있다. 사슬을 당기면 약한 고리부터 끊어진다. 다른 고리들이 아무리 강해도 소용없다. 공급망도 마찬가지다. 공급망 전반이 튼튼해도 핵심광물 한 종류의 수급에 문제가 생기면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약한 고리'가 생기지 않도록 핵심광물 외교를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강인선 외교부 2차관
2024-07-07 19:04:57[파이낸셜뉴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팜밍찡 베트남 총리를 만나 현지에 있는 우리 기업들이 LNG와 핵심광물 사업에 적극 참여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내놨다. 찡 총리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초청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3일까지 공식방한 일정을 소화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찡 총리를 접견해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한국 기업들이 베트남의 LNG 발전 사업과 핵심광물 개발·가공 분야 등에 참여해 베트남의 에너지 전환 노력에 기역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 간 통관 간소화 등 제도적 협력을 강화해 교역과 투자가 더욱 활성화되길 바란다”며 “우리 퇴역함과 퇴역경비정 양도 사업과 방위산업 협력이 차질 없이 진행돼 국방·안보 분야 전략적 협력을 강화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찡 총리는 이에 “양국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기초로 지난해 6월 윤 대통령의 베트남 국빈방문 이후 여러 분야에서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고 평가하며 “그간 베트남 경제 발전에 기여한 한국기업들의 공헌을 높이 평가한다. 한국기업들의 대(對)베트남 투자 확대를 위해 규제 개선 등 노력해왔다”고 화답했다. 윤 대통령과 찡 총리는 지난해 5월 G7(주요 7개국) 정상회의, 6월 베트남 국빈방문, 9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계기로 만난 바 있다. 양정상은 오는 10월 한-아세안 대화관계 수립 35주년 맞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수립을 위한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7-02 19:03:51[파이낸셜뉴스] 윤석열 정부가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핵심광물안보파트너십(MSP) 참여는 물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서 자원부국인 아프리카와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핵심광물 협력을 강화했다. 이런 가운데 28일 민관합동 라운드테이블을 열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강화 현황을 공유하고 방안을 논의했다. 美 주도 MSP 의장국 수임..광물부국 포섭 주도 외교부에 따르면 강인선 2차관은 MSP 의장국 수임을 계기로 이날 경제안보외교센터에서 민관합동 라운드테이블을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당사자인 핵심광물 기업들과 산업통상자원부·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이 참석해 MSP를 통한 민관협력 방안을 협의했다. 강 차관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 핵심광물 공급망의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민관이 협력해 시장 동향과 교란 요인을 식별하고 유사입장국 및 광물부국과의 협력을 강화해나갈 것”이라며 “MSP 의장국을 맡으면서 회원국 정부와 기업 간 협력방안을 모색하고, 우리 기업들이 MSP를 통해 핵심광물 사업 분야에서 충분한 기회를 찾고 역량을 발휘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MSP는 글로벌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국제협력 파트너십으로, 미국 주도로 지난 2022년 6월 출범했다. 현재 한미를 비롯해 영국·일본·캐나다·스웨덴·프랑스·호주·핀란드·독일·노르웨이·이탈리아·인도·에스토니아 등 14개국과 유럽연합(EU)가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내달 1일부터 1년간 MSP 의장국을 맡는다. 연 2회 수석대표회의를 주재해 회원국과 광물부국 간 협력을 촉진하는 역할이다. 즉, 미국을 비롯한 가치공유국들과 함께 광물부국들을 포섭하는 것을 주도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우리 기업의 사업기회도 확대시킨다는 게 정부의 방침이다. 尹, 직접 아프리카·중앙아 정상들 만나..MSP 매개로 협력 제도화 정부는 MSP를 통한 다자협력 외에 직접적인 자원부국과의 접촉을 통한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에도 나섰다. 윤 대통령이 직접 해당 국가들의 정상을 만나서다. 윤 대통령은 지난 4~5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를 주재한 것은 물론 48개 참가국 정상들과 일일이 개별적으로 정상회담을 벌여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성과를 도출했다. 대표적인 성과로 공동선언을 통해 한국과 아프리카연합(AU)의 핵심광물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대화체를 신설키로 한 것이다. 우리 기업들이 현지에 설비 투자와 인력 채용을 해 광물 정련·제련을 한다는 큰 틀에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거의 모든 종류의 광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중앙아시아의 경우 윤 대통령이 직접 순방에 나섰다. 지난 11~15일 광물부국인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국빈방문 해 핵심광물 공급망 협력 파트너십 MOU(업무협약)을 맺었다. 우리 기업들이 우선적으로 핵심광물 개발·생산 참여 기회를 확보토록 하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이날 라운드테이블에선 MSP 의장국 활동에 한-아프리카 핵심광물 대화 등을 연계할 방안을 논의하고, 나아가 중장기적인 아프리카·중앙아 핵심광물 부존국들과의 협력 구상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MSP를 통한 아프리카와의 핵심광물 협력 강화는 윤 대통령도 정상회의 때 당부한 바 있다. 우리나라와의 개별 협력 강화를 넘어 MSP를 매개로 협력을 제도화하려는 것이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2024-06-28 15:10:46